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2016. 10. 23.) 친구의 은혜로운 한턱 덕에 안드라스 쉬프의 피아노 독주회를 갈 수 있었다. 바흐 전문가답게 모두 바흐의 곡들로 이뤄진 프로그램.

첫 곡은 이탈리안 협주곡
그 다음엔 프랑스 어쩌고 b minor(모르는 곡)
휴식 후엔 무려 골드베르그 변주곡이었다.

글렌 굴드 이후 바흐 해석의 살아있는 화신이 내한한다 했으나 턱없이 적는 나의 정보력과 경제력은 이러한 대가의 표를 미리 예매해서 볼 깜냥이 전혀 아니었지만 너무나도 운 좋게 친구가 표가 생겨서(!?... 유명한 사람인데 왜 매진이 아니지) 들뜨고 감사한 마음으로 빗속에서 남편의 차에 초보딱지를 달고 미숙한 핸들링을 동원해 난생 처음 자가운전으로 예당으로 달렸다(얼결에 전면주차했는데 어케 나가누... ㅠㅠ).

음악회는 강산이 한번 변할때마다 한번씩 올 법한 많은 일반인(?) 관객 틈에 섞여 앉은 1층 뒤편까지 이탈리아 협주곡의 우렁찬 F장조 화음이 울려퍼지며 시작되었다. 내가 오스트리아에 유학가서 처음으로 피아노 레슨때 배운 곡이라 나름 생생하게 기억에 남아있는 곡이다(작곡전공으로 음대에 가서 피아노 레슨을 받는건 전공필수 과목이긴 하지만 직접적인 공부와의 연관성이 적어서 살짝 취미스러운 활동이 되기 때문에 부담없이 덕질이 가능했다).

한음 한음 모르는 음이 없다보니 연주 타이밍과 템포, 셈여림 등 모든 연주법적인 해석들이 편안하면서도 신선하게 다가왔고, 너무나 맑은 음색에, 정말 별 힘 안들이고도 청중을 들었다 놨다 하는 그 연륜이 과히 연애로 치면 선수중에서도 올림피안급이었다.

그런데....

거기까지였다. 와~ 저놈 선수네... 말고 그 이상의 그 무엇... 이 뭔지 들리지가 않는다.  특히 내가 잘 모르는 b minor 곡이 연주될 때 그 현상이 뚜렷했는데, 제대로 된 연주였다면 다음 순간이 늘 궁금하고 흥미로워야 하는데 그게 없어서 자꾸만 목에 힘이 빠지고 입이 쩍쩍 벌어지고 눈꺼풀이 무거워지며 눈물이 났다. 옆 아저씨도 쏟아지는 졸음을 주체할 수가 없어서 무척 고생하는 눈치였다.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저 정도 연륜이면 그닥 힘을 안들이고 능숙하게 바흐정도는 껌으로 연주할 수 있으니 힘빼고 영혼없는 연주를 해도 되는건가? 연주자란 게 궁극적으로 무엇인가??

----- intermission -----

골드베르그 변주곡은 마음을 비우고 순수하게 작곡법적인 흥미만을 가지고 들었다. 짧지 않은 테마인데 무려 30여개에 달하는 많은 변주... 성격변주도 아니고 전부 엄격변주에 가까운 마라톤 음놀이를 바흐는 어떻게 지치지 않고 해냈을까... (듣는 사람은 지치는데...)

그걸 생각하니 경이롭고 한음 한음이 저렇게까지 허투루 안쓰인다는게 신기했다. 내년 성신여대 2학년 전공실기에 변주곡 작곡과제가 있으니 그 핑계로 학생들과 현미경 분석에 돌입하고픈 S/M적인 충동이 마구 일었다.

암튼, 연주회로서의 쉬프 독주회는 글쎄... 음반보다는 약간 과감하긴 했지만 그래도 집에서 누워서 듣는거보다 긴장감과 에너지가 과연 라이브에 걸맞게 차이가 충분히 크게 있었나 싶다. 나쁜연주는 분명 아니었다. 아니, 어떤 면에서는 훌륭한 연주였다. 그런데 특별한 에너지가 느껴지지 않았다. 저 정도 유명세면 주저없이 기립박수를 치는 관중들을 보니 한편으로는 이해가 가면서도, 그래도 예술가로서의 양심을 걸고 자신이 부끄럽지 않은 수준으로 최선을 다해 플러스 알파를 제공하는 연주를 했어야 하는거 아닌가 하는생각도 들었다. 저 나이가 되보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매너리즘에 안 빠지기가 그렇게 어렵나?

