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문화재단에서 만드는 잡지인 <문화 + 서울>에 격월로 기고하게 되었습니다!


웹상에서 보려면 서울문화재단 홈페이지에 있는 아카이브(여기)를 방문 해 주세요.  


첫 글이라 호들갑 스럽게 사진 찍어 올립니다 ㅎㅎ




아래 글은 편집되기 이전 단계의 원고입니다.  


===== 

성공을 위해서는 자신의 분야에서 탁월한 것만으로는 절대로 충분하지 않다는 것은 시중에 파는 수많은 자기계발서 들이 알려주고 있다. 대인관계가 중요하다는 것은 기본 전제로 깔고 있고, 구체적인 인맥관리 요령, 자신을 드러내는 방법부터 해서 시간 관리를 잘 하는 방법과 정리정돈 팁까지...

그렇다면 이런 것들을 다 무시하고 자신의 내공을 쌓는 데에만 몰두하는 사람은 사회적으로 성공할 수가 없는 것인가(일단 성공의 의미에 대해서는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사회에서 인정받고 자신의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치에 있는 것이라는 정의 하에 둔다고 하면)?

적성과 성격에 따라 어울리는 직업이 같은 사람들 여러 명을 한데 모아보면 그 중에서도 대조적인 다양한 성격 차이가 존재한다. 작곡가라는 직업은 음악에 재능을 가지고 작가정신이 있으면서 늘 새로운 것을 찾는 다는 것에 공통점이 있을 수 있으나, 그 중에서도 영업 능력과 대인관계에 탁월하여 자신의 작품에 몰두하는 시간 못지않게 사람 사이의 관계에 시간을 투자하고 자신의 작품을 직접 세상에 드러내는 성과를 거두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은둔형 외톨이와 같이 바깥 세상일에 관심 없고 사람을 피하며 오로지 자신의 작업에만 몰두하는 작곡가들도 있는데, 이런 사람들은 작품이 뛰어날 경우 사후에야 세상에 알려지거나 우연한 계기로 다른 사람에 의해 발굴되기도 한다.



20세기의 미국 작곡가 콘론 낸캐러우(Conlon Nancarrow, 1912-1997)의 경우 위에 말한 두가지 유형 중 후자에 해당된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우리나라의 흔한 혈액형 유형별 성격으로 분류했을 경우 소위 말하는 "트리플 A"이 아닐까 생각 될 정도로 뒤끝이 길고 소심한 성격으로 추측된다. 젊은 시절 재즈 트럼펫을 연주하였으나, 어느 날 자신의 악기가 도난당한 이후로 크게 마음을 다쳐서 다시는 트럼펫 연주를 하지 않았으며, 1940년에 작곡한 7중주 실내악 작품이 뉴욕에서 초연 되었을 때에는 연주가 너무나 마음에 안든 나머지 악보를 다 찢어버리고 다시는 자신의 작품을 연주에 올리지 않으려 했을 정도로 상심이 컸다. 이후에 작곡된 작품들은 어차피 연주를 염두에 두지 않고 썼기 때문에 인간의 능력으로는 정확한 연주가 어려울 정도로 극단적으로 복잡한 리듬을 사용하는 경향이 있었다.


출처: Wikipedia


이후에 두루마리 종이에 구멍을 뚫어서 음악을 연주하는 자동피아노(1897년 에드워드 S. 보티에 의해 발명)를 이용하기 시작하면서 수학적인 계산을 통한 복잡한 리듬을 연주하게끔 하는 작품들을 많이 만들어 냈는데, 이는 일반적인 5선 악보에 기보하지 않고 직접 종이에 자를 대고 구멍을 뚫는 방식으로 작곡을 하였다고 한다. 결과적으로 서양음악의 전통에서 자유로운 리듬 기법이 가능하게 되었는데, 같은 음형을 복잡한 비율로 확대하거나 축소하여 돌림노래(캐논)을 만드는 작업을 즐겨 하였다.  일반적으로 음의 길이를 확대하거나 축소하는 비율은 1:2나 1:4정도로 단순한 숫자에 그치는 반면, 낸캐러우의 Study들은 15:16:17 등, 일반인의 귀로 인지하기 힘든 비율이거나 심지어 그의 Study 33번은 2:비율로 된 음 길이의 돌림노래이다.

뿐만 아니라, 낸캐러우는 중세 유럽 음악에서 유래 된 아이소리듬(isorhythm) 기법을 활용하기도 했는데, 이는 멜로디의 음의 수와 리듬형태의 음의 개수가 어긋나서 그 둘의 최소공배수에 도달할 때 까지 끊임없이 같으면서도 다른 형태의 선율이 반복되는 기법이다.


Study 49c의 마지막 부분 원본 악보(?)

(출처: www.nancarrow.de)


이 작품들은 30여년이 지나 60대가 되어서야 연주되기 시작하였고, 그 이전에는 작곡가 본인은 철저한 은둔생활을 하며 아내에게 전적으로 생계를 맡기다시피 하며 본인은 자신만을 위한 지하 스튜디오 공간에서 두루마리 종이에 구멍을 뚫으며 지냈다고 한다. 이렇게 작곡된 자동피아노를 위한 습작(Study)들은 51개가 남겨져 있다.

아내가 수많은 두루마리 종이들을 보며 나중에 만약에 남편이 먼저 세상을 뜨면 이것들을 어떻게 하면 좋을 지 물어봤더니 어깨를 으쓱하고서는 "태워버려."라고 말할 정도로 자신의 작품이 세상에 알려지는 것에 관심이 없었던 낸캐러우는, 일평생을 멕시코에 살면서도 그 나라의 음악계와 교류가 없었다고 한다. 85세에 타계하였을 때에는 단 두명의 멕시코 작곡가만이 그의 장례식을 지켜봤다고 하니, 그가 얼마나 세상과의 교류에 비중을 두지 않는 삶을 살았는지 알 수 있다. 하지만, 70년대부터 시작된 낸캐로우의 작품에 대한 미국 음악계의 관심은 그를 어쩔 수 없이(?) 수많은 기자들 및 음악가들과 교류를 하게 만들었고, 말년에는 그의 작품이 연주되는 많은 음악회들에 불려다니게 되었다. 특히 동년배 헝가리 작곡가이자 세계적으로 유명했던 현대음악가인 죄르지 리게티는 그의 작품을 적극적으로 칭송하며 자신도 낸캐러우의 작품에 많은 영향을 받기도 하였다. 그가 태워버리라고 했던 두루마리 종이들은 결국 현대음악계의 귀중한 자료로 취급되어 스위스의 파울 자허(Paul Sacher) 재단이 구입하여 보관하고 있다. (이 재단은 스트라빈스키의 봄의 제전 필사본을 사들이는 등, 현대음악 자료 보존에 지대한 공을 세우고 있는 재단이다)


리게티가 말하는 낸캐러우(독일어, 스페인어 자막) - 1:20 꼭 들어보세요!


작업하며 정확한 리듬 기보를 위해 돋보기를 사용중인 작곡가 낸캐러우(출처: www.nancarrow.de)


자신의 커리어와 세속적인 성공에 관심이 없었던 은둔형 작곡가의 삶은 그만큼 자신의 예술적 호기심과 탐구정신에 몰두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가져다 줬고, 그리하여 현대음악계에 둘도 없는 독창적인 리듬의 세계를 선사하여 인류에게 귀중한 자산이며 성공의 기준과 방법은 책에 쓰여 진 것이 다가 아니라는 것을 생각하게 만들어 준다. 남들이 봤을 때 미친 짓이라고 여겨질 수 있는 자신만의 독특한 관심사는, 그만큼 독특하기 때문에 세상에 더없이 귀중한 유산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이세상의 트리플 A형들이어, 그들은 정녕 위대하오니 절대로 능구렁이들 틈바구니에서 주눅 들지 말 지어다!





