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치아에 온지 일주일이 넘었습니다.  이 곳의 날씨는 우려했던 것과는 정 반대로 굉장히 맑은 하늘에, 뜨거운 햇살이 마구마구 비쳐옵니다..^___^

아직도 베네치아에 왔다고 말씀을 드리면 절반 이상이, 그곳 홍수가 났다는데 괜찮냐~ 하고 걱정 하십니다. 그만큼, 베네치아는 물의 도시라는 명성에 걸맞게 또한 홍수에도 민감한 곳이니까 드는 걱정이겠지요.  저도 이곳에 오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 비에 대비한 장화를 사야 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으니까요.  하지만 우려와는 달리, 이곳 물은 다 빠지고, 현재 맑은 날이 계속되니 침수되는 일은 전혀 없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베네치아의 길들이 물에 잠기는 경우는 원인이 집중호우가 아니라, 가끔씩 만조가 심하게 일어나는 해수면 상승, 즉 아쿠아 알타(acqua alta)현상 때문이라고 하네요(Su의 귀띰).

해수면이 상승할 때 쓰이는 임시 다리/길

사실, 꼭 홍수가 아니더라도, 달의 위치에 따라 만조가 되는 현상이 오면 해수면이 굉장히 높아지는 아쿠아 알타(Acqua Alta)가 자주 일어나는 베네치아에서, 광장이나 길들이 물에 잠기는 일은 다반사입니다만, 아무래도 이는 지구의 온난화가 가속화된 최근의 일이긴 하지요.  (출처: 아틀리에 플레인 베니스

많은 베네치아인들은 외지인이 생각하는 낭만과는 거리가 먼, 홍수에 대비하는 고단한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넘쳐나는 물이 지긋지긋한 사람들은 베네치아의 건물중에 습하고 불편한 1층에 살기를 꺼려해서, 집 값이 그나마 저렴한 편이고, 매물도 그나마 잦은 편이지요.  (워낙 작고 유명한 동네다 보니 매물 자체가 잘 없는 편인 와중에서 그렇습니다)  

그래도 어떤 이유에서건 1층에 계속 살고있는 베네치아인들은 높아지는 수면에 대비하기 위하여 바닥을 높히고, 썩어들어간 나무 문의 아랫부분을 잘라내고, 계단을 만들거나 물을 막는 별도의 문지방(?)을 높게 만들어 놓습니다.  계속되는 수리와 보수때문에 건축적으로 옛날처럼 비율이 맞지가 않아서 멋졌던 건물들도 이제는 좀 테가 덜 난다고 하네요.. ㅠ

이 글에 올린 1층 현관문 사진들은 마지막 두 개를 제외하면 모두 부라노 섬의 사진들입니다.  레이스 공예로 유명한 섬 부라노.. 지금은 레이스 산업 자체는 거의 명맥이 끊어지고 기념품 가게들만 즐비하지만, 건물 앞면을 진한 원색으로 칠해놔서 관광객들과 특히 사진 작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콩알만한 섬입니다.  저도 알량한 아이폰 카메라로 정신없이 셔터를 터치했는데, 그 중에 계단이나 수문이 달린 일반 서민들의 집 1층 현관문들 사진을 여기에서 소개하겠습니다.  그럼, 즐겁게 감상하세요~! :


위와 같이 나무를 대충 접착시켜 놓은 듯 한 집은 사람이 살지 않는 집입니다.  건물이 완전히 상하지만 않게 물을 막아놓은 것이지요.  (이것 또한 아틀리에 플레인 베니스를 운영하는 Su의 정보였습니다.) 그 외의 1층집들의 수문은 끼웠다 뺐다 할 수 있는 수문을 설치 해 둬서 평소에는 드나들기 힘들지 않게 해 놨습니다.




















YOUR COMMENT IS THE CRITICAL SUCCESS FACTOR FOR THE QUALITY OF BLOG POST
  1. Favicon of https://zomzom.tistory.com BlogIcon 좀좀이 2012.11.25 07: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나마 계단이 제일 나아 보이네요. 저렇게 문 앞을 판자로 막으면 다닐 때 꽤 불편하지 않을까요? 판자 틈으로 물이 새어들어올 거 같기도 하구요.;;

    • Favicon of https://jagto.tistory.com BlogIcon 작토 2012.11.25 08: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도 그게 궁금하더라구요... 정말 100% 효과가 있을까..?
      그래도 있는게 없는것보단 나으니까 불편을 감수하지 않을까 싶네요.
      철로 된 고급 문지방(?)같은 경우는 평소에는 빼둘 수 있는 것 같아요. 테두리가 있어서 판대기를 끼우는 것 같이 생겼거든요! 잘 몰라서 무식하게 설명 드렸네요 ㅎㅎ

  2. Favicon of https://connieuk.tistory.com BlogIcon 영국품절녀 2012.11.25 08: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작토님
    영국을 떠나셨나봐요. ㅠㅠ
    저도 2005년에 베네치아에 간 적이 있었어요.
    이런 문 앞 판자까지는 기억이 나지 않네요.
    점점 수면이 높아진다고 하던데.. 이렇게 집을 지키는군요.

    그럼 이제 베네치아에서 사시는건가요??

    • Favicon of https://jagto.tistory.com BlogIcon 작토 2012.11.26 05: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품절녀님 반가워요!
      저는 지금은 당분간 베네치아에 있는데, 앞으론 한국에 살거에요..
      아참, 얼마전부터 Waitrose에서 소주 판다던데..! Jinro라고 쓰여있대요 ㅋㅋ
      너무 신기하지 않아요? 블로그에 소개시켜 주세요.. ㅎㅎ

  3. 석현 2012.12.18 07: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참 흥미로운곳이다.한국 사람들이라면 몰이 들어찬다고 하면
    도시를 두고 벌써 떠났을 듯한 곳이군. 그래도 한 3개월정도 살아 보고 싶은 곳이다.





2주 전에 잠시 방문한 영국에서 있었던 일들입니다.

히드로 공항에 도착하고서 의외로 금방 짐을 찾고 너무나 익숙한 커피숍 안에서 몸을 녹이면서 잠시 상념에 잠겼습니다.  나에게 과연 '집'이란 무엇인가.  그렇게도 떠나기 싫었던 영국에서 벗어나 한국에 도착하는 순간, 너무나 당연하다는 듯이 여러가지 바쁜 일들이 생기고, 편하고 안락하면서도 활기찬 서울 생활에 순식간에 적응을 하고 나니 영국에 내가 살았었다는 생각 자체를 까마득히 잊고 8개월이라는 세월을 보냈습니다.  그러다가 잠깐 볼일 보러 방문한다고 생각했던 영국 땅을 밟는 순간, 외국을 방문한다는 느낌보다는 집으로 돌아왔다는 느낌이 더 강하게 들면서 두려운 마음까지 들었죠.  