피아니스트 세이모어 번스타인이 50대에 무대 연주법을 통달했다는 느낌이 드는 순간 곧바로 은퇴를 계획했다는 말이 무슨 뜻인지 약간은 더 이해가 갈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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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피아니스트 2016.10.23 23: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쉬프의 두번째곡이 너무 좋았는데요..
    바로크음악의 정수를 들을 수 있어서 마냥 행복한 시간이었는데 ...바로크음악을 별로 안좋아하시나봅니다. 그 음악이 졸리다뇨 너무하시네요 한순간도 귀가 즐겁지않은 시간이 없었어요.
    자신이 즐겁지않다고해서 저런 귀한 연주가를 폄하하시는건 정말 이해가 안되네요

    • Favicon of https://jagto.tistory.com BlogIcon 작토 2016.10.24 00: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잘 들으셨다니 그 또한 너무 좋은 일이네요. 어떻게 그 많은 사람들이 반응이 같겠습니까? 감상 결과가 다르다 해서 너무하다는 식의 원망섞인 반응은 적절하지 않아 보이네요. 제가 무식해서 두번째 곡엔 별 감흥을 못 느꼈을 수도 있고 변수야 많죠~ 그런데 저도 바로크 음악 너무 사랑해서 쳄발로도 2년 넘게 배웠고요, 십대 소녀시절부터 굴드를 대체한 쉬프가 너무 고맙고 존경스러웠고... 그래서 오히려 기대가 너무 컸나봅니다. 방법론을 초월하는 뭔가 플러스 알파가 있지 않을까... 대가인데... 하는 어찌보면 과욕일수도 있었겠네요. 제가 권위있는 평론가도 아니고 일개 개인 블로거로서 일기수준의 리뷰를 적은 것 뿐인데...^^;; 쉬프에 대한 옹호로 감정적인 댓글을 다실 필요까진 없어 보이는데... 좋은 연주로 행복한 시간 보내셨는데 제가 찬물을 끼얹은 것 같아 송구스럽네요... 하지만 저도 제 느낌을 표현할 권리가 있답니다 :)

  2. 피아니스트 2016.10.24 11: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네~제가 어제 너무 좋은 시간 보내고 와서 조금 흥분한 상태였나봅니다.
    차분한 댓글 감사드리구요 , 혹시 감정이 상하셨다면 죄송합니다.
    저는 연주도 연주지만 그분의 연주태도도 무척 존경스럽습니다. 언제나 음악 그이외의것은 다른 아무것도 중요하지않다는 진실한 태도가 참 좋아보여요. 가끔 우리나라와서는 최선을 다하지않는 연주가들도 보았거든요.
    외국에 계셔보셨다니 그들이 보는 우리나라의 위상을 어느정도 실감하셨으리라 짐작합니다.




얼마전에 음악회에 갔다가 굉장히 오랫만에 존경하는 대 선배님을 뵈었습니다. 

그런데, 이분이 여기있는 이 블로그를 자주 와서 읽어보시며 음악회 정보를 검색할 때 참고하러 들르신다고, 게다가 이런거 좀 읽어보라며 제자들에게도 무려 추천을 하신다며... 

그리고 앞으로도 애독 하시겠다고...잘 부탁한다고...........





여기가 이렇게 유명한 곳이었다늬...!

작곡학도의 성지가 될 것이라는 후배의 예언이 들어맞기 시작하나요??!?


어느덧 선배 후배 제자 지인 및 워너비 작곡가들에게 은근 주목받는 블로그가 되고 나니 글 쓰기가 여간 조심스러운게 아닙니다...  ㅠ   만,

결국 글을 쓰기 시작을 하면 정줄을 놓고 유체이탈이 되어 방언이 터져 나오듯이 타자기를 두르립니다.. ㅎㅎ 그렇지 않으면 퀄리티 컨트롤에 대한 압박 때문에 미적거리다 글을 임시저장 해 놓고 최소 3개월은 방치 하거든요 ㅠ 

제 티스토리 관리자 페이지를 한번 구경하신다면 연민의 눈물이 절로 또르르 굴러나오실 겁니다.

