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 이야기/여행과 해외체류기

물에 잠긴 도시에 사는 베네치아 사람들이 집을 지키는 방법 베네치아에 온지 일주일이 넘었습니다. 이 곳의 날씨는 우려했던 것과는 정 반대로 굉장히 맑은 하늘에, 뜨거운 햇살이 마구마구 비쳐옵니다..^___^아직도 베네치아에 왔다고 말씀을 드리면 절반 이상이, 그곳 홍수가 났다는데 괜찮냐~ 하고 걱정 하십니다. 그만큼, 베네치아는 물의 도시라는 명성에 걸맞게 또한 홍수에도 민감한 곳이니까 드는 걱정이겠지요. 저도 이곳에 오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 비에 대비한 장화를 사야 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으니까요. 하지만 우려와는 달리, 이곳 물은 다 빠지고, 현재 맑은 날이 계속되니 침수되는 일은 전혀 없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베네치아의 길들이 물에 잠기는 경우는 원인이 집중호우가 아니라, 가끔씩 만조가 심하게 일어나는 해수면 상승, 즉 아쿠아 알타(acqu.. 더보기
영국에서 보낸 일주일 2주 전에 잠시 방문한 영국에서 있었던 일들입니다.히드로 공항에 도착하고서 의외로 금방 짐을 찾고 너무나 익숙한 커피숍 안에서 몸을 녹이면서 잠시 상념에 잠겼습니다. 나에게 과연 '집'이란 무엇인가. 그렇게도 떠나기 싫었던 영국에서 벗어나 한국에 도착하는 순간, 너무나 당연하다는 듯이 여러가지 바쁜 일들이 생기고, 편하고 안락하면서도 활기찬 서울 생활에 순식간에 적응을 하고 나니 영국에 내가 살았었다는 생각 자체를 까마득히 잊고 8개월이라는 세월을 보냈습니다. 그러다가 잠깐 볼일 보러 방문한다고 생각했던 영국 땅을 밟는 순간, 외국을 방문한다는 느낌보다는 집으로 돌아왔다는 느낌이 더 강하게 들면서 두려운 마음까지 들었죠. 빅토리아 기차역사우스햄턴에서 사흘을 보내고 런던으로 왔습니다. 제가 박사과정을 밟은.. 더보기
베네치아의 좁아터진 골목 사진 (부라노 포함) 아틀리에 플레인 베니스 블로그에 제가 소개되었습니다. 소개글 바로가기--- 벌써 베네치아에 머무른지 일주일이 다 되었습니다. 베포레토를 타고 어딘가로 가는게 점점 무덤덤 해지고, 지도를 갖고 나가지 않아도 긴장하지 않고 적당히 헤메다가 표지판을 보고 주요 명소를 찾아다닐 수 있게 되었지만, 아직도 곡을 쓰느라 제대로 된 관광을 많이 하지 못해서 아쉽네요..재미있는 이야기가 많지만, 일단 제가 가장 재미있다고 생각하는 베네치아의 풍경을 소개합니다. 바로.. 베네치아의 좁아터진 골목길과 골목물(?)들입니다! 나이든 곤돌리에 베네치아라는 도시의 특성상, 제한된 공간에서 많은 기능을 갖추어야 해서, 집들도 작은 편이지만, 길도 굉장히 좁고, 이웃과의 프라이버시라는것 자체가 무의미 할 정도로 건물간의 간격이 굉장.. 더보기
