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꿈들이 이루어지는 한달이었다.

무엇보다도 한국어교사가 되기 위한 언어교육원 이수과정을 무사히 마친 것이 기쁘다.

작년 여름부터 해오던 윤인선 작가님과의 마음스터디를 한국어 교육 공부 때문에 계속 할 겨를이 없었지만, 작가님이 숙제를 내주듯이 보물지도 책을 읽고 꿈지도를 만들도록 격려해 주셔서, 나의 꿈들을 정리할 수 있는 시간도 가졌다.

무언가를 하고 싶다는 마음에서 지금 그것이 결핍되어 있다는 것이 아닌, 미래에 이루어질 일이라고 생각하고 마치 이미 이루어 진 것 처럼 기뻐하고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면 하루하루를 행복하게 살 수 있다.

​​


지난 여름, 너무나도 더운 날씨에 심신이 지쳐서 날씨어플로 지금 지구상의 다른 도시 중 시원한 곳이 어디일까 검색하다가 본 곳이 레이캬비크! 그 날이 8월이었는데 9도였다. 그 순간 내 마음속에 자리잡은 아이슬란드 아티스트 레지던시에 대한 꿈을 이루고 있다. 6월 마지막주에 한반도를 떠나서 7-8월 두달간 스카가스트뢴드에 머물게 되었다. 물론 아이도 함께^^

막연하게 동경하던 책쓰기에대한 꿈을 구체화 하기로 했다. 처음부터 전공서적을 쓰기에는 부담스러우니 여행책을 쓰기로!!! 한국의 어느 작곡가가 예술가 레지던시로 아이슬란드에 다섯살 아이와 함께 두달간 사는 경험은 흔하지 않겠지. 자유로운 편집을 위해 독립출판물의 형태로 만들고 싶다. 벌써 책이 눈앞에 그려지니 설레인다.


그리고 이건 별거 아니지만, 요즘 익선동의 매력에 푹 빠졌다 ㅎㅎ 사람들 약속 잡을 때 무조건 종로3가에거 만나자고 하는 중.


2월에 수료식을 마친 후에는 집안을 미친듯이 정리했다. 넷플릭스 시리즈로 다시 유명해진 곤도 마리에의 정리의 기술을 응용하여 옷, 장난감, 책, 종이들을 몽땅 뒤집어 엎었다!


방학중에 서울대에서 제공되는 예비교수자 양성과정 프로그램에도 참여했다. 언어교육원을 졸업하자마자 다시 매일 학교에 가는 것은 정말 고역이었지만, 아직 렉쳐식 강의가 편하게 느껴지지 않는 나에겐 꼭 필요한 트레이닝이었다.

강의는 많은 변화를 거치고 나서 결국 두 학교에 사흘간 나가게 되었다. 출강일이 화수목이어서 미리 수업준비만 해 둔다면 3박4일 여행도 가능! 올해 말도많던 강사법이 시행될 예정이라 파리목숨으로 떨고 있지만, 그냥 흘러가는 대로 몸을 맏기고 있다.


희원이는 오늘 영유아전담 가정어린이집을 졸업(!)하고 다음주부터 큰 어린이집에 다닌다. 원장선생님이 갑자기 바뀌면서 우리의 바램과 정반대인, 학습을 많이 하는 분위기의, 유치원과 비슷한 느낌의 어린이집에 다니게 되었는데, 처음에는 너무 속상했지만 이 또한 좋게 생각해서 받아들이기로 결심했다.


태어난 지 40개월이 넘은 우리 아기!
아가라고 부르면 싫어한다^^


세돌이 지나서야 난생 처음으로 찾은 미용실!
안한다고 버둥거리더니 막상 시작하니까 얌전하다. 상황파악은 빨라서 ㅋ
서비스로 웨이브도 ^^

올해도 감사하게 크고 작은 위촉들이 들어왔다.
꿈과 일을 적절히 섞어서 한 달에 한가지 일에 집중하고자 한다.

올해 쓰고자 하는 작품의 제목은 <레약>과 <오세암> !

3월 작업 - 6.2 연주 <레약> fl ob bn vn pf
4월 작업 - 가을시즌 공연 신박듀오 <레약> 2pf
5월 작업 - 6.22 공연 <이불속은위험해>
6월 작업 - 10 <오세암> ensemble
7월 작업 - Skagaströnd 교회 내 퍼포먼스
8월 공부 - 8.31 시험 한국어교원자격증
9월 작업 - 여행책 탈고
10월 작업 - 12월 음악동인 명 공연 <레약>
11월 작업 - <레약 > vn p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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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장정익 작곡가 문하생들로 구성된 음악동인 명에서 다섯번째 정기공연을 갖습니다. 이번에는 특별히 정가악회와 손잡고 국악기를 위한 현대음악을 창작하여 발표하는 무대를 올립니다.

저는 가야금과 거문고를 위한 “제 11차원”을 개작 초연 합니다!





