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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이야기

인공지능 예술창작에 대해 - 근대성의 긴장, AI 예술의 새로운 질문 어제 포스팅에서 AI예술의 고귀함에 대해 고민했다면, 오늘은 한 발짝 더 들어가 근대성의 긴장, 그리고 인간과 기계의 경계에 대해 생각해본다. 근대성의 긴장 - 계몽주의와 낭만주의, 그리고 지금은? “마법을 깰 것인가, 혹은 인간의 경이로움을 고수할 것인가?” 계몽주의는 이성을, 낭만주의는 인간의 신비와 감정을 강조했고, 시대적 흐름속에서 이 두 상반된 가치는 갈등과 불안의 요소로 작용했다. AI 예술이 등장한 지금, 우리는 또다시 이 질문 앞에 선다. AI가 예술을 한다? 이건 마치, “네가 인간의 깊은 감정을 알아?”하고 인간이 기계를 폄훼하는 동시에, “아직도 인간만의 경이로움을 억지로 붙들고 있을래?” 하고 기계가 코웃음치는 것과 같은 느낌이다.AI 효과: 결승점은 자꾸 뒤로AI가 점점.. 더보기
내가 쓴 곡과 AI가 만든 곡, 어느 쪽이 더 고귀한가? 내가 직접 쓴 곡과 AI가 만든 곡, 어느 쪽이 더 고귀한가? 이 질문, 작곡가라면 이제는 한 번쯤은 던져봤을 법하다. 특히 요즘처럼 AI가 음악, 미술, 심지어 시까지 척척 만들어내는 시대라면 더더욱 그렇다.결과물만 본다면, 차이가 있을까?바흐 스타일로 AI가 만든 곡을 사람들이 진짜 바흐 작품으로 착각한 사례처럼, 결과물만 놓고 본다면 구별이 어려울 때도 많다. 청중 입장에서는 그 곡이 감동을 주고, 새로움을 느끼게 해준다면, 작곡가가 인간이든 AI든 상관없을지도 모른다.하지만, ‘고귀함’의 기준은 무엇인가?여기서 중요한 건 ‘고귀함’이라는 말의 기준이다. - 만약 예술의 가치를 ‘결과물’에서 찾는다면, AI든 인간이든, 감동과 새로움, 가치가 있다면 둘 다 고귀할 수 있다.- 반대로, 예술의 .. 더보기
서제패 2025 - 초등학생 아이와 함깨 간 올림픽공원 서울재즈페스티벌 다녀온 후기 지난 주말, 오랜만에 서울재즈페스티벌(서재페)에 다녀왔다. 올림픽공원 잔디마당에서 열리는 대표 음악축제라 매년 갈까 말까 고민하는데, 올해는 11살 아이랑 남편이랑 총 셋이서 가족 관람을 해봤다. 입장료가 정말 쉽지 않은 가격인데, 솔로일때 못하고 이젠 셋이 가려니 티켓갚이….!!더 놀라운건 이 많은 사람들이 다 그 돈을 내고 들어가려고 술 서 있었다는것입장부터 자리 잡기까지나름 일찍 간다고 생각했는데 11시즘 도착해서 보니 입장 줄만 어마어마하게 길었다. 12시가 넘어서야 표를 팔찌로 바꾸고, 바로 88잔디마당으로 입장했다. 인기 많은 그늘 자리는 이미 사람들이 꽤 있었지만, 무대 왼쪽 나무 아래 쪽에 돗자리를 펴니 햇볕 걱정 없이 하루를 보낼 수 있었다. 전광판의 일부만 보이고, 가족단위의 관람객들의.. 더보기
긍정확언 수면 명상 블로그에 글을 남기는 게 참 오랜만이다. 대학에 전임교원으로 임용이 되고 나서, 말 한 마디, 글 한 줄이 더 무겁게 느껴졌다. 그래서 그동안은 괜히 신중해지고, 자연스럽게 블로그도 잠시 멈췄다. 바쁜 일정때문에 머리속 여백 없이,없는 창조력은 작곡에 총동원하여 쥐어짜는 일상이었고,가끔씩 푸념글은 인스타 개인계정에..곡발표 소식은 인스타 공식계정..하지만 요즘, 다시 내 일상의 작은 조각들을 기록하고 싶어졌다. 그래서 오늘은, 요즘 나를 편안하게 해주는 밤의 루틴— 수면명상과 긍정확언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밤이 되면 머릿속이 유난히 시끄러워진다. 음악 작업, 일상, 그리고 말로 다 못 풀어낸 생각들과 후회들, 민망한 실수들이 나를 질책하며 어둠 속에서 웅성거린다. 적막함 속에서는 .. 더보기