햇빛이 강하게 비치는 초겨울 베네치아 골목 풍경 하룻밤을 자고 나도 실감이 나지 않는 베네치아에서의 아침이었습니다. 삶이 곧 예술이기를 간절히 바라는 "율마"와 "수"의 야심찬 프로젝트 덕에 저는 이렇게 꿈과 같은 베네치아 생활을 맛볼 수 있게 되었어요. 참, 오래 살고 볼 일이네요! 도착하자마자 맛있는 피자로 저녁을 먹은 후 많은 이야기 꽃을 피우다가 잠들었고, 다음 날 오전에는 일주일간 묵은 빨래를 하느라 코인세탁소를 찾아가는 김에 간단한 장도 보고 왔습니다.윗 사진은 집에서 나와 바로 보이는 골목길. 지금부터 사진 퍼레이드 들어갑니다: 어딜 갖다 사진을 찍어도 달력이 나올 듯 한 풍경. 아주 오래된 건물 해수면 상승으로 생긴 만조 대비 철문 코인세탁소 정명훈이 지휘한대요! 저것도 나름 길? 택배운송 차량 경찰차 잘 꾸며진 곤돌라 너무 좋은 날씨의.. 더보기
베네치아 도착 친오빠와 배낭여행을 하던 2002년 8월, 유럽의 도시에 기차를 타고 도착하면 제일 먼저 하는 일이 역에서 지도를 사고 당장 가야 할 곳이 어디인지 지도상으로 길을 정확히 파악하는 일이었다. 베네치아에 도착한 날도 어김없이 기차역에서 지도에 코를 박고 있었다. '흠, 여기가 기차 앞 가장 큰 길이군. 지금 나서면 보게 될 큰 길이 이 길이 맞겠지...?'"지수야, 저기 한번 봐봐..." 약간 놀란듯한 오빠의 목소리를 듣고 고개를 드니까 눈앞에 드넓은 한강이 펼쳐졌다. 내가 생각했던 지도상의 역앞 큰 길이 길이 아니라 물로 된 대 운하였던것이다...우린 지도따윈 집어치워버리고 가장 가까운 "정류장"에 가서 아무 바포레토(수상버스)나 잡아타고 감격스러운 유람을 즐기기 시작했다.. --- ..그 때와 똑같은 .. 더보기
보스톤과 뉴욕 찍고 턴한 이야기 미국에서 온지도 벌써 2주가 넘게 흘렀어요 ㅠ 코네티컷에 있는 아티스트 레지던시가 끝나고 저는 보스톤과 뉴욕에서 각각 만 하루 가량 머물렀답니다. 레지던시 마지막 날 오픈 스튜디오에 제니가 놀러오구서는 저를 태우고 보스톤으로 출발했죠! 제니가 어머니와 사는 집에 이틀 묵었습니다. 그냥 길가다 찍은 동네 풍경. 굉장히 평화로워 보이는 보스턴 인근 마을. 제니는 제가 박사과정을 시작할 무렵에 박사학위를 마치고 현재 다양한 잡일(?)을 하며 프리랜서 작곡가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주 수입원은 언론사와 연구자들이 녹음한 각종 인터뷰 자료들을 신속히 글로 옮겨 적는 일이라고 하더군요.. 옆에서 일하는걸 지켜봤는데, 사람의 말소리를 거의 실시간으로 타자치는 모습에 감탄을 금할 수가 없었습니다. 본인은 대학강사 및 교.. 더보기
메사추세츠 현대미술관(MASS MoCA) 관람기 아티스트 레지던시 마지막주 화요일: 주디트의 강력한 추천으로 우린 제이콥이 운전하는 봉고차를 우르르 타고 메사추세츠 현대미술관으로 향했습니다! 코네티컷의 산골마을에서 장장 두시간반을 달려온 이곳, 매스모카(Massachusetts Museum of Contemporary Art, 줄여서 Mass MoCA)! 화장실 표지판, 복도 화장실 내부 자연스러움, 드럼통으로 된 쓰레기통 투박하면서도 세련된 매력이 느껴지는건 여기가 미술관이라는 선입관 때문인가요? Oh Canada 전시관 내부 미술작품들 이어집니다: 뭔가 묘한 쾌감과 함께 폭풍공감이 가는 이유는....? >. 더보기