프로그램


1. 조진옥 <삼명>
대아쟁 박혜림, 거문고 박다울, 해금 조은진

2. 진희연 <새로운가족>
소리 안민영, 타악 전현준

3. 신지수 <The 11th Dimension>
가야금 원먼동마루, 거문고 박다울

4. 김정욱 <감우>
여창 김윤서 왕희림, 피리 이향희, 대아쟁 박혜림, 가야금 원먼동마루 어진이, 타악 선우진영, 트롬본- 김재용, 정성우

휴식

5. 장정익 <명>
대금 김현수, 양금 방초롱

6. 임재경 <취생>
생황 이향희, 타악 선우진영

7. 오세일 <Monologue>
가야금 독주 - 어진이

8. 이나영 <Monocle>
거문고 박다울, 해금 조은진, 타악 전현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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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곡발표 소식 전합니다.
10월 10일 8시 예당 리사이틀홀에서 열리는 이은미 바이올린 독주회에서 무반주 바이올린 솔로곡 연주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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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10.31 10: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2. 2017.11.06 13: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6월 25일에 연주될 피아노 4중주 곡 드디어(?) 완성!

이 곡은 순전히 토막시간만을 이용하여 쓴 곡이었다.  예전처럼 오래 시간 한가하게 보내다가 필받으면 곡을 쓰는 상황이 불가하고, 밤에는 수면욕이 너무나 강렬해서 출산 후 곡을 잘 못쓰고 방황을 해왔는데, 강의하러 돌아다니다 보면 조금 일찍 도착하거나, 일대일 수업에 학생이 결석하는 등의 일로 시간이 뜨는 경우가 빈번한 편이어서, 3월 개강후 어느정도 적응을 거친 후, 3월 중순부터는 늘 곡을 들고다니면서 5분만 짬이 나더라도 곡을 피고 음 한개 적고... 20분 시간 남으면 음 3개 적고... 걸어다니거나 지하철에 서있을 때는 구상하고.... 그런 식으로 결국 완성까지 갔다.  구성상 길지 않고 대곡이 아니어서 가능했겠지만, 집중력의 끈만 놓지 않으면 이젠 좀 더 극한 상황에서도 곡을 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예전에 쓴 거문고와 현악오케를 위한 곡을 좀 고치려고 봤는데, 왜이리 짧냐 ㅋㅋㅋㅋㅋㅋ 한 두배정도로 늘려야 할듯.

이땐 결혼도 하기 전이었는데, 아 원래 게을렀구나 나란인간 ㅋㅋㅋㅋㅋㅋㅋ


​중간고사를 출제하고채점하는데, 기말때 몰아서 할 수도 있었지만, 너무나 심적 부담이 클 것 같아서 미리 싹 다 해치웠다. 역시나 집에선 집중 안돼서 카페로 가서... 집에 작업방 왜만든거냐;;;


​이 모든건 희원이가 희원아빠랑 시댁에 일주일간 머물고 있어서 가능한 일! 여행 직후 곡쓰라며 둘이 슝 안양으로 가고, 할머니가 가방을 사주셨다며 이런 사진을 보내왔다. 


그리하여 5월 5일은 어린이날이었지만 난 집에 혼자 있었다.  하지만 결코 심심하지 않았다 ㅋㅋ

할일 리스트 쭉 써놓고 하는 족족 주욱 줄로 긋고... 하면서 쾌감을 느끼는 하루였다. -_-


하루살이 벼락치기 삶에 어느정도 익숙해지긴 했지만 매 주 강행군에 주말엔 지쳐떨어지길 반복... 여행가서 스트레스는 좀 풀렸는데, 밤 비행기로 오고가느라 여독이 만만치 않았다.  도저히 밖에 나갈 수없는 몸상태로 며칠을 누워만 있었다. 다행히 연휴 전에 여행을 다녀와서 그 다음주가 좀 럴럴한 일주일이었다는...

이제 한학기의 절반이 지났는데, 방학이 너~무나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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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갑고 적대적인 동시에 연약한 것, 사라지는 것. 압도적으로 아름다운 것>이라는 다소 긴 제목의
기타와 바이올린을 위한 샤콘느(?)가 18일 저녁(일요일이고 토요일 아니라 천만다행) 세종문화회관에서 서울초연됩니다. 
(우주 초연은 대전예당에서 10일에 성사되었습니다)

2016/12/15 - A&U 위촉 바이올린 기타 듀오곡 초연(Decoding Bach 시리즈 두번째 공연)


지난 일요일에 리허설 참관하면서, 그리고 연주 후 해장국을 먹으면서 여러가지 이야기를 나눴는데, 음악과 소음, 연주와 일상의 경계를 허무는 작업을 음악적으로 표현하는게 과연 성공적으로 이루어질지... 

예전에 포스팅했던 반델바이저 칼럼과 어느정도 일맥상통 하면서도 그들과는 다소 다른 방향으로 나름의 관심사를 탐구했습니다.