임시저장만 십여개... ㄸㄹㄹ




오늘도 어김없이 미치도록 쓸데없는 서두를 늘어 놨습니다.

그럼 본론:




지난 주 화요일에 본 공연은, 여느 현대음악 공연이나 다름 없는 것과 동시에 매우 특별하고 감동적인 공연이었습니다. 

일단, 여느 현대음악 공연과 다름이 없었던 점은, 아담한 공연장에서 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지 오래 되지 않은 듯한 젊은 연주자 분들이 한국 작곡가의 곡을 초연 했다는 점, 단체명에 쓰인 단어들이 뭔가 앞서나가는 현대예술을 암시했다는 점, 다들 흑백 의상을 입고 계셨다는 점 등이었습니다.

그렇다면 특별하고 감동적인 점은:

말씀 드리자면 이야기가 약간 길어질 수도 있겠네요^^

이 단체 일에 적극적으로 개입하셨던 선배 언니와 올 초부터 부쩍 친하게 지내게 되었는데, 제가 "노카" 공연을 연 날인 5월 11일, 공연을 보러 오신 언니와 잠시 수다를 떨 기회가 생겼고, 그때 언니가 몇몇 선배들과 의기투합 해서 단체를 만들고 있다는 이야기를 언뜻 하셨습니다.  그 취지는:

"우리나라에 양질의 현대음악 연주를 제공하여 좋은 작품을 녹음하고 음반을 제작하며 출판까지 하는 것."


project21AND에서 출판되어 판매중인 악보들(출처: 페이스북 페이지)


저희 또래와 선배님들이 현대음악으로 작품활동을 하면서 공통적으로 아쉬워 해오는 부분이 바로 연주입니다. 애써 곡을 열심히 작곡 했어도 너무나도 바쁜 연주자님들, 그리고 그들에게 리허설 수당을 두둑히 줄 수 없는 주최측의 사정으로 인해 턱없이 부족한 리허설 일정을 할당받은 곡들은 제대로 해석되지 못한 채 초연을 하고 영원히 서랍속에 들어가있는 경우가 태반입니다.  같은 곡이 여러번 연주가 되면 참 좋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죠.  왜냐하면 많은 작곡단체들은 현대음악 발표회 프로그램을 구성할 때 초연곡 위주로 하는 것을 더 의미있게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최대한 많은 곡들이 초연되어야 하는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여러 번의 연주를 거쳐 다양하고 깊이 있는 해석을 하면 더 빛을 발했을 수많은 곡들이 단 한번 연주 된 후 다시는 세상에 선보이지 않는 다는 것은 참 슬픈 일입니다.  

제 곡들을 예를 들어도, 현악사중주 3번은 두번 연주 되었는데 두번째가 훨씬 나았기 때문에 속으로 정말 십년감수 했다는 생각까지 들었고, 피아노 솔로 곡은 세 명의 피아니스트가 총 여섯 번을 연주했는데, 여섯번째가 가장 제 의도에 가까웠습니다. 물론 무조건 나중 연주가 더 나으리라는 보장은 없습니다만, 작곡가 본인도 자신의 곡을 들어본 후 나중에 다음 연주자에게 어떻게 곡에 대해 설명을 하고 연주를 도와줄지에 대한 노하우도 생기고, 같은 연주자가 여러번 연주를 하면 당연히 그 해석의 깊이가 깊어질 수 있습니다.

초연 위주로 음악회를 꾸리느라 애써 쓴 곡들이 대부분 재공연이 되지 않는다는 이 현대음악 연주의 현실은 단지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라 세계 여러나라의 현대음악계의 고질적인 문제이긴 합니다. 하지만, 첫 공연에서 성심성의껏 준비하여 충분한 리허설을 거친 제대로 된 해석을 거칠 수 없는 현실에 닥친 한국은 그 문제가 더 심각하다고 볼 수 있고, 결과적으로 작곡가들의 창작욕구와 작품의 질이 저하되는 폐해를 낳게 됩니다. 열심히 써봤자 어렵고 까다로운 부분은 제대로 연습이 안될거면, 일부러 복잡하고 다차원적인 곡을 쓸 이유와 동기부여가 옅어지는 것이지요.  대충 쓴 곡을 대충 연주하며, 무대와 객석에서 함께한 수많은 음악가들이 음악에 대한 이야기를 전혀 하지 않는, 음악회인지 결혼식인지 알 수 없는 많은 공연들을 봐오면서 이게 소위 말하는 "작품활동"인가 하는 생각과 함께 내가 현대음악 작곡이란 것을 과연 하긴 해야 하나에 대한 회의감까지 들었습니다.