빅토리아 기차역

사우스햄턴에서 사흘을 보내고 런던으로 왔습니다.  제가 박사과정을 밟은 사우스햄턴에는 터줏대감들은 많이 떠나고 없었지만, 그래도 아직 연락이 닿는 친한 분들을 한자리에 불러내어 한 잔 걸쳤습니다.  결국 10명 정도 모이게 되었죠.  각자 조용히 천천히 만나서 깊은 이야기를 할 시간과 여건이 안되어서 아쉬웠지만, 그래도 다들 반가웠고 즐거웠습니다!  고맙게도 며칠 후에 제가 런던으로 가는 버스를 기다리는 곳으로 몇몇 분들이 나와서 배웅을 해 주셨습니다.  제가 잠시 피아노를 가르쳤던 상은이와 상윤이와도 실컷 놀고 매우 아쉬워하며 작별의 인사를 했죠^^


런던에 와서 세리네 집으로 갔습니다.  제가 오는 날에 맞춰 주희언니와 수연이도 방문을 해서, 네명의 여자와 아기 하나가 다같이 한 방에서 폭풍수다를 떨었죠! ㅎㅎ 걸스토크의 최고봉을 이루는 밤이었습니다 ㅋ



수연이는 결국 하룻밤을 자고, 다음날 저와 세리와 브런치를 함께 했습니다.  저는 잠깐 함께 한 후, 서둘러서 리허설에 참석하러 뉴몰든으로 떠나야 했구요..ㅠ

2012/11/21 - 런던 한국문화원 행사 안내



코스타(Costa)에서 커피 한잔.  크리스마스 트리 모양 초코가루가 인상적이네요..

수많은 사람들과 오랫만에 만나서 급하게 수다를 떨고 기약없이 헤어지는 일이 반복 되다보니 점점 몸과 마음이 피곤해 지더군요..



mulled wine at Covent Garden



Lis Rhodes at Tate Modern(프로젝션과 소리를 밀접하게 연결시키는 설치물이었습니다)



with Daniel at millenium bridge(이녀석은 이 사진이 맘에 든다고 하네요..;;)

옥스포드에서 시간강사를 할 때 가르쳤던 다니엘과 2년만에 다시 만나서 테이트 모던을 구경 했습니다.  당시엔 학부생이었는데, 지금은 막 박사과정을 시작했다면서, 원래 1년차는 이렇게 한가하냐고 제게 묻더군요.. '한가한게 아니라 네가 알아서 부지런히 해야 하는거야 임마!'하고 한대를 쥐어박으려다, 제가 보낸 박사 1년차의 생활을 떠올려 보고 나서 곧 살며시 주먹을 내려놨습니다..



London. map, street, bus

런던은 항상 급하게 와서 음악회나 전시회만 보고 서둘러서 떠나던 곳이었습니다.  한번도 살아본 적도 없으면서 너무 익숙하다보니 관광을 제데로 안 해본 느낌.. 막상 이렇게 잠깐 방문을 하곤 하다가 문득 생각해보니 런던의 도시풍경 사진이 전혀 없더군요!  급하게 아무데나 하나 찍었습니다.

 


베네치아로 떠나기 전날 밤에는 사우스햄턴에서 알고 지냈지만 지금은 런던에 살고 있는 진경이와 규섭이를 세리와 함께 만났습니다.  철없던 학생시절에 만난 동생들이 어엿한 직장인들이 되어있으니 느낌이 새롭더군요.. 허겁지겁 먹고 나서 디저트만 간신히 촬영 ㅠ

언제 돌아올지 모르는 영국이지만, 어떻게든 일을 만들어서 다시 오고 싶은 곳입니다.  제 2의 고향..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고생이 많았지만.. 익숙하고 친근한 풍경들과 날씨(!), 친구들이 있으니 앞으로 이곳을 잊지 않도록 노력하고 싶네요!



YOUR COMMENT IS THE CRITICAL SUCCESS FACTOR FOR THE QUALITY OF BLOG POST
  1. Favicon of https://tranky.tistory.com BlogIcon 라플란드 :) 2012.11.25 00: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진들도, 사진 속의 표정들도 너무 좋네요.
    굉장히 편안해 보입니다 :)
    늘 응원하고 있어요~

  2. 큐섭 2012.11.26 00: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조은 글이네요

  3. 석현 2012.12.18 06: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런던. 그러게, ㅈㅁ 돌아보지 그랬니? ㅎㅎ
    난 너무 돌아다녀서.. 그런데도 하나도 안 지겨운 곳인듯.

    • Favicon of https://jagto.tistory.com BlogIcon 작토 2012.12.20 12: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ㅎㅎ같이 좀 많이 놀걸 그랬어요. 온지 얼마안되셨는데도 막강한 정보력을 갖추신걸 보고 감탄했었는데 ㅎㅎㅎ

  4. 이혜진 2013.01.11 23: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언니 이게 무슨 인연이야?!ㅋㅋㅋ 나 궁금한거 있어서 창에 글자 치고 블로그 눌러 들어와서 스크롤 내리며 보고 있는데 갑자기 언니의 웃는 얼굴이....ㅋㅋㅋㅋ어? 모지? 이거 지수언니 아니야? 이랬어..ㅋㅋㅋㅋ
    아 진짜 빵터져 ㅋㅋ 언니 어디야? 연락처 좀 줘 ㅋㅋㅋ

    • Favicon of https://jagto.tistory.com BlogIcon 작토 2013.01.12 00: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 ㅋㅋ모야진짜 ㅋㅋ 내가 쓴 이멜이나 답장해줘 ㅎㅎ
      그사진 안올렸으면 모르고 넘어갔겠네?^^;;;;
      이멜로 연락할게~ 나 계속 한국이니까 함 보자! ㅎㅎ

  5. 이혜진 2013.01.11 23: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국이면 얼굴 좀 보자~!!




아틀리에 플레인 베니스 블로그에 제가 소개되었습니다. 

소개글 바로가기

---

벌써 베네치아에 머무른지 일주일이 다 되었습니다.  베포레토를 타고 어딘가로 가는게 점점 무덤덤 해지고, 지도를 갖고 나가지 않아도 긴장하지 않고 적당히 헤메다가 표지판을 보고 주요 명소를 찾아다닐 수 있게 되었지만, 아직도 곡을 쓰느라 제대로 된 관광을 많이 하지 못해서 아쉽네요..

재미있는 이야기가 많지만, 일단 제가 가장 재미있다고 생각하는 베네치아의 풍경을 소개합니다.  바로..

베네치아의 좁아터진 골목길과 골목물(?)들입니다!


나이든 곤돌리에


베네치아라는 도시의 특성상, 제한된 공간에서 많은 기능을 갖추어야 해서, 집들도 작은 편이지만, 길도 굉장히 좁고, 이웃과의 프라이버시라는것 자체가 무의미 할 정도로 건물간의 간격이 굉장히 좁습니다.  창문을 통해 옆 건물의 사람들이 훤이 들여다 보이는 만큼, 서로의 일상에 대해 너무나도 잘 아는 베네치아 인들.  그래서 가면이 발달 했나 봅니다.  (정보 출처: 아틀리에 플레인 베니스 주인장 Su)






베네치아의 골목입니다.  굉장히 좁은게 오히려 독특하고 운치있지요.. 어떤 곳은 어깨넓이가 간신히 넘는 수준입니다:












친구가 놀러 와서 같이 부라노 섬에 갔을 때도 엄청나게 좁은 골목들이 많았습니다.  굉장히 원색적인 부라노 섬! 엄청난 달력사진들 중에서 좁은 골목들 위주로만 사진 올리겠습니다:








쪼매난 섬에도 경찰이 필요하군요!


눈물나게 아름다웠던 부라노 섬에서의 나들이는 정말 짜릿했습니다.  베네치아를 방문하시는 분들은 멀더라도 꼭 가보시길..!