2016/11/15 - [문화+서울] 침묵을 작곡하는 사람들 - 반델바이저(Wandelweiser) 악파



연주: 김미영(바이올린), 김정렬(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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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방학 내내 쓰던 곡을 버리고 10월에 새로 시작한 기타와 바이올린을 위한 샤콘느(부제: 차갑고 적대적인 동시에 연약한 것, 사라지는 것. 압도적으로 아름다운 것)


대전 예술의 전당 공연정보(링크)


"차갑고 적대적인 동시에 연약한 것, 사라지는 것. 압도적으로 아름다운 것"은 소설가 한강이 쓴 "흰"에 나오는 대목이다. 흰 색이라는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끊임없는 연상작용을 일으키며 이들을 담담하게 서술한 소설 "흰", 그리고 바흐의 무반주 바이올린을 위한 샤콘느에서 영감을 받아 이 곡을 작곡하였다.


샤콘느는 본래 하나의 짧은 주제를 다양한 방식으로 꾸미면서 진행하는, 쉬지 않고 같은 것을 반복하는 동시에 크고 작은 변화가 끊이지 않는 곡이다.  이 고전 형식을 현대에 와서 재해석 하기 위해 음악의 여러 요소들, 음악과 소리의 범위와 경계, 연주와 퍼포먼스, 그리고 일상생활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탐구하는, 넓은 스펙트럼을 가진 변주들이 이루어지는 샤콘느를 만들었다.

===

음악에 대한 순수한 열정 하나로 이렇게 꾸준한 활동을 하고 계신 김미영, 김정열 선생님이 존경스럽습니다.
이번 주 일요일(2016년 12월 18일) 7시 반 세종 체임버홀(음악동인 명 3회 정기연주회)에서 다시 한번 연주 될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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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제 곡을 연주했던 피아니스트 장부미씨의 소개로 이나원(이은미)씨가 제 곡을 연주하게 되었습니다.

초연은 올해 2월 초, 제가 임신한 사실을 알게 된 날이었구요 ^^;

덕분에 그 때 직접 연주로 듣지 못했던 곡(당시 유산의 위험으로 절대안정중)을 다시 듣고 보완도 좀 해서 다시 연주하게 되었습니다. 

2015/03/30 - 아주 오랫만의 근황 - 2015년 겨울. 봄

2016/12/15 - 2016 2월 이현애 바이올린 독주회 Fantasy 초연


꽉 찬 소리를 내는 실력파 바이올리니스트의 연주로 듣게 되어 기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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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6년 6월 23일에 Ex Nihilo 5중주 버전이 초연되었습니다. 

신생아 키우면서 정말 힘들게 완성한 곡이라 정신도 없었고 자신감도 많이 떨어졌지만, 돌이켜보니 그렇게까지 쓰레기 곡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저를 믿고 작품을 위촉해 주신 대구현대음악제에 감사드립니다.

(사진 출처: 권은실 선생님 페이스북)




아래는 내년 대구국제현대음악제 작품공모 정보:




제 27회 대구국제현대음악제의 작품을 다음과 같이 공모합니다.
(연주 : Schallfeld Ensemble 지휘 : 정헌)

1. 편성 : 플륫(알토포함), 클라리넷(베이스포함),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

2. 참가자격 : 2017년 6월 30일 기준의 만35세 이하의 석사과정까지의 학생(내/외국인)

3. 작품제출 마감 : 2017년 2월 28일 (당일 우편소인 유효)

4. 작품제출 주소 : 대구광역시 수성구 매호동 두레아파트 110동 1113호, 대구국제현대음악제 앞

5. 제출내용 
1) 작품개요 및 신청서 1부 (대구국제현대음악제 소정양식 : 홈페이지 www.dcmu.com 참조)
2) 컴퓨터 사보된 악보 2부(미발표 신작)
3) 악보에는 제목(한글, 영문)만 기입하고 익명제출 요구
4) 참가비 7만원 (대구은행 508-12-642663-1 서영완)

6. 연주일시 : 2017년 6월 23일(금) 14:00 (예정)

7. 선정 : 총 7곡 선정

8. 특전 : 연주자 섭외 및 연주료는 협회에서 지원합니다.

9. 문의 : 010-9355-3807

10. 주의사항
*악보에는 곡 제목 외 작곡가의 이름은 쓰지 않습니다.
*신청서가 없을 시 A4용지에 이름, 프로필, 핸드폰번호, 이메일주소, 작품 제목과 작품해설을 따로 작성하여 제출하여도 무방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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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셀 프루스트의 소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란 제목을 변주해 제목으로 사용한 이 시리즈는 일반 클래식 공연장 이외의 여러 다른 공간들을 찾아 다니며 그 공간이 특정한 음악과 만났을 때 어떤 소리들 내는지, 또 공간이 음악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그에 따라 작곡가, 연주가, 청중들의 관계 역시 어떻게 달라질 수 있는가를 탐색해 보고자 하는 의도로 기획됐다.


