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디어, 드디어~!!!


투피아노 에잇핸즈 곡(피아노 두대에 각기 두명씩 총 네명이서 - 8개라 eight hands - 연주하는 곡)을 완성 하고 연주자 분께 보냈습니다. 이리 저리 재고 굴려보다가 최종적으로는 짧은 곡 세개로 된 모음곡이 되었습니다. 단순한 아이디어 한개씩 총 세개...(아 왜이리 초라해졌지? ㅋㅋ)

연주는 피아노 앙상블 “르 시스”의 정기연주회인 94일 저녁입니다^^


원래는 레지던시 오기 전(!)에 끝내려 했던 곡인데, 여기 와서 절반 가까이 시간이 지나서야 제 손을 떠나보낼 수 있게 되었군요 ㅎㅎ


저는 현재 미국 캘리포니아 주 우드사이드(샌 프란시스코 인근)에 위치한 Djerassi(제라시아티스트 레지던시(링크)에 와있습니다과학자이자 사업가인 칼 제라시(Carl Djerassi)가 화가였던 딸(요절)를 기리며 세운 곳인데여러가지로 상당히 훌륭한 곳입니다일단 스케일이....


(차타고 대문 통과한지 좀 됐습니다;;;)


어마어마한 땅을 소유하고 있는 칼(Carl) 제라시(현재 90대 노인으로, 자신의 연구분야와 사업에 대한 강연 등으로 매우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고 합니다)의 영토(?)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게끔 최소한으로 가꾸어진 땅에서 그동안 한달씩 이곳을 거쳐갔던 아티스트들의 손길로 인해 조금은 엉뚱한 작품들이 드문드문 꾸며져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여행을 가면 정신없이 돌아다니는 관광보다는 한달씩 외국 어딘가에서 체류하며 그 장소의 기운을 흠뻑 마시는걸 훨씬 좋아하는데모아놓은 돈은 별로 없고... 방학뿐이 시간은 안되고... 그런 제겐 해외 레지던시가 가장 좋은 것 같습니다^^ 작년 초에 여기저기 정신없이 지원 했는데 여기가 덜컥 되었네요^^

다양한 해외 아티스트 레지던시에 관심 있으신 분은 여기(링크), 또는 여기(링크)를 참고하세요~



레지던시는 정말 무궁무진하게 있는데 종류는 숙박업에 가까운 유료 레지던시가 있는가 하면극소수를 뽑아서 창작활동비까지 지원해 주는 선발형이 있는데저는 일단 유료 레지던시는 다 제외하고 여름 7-8월 중 한달가량으로 기간이 가능한 것 중 평판이 좋은 곳으로 몇군데 지원 해 봤습니다작년 겨울방학때 시간을 내서 지원했는데신청 마감일이 제각각이어서 많은 곳에는 못 넣어봤네요... 어떤 곳은 추천인을 두명이상 필요로 하는데 여긴 과감히 포기...(옛 지도교수님들께 허구한 날 추천서 써달라는것도 은근은근 민폐입니다 ㅠ... 이럴때는 대비하여 저를 언제나 팔을 걷어부치고 챙겨주실 선생님이 계시다면 더욱 좋겠죠 ㅎㅎ 더 중요한 건 평소해 잘 해야 나중에 추천할 맛이 난다는... 쿨럭!)



이곳제라시는 처음에는 칼 제라시의 사비로 시작되었으나 지금은 재단이 되어 현재 디렉터의 펀드레이징 활동으로 모든 비용(인건비시설 유지비식비 등등)이 충당되고 있습니다아티스트들이 의외로 뭘 참 많이 부러트린다고 하네요 ㅎㅎㅎ; 제작년에 갔던 아이파크(I-Park)를 능가하는 곳이 있을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그리하여 8월 한달간 머물게 된 제 방:



이 건물은 원래는 대형 외양간이었다고 하는데아티스트 숙소 겸 스튜디오로 개조 했습니다가축을 위한 시설에 머물고 있다니...참 영광이군요!^^




건물 중심부로 갈 수록 높아지는 천장을 활용해서 1.5층 구조로 스튜디오를 만들어서 작업 하다가 계단으로 올라가면 침실이 있는 구조로 만들었네요설계단계에서 작곡가 방에 유난히 집착이 많았다고 하던데, ...참으로 감사하기 그지 없습니다!

예술가를 이렇게까지 대우를 해주다니... 그저 감사하고 감격스러울 따름 ㅠㅠ


살다 보면...참ㅠㅠ(훌쩍거리느라 이하 생략)


여기에 초청된 것을 알게 되고서는 샌 프란시스코에서 며칠간 관광을 하다 가려고 레지던시 시작 일주일 전으로 출국 비행기 표를 끊었습니다.  아래 사진은 샌 프란시스코에서 찍은 사진입니다(앞으로 며칠간은 관광 이야기 보따리를 풀겠습니다 ㅎㅎ) 3면이 바다인 도시!!! 베네치아 맞먹게 눈이 즐거운 곳입니다모르고 왔다가 눈 돌아갈 뻔! 앞으로 며칠간 샌프란시스코 여행 후기 올리겠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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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에서 남의 차(?)를 타겠다고 눈물섞인 생떼를 써서 개민폐중이신 조카님!


온가족과 함께 어머니 환갑 기념 가족여행을 필리핀 세부(Cebu)로 다녀왔습니다......만 출발이 순조롭지만은 않았습니다 ㅠ

비행기가 무려 5시간 가까이 연착이 되는 바람에 저녁타임을 공항에서 보내야 했죠.  게이트에서 만원짜리 식사쿠폰을 나눠주길래 받아다가 4층 푸드코트에 가서 한식세트를 먹고 아시아나 VIP 라운지에서 시간을 때웠습니다.

이건 어느나라 호랑이 담배먹던 시절 피아노인가요? 처음 보는 이름... 아니면 신상인가?  라운지에 있길래 사알짝 쳐봤더니 조율상태 엉망 >.< 드뷔시의 "달빛" 첫 두 음을 살살 쳤거든요 (오른손 왼손 옥타브 간격으로 같은 화음) 근데, 옥타브가 옥타브가 아니더라구요.. 쿨럭~


우여곡절 끝에 도착하긴 했습니다. 리조트가 콘도형이라서 거실과 침실이 분리된 방이었어요! 저는 부모님 방에 기생하여 거실 간이침대에서 취침 ;;; 매트리스는 좋았는데 짧아서 제 발이 침대 밖으로 튀어나왔습니다. 제 키가 160대 초반인데 이정도면..... 

그래도 뷰는 끝내주지요? 발코니에서 올케언니가 찍은 사진입니다^^

일 잘하는 오빠 덕에 좋은데 와서 호강합니다. 저는 완전 묻어온 케이스 ㅎㅎㅎ

어머니 왈:

"이담에 지수가 결혼하고 돈 많~이 벌고나면 아빠엄마 칠순때는 지수네가 여행 시켜주겠지? ㅎㅎㅎㅎㅎ"

결혼? 돈????? 

'어머니, 제 직업은 작.곡.가.란 말입니다'

멘붕이 오려다가 일단 현재를 즐기고 보자고 굳게굳게 마음먹고 일단 휴가기간에는 양심을 다 버렸습니다 ㅋ


이번 여행의 가장 큰 수확은 두돌이 덜 된 조카가 할아버지를 믿고 따르기 시작했다는 것!  할아버지가 가게에서 돈을 계산하는 것을 어느새 본 조카가 가게에 진열된 미니 자동차들을 감상하더니 "부르릉~"거리면서 급 할아버지에게 안기는거 아닙니까? 심장이 녹아버리신 할아버지께서 바로 구매완료!  제대로 스포일드 된 조카님은 이제부터 할아버지를 사랑하기 시작하였습니다 ㅋㅋㅋ

하나투어에서 마련해준 선상 디너. 배를 타러 가는 길이 좀 위험했지만, 무사히 안착 한 후로는 맥주의 힘을 많이 빌리지 않아도 하늘이 움직였습니다 ㅎㅎ 살살 휘청거리는 배 위에서 부페를 먹는 것도 나쁘진 않더군요! 운치있고 좋았습니다.  근데 웬 애들이 이리 많아;;;

필리핀 가수님들이 한국노래를 열심히 불러 주셨습니다. 완전 한국이나 다름없는 곳..


갤포 폰카에 이런 기능이 있길래 찍어봤습니다. 셀카와 바깥을 동시에 찍는 것이 가능함. 선상디너 막바지에 이러고 놀았습니다 ㅎㅎ

나머지 식사들은 여행사 패키지에 포함 되어있어서 쿠폰으로 받아왔습니다.  아침은 무조건 부페였구요, 리조트 내에는 부페가 있고 한식당, 중식당, 고급 시푸드 레스토랑이 있는데, 주로 점심시간대에는 부페가 한가해서 좋았고 식사로는 떠나는 날 저녁때 갔던 해변가 시푸드 레스토랑이 제일 좋았습니다~! 한식당은 가보지 못했고, 중식당은...평균정도?