근황(feat. 대학 교수 생활) 이 블로그에 마지막으로 글을 쓸 무렵, 교수채용공고를 보고 고민을 깊게 하고 있었던 듯 하다. 일단 국립대, 지방이지만 기차 안 갈아타고 종점…(자도 됨) 네임밸류 따질 국밥이 아니어서 지원 ㄱ ㄱ 강사채용과 각종 지원사업들을 포함해서 제법 여러번 서류에서 광탈한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걱정따위 집어치우고 깨끗하게 잊고 지내는게 편하다는 것 정도는 알고있었다. 게다가 꼭 되어야만 하는 간절한 이유도 딱히 없었다. 찢어지게 가난한것도 아니고, 명예욕도 그닥 없는데다 강사월급으로 가계경제에 미약하게나마 보탬이 되어가고 있었다. 내 꿈은 행복한 작곡가 정도였고, 곧 초등학교에 입학할 아이를 위해 시간을 오히려 더 비워둬야 하는 시점에 교수채용이 된다면, (그래도 좋긴 하겠지만) 골치가 제법 아플 예정이었어서….. 더보기
나의 작품세계 ― 틀에서 벗어나려는 다양한 시도들 오늘의 작곡가 오늘의 작품 - 제 18호에 실린 원고입니다. 어린 시절 늘 만화책 크기의 작은 악보를 들고 다녔다. 요즘 다들 스마트폰을 보는 바로 그 자세로 미니어처 악보를 보면서 시간을 보냈다. 공부는 안 하고 악보만 봤다. 집에 아무도 없을 땐 소파에 누워 귀여운 악보를 펼쳐 읽으면서 음반을 들었고, 그때의 쾌감은 다른 것과 비교하기 힘들었다. 인터넷도 없던 중학생 시절, 흔하게 접할 수 없는 실내악이나 교향곡 악보를 보기 위해서는 대한음악사로 나들이를 가야 했다. 악기 간의 조합으로 인해 새로운 음색이 창출되며, 각자 악기가 반주와 솔로, 합주를 오가며 역할을 교환하는 것이 마치 내가 그동안 몹시 두려워하고 서툴렀던 인간관계의 이상적인 틀을 맛보는 것 같았다. 예술학교에서 피아노 전공을 하며 친구.. 더보기
작품목록 2001-2020 * 신지수 (1981~) 작품 목록 2001 인성과 오중주를 위한 2004 기타 소나타 2006 바이올린 협주곡 2007 바이올린 독주곡 2008 현악사중주 2번 / 3인의 연주자와 프로젝트를 위한 2009 8인 보컬 앙상블을 위한 / 현악사중주 3번 / 현악 오케스트라를 위한 2010 피아노 독주곡 하프와 체임버 오케스트라를 위한 2011 사중주와 비디오를 이용한 설치 음악극 2012 사중주와 소프트웨어를 위한 설치 음악극 / 4인의 연주자와 4인의 무용수 및 소프트웨어를 이용한 퍼포먼스 / 호른 트리오 모음곡 2013 거문고와 기타를 위한 (2019년 가야금과 거문고 편성으로 재작업) 피아노사중주 2014 네 대의 토이 피아노를 위한 거문고와 현악 오케스트라를 위한 11인의 연주자와 프로젝터를 위한 .. 더보기
음악오늘 즉흥공연 작곡가/연주자로 참여합니다. 에서 주최하고 주관하는 공연에 작곡가 겸 토이피아니스트 즉흥연주자로 초청받아서 지금 준비중입니다. 부디 3단계 격상이라는 최악의 사태는 안 벌어지길... 이한주, 계수정, 사토유키에 모두 즉흥연주 씬에서 한가닥 하시는 분들인데 함께 하게되어 영광입니다. 알량한 토이피아노 쪼가리로 동참하는데 끼가 많이 필요할텐데... 요즘 제가 나무늘보 모드라 걱정... 레드불 보드카 칵테일 마시고 즉흥무대 서야겠슴다 ㅎ 공연정보: ▶공연명: 음악오늘 열 다섯 번째 이야기 LIVE ▶일시 : 2020년 9월 22일 (화) 오후 7:30 ▶장소: 예술공간수애뇨, 네이버tv 채널음악오늘 ▶아티스트: 이한주, 사토 유키에, 계수정 ▶초대의 글 : 음악오늘은 열 다섯 번째 이야기 Live ‘즉흥’을 시작합니다. 2017년에 함께.. 더보기