이번 공연에서는 첫 장소인 아트링크 갤러리의 공간적, 지역적 특성을 고려해 한국전통음악을 비롯한 다양한 국적과 다채로운 양식, 다양한 연주자 배치가 가능해 다양한 음색의 조합 및 활용 가능한 악기편성을 지닌 곡들을 선별해 구성했다. "[각주:1]


새로운 시도를 게을리 하지 않는 팀프 앙상블의 새로운 기획 시리즈의 첫 공연에서 2013년에 초연한 "제 11차원"이 세번째로 연주 되었습니다.  예전에 연주해 주신 거문고 주자 윤은자 선생님과 김정열 기타리스트 선생님꼐서 다시 한번 뭉치셨습니다!

두 대의 6줄짜리 악기들의 만남... 이 곡을 쓰고 나서 본격적으로 제대로 된 곡을 다시 쓰겠다고 다짐했는데... 역시 이대로 3년이 흘렀네요 ㅋㅋ






  1. 출처: 이 데일리 "TIMF앙상블, 20일 '잃어버린 공간을 찾아서' 첫선" 4월 14일 기사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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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낳고 한달도 안됐을 때 열린 공연!

수유텀이 대략 한시간이라 갈 수는 없었지만 기록에 남긴다. 지금 애는 돌이 지난 시점 ㅋㅋㅋ

김연진 첼리스트 친구의 노력으로 성사된 위촉이었는데, 힘든 상황에서 무사히 써서 초연시켜서 다행이었다. 

Ex Nihilo는 무에서 유가 생성된다, 무에서는 유가 생성될 수 없다, 등 여러가지 철학적 신학적 의미를 가진 라틴어 Ex nihilo nihilo fit의 줄인말이다.  나중에 들은 이야기인데 연주 전에 잠깐 멘트를 하면서 "실제로 이 곡을 쓴 작곡가는 지금 아기를 낳았다"며 농담(?)을 했다고 한다. ㅋㅋ


[PROGRAM]

Joseph Haydn
Piano Trio in A-Major, Hob.XV : 18

신지수
Ex Nihilo

Pyotr Ilyich Tchaikovsky
Piano Trio in A minor, Op.50


공연 정보 링크(페리지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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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을 소재로 작곡하는 사람들...
개념미술을 음악에 빗대어 '개념음악'이라고 말할 수 있다면 좋은 예 일듯...
행위예술과 음악공연의 경계랄까...? 
듣는이 입장에선 좀 지루하기도 하고...;;;
가학적인 음악을 추구하는 내 취향에도 들어맞...^^;;;
쓰고는 싶지만 듣고싶진 않은 음악 ㅋㅋ

http://www.soundexpanse.com/rs27-wandelweiser/ - 친구 제니가 운영하는 블로그에 이들에 관한 다양한 자료가 있다(영어주의).


(출처: Alex Ross의 블로그 The Rest is Noise)



서울 상수역에 내려서 몇발자국 걸으면 오피스텔이 하나 있다. 평범해 보이는 이 공간에 벨을 누르고 들어가면 등받이도 없는 조그만 의자들이 놓여있고, 생면부지의 사람들이 어색하게 앉아서 한 방향을 바라보며 뭔가를 기다리고 있다. 8시가 되자 그들이 바라보던 책상에 키가 190즘 되보이는 중년 백인 남성이 다가가 앉아서 말없이 조용히 종이 한장을 바라보며 뚜껑이 닫혀있는 펜촉을 이따금씩 그 종이에 갖다댔다가 떼었는데 그 소리는 들릴듯 말들 했다. 5분즘 지나니까 나름대로의 일관성이 있다는 사실은 인지가 되었지만, 정확히 어떤 법칙으로 타이밍을 잡아 펜촉을 종이에 대는지는 알 수가 없었다. 규칙적인 듯 한데 아니기도 했다. 억겁과 같은 시간이 지난 듯 했지만 단 5분이 지나있을 뿐이었다.

"공연"9시가 넘도록 계속되었고, 연주자(?)의 진지한 태도는 공연이 끝나는 순간까지 지속되었다.

이 날은 스위스의 작곡가 만프레드 베르더가 자신의 작품 stück 1998” 를 ‘닻올림’이라는 즉흥음악 공연장에서 연주 한 날이었다. 그는 침묵과 극도로 미미한 소리들을 소재로 삼아 작곡을 하는 “반델바이저(Wandelweiser)”의 일원이다.


20여명의 작곡가로 이루어진 반델바이저 악파의 작곡가들은 일반인이 잘 모르는 현대음악 작곡, 그 중에서도 비주류에 속하는 자신들만의 독특한 사조를 이루고 있다. 음악과 행위예술의 세계를 넘나드는 작품을 추구하는 사람들로 이루어진 그들은 기존의 음악회장에서의 작품발표(악기, 또는 성악가가 악보를 보며 시작과 끝이 분명한, 하나의 곡을 연주하는 것)에 대한 개념 자체를 도전한다. 그렇다고 파격 자체를 추구하기만을 하지는 않는다. 그보다는 소리와 침묵과의 관계, 그리고 그 관계를 파헤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부수적인 소리들을 탐구하고자 한다.