YOUR COMMENT IS THE CRITICAL SUCCESS FACTOR FOR THE QUALITY OF BLOG POST
  1. Favicon of https://zomzom.tistory.com BlogIcon 좀좀이 2012.11.23 05: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진을 보며 '이러니 지도가 안 맞지!'라고 툴툴대며 베니스에서 길 잃고 헤매던 기억이 떠올랐어요 ㅎㅎ 처음 갔었을 때에는 산마르코 광장도 못 찾고 엄한 곳 헤메었거든요 ㅋㅋ;;

    • Favicon of https://jagto.tistory.com BlogIcon 작토 2012.11.23 17: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ㅎㅎㅎ;;
      저도 지도를 아무리 뚫어져라 봐도 제가 어디 있는지 조차 모르겠더라구요!
      그래도 주요 명소는 화살표 표지판이 많이 붙어 있는거 같아요.. 사람 많은 골목을 어떻게 찾기만 하면 길을 완전히 잃지는 않게 돼요^^ 그래서 지도는 요즘 들고 다니지도 않아요 ㅋㅋ




하룻밤을 자고 나도 실감이 나지 않는 베네치아에서의 아침이었습니다.  삶이 곧 예술이기를 간절히 바라는 "율마"와 "수"의 야심찬 프로젝트 덕에 저는 이렇게 꿈과 같은 베네치아 생활을 맛볼 수 있게 되었어요.  참, 오래 살고 볼 일이네요! 

도착하자마자 맛있는 피자로 저녁을 먹은 후 많은 이야기 꽃을 피우다가 잠들었고, 다음 날 오전에는 일주일간 묵은 빨래를 하느라 코인세탁소를 찾아가는 김에 간단한 장도 보고 왔습니다.

윗 사진은 집에서 나와 바로 보이는 골목길.  지금부터 사진 퍼레이드 들어갑니다:



어딜 갖다 사진을 찍어도 달력이 나올 듯 한 풍경.



아주 오래된 건물



해수면 상승으로 생긴 만조 대비 철문



코인세탁소



정명훈이 지휘한대요!



저것도 나름 길?



택배운송 차량



경찰차



잘 꾸며진 곤돌라



너무 좋은 날씨의 달력풍경



드라이어, 나, 수, 빨래



토이피아노 고치는 수


오늘도 너무 많은 사진을 찍었기 때문에, 어제 사진들 부랴부랴 올립니다.  눈물나도록 아름다운 베네치아의 풍경.. 아무리 봐도 질리지가 않아요! 

레지던시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시간이 나면 차차 썰을 풀겠습니다.

YOUR COMMENT IS THE CRITICAL SUCCESS FACTOR FOR THE QUALITY OF BLOG POST





친오빠와 배낭여행을 하던 2002년 8월, 유럽의 도시에 기차를 타고 도착하면 제일 먼저 하는 일이 역에서 지도를 사고 당장 가야 할 곳이 어디인지 지도상으로 길을 정확히 파악하는 일이었다. 

베네치아에 도착한 날도 어김없이 기차역에서 지도에 코를 박고 있었다. '흠, 여기가 기차 앞 가장 큰 길이군. 지금 나서면 보게 될 큰 길이 이 길이 맞겠지...?'

"지수야, 저기 한번 봐봐..."
약간 놀란듯한 오빠의 목소리를 듣고 고개를 드니까 눈앞에 드넓은 한강이 펼쳐졌다. 내가 생각했던 지도상의 역앞 큰 길이 길이 아니라 물로 된 대 운하였던것이다...

우린 지도따윈 집어치워버리고 가장 가까운 "정류장"에 가서 아무 바포레토(수상버스)나 잡아타고 감격스러운 유람을 즐기기 시작했다..


---

..그 때와 똑같은 풍경이 계절을 바꾸고 10년이란 세월을 지나, 그 때의 어리벙벙한 주제에 활기만 가득 찼던 나에서 조금 변한, 강산이 한번 변하는걸 겪느라 약간의 그늘이 드리워진(?) 듯한 모습을 하고 아주 약간의 연륜과 티끌만큼의 지혜를 쌓은 나를 두팔벌려 맞이 해 주었습니다. 작곡가라는 단점 투성이로 밖에 안보이던 직업을 내세워서 레지던시에 초청을 받아 베네치아 땅(?)을 만 10년 후에 다시 밟게 될 줄이야... 그것도 여행시절엔 숙박이 너무 구하기 힘들어 포기하고 당일치기로 두번 와야 했던 이 곳에 무려 2주라는 시간을 도시 안에서 먹고 잘 수 있게 된 것입니다.. 



플레인 베니스란 곳으로 초청받아 이번 달 말까지 머물게 되었습니다!

비행기가 마르코 폴로 공항에 착륙할 즈음에 보이던 풍경은 아쉽게도 사진으로 담을 수가 없었지만, 수많은 베네치아가 될 뻔한 습지대들과, 소규모 양식장들을 보며 다시금 베네치아를 만든 사람들의 위대함을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시오노 나나미의 "바다의 도시 이야기"를 읽은게 벌써 10년도 더 전의 일이구나..


4.1 버스를 간발의 차로 놓치는 바람에 귀가 찢어질 정도로 목소리가 큰 이태리 아저씨의 독백을 들으며 바포레토 선착장 벤치에 앉아 기다렸는데 결국 옆에 비슷한 노선의 5.1이 먼저 와버렸습니다. 퇴근길로 지친듯한 현지인들은 앞뒤의 실내 의자로 들어가 앉았지만, 저는 풍경을 감상하느라 엄청난 바닷바람을 맞으며 아이폰 카메라에게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기를 강요하고 있었죠..

짐을 세개나 지고 끌고 초행길을 가면서도 사진을 찍느라 가다 서다를 반복 할 정도로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면서 우여곡절 끝에 레지던시에 도착 했습니다. 새로운 사람들과 수많은 이야기를 하고 하룻밤을 자고 새벽 7시에 시내의 종소리를 듣고 잠에서 깬 지금도 실감이 안나는군요.. 이 곳 이야기는 앞으로 여러개의 글로 계속 올리겠습니다! 


2012/11/07 - 떠납니다! + [최기순 야생동물 사진전]


YOUR COMMENT IS THE CRITICAL SUCCESS FACTOR FOR THE QUALITY OF BLOG POST
  1. Favicon of https://travfotos.tistory.com BlogIcon 트레브 2012.11.15 17: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베니스의 석양이 정말 멋지네요. 아이폰으로 풍경 찍어도 전혀 부족함이 없네요. ^^

    • Favicon of https://jagto.tistory.com BlogIcon 작토 2012.11.21 06: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 아이폰이 생각보다 품질이 좋아요! 프린트 할 때야 한계가 있지만, 온라인 상으로는 제 눈에는 크게 떨어지지 않는거 같아요^^

  2. Favicon of https://zomzom.tistory.com BlogIcon 좀좀이 2012.11.15 18: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가 마지막으로 갔었을 때와 아직 비슷해 보이는군요 ㅎㅎ 베네치아는 길 찾아다니는 게 꽤 재미있었던 도시로 기억하고 있어요. 작토님께서는 베네치아에서 2주간 머무르실 예정이시군요. 2주간 베네치아에서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궁금하네요^^

  3. Favicon of https://hdjungin.tistory.com BlogIcon 우리마을한의사 2012.11.16 14: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 지금 막 라이브로 올려주시는 거군요! ㅋ지도는 던지고 바로 올라타서 바라볼만 합니다!




미국에서 온지도 벌써 2주가 넘게 흘렀어요 ㅠ

코네티컷에 있는 아티스트 레지던시가 끝나고 저는 보스톤과 뉴욕에서 각각 만 하루 가량 머물렀답니다.  레지던시 마지막 날 오픈 스튜디오에 제니가 놀러오구서는 저를 태우고 보스톤으로 출발했죠!  제니가 어머니와 사는 집에 이틀 묵었습니다.


그냥 길가다 찍은 동네 풍경. 굉장히 평화로워 보이는 보스턴 인근 마을.