나의 2019년 2월 ​ 많은 꿈들이 이루어지는 한달이었다. 무엇보다도 한국어교사가 되기 위한 언어교육원 이수과정을 무사히 마친 것이 기쁘다. 작년 여름부터 해오던 윤인선 작가님과의 마음스터디를 한국어 교육 공부 때문에 계속 할 겨를이 없었지만, 작가님이 숙제를 내주듯이 보물지도 책을 읽고 꿈지도를 만들도록 격려해 주셔서, 나의 꿈들을 정리할 수 있는 시간도 가졌다. 무언가를 하고 싶다는 마음에서 지금 그것이 결핍되어 있다는 것이 아닌, 미래에 이루어질 일이라고 생각하고 마치 이미 이루어 진 것 처럼 기뻐하고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면 하루하루를 행복하게 살 수 있다. ​​ 지난 여름, 너무나도 더운 날씨에 심신이 지쳐서 날씨어플로 지금 지구상의 다른 도시 중 시원한 곳이 어디일까 검색하다가 본 곳이 레이캬비크! 그 날이 8월이.. 더보기
음악동인 명 5회 연주회 - 정가악회 ​​ 고 장정익 작곡가 문하생들로 구성된 음악동인 명에서 다섯번째 정기공연을 갖습니다. 이번에는 특별히 정가악회와 손잡고 국악기를 위한 현대음악을 창작하여 발표하는 무대를 올립니다. 저는 가야금과 거문고를 위한 “제 11차원”을 개작 초연 합니다! 프로그램 1. 조진옥 대아쟁 박혜림, 거문고 박다울, 해금 조은진 2. 진희연 소리 안민영, 타악 전현준 3. 신지수 가야금 원먼동마루, 거문고 박다울 4. 김정욱 여창 김윤서 왕희림, 피리 이향희, 대아쟁 박혜림, 가야금 원먼동마루 어진이, 타악 선우진영, 트롬본- 김재용, 정성우 휴식 5. 장정익 대금 김현수, 양금 방초롱 6. 임재경 생황 이향희, 타악 선우진영 7. 오세일 가야금 독주 - 어진이 8. 이나영 거문고 박다울, 해금 조은진, 타악 전현준 더보기
바이올린 독주곡 “Between Particles” 초연 - 이은미 독주회 ​​ 2018년 12월 4일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 ​ 더보기
소금쟁이는 더이상 물을 좋아하지 않는다 ​ 피아노 4중주곡 재연합니다. vn. 이은미, vc. 임하영, va. 김지연, pf. 문재원 청주하우스콘서트 일시 : 2018년 11월 22일 오후 7시 30분 장소 : 청주첨단문화산업단지 동부창고34 (구 연초제조창) 회비: 1만원(어린이 및 청소년: 5천원) 후원 및 공연 문의 : 010-3407-0454 cjhacon@cjhacon.com 더보기
슈만가곡의 재탄생 ​​​​ 클랑제리에 팀이 다시 모여서 청주예술가곡연구회의 초청을 받아 슈만 가곡을 두개씩 재해석하여 현대가곡으로 작업하였습니다. 희원이를 데리고 가서 리허설 관람도 시켜주고 음악회 구경도 하고... 귀를 호강시켜주..고자 하는 마음과 달리 귀를 막고 다녔지만 ㅋㅋ 돌아오는 차 안에서는 재미있었다고 하네요 ㅎㅎ 더보기
청주하우스콘서트 현악사중주 재연 연주: 라수아레 앙상블 2018년 7월 26일 7:30 동부창고 더보기
청주하우스콘서트 바이올린 비올라 듀오 초연 Longing 이라는 제목의 듀오 초연 2018년 6월 21일 7:30 동부창고 바이올린 이현애 비올라 김재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