피아니스트가 무대로 나와 피아노 뚜껑을 연 후 433초만에 다시 피아노 뚜껑을 닫고 나왔던 존 케이지(John Cage)의 ‘433초’가 초연되었을 당시, 이 공연이 이루어진 현장에서 관객들이 냈던 소리가 유일한 “음악”이었다. 이 곡에서는 연주자가 완전한 침묵으로 일관된 작품을 연주(?)했지만, 만약에 엄청나게 작은 소리들을 오랫동안 연주한다면 어떻게 될까? 이 또한 연주자의 연주와 객석에서 나는 소리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드는 일일 것이다. 바로 이 현상을 탐구하고자 하는 것이다.


극단적으로 파격적인 현대음악을 만드는 이들이지만, 반드시 그 소리가 소음이거나 불협화음은 아니다. 일반인의 귀에 익숙한 조성음악의 소리들을 마음껏 차용하기도 한다. 다만, 그 화음들이 기능적으로 연결될 것이라는 기대는 일찌감치 버려야 한다. 일단, 하나의 음이 너무나도 작고, 그 다음 음이 어마어마하게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 울려퍼지는 경우가 다반수이기 때문이다. 진공상태에 있는 듯한 엄청나게 지루할 수도 있는 시간을 거치면서, 사람들은 자신의 청각을 총동원하여 ‘음악’을 찾아들으려 하게 되고, 문득, 그 어느 때보다도 ‘음악’과 가까이 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과거도 미래도 아닌 지금 이순간 일어나는 일들에 대한 자각이 극대화 되는 것이다.


소리와 침묵과의 관계연주자와 객석의 관계를 파헤지는 것에서 더 나아가일상생활과 연주의 경계 또한 허물 수 있는 방법이 있다위에 언급한 만프레드 베르더의 작품의 경우각 페이지를 공연을 하면 다시는 다른곳에서 다시는 재연이 되지 않아야 하며공연을 하고자 하는 사람은 반드시 아직 공연되지 않은 새로운 페이지를 작곡가에게 직접 건네받아 그걸 연주해야 한다악기편성은 자유이지만 연주자 인원수에 따라 각기 다른 곡이 작곡(?)되어 있기 때문에 사전에 통보하여 올바른 악보를 건네받아야 한다관객은 없어도 되고단지 지구상 어디에선가 이 공연이 행해지기만 하면 된다이 악보는 A4 용지에 숫자만 적혀있고 음표는 단 하나도 적혀있지 않다현재까지 만들어진 악보(?)들을 전부 이어서 연주한다면 아마 500시간이 넘을 것이다뉴욕 출신 작곡가 Craig Shepard(크레그 셰퍼드)의 경우 31일간 스위스를 도보로 횡단하며 매일 하나의 트럼펫 곡을 작곡하고 이를 그날 저녁에 연주하였다이 경우도작곡과 연주작품의 개념이 하나의 예술행위로 귀결되면서 그 경계가 허물어지고현장에서 그 일이 일어났다는 사실 자체가 가장 중요한 요소로 자리잡는다이 점에서는 행위예술의 특성과도 교집합을 강하게 이룬다.



'아이디어가 곧 예술'이라는 개념미술의 모토를 음악에 대입한다면, ‘개념음악’이라는 단어로 반델바이저를 분류할 수 있을까? 반델바이저라는 단어 자체도 다다이즘의 ‘다다’못지 않게 모호한 뜻으로 이루어져있다. 억지로 번역하자면 '변화의 지표' 또는 '변화를 현명하게 하는 사람' 등으로 해석이 가능하지만, 사실상 표준 독일어에도 없는 단어이고, 결합되기 이전의 두 단어, wandelweiser가 암시하는 의미들만이 Wandelweiser에 대한 뜻을 추측하는 근거로 제시되고 있을 뿐이다.


단어 뜻에서부터 악보, 음 재료, 소리, 연주형태 등 모든 것이 애매모호한 반델바이저 악파는 결국 그 존재 자체로 강렬한 메시지를 던진다. 우리의 삶은 어디부터가 연극이고 어디까지가 리허설인가, 우리가 추구하는“진짜”는 무엇이고, 우리는 무엇을 보고 듣기 위해 모두 한 방향을 바라보고 있는 것인가. 하나의 멋진 작품을 완성하야 발표하겠다고 고군분투 하지만 결국 그들은 삶과 예술의 경계가 분명하지 않듯이, 반드시 예술가가 아니더라도 인생은 하루하루 자체가 작품이고, 모든 사람이 창작자이며 삶은 그 자체로 아름답지 않은가? 그 어떤 드라마틱한 선율도 이루어낼 수 없는 가치를 단 하나의 음만으로도 제시할 수 있다는 사실을 접하며 잔잔하지만 강렬한 감동을 받게 되었다.