두리안과 사랑에 빠지신 친오빠 ㅋㅋ 사실은 과일인게 믿기지 않을정도로 느끼하고 생긴것도 닭고기같아서 좀...

아버지는 킹 오브 프룻이라며 강추하셨는데.. 호응을 못해드리는 불효행각을 벌였;;;;


더이상 사진을 올리면 염장질이 심할 것 같아서 여기까지만 하겠습니다(사실은 귀차니즘이 원인), 저는 온 가족이 조카의 재롱에 빠져있을때 스쿠버다이빙을 다녀왔구요, 진정 신세계 체험이었습니다.  (불가사리도 만져봤어요!) 여행사에서 사진 찍어서 시디에 구워주긴 했는데, 도저히 공개할 수 없는 폭탄상태인 관계로 비공개 하겠습니다 ㅠ (앞머리가 물속에서는 위로 솟아오르는지 이날 처음 알았습니다)


재충전의 시간을 갖고 한국에 왔더니 일하기가 어찌나 싫던지!  이틀은 후유증에 시달리며 낮잠밤잠을 마구마구 자다가 더워서 깨다가를 반복하고 이제서야 정신이 돌아올 듯 말 들 합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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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arthurjung.tistory.com BlogIcon Arthur Jung 2013.08.21 10: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와 비슷하셨군요..
    부모님, 조카는 완전 똑같네요.. ^^;;;;
    동병상련의 정~ㅋ

    • Favicon of https://jagto.tistory.com BlogIcon 작토 2013.08.21 11: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 비슷한 상황이십니까?^^;;
      토닥토닥~ (해드릴 처지는 아닙니다만)
      여유될때 조카 많이 이뻐해주려구요 ㅎㅎ




지난 11월에 이런저런 일들로 영국, 이태리, 오스트리아 방문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오는 길에 이스라엘을 며칠 경유했습니다. 덕분에 며칠간 이스라엘에 머물며 진짜 여행(새로운 곳으로 떠나는)을 할 기회를 얻었답니다^^  

오늘은 텔아비브(Tel Aviv) 여행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1. 자파(Jaffa) 벼룩시장 구경

2. 현대미술 갤러리 탐방

3. 인디공연 관람과 지휘자 일란 폴코프와의 만남


1. 자파(Jaffa) 벼룩시장 구경

텔아비브의 구시가지인 자파(Jaffa)에는 벼룩시장이 유명하고, 인근에 공원과 해변과 서핑족들이 있는 아름다운 곳입니다.  항구로 가면 창고를 개조한 갤러리들도 많지요.  텔아비브는 문화적으로 발달한 도시여서 1인당 갤러리 수가 세계최고 수준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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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현대미술 갤러리 탐방

텔아비브 전역에 흩어져 있는 갤러리들과 현대미술 박물관 탐방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너무 상업적이기만 한 곳은 지양하고 현대미술 위주로 되어있는 곳들만 다녔죠.. 겸사겸사 관광지가 아닌 평범한 주거구역도 좀 구경을 다녔습니다.

길을 가고 있는데 이스라엘 군복이 아무렇게나 버려져 있었습니다.  재미있을 만한 장식 몇개를 보아즈가 주웠더니 길가에 서있던 어떤 분이 경찰에 신고할거라고 엄포를 놓더군요.. 그러거나 말거나~ 하면서 그냥 가지고 떠났는데, 근처에서 식사를 하고 다시 이 길을 지나왔더니 군복이 싹 치워져 있었습니다.  정말로 경찰을 부르긴 했나봅니다..

주워온 물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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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인디공연 관람과 지휘자 일란 폴코프와의 만남

저녁에는 인디 실험공연을 전문으로 하는 지하 공간에 초대되어 갔습니다.  이곳을 지휘자 일란 폴코프(Ilan Volkov)가 공동운영하고 있다고 하더군요.  저는 닻올림의 진상태씨의 소개로 일란 아저씨와 연락을 주고받다가 여기에서 만나게 되었습니다.  

나디아라는 분이 또 한분의 뮤지션과 일렉기타 연주를 하고 시디를 팔더군요.

일란 폴코프는 보스톤 심포니의 보조지휘자를 거쳐, 스코티시 심포니의 상임지휘자를 역임한 후 현재 아이슬란드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상임지휘자이자 현대음악에 일가견이 있는 지휘자입니다.  영국 유학시절에 무대에서 지휘하는 그의 뒷모습을 객석에서 정말 많이 봐왔는데, 이런 자리에서 만나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당연히 영국에 살고 있는 줄 알았는데 지난 5-6년간 쭉 이스라엘에 살았다고 하더군요.. 일이 있을때마다 비행기를 타고 가서 지휘를 했나 봅니다.  어차피 세계를 누비는 지휘자일테니.. 한국에서 서울시향을 지휘한 바도 있고, 얼마전에 타계한 조나단 하비(Johnathan Harvey)의 작품을 탁월하게 해석하기도 하였죠.  즉흥연주를 위한 실험공간을 친구 둘과 공동운영하며 기획에 관여하고 있다고 하니 투잡을 뛰는 것이나 다름없는지 매우 흥미로웠는데, 이 일은 머리를 식힐 겸 취미로 하는 일이라고 합니다.  절대 수익성이 보장되지 않는 일이기 때문에 그럴 수 밖에 없겠죠.  

우연찮게 잠시 방문한 텔아비브에서 이런 훌륭한 지휘자까지 만나 잠깐이나마 수다를 떨 수 있어서 참 의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이스라엘에 대한 기억이 여러모로 너무나 좋게 남아서 어서 다시 가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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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에 영국, 이태리, 오스트리아 방문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오는 길에 이스라엘을 며칠 경유했습니다.  여러 사정으로 대한항공 보너스 마일리지 항공권을 이용해서 귀국하게 되었는데, 잘쯔부르크에서 프랑크푸르트로 가는 항공편이 터무니없이 비쌌고, 공항세가 어마어마한 런던 히드로로 갈 생각을 추호도 없었던지라, 고심 끝에 같은 유럽으로 분류된 텔 아비브 공항을 친구들도 만날 겸 이용하기로 했죠.  덕분에 며칠간 이스라엘에 머물며 진짜 여행(새로운 곳으로 떠나는)을 할 기회를 얻었답니다^^


예루살렘의 Via Dolorosa(십자가의 길)와 구시가지 산책


사해(Dead Sea)에서 돌아오는 길에 예루살렘에 들렀습니다.  예루살렘 도시 중에서도 옛 시가지인 이 곳은 성벽으로 둘러싸여 있고 대문들이 있습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서울 4대문안이라고 볼 수도 있죠.

예루살렘의 구 시가지는 인종/종교별로 네 구역으로 나뉘어 있는데 무슬림(아랍), 유태인, 아르메니아인 그리고 기독교 구역입니다.  우리는 처음에는 무슬림 구역으로 들어갔다가, 아르메니아 구역, 유태인 구역을 거쳐 다시 무슬림 구역으로 나왔습니다. 


Felafel(케밥의 채식버젼?) 가게.  눈물나도록 맛있었습니다.

모든 표지판들은 최소 3개국어가 기본입니다. 

심지어 개신교 교회도 있었습니다.  종교개혁이 독일에서 시작 되어서인지, 표지판에 독일어가 있었습니다.  아랍어도 있는데, 유일하게 히브리어만 없군요. 

Via Dolorosa, 즉 십자가의 길은 아랍인들의 상점들과 뒤섞여서 너무나도 종교적인 색채와 거리가 먼, 성지라고는 도저히 생각할 수 없는 분위기와 장소였습니다.  성지순례자들처럼 열두지점을 다 찾으려면 지도에 코를 박고 물어물어 많이 헤매지 않으면 안되었기에, 그다지 종교와 거리가 가깝지도 않았던 저는 과감히 포기했습니다.  지나고 생각해보니 그래도 좀 더 자세히 알고 골고다 언덕 위에 세워진 성묘교회(The Church of the Holy Sepulchre)라도 찾아가볼걸 하는 후회가 남습니다.  종교에 관심 없는 친구의 안내를 받으면서 경건한 마음의 성지순례객들 틈새로 비집고 들어가자니 좀 무리인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괜한 곳에서 착한 척 한것 같습니다..  

고난의 길에도 자본주의의 손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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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a Dolorosa를 벗어나 예루살렘 구시가지의 다른 구역들을 탐방했습니다.

유대인, 기독교인과 무슬림 모두에게 최고의 성지인 바위의 돔, 또는 바위 사원(Dome of the Rock, al-Haram al-Sharif)

통곡의 벽(Western Wall). 어딜 가나 사연 없는 곳이 없는데, 무지한 관계로 참 무심하게도 돌아다녔습니다.  워낙 순례객으로 붐비는지라 비집고 들어가기도 죄송스럽더군요.