사실 이렇게 현대음악 공연들의 수준을 단정짓는 것은 하나의 편견일 수도 있습니다. 얼마 전에는 굉장히 역사가 오래된 한 작곡단체에서 하는 공연에서 매우 수준 높은 연주(심지어 피아니스트는 곡을 모두 외워서 악보를 안보고 쳤습니다.  현대음악 공연에서는 거의 없다시피 한 일입니다)를 하는 것을 보며, 무조건 오래된 작곡단체나, 같은 포맷을 유지하며 장기간 지속된 공연 시리즈에 대한 선입견을 가지면 안되겠다고 느끼기도 했기 때문입니다. 결국 연주자와 작곡가가 한명 한명 노력해야 하는 부분입니다. 

얼마 전 부터는 상당히 수준 높은 현대음악 전문 단체들도 생겨나고 있어서(10년이 넘은 TIMF앙상블을 비롯, 카리엔 앙상블, 올해 창단된 앙상블 Eins 등) 연주자들도 이런 점을 개선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다는 것이 반갑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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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제 선배 언니와 오빠들(이라고 하기엔 제겐 선생님 뻘이지만...)께서도 project21AND라는 이름으로 소수의 작품에 많은 투자를 하여 전문적인 녹음과 연주를 하겠다고 의기투합하신 것입니다.  특히, 연주보다 몇달 전 이미 녹음 작업을 한다는 점이 신기했습니다.  그에 곁들여 일반인 및 잠정적 후원자 분들을 대상으로 한 세미나도 기획하고 있으며, 앞으로 10년을 내다보는 장기간의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있다고 합니다. 


김지향 Moiré 2의 녹음 현장(출처: 페이스북 페이지)


얼마전에 치룬 첫 연주회는 현대음악 공연이 종종 열리는 일신홀에서 이루어 졌는데, 일신홀 개관이래 사상 처음으로 입석을 팔아야 할 정도로 일찌감치 모든 자리가 매진이 되었습니다. 저는 간신히 자리를 얻을 수 있었는데, 시작 직전에 도착한 것 치고는 상당히 운이 좋은 경우였습니다.  아비규환이 될 뻔한 음악회장 로비는 질서를 유지한 관객분들 덕분에 심하게 혼잡하지는 않았지만, 수십미터로 늘어진 대기줄 때문에 공연이 20분이나 늦게 시작되는 사태를 겪어야 했습니다. 

그리고 연주자들의 밀도 높은 연주는, 정말 제 마음까지 뿌듯하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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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이 끝나고 선배 언니와 인사하느라 로비에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바쁘게 오가며 뒷풀이 장소인 근처 식당의 명함을 제 손에 쥐어주고는 황급히 다시 사라져 버릴 정도로 뒷정리에 정신이 없었습니다.  언니의 그런 모습을 보니, 왠지 마음이 녹아내리는 기분이었습니다.  나라면 자신의 곡이 연주되는 것도 아닌데 저렇게 열심히 일할 수 있을까 생각을 해보면, 확답을 할 수가 없었기 때문에 언니의 이타적인 행보가 더욱 신선하고 먹먹하게(?) 다가왔습니다.  저에 대해서 다시 돌아보게 되었고, 큰 그림을 그릴 줄 아는 선배님들이 존경스럽습니다.  