자료출처:
http://surround.noquam.com/listening-at-the-limits/
http://www.newyorker.com/magazine/2016/09/05/silence-overtakes-sound-for-the-wandelweiser-collective
http://www.soundexpanse.com/rs27-wandelweiser/
http://www.dotolim.com/?tag=만프레드-베르더 (원고에 적힌 이 분의 공연 묘사는 2013년 공연으로.. 본 웹사이트에는 자료가 없습니다)



이 글은 문화 + 서울 2016년 10월호에 기고된 칼럼입니다.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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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올리니스트 허은무 선생님의 독주회가 4월 23일(이번주 목요일!)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에서 열립니다.  제 곡 제 4의 언어가 초연될 예정인데요, 며칠전에 같은 제목의 오르간 곡과는 내용이 완.전.히. 다릅니다.  (아이디어만 같음요...)


독주회로서는 조금 특이하게 피아노 대신 현악 오케스트라의 반주로 이루어집니다.(지휘자 포함 총 11명이 무대에 오르네요!)

프로그램 전반부에는 과거, 후반부에는 현재를 다루는 컨셉입니다.  

아래는 기획사 블로그에서 퍼온 자세한 정보입니다:




2015. 4. 23(목) 오후 8시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
주  최 : (주)마스트미디어
후  원 :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미국 예일대학교 음악대학 동문회, the Strad 
입장권 : 전석 2만원 (학생 50% 할인)
예매처 : SAC Ticket 580-1300, 인터파크 티켓 1544-1555
문  의 : (주)마스트미디어 02-541-2513



[프로필]
 
바이올리니스트 허은무
 
바이올리니스트 허은무는 무대에서 자신의 모든 것을 관객에게 전달하며 한 순간에 관객을 매료시키는 힘을 지녔다. 그는 2003년 귀국독주회로 음악저널 신인음악상을 수상했으며, 그 이후의 독주회에서도 특색 있고 개성 있는 무대와 프로그램을 선보이며 매 연주마다 주목을 받았다. 특히 2007년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에서 개최한 독주회에서는 한국에서 잘 연주되지 않은 프랑스 작곡가의 근대음악과 한국 작곡가의 ‘거문고와 바이올린 듀오’를 선보이며 KBS FM 라디오 ‘음악실 초대석’에 출연해 본인의 음악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소개하기도 하였다.
 
바이올리니스트 허은무는 예원학교, 서울예고,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을 졸업하고 미국 예일대에서 장학생으로 석사를 취득하였다. 선화음악콩쿠르, 조선일보 콩쿠르 등에서 일찍 두각을 나타낸 그는 미국 뉴욕 링컨센터, 미국 예일 대학, 러시아 차이코프스키 음악원홀, 핀란드 등에서 연주했으며, 프랑스 국제 음악캠프의 강사로 초빙되어 그의 음악적 시야를 넓힌 바 있다.
 
그는 독주회 개최뿐만 아니라 솔리스트로서 코리안심포니, 서울 필하모닉, 프라임 오케스트라, 안산 시립국악단과 협연하였고, 특히 2013년에는 대구 MBC 오케스트라와 베토벤 콘체르토 솔리스트로 호평을 받았다. 허은무는 현악 체임버 단체인 Joy of Strings 악장을 역임하였고 지금은 앙상블 판(Ensemble PAN)의 리더로 활동하며, 솔리스트, 실내악 연주자, 오케스트라 악장 및 연주 코디네이터로서 새로운 현대곡 발굴에도 기여하고 있다. 
 

 



[프로그램]
 
현재와 과거
 
A. Vivaldi  
The Four seasons
 
김성애  
'Sound of Soundless'(소리 없는 자의 소리) Violin Solo and Chamber Ensemble (2014)
 
신지수  
제4의 언어(The Fourth Langu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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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음악의 특징을 자신의 작품에 활용한 현대음악 작곡가 리게티, 그의 피아노 연습곡 1권의 1번.


우리가 평소에 듣는 대중음악이나 가요, 동요 등은 비교적 단순한 리듬으로 이루어져 있다. 극히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면 다들 하나의 리듬구조로 이루어져 있는 음악들이다. 음악이 하나의 리듬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 너무나 당연할 만큼 우리는 동시다발적으로 여러 리듬이 진행되고 있는 음악을 상상하기 힘들어 한다. 하지만 이런 복잡한 리듬을 가진 음악이 일상적으로 들리는 곳이 이 세상에는 여러 군데가 있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아프리카 사하라 이남 지역이다.


리듬”은 커녕 “음악”이라는 단어조차 존재하지 않는 언어를 구사하는 사하라 이남의 부족들은 리듬 자체를 인간의 삶의 일부로 봐 왔다. 엇갈려 부딫히는 서로 다른 리듬은 도전, 또는 정신적 갈등을 상징하고, 일정한 비트로 평화롭게 반복되는 리듬은 말 그대로 평화와 번영을 상징하기도 하였다. 이렇게 리듬으로 인간사를 표현하는 만큼 그 다양성도 말할 수가 없는데, 우리 귀로는 이해하기 힘들정도로 복잡다단하게 리듬들이 얽혀가며 진행되는 경우가 태반이다. 결과적으로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일정한 박자, 또는 “비트”라는 개념이 모호해 지면서 기준을 삼을 박자를 찾지 못하고 영원히 흘러가는 듯한 음악으로 인지되는 것이다.