이스라엘의 군인들. 이들은 남자는 3년, 여자는 2년 복무합니다.

유대인 구역의 한 광장에서..

혹시 사진들의 때깔이 평소와 다르다고 느끼셨나요?  이날, 제 아이폰 뱃더리가 수명이 다해서 친구 보아즈가 찍어준 사진들입니다.  합성 예술사진을 주로 작업하는 사진작가이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리는 스냅사진들을 더 좋아한답니다 ㅎㅎ

사전지식도, 시간도 없이 겉모습만 훑어본 예루살렘이지만 언젠가는 다시 가서 제대로 양파껍질을 벗겨볼 것이라는 기대를 한아름 하고 돌아섰습니다.

텔아비브의 벼룩시장과 갤러리 순례, 그리고 홍대클럽같은 인디음악 무대에서 유명 지휘자를 만난 사연 등등.. 텔아비브에서 있었던 이야기는 다음 글에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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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zomzom.tistory.com BlogIcon 좀좀이 2012.12.25 07: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십자가 짊어지고 가려면 도로 포장은 잘 되어 있지만, 사람들이 미어터져서 더 걷기 어려워지지 않았을까요? ㅎㅎ;

  2. Favicon of https://renopark.tistory.com BlogIcon Renopark 2012.12.25 12: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작토님의 여행은 정말 부럽네요.

  3. Favicon of https://www.walkview.co.kr BlogIcon 워크뷰 2012.12.25 22: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덕분에 제가 가보지 못한 외국의 거리모습 잘 보았습니다^^

  4. exitjar 2012.12.25 23: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언니~~ 예루살렘 저도 꼭 가보고싶은 곳인데~
    담에 여행담 예기해주세요~^^ AR.

  5. Favicon of https://insahara.tistory.com BlogIcon in사하라 2012.12.25 23: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 예루살렘 방문기는 처음 보는 것 같습니다!!
    신기하네요~ㅎ 잘 봤습니다ㅎ

  6. Favicon of http://messiahnh.tistory.com BlogIcon 성현아이 2012.12.31 17: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저렇게 생겼구나...덕분에 잘 보았습니다. 언제나 가 보려나...ㅎㅎ...

    • Favicon of https://jagto.tistory.com BlogIcon 작토 2013.01.01 14: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대한항공 직항이 있기 때문에 그렇게 찾아가기 어려운 곳도 아닙니다..
      유럽 가실 형편이라면 충분히 가능한 곳이에요^^




작토 2012-12-24 07:04 작성 | 여행


지난 11월에 영국, 이태리, 오스트리아 방문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오는 길에 이스라엘을 며칠 경유했습니다.  여러 사정으로 대한항공 보너스 마일리지 항공권을 이용해서 귀국하게 되었는데, 잘쯔부르크에서 프랑크푸르트로 가는 항공편이 터무니없이 비쌌고, 공항세가 어마어마한 런던 히드로로 갈 생각을 추호도 없었던지라, 고심 끝에 같은 유럽으로 분류된 텔 아비브 공항을 친구들도 만날 겸 이용하기로 했죠.  덕분에 며칠간 이스라엘에 머물며 진짜 여행(새로운 곳으로 떠나는)을 할 기회를 얻었답니다^^

(제가 알 수 없는 이유로 어제 발행한 글이 블로그에서 삭제가 되어 있었습니다!!! 잠결에 아이폰으로 블로그를 보다가 삭제를 눌렀을 확률은 0에 가까운데.. 다른 원인은 도저히 떠오르는게 없네요... 일단 부랴부랴 한RSS에 가봤더니 아직 글이 살아있어서 얼른 복사해다 붙였습니다.  사진은 새로 올려야 하네요.. 쓰읍!  댓글 달아주신 분들에게도 죄송합니다 ㅠ)

여행을 계기로 생각해보니 저는 이스라엘 출신 예술가들을 의외로 많이 알고 지내고 있었습니다만, 실제 이스라엘에 살고 있는 사람은 거의 없었습니다.  이번 여행에서는 텔아비브에 사는 사진작가 보아즈와 재회하여 여행안내도 실컷 받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윗 사진은 화분에서 키우던 각종 허브들을 뜯어다 만들어준 차.  컵 아랫부분에 흙 한뭉텅이가 들어간, 미네랄이 풍부한 이색적인(?) 차였습니다 ㅎㅎ

사실, 가자지구의 전쟁과도 같은 상황때문에 이스라엘행이 걱정이 되었지만, 다시 평화협정이 맺어지고 조용해 진 것 같아서 결국 여행계획을 세우기로 했습니다.  국제뉴스에 자주나오는 북한과 관련해서 한국을 매우 위험한 나라로 인식하고 있는 외국인과 많이 대화를 해왔던 경험으로 미루어 봤을때 이스라엘이 위험한 나라라고 생각하는 것은 편견일 수도 있겠다고 생각 했습니다.  

그나저나 이스라엘을 여행한다더니 갑자기 웬 고속도로 사진?  사실은 나름대로 사연이 얽힌 곳입니다.  

출처: Wikipedia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한 나라에 공존하면서도 분리된 영역이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만, 사실은 그렇게 간단하게 정의할 수 있는 사항이 아닙니다.  완전히 다른 나라나 다름없는 가자 지구와 같은 곳도 있지만, 이스라엘 전역에는 아랍인과 유대인 등 다양한 민족과 종교가 어우러져 지내는 관계로 어디부터가 이스라엘이고 어디부터가 팔레스타인인지 구별을 하기 어려운 지역도 상당히 많거든요.  그럼에도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사는 곳은 크게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West Bank)가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웨스트뱅크(West Bank)는 Area A, B, C로 나뉘어 이스라엘 군인과 팔레스타인 자치세력의 개입 정도에 차이를 둡니다.  지금 보이는 사진들의 길은 웨스트뱅크를 가로지르는 길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람들 모두 자유롭게 사용이 가능했습니다.  적어도 10년전까지는 그러했습니다.  그러나...

The Second Infitada, 또는 Al-Aqsa Infitada로 불리는 2000년부터 약 5년간 지속된 분쟁에 휘말린 이 지역은 결과적으로 이스라엘 병력이 주요 도로등 주요 거주지역들을 팔레스타인 세력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장벽을 세우는 결과를 낳았고, 결과적으로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가자지구보다는 좀 낫지만 그래도 이동이 자유롭지 못한 넓은 야외감옥에 갖힌 신세가 됩니다.  결국 이스라엘의 '지배'를 받는 형태입니다.  이스라엘인이자 유대인인 친구는 이를 창피한 일이라고 생각 하더군요.

우리나라에서는 아파트 옆 도로들에 소음차단을 위해 벽을 세우는 것 같은데 이곳에서는 다른 사연이 있었더군요.  장벽 건너편이 팔레스타인 땅이고 이들의 자유로운 이동을 막기위한 장벽인 셈입니다.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구역 밖으로 나오려면 삼엄한 검문을 거쳐야 하고, 그 외 이스라엘의 고속도로에도 심심찮게 검문소가 나타납니다만, 이 지역에 분쟁이 사그라든지가 6년이 넘어가는 관계로 실질적인 검문은 느슨한 편입니다.  이스라엘의 군인들은 안면 식별능력이 탁월해서 1초정도 훑어보고는 차들을 지나보냈습니다.   

도로 옆 사막에는 간간히 베두인(Bedouin)족의 정착지가 있었습니다.  이들은 전통적인 유목민의 삶의 방식을 고집하느라 주민법, 교육제도 등의 국가제도에 흡수되지 않고 자연과 같이 머무는 사람들입니다.  본래는 날씨와 환경에 따라 자유로운 이동이 가능했으나 주변의 (장벽을 친) 도로와 도시들, 문명의 세력확장에 짓눌려 더이상 갈 곳이 많지 않은 상황이지요.  이-팔 분쟁의 또다른 희생양인 셈입니다. (차안에서 급하게 찍은 사진이라 별로 자세히 보이는 것은 없습니다.)

이날은 텔 아비브에서 두시간 거리인 사해(Dead Sea)를 다녀오기 위해 떠난 길이었습니다.  저 멀리 사해가 보이는 윗 사질 찍은 이곳은 본래 바로 앞까지 물이 있었던 옛 호텔건물인데, 사해로 흘러들어오는 요르단 강물의 대부분을 주변국에서 끌어다 쓰는 바람에 매년 1미터씩 수위가 낮아지고, 결국 호텔은 망한 것으로 추정되고, 지금은 폐허가 된 건물입니다. 현재는 홍해의 물을 끌어다 쓰는 대 운하 사업을 추진중입니다.