쓰다 보니 좀 민망할 정도로 찬양 일색의 글이 되어버렸군요 ㅎㅎ

project 21AND가 만수무강 하기를 기원하는 마음을 한껏 보내며 새벽 글을 이만 마칩니다^^;;;





*부록: 이화미디어의 공연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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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원래 비건요리를 주제로 한 블로그를 만들려다가 전문성이 떨어질 것 같아서 작곡을 주제로 한 블로그를 만들었던 아픈(?) 과거가 있을 정도로 비건 음식에 심취해 있었습니다. 물론, 유학생활을 청산하고 한국에서 바삐 동분서주 하느라 요리는 커녕 "집밥? 그게 뭐에요? 먹는거에요?" 하며 지내고 있지만요.  (근데 먹는게 맞군요..ㅋㄷ)



그 옛날, 2009년부터 Alien's Day Out이라는 블로그를 즐겨 읽었습니다. 서울에서 비건으로 살아가기라는 만만치 않은 주제를 가지고 꾸준히 블로그를 해 오던 이미파씨를 처음에는 그저 팬으로, 나중에는 고객, 결국 친구로 알게 되었는데, 온라인 샵을 운영해오다가 얼마전에는 오프라인 샵을 동업자 한 분과 함께 이태원에 열었답니다!



지도앱이 없으면 절대 찾아갈 수 없는 외딴 골목길에 있는데도 다들 용케 찾아오셨네요...ㄷㄷ

궂~~이 골목길을 찾아 들어가는 이유는, 무지 맛있는데 속이 안불편한 건강한 음식이라는 점? 

그런데 맛있기까지...!





구구절절 설명하는 좋은 글을 완성 하려다보니 글이 임시저장 상태로 너무 오래 있었습니다. 

공개가 너무 늦어져서 영영 이대로 묻혀지지 않도록 일단 발행합니다...



꼭 지도 앱 사용해서 찾아가세요!


http://www.facebook.com/STUDIOPLANT

용산구 이태원동 63-15 PLANT

* 저 플랜트 측에서 받은거 없습니다 ㅎㅎㅎ이분들 제가 글 쓰는거 모르심ㅋㅋㅋㅋ


이 장소를 Daum지도에서 확인해보세요.
서울특별시 용산구 이태원1동 |
도움말 Daum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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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zero-gravity.tistory.com BlogIcon 무중력고기 2013.11.22 10: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대전에서는 채식 식당 찾아보기 힘든데.. 메뉴가 궁금하네요 ㅎㅎ

    • Favicon of https://jagto.tistory.com BlogIcon 작토 2013.12.23 18: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항상 두가지씩 있고 1주일에 한번씩 바뀌어요 ㅎㅎ 디저트는 수시로 다양하게 새로운게 나오고요 ㅎㅎㅎㅎ 대전에도 적어도 두어개는 있을법할텐데.. 채식 커뮤니티나 페북그룹에 가입해 보셨어요?^^

    • Favicon of https://zero-gravity.tistory.com BlogIcon 무중력고기 2013.12.24 08: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 커뮤니티는 생각해보지 못했는데, 찾아봐야겠네요!

    • Favicon of https://jagto.tistory.com BlogIcon 작토 2013.12.27 15: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 ㅎㅎ
      http://www.facebook.com/groups/173393656056618/?fref=ts (채식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깻잎) 여기 추천이요~




10월 중순부터 11월초까지는 그야말로 음악회들의 쓰나미였습니다.  양질의 공연들 중 제가 아는 사람이 얽혀있지 않은 음악 외 장르는 아예 레이더망에서 포착할 겨를조차 없이 지인들의 음악회만 하루에 여러개씩 겹치는 나날들이었죠..(이렇게 쓰고나니 무슨 사교계의 인기녀같지만 그냥 음악 전공하고 나와서 활동하는 사람은 대부분 이렇습니다 ㅎㅎ) 특히, 닻올림픽에서 연속 사흘을 출연한 직후에 동시에 열렸던 범음악제랑 국제전자음악제, 그 와중에 지도교수님의 추모음악회 형식의 공연이 열렸던 10월말은 체력이 고갈되어감을 실감할 수 있는 나날들이었는데, 설상가상(?)으로 10월 말일에는 제 곡이 초연된 진주에 다녀와야 했습니다. 

이것들이 다 지나간 직후인 11월 초의 어느 일요일, 

홍대 클럽 "타"에선 범상치 않은 공연이 열렸습니다...

이름하여 EAM(Electro-acoustic music) concert in the club...



ㅋㅋㅋㅋㅋㅋㅋㅋ(죄송합니다. 기억해 내려니 일단 웃음부터 나와서..)