제니는 제가 박사과정을 시작할 무렵에 박사학위를 마치고 현재 다양한 잡일(?)을 하며 프리랜서 작곡가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주 수입원은 언론사와 연구자들이 녹음한 각종 인터뷰 자료들을 신속히 글로 옮겨 적는 일이라고 하더군요.. 옆에서 일하는걸 지켜봤는데, 사람의 말소리를 거의 실시간으로 타자치는 모습에 감탄을 금할 수가 없었습니다.  본인은 대학강사 및 교수의 길을 밟는 아카데믹한 길을 가는걸 원치 않고, 작곡가로서 유명해 지는것은 의미가 없다면서, 다양한 지적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는 지금 이 일이 너무 즐겁고, 어딜 가도 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에 현대음악을 들을 수 있는 곳이면 어디든지 다닐 수 있는 자유로움이 좋다고 하네요.  실제로 제니를 처음 만나서 친해진 곳도 현대음악제가 열리던 독일의 도나우에슁겐(Donaueschingen)이었습니다.  

제니가 강추하는 동네 일식 식당에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그러고보니 한식은 커녕 아시아 음식을 먹은게 근 4주만이었지요!  물론 셰프 제이콥의 음식도 너무 맛깔났지만, 그래도 오랫만에 먹는 일식은 매우 반가웠습니다^^

 

이 날은 보스톤 미술관에서 이스라엘 작가 Ori Gersht의 전시를 보러 갔습니다.  정물화에 어울릴 법한 꽃과 과일들을 가지런히 배열 해 둔 후, 거기에 총을 쏘거나 폭발물을 설치하여 파괴되는 순간을 카메라에 담고, 사진을 전시하거나 비디오로 느린 화면으로 재생시키는 작품으로 유명한데, 이스라엘에서 끝없이 목격하게 되는 폭력의 현장을 현상학적이면서도 상징적으로 클로즈업 해서 보여주는 작업을 하는 작가입니다.

사진촬영이 허용되지 않는 특별전시장 입구 ㅠ
 

거쉬트의 작품들을 다 보고 나와서 미술관의 다른 곳들도 구경하고 다녔습니다.  !


복도에 붙어있는 네온사인

 

복도에 쓰여진 문구입니다. "All art has been contemporary"  옳소!

작품사진

작품 자세히

 

레지던시 기간에 즐겨 먹던 트리스킷. 비스킷보다 1.5배 맛있어요(?)


그림을 그린 그림을 구경중

 

George Washington 초상화


기념품 두어가지 산 후 지들끼리 먹고 먹히는 장면을 연출해봤습니다..ㅋ 공룡책은 조카 희제 선물!

- 지금 추석을 맞이하여 다들 모여있는데, 희제가 책에서 튀어나온 공룡머리를 몹시 좋아하네요~ 가차없이 섭취중ㅋㅋㅋㅋㅋ

보스톤 시내 산책

Trader's Joe표 아몬드밀크 ㅠ

미국은 아몬드 밀크 천국이군요! 흰 우유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좋은 동네 ㅠ

 

Trader's Joe에서 파는 이쁜 장가방! 살걸 ㅠ



제니네 집 강아지인 컬비는 어마어마한 혀로 제 정강이를 온통 맹렬히 핥았습니다...;

비스킷 안먹고 기다리기 신공 선사중.

 

zzz


다음날엔 아침일찍 일어나 시외버스를 타고 뉴욕으로 갔습니다. 약 4시간이 걸리더군요.

한달 전에 뉴욕으로 가서 센트럴 역 사진만 한방 찍고 바로 기차타고 커네티컷에 갔던지라, 다시 오게 되어 너무 기뻤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너무 없어서 아쉽 ㅠ

저희 숙소가 있던 동네는 윌리엄스버그(Williamsburg)의 유대인구역. 미국같지 않은 생경한 풍경이었습니다.  스쿨버스에도 온통 히브리어만 적혀있고, 길 가는 남자들이 죄다 옆머리만 길르고 까만 중절모를 쓰고 있었죠.

숙소에 짐을 풀고 나들이 나왔다가 대형리뮤진 발견! 알고보니 흔했는데, 처음 봤을땐 너무 신기하더군요..ㅋ


록펠러광장으로 왔습니다.  며칠 후에 싸이가 여기서 공연을 했었죠.. 뭔가 역사적인 현장인 것 같더니만..역시나 ㅋ

타임스퀘어에서 만난 어니 ㅋㅋ (버니인가? ㅡㅡ)

사운드아트의 현장. 이곳은 아는 사람만 아는 20년넘게 지속되어온 사운드아트가 설치된 곳입니다. Max Neuhaus의 작품인데, 주변 소리에 뭍혀서 거의 안들리지만, 알고 찾아오면 신기한 곳이지요!

유투브에 올렸더니 가로 세로 안바뀜 ㅠ

제니와 맛집순회를 하다가 아이스크림 실험실(?)로 갔습니다. 

 

다양한맛들.  저는 베일리스와 시나몬 맛을 선택했지요.  제니는 바질 맛 선택;; 정말로 똑같았습니다!

과학자들 ㅋ

다시 숙소가 있는 동네인 윌리엄스버그로 와서 잠깐 유태인 슈퍼에 들렀습니다. 희한한 과일들..

이렇게 뉴욕은 맛만 살짝 보고 저는 눈물을 머금고 다음날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어야 했죠..

아.. 다시 가고싶네요 ㅠ

이상 저의 짧디짧은 미국 여행기였습니다 ㅠ

 

2012/08/21 - [음악 이야기/일상] - 우여곡절 끝에 미국입성! 아티스트 레지던시 참가중


YOUR COMMENT IS THE CRITICAL SUCCESS FACTOR FOR THE QUALITY OF BLOG POST
  1. Favicon of https://tranky.tistory.com BlogIcon 라플란드 :) 2012.09.29 11: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운드 아트는 처음 들었어요.
    내년에 여행 계획하고 있는데 꼭 가봐야 겠는데요?
    추석 잘 보내세요!!

    • Favicon of https://jagto.tistory.com BlogIcon 작토 2012.09.30 00: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정말 아는사람만 아는 곳이지만 사운드 아티스트들 사이에선 고전으로 꼽히죠! 저도 사실 제니 덕에 알았어요 ㅋ
      라플란드 님도 추석 잘 보내세요! ㅎㅎ





아티스트 레지던시 마지막주 화요일: 
주디트의 강력한 추천으로 우린 제이콥이 운전하는 봉고차를 우르르 타고 메사추세츠 현대미술관으로 향했습니다!


코네티컷의 산골마을에서 장장 두시간반을 달려온 이곳, 매스모카(Massachusetts Museum of Contemporary Art, 줄여서 Mass MoCA)!

화장실 표지판, 복도


화장실 내부 자연스러움, 드럼통으로 된 쓰레기통 

투박하면서도 세련된 매력이 느껴지는건 여기가 미술관이라는 선입관 때문인가요?

Oh Canada 전시관 내부



미술작품들 이어집니다:



















뭔가 묘한 쾌감과 함께 폭풍공감이 가는 이유는....? >.<




그리고!!!!!


