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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이야기

잘쯔부르크의 괴물 크람푸스(Krampus)의 활약 잘쯔부르크 유학 시절,12월 초만 되면 등장하는 무시무시한 괴물들이 있었습니다.Krampus라고 불리는 이들은 굉장히 무섭게 생긴 탈을 쓰고 시끄러운 벨소리를 내면서 사람이 있는 곳으로 달려가 비오는날 먼지가 나도록 사정없이 길거리 행인을 마구 때립니다. 아파요 ㅠ이제는 레스토랑 안까지 들어오나봅니다. 정말 식겁했어요..크람푸스는 착한 아이들을 위해 St. Nicolas가 등장하는 것과 동시에 나쁜 아이들을 때리고 잡아가기 위해 12월 첫째주에 등장하는 전통적인 괴물입니다. 독일 남부, 오스트리아 및 이탈리아 북부 지역의 전통에 따라 오늘날에도 어김없이 이들이 활약을 하곤 하죠..전통이건 뭐건, 안그래도 11월 내내 어두운 날씨와 부족한 일조량으로 우울감이 극에 달한 불쌍한 유학생들은 이들을 보는게 재밌.. 더보기
12월 둘째주의 현대음악 공연 정보 저는 이틀전 무사히 한국에 왔습니다.여행 이야기는 틈날 때마다 올려 드리겠습니다! 아직 못다한 이야기가 한사발;;한국에 오자마자 어서 시차적응을 마치고 피아노 사중주곡을 완성하기 위해 두문불출을 해도 모자란 마당에 또 지인들의 공연 퍼레이드가 펼쳐지고 있는데, 다 갈수가 없긴 하지만 가볼만한 곳들 몇개 소개드리고자 합니다: 클릭하시면 자세히 보실 수 있습니다.작곡동인 [지음]의 프로젝트: 상명대 아트센터 대신홀에서 7:30에 시작합니다. (약도) 6명의 작곡가가 판소리를 현대적인 작곡법으로 재해석하는 공연입니다. 성악가 김남수, 신재호 등이 출연하고 앙상블 에클라가 연주합니다. 그런데, 친구 포근양의 무용공연과 겹치네요.. 이를 우째;;;ㅠ 2012/02/07 - 작곡가는 팔방미인? - 포근양의 활약상을.. 더보기
[베네치아] 결국 아쿠아 알타 물난리 체험하다 베네치아에서 2주 넘게 머물다보니 달의 주기에 따라 시나브로 물이 차오르는 것을 느낄 수가 있었는데, 결국 떠나기 이틀 전이자 수연이(아틀리에 플레인에서의 닉넴은 Soybean!ㅎㅎ)가 놀러 온 날 아침에는 완전히 차오르다 못해 뭍에까지 물난리가 일어나는 아쿠아 알타(acqua alta - "높은 물"이라는 뜻)가 시작되었습니다.아쿠아 알타는 겨울을 나는 베네치아인에게는 일상과 같은 일이라고 합니다. 대부분의 현지인들은 홍수에 대비하는데 굉장히 익숙해 있어서, 1층에는 만조를 대비하는 철문이 있고, 물이 들어찬 길이나 광장을 걸을 수 있게 임시다리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2012/11/25 - 물에 잠긴 도시에 사는 사람들이 집을 지키는 방법이 날의 기록은 플레인 베니스의 블로그 포스팅에도 재미있게 잘 나.. 더보기
평범한 일상이라고 차마 말할 수 없는 베네치아의 하루 베네치아의 일상은 딱히 하는 일도 없는데 하루하루가 색다르고 특별합니다. 잠깐 산책나갔다가 오는 길, 작은 성당 안 벼룩시장에서 산 마스크 귀걸이를 사진으로 찍어서 페이스 북에 올렸더니 '친구'들이 난리가 났습니다..놀고싶은데 곡은 써야하고.. 다 제끼고 베네치아를 만끽하느냐 어른답게 일을 하느냐 그것이 문제로소이다~ 이거죠. ㅠ 페이스북에 한탄을 했더니 대세는 노는 것으로.. 귀국 후에 어른이 되는 것을 강력히 추천 받았습니다 ㅎㅎ지난 화요일에는 장도 볼겸 아침부터 집을 나섰습니다. 관광지가 아닌, 일반 골목길 위주로 돌아다니다 보니 쓰레기배(?)가 돌아다니고 있더군요. 일하시는 분들을 대놓고 찍기도 뭐해서 슬쩍 하나만 재빨리 찍었습니다. 그러고서는 한시간 넘게 헤메기 시작했죠...;; 헤메다 보니 처.. 더보기