몸살기운에 칼칼한 목을 데리고 지하철에 두시간동안 몸을 실을 정신이 있을지 모르겠던 꿀같은 일요일 저녁, 정말 갈까말까를 엄청 망설였는데(사실 이미 못간다고 이야기까지 해 놨었는데), 이 포스터가 눈앞에서 아른거리는게 묘하게 끌려서 일단 몸에 패딩잠바를 칭칭감고 기어나왔습니다:



미치겠닼ㅋㅋㅋㅋㅋㅋ 고퀄의 우주초연 전자음악 작품들이랰ㅋㅋㅋㅋㅋㅋ

파격적이고 참신하면서 장난스러움을 유지하는 컨셉이 일단 마음에 들었습니다.

"현대음악은 듣기 어렵다...일반인을 위한 음악이 아니다.."라는 편견에 도전하는 방법은 사실 참 다양합니다. 

예전에는 음악 자체에 근본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의견이 다수였습니다. 그 중에서도 둘로 나누자면 어차피 대중을 겨냥한 것이 아니니까 그냥 두자는 식의 자포자기파, 그리고 인본주의적인 친절함으로 무장하여 듣기 '쉽고 편안한' 현대음악을 추구하다보니 물에 술을 섞은건지 술에 물을 탄건지 알 수 없는(네, 설명하면서 이미 제 개인적인 의견이 만천하에 드러났군요 ㅋㅋㅋ)파.

또 한가지 방법으로는 초고퀄의 엄선된 작품을 정성이 하늘을 찌르는 고난도 연주로 선보여 그 무시할수 없는 에너지를 객석에 퍼트리는것이 있는가 하면, 불특정 다수에게 게릴라 식으로 무작정 퍼트리는 방법이 있죠(홍보전략이 좋아야 합니다)

애시당초 "현대음악"이라는 장르 조차 접할 기회가 있기는 커녕 그런 음악이 있는지조차 몰랐던 청중들에게는 일단 이런 것이 있다는 것을 알리는 것도 중요하겠죠.  저는 이 부분에 대해서 고민을 좀 해봤었는데(곡은 바꿀수가 없었거든요), 결론적으로 뭐 거창한 건 없고, 불특정 다수에게 다가갈 수 있는 인터넷이라는 환경을 활용해 봐야겠다고 생각하며 이 블로그를 꾸려왔습니다.  

이야기가 좀 이상하게 흘렀는데... 


그리하여 EAM concert in the club을 준비하신 이 분들은 우리가 새롭고 색다른 음악을 기대하며 찾는 홍대 클럽을 전자음악 공연을 위한 장소로 활용하기로 했다는 것, 이 점에서 "일반인을 위한 현대음악"을 실현시키는 또 다른 방식을 실천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단, 조진옥 작곡가의 입담으로 인해 어지간한 인디밴드의 코미디언급 멤버 저리가라 할 개그신공을 보여주셨고 ㅠ

기존의 전자음악 음악회장이 클래식 공연장이었던 관계로 꿈도 꾸지 못했던 일들.... 새우깡 먹으며 병맥주를 나발불기, 시작하던지 말던지 그냥 옆사람과 떠들다가 음악소리 들리면 그제서야 아닥하기, 곡 해설을 들으며 낄낄거리고 질문하고 따지고 토달다가 음악회가 끝나고 질문에 대답해줬던 작곡가와 토론하며 술친구가 되기. 

네, 유토피아나 다름 없더군요! 눈물이 다 나려 하더이다...ㅠ


과 선배님이신 남상봉 작곡가와 함께(네 괜히 친한척 한거구요, 이분 결혼 하셨고 저희 아무 사이 아닙니다 =.=) 

저 솔로에요!  심심해 미치겠는데 좋은 사람 어디 없나요? (발악중)


저는 잉여짓하다 타이밍을 심하게 놓친 관계로 각 곡에 대한 상세한 감상평은 내기 힘 들 것 같습니다... ㅠ

게다가 밤이 극심하게 깊었군요.  이만 취침모드로 들어가고 이 1주일간 '임시저장' 상태였던 글은 이제 제 손을 떠나보내고 세상에 공개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 곡마다 자세히 나와있는 양질의 공연 리뷰를 읽으실 분은 여기를 클릭 해 주세요...라는 극도의 무책임한 멘트만을 날리며 저는 이제 다시 오프라인으로 ㄱㄱ.......zz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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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이상한 책:

코덱스 세라피니아누스(Codex Serafinianus)

이세상에 없는 언어로 이세상에 없는 사물들과 원리들을 묘사한 책입니다.