이미지 출처: globalwindow.org

이 지역에는 대추야자열매(date) 재배를 위한 농장과 키부츠들도 있었습니다.  제가 영국에서 너무 사랑했던 Medjool date를 여기에서 키웠던 것이군요 ㅠ

휴게소에서 한상자 샀습니다.  영국에서의 수입가와 비교했을때 말도안되게 저렴했죠.. 더 살껄 ㅠ

우여곡절(?)끝에 사해의 해수욕장에 도착해서 12월의 이색 해수욕을 즐겼습니다.  좀 춥긴 했지만, 물에 둥둥 떠다니는 느낌이 너무 생소하고 신기해서 추위에 떨 겨를이 없었습니다.  어릴적 과학 만화책에서 보던 느긋하게 책을 읽는 장면은 연출하기 힘들었고, 자꾸 용수철처럼 튀어오르는 사지를 제어하느라 허우적대로 낑낑거리기 바쁘더군요;; 게다가 소금기가 너무 많기 때문에 절대로 물을 입이나 눈에 대면 안됩니다.  그래서 모두들 조심조심 천천히 움직이고, 수영을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저만 정신없이 허둥지둥 했죠 ㅋㅋ 물장구를 일으켜서 물이라도 튈까봐 주변에서 우려섞인 눈빛을 보내는 것 같았습니다..


사해를 다녀온 후, 예루살렘도 잠깐 방문하고, 텔아비브도 구경했습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다음에 소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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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imglorious.tistory.com BlogIcon 도플파란 2012.12.25 14: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음... 좀더 평화스러운 곳이었으면 좋겠는데... 종교의 발상지인데... 더 혼란스러운 것은 무엇인지...

    • Favicon of https://jagto.tistory.com BlogIcon 작토 2012.12.25 17: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참 아이러니 한 풍경이었어요. 여러 종교의 발상지이다보니 참으로 예민한 공간이더군요. 그런한편 또 사람들이 무심한 면이 있어야 이정도라도 환경이 유지될테구요. 이곳 시장에서는 서로 영어로 대화를 하더군요. 다양한 믿음과 언어가 평화적으로 공존한다는게 보통일이 아닙니다..




베네치아에 가서 체르토사(Certosa)까지 구경하신 분은 없을 겁니다.  체르토사는 사람이 살지 않는 섬이고, 바포레토 선착장이 있긴 하지만, 미리 이야기를 해놓지 않으면 멈추지 않습니다.  

현재 요트 선착장으로만 쓰여있는 이곳은, 적막한 섬의 느낌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지요.  저는 플레인 베니스의 '수'를 통해서 알게 되었고, 베네치아를 방문한 친구 수연이와 함께 오후에 잠깐 방문 했습니다.  산 마르코 광장에서 바포레토를 타면 됩니다.

비록 사람은 살지 않지만, 자그마한 호텔이 하나 있고, 현재 공원을 조성하기 위해 공사중입니다.  몇년 후에는 이곳도 관광지가 되어 사람들이 많이 방문 할 지도 모르겠네요..

사진 찍을 당시에는 저와 친구, 그리고 저 고양이밖에 없었답니다^^

저 기나긴 나무 다리 끝에가 바포레토 선착장입니다.  여기에서 버튼을 눌러야 신호등이 켜져서 지나가는 배가 멈춰서 우릴 태워주지요.. 무라노 가는 길목에 있는, 베네치아에서 꽤 가까운 섬입니다.  베네치아 여행 하시는 분들은 한번씩 들러보세요^^


베네치아 아틀리에 플레인 레지던시 관련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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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arthurjung.tistory.com BlogIcon Arthur Jung 2012.12.21 15: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녁이라 그런지 사진에서 풍기는 분위기가 참 인상적이네요..
    뭔가 느낌이 있어요 ㅎ

    근데 사진 크기가 너무 커요 ;;;;
    사진을 클릭해서 보면, 아무도 한 화면에 전체를 다 볼 수 없겠는데요 ㅋㅋ
    적당한 사진 크기로 올려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리는 바입니다~^^

    • Favicon of https://jagto.tistory.com BlogIcon 작토 2012.12.21 15: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 클릭하면 저리 큰 사진이 뜨는군요;;;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원본사진 크기는 어떻게 조정하나요? 이것저것 눌러봐도 통 모르겠네요;;
      설명 주시면 은혜 잊지 않겠습니다 ㅠㅠ

    • Favicon of https://arthurjung.tistory.com BlogIcon Arthur Jung 2012.12.23 07: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작토님께서 컴퓨터를 얼마나 잘 다루시는지 몰라서 설명하기가 좀 애매하네요 ^^;;;;]

      사진을 등록하실 때, 포토업로더라는 새창이 뜨잖아요..
      거기서 사진을 추가하면, 상단에 '크기'부터 '서명'까지의 아이콘이 활성화되지요..
      '크기'를 클릭하면 간단히 이미지 조정을 하고 내PC에 저장할 수도 있긴 하지만, 이 방법으로 할 수 있는 크기 조정은 굉장히 제한적입니다.
      클릭해서 원본사진을 보는 이유는 큰 사진을 보기 위해선데, 여기서 크기를 조정할 수 있는 범위는 아주 작고 한정적이거든요..

      그래서 원본사진 자체의 크기를 사전에 미리 조정한 다음에 포토업로더를 통해 포스트에 삽입해야 한답니다..
      원본사진 크기를 이미지 편집 프로그램(그림판, 픽처매니저, 포토샵 등등)으로 적당히 줄여서 따로 저장한 후에, 포스트를 작성하실 때는 (원본사진이 아니라) 크기를 줄인 파일을 첨부해야 됩니다^^
      보통 가로 세로 1000픽셀 내외 정도로 크기를 맞추면, 요즘 웬만한 데스크탑 모니터에서는 사진을 한 화면에 다 볼 수 있을 겁니다~

      윈도우에 기본으로 깔려있는 그림판에 원본 사진을 띄운 후, 크기 조정을 하시고, '다른 이름으로 저장' 하세요.

      [실제로 해보시면, 아무것도 아니고 진짜 간단한 일입니다^^]

    • Favicon of https://jagto.tistory.com BlogIcon 작토 2012.12.30 00: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앗, 친절한 설명 감사합니다 ㅎㅎ
      앞으로 말씀주신 대로 사진크기에 신경을 좀 써야겠어요. 제가 비주얼쪽에 둔감해서 벌어진 현상인듯 하네요. 덕분에 하나 배웠습니다!!

  2. Favicon of https://chamstory.tistory.com BlogIcon 참교육 2012.12.22 05: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름다운 베네치아 구경 잘하고 갑니다.
    좋은 하루되세요




여행기 순서가 약간 바뀌었네요..

베네치아 머물던 시기에 베니스 방문했던 베니스 비엔날레의 Arsenale 전시장입니다.  

베니스 비엔날레는 건축과 미술을 번갈아가며 격년으로 여는데요, 올해(2012년)에는 건축비엔날레가 열렸습니다.  Arsenale 전시장과 Giardini 전시장이 있는데, 입장권을 따로 검사하는 관계로 하루씩 할애해서 이틀에 걸쳐 구경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저는 첫날에 쟈르디니를 구경했고, Arsenale를 둘째날 방문했답습니다.  알고 보니 제가 레지던시로 지내던 아틀리에 플레인에서 굉장히 가까운데 있었답니다!

본래 군사기지로 쓰였던 초대형 건물이 매년 이맘때만 일반인에게 공개됩니다. 

진작에 자세한 후기를 썼어야 하는데.. 기억이 희미해져 가는 관계로 일단 사진만 공개합니다.  기회가 되면 당시 자료를 훑어보며 업데이트 해 드리겠습니다.


일단, 전시장 내의 사진들 퍼레이드:

게르니카를 페브릭으로 형상화 한 작품.  자세한 내용은 여기(아틀리에 플레인 베니스 Yulma의 블로그 포스트)를 클릭하세요.  감동적입니다..

함부르크의 초대형 복합문화건물 건축사업의 파란만장한 우여곡적을 다큐한 전시관입니다.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사진작가 이안 반의 베네주엘라 아파트 공동체 프로젝트 (관련 글

인터렉티브 사운드 설치물이 정원 한 공간에서 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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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arthurjung.tistory.com BlogIcon Arthur Jung 2012.12.21 15: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혹시 이탈리아어도 할 줄 아세요? ^^;

  2. 호gh 2013.05.15 11: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혹시 비엔날레 arsenale과 giardini의 거리를 좀 알 수 있을까요? 셔틀이 운행된다고는 들었는데, arsenale만 시간관계상 먼저 들려야 할 것 같아서요. 바포레토를 타고 arsenale역에서 내리면 전시장까지의 거리는 어느정도인지, 아니면 giardini에서 가는 것이 arsenale역에서 내리는것보다 arsenale전시장과 가까운지에 대해 문의드리고 싶네요!




view adbox를 방금(12월 18일 오후) 한번 달아봤어요.. 