하나의 일정한 박자를 유지하는 단순한 음악은 사실 서양음악의 전통에서 비롯된 것이다. 리듬이 아무리 복잡해도 그들은 하나로 묶을 수 있는 단위 박이 존재하게끔 음악이 설계되었고, 시간의 흐름에 따른 복합적인 리듬보다는 동시다발적으로 울리는 음 높이들의 구조, 즉 ‘화성’을 중시하는 것이 서양음악의 가장 큰 특징이다. 결과적으로 서양음악의 전통에서 파생된 대중음악도 일정한 패턴을 계속 반복하면서 멜로디와 화성을 강조하는 음악이 대세를 이루게 된 것이다. 한편, 서양음악의 전통을 이어오면서도 새로운 영감의 원천을 찾아 헤메던 현대음악 작곡가들은 다른 문화권에서 아이디어를 얻기도 하는데, 헝가리 출신 작곡가 죄르지 리케티(György Ligeti)는 앞서 언급한 사하라 이남 지역의 리듬을 자신의 피아노 연습곡에 응용하기 시작하였다.


피아노를 위한 음악이면 극소수의 곡을 제외하고 대부분 두 손을 위해 작곡되며 악보도 오른손과 왼손을 위한 오선보가 따로 존재하고 둘이 나란히 놓여있다(주변의 피아노 악보를 참고하시라). 그렇다면 당연히 오른손과 왼손이 같은 박자표(2/4, 4/4, 3/4 )을 보며 동시에 치는 것이 인지상정인데, 리게티가 작곡한 피아노 연습곡 1번은 이러한 기본적인 법칙조차 무시가 된다. 첫 세마디는 그렇게 되는 듯 하더니 한 음 간격으로 두 손이 엇갈리면서 악보를 가로짓는 마디줄이 중간에 끊기고 마치 바코드가 찢어진 것 처럼 엇갈리기 시작하더니 곡의 마지막까지 거의 일치하지 않는다. 우리가 박자를 셀 때 기본적으로 외치는 “강, 약”이 각 손마다 다른 것이다. 당연히 피아니스트들의 원성이 자자했을 것이고, 리게티가 이미 유명한 작곡가가 아니었다면 이 곡은 영영 무시당할 수도 있는 일이었다. 하지만, 몇몇 용기있는 피아니스트들이 도전을 하였고 그들의 눈물겨운 노력 끝에 이 곡은 비교적 스탠더드한 레퍼토리가 되어있다.


아프리카에서는 각기 다른 사람들이 자신이 맡은 리듬을 하나씩 연주함으로 인해서 엇갈리게 되는 박자를 한명의 인간이 피아노로 서로 다른 박자표를 보면서 연주하려면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하나? 전해 들은 이야기로, 이 곡을 연주해야 하는 누군가가 현대음악 피아니스트로 유명하며 리게티의 연습곡으로 음반을 낸 피에르 로랑 에마르(Pierre Laurent Aimard)에게 도대체 어떻게 이 곡을 연습하는지, 요령을 좀 알려달라고 했다 한다. 그의 대답은, “결국 연습밖에 답이 없습니다. 피아노 앞에서는 물론이고, 버스에서, 길을 걸으면서 항상 양손이 다른 리듬을 치는 연습을 꾸준히 하십시오. 언젠가는 익숙해 질 것입니다”라고 다소 상투적인 대답을 해서 질문자는 요령껏 헤어나올 수 없는 이 어마어마한 과제앞에 더욱 좌절했다고 한다. 이 곡이 처음 발표되었을 때만 해도 극히 소수의 연주자만이 연주를 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피아노 콩쿨에 단골로 연주되며 피아노를 전공하는 학생들도 연주에 도전을 할 정도이니, 인간의 능력은 역시 그 한계를 모르고 발전하는 듯 하다.


사실, 복합리듬을 음악의 한 요소로 구성하는 문화권은 아프리카 외에도 인도, 카리브 등 여러 곳에서 발견되고, 우리나라의 장단도 다소 그런 요소를 지니고 있다. 하지만 ‘월드 뮤직’의 장르하에 소개되는 여러 문화권의 대중음악은 이상하게도 리듬의 복잡성을 완전히 배제한, 서양의 대중음악의 구조를 지닌 경우가 대부분이다. 세계를 지배하는 듯한 서양 문화권의 영향력으로 인해 이렇게 풍부한 리듬자원(?)을 가진 전세계의 음악들이 주목을 받지 못하고 쇠퇴하고 있을 수도 있다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대중음악에서 단지 가창력이나 단순한 반복만이 아닌, 복잡한 리듬도 즐길 수 있기 위해 우리도 피아니스트 에마르를 본받아 양손으로 각기 다른 리듬을 연주하는 연습을 생활화 하자고 하면 너무 지나친 요구일까?