저자는 "아무 뜻이 없다"고 주장하지만, 이를 믿는 사람은 없다고 하네요 ㅎㅎ


이렇게 아무 뜻이 감지되지 않는 어린 아이와 같은 상태를 어른들도 겪게 하고 싶었다고, 저자는 밝힙니다. 

백과사전 형식으로 되어있는 이 책의 가격은 그야말로 천차만별인데, 작가의 친필 싸인이 들어있는 초판 인쇄본은 5000달러에 판매가 되었다고 합니다.  이후 1983년판, 1993년, 2006년판이 있는데, 가장 최근 것이 그나마 살만한 가격이라고 합니다.. 

득템하고 싶지만 한권에 수십만원을 호가하는 관계로....ㅠ

인터넷 바다에서 감상중입니다 ㅋㅋㅋ 




개인적으로 몹시 매력이 느껴지는 책입니다. 뜻을 알 수 없으므로 내용전달의 기능을 읽은 언어가 되고, 그 자체로서 일종의 예술작품으로 감상할 수 있는 자유가 되려 주어졌기 때문이죠.  그림들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해독할 수 없는 과학적 원리들과, 지구에 존재하지 않는 동물들...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사실여부 및 암기에 대한 압력이 사라지고, 온전한 감상이 비로소 가능하지 않을까요?  제가 추상미술을 볼때의 마음가짐과 흡사하게 말입니다 ㅋㅋㅋ 


(아래 사진들을 구글이미지에서 펌. 즐감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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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nissi99.tistory.com BlogIcon 아쌤수학 2013.11.14 09: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뷰온! 대박이네요. 쓸모없는 책은 없다고 생각했는데, 정말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책이네요.

    • Favicon of https://jagto.tistory.com BlogIcon 작토 2013.11.15 00: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 저도 이렇게 쓰잘데기 없는 책은 처음봤어요 ㅎㅎ 괜히 그래서 더 갖고싶어요^^;;

    • Favicon of https://nissi99.tistory.com BlogIcon 아쌤수학 2013.11.15 11: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어제보고 갑자기 기억에 떠올라서 또 와서 보니깐, 이번엔 혐오스럽네요. 이거 보고나서 문득 여기 포스팅에 나온 장면이 생각납니다. 아무튼 유익한 책은 절대 아닌 것 같아요.

    • Favicon of https://jagto.tistory.com BlogIcon 작토 2013.11.16 12: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런... ㅠ
      읽으시고 오히려 기분이 안 좋아지시고, 유익하지 않다고 느끼시면 정말 차라리 안 보시는게 낫겠네요.

  2. Favicon of http://cyworld.com/blumerry BlogIcon 유닝 2013.11.15 02: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왕.. 사서 가만히 보고 싶어요 어떤 느낌이 들지요.. 저자는 특별한 의미 없이 썼어도 독자는 무언가 느낄테니깐요 : ) 그런데 작곡 토끼님은 언제 처음 음의 한계를 느끼셨어요? 음ㅡ소리 가 표현 할 수 있는 한계요!

    • Favicon of https://jagto.tistory.com BlogIcon 작토 2013.11.15 04: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항상 느껴서 처음이 언제인지 기억이 안나네요^^
      이 책 너무 흥미롭죠?
      책에 있는 그림중 하나를 골라 음악으로 표현 해 보고 싶어요...
      아 또 한계가..;




요즘 침대에 웅크리고 스맛폰으로 페북을 하느라 블로그가 소홀할 정도로 가필드스런 나날들을 보내고 있지만...

거문고 선생님이 부르시면 일산까지도 달려갑니다~ 제가 사는 곳은 분당...ㅠ

그동안 분당에서 홍대는 참~~ 멀다고 생각해 왔는데... 일산은 홍대를 기점으로 또 전철을 타고 올라가는...아하핳ㅎㅎㅎ하하..^^

물론! 그래도 언제든지 부르시면 달려갑니다^^^^^ 먹으러^^;;;



선생님 가족분이 하시는 일산의 갤러리카페 밀은 야외로 나가 옥탑방이 있는데, 가끔 여기에서 거문고 레슨을 받는답니다. 끝나고 다시 내려와선 그곳 스페셜인 감자피자를 흡입하곤 하죠. 여느 감자피자와 완전히 다른 밀제(?) 감자피자! 토핑이 아니라 도우가 감자입니다... 감자전과 피자의 퓨전? ㅎㅎ 갠적으론 포크질해도 될 정도로 부드러운게 좋습니다. 