이전에는 달아봤다가 영 광고판 보는 것이 싫어서 다시 제거했는데.. 이번에는 블로그 이웃님의 권유로 며칠은 버텨보려 합니다^^

뭐가 달라지긴 하나 함 보려구요 ㅎㅎ

Update(12월 30일): 결국 너무 거슬려서 다시 제거 했습니다 ㅠ 앞으로도 제 블로그에 광고를 다는 일은 오랫동안 없을 것 같네요...


Es gibt nicht nur Mozartkugeln..

모짜르트쿠겔(Mozartkugel)이라고 부르는 우리에게 유명한 모짜르트 초코렛은 퓨어스트(Fuerst)라는 이름의 카페에서 처음 만들어졌답니다. 이는 은색 포장지에 싸여진 초코렛으로, 퓨어스트는 잘쯔부르크 내에 체인점이 두어개 더 있지만, 실제 원조 가게는 미라벨정원 옆, Brodgasse 13번지에 있답니다.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이하여 빨간색 셀로판지로 포장한 모짜르트쿠겔 3개들이 세트.  소형인형은 크람푸스를 형상화 한 것 같습니다.

2012/12/14 - 잘쯔부르크의 괴물 크람푸스(Krampus)의 활약

이렇게 앙증맞게 낮개로 포장해서 팔기도 하는데.. 아까워서 먹을 수가 있을까요? 

속에는 Marzipan이 들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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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카페 퓨어스트에서는 모짜르트쿠겔만 파는 것이 아니라 잘쯔부르크 출신 유명인사 모두를 위한 초코렛이 다양하게 있습니다.  바흐뷰어펠, 파리스-로드론 트루펠, 볼프 디트리히 블락, 도플러 콘(에)펙트까지...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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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쯔부르크에서 원조 모짜르트 초코렛을 사실 분들은 반드시 퓨어스트 마크가 찍힌 은색포장으로 된 것을 찾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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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zomzom.tistory.com BlogIcon 좀좀이 2012.12.19 10: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빈 갔을 때에도 느꼈지만 모차르트는 단순한 천재가 아니라 오스트리아를 먹여살리는 위인 같아요 ㅎㅎ

    • Favicon of https://jagto.tistory.com BlogIcon 작토 2012.12.20 13: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하하 정작 모차르트 본인은 잘쯔부르크를 그렇게도 싫어했다고 합니다. 답답한 동네 어서 빠져나오고 싶어했다는 기록이 있지요. 가보니까 100% 공감 가더군요 ㅠ

  2. Favicon of https://arthurjung.tistory.com BlogIcon Arthur Jung 2012.12.21 15: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피터 쉐퍼의 <아마데우스> 중에서 모차르트가 돈을 빌려 달라고 말할 때 살리에리가 대접한 '크리마 마스카르폰'은 잘쯔부르크에서 안 파나요?
    이탈리아 간식이라서 오스트리아에서는 안 만드나? ㅋㅋ




잘쯔부르크 유학 시절,

12월 초만 되면 등장하는 무시무시한 괴물들이 있었습니다.

Krampus라고 불리는 이들은 굉장히 무섭게 생긴 탈을 쓰고 시끄러운 벨소리를 내면서 사람이 있는 곳으로 달려가 비오는날 먼지가 나도록 사정없이 길거리 행인을 마구 때립니다.  아파요 ㅠ

이제는 레스토랑 안까지 들어오나봅니다.  정말 식겁했어요..

크람푸스는 착한 아이들을 위해 St. Nicolas가 등장하는 것과 동시에 나쁜 아이들을 때리고 잡아가기 위해 12월 첫째주에 등장하는 전통적인 괴물입니다. 독일 남부, 오스트리아 및 이탈리아 북부 지역의 전통에 따라 오늘날에도 어김없이 이들이 활약을 하곤 하죠..

전통이건 뭐건, 안그래도 11월 내내 어두운 날씨와 부족한 일조량으로 우울감이 극에 달한 불쌍한 유학생들은 이들을 보는게 재밌기는 커녕 기분나쁘고 무서워서 기겁하고 도망가기에 바쁘지만, 크람푸스들은 전형적인 '강자에 약하고 약자에 강한' 못된 놈들이기 때문에 무시무시한 속도로 쫒아와 법이고 윤리고 다 무시하고 신나게 사람들을 때리는데 희열을 느끼죠.. 저도 딸랑거리다 못해 덜컹거리는 가축종소리를 내며 요란뻑적지근하게 전력질주하며 쫒아오던 크람푸스를 피해 도망다니느라 간담이 서늘한적이 몇 번 있었습니다 ㅠ

http://en.wikipedia.org/wiki/Krampus

크람푸스들은 대게 십대 후반 소년들이 그 역할을 맡습니다.  한국의 탈춤 가면 저리가라 할 장비들을 차고 다니려면 체력 소모가 상당할 테니까요.. 이들은 게다가 용기와 힘을 얻기 위해 많은 양의 술을 마시는데, 최근 법적으로 크람푸스의 알콜섭취를 금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습니다. 

OESTERREICH 2012년 12월 4일자

얼마전 잘쯔부르크를 방문하면서 그곳 신문을 훑어보다가 웃지못할 크람푸스 관련 기사를 접했습니다.  크람푸스의 요란한 복장에 불이 붙어서 안에 있던 청년이 중상을 입은 것입니다. 이로 인해 크람푸스의 안전에 대해 알콜금지는 물론이고 더 확실한 규제가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전통인가 사회악인가?  매년 크람푸스 관련 사건사고가 반복되는 오스트리아와 남부 독일 지방..그래도 급격한 변화를 지양하는 이들 사회 특성상 괴물들의 출몰은 오랫동안 계속될 것이라고 조심스레 추측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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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aboutchun.com BlogIcon 가나다라마ma 2012.12.14 06: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재밌는 전통인데 조절이 힘들겠네요. 첨 알았어요. 진짜 가면이 무시무시 하네요. ㅎㄷㄷ

  2. Favicon of https://arthurjung.tistory.com BlogIcon Arthur Jung 2012.12.16 11: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무척 흥미로운 풍습이네요.
    독일 남부,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북부라면 상당히 광범위한 지역인데..
    오랜 역사를 가졌나 보군요.
    유럽쪽 민담을 뒤져보면 크람푸스 이야기를 찾아볼 수 있을까요? ㅎ
    전세계 곳곳의 페스티벌에서 매년 수많은 사람들이 다치고 죽는 게 반복되는 걸 보면,
    크람푸스의 출현이 계속될 거라는 작토님의 추측에 동의합니다~ㅋ

    • Favicon of https://jagto.tistory.com BlogIcon 작토 2012.12.16 12: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지금형태의 국경선이 생기기 이전의 풍습이니까요.. 사실 오스트리아 서부와 이태리 북부, 독일 남부는 티롤(Tirol)지방이라는 아이덴티티가 더 강하고, 실제로 이태리 북부의 남티롤에서는 사람들이 독일어로 생활하기도 합니다.. 크람푸스는 님 말씀대로 앞으로도 쭉~ 출현할듯^^

  3. Favicon of http://seree.tistory.com BlogIcon Mr. Tipo 2012.12.16 16: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도니다코 같네요. 나도 한번 보고 만나보고싶은 캐릭터.. :)




베네치아에서 2주 넘게 머물다보니 달의 주기에 따라 시나브로 물이 차오르는 것을 느낄 수가 있었는데, 결국 떠나기 이틀 전이자 수연이(아틀리에 플레인에서의 닉넴은 Soybean!ㅎㅎ)가 놀러 온 날 아침에는 완전히 차오르다 못해 뭍에까지 물난리가 일어나는 아쿠아 알타(acqua alta - "높은 물"이라는 뜻)가 시작되었습니다.

아쿠아 알타는 겨울을 나는 베네치아인에게는 일상과 같은 일이라고 합니다.  대부분의 현지인들은 홍수에 대비하는데 굉장히 익숙해 있어서, 1층에는 만조를 대비하는 철문이 있고, 물이 들어찬 길이나 광장을 걸을 수 있게 임시다리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2012/11/25 - 물에 잠긴 도시에 사는 사람들이 집을 지키는 방법

이 날의 기록은 플레인 베니스의 블로그 포스팅에도 재미있게 잘 나와있답니다^^

아쿠아 알타가 시작되기 직전, 이를 알리는 사이렌 소리가 베네치아 전역에 울려퍼집니다.  처음에는 일상적인(?) 사이렌 소리가 난 후, 수위에 따라 음 높이가 켜켜히 쌓이는 특유의 사이렌 소리가 추가적으로 울리지요.  이 날은 아침에는 한 음만 들렸다가 저녁에 더 심한 아쿠아 알타가 도달했을 때엔 위로 음이 두개 추가되어서 3화음의 느린 아르페지오와 같은 소리가 울려퍼졌답니다. (대략 B - D# - F로 추정되는데 기억이 잘 안남 ㅠ)

산 마르코 광장의 길, 그리고 장화 신은 경찰.