지금부터는 Sol Lewitt의 전시가 시작되었습니다. 너무나 감명깊어서 혼자 일기를 끄적거렸어요:

105개의 벽화를 25년간 전시하는 이 미술관이야말로 Sol LeWitt(솔 르윗)의 작품을 가장 잘 감상할 수 있는 미술관일 것이다. 르윗의 미술계에 미친 영향은 가히 혁명적이라 할 수 있는데, 이는 화가가 자신의 그림을 직접 그리지 않는다는 발상에서 시작된다. “The idea becomes the machine that makes the art(아이디어가 예술을 만드는 원동력과 수단이 된다)”라고 1967년에 주장 한 이후, 그는 그림을 그리기위해 필요한 최고로 구체적인 지시사항들을 자신의 작품이라 칭하였고, 지시사항을 정확하게만 따른다면 누구나 이 그림을 그릴 수 있다고 주장했는데 이는 마치 작곡가가 직접 자기 곡을 연주하지 않고 연주자들에게 악보를 건네주며 지시사항을 전달하는 것과 같은 원리였다


초반의 작품은 치밀하게 계산된 각도와 길이들의 직선이 주를 이뤘으나, 이후에는 좀 더 인간적인(?) 컨셉을 생각해내기 시작하여 “Wall Drawing 46. Vertical lines, not straight, not touching, covering the wall evenly”라는 작품완성한다. 이 작품은 흰색 벽에 연필로 실현되는 작품이고, 누구나 그릴 수 있으며 다 같은 작품인 것과 동시에 각기 다른 작품이 되는 것이다. 이는 당시의 전위예술을 하는 작곡가들 (John Cage, Steve Reich, Philip Glass)및 안무가들(Merce Cunningham, Yvonne Rainer, Trisha Brown)과 같은 맥락이었다.  



Mass MoCA 미술관에서는 LeWitt의 작품을 3층에 걸쳐서 초기, 중기, 후기로 나눴는데, 초기는 연필로 살살 그린 직선들, 중기는 색을 사용하기 시작하며 더욱 다양한 방향으로 선들이 휘어지거나 인간적인 면모를 작품에 드러내는 시기, 후기는 원색적인 뚜렷하고 강렬한 색들을 사용한 작품들이 보여졌다






후기 작품 중에는 세상을 떠나기 직전에 완성한 연필로 낙서하듯 그려넣는 곡선들의 집합체들이 있었는데가까이서 보고 다시 전체 그림을 보면 그 원대한 스케일과 섬세한 디테일이 한데 어우러지는 현상이 놀랍기만 하다초기의 그림에서 시작된 연필벽화로 회귀하면서 그동안 경험했던 색과 기하학의 세계를 집대성한 듯한 느낌을 받는건이 작품들이 그가 죽기 직전에 완성한 최후의 걸작들이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일까?




마력을 지닌 Sol Lewitt의 전시관을 빠져나와 다른 작품들을 계속 감상했습니다.

주변에 사진 잘 찍는 친구들이 많다보니 나도 나름 컨셉사진을 찍어보고 싶은 욕구가 무럭무럭~ ^^;;


여기까지...^^;;;;


미술관을 빠져나와서 인근에 갤러리를 탐방하러 잠시 나갔습니다.  길을 헤메려던 찰나에 보도블럭에 친절한 낙서(?)가^^


집에 오는 길에 모로코 식당에 잠시 들러서 저녁을 먹었습니다.  바바가누쉬(babaganoush)라는 음식을 먹었는데, 각종 야채와 샐러드를 가지퓨레 소스로 범벅한걸 피타빵에 집어넣은 샌드위치(?)였습니다.  맛있었어요 ㅠ

레지던시 요리사인 셰프 제이콥의 일품요리와 함께 저의 먹을복은 이렇게 터져나갑니다.  올레~ 





세력확장중. 작토를 좋아해 주세요!


YOUR COMMENT IS THE CRITICAL SUCCESS FACTOR FOR THE QUALITY OF BLOG POST





지난 주 일요일이었습니다.. 

바빠서(???) 업데이트가 늦네요 ㅠㅠㅠㅠㅠ


Labor Day Weekend를 맞이하여 레지던시 장소에서 아주 가까운 곳에 야외 놀이시설이 설치되어있다고 해서 다들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요리사 제이콥이 운전해주는 봉고차에 우르르 올라타서 구경하러 갔습니다.  

이름이 참 이상하네요.. Haddam Neck Fair! 

일단 호기심에 가긴 했는데, 평범한 시골 장터겸 유원지였습니다. 

사진 투척 개시합니다:



tag sale은 garage sale과 같은 뜻이었습니다.




표지판 구경하는걸 좋아하거든요.. 기념사진




캐릭터풍선



솜사탕집!



아기가 귀엽네요 ㅠ



대장장이



식물전시관. 각종 콘테스트 입상작들입니다.



식물 전시관.. 꽃을 따다 이름붙여 전시를 해두었네요.. 쪼매난게 너무 귀여워서 찰칵



계속되는 꽃전시



과자 베이킹 대회 수상작!



집모델



buy local!



집 클로즈업



비둘기알은 난생 처음본다는..



호박죽이 몇인분 나올까요? +_+



태양열 이용하기 캠페인 부스



제법 수준높은 밴드였습니다.  어딜가나 고생하는건 믹싱테스크 ㅠ



나무장식물



염소새끼들




먹이주는 아이들.. 막내염소가 계속 먹이경쟁에서 밀려나서 보는 내내 맘이 짠하더군요...



바로 옆에는 승마대회가 열렸습니다.



구경좀 하다가 푸드코트(?)로 가서 군것질을 했습니다..



bloomin onion을 사다 먹었죠.  아이디어 대박..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fried dough를 먹어야 fair에 온게 인증된다는 제이콥의 강추로 인해 부른 배를 움켜지고 하나 사서 나눠먹었습니다.  그러고는 집으로 가서 지방분해를 위해 녹차 연속 흡입 ㅠ 속이 니글거려서 혼났습니다!!


레지던시가 끝나고 이틀밖에 시간이 없어서 관광도 거의 못하고 한국으로 돌아와야 해서 무척 아쉬웠는데.. 이렇게 관광객으로 와서는 보기 힘든 소소한 볼거리들을 찾는것도 나쁘지 않네요!  어제는 Mass MoCA(메사추세츠 현대미술관)을 갔다 오기도 했는데, 왕복 다섯시간이 절대 아깝지 않은, 정말 너무나 즐거운 하루였습니다..  자세한건 다음 포스팅에 올릴게요! 




세력확장중. 작토를 좋아해 주세요!


YOUR COMMENT IS THE CRITICAL SUCCESS FACTOR FOR THE QUALITY OF BLOG POST




Field trip!  어제는 인근의 박물관으로 다같이 탐방을 간 후 해변가에서 놀다가 저녁을 먹고 돌아오는 일정으로 길을 떠났습니다.



No wining. Got it.
냉장고 자석 맘에 드네요 ㅎ



저희가 있는 곳은 Old Saybrook 인근 Lyme이란 동네입니다.  이 곳은 저희가 있는 아티스트 레지던시가 생기기도 한참 전인 1890년, Florence Griswold라는 분이 운영한 미술인 숙소가 있던 곳을 박물관 겸 미술관 으로 개조한 곳이었습니다.
Florence Griswold는 큰 저택을 상속받았은 미혼 여성이었고, 당시에 그러한 환경에서 할 수 있는 일은 자신의 집을 활용한 게스트하우스를 운영 하는 것 뿐이었다고 하네요.  우연한 계기로 Henry Ward라는 미술가가 들르게 되고, 주변 풍경과 게스트하우스의 시설에 매료된 그는 이듬해에 동료 예술가들을 우르르 몰고 와서 장기투숙 했다고 합니다.  이후로 Miss Florence가 80대가 될 때까지 아티스트 레지던시로 성황을 이루었다고 하네요!









이곳이 바로 프로렌스 그리스올드가 살던 집입니다.  지금은 박물관이구요.



broken porcelain




art supplies




두시간 후에 모이기로 했지만 구경하는데는 반시간도 안걸린 관계로 인근 강가로 산책을 갔습니다.

늑대! ㅋ


몹시 큰 나무인데 베어갔군요..



broken car




모닝글로리 식당입니다 ㅋㅋ



친근한 우편함. 미국의 우편함은 뭔가 인간적으로 느껴집니다..