베네치아 페기 구겐하임(Peggy Guggenheim) 현대미술관 관람 후기 베네치아에 머문지 2주째인 지난 일요일에는 페기 구겐하임 미술관에 들르기 위하여 흐린 날씨에 옷을 껴입고 길을 나섰습니다. 언제 봐도 눈물나도록 아름다운 산 마르코 광장.. 베네치아에 와서 처음으로 카메라와 렌즈에 대한 욕심이 생겼습니다만.. 여행 경비도 간당간당한 처지에 아이폰이 있는 것 만으로도 감지덕지 합니다 ㅠ괜찮다..괜찮아 ㅠ---구겐하임 미술관은 오른쪽을 보며 웃는 얼굴의 옆모습처럼 베네치아 지도가 생겼다면 그 얼굴의 주걱턱 아랫부분에 해당되는 곳에 위치 해 있습니다. 아카데미아(Accademia)다리를 건너면 표지판을 따라 골목길을 구비구비 헤메면 됩니다.. 지도에서 내가 위치한 곳을 절대 찾을 수 없는 관계로 세월이 지나면 지날 수록 표지판과 바디랭귀지, 눈치 및 육감에 의지하여 베네치아 .. 더보기
수와 율마와 함께하는 베네치아의 일상 끙... 베네치아.. 문밖으로 한 발자국만 나서면 황홀경히 펼쳐지는 이 곳은 축복받은 땅일까요 저주받은 도시일까요? 밖에서 돌아다닐때는 곡을 써야한다는 묵직한 의무감, 실내에 있을 때는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닌데...'하는 간지러운 충동.. 단 한순간도 행복하지 않습니다 ㅠ행복하지 않다는건 농담이구요. 저는 즐겁게 잘 지내고 있답니다! ㅎㅎ (사진: 무라노 유리공예)베낭여행 다닐 때, 혹은 잠깐씩 관광을 하던 때와는 달리, 지금 당장 뭔가를 봐야하고, 사야하고, 사진으로 담아햐 한다는 급한 마음이 없는 상태로 지내는 베네치아 땅(?)은 천국이나 다름 없습니다. 눈이 지대로 호강하는 곳이지요.. 감사한 마음이 불끈불끈 솟아오르는 하루하루를 앞으로 오랫동안 잊지 않으려 합니다^^오늘은 베네치아 산 마르코 광.. 더보기
베니스 건축 비엔날레 관람 후기 1(Giardini - 국가별 참가전) 베네치아에서는 매년 비엔날레가 열립니다. 홀수 해는 미술 비엔날레, 올해와 같은 짝수 해는 건축 비엔날레!11월에 열리는 비엔날레에 우연찮게 베네치아에 머물게 된 저로서는 크나큰 행운이지요. 이래저래 지금같은 비수기에 베네치아를 방문하는 것 강추입니다. 사람이 너무 붐비지도 않고, 날씨도 생각처럼 그렇게 춥지도 않으면서 비엔날레같은 굵직한 행사도 있으니까요!율마와 수, 그리고 율마의 친구 프란체스카와 함께 비엔날레를 구경 왔습니다. 한 곳은 "정원"이라는 뜻의 쟈르디니(Giardini), 또 하나는 Arsenale라는 곳에서 각기 열리는데, 저희가 먼저 간 쟈르디니에는 나라별로 크게 전시장을 건물 하나씩 차지하고 있는 곳이었습니다. 처음 저희를 맞이한 곳은 스위스(Svizzera)관.건축의 여러 아이디어.. 더보기