위력을 발휘하는 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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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 다시 나왔습니다. 아틀리에 플레인 베니스 집 주인이 운영하는 호텔을 지나가다가 마침 주인분이 계셔서 수가 인사하러 갔습니다.  호텔도 철저히 아쿠아 알타에 대비한 모습이네요..

그랜드 피아노에 주황색 비닐을 씌워둔게 마치 이쁜 장화같습니다 ㅎㅎ

물바다가 된 산 마르코 광장.  아이폰으로 수전증을 억누르며 최선을 다해봤습니다...만..ㅠ

택시보트 타러 가는 길이 위태롭기 그지없군요 ㅎㅎ

이 호텔은 아예 로비 안까지 다리를 설치 해 뒀는데, 결국 매우 유용하게 쓰이고 있군요^^;;; 장화를 신고 철구조물 위에 서서 체크인을 하는 투숙객의 모습이 이색적입니다. 


아쿠아 알타는 이렇게 외부에서 보기와 다르게 평온하고, 조금 불편하지만 시민들에겐 그저 일상적인 하나의 현상이었습니다.  물론 바포레토가 제대로 운영을 하지 않는 등, 불편하고 거추장 스러운 일이 한두가지가 아니긴 합니다만, 어떤 환경에서든 적응하고 살아가는 것이 또한 인간의 저력이니까, 베네치아 시민도 예외가 아니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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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heart-factory.tistory.com BlogIcon 감성호랑이 2012.12.07 08: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헉...배수가 잘 안되는군요..;ㅁ;

  2. Favicon of https://zomzom.tistory.com BlogIcon 좀좀이 2012.12.07 08: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물에 잠긴 산마르코 광장이 참 인상적이네요 ㅋㅋ 외부인이 보기엔 홍수난 것같이 보이는데요^^

  3. Favicon of https://princia.tistory.com BlogIcon 프린시아 2012.12.07 10: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물이 차오른 베네치아도 가보고 싶네요. 오랜만에 장화도 신구요. ㅎㅎ




베네치아의 일상은 딱히 하는 일도 없는데 하루하루가 색다르고 특별합니다.  잠깐 산책나갔다가 오는 길, 작은 성당 안 벼룩시장에서 산 마스크 귀걸이를 사진으로 찍어서 페이스 북에 올렸더니 '친구'들이 난리가 났습니다..

놀고싶은데 곡은 써야하고.. 
다 제끼고 베네치아를 만끽하느냐 어른답게 일을 하느냐 그것이 문제로소이다~ 이거죠. ㅠ 

페이스북에 한탄을 했더니 대세는 노는 것으로.. 귀국 후에 어른이 되는 것을 강력히 추천 받았습니다 ㅎㅎ

지난 화요일에는 장도 볼겸 아침부터 집을 나섰습니다.  관광지가 아닌, 일반 골목길 위주로 돌아다니다 보니 쓰레기배(?)가 돌아다니고 있더군요.  

일하시는 분들을 대놓고 찍기도 뭐해서 슬쩍 하나만 재빨리 찍었습니다. 

그러고서는 한시간 넘게 헤메기 시작했죠...;; 헤메다 보니 처음 보는 아름다운 골목들이 너무 많아서 가다 서다를 반복 했습니다.  제가 베네치아에서 꽃힌 풍경은 좁아터진 골목, 썩어들어간 대문, 그리고 해수면 상승에 대비 한 수문들입니다. 

좁은 길 끝에 보이는 호텔 간판..

썩은 문

요즘 매달 반복되는 아쿠아 알타(만조로 인한 해수면 상승)이 다가오고 있어서 건물들이 제법 잠기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배가 간신히 지나갈 것 같은 골목 물

사진으로 봤을 땐 그냥 그렇지만, 건물 사이를 잇는 대문같은 구조물이 숨이 멎도록 아름다워서 수전증에 폰카이지만 들이 대 봤습니다.. 

역시나 흔한 듯 하지만, 처음 보는 터널(인지 길인지 알 수 없는 구조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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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20분정도 되는 길이의 곡을 하루빨리 완성해야 하는 임무를 띄고 있습니다.. 메트로놈 기호로 4분음표가 60인 템포를 잡았을 경우 4/4박자이면 무려 300마디를 해야 한다는 계산!  그러나 현실은.............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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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에서 Su는 제가 가지고 있는 토이피아노를 해부하여 부실한 부품을 새로 만드는 중입니다... 율마도 열심히 그림을 그리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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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에는 마스크 귀걸이를 더 사기 위해 벼룩시장으로 길을 나섰습니다.  페이스북에 사진을 올렸더니 탐내는 사람들이 생겨서, 선물로 주려고 몇쌍 더 장만하려 했던 것입니다.  가는 길에 창문 위에 번지수가 적혀있는 것이 신기해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저는 옛날엔 현관문이었던 곳이 창문으로 변한 줄 알고 신기해서 찍었는데, 옆의 율마와 수는 그렇지 않다고 하네요.. 그러고 보니 현관문 바로 옆 창문이었습니다.  당연히 문이 나란히 두개가 있을 리는 없었겠죠. ㅎㅎ

문이고 창문이고 가리지 않고 번지수가 적혀있습니다.  그냥 한군데 다 적으면 안되나요? ;;

지난번 포스팅 이후 베네치아의 홍수 대비 수문의 구조와 원리를 Su에게 자세히 배웠습니다.  제가 부정학하게 알고 포스팅 한 내용들이 있었거든요.. (지금은 수정 했습니다)

2012/11/25 - 물에 잠긴 도시에 사는 베네치아 사람들이 집을 지키는 방법


시오노 나나미의 <바다의 도시 이야기>에서 자세히 읽었던 기억이 나는 베네치아의 건물 을 지탱하는 구조물 단면도 입니다.  윗 사진은 베네치아 건축 비엔날레 기념 신문에서 발견한 도면..

벼룩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싹쓸이 한 귀걸이들!  봉지에 담겨 있는 얼굴들이 정감 있으면서도 불쌍하기도 하고, 약간 오싹하기도 하네요!  이중 한 쌍은 고리를 떼어 내서 색을 칠했습니다.

그리하여, 그중 하나는 제가 만든 달력에 부착하였죠! ㅎㅎㅎ 콜라쥬를 하는데 소요되는 인고의 시간을 견디지 못하고 2013년 1월만 제작하고 두손두발 다 들었습니다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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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총 세번 바깥나들이를 하였습니다.. 밤에 폭식한 저녁을 소화시키기 위해 나간 산책길..

바포레토 종점에 정박해있던 배들입니다.. 나름 차량기지 역할을 하는 곳.

베네치아의 맨 끝.  이 곳에 서서 바다를 내다보면 저 멀리 리도 섬 야경이 펼쳐집니다.. 근데 저는 엄한 곳을 찍었네요..

이 날은 소소한 일상 안에서 깨알같이 재미난 일을 많이 겪은 날이라서 사진 일기 형식으로 포스팅 해 봤습니다.. 나중에는 더 그리워질 추억을 한 줌 쌓은 이 날.. 하루하루가 이렇게 재미있는 날들의 연속이라면...아마 다 기억하려고 애쓰다가 뇌가 폭발할 것 같네요!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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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치아에 머문지 2주째인 지난 일요일에는 페기 구겐하임 미술관에 들르기 위하여 흐린 날씨에 옷을 껴입고 길을 나섰습니다.  언제 봐도 눈물나도록 아름다운 산 마르코 광장.. 베네치아에 와서 처음으로 카메라와 렌즈에 대한 욕심이 생겼습니다만.. 여행 경비도 간당간당한 처지에 아이폰이 있는 것 만으로도 감지덕지 합니다 ㅠ

괜찮다..괜찮아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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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겐하임 미술관은 오른쪽을 보며 웃는 얼굴의 옆모습처럼 베네치아 지도가 생겼다면 그 얼굴의 주걱턱 아랫부분에 해당되는 곳에 위치 해 있습니다.  아카데미아(Accademia)다리를 건너면 표지판을 따라 골목길을 구비구비 헤메면 됩니다.. 지도에서 내가 위치한 곳을 절대 찾을 수 없는 관계로 세월이 지나면 지날 수록 표지판과 바디랭귀지, 눈치 및 육감에 의지하여 베네치아 시내의 골목길들을 돌아다니게 됩니다. 거금주고 산 지도는 휴지조각..쿨럭!

