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다음날인 수요일에는 위드블로그에서 제공하는 표를 받고 인디영화를 한편 봤습니다. 장소는 신사역 1번출구로 나오면 바로 있는 <인디플러스>라는 독립영화전용관이었습니다. 이번 기회에 이런 좋은 문화공간도 알게 되었네요…
"어머니는 몽골로 송환되고, 딸은 학교를 그만두고 돈 벌러 간다. 아들은 격투기에 대한 꿈을 접는다. 아버지는 마음과 몸에 병이 생긴다. 밥은 줄어들고, 불안한 생활은 지속된다. 하지만, 이 모든 것도 한국생활을 포기할 수는 없다. 불법체류자로서 꿈도 포기당하고, 삶이 위협당하지만, 이들은 몽골로 돌아갈 수 없다. ‘몽골은 일도 없고, 학교도 재미없기’ 때문이다. ‘엄마가 안와도, 한국에서 살고 싶다’는 아이의 목소리는 절실하다. 이 순간 ‘불법체류’라는 굴레는 비껴나 버린다. 이것은 아마 생존을 위한 삶과 가족에 대한 애틋함이 공감을 발휘하는 까닭일 것이다. " (인디다큐페스티벌 집행위원장 오정훈의 글에서 발췌 - 출처: kmdb.or.kr)
인디포럼 월례비행 12월 프로그램
<학교 가는 길>
김민지 감독 2012 | Documentary | Color | HD | 65min
4년 전 엄마 아빠를 따라 몽골에서 한국으로 온 막살. 아직 한국어는 서툴지만 태권도는 누구보다 자신 있는 열세 살 소년이다. 가족 모두가 미등록 신분이라 늘 불안하지만,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간다. 막살은 드디어 격투기 대회에 나가게 되고, 엄마 아빠가 지켜보는 가운데 꿈에 그리던 금메달을 딴다. 막살 가족이 평온한 일상을 되찾아갈 무렵, 엄마는 밀린 집세를 내기 위해 서울에 있는 공장에서 일을 시작한다. 때마침 서울에서는 G20 정상회의 개최를 앞두고 미등록 이주자 집중 단속을 실시하고, 엄마는 밤늦게 공장에서 일을 마치고 돌아오던 중, 경찰의 단속에 잡혀 몽골로 강제 송환되는데...
FREE WORLD라는 무지개가 움직인다. 전 세계를 시장으로 하는 유연한 노동. 그 공백을 메울 이주민의 유입은 계속되고 있다. 여기, 그 무지개를 따라온 한 가족이 있다. 그리고 마주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또다시 해체당하는 비극을 경험한다. 아이들은 부모가 겪는 현실의 부조리를 지켜보면서도 스스로 기존의 질서 속에 편입되어 들어간다. 한 아이의 결단을 가능하게 만드는 환경은 무엇인가. 성장하는 이주 1.5세대들에게 1세대 부모와 다른 문화를 만들어 갈 희망은 존재하는가?
연출 김민지
제작 안건형
촬영 김민지, 허철녕
편집 김민지
음악 첸 밍창
조연출 신부연, 김소희
2012 제12회 인디다큐페스티발 심사위원특별언급
2012 제9회 EBS국제다큐영화제
2012 제4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2012 제7회 이주민영화제
2012 제12회 전북독립영화제
2012 제12회 퍼블릭액세스영화제
2012 제17회 광주인권영화제
2012 제38회 서울독립영화제 우수상
---
생애 첫 베스트 리뷰 선정! 기분 좋네요^^
'일상 이야기 > 매스컴과 솔직한 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화 <나비와 바다> 리뷰 (8) | 2013.01.28 |
---|---|
[서평] 고잉 솔로 싱글턴이 온다 - 혼자 살면 보이기 시작하는 것들... (10) | 2013.01.24 |
리움미술관에서 2프로 부족했던 그것은 무엇이었을까? (12) | 2013.01.19 |
필리핀 이주 노동자들의 홍콩 체류기 (베니스 건축 비엔날레) (6) | 2013.01.05 |
2012년 한 해동안 읽은 책들 (10) | 2012.12.30 |
강남스타일, 결국 아니쉬 카푸어가 패러디 (0) | 2012.11.27 |
닻올림픽 후기 (5) | 2012.11.08 |
무섭고도 매력적인 나라 이스라엘의 모든 것 (5) | 2012.10.30 |
가을은 독서의 계절~ 내가 읽은 책들 (6) | 2012.10.23 |
Soapera(소아페라) 공연 리뷰 (4) | 2012.10.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