참고자료:

http://www.artsjournal.com/postclassic/2007/08/a_farewell_retrieved_from_the.html - Kyle Gann

http://www.nancarrow.de/arbeitsweise.htm - 낸캐러우 소개 독일어 사이트

http://100.daum.net/encyclopedia/view.do?docid=b18j2149a&q=자동%20피아노 - 다음 백과사전

http://en.wikipedia.org/wiki/Conlon_Nancarrow#Later_life - Wikipedia

The Music of Conlon Nancarrow By Kyle Ga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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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www.facebook.com/suhyun.noh BlogIcon 노수현 2014.04.10 00: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 정말 다양한 활동을 하시는 것 같아요...
    남들에게 보여주는 글을 쓰는건 정말 쉽지않은 일이라고 생각되는데... 블로그 항상보고있는데... 글 솜씨가 ^_^Good인것 같아요.
    새로운 작곡가도 알게되서 좋네요 ^^

    • Favicon of https://jagto.tistory.com BlogIcon 작토 2014.04.10 23: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니 이런 과찬의 말씀을 해 주시니 몸둘 바를 모를 뻔 했습니다 ㅋㅋ

      음... 개인 블로그 위주로만 쓰다가 대량유포용 인쇄매체(? 표현이 좀 뭐하네 ㅋ)에 올리는 첫 글이라 문체도 어색해지고 조금 버거웠지만, 최대한 자연스럽게 쓰려고 노력했어요 ㅎㅎ 평소에 편하게 느끼는 이 블로그에 먼저 글을 다 써놓고 그걸 워드에 옮겨적으니 좀 되더라능... ㅋㅋㅋ




졸린 눈을 비비고 블로그를 열었습니다.

요즘 불면증이 극심하네요...

블로그 관리가 소홀해서 하늘이 노하셨나봅니다 ㅋ ㅠㅠ



본론: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으로 엄선된(=이런저런 이유로 제가 구경 갈 예정인) 공연들 공유합니다. 총 5개!


1. 2013년 12월 13일의 금요일!(오늘입니다. 부정타는 날이니 눈길 조심하세요) 저녁 8시 율하우스

제가 작곡발표회를 했던 하우스콘서트에서 토이피아노 연주가 있습니다. 제가 쓴 소품 두개가 연주됩니다.

자세한 공연 정보(클릭)

저와 각별한 사이인 세 분께서 연주를 하시니 므흣므흣~ ^^

하우스콘서트에서는 이 공연 외에도 20, 27, 28일에 공연이 있으니 일정(링크) 확인하시고 미리 예약하세요. 


2. 12월 13일 7시, 14일 4시 LIG아트홀(강남)

최수환 프로젝트 - 우주인을 위한 배경음악

제 방명록에 친히 공연정보를 올려주셨는데, 정말 흥미로운 공연인 것 같습니다. 닻올림픽때 흥미로운 퍼포먼스를 선보였던 권병준씨도 출연하니 더 궁금하네요..




3. 2013년 12월 14일 저녁 6시 연남동 239-17번지 

닻올림픽에서 주최한 사운드아트 워크샵 역대 참가자들이 모여서 만든 "문래 레조넌스"의 두번째 공개 모임을 가집니다. 이 날 솔로와 듀엣을 포함한 총 4 세트의 즉흥연주가 이뤄집니다. 장소는 1,2회 참가자인 최세희씨가 최근에 오픈한 "공간 239-17"입니다. 장소 오픈은 4시부터고, 공개모임이므로 누구든지 환영합니다~!

문래 레조넌스 페북그룹



4. 12월 16(월)~20(금)일 예술의 전당 및 일신홀

서울 국제음악제


특히, 17일 화요일에는 제 곡이 연주됩니다. 이 날만 피해서 예매하세요? 아 아니, 자신있는 모습을 보여야 하는데 ㅋㅋㅋ

늦기 전에 17일 예매를 서두르세요~! ^^(정신분열)

예술이 전당 예매 사이트 바로가기(링크)



5. 12월 19일(목) 7시 30분 서울대학교 예술관 콘서트홀

작곡가 장정익 추모음악회

제 은사님이셨던 장정익 교수님께서 작고하신지 만 1년이 되어갑니다. 기일에 맞춰서 제자들이 모여 추모음악회를 추진 중입니다.  엄청난 세계적인 대가가 아닌 이상 세상을 떠난 현대음악 작곡가의 곡이 연주되는 일은 추모의 성격을 띈 음악회가 아닌 이상 극히 드뭅니다.  고 장정익 작곡가의 작품에 관심 있으신 분은 보러 오세요. 제자 조진옥 선배님과 동료이신 정태봉 교수님께서 쓰신 헌정작을 초연하기도 합니다.



6. 12월 21 7시, 22일 4시(마감)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멀티프로젝트홀

태싯 그룹 멀티미디어 퍼포먼스


미디어아트 사운드 퍼포먼스 그룹인 태싯(tacit)그룹의 공연이 얼마전 개관한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립니다. 놓치기 아까운, 눈과 귀가 즐거울 것으로 사료되는 공연!

예약만 미리 하면 무료인 공연입니다(링크). 놓치신 분은 당일날 전시 표를 5000원에 구매한 후 자리가 남으면 입장 가능합니다. (자세한 정보는 태싯 그룹 페북 페이지에서)



송년회다 뭔지 모르게 분주하면서도 뭔가 위축되고 집에서 늘어지기 쉬운 계절입니다. 미리미리 문화생활 챙겨서 좋은 영감도 받을 수 있는 연말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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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disegno 2013.12.13 09: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새 음악에 관심이 조금 생겨서 찾아보다 우연히 발견하고 님 블로그를 구독하게 되었습니다. 불면증은 창조적인 일에 종사하는 사람에게 내린 일종의 천형인가 봅니다. 좋은 정보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활발한(?) 블로그 활동 부탁드리겠습니다. 즐거운 연말 보내시길~




얼마전에 음악회에 갔다가 굉장히 오랫만에 존경하는 대 선배님을 뵈었습니다. 

그런데, 이분이 여기있는 이 블로그를 자주 와서 읽어보시며 음악회 정보를 검색할 때 참고하러 들르신다고, 게다가 이런거 좀 읽어보라며 제자들에게도 무려 추천을 하신다며... 

그리고 앞으로도 애독 하시겠다고...잘 부탁한다고...........





여기가 이렇게 유명한 곳이었다늬...!

작곡학도의 성지가 될 것이라는 후배의 예언이 들어맞기 시작하나요??!?


어느덧 선배 후배 제자 지인 및 워너비 작곡가들에게 은근 주목받는 블로그가 되고 나니 글 쓰기가 여간 조심스러운게 아닙니다...  ㅠ   만,

결국 글을 쓰기 시작을 하면 정줄을 놓고 유체이탈이 되어 방언이 터져 나오듯이 타자기를 두르립니다.. ㅎㅎ 그렇지 않으면 퀄리티 컨트롤에 대한 압박 때문에 미적거리다 글을 임시저장 해 놓고 최소 3개월은 방치 하거든요 ㅠ 

제 티스토리 관리자 페이지를 한번 구경하신다면 연민의 눈물이 절로 또르르 굴러나오실 겁니다.

임시저장만 십여개... ㄸㄹㄹ




오늘도 어김없이 미치도록 쓸데없는 서두를 늘어 놨습니다.

그럼 본론:




지난 주 화요일에 본 공연은, 여느 현대음악 공연이나 다름 없는 것과 동시에 매우 특별하고 감동적인 공연이었습니다. 

일단, 여느 현대음악 공연과 다름이 없었던 점은, 아담한 공연장에서 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지 오래 되지 않은 듯한 젊은 연주자 분들이 한국 작곡가의 곡을 초연 했다는 점, 단체명에 쓰인 단어들이 뭔가 앞서나가는 현대예술을 암시했다는 점, 다들 흑백 의상을 입고 계셨다는 점 등이었습니다.

그렇다면 특별하고 감동적인 점은:

말씀 드리자면 이야기가 약간 길어질 수도 있겠네요^^

이 단체 일에 적극적으로 개입하셨던 선배 언니와 올 초부터 부쩍 친하게 지내게 되었는데, 제가 "노카" 공연을 연 날인 5월 11일, 공연을 보러 오신 언니와 잠시 수다를 떨 기회가 생겼고, 그때 언니가 몇몇 선배들과 의기투합 해서 단체를 만들고 있다는 이야기를 언뜻 하셨습니다.  그 취지는:

"우리나라에 양질의 현대음악 연주를 제공하여 좋은 작품을 녹음하고 음반을 제작하며 출판까지 하는 것."


project21AND에서 출판되어 판매중인 악보들(출처: 페이스북 페이지)


저희 또래와 선배님들이 현대음악으로 작품활동을 하면서 공통적으로 아쉬워 해오는 부분이 바로 연주입니다. 애써 곡을 열심히 작곡 했어도 너무나도 바쁜 연주자님들, 그리고 그들에게 리허설 수당을 두둑히 줄 수 없는 주최측의 사정으로 인해 턱없이 부족한 리허설 일정을 할당받은 곡들은 제대로 해석되지 못한 채 초연을 하고 영원히 서랍속에 들어가있는 경우가 태반입니다.  같은 곡이 여러번 연주가 되면 참 좋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죠.  왜냐하면 많은 작곡단체들은 현대음악 발표회 프로그램을 구성할 때 초연곡 위주로 하는 것을 더 의미있게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최대한 많은 곡들이 초연되어야 하는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여러 번의 연주를 거쳐 다양하고 깊이 있는 해석을 하면 더 빛을 발했을 수많은 곡들이 단 한번 연주 된 후 다시는 세상에 선보이지 않는 다는 것은 참 슬픈 일입니다.  