구겐하임 미술관 대문 안 정원 겸 조각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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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기 구겐하임은 대 부호의 상속녀로, 자신의 막대한 자산을 동시대 미술가들을 후원하고 그림을 수집하는데에 사용하였고, 중년에 베네치아의 대 운하에 위치한 저택을 구입하여 말년까지 지냅니다.  딸 또한 화가로 성장하였고, 가족 중 일부는 구겐하임 재단을 만들어 뉴욕, 빌바오 등지에 대규모 현대미술관을 건립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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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aul Klee의 작품(부분)

페기 구겐하임은 작품을 수집하는 안목이 뛰어난 걸로 명성이 자자했습니다.  대부분의 작품이 현재는 역사에 길이 남을 현대미술가들의 것입니다.  

칼더(Calder)의 모빌과 피카소의 그림

칼더의 모빌들은 정말 지름신이 마구마구 강령하신다는.. 그러나 저런 작품들은 살 수가 없..ㅠ

르네 마그리트(Rene Magritte); Empire of Light - 낮과 밤이 공존하는 그림을 마그리트는 여러점(18점 이상)을 남겼습니다. 

호안 미로; Dutch Interior

Hans Hoffmann; Spring on a Cape Cod

또 칼더.. ㅠ

구겐하임 여사가 칼더에게 주문한 침대 머리입니다.  (재료: 은, 1945년 제작)

참.. 잠이 잘 오겠군요!

박물관에서 밖을 내다 본 풍경

누구나 추측할 수 있는 잭슨 폴락의 그림(일부)

Sol LeWitt의 작품을 보고 반가웠습니다.. 예전에 MASS MoCA의 기억이 새롭더군요..

2012/09/08 - 메사추세츠 현대미술관(MASS MoCA) 관람기


이 날 구겐하임 미술관 관람의 하이라이트는 카포그로시의 특별전이었습니다.  형체를 알 수 없는 문양들에 꽃힌 이 화가는 반평생을 오로지 이 빗인지 포크인지 알수 없는 기묘한 그림(?)들을 켜켜히 그리며 캔버스를 채워나갔죠.  제한된 소재를 가지고 진화하는 모습이 몹시 흥미로웠습니다.

Superficie(surface) 636 

1950년작

말년의 극소수의 작품을 제외한 이 모든 기호그림들은 Superficie라는 이름 옆에 숫자로만 작품을 구분할 수 있게 제목을 지었습니다.

Sole di Mezzanote(자정의 태양)

1952년작


나중에는 어마어마한 스케일로 진화...


Superficie 324 

1959년작

한 우물을 파면 깨달음을 얻고 진리가 보일까요?  이 화가를 통해서 다시 한번 생각 해 보게 됩니다.  이 날 처음 알게 된 화가 카포그로씨!  감동적으로 다가오는 전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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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12.01 17: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s://jagto.tistory.com BlogIcon 작토 2012.12.07 00: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안녕하세요! 요즘 로그인을 잘 안해서 비밀댓글을 늦게 봤네요^^;;
      아마 아래 링크를 읽어보시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http://www.goclassic.co.kr/index.html?http://www.goclassic.co.kr/club/board/viewbody.html?code=modern&page=1&number=636&keyfielda=&keya=&keyfieldb=&keyb=&andor=




끙...


베네치아..


문밖으로 한 발자국만 나서면 황홀경히 펼쳐지는 이 곳은 축복받은 땅일까요 저주받은 도시일까요?  밖에서 돌아다닐때는 곡을 써야한다는 묵직한 의무감, 실내에 있을 때는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닌데...'하는 간지러운 충동.. 단 한순간도 행복하지 않습니다 ㅠ

행복하지 않다는건 농담이구요.  저는 즐겁게 잘 지내고 있답니다! ㅎㅎ (사진: 무라노 유리공예)

베낭여행 다닐 때, 혹은 잠깐씩 관광을 하던 때와는 달리, 지금 당장 뭔가를 봐야하고, 사야하고, 사진으로 담아햐 한다는 급한 마음이 없는 상태로 지내는 베네치아 땅(?)은 천국이나 다름 없습니다.  눈이 지대로 호강하는 곳이지요.. 감사한 마음이 불끈불끈 솟아오르는 하루하루를 앞으로 오랫동안 잊지 않으려 합니다^^

오늘은 베네치아 산 마르코 광장에서 가까운 곳에서 아틀리에를 운영하는 "율마"와 "수"에 대해 이야기를 조금 할까 합니다.

아틀리에 플레인 베니스

각기 일러스트와 건축이 배경이고 현재는 장기로 세계를 여행중인 이 두 사람은 과거의 걸어온 길은 다르지만, 현재 공동의 목표를 가지고 베네치아에 머물고 있는 든든한 동지이자 "여행예술가"들입니다.  여행을 하다가 이탈리아 아시시의 아티스트 레지던시에 참여하게 되고, 그 때의 경험에 크게 영감을 받아 자신들이 가장 머물고 싶어하는 베네치아라는 도시에서 자기만의 레지던시를 차리고자 우여곡절 끝에 베네치아에서 굉장히 좋은 위치와 환경의 집을 1년간 구하게 되었죠.  여행하고 있는 지금의 삶이 곧 예술이라는 의미에서 "여행예술"이라는 신조어를 율마가 만들어 냈죠.

한국에서의 익숙하고 안락한, 미래가 훤히 내다보이는 삶을 버리고, 미지의 세계에 대한 호기심 하나로 일구어 나가는 이 분들의 일상에는 예술이 항상 함께 했으면 하는 바램이 강하게 존재합니다.  그리하여, 매 달 자신들에게 새로운 자극을 선사해 줄 것으로 기대되는 아티스트를 한명씩 초청하여 레지던시를 운영하는 것과 동시에, 좀 더 단기로 머물고자 하는 분들에게도 게스트룸을 제공하는 소규모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아틀리에 플레인 베니스의 게스트하우스 바로가기

율마와 수를 따라 산책을 나서면 일반 관광객은 접해보지 못했던 신기한 장소들을 가볼 수 있습니다.  이 날에도 지도상으로 베네치아의 동쪽 끝으로 튀어나온 곳에 있는 큰 공원 방향으로 산책을 하다가 수목원에도 들르고, 맛집 카페에도 들르는 등, "수"의 설명을 끊임없이 들으며 잔잔한 감흥이 느껴지는 신기한 곳들을 여기저기 들렀습니다..

수목원 계단 아래에 설치된 재활용 나무재질로 된 벽.  그냥 거꾸로 설치된 것이 웃겨서 사진에 담아봤습니다^^

며칠 전에는, 율마의 그림재료들과 지도에 힘입어 자유롭게 그림을 그려봤습니다. 

하루를 시작하면서 드는 생각들을 자유롭게,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표현하고, 중요한것은 지나치게 많아지기 전에 멈추는 것!

정말 형식에 얽매이지 않았네요 ㅋ

중고등학생 시절에 미술 시간에 그림 그리는것이 너무나 설레이고 신났는데, 이상하게도 선생님들은 저를 지금 장난하냐고 혼내시거나 붓을 뺏어서 대신 그려주시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정말 마음을 다해서 그렸는데 점수는 형편없이 낮은 경우가 태반이었구요.. 그러다가 가뭄에 콩이 날 것 같은 어느 날은 선생님이 흠칫 놀라시더니 예상치도 못하게 최고점수를 주기도 하셨죠.. 제겐 당췌 알수 없는게 그놈의 미술점수였습니다!

수와 율마는 제 음악을 들으면서 그림을 그려보고 싶다고 하길래, 제 피아노 솔로 곡 <White Blessing 2-2>를 틀어줬습니다.  몇번을 반복해서 들으며 그림을 그린 후, 점심시간에는 완전히 지친 기색이 역력하더니 긴 긴 낮잠을 주무시더군요.. 흠.. ㅠ

베네치아에서 구할 수 있는 율마의 이쁜 재료들.. 그림에 붙여도 좋을 듯!

비록 작곡을 하러 오긴 했지만, 이렇게 점점 미술 울렁증에서 벗어나는 경험도 참 재미있고 신나네요.. 새로운 일을 자주자주 접하는 일상이 감사하게 느껴지는 나날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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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치아에서는 매년 비엔날레가 열립니다.  홀수 해는 미술 비엔날레, 올해와 같은 짝수 해는 건축 비엔날레!

11월에 열리는 비엔날레에 우연찮게 베네치아에 머물게 된 저로서는 크나큰 행운이지요.  이래저래 지금같은 비수기에 베네치아를 방문하는 것 강추입니다.  사람이 너무 붐비지도 않고, 날씨도 생각처럼 그렇게 춥지도 않으면서 비엔날레같은 굵직한 행사도 있으니까요!

율마와 수, 그리고 율마의 친구 프란체스카와 함께 비엔날레를 구경 왔습니다.  한 곳은 "정원"이라는 뜻의 쟈르디니(Giardini), 또 하나는 Arsenale라는 곳에서 각기 열리는데, 저희가 먼저 간 쟈르디니에는 나라별로 크게 전시장을 건물 하나씩 차지하고 있는 곳이었습니다. 처음 저희를 맞이한 곳은 스위스(Svizzera)관.