이후에 해변가로 놀러갔습니다!  Tess. Michael and Boaz at the beach.. 이런거 막 올려도 되나? ^^;


신나게 다이빙(?)을 하고 어린아이들처럼 정신없이 놀다보니 다시 육지로 수영해서 갈 힘이 없을 정도로 피곤하더라구요..  소금물이 아니었으면 정말 떠있기 힘들었을 것 같습니다.. ;;;



beach bbq!



요리사 제이콥이 출장(?)나와서 신나게 먹고 잠시 혼자 나와서 해변가 사진을 찍었습니다. 

 





아이폰으로 찍은 사진들입니다.  확대해서 보면 흐리긴 하겠지만 나름 제법 분위기 있지 않나요?^^;; 




세력확장중. 작토를 좋아해 주세요!


YOUR COMMENT IS THE CRITICAL SUCCESS FACTOR FOR THE QUALITY OF BLOG POST



약속드린대로 레지던시 아티스트들이 실내에 두고간 미술품들 소개하겠습니다:




제 방에 있는 그림이에요!


가까이서 보면...^^
옆의 꽃이랑도 잘 어울리는듯!



뮤직 스튜디오에도 작품이 하나 걸려있답니다!



나무껍데기로 만들어진 작품.



부엌 한켠에 있는 작품들.












여담이지만 화장실 넘 예쁘다는...
내가 좋아하는 컨츄리스탈!




레지던시 동료들을 그린 작품같습니다.. 특이한 고집이 있군요. 사람을 저리 그리다니...;











click!  <- 과거에 아이파트 아티스트 레지던시를 거쳐갔던 화가들의 목록입니다.  이름 클릭하면 홈피로 링크됩니다..



YOUR COMMENT IS THE CRITICAL SUCCESS FACTOR FOR THE QUALITY OF BLOG POST
  1. Favicon of https://arthurjung.tistory.com BlogIcon Arthur Jung 2012.08.30 12: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 전체적인 분위기 자체가 무척 아티스틱하네요 ㅎ
    저런 거 좋음~ㅋ





지난번에 이어서, 레지던시의 작품들을 마구마구 찍어 올리겠습니다!!! :

(그동안 올렸던 설치미술가들의 숲속 작품에 대해 더 알고 싶으신 분은 여기를 클릭하세요!)


길가(?)에 뜬금없이 이런게 있었습니다. 약간 우체통같기도.. 


읽어보실 분은 읽어보세요 ㅎㅎ


오솔길 한켠에 바지들이 후다닥 뛰어가는듯한 형상이;;;



struwwelter라고 들어보셨나요?


나무에 뭔가 다닥다닥 붙어있어서 뭔가 하고 가봤더니:


이런 애들이었네요 ㅎㅎ

까만 망토를 뒤집어쓴 호빗족들 같습니다.. 재료는 아마 숯인듯?

머리없는 허수아비인가요... 근데 안무서워요 >.<

아파트식 새집


나무에 뭘 달아놨네요.. 자잘한 조형물도 많은데 다 못보고 지나간다는..!

이제는 그냥 자연도 예술처럼 보입니다.  누가 갖다논거같긴 한데.. 미술가들의 센스인가요?


쓰러진 나무에다가 뭘 더 이어붙인듯?

초대형 거미줄을 보고 식겁했습니다 ㅠ

그런데 가까이서 보니...^^;; 그냥 나일론 줄로 엮은거네요!

이제는 나뭇잎도 그냥 자연으로 안보입니다.. 실물은 더 색이 뚜렷하고 아름다웠는데...^^


다음에는 실내 미술작품들 보여드리지요... ㅎㅎ 사실 사진에 다 찍지도 못합니다..워낙 많아서!



YOUR COMMENT IS THE CRITICAL SUCCESS FACTOR FOR THE QUALITY OF BLOG POST
  1. Favicon of https://namsieon.com BlogIcon 작가 남시언 2012.08.27 08: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뭔가 생동감이 느껴지는걸요~ㅎㅎㅎ
    실내도 기대할게요~ㅎㅎ

  2. Favicon of https://diaryofgrinder.tistory.com BlogIcon SAS 2012.08.28 00: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으아... 뭔가 전위예술적인 느낌이로군요. ^^





아이파크 레지던시의 숲속을 몇시간이고 산책하는게 하루의 주요 일과랍니다. 하도 생각을 많이해서 잡생각들이 고갈되어가는게 느껴지네요. 점점 중요한 생각들, 뭔가 창조적인 아이디어들이 안개에서 걷혀나오는 조짐이 보입니다....라고 말 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ㅠ




목요일에은 일주일에 한번 있는 "장보는 날"이었습니다. 간만에 세상으로 나와 커다란 수퍼를 들렀더니 눈이 휘둥그레 해 지더군요. ㅋㅋ  

체킷!  사진속 카트를 미는 청년(?)은 이스라엘 사진작가 보아즈(Boaz Aharonovitch)



각종 우유대용 음료들!  어릴때부터 흰우유를 무척 싫어했기 때문에 두유 등 우유대용 음료에 관심이 많았는데, 미국의 슈퍼는...완전 파라다이스군요!!!  아몬드 밀크는 영국에서도 보긴 했지만, 이렇게 다양한 맛이 있었을줄이야...!

레지던시에서 슈퍼로 오고가며 인근마을도 구경하고... 교도소에서 외출하는 날 분위기마냥 아티스트들(이라고 적고 죄수들이라고 읽는다 ㅡㅡ)이 다들 업되어 있었죠!  기분 좋았습니다. ^^




오후에는 영국출신 레지던시 동료인 마이클(Michael Fairfax - 홈페이지)이 작업중인 창고로 갔습니다.




나무와 피아노줄을 이용하여 현악기를 만들거라면서 열심히 톱질 맟 대패질 중.
무려 피보나치 수열에 의한 브릿지 위치 선정을 한다고 하네요. 다음날인 금요일에는 이걸 다 태웠습니다.  지금은 새까맣게 그을린 고풍스러운(?) 색을 띈 악기로 탈바꿈 했지요;;;  저엉말 Open Day가 기다려집니다..이걸 다 연주하는 날!  저보고 연주를 부탁해서 흔쾌히 승낙했습니다.  세계최초 피보나치 로그 (fibonacci log) 연주자로 데뷔! >.<




브릿지들




사진으론 안보이지만 오늘 저녁도 푸짐한 한상이었습니다. 사진속 인물은 작가/큐레이터 주디(judithestein.com).




즐겁게 식사중. 서로 블로그 주소를 공유하는지라 이런사진 막 올리면 안되긴 하는데... ㅎㅎ




오늘은 레지던시의 창시자이자 실소유주인 랄프도 저녁을 함께 했습니다.  랄프에게서 레지던시의 유래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 들었습니다.  홈페이지에는 자세히 실리지 않은 작가들의 작품들과 다이나믹한 숲속 산책로들을 아우르는 일관된 주제는 '죽음'과 '기억'이었습니다.  1987년 무렵, 친한 친구의 죽음을 겪은 후 장례문화에 회의를 느끼고 그 친구를 오랫동안 긍정적인 기운으로 기릴 수 있는 방안을 찾다가 자연속에서 추억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이 곳 대지를 구매했다고 하는군요.  

묘지에 있는 비석의 글씨를 바라보며 이 세상을 떠난 사람을 기리는 대신, 항상 변화하고 생명을 지닌 물체, 자연과 호흡하는 예술작품으로, 더 나아가 하나의 커다란 공간 자체의 유기적인 변화 그 자체를 추모비(Memorial)로 삼고자 아이파크를 설립했다고 합니다.  