제 곡들을 예를 들어도, 현악사중주 3번은 두번 연주 되었는데 두번째가 훨씬 나았기 때문에 속으로 정말 십년감수 했다는 생각까지 들었고, 피아노 솔로 곡은 세 명의 피아니스트가 총 여섯 번을 연주했는데, 여섯번째가 가장 제 의도에 가까웠습니다. 물론 무조건 나중 연주가 더 나으리라는 보장은 없습니다만, 작곡가 본인도 자신의 곡을 들어본 후 나중에 다음 연주자에게 어떻게 곡에 대해 설명을 하고 연주를 도와줄지에 대한 노하우도 생기고, 같은 연주자가 여러번 연주를 하면 당연히 그 해석의 깊이가 깊어질 수 있습니다.

초연 위주로 음악회를 꾸리느라 애써 쓴 곡들이 대부분 재공연이 되지 않는다는 이 현대음악 연주의 현실은 단지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라 세계 여러나라의 현대음악계의 고질적인 문제이긴 합니다. 하지만, 첫 공연에서 성심성의껏 준비하여 충분한 리허설을 거친 제대로 된 해석을 거칠 수 없는 현실에 닥친 한국은 그 문제가 더 심각하다고 볼 수 있고, 결과적으로 작곡가들의 창작욕구와 작품의 질이 저하되는 폐해를 낳게 됩니다. 열심히 써봤자 어렵고 까다로운 부분은 제대로 연습이 안될거면, 일부러 복잡하고 다차원적인 곡을 쓸 이유와 동기부여가 옅어지는 것이지요.  대충 쓴 곡을 대충 연주하며, 무대와 객석에서 함께한 수많은 음악가들이 음악에 대한 이야기를 전혀 하지 않는, 음악회인지 결혼식인지 알 수 없는 많은 공연들을 봐오면서 이게 소위 말하는 "작품활동"인가 하는 생각과 함께 내가 현대음악 작곡이란 것을 과연 하긴 해야 하나에 대한 회의감까지 들었습니다.

사실 이렇게 현대음악 공연들의 수준을 단정짓는 것은 하나의 편견일 수도 있습니다. 얼마 전에는 굉장히 역사가 오래된 한 작곡단체에서 하는 공연에서 매우 수준 높은 연주(심지어 피아니스트는 곡을 모두 외워서 악보를 안보고 쳤습니다.  현대음악 공연에서는 거의 없다시피 한 일입니다)를 하는 것을 보며, 무조건 오래된 작곡단체나, 같은 포맷을 유지하며 장기간 지속된 공연 시리즈에 대한 선입견을 가지면 안되겠다고 느끼기도 했기 때문입니다. 결국 연주자와 작곡가가 한명 한명 노력해야 하는 부분입니다. 

얼마 전 부터는 상당히 수준 높은 현대음악 전문 단체들도 생겨나고 있어서(10년이 넘은 TIMF앙상블을 비롯, 카리엔 앙상블, 올해 창단된 앙상블 Eins 등) 연주자들도 이런 점을 개선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다는 것이 반갑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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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제 선배 언니와 오빠들(이라고 하기엔 제겐 선생님 뻘이지만...)께서도 project21AND라는 이름으로 소수의 작품에 많은 투자를 하여 전문적인 녹음과 연주를 하겠다고 의기투합하신 것입니다.  특히, 연주보다 몇달 전 이미 녹음 작업을 한다는 점이 신기했습니다.  그에 곁들여 일반인 및 잠정적 후원자 분들을 대상으로 한 세미나도 기획하고 있으며, 앞으로 10년을 내다보는 장기간의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있다고 합니다. 


김지향 Moiré 2의 녹음 현장(출처: 페이스북 페이지)


얼마전에 치룬 첫 연주회는 현대음악 공연이 종종 열리는 일신홀에서 이루어 졌는데, 일신홀 개관이래 사상 처음으로 입석을 팔아야 할 정도로 일찌감치 모든 자리가 매진이 되었습니다. 저는 간신히 자리를 얻을 수 있었는데, 시작 직전에 도착한 것 치고는 상당히 운이 좋은 경우였습니다.  아비규환이 될 뻔한 음악회장 로비는 질서를 유지한 관객분들 덕분에 심하게 혼잡하지는 않았지만, 수십미터로 늘어진 대기줄 때문에 공연이 20분이나 늦게 시작되는 사태를 겪어야 했습니다. 

그리고 연주자들의 밀도 높은 연주는, 정말 제 마음까지 뿌듯하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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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이 끝나고 선배 언니와 인사하느라 로비에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바쁘게 오가며 뒷풀이 장소인 근처 식당의 명함을 제 손에 쥐어주고는 황급히 다시 사라져 버릴 정도로 뒷정리에 정신이 없었습니다.  언니의 그런 모습을 보니, 왠지 마음이 녹아내리는 기분이었습니다.  나라면 자신의 곡이 연주되는 것도 아닌데 저렇게 열심히 일할 수 있을까 생각을 해보면, 확답을 할 수가 없었기 때문에 언니의 이타적인 행보가 더욱 신선하고 먹먹하게(?) 다가왔습니다.  저에 대해서 다시 돌아보게 되었고, 큰 그림을 그릴 줄 아는 선배님들이 존경스럽습니다.  


쓰다 보니 좀 민망할 정도로 찬양 일색의 글이 되어버렸군요 ㅎㅎ

project 21AND가 만수무강 하기를 기원하는 마음을 한껏 보내며 새벽 글을 이만 마칩니다^^;;;





*부록: 이화미디어의 공연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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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중순부터 11월초까지는 그야말로 음악회들의 쓰나미였습니다.  양질의 공연들 중 제가 아는 사람이 얽혀있지 않은 음악 외 장르는 아예 레이더망에서 포착할 겨를조차 없이 지인들의 음악회만 하루에 여러개씩 겹치는 나날들이었죠..(이렇게 쓰고나니 무슨 사교계의 인기녀같지만 그냥 음악 전공하고 나와서 활동하는 사람은 대부분 이렇습니다 ㅎㅎ) 특히, 닻올림픽에서 연속 사흘을 출연한 직후에 동시에 열렸던 범음악제랑 국제전자음악제, 그 와중에 지도교수님의 추모음악회 형식의 공연이 열렸던 10월말은 체력이 고갈되어감을 실감할 수 있는 나날들이었는데, 설상가상(?)으로 10월 말일에는 제 곡이 초연된 진주에 다녀와야 했습니다. 

이것들이 다 지나간 직후인 11월 초의 어느 일요일, 

홍대 클럽 "타"에선 범상치 않은 공연이 열렸습니다...

이름하여 EAM(Electro-acoustic music) concert in the club...



ㅋㅋㅋㅋㅋㅋㅋㅋ(죄송합니다. 기억해 내려니 일단 웃음부터 나와서..)

몸살기운에 칼칼한 목을 데리고 지하철에 두시간동안 몸을 실을 정신이 있을지 모르겠던 꿀같은 일요일 저녁, 정말 갈까말까를 엄청 망설였는데(사실 이미 못간다고 이야기까지 해 놨었는데), 이 포스터가 눈앞에서 아른거리는게 묘하게 끌려서 일단 몸에 패딩잠바를 칭칭감고 기어나왔습니다:



미치겠닼ㅋㅋㅋㅋㅋㅋ 고퀄의 우주초연 전자음악 작품들이랰ㅋㅋㅋㅋㅋㅋ

파격적이고 참신하면서 장난스러움을 유지하는 컨셉이 일단 마음에 들었습니다.