[문화+서울] 3월호 직접 보기(새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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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아니 어릴때부터 나를 무척 가렵게 만들었던 주제가 있는데, 그것은 어디까지가 한 사람의 개성이 담긴 작품이고 어디부터가 남의 것이냐 하는 문제였다. 이는 시대, 문화권, 장르별로 모두 다른 개념이 들어가있으면서도 지적 소유권을 존중해주는 보편적인 도덕성의 잣대이기도 하다.

유학시절에만 해도 온전한 나의 것이 아닌 것은 일체 안쓰겠다는 강박증으로 인해 음 하나짜리 곡(결국 이 음도 누군가가 쓴 음이지만)을 쓰는가 하면 정말 그 누구도 할거같지 않은 너무나 비음악적인 엉뚱한 짓을 하기도 했다. 그러다가 몇년 전 부터는 아예 정 반대의 시도를 하기 시작하여 유명한 과거의 곡들을 대놓고 사용하기 시작했다.

때마침 올 봄에 모 대학 김모교수가 각종 표절과 대리집필 등의 비리들로 인사청문회에서 구설수에 올랐었다. 이 분을 보며 지적소유권을 처참히 짓밟는 구태의연한 악습들의 총집합을 보는것 같아 이분이 하는 말을 채보하여 선율로 만들어 10명의 연주자들에게 연주를 시키고 배경으로는 Ives의 대답없는 질문 현악파트가 울려퍼지게끔 표절(?)했다. 가급적 티가 안나게 한 화음이 약 5분간 울려퍼지게끔 템포를 극도로 늘려놨다. 정말 나는 답을 알 수가 없다. 이세상은 왜 이모냥일까? 정신분열이 되지 않고는 맨정신에 살아갈 수가 없을듯하여 피아니스트에게 정신분열적 토카타도 연주시킨다. 
이 모든 것이 끝없는 악몽같아서 멘델스존의 한여름밤의 꿈 서곡에 나오는 단 3화음 하나를 2전위 형태로 피아노에게 아르페지오로 치도록 했다.

4시간의 공연시간 중간에 전시장을 들르듯 아무때나 들어왔다 나갈 수 있게끔 공연을 구성하였습니다. 시간 되시면 토요일 오후에 구경 오시고 끝나고 3층에서 중국집 뒷풀이 함께 해요 ㅎㅎ


[2014 유망예술지원 MAP]


음악.사운드ㅣ신지수


<PARALLEL UNIVERSE>

표절과 독창성에 관한 대답없는 질문


일시: 2014년 12월 20일(토) 15:00-19:00

장소: 문래예술공장 박스씨어터

※ 시간 내 자유 입장 퇴장 가능ㅣ입장료 없음


문의: 신지수/ 010-4120-9842 / mail@jeesooshin.com

문래예술공장: 02-2676-4333



***


그가 무심코 던진 말들이 분해되고 재조립된다. 비루한 변명을 늘어놓는 그의 목소리를 다시 들어보자.


"In a decaying society, art, if truthful, must also reflect decay." - Ernst Fisher


우리가 살고 있는 이 곳은 최소한 두 개의 세상이 공존하고 있는 세상이다.


A. 원칙과 양심이 지켜지는 세상

B. 편법과 수탈이 일반적인 세상


이곳이 A임을 강조하는 동시에 누군하는 B에서 호의호식하며 살고 있다.

상황에 따라 여러 세상을 순간 이동하듯 오가며 살아야 하는 현실을 음악과 영상으로 흉내내는 시간을 가진다.



***


작곡.연출: 신지수

프로젝트 어시스턴트: 김주희

영상: 신재희

연주: 구윤정, 김대준, 이수아, 이수정, 이화진, 이혜연, 임혜진, 장보람, 전규혜, 전유미

시각디자인: 정용식

영상자료 내용 제공: 김명수(출처: YTN, KBS, MBC)



***


인용:

L. v. Beethoven Sonatas 

Gavin Bryars "Sinking of the Titanic"

F. Chopin Studies Op.10, 25, Ballad Op.23, Preludes Op.28, Sonata Op.35

Charles Ives "The Unanswered Question"

Felix Mendelsshon "A Midsummer Night's Dream"

W. A. Mazart Sonata KV310

Erik Satic "Vexations"

J. S. Shin "Schizophrenic Toccata"

R. Wagner "Lohengrin"

et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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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아언니 덕분에 앙상블 세코에 위촉되어서 실내악 곡을 초연하게 되었습니다!

"샴페인은 끓는다"라는 제목의, 몹시 단순하고 장난스러운 작품입니다 ㅎㅎㅎ

앙상블의 대표님이 되도록이면 밝고 듣기 편한(?) 곡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하신 말씀을 가심 깊이 새겨듣다보니....................... 라고 오늘도 자기합리화의 향연을...;;



2014년 7월 7일(월) 오후 8시

금호아트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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