강남스타일, 결국 아니쉬 카푸어가 패러디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각종 패러디 동영상과 이슈를 낳고 있다는 사실 자체는 더이상 놀랍지 않은데, 그 수위가 갈 수록 상상을 초월하고 뭐라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스케일과 엉뚱함으로 치닫고 있어서, 제가 가장 재미있어 하는 몇가지 사례들을 정리했습니다 ㅋㅋ 1. 태국 방콕 - 강남스타일 춤으로 인한 총격전방콕의 한 레스토랑에서 두 갱스터 집단들 사이에 강남스타일의 말춤으로 서로 경합을 벌이다 감정이 격해져서 서로 50여발의 총격전을 벌이기까지 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다행이 아무도 부상은 당하지 않았다고 하네요. 9월에 있었던 웃지 못할 일입니다;;; 출처: The Guardian 기사 2. 미국 LA - 수영장 안전요원들이 풀장에서 강남스타일 패러디 동영상을 만든 후 전원 해고.대부분 학비마련을 위해 여.. 더보기
집을 팔고 떠나려는 베네치아 인근 부라노 섬 주민들 베네치아 인근의 부라노(Burano) 섬은 너무나도 아름다웠지만, 낚시와 페인트 칠 말고는 딱히 할 일이 없어보이는 섬이었습니다. 그만큼 굉장히 조그만한 곳에 형형색색의 집들이 아기자기하게 붙어있는 곳이었죠. 옛날에는 레이스공예의 산실로 유명했지만, 지금은 기념품 가게에서만 명맥이 유지되고 있는 현실.. 결국 많은 사람들이 부라노를 떠나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매물"이라고 뜻을 추측할 수 있는 vendesi라고 표시된 집들이 많이 보였는데, 그 중 몇군데를 사진에 담았습니다:부라노 섬의 아름다운 아기자기함에 반해서 잠시 생각에 잠겨봤습니다. 서울이건, 영국의 어느 도시건, 베네치아건 간에 제가 하는 일은 결국 집에서 곡을 쓰는 일, 가끔 연주 있으면 가서 리허설 구경하고 음악회 끝났을 때 인사하는 일일.. 더보기
물에 잠긴 도시에 사는 베네치아 사람들이 집을 지키는 방법 베네치아에 온지 일주일이 넘었습니다. 이 곳의 날씨는 우려했던 것과는 정 반대로 굉장히 맑은 하늘에, 뜨거운 햇살이 마구마구 비쳐옵니다..^___^아직도 베네치아에 왔다고 말씀을 드리면 절반 이상이, 그곳 홍수가 났다는데 괜찮냐~ 하고 걱정 하십니다. 그만큼, 베네치아는 물의 도시라는 명성에 걸맞게 또한 홍수에도 민감한 곳이니까 드는 걱정이겠지요. 저도 이곳에 오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 비에 대비한 장화를 사야 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으니까요. 하지만 우려와는 달리, 이곳 물은 다 빠지고, 현재 맑은 날이 계속되니 침수되는 일은 전혀 없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베네치아의 길들이 물에 잠기는 경우는 원인이 집중호우가 아니라, 가끔씩 만조가 심하게 일어나는 해수면 상승, 즉 아쿠아 알타(acqu.. 더보기
영국에서 보낸 일주일 2주 전에 잠시 방문한 영국에서 있었던 일들입니다.히드로 공항에 도착하고서 의외로 금방 짐을 찾고 너무나 익숙한 커피숍 안에서 몸을 녹이면서 잠시 상념에 잠겼습니다. 나에게 과연 '집'이란 무엇인가. 그렇게도 떠나기 싫었던 영국에서 벗어나 한국에 도착하는 순간, 너무나 당연하다는 듯이 여러가지 바쁜 일들이 생기고, 편하고 안락하면서도 활기찬 서울 생활에 순식간에 적응을 하고 나니 영국에 내가 살았었다는 생각 자체를 까마득히 잊고 8개월이라는 세월을 보냈습니다. 그러다가 잠깐 볼일 보러 방문한다고 생각했던 영국 땅을 밟는 순간, 외국을 방문한다는 느낌보다는 집으로 돌아왔다는 느낌이 더 강하게 들면서 두려운 마음까지 들었죠. 빅토리아 기차역사우스햄턴에서 사흘을 보내고 런던으로 왔습니다. 제가 박사과정을 밟은.. 더보기