"현대음악은 듣기 어렵다...일반인을 위한 음악이 아니다.."라는 편견에 도전하는 방법은 사실 참 다양합니다. 

예전에는 음악 자체에 근본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의견이 다수였습니다. 그 중에서도 둘로 나누자면 어차피 대중을 겨냥한 것이 아니니까 그냥 두자는 식의 자포자기파, 그리고 인본주의적인 친절함으로 무장하여 듣기 '쉽고 편안한' 현대음악을 추구하다보니 물에 술을 섞은건지 술에 물을 탄건지 알 수 없는(네, 설명하면서 이미 제 개인적인 의견이 만천하에 드러났군요 ㅋㅋㅋ)파.

또 한가지 방법으로는 초고퀄의 엄선된 작품을 정성이 하늘을 찌르는 고난도 연주로 선보여 그 무시할수 없는 에너지를 객석에 퍼트리는것이 있는가 하면, 불특정 다수에게 게릴라 식으로 무작정 퍼트리는 방법이 있죠(홍보전략이 좋아야 합니다)

애시당초 "현대음악"이라는 장르 조차 접할 기회가 있기는 커녕 그런 음악이 있는지조차 몰랐던 청중들에게는 일단 이런 것이 있다는 것을 알리는 것도 중요하겠죠.  저는 이 부분에 대해서 고민을 좀 해봤었는데(곡은 바꿀수가 없었거든요), 결론적으로 뭐 거창한 건 없고, 불특정 다수에게 다가갈 수 있는 인터넷이라는 환경을 활용해 봐야겠다고 생각하며 이 블로그를 꾸려왔습니다.  

이야기가 좀 이상하게 흘렀는데... 


그리하여 EAM concert in the club을 준비하신 이 분들은 우리가 새롭고 색다른 음악을 기대하며 찾는 홍대 클럽을 전자음악 공연을 위한 장소로 활용하기로 했다는 것, 이 점에서 "일반인을 위한 현대음악"을 실현시키는 또 다른 방식을 실천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단, 조진옥 작곡가의 입담으로 인해 어지간한 인디밴드의 코미디언급 멤버 저리가라 할 개그신공을 보여주셨고 ㅠ

기존의 전자음악 음악회장이 클래식 공연장이었던 관계로 꿈도 꾸지 못했던 일들.... 새우깡 먹으며 병맥주를 나발불기, 시작하던지 말던지 그냥 옆사람과 떠들다가 음악소리 들리면 그제서야 아닥하기, 곡 해설을 들으며 낄낄거리고 질문하고 따지고 토달다가 음악회가 끝나고 질문에 대답해줬던 작곡가와 토론하며 술친구가 되기. 

네, 유토피아나 다름 없더군요! 눈물이 다 나려 하더이다...ㅠ


과 선배님이신 남상봉 작곡가와 함께(네 괜히 친한척 한거구요, 이분 결혼 하셨고 저희 아무 사이 아닙니다 =.=) 

저 솔로에요!  심심해 미치겠는데 좋은 사람 어디 없나요? (발악중)


저는 잉여짓하다 타이밍을 심하게 놓친 관계로 각 곡에 대한 상세한 감상평은 내기 힘 들 것 같습니다... ㅠ

게다가 밤이 극심하게 깊었군요.  이만 취침모드로 들어가고 이 1주일간 '임시저장' 상태였던 글은 이제 제 손을 떠나보내고 세상에 공개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 곡마다 자세히 나와있는 양질의 공연 리뷰를 읽으실 분은 여기를 클릭 해 주세요...라는 극도의 무책임한 멘트만을 날리며 저는 이제 다시 오프라인으로 ㄱㄱ.......zz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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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이상한 책:

코덱스 세라피니아누스(Codex Serafinianus)

이세상에 없는 언어로 이세상에 없는 사물들과 원리들을 묘사한 책입니다.

저자는 "아무 뜻이 없다"고 주장하지만, 이를 믿는 사람은 없다고 하네요 ㅎㅎ


이렇게 아무 뜻이 감지되지 않는 어린 아이와 같은 상태를 어른들도 겪게 하고 싶었다고, 저자는 밝힙니다. 

백과사전 형식으로 되어있는 이 책의 가격은 그야말로 천차만별인데, 작가의 친필 싸인이 들어있는 초판 인쇄본은 5000달러에 판매가 되었다고 합니다.  이후 1983년판, 1993년, 2006년판이 있는데, 가장 최근 것이 그나마 살만한 가격이라고 합니다.. 

득템하고 싶지만 한권에 수십만원을 호가하는 관계로....ㅠ

인터넷 바다에서 감상중입니다 ㅋㅋㅋ 




개인적으로 몹시 매력이 느껴지는 책입니다. 뜻을 알 수 없으므로 내용전달의 기능을 읽은 언어가 되고, 그 자체로서 일종의 예술작품으로 감상할 수 있는 자유가 되려 주어졌기 때문이죠.  그림들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해독할 수 없는 과학적 원리들과, 지구에 존재하지 않는 동물들...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사실여부 및 암기에 대한 압력이 사라지고, 온전한 감상이 비로소 가능하지 않을까요?  제가 추상미술을 볼때의 마음가짐과 흡사하게 말입니다 ㅋㅋㅋ 


(아래 사진들을 구글이미지에서 펌. 즐감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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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nissi99.tistory.com BlogIcon 아쌤수학 2013.11.14 09: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뷰온! 대박이네요. 쓸모없는 책은 없다고 생각했는데, 정말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책이네요.

    • Favicon of https://jagto.tistory.com BlogIcon 작토 2013.11.15 00: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 저도 이렇게 쓰잘데기 없는 책은 처음봤어요 ㅎㅎ 괜히 그래서 더 갖고싶어요^^;;

    • Favicon of https://nissi99.tistory.com BlogIcon 아쌤수학 2013.11.15 11: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어제보고 갑자기 기억에 떠올라서 또 와서 보니깐, 이번엔 혐오스럽네요. 이거 보고나서 문득 여기 포스팅에 나온 장면이 생각납니다. 아무튼 유익한 책은 절대 아닌 것 같아요.

    • Favicon of https://jagto.tistory.com BlogIcon 작토 2013.11.16 12: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런... ㅠ
      읽으시고 오히려 기분이 안 좋아지시고, 유익하지 않다고 느끼시면 정말 차라리 안 보시는게 낫겠네요.

  2. Favicon of http://cyworld.com/blumerry BlogIcon 유닝 2013.11.15 02: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왕.. 사서 가만히 보고 싶어요 어떤 느낌이 들지요.. 저자는 특별한 의미 없이 썼어도 독자는 무언가 느낄테니깐요 : ) 그런데 작곡 토끼님은 언제 처음 음의 한계를 느끼셨어요? 음ㅡ소리 가 표현 할 수 있는 한계요!

    • Favicon of https://jagto.tistory.com BlogIcon 작토 2013.11.15 04: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항상 느껴서 처음이 언제인지 기억이 안나네요^^
      이 책 너무 흥미롭죠?
      책에 있는 그림중 하나를 골라 음악으로 표현 해 보고 싶어요...
      아 또 한계가..;



작년에 이어 올해도!!!

닻올림에서 주최하는 문래 레조넌스 사운드 창작 워크숍에 참가하기 위해 오도방정을 떨었습니다.



특히 올해는 2주 간격으로 두번에 걸쳐 3일간의 워크샵이 각각 진행(총 6일)되는 관계로 여러 일정을 많이 옮겨야만 했었죠.  무슨 배짱인지 모르게 지원할때 이미 선발되어 참가하는 걸 기정사실화 하고 제가 맡은 대학 수업 일정을 뒤집어 놨습니다.  개교기념일 수업, 수시입시기간 음대 밖 수업을 선언하고 학생들 눈물바다..ㅠ


칼국수 접대 해 뒀으니 상황종료.




이번 워크샵은 두번에 걸쳐서 진행되는데 그 중 첫 파트를 3일간 맡으신 작곡가 알레산드로 보세티(Alessandro Bosetti)는 작년에 닻올림픽 즉흥음악 페스티벌에 출연한 바가 있습니다.  그걸 보고 저는 이미 큰 재미와 감동을 느낀바.... 그런데 바로 그 분이 올해 워크샵 진행을 맡았다고 하니 이게 꿈이여 생시여..? ^^; 

언어를 이용하여 작곡을 하는 다양한 방식을 연구중인데, 음악은 살짝 무섭지만, 굉장히 흥미로운 점이 많은 작업들이 수두룩하죠.  그 중 하나인 Pool and Soup라는 게임을 이번 워크샵에 소개하였습니다. 