Haddam Neck Fair 지난 주 일요일이었습니다.. 바빠서(???) 업데이트가 늦네요 ㅠㅠㅠㅠㅠ Labor Day Weekend를 맞이하여 레지던시 장소에서 아주 가까운 곳에 야외 놀이시설이 설치되어있다고 해서 다들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요리사 제이콥이 운전해주는 봉고차에 우르르 올라타서 구경하러 갔습니다. 이름이 참 이상하네요.. Haddam Neck Fair! 일단 호기심에 가긴 했는데, 평범한 시골 장터겸 유원지였습니다. 사진 투척 개시합니다: tag sale은 garage sale과 같은 뜻이었습니다. 표지판 구경하는걸 좋아하거든요.. 기념사진 캐릭터풍선 솜사탕집! 아기가 귀엽네요 ㅠ 대장장이 식물전시관. 각종 콘테스트 입상작들입니다. 식물 전시관.. 꽃을 따다 이름붙여 전시를 해두었네요.. 쪼매난게 너무 귀여워서 찰칵.. 더보기
Field Trip & 해수욕 Field trip! 어제는 인근의 박물관으로 다같이 탐방을 간 후 해변가에서 놀다가 저녁을 먹고 돌아오는 일정으로 길을 떠났습니다. No wining. Got it. 냉장고 자석 맘에 드네요 ㅎ 저희가 있는 곳은 Old Saybrook 인근 Lyme이란 동네입니다. 이 곳은 저희가 있는 아티스트 레지던시가 생기기도 한참 전인 1890년, Florence Griswold라는 분이 운영한 미술인 숙소가 있던 곳을 박물관 겸 미술관 으로 개조한 곳이었습니다. Florence Griswold는 큰 저택을 상속받았은 미혼 여성이었고, 당시에 그러한 환경에서 할 수 있는 일은 자신의 집을 활용한 게스트하우스를 운영 하는 것 뿐이었다고 하네요. 우연한 계기로 Henry Ward라는 미술가가 들르게 되고, 주변 풍경.. 더보기
레지던시 건물안에 미술가들이 두고 간 작품들 약속드린대로 레지던시 아티스트들이 실내에 두고간 미술품들 소개하겠습니다: 제 방에 있는 그림이에요! 가까이서 보면...^^ 옆의 꽃이랑도 잘 어울리는듯! 뮤직 스튜디오에도 작품이 하나 걸려있답니다! 나무껍데기로 만들어진 작품. 부엌 한켠에 있는 작품들. 여담이지만 화장실 넘 예쁘다는... 내가 좋아하는 컨츄리스탈! 레지던시 동료들을 그린 작품같습니다.. 특이한 고집이 있군요. 사람을 저리 그리다니...; click! 더보기
아이파크 아티스트 레지던시의 설치미술작품들 2 지난번에 이어서, 레지던시의 작품들을 마구마구 찍어 올리겠습니다!!! :(그동안 올렸던 설치미술가들의 숲속 작품에 대해 더 알고 싶으신 분은 여기를 클릭하세요!) 길가(?)에 뜬금없이 이런게 있었습니다. 약간 우체통같기도.. 읽어보실 분은 읽어보세요 ㅎㅎ 오솔길 한켠에 바지들이 후다닥 뛰어가는듯한 형상이;;; struwwelter라고 들어보셨나요? 나무에 뭔가 다닥다닥 붙어있어서 뭔가 하고 가봤더니: 이런 애들이었네요 ㅎㅎ 까만 망토를 뒤집어쓴 호빗족들 같습니다.. 재료는 아마 숯인듯? 머리없는 허수아비인가요... 근데 안무서워요 >. 더보기