'죽음'과 떠난 사람에 대한 '기억'이 슬픔과 공포 등의 감정이 아닌, 살아있는 사람들을 더 열심히 살게 하는 계기를 주는 감정들을 유도하기 위한 추모공간을 만드는게 목표라고 하는군요.  

그 친구분, 누군진 모르겠지만 정말 대단하신 분입니다.  랄프도 존경스럽구요.


저도 숲속을 거닐며 돌아가신 분들을 떠올리고 오늘 하루를 좀 더 활기차게 살아볼 생각이에요!  오늘은 아침부터 작년에 돌아가신 할아버지가 생각나네요..



YOUR COMMENT IS THE CRITICAL SUCCESS FACTOR FOR THE QUALITY OF BLOG POST
  1. Favicon of https://diaryofgrinder.tistory.com BlogIcon SAS 2012.08.28 00: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이런 의지를 갖고 그것을 실행해 옮기는 분들은 참 존경스럽습니다.
    사람이 자본의 노예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사람 자체를 존중하는 마음이 있어야겠죠.

    • Favicon of https://jagto.tistory.com BlogIcon 작토 2012.08.28 00: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이런 일을 할 수 있기까지 얼마나 많은 fundraising을 해야할지.. 팔프는 생업으로는 건축기업을 운영중이라고 해요. 사업이 성공적인 것에 머무르지 않고 이런일에 끊임없는 에너지를 쏟아붇고 있는 랄프씨가 참 존경스럽더군요..




저는 미국 코네티컷 주에 있는 아티스트 레지던시에 와있답니다!  이름하야 i-Park.. 아파트 이름같네요 ㅋ



며칠간 먹고 자고 뛰어노느라 블로그 업뎃이 더딘 편이에요!  이 사진은 여기 온지 이틀정도 지났을 때 찍은 거랍니다..  "피아노 들판(Piano Field)"에서..


2012/08/23 - 피아노를 박살내서 설치미술 작품으로






레지던시 건물 밖 곳곳에는 다양한 미술품들이 전시된건지 버려진건지 알 수 없는 형태로 놓여있습니다.




그리고 인근 숲속엔 "피아노 들판" 외에도 다양한 설치미술 작품이 숲속 곳곳에 흩뿌려져 있어서, 몇시간을 산책을 해도 절대 지루하지는 않답니다!













재미있는것은, 레지던시 홈페이지에는 이 미술품들이 소개되어있지 않습니다.  극히 일부만 살짝 보여주는 정도로 홈페이지를 꾸몄는데, 창시자인 랄프에 의하면 직접 와서 체험하는 사람들에게 신선한 자극을 주며 신비함(a sense of mystery)를 극대화 하고자 하는 배려라고 합니다.  뭔가를 널리 자랑하고자 지은 곳이 아니라, 직접 오는 사람들에게 특별한 장소로 기억되고자 하는 노력이지요.  특히, 레지던시 기간동안 외부인의 출입이 금지되고, 유일하게 이 곳을 방문할 수 있는 날인 오픈 스튜디오 날 조차 제한된 인원에게 개인 초대장(private invitation)을 발부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고 합니다.  친구들 부르려 했는데.. 랄프에게 허락부터 받아야겠군요.. ㅠ












일주일 가까이 레지던시에 머물면서 구경하고 생각해 본 저만의 결론: 이곳의 설치미술의 특징은 미술과 자연과의 경계의 모호함을 공통적으로 지닌 것 같아요!  자연속을 거닐다가 거대한 조형물로 놀라운 형태로 나타나기도 하지만, 우연의 결과인지, 누군가의 의도로 놓여진건지 애매한 작품들도 많이 있는데, 오히려 자연의 아름다움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하는 효과도 있다는..^^



레지던시 메인 건물과 가까이 있는 정원에 설치된 그네들입니다.  많이 다듬지 않은 통나무들을 세우고 그 사이로 포도넝쿨을 심었네요.  자연스러운 아름다움과 기능성의 조화!







이제까지 본 것 중 그나마 가장 인공적(?)인 조형물입니다.  자세히 보니 나비가 앉아있네요..




숲속을 거닐다 발견! 누군가의 작업실이자 현재는 전시공간으로 남은 건물(?)이네요. 









YOUR COMMENT IS THE CRITICAL SUCCESS FACTOR FOR THE QUALITY OF BLOG POST
  1. Favicon of https://ibutter.tistory.com BlogIcon ibutter 2012.08.26 00: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다소 이해하려면 저의 식견을 더 높일 필요가 있겠지만
    버려진 것들에 대한 새로운 시선을 부여하는 어떤 행위가 담겨진 작품들 같아 보여요.

    • Favicon of https://jagto.tistory.com BlogIcon 작토 2012.08.27 03: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도 잘 모르겠어요! ㅎㅎㅎ
      사실 버려지다시피 했죠.. 아무런 보호막 없이 숲속에 방치 되었으니.. 저렇게 낡고 떨어지는 것도 자연스러운 변화의 과정으로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고 하네요..

  2. Favicon of https://ibutter.tistory.com BlogIcon ibutter 2012.08.27 09: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람들이 예술에 한발자국 더 다가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듯 해요.




어제 반나절간 찍은 아티스트 레지던시 숙소 및 스튜디오 주변 풍경이에요!  



정원에서 키우는 토마토.  요리사 제이콥이 일주일에 네번 와서 마당에 있는 야채와 과일들을 수확해다가 요리를 해준답니다!  어제 저녁엔 마당에서 자란 수박을 썰어줬는데, 너무 달아서 눈물이 다 나더라는.. 




main building.. 우리들 숙소입니다!  침실과 부엌, 작은 거실 등이 있지요..




작업실 가는길.  나무 껍데기로 덮어놓은 어깨넓이의 길들을 따라가면 조그만 오두막에 아티스트 스튜디오가 있습니다.  가장 먼 마이클의 스튜디오는 무려 걸어서 10분 거리!  저는 다행히 너무 가깝지도 멀지도 않은 오두막을 차지했어요.




작업실 근처에 있는 미술작품...이라고 해야겠죠?  빨간 액자가 전부인 이 설치미술(?)작품은 삶이 곧 예술이라는 메시지를 던지는거 같네요.   



식사시간을 알리는 종.  요리사 제이콥이 이 종을 치는 저녁 7시만 되면 위장이 용트림하는 것과 동시에 엔돌핀이 마구마구 솟는, 하루의 가장 행복한 시간이라는..ㅋ




레지던시 근방의 산책길입니다.  여기를 처음 만든 랄프가 소유한 땅이지요.  최소한만의 개발(?)을 거쳐 호숫가와 숲속에 산책로들이 있고, 지난 아티스트들이 만든 작품들이 간간히 보입니다. 




산책길 큰길.  정원사 아저씨가 트랙터처럼 쓰는 지프차를 몰고 다니는 길이죠.. 나름 이동네에선 큰!!!길입니다 ㅋㅋㅋ




오늘의 하이라이트!  피아노들판 (Piano Field)입니다.

이전 레지던시에 참가한 아티스트가 야심차게 만든 작품들과 기증받은 피아노들을 여기저기 흩뿌려 두었다고 하네요! 




색깔피아노




깨진건반들





분해된 그랜드






그나마 양호






피아니스트








이 외에도 자연속에 공존하는 작품들이 아주 많은데, 다음기회에 소개하도록 하지요!

저는 아직도 이렇게 잘먹고 잘자고 뛰어놀며 지내고 있답니다 ㅋㅋ


YOUR COMMENT IS THE CRITICAL SUCCESS FACTOR FOR THE QUALITY OF BLOG POST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ㅠ 어제는 영국 남부에서 처음으로 폭설이 내린 날이었다.  