풀앤 숲을 설명하기에 앞서서 위 동영상에 대한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

밀라노 출신인 보세티씨는 먼 산(즉 알프스...쩌네요)을 바라보며 자랐다고 합니다.  알프스의 많은 지역들은 지형상 매우 고립된 곳들이 많은데, 덕분에 숨겨진 언어가 다양하다고 합니다.  어느 날, 보세티 샘은 프랑스 동남쪽부터 오스트리아까지 알프스 산자락을 떠나 언어채집 여행을 하였는데, 불어에서 파생된 언어부터, 라틴어 계열 언어, 이태리어와 독일어 사투리까지, 실로 방대한 뿌리들이 얽힌 지역의 말들을 녹음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서쪽에서 동쪽으로 여행하며 발견한 언어들을 간략히 나열하자면:

파투아(Troubadour) - 프랑스어와 이태리어가 섞임

발쩌(Valzer? 나중에 검색해서 수정하겠습니다. 일단 적기바쁨 ㅠ) - 400~600년 전 독일어. 그 옛날에 스위스 세력에 쫒겨 고립된 분지에 정착한 민족.

레토 로만어 - 라틴어에서 직접적으로 파생된 언어. 현재 100만명정도 구사.

침브리어 - 400년전 독어 (발쩌랑 다른 종족)

슬로베니아어

...이 시점부터 동쪽으로 갈 수록 슬라브 계통 언어가 노골적으로 등장하며 완전히 다른 언어권에 들어서게 됩니다.


위에 올린 동영상은 하나의 단어를 위 언어들로 채집한 다양한 버젼들을 다시 편집하여 같은 뜻의 다른 소리들을 쓰나미같이 들이붓는(이건 제 개인적인 감상입니다) 소리의 파도를 만든 것입니다.  언어학자의 관점이 아닌, 작곡가의 관점이기 때문에 위에 나열된 언어를 가장 정확하게 표준적으로 구사하는 버젼을 궂이 찾지는 않았다고 합니다. 


동영상 설명은 여기에서 마무리 하고, 이제 풀앤 숲 게임에 대해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

풀 앤 숲(Pool and Soup)은 대여섯 이상이서 할 수 있는 게임인데, 기본적으로 사람이 하는 말을 이용하여 하나의 곡을 즉흥적으로 한명(또는 불특정 다수)이 지휘자 역할을 맡아서 만들어 가는 게임입니다.  구체적인 동작만 미리 익히면 누구나 할 수 있답니다!  아래에 지시사항들만 나열 해 보겠습니다(동작은 도무지 글로 설명이...글고 저작권도 나름 있을지도 있어서 조심스럽네요ㅎㅎ)

아무 말이나 논스톱으로 지껄이기. 단, 현재 이 상황에 대한 묘사는 피할 것.

하고 있던 이야기의 일부를 loop(무한반복)걸기.

loop의 간격을 조정(지휘자의 손짓에 따라 길어지거나 짧아짐)

더 크게/작게

더 빠르게/느리게

lock - 두명 이상이서 대화 시작하기

일시정지

샘플 걸기(남이 내는 소리 따라하고 그걸 loop)

scramble(불규칙하게 소리내기)

plug-in(목소리 음색을 바꾸기 - 코를 막던지 알아서 수단 방법 총동원) 

뜻 뒤집기(하던말을 반대로 말하기 - 거짓말하기)

주어 바꾸기("어제 내가 산에 다녀왔는데" -> "어제 제 친구들이 산에 다녀왔다는데" 등


이리하여 자유롭게 생각나는대로 하던 말(언어)이 쪼개지고 파편화되고 변질되어 뜻을 전달하는 언어의 기능이 희박해지고 소리 그 자체로 인식되기 시작하며 언어와 음악의 경계를 넘나들게 되는 것입니다.  재미있는 것은 인간의 뇌는 정보수집으로서의 언어구사 기능 영역과 소리를 잠정적 음악으로 인식하는 영역이 확연히 다른 위치에 있다는 점이라고 합니다.  그리하여 이 둘을 섞으면 수시로 이 영역들이 왔다갔다 하게 되는 것입니다. 가요를 듣고있으면 가사가 아예 안들리거나 음악이 뭐였는지 기억도 못할 만큼 가사 내용에 빠져들거나 둘 중 하나인데, 뇌의 영역들이 분리가 되어있어서 그런가 봅니다. (가곡 및 오페라는 애시당초 가사가 잘 안들리므로 패스 ㅡㅡ)


update: 공연 실황 동영상입니다(2013년 9월 25일)

저는 카메라 시야 밖에 있는데 아주 잠깐(20:30에서 약 1초) 화면 안에 들어옵니다 ㅎㅎ;


한편, 만약 의미전달의 기능을 배제하고 소리의 특징으로만 언어를 관찰한다면, 특정 언어가 그 뜻을 배제한다면 다른 언어보다 우월하거나 열등하다고 미적가치를 부여하여 비교할 수가 있을까 하는 의문이 생깁니다. 자음이 다소 많은 독일어나 슬라브권의 언어가 마치 비음악적이고 웃긴(?) 언어로 취급되고 모음이 많고 억양이 풍부한 이태리어나 프랑스어가 아름답다고 인식하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있으니 말입니다. 

한편으로는 경험적으로 형성된 정치적 맥락으로서의 언어에 대한 느낌(예를 들어 2차대전 당시 독일 군인이 하던 말투는 폭력적이고 비인간적이었으므로 많은 유럽인들이 독일어의 소리 자체에 부정적인 편견을 갖게 됨) 또한 무시할 수가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어 자체에 미적가치를 부여하는 것은 틀린 것이고, 특정 언어가 다른 언어보다 더 '아름답다'는 생각을 하는 것은 사실 모순적이라고 보세티 샘은 주장합니다. 왜냐하면 이것은 사람이 태어나면서 주어진 것이지 개인이 선택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는 마치 다양한 음악어법들을 비교하며 그 미적가치의 우열을 가리려는 행위와 다름없지요.  물론, 모음과 자음의 비율, 문법 등의 각 언어별 특성과 차이는 존재합니다. 다양한 스타일의 음악과 마찬가지로요.


워크샵에 참석하신 분들은 참 다양한 분야의 흥미로운 작업을 하시는 분들이었습니다.  저도 여기저기서 작품을 많이 본(고로 왕성한 활동 중이신?) 화가도 계셨고, 문래동에서 대안공간을 더줏대감처럼 운영하신 분, 무용가 겸 안무가, 유명 밴드의 멤버, 비디오 아티스트, 작곡가, 연주자 등... 한 자리에 모여있는 기회를 갖기가 쉽지 않은 분들이 단지 독특한 배움의 장에 이끌렸다는 이유만으로 이자리에 둥그렇게 앉게 되었답니다. 

일부 문래 레조넌스 2의 멤버들도 보여서 반갑게 인사했습니다^^ 물론, 닻올림 운영자이신 진상태씨와 워크샵 운영을 맡은 류한길씨, 통역의 홍철기씨와 이옥경씨도 몹시 반가웠구요.


사흘에 걸친 워크샵에서 다뤘던 다른 내용들도 소개하고 싶은데 글이 이미 다소 길어진 관계로 다음편에 계속...



to be continued.....


*풀 앤 숲 게임은 닻올림픽 즉흥음악 페스티벌 첫 날 공연중에 저 포함한 워크샵 일부 멤버들이 "Mullae Resonance 3"라는 이름의 팀으로 무대위에서 선보이게 됩니다. 떨리네요 ㅎㅎ;;

관련 글: 2012/11/08 - 닻올림픽 후기




부록: 알레산드로 보세티가 개발한 마스크미러를 활용한 퍼포먼스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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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헐....쿠워어ㅓㅓㅓㅓ ㅠㅠ


블로그에 소홀히 하는 바람에 지난 두번째 공연은 소개도 못하고 벌써 세번째 공연입니다 ㅠ



토이피아니스트 차혜리씨와 작곡가겸 안무가 김포근씨의 듀오 공연 시리즈인 "토이피아노 순례공연"이 지난 주 토요일에 두번째 공연을 가졌구요, 이번주 토요일에는 합정역 근처인 Yogiga 표현갤러리에서 오후 5시에 열린답니다. 저는 기획을 도왔고, 공연장 섭외, 프로그램 자문 등의 역할을 맡았습니다.  그리고!!!