건축의 여러 아이디어들을 사진에 담아 커다란 벽에 붙였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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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건물은 베네주엘라(Venezuela)였습니다.  무슨 컨셉이었는지 기억이 안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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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게 가장 강한 인상을 줬던 곳은 러시아였습니다.  러시아 정부에서 건설했지만, 일반인에게 알려지지 않은 수많은 비밀도시들에 대한 건축적인 정보들을 까만 벽에서 비치는 밝은 구멍을 통해 들여다보면 보이게 전시 해 뒀습니다.  알고 봐야만 보이는 도시들.. 컨셉과 내용이 굉장히 잘 일치하는 훌륭한 전시 설치라는 생각이 들어서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전시장 안의 수와 율마. 

움직이면서 사진찍으면 재미있게 나온다는 수의 이야기를 듣고 저도 좀 장난 쳐봤습니다. 

전시장 안으로 더 들어가면 QR코드를 아이패드로 찍어서 내용을 읽을 수 있는 시설이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이것 또한 위에 제시했던 구멍들과 같은 컨셉인 셈이죠.  

이렇게 하면 된다고 합니다... QR코드 찍는 것 자체가 이제는 더이상 신기한 전시 형태도 아닙니다만, 이렇게 context에 맞게 활용 된 경우에는 인상이 깊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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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국가별 참가전에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일본의 전시관입니다. 지난해의 대지진과 쓰나미의 피해를 본 일본의 리쿠젠다카타에서 시작된 지역 주민과 건축가들의 협력사업으로 시작된 모든 사람들의 집(Home for All)의 설계과정과 철학을 보여주는 전시였습니다.  재앙이 닥친 현장에서 건축의 진정한 역할에 대해 성찰하는것을 보여주는 것과 동시에 다양한 일본의 건축가들이 "모두를 위한 집"을 설계하여 제안한 소형 모델들을 보는 재미도 쏠쏠했지요.  결국 건축가 소우 후지모토의 디자인이 채택되어 현재 건축을 진행중입니다.

파노라마 사진: Naoya Hatakeyama

건축 비엔날레 황금사자상 관련 기사(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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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관도 있어서 찾아갔습니다.  "건축을 걷다"라는 주제로 전통 한옥의 기하학적인 문양을 재현한 나무 틀에다 스크린들을 설치해서 같은 주제로 다양한 작업들을 소개하는 형태의 전시장을 꾸몄습니다.  

아이디어는 알겠는데.. 좀 일차원적인 느낌을 지울 수가 없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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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관에서는 나무 막대기들로 지형을 만들어 숲의 형상을 재현하는 설치물들 사이사이에 자그마한 화면에 영상들이 재생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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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관에서 본 이 전시물은, 건축가들이 하는 일이란 무엇인가를 묻는 질문에 다양한 사람들이 제각각의 답을 적어 놓은 사진들이 펼쳐져 있었죠.  장난스러운 글들 사이에 "건축가는 sociological spiderman이다. With great power comes great responsibility(권력에는 의무가 따른다)"고 이야기한 안경 쓴 여성분의 생각이 공감이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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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바키아는 정말 실망스러웠습니다.  예산부족이었는지, 빈 방에 태블릿 PC만 비치되어 있었고, 어딜 비추냐에 따라 보여지는 건출물이 3D로 보여지긴 했지만, 화면에 나타나는 그래픽도 조악했고, 무엇을 보여주려 하는지도 분명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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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스웨덴/핀란드 공동전시관은 참 깔끔하면서도 재미있는, 북유럽 가구 디자인에서 느낄 수 있는 특징들이 풍겨나왔습니다.  단 한명의 방문자를 위한 360도 파노라마 영상도 인상적이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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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인지 네덜란드인지 기억은 잘 안나지만, 식물들을 켜켜히 매달아 놓고 키우고(?)있는 전시장이 인상깊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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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 전시관에서 본 이 전시는 건축의 네가지 감정적 요소를 각기 중심으로 잡은 도시의 형태를 건축적으로 보여주는 곳이었습니다.  네가지 다 입체로 형상화 하였는데 그 중 꿈을 형상화 한 것을 사진에 담았습니다. 

"꿈의 들판" 아이디어 스케치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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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인상깊게 본 영상입니다.  홍콩에 체류하는 필리핀 입주 가정부들이 매주 일요일 오후에 한데 모여 남은 상자로 된 임시 거처에 모여서 공동체를 형성하는 것을 기록한 영상이었습니다.  Common ground라는 비엔날레 주제에 걸맞게, 공동체를 위한 건축의 기능에 대해 성찰을 하게 만드는 짧은 다큐였죠. 

2013/01/05 - 필리핀 이주 노동자들의 홍콩 체류기 (베니스 건축 비엔날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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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 쟈르디니 구경을 마치고 다음날엔 Arsenale로 향했습니다. To be continued...


2012/12/20 - 베네치아 건축 비엔날레 2 (Arsena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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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치아 인근의 부라노(Burano) 섬은 너무나도 아름다웠지만, 낚시와 페인트 칠 말고는 딱히 할 일이 없어보이는 섬이었습니다. 그만큼 굉장히 조그만한 곳에 형형색색의 집들이 아기자기하게 붙어있는 곳이었죠. 옛날에는 레이스공예의 산실로 유명했지만, 지금은 기념품 가게에서만 명맥이 유지되고 있는 현실.. 결국 많은 사람들이 부라노를 떠나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매물"이라고 뜻을 추측할 수 있는 vendesi라고 표시된 집들이 많이 보였는데, 그 중 몇군데를 사진에 담았습니다:

부라노 섬의 아름다운 아기자기함에 반해서 잠시 생각에 잠겨봤습니다.  서울이건, 영국의 어느 도시건, 베네치아건 간에 제가 하는 일은 결국 집에서 곡을 쓰는 일, 가끔 연주 있으면 가서 리허설 구경하고 음악회 끝났을 때 인사하는 일일터.. 제 곡이 연주되는 곳이야 항상 제가 사는 곳에서 가깝지는 않을 바에야 인터넷만 된다면 대도시에 살 필요가 뭐가 있을까요? 차라리 아무것도 없는(!) 이곳, 부라노 섬에서는 마음을 비우고 더 열심히 작업을 하지 않을까 하는 야릇한 환상에 젖어들었습니다.  제가 vendesi라는 글귀에 유독 눈이 간게 그런 이유일지도 모르겠네요..

쓰레기 수거 날에 맞춰서 봉지를 걸어놓는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언제 물이 들어찰지 몰라서 허공에 매달아 놓는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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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에서 디자이너로 일하는 친구 세리(블로그)가 주말에 베네치아에 놀러와서 이틑날엔 리도섬, 부라노섬 등에 다녀왔습니다.  산 마르코에서 바포레토를 타면 금방 도착하는 리도 섬에서는 김기덕이 황금사자상을 탄 베니스 영화제도 개최되고, 그 외에도 기나긴 해변 길 때문에 여름엔 바캉스족이 끊이지 않는 곳이랍니다. 


리도의 길가에서 컨셉사진 시도...


리도의 해변에서 신나게 사진 찍는 세리..근데 너 지금 날 찍는거니?^^;;


리도의 바포레토 선착장에서 가까운 곳에서 아주 작은 벼룩시장이 열렸습니다.  


인근 호텔에 걸려있던 일러스트


짧은 리도관광을 마치고 저희는 부라노를 수소문해서 찾아가기 시작 했습니다.  비교적 작은 바포레토.  대중교통수단이 마치 요트같네요!


혼자 신난다고 타이타닉의 한 장면 마냥 맨 앞에 가서 섰습니다.  이곳 어린이들도 시큰둥..


바포레토를 기다리며...


인근의 무인도(로 추정되는 섬)들을 바라보며 베네치아로 돌아오는 바포레토 안에서.


도촬이 그닥 잘 나오진 않았지만.. 베네치아에 돌아와서 집에 가는 바포레도 않의 시민들은 우리들의 설레인 마음과는 달리 바깥의 풍경에는 전혀 관심을 두지 않고 책을 읽거나 수다를 떨기에 여념이 없었습니다.  당연한 건가요? ^^:;


외지인들이 알 수 없는 베네치아 인들의 피곤한 일상.. 이들은 물에서 지내는 것이 그저 불편하고 답답할 따름일지, 점점 차오르는 해수면에 위협감과 불안감을 느끼며 하루빨리 이곳을 떠나려 할지.. 정말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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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zomzom.tistory.com BlogIcon 좀좀이 2012.11.26 02: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물에 시달려 떠나가지 않나 싶네요...언제 물이 넘칠지 모르는데 살면서 계속 툭하면 겪는 일이라면 피곤해서 살 수가 없을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