정말 간만에 당일치기로 런던을 다녀왔었다.  사우스햄턴에서 1시간 반 거리인 런던을 버스를 타고 가는데, 왠일인지 차가 설날 귀경길이 무색하도록 꽁꽁막혀서 평소보다 1시간도 더 걸리고 말았다.  같은 버스 안에 간만에 뮤지컬을 보러 온 사람도 있었는데, 원래 가서 간단히 점심을 먹고 여유있게 뮤지컬 공연장으로 가려던 계획이 산산조각이 난 듯한 이야기를 누군가와 전화통화로 하고있는데, 엿듣고 있던 내가 다 안타까울 지경이었다.  나도 역시 2시에 시작하는 재영한인예술인협회 모임에 참석하고자 11시부터 서둘러 떠난 것이었는데, 두시는 커녕 한시간 반이 지난 시간에 간신히 회의장소인 한국문화원에 도착할 수 있었다;

맨 위 사진은 가는 길에 들른 ICA 현대미술관.  (Institute of Contemporary Art)

빅토리아 역에서 버킹엄궁 쪽으로 걸어간 후 버킴엄 궁 철문을 등지고 트라팔가 광장 방향으로 The Mall이란 기나긴 길을 걷다보면 나오는 자그마한 현대미술 전시관이다.  


기상천외한 책들이 모여있는 미술관 샾

 



어제 들어가보니, 조금 독특한 전시를 진행하고 있었다.  1955년 이후, 아티스트들의 다양항 간행물들을 한데 모아 전시를 한 것이다.  그러므로 미술 작품들이라기보다, 박물관처럼 옛 책 및 잡지 등을 유리관 속에 전시 해 둔 형태로 진행되었다.  


전시 해설 원문은 요기에 있습니다.  (If you dare!)  
성인물은 아래층 갤러리에 있다는 경고(혹은 안내)문도 덧붙여져 있군요.


전시장 내 카페에선 멋쟁이 할아버지가 독서삼매경에 빠져계셨다.  소심하게 도촬하느라 멀리서 찍음



Map of the Themerson Archive (Nick Wadley© 2010)




ICA에서 나와 트라팔가 광장 방향을 바라본 사진.  
모임에 너무나도 늦었으므로 얼른 한국문화원으로 고고씽~! @#$%

모임에 대한 구체적인 이야기를 공개하기는 곤란하지만, 대략 올해 진행중이 프로젝트에 대한 이야기(와 왜 여태 곡을 안썼냐는 질타 및 제대로 된 제안서를 작성 좀 해보라는 재촉...이라고 나만 느꼈고ㅠ, 사실은 건설적인 토론과 격려?)가 오갔다.  

모임이 끝난 후, 하늘같은 선배님이신 석현오빠를 만나서 차이나타운에 갔다.



작곡과 제1의 마당발이신 석현오빠께서 연극연출을 공부하러 오신 분을 나에게 소개해주고자 가진 만남이었다.  다재다능한 선배님께선 런던의 맛집들을 꿰뚫고 계셨고, 만나는 사람마다 맛집소개하는 책 한권 쓰라고 난리(...라고 하면 약간 과장이)다.


기절할 것 같은 맛을 뽐낸 중국음식점에서 포식 한 후 들른 이태리 커피숍

아주 서민적인 곳이었다.

여러 이야기들을 하고 헤어진 후, 올해 첨들어 쏟아진 폭설을 헤치고 우여곡절끝에 빅토리아 역에 와서 차를 탈 수 있었다..헥헥!  

런던 지하철은 항상 주말이면 꼭 노선 하나를 보수공사 하는데, 거의 주말에만 런던을 가곤 하는 나로선 그래서 언제나 계획에 없는 삽질때문에 여간 곤욕이 아니다.  

어제도 예외가 아니어서 빅토리아 라인이 전면 보수공사 중이었고, 난데없이 폭설까지 내려 필살기인 100미터달리기 실력도 발휘할 수 없는 상황.. ㅠ

예정에 없이 출발시간보다 늦게 버스터미널에 도착해버렸는데, 불행중 다행인지, 항상 칼출발 하는 수많은 버스들을 제치고 내가 타야했던 버스가 덩그러니 제 자리에 기다리고 있던 것이다!  알고보니 내가 타려는 버스에 어느 승객이 자기 일행이 아직 도착 안했으니 좀만 기달려달라며 버스기사와 옥신각신 하고있었다.  내가 등장하자 버스기사는 내가 그 일행인줄 알고 바로 문을 닫고 출발하려 하니 그 일행을 기다리던 승객은 미친듯이 당황하며 기사님에게 소리를 지르고 버스에서 내려버렸다.  

나에게 좋은 일을 해 주고 떠난 승객님과 그때가지 도착하지 못한 친구분이 무사히 여행을 마쳤길 바라며 무사히 집으로 가게 된 안도의 한숨을 청했다...;;;ㅎ

이렇게 당일치기 런던 나들이가 마무리 되었다.  런던에서 만날사람이 너무 많고 할일도 많은데 항상 뭔가 다 하지 못하고 아쉬운 듯 떠나는 느낌이 있다.  그래도 살인적인 시내교통비와 예외없이 공사중인 지하철, 미추어버리겠는 차멀미등을 겪을 생각 하니 선뜻 가기가 주저가 되는건 사실이다.  

그래도 2주후에 다시 가야하는데, 그 땐 몇호선이 공사중일지... 벌써부터 궁금하......지 않다! 절대로! ㅠ

YOUR COMMENT IS THE CRITICAL SUCCESS FACTOR FOR THE QUALITY OF BLOG POST
  1. Favicon of https://arthurjung.tistory.com BlogIcon Arthur Jung 2012.02.06 09: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영국에도 버스기사와 옥신각신하는 저런 승객이 있군요~ㅋ
    냉정하게 출발하지 않고 저렇게 기다려주기도 하고..
    그 덕분에 작토님은 눈 오는 추운 겨울날 버스를 바로 타셨으니, 행운이네요! ㅎ
    런던 지하철도 혹시 민영화됐나요? ;;

    • Favicon of https://jagto.tistory.com BlogIcon 작토 2012.02.06 20: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ㅎㅎ 여기도 사람사는데라 별일이 다있지요 ㅎㅎ
      거의 칼같이 출발하는 편인데, 승객이 목소리가 제법 컸나봅니다..
      정말 어부지리로 운좋게 얻어탈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었어요^^;;
      영국 지하철은 국가산하 기업인 Transport for London에서 운영하지만, 워낙 다 낡아서(세계 최초로 만든 거니까요^^;; ) 보수공사를 정말 쉬지않고 하더라구요!

  2. Favicon of https://namsieon.com BlogIcon 작가 남시언 2012.02.06 10: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와...... 리뷰를 읽어보니 진짜 구경해보고 싶어요!!
    여행가고싶다 으잉 ㅠㅠㅠ
    잘 보고 가요 ㅎㅎ

    • Favicon of https://jagto.tistory.com BlogIcon 작토 2012.02.06 20: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ㅎㅎ저도 지나가는 길에 들렀는데, 다시 가서 찬찬히 살펴보고 싶네요..
      티몰스님 여행 안하신지 꽤 되셨나봐요?
      꼭 런던이 아니더라도 가까운 곳에 한번 나들이 하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

  3. Favicon of https://connieuk.tistory.com BlogIcon 영국품절녀 2012.02.07 07: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런던에 눈이 많이 왔다고 하던데요.
    여기도 물론 왔지만요.
    눈길 조심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