제 피아노 소품 Bells 가 연주 됩니다^^  


지난 공연 포스터


공연 장면들

아뜰리에 플라뇌르(페북 페이지 바로가기)는 기회가 되면 다시 소개 하겠습니다. 

무척 독특한 분위기의 예술공간!


첫번째 공연은 갤러리 카페 밀(Miiiiil)에서 열렸습니다. 이날은 핸드폰 전원이 꺼져서 사진 없음 ㅠ

관련 글: 2013/09/27 - 피아노 소품 Bells - 갤러리카페 밀 차혜리 토이피아노 공연


제 곡이 포함되는 토이피아노 순례공연으로는 이번주 토요일을 끝으로 당분간 휴식기를 가질 예정이므로 관심 있으신 분들은 방문 해 주세요^^


공연 정보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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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ond Skater Does Not Like Water Anymore

(소금쟁이는 더이상 물을 무서워하지 않는다....가 아니라 더이상 물을 좋아하지 않는다... 입니다 ㅠ

이상근 음악제 페이스북 페이지에 제목이...ㅠ

이건 대체 누구한테 수정 요청하는거죠? 그냥 페북에 메시지 보내면 되나요?;; )


무튼..


10월 30일부터 11월 2일까지 진주에서 4일간 진행될 올해의 이상근 국제 음악제에서 제 곡이 하나 초연되게 되었습니다. 때는 10월 31일! (연주: 판 앙상블)


1년여에 걸쳐 쓰고 지우고 버리고 다듬고 생 쇼를 하며 숱한 눈물을 쏟은 곡입니다.  9월 작곡발표회 준비와 일정이 겹쳐서 정말 토할 뻔 했답니다!

(결국 남은 음은 몇개 되지도 않으면서... ㅋㅋㅋ)


어떻게 연주될지 참 기대가 되네요.

무엇보다도, 알아서 음악회 차려주고 멍석 깔아주고 리허설까지 해 주셔서 더할나위 없이 감사하답니다!

그동안 하나부터 열까지 제 손으로 한 일이 너무 많아서... 크흑....ㅠ 감동~ 감격...



저 정말... 리허설때 구경 가기만 하면 되고, 공연 날 나타나 연주 끝나고 무대에 올라가서 인사만 하면 되는거에욤? +_+ 

그러고서 위촉료까지 주신다고요?!!?!!?!!!  >.<


아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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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김향숙 2013.10.22 01: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축하축하축하...무한 반복

  2. 강재훈 2013.10.23 11: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초대장을 부탁드려도 될까요?
    저희 아이들에게 소중한 자리가 될것같네요~
    귀하의 연락처를 여쭤봐도 될까요?
    강재훈올림 010-8514-4989

  3. 최소연 2013.10.31 11: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 보러 가는데 기대 되네요^^~



사당역 지하 무대에서 열린 (거리공연이나 다름없는) 토이피아노 6대와 멜로디언 3대를 위한 오픈공연!

모든 공연들이 그렇지만 이번에도 깨알같은 우여곡절들이 수두룩 했습니다!

일단, 대구에서 올라오실 예정이었던 현민씨는 열차탈선사고로 인해 눈물을 머금고 불참 ㅠ

그리고, 악기 수급 현황에 대한 오해가 있어서 악기가 하나 모자라는 사태 발생!

결국 두어명의 양보와 희생으로 무사히 공연은 계획대로 성사 되었습니다.


오로빌님의 가와니 미니그랜드를 보니 넘넘 귀여웠다능! 웃음이 절로 나와요~


이날 쓰인 악기 중에 가장 오래된 100년산 앤틱 숀헛 피아노.. 제가 영국 할머니에게서 구입한 제가 너무나 애지중지 하는 피아노입니다.

언젠가 연락드려서 이렇게 저렇게 당신의 피아노가 코리아땅에서 쓰이고 있습니다~ 하고 알려드리면 몹시 즐거워 하실 것 같네요.


초미니 그랜드 피아노와 앤틱숀헛을 맹연습중인 우리 언냐들.^^  너무 대놓고 꺼내쓰면 사람들이 구름떼같이 몰려와서 이것저것 물어보기 때문에 수건이랑 비닐로 덮어가며 몰래몰래 준비 해야했습니다.


37건반 멜로디언을 맡은 우리팀 청일점. (본래 남자분 한분 더계셨는데 견강상의 이유도 중도하차 ㅠㅠㅠ)


이렇게 포스트잍을 악기에 부착해서 연주했답니다. 전체 곡을 아는사람은 이 곡을 쓴 저밖에 없는데, 저마저 다 기억이 안나서 애들이 제대로 하는게 맞는지 아닌지...@@ ㅋㅋ


본의아니게 무려 두개의 포스트잍을 연주해야 했던 지현양! 그래도 악기는 최고로 좋은 최신형 숀헛이었죠! 

숀헛은 토이피아노계의 스타인웨이입니다. 음.. 자동차로 치면 한 BMW 정도? 견고하고 믿음직스런 독일제(현재는 미국에 팔렸을거에요.. )


이러코롬 공연했습니다. 연주자 연령층은 20대 후반부터 30대 중반까지.. 더 늙기전에 뻘짓 한번 해보자! 그런 정신으로 했다고 볼 수 있죠.  ㅎㅎㅎ 은근 지인 및 가족들이 알게모르게 지나가면서 구경 하셨다고 하더군요.  한 연주자분은 어머니에게서 카톡으로 웃음 이모티콘이 약 백만개 날라왔다고... ㅎㅎㅎ


*사진출처: 오로빌, 김포근, 신지수 외 지나가던 멤버들의 지인분들


혹시

1. 8월 31일 바쁨?

2. 토이피아노 연주 관심 있음?

3. 돈 안되지만 재미난 퍼포먼스 합류할 생각 있음?


저렇게 오로지 저의 카톡 질문 세가지에 yes를 외친 것 뿐인 대가로 개고생/평생 기억에 남을 추억(둘중 어느것이 될지는 각자 선택에 맡겨야겠죠?)을 선사받았죠!


아래는 영상팀에서 제공해주신 사진들입니다. 때깔이 좀 다를겁니다^^









이날 수고해주신 프리포먼스 영상팀께 무한 감사를...!  공연을 허락해주신 사당역사에게도 감사를!

공동기획한 헤일리카님에게도 무한감사^^


영상물이 나오면 이곳에 바로 엠베딩 하겠습니다 ^____^



관련 글:

2013/08/27 - 7개의 토이피아노와 3대의 멜로디혼을 위한 곡 - 8월 31일 초연

2013/07/04 - 토이피아노 버전 피아노소품 초연, 그리고...

2012/12/03 - 토이피아노 고친 후 베네치아 바닷가 즉흥공연

2012/11/10 - 장난감 피아노가 이정도는 되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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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nissi99.tistory.com BlogIcon 아쌤수학 2013.09.05 17: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뷰온! 무슨 장난감같아요. 연주 한 번 들어보고 싶은데 나중에 기회되면 홍제역이나 화정역 앞에서 한 번 부탁해요.

    • Favicon of https://jagto.tistory.com BlogIcon 작토 2013.09.10 02: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뷰온감사요!
      보기엔 간단해보여도 사람들 시간맞추고 악기 옮기고 악보 준비하고 곡 구상하고 리허설하고가 장난이 아니기 때문에 언제 다시 연주를 할 지 기약할 수 없습니다 ㅎㅎ

    • Favicon of https://nissi99.tistory.com BlogIcon 아쌤수학 2013.09.10 09: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오마마! 보기에는 간단해보여도 간단하지 않은가봐요. 여러 악기들의 조화를 신경쓰고, 곡까지 다 준비하시려면 정말 힘드시겠네요. 이 포스팅 보고 집에서 한참동안 멜로디언을 연주했는데, 건반이 좀 더 많으면 혼자 놀기에 더 재밌을 것 같아요.

  2. Favicon of https://zero-gravity.tistory.com BlogIcon 무중력고기 2013.09.12 17: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와 멋지네요!! 저 작은 피아노는 어떤 소리가 날지 궁금합니다.