베네치아의 좁아터진 골목 사진 (부라노 포함) 아틀리에 플레인 베니스 블로그에 제가 소개되었습니다. 소개글 바로가기--- 벌써 베네치아에 머무른지 일주일이 다 되었습니다. 베포레토를 타고 어딘가로 가는게 점점 무덤덤 해지고, 지도를 갖고 나가지 않아도 긴장하지 않고 적당히 헤메다가 표지판을 보고 주요 명소를 찾아다닐 수 있게 되었지만, 아직도 곡을 쓰느라 제대로 된 관광을 많이 하지 못해서 아쉽네요..재미있는 이야기가 많지만, 일단 제가 가장 재미있다고 생각하는 베네치아의 풍경을 소개합니다. 바로.. 베네치아의 좁아터진 골목길과 골목물(?)들입니다! 나이든 곤돌리에 베네치아라는 도시의 특성상, 제한된 공간에서 많은 기능을 갖추어야 해서, 집들도 작은 편이지만, 길도 굉장히 좁고, 이웃과의 프라이버시라는것 자체가 무의미 할 정도로 건물간의 간격이 굉장.. 더보기
햇빛이 강하게 비치는 초겨울 베네치아 골목 풍경 하룻밤을 자고 나도 실감이 나지 않는 베네치아에서의 아침이었습니다. 삶이 곧 예술이기를 간절히 바라는 "율마"와 "수"의 야심찬 프로젝트 덕에 저는 이렇게 꿈과 같은 베네치아 생활을 맛볼 수 있게 되었어요. 참, 오래 살고 볼 일이네요! 도착하자마자 맛있는 피자로 저녁을 먹은 후 많은 이야기 꽃을 피우다가 잠들었고, 다음 날 오전에는 일주일간 묵은 빨래를 하느라 코인세탁소를 찾아가는 김에 간단한 장도 보고 왔습니다.윗 사진은 집에서 나와 바로 보이는 골목길. 지금부터 사진 퍼레이드 들어갑니다: 어딜 갖다 사진을 찍어도 달력이 나올 듯 한 풍경. 아주 오래된 건물 해수면 상승으로 생긴 만조 대비 철문 코인세탁소 정명훈이 지휘한대요! 저것도 나름 길? 택배운송 차량 경찰차 잘 꾸며진 곤돌라 너무 좋은 날씨의.. 더보기
독일 Wittener Tage 실내악 작품공모 작곡 전공하시는 모든 학생 신분인 분들에게 해당되는 작품공모입니다: 10분 이내의 작품으로 초연된 적이 있어도 관계없고, 마감은 2013년 3월 1일. 악보와 학생증 사본(아마도 영문으로 되어야 할테니 영문 재학증명서가 나을 듯), 이메일 주소와 함께 우편이나 이메일로 보내시면 됩니다. 편성은 fl, vn, cl, VC, 타악기(주자 한명, 악기는 사전 협의), 전자음악 포함될 수 있으나 live electronic은 불가. 자세한건 아래를 참고하세요: To all composition students – World-wide Competition Call for scores After a successful premiere in 2012 the WDR (Westdeutscher Rundfunk) and .. 더보기
베네치아 도착 친오빠와 배낭여행을 하던 2002년 8월, 유럽의 도시에 기차를 타고 도착하면 제일 먼저 하는 일이 역에서 지도를 사고 당장 가야 할 곳이 어디인지 지도상으로 길을 정확히 파악하는 일이었다. 베네치아에 도착한 날도 어김없이 기차역에서 지도에 코를 박고 있었다. '흠, 여기가 기차 앞 가장 큰 길이군. 지금 나서면 보게 될 큰 길이 이 길이 맞겠지...?'"지수야, 저기 한번 봐봐..." 약간 놀란듯한 오빠의 목소리를 듣고 고개를 드니까 눈앞에 드넓은 한강이 펼쳐졌다. 내가 생각했던 지도상의 역앞 큰 길이 길이 아니라 물로 된 대 운하였던것이다...우린 지도따윈 집어치워버리고 가장 가까운 "정류장"에 가서 아무 바포레토(수상버스)나 잡아타고 감격스러운 유람을 즐기기 시작했다.. --- ..그 때와 똑같은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