조금 색다른 무덤.. 아이파크 아티스트 레지던시의 유래 아이파크 레지던시의 숲속을 몇시간이고 산책하는게 하루의 주요 일과랍니다. 하도 생각을 많이해서 잡생각들이 고갈되어가는게 느껴지네요. 점점 중요한 생각들, 뭔가 창조적인 아이디어들이 안개에서 걷혀나오는 조짐이 보입니다....라고 말 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ㅠ 목요일에은 일주일에 한번 있는 "장보는 날"이었습니다. 간만에 세상으로 나와 커다란 수퍼를 들렀더니 눈이 휘둥그레 해 지더군요. ㅋㅋ 체킷! 사진속 카트를 미는 청년(?)은 이스라엘 사진작가 보아즈(Boaz Aharonovitch) 각종 우유대용 음료들! 어릴때부터 흰우유를 무척 싫어했기 때문에 두유 등 우유대용 음료에 관심이 많았는데, 미국의 슈퍼는...완전 파라다이스군요!!! 아몬드 밀크는 영국에서도 보긴 했지만, 이렇게 다양한 맛이 있.. 더보기
아이파크 아티스트 레지던시 내 미술작품들 저는 미국 코네티컷 주에 있는 아티스트 레지던시에 와있답니다! 이름하야 i-Park.. 아파트 이름같네요 ㅋ 며칠간 먹고 자고 뛰어노느라 블로그 업뎃이 더딘 편이에요! 이 사진은 여기 온지 이틀정도 지났을 때 찍은 거랍니다.. "피아노 들판(Piano Field)"에서.. 2012/08/23 - 피아노를 박살내서 설치미술 작품으로 레지던시 건물 밖 곳곳에는 다양한 미술품들이 전시된건지 버려진건지 알 수 없는 형태로 놓여있습니다. 그리고 인근 숲속엔 "피아노 들판" 외에도 다양한 설치미술 작품이 숲속 곳곳에 흩뿌려져 있어서, 몇시간을 산책을 해도 절대 지루하지는 않답니다! 재미있는것은, 레지던시 홈페이지에는 이 미술품들이 소개되어있지 않습니다. 극히 일부만 살짝 보여주는 정도로 홈페이지를 꾸몄는데, 창시자.. 더보기
피아노를 박살내서 설치미술 작품으로 어제 반나절간 찍은 아티스트 레지던시 숙소 및 스튜디오 주변 풍경이에요! 정원에서 키우는 토마토. 요리사 제이콥이 일주일에 네번 와서 마당에 있는 야채와 과일들을 수확해다가 요리를 해준답니다! 어제 저녁엔 마당에서 자란 수박을 썰어줬는데, 너무 달아서 눈물이 다 나더라는.. main building.. 우리들 숙소입니다! 침실과 부엌, 작은 거실 등이 있지요.. 작업실 가는길. 나무 껍데기로 덮어놓은 어깨넓이의 길들을 따라가면 조그만 오두막에 아티스트 스튜디오가 있습니다. 가장 먼 마이클의 스튜디오는 무려 걸어서 10분 거리! 저는 다행히 너무 가깝지도 멀지도 않은 오두막을 차지했어요. 작업실 근처에 있는 미술작품...이라고 해야겠죠? 빨간 액자가 전부인 이 설치미술(?)작품은 삶이 곧 예술이라는 메시지.. 더보기
런던 나들이 길에 들른 현대미술관과 차이나타운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ㅠ 어제는 영국 남부에서 처음으로 폭설이 내린 날이었다. 정말 간만에 당일치기로 런던을 다녀왔었다. 사우스햄턴에서 1시간 반 거리인 런던을 버스를 타고 가는데, 왠일인지 차가 설날 귀경길이 무색하도록 꽁꽁막혀서 평소보다 1시간도 더 걸리고 말았다. 같은 버스 안에 간만에 뮤지컬을 보러 온 사람도 있었는데, 원래 가서 간단히 점심을 먹고 여유있게 뮤지컬 공연장으로 가려던 계획이 산산조각이 난 듯한 이야기를 누군가와 전화통화로 하고있는데, 엿듣고 있던 내가 다 안타까울 지경이었다. 나도 역시 2시에 시작하는 재영한인예술인협회 모임에 참석하고자 11시부터 서둘러 떠난 것이었는데, 두시는 커녕 한시간 반이 지난 시간에 간신히 회의장소인 한국문화원에 도착할 수 있었다;맨 위 사진은 가는 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