    피아노 소리랑 비슷할까요? ㅎㅎ



장소는 강남역.. 약속시간은 3시간 후... 교보문고는 다 훑었고.. 어디가서 조용히 곡 쓸데 없나..? 카페들은 시끄럽고, 시간은 애매하게 붕 뜨고, 집은 멀고... 짬을 내서 강남역 같은 곳에서 조용한 곳을 찾는 다는것은 불가능 한 줄로만 알았습니다.  그런데...!


선배언니의 소개로 알게 된 북카페... 이런 별천지가 있었구나아! ㅠ 

(황급히 5선지를 정리하시는 듯한 선배님?)


4층은 일반 카페로 쓰이고 있고, 5층은 그야말로 도서관이나 다름없이 조용한 스터디 공간입니다. 4층만 해도 음악소리도 안들리는 아주 조용한 공간으로 운영이 되어있었는데, 5층은 말할 것도 없이 쥐죽은 듯 조용해서 제 사진기 소리가 천둥같이 들리더군요 ;;  본래 4층에서 음식/음료를 주문하고 5층으로 가져가야만 입장이 가능한데, 데스크의 양해를 구해서 잠깐 들러봤습니다.  이 날 사진은 주로 5층만 담았습니다.  


푸근한 느낌으로 앉아서 공부할 수 있는 곳



비행기석(?)은 2인만 사용 가능합니다~


신발을 벗고 들어가서 교자상에서 일할 수 있는 공간

찾아가는 길: 강남역 11번출구 롯데시네마 뒷편에 있어요! 노란색 간판. (북카페 모임공간)

엘레베이터 타고 4층으로 올라오시면 카페, 5층은 스터디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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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특별시 강남구 역삼1동 | 메이아일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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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드하임의 Send in the clowns를 들을때마다 '참으로 피겨 여자싱글 쇼트프로그램으로 적격이지 아니옵니까~' 속으로 자문자답하며 혼자 안무짜보고 상상의 나래 집요하게 펼쳐봤었는데... 2010년부터 지금까지...
그런데 무려 김.연.아.가 소치올림픽이 포함된 다음시즌에 이 곡으로 연기하겠다고...!!!!!!!

관련기사

 

사실 그 생각을 하게 된 계기는 2009/2010 시즌 및 밴쿠버 올림픽 프로그램으로 독일의 페어 스케이팅 팀의 연기를 본 것이었습니다.

사브첸코/졸코비 페어의 연기를 보면서 피아노 편곡 버젼의 Send in the Clowns를 너무 감명깊게 듣고, 틈나는 대로 피아노로 연습도 해 보곤 할 정도로 이 노래에 빠져 있었습니다.

이렇듯, 스티븐 손드하임의 <Send in the Clowns>를 배경으로 피겨스케이팅을 한 경우는 이전에도 있었지만, 저는 이게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으로 참 적격이겠다는 생각을 2010년부터 해왔습니다.  왜냐하면, 이 노래의 내용 자체가 광대(clown)이 주인공이 아니라, "광대를 들여보내라"고 말하는(노래 부르는) 비련의 여인이 주인공이기 때문입니다.

"Send in the clowns"라는 말 자체가, 옛날에, 공연중에 뭔가가 어긋나거나 누군가가 다치는 등, 최악의 돌발사태가 생길 경우 무대감독이 대기하고 있던 직업광대들을 가리키며 "저 광대들 들여보내서 일단 관중들의 이목을 끌며 시간을 좀 끌어봐라~" 하는 표현입니다.  손드하임의 뮤지컬 <A Little Night Music>에서는 여주인공이 자신이 실연당한것을 확인 하였을 때 비참한 기분으로 (자신의 감정은 밑바닥까지 가라앉아있으므로) "광대를 들여보내~"하고 자조섞이면서도 화도 나고 한탄스럽기도 한 기분으로 노래를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9/8박자와 9/12박자 사이에서 왔다갔다 하는 불안정한주기의 악절을 작곡을 한 것입니다. (당시에는 대중적인 뮤지컬 선율로서는 상당히 실험적이고 모험적인 시도였다고 볼 수도 있지요

 

Send in the Clowns의 가사에 나타난 서구적 한풀이 및 가사 번역 (펌)

 

 

 

 

 

  여러 가수들이 부르는 Send in the Clowns.

어느 목소리, 어느 해석이 가장 아름다운지는 여러분의 판단에 맡기겠습니다^^

 

끊임없이 제 머릿속에 구상하던 여자싱글 프로그램으로서의 Send in the Clowns를 데이비드 윌슨은 얼마나 더 천재적으로 편곡하고 해석할지..ㅠ

그나저나 저 예언한겁니까?......는 좀 오버고, 암튼 제가 상상한거보가 김연아의 연기가 얼마나 더 아름다울지 무한기대... ㅠ 아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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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1/07 - 뱀파이어의 키스(kiss of the vampire)원곡과 김연아의 피겨경기를 위한 편곡

2012/10/11 - 뮤지컬 작곡가 조한나 인터뷰


update: 경기 장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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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중주곡 작곡했습니다!

토이피아노 7대와 멜로디언(멜로디 혼) 3대를 위한 총 길이를 알 수 없는 곡.. 그때그때 정하기 나름입니다.

작은 악기들을 위한 악보이기 때문에 + 반복적인 악구를 사용하며 악기간의 지속적인 조화를 도모하는 곡이기 때문에 포스트잍에 악보를 그려서 제작하였습니다.  작곡가 김정길의 국악기를 위한 "추초문"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

모든 악기의 음역대와 실제 음(이조악기(?)도 있거든요..)을 파악하느라 머리가 뜯어질뻔..


연주를 위해 피아니스트, 토이피아노 컬렉터, 1명의 토이피아니스트(헤일리카), 세명의 작곡가(저 포함) 등 총 9명의 연주자가 모였습니다. 인사동 아리랑으로 유명한 플래시몹 전문가(?) 김신중씨를 고문으로 모셨고 영상팀, 음향팀이 곧 합류할 예정입니다. 


그날 쓰일 악기들(일부):

(사진이 흐린 이유: 오른손을 건반에 대고 왼손으로 폰카들 들고 턱으로 촬영버튼을 터치했습니다.

저 v라인 인증? ㅋㅋ -_-)


연주는 8월 31일 오후 3시경이 될 것 같구요, 장소는 사당역 지하철 역사 내부 무대가 될 것입니다!  대중에게 어린이용 장난감이 아닌, 악기로서의 토이피아노를 알리고자 하는 목적으로 기획하는 공연이기 때문에 유동인구가 많은 장소에서 공연 예정입니다!  제가 왜 이런 일을 벌였는지는.... 며느리도 몰라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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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 가까이 토요일마다 새벽같이 일어나서 아침일찍 출근을 하려니 미추어버리겠더군요!

주중에도 안하는 새벽별 보기 운동(은 좀 과장이고...)!!! 남들은 불금이라고 좋아하는데 홀로 금요병을 앓아왔던 8월이었습니다. 

그래도 재미난 <예술의 조건> 워크샵을 진행하기 위한 출근이니, 불만 없습니다요~


(사진: 사당역에서 내리신 살짜쿵 개성넘치시던 할머님. 도촬 죄송합니다 할머니 ㅠ)


그동안 문래예술공장에서 해오던 워크샵이 오늘만 장소가 정다방으로 바뀌었습니다. "정다방"이라는 대안공간은 문래역 1번출구로 나와서 공원을 지나 큰길 따라 오른쪽으로 쭉 오시면 건너편에 있습니다. "정다방 프로젝트" 카페도 따로 있는데, 정말 가볼 만 합니다. 강추강추~

(먹을거 이야기로 빠져들기 전에 어서 다시 본론으로...)

재생이 안되면 윗부분 제목을 클릭하시면 새 창으로 뜹니다. 모바일에서는.... 지못미 ㅠ


리게티(G. Ligeti)의 전자음악 중 하나인 아티쿨라찌온(Artikulation)을 라이너 베잉거(Reiner Wehinger)가 감상용 그래픽 스코어(그림악보)로 제작한 동영상을 일단 보여드린 후, 워크샵 참가자들을 두 그룹으로 나눠서 자신들이 만든 악기를 가지고 음악을 구성한 후 그걸 그림악보로 표현 해 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폭풍고민중인 그룹 1



뭔가 활발한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는 그룹 2 (옆의 기타가 서있는 모양새가 특이하네요..)


그룹 1이 만든 악보입니다.. 연령대가 좀 되시는 분들의 그룹인데 넘넘 귀여운 악보를.. ㅎㅎ

워크샵 참가자중 가장 어린 친구(냄비와 캔으로 드럼셋트를 만든)가 어느 그룹에도 속하시를 거부하고 독립적으로 창작..!

정다방 한켠에 놓인 각종 리플렛과 홍보물을 구성하여 바닥에 놓고 연주를 보여줬습니다. 


그룹 2가 만든 악보의 한 부분입니다. 

뱀과 같은 악보(?)! 저런 느낌이 나는 음색을 지닌 관악기로 저 모양새대로 하염없이 불다보면 어느 순간 별이 보인다 해서 저렇게 그리셨다고 합니다 ㅋㅋㅋ


미술과 음악을 접목시키는 시도를 해 봤던 이번 워크샵도 많은 웃음을 선사하는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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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레슨 온 제자가 보여준 동영상입니다 ㅋㅋ (작곡가 Dudley Moore의 베토벤 패러디 피아노곡)


악보를 보여주면서 연주되니 참고하면서 들으세요. 

그런데 연주자(Piers Lane)가 100% 악보대로 치치는 않습니다 ㅋㅋ


베토벤의 대표적인 특징인 1.동기발전(짧은 멜로디를 재료삼아 레고블럭처럼 여기저기 쌓고 갖다 붙이고 난리), 그리고 2.곡이 끝날때 화성을 1도와 5도를 무한반복하며 끝날듯 말듯 질질끌다가 잠시 전조 할 듯 하다가 최종적으로 1도로 쾅 하고 끝나는 것(교향곡 빠른악장의 마지막 부분들을 들어보면 느낄 수 있죠), 이 두가지를 극단적으로 잘 패러디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배토벤은 참 집착이 강한 인물이었을 것이라는 추측을 그의 음악을 들을때마다 했었는데, 저만 그렇게 생각한게 아니었나봅니다.  ㅎㅎ


웃음포인트에서 어김없이 폭소를 터트리는 관중들이 수준급이란 생각이 드네요..

이 날 다음 레슨으로 들어온 중학생에게도 보여줬더니 깔깔거리고 난리났습니다.  어두운 단조의 베토벤 곡을 많이 들어봤다고 하더니 역시.. 폭풍공감중. 

이런것이 작곡유머인가봅니다 ㅋㅋㅋ 덕분에 바쁘지만 즐거운 일요일이 되었습니다^^


Dudley Moore - 구글이미지(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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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까지의 제 방입니다.

침대와 책상이 불과 50센치에 불과하던 이제까지의 작업환경이었습니다.  수면과 작곡과 공부와 각종 잡무 및 개꿈, 그리고 피아노 치면서 놀기가 다 가능한 컴팩트한 이 공간에서 생활한지도 벌써 x년째(숫자를 밝히면 나이가 들어날 것만 같은 노이로제에 시달려서 x로 대체하는 버릇 생김)!  

휴식공간과 작업공간이 분리되었으면 하는 작은 소망을 이루기 위해 각종 삽질을 한 결과.. 다소 허망(?)하지만 나름대로 괜찮은 해결책을 찾게 되었답니다.

2013/07/21 - 작업실 마련하기 오디세이 1


지난 글에서 밝히진 않았으나 절친 후배와 한남동에 작업실을 마련하기 일보직전까지 간 뼈아픈 해프닝도 있었답니다.  허나, 반지하였던 그 공간에 7월 12일 기록적인 폭우로 인해 바닥과 벽에 형용할 수 없는 습기가 차서, 양심적인 집주인님께서 모든 계약 프로세스를 취소하게끔 해 주셨죠. 각자 바쁜 와중에 짬짬이 작업실을 찾아다니던 저희로선 너무나 아쉬운 일이었습니다. 이후 바빠진 우리들은 이 모든 탐색활동을 잠정 보류하기로..


그러나 제가 원한 차선책은 좀 더 가까운 곳에 있었습니다.  

지난 포스팅에 보여드린 바닥상태가 x인 창고방 외에 저희 집 안방 바로 옆방도 별 용도가 없이 놀고있는 방이었던 것이죠.  안방 바로 옆방이라는 사실만 놓고 봐서 부모님의 프라이버시를 존중해야하는 말년 처자로서는 감히 쓸 생각을 아예 하지 않았었는데, 이번에는 아버지의 권유와 설득으로 이 방을 개조하여 사용하기로 하였습니다.  바닥은 양호하니 가구만 옮기면 되겠군요^^


나의 작전플랜:

내 방: 침대와 옷장만 빼고 다 처치할것. 침대 90도로 돌리기. 안방 옆방에 있는 수납장을 가져다가 침대 맡에 두고 지금은 화장대로 활용. 나중에 거울 달기. 


작업방: 

집에 남아도는 식탁이었던 것을 대형 책상으로 설치. 

현재 방에 있는 책꽃이 일체형 책상(제가 젤~ 싫어하는 타입!!)을 분리시켜서 컴퓨터책상 부분과 책꽃이 부분을 따로 활용.  

나머지 책꽃이 두개를 책상 양옆에 적절히 배치. 


피아노는 거실에 내놓을 것(아빠가 언제든지 피아노 연습을 하실 수 있도록! - 여담이지만, 아버지는 피나는 연습끝에 이제 양손도 잘 치시고요, 최근에는 골드바이엘 2권을 시작하셨답니다! ^^)

피아노 공간을 내기 위해 소파 한칸짜리 하나를 안방으로 옮기기.


저의 플랜을 듣고 감명받으신 부모님과 삼총사가 되어 어느 여름날 땀을 뻘뻘흘리며 우리들은 열심히 열심히 정리정돈에 들어갔습니다. 그 과정에서 책을 한 100권정도는 버린 것 같네요!


결과:

그리하여! 다소 지저분해 보이긴 하나 ㅠ 나름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게 꾸며진 작업방이 안방 옆방에 꾸며졌습니다.


거실에 놓인 피아노.


그리고....

심플하고 알흠다워진 제 방입니다 ㅠ 거문고가 마구 타고 싶어지는 널찍한 바닥 ^_^


침실 한켠 앤틱풍으로 꾸미기 성공 ^^v 수십년 된 (가족들에게는 오랜 세월 아웃오브안중이었던)가구 납치 + 고터에서 헐값에 맘에 쏙드는 거울 득템 - 왜 헐값이었는지는 집에 와서 걸어보고 알았습니다; 거울이 평면이 아니라서 얼굴이 뭉크의 절규자처럼 나옴 ㅡㅡ


부록: 정리하다가 나온 음악노트들입니다. 손바닥만한 음악노트를 가지가지 모아다가 항상 가방속에 하나 넣고 수시로 영감이 떠오를 때마다 끄적이는게 생활이랍니다!  근데 왜 다 새책들이지 ㅠ


이러하여...

조금의 머리굴림과 아주 많은 육체노동과 대청소와 부모님의 하늘같은 은혜로 인해 제 삶의 질이 한층 높아지고 작업효율이 다소 올라간 요즘입니다^^ 거의 뭐 집 전체가 제 영역이 되었군요 크하하~ 



그런데 제가 왜 이렇게 깨알같이 제 방들을 보여드리고 설명하고 있는 것이었을까요?  참 블로그란 것은 알다가로 모를 물건입니다... 사람을 좀 살짝 이성을 잃게 하는듯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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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arthurjung.tistory.com BlogIcon Arthur Jung 2013.08.08 20: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번에 어느 포스트에서 나이를 본 것 같은데, 기억이..^^;;
    침실을 아무렇지도 않게 공개하시는군요..저는 부끄 ㅎㅎ
    저 거울은 볼 때마다 탐나네요 ㅋ

    • Favicon of https://jagto.tistory.com BlogIcon 작토 2013.08.08 21: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런 기억은 영원히 안하시면 됩니다!! ㅋ
      침실을 공개하는게 좀 그런건가요? 연예인들은 많이 하던데... 하긴 전 일반인이죠 ㅎㅎ;;;;
      거울은 정말 별 쓸모가 없어요.. ㅠ

  2. Favicon of https://namsieon.com BlogIcon 작가 남시언 2013.08.10 09: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우! 좋네요!
    이제는 좀 더 집중된 작업이 가능할 것 같아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