사진은....없습니다 ㅠ 찍긴 찍었는데 수전증 폰카샷 ...공개하면 가문의 멸망을 불러올.....



대신 이거 보세요~ (밀에서 특수제작한 수제 디럭스 빼빼로)



갤러리카페인 만큼 전시도 열리고 있습니다.  박성수 화백의 초대전.  여느 갤러리카페와 달리 전시 공간이 독립되어 있어서 어지간한 갤러리와 비슷한 수준의 분위기를 제공하여 작가님들이 좋아하신다고 합니다.  텅~ 빈 여백이 많은 갤러리와 아기자기하고 북적대는 카페는 사실 상반된 컨셉이어서 말이 쉬워서 갤러리카페지 사실상 공간 나누기가 장난아니게 고민 될 것 같습니다만... 여기는 효과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것 같네요.



제 입소문이 필요 없을 정도로 이미 성황을 이루고 있는 듯 하긴 하지만...

일산에 사시는 분은 한번즘 들르셔도 좋을 듯 합니다!

주소: 일산동구 풍동 613번지

풍산역 2번출구로 나오셔서 무궁화로 길을 따라 쭉~~~~작은 건널목 건너시면 초계국수 큰 건물 3층입니다.



이상, 간단한 근황을 쓰려다 카페 홍보가 되어버린 간만의 포스팅이었습니다 ㅎㅎㅎㅎㅎㅎ^^;;;




(추신: 11월 22일 구윤정 피아노 독주회 관심 있으신 분들은 제게 알려주세요~ 

이전 글 참조: 2013/11/08 - 구윤정 피아노 독주회에서 제 곡 연주됩니다)

이 장소를 Daum지도에서 확인해보세요.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풍산동 | 갤러리카페밀
도움말 Daum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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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에 큰 맘 먹고 청주에 내려가서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를 구경하고 왔어요~! 저희 부모님은 모두 충청북도 출신이고 저도 어릴때 반년정도 청주에 살았던 관계로, 제겐 청주가 매우 친숙한 곳이랍니다^^


이런 대형행사가 막바지에 접어들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어마어마한 학생떼거지... 참 많은 학교에서 비엔날레를 구경 왔더군요. 심지어 유치원생 병아리들까지...ㄷㄷ 완전 소풍 온것마냥 바닥에 앉아서 도시락을... @.@

저도 옛날과 달리 참 아기들과 어린이들을 좋아 하지만, 이거이거~ 인간적으로 정말 너무나 시끄럽고 정신 사나웠습니다. 곳곳에 배치된 자원봉사 도슨트 분들도 대책없을 정도로 팔팔한 에너자이저들이 고삐풀린 망아지마냥 종횡무진 뛰어다니는데... 휴.. 그저 공포.. ㅠ

그 와중에도 많은 일반인 관람객과 극소수의 외국인 관람객이 눈에 보였습니다. 그래도 주중 낮이어서 그런지 의외로 고요하게 작품 감상할 수 있는 타이밍도 많이 왔습니다. 

아래로 사진 나열합니다:


너무나 아름다워서 한참이나 서성이며 이리저리 사진을 찍어댔는데, 다 거기서 거기였고 이게 그나마 괜찮네요. 그러나 작가와 작품 이름은 망각 ;;


이강효







최영근


헌트 클라크(Hunt Clark)



청주시민과 함께 한 조각보 프로젝트



톰 무어(Tom Moore) - 식물괴수 마차(Triffid Wagon)



후쿠모토 시호코 - 시공




한성재 - D.호른



판매도 이루어지는 공예 부스


사진이 그닥 훌륭하지는 않습니다. 그냥 호기심 충족 용으로만 봐주세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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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parkpooyo.tistory.com BlogIcon 박푸요 2013.10.20 08: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와.. 멋있네요. 저희 아버지께선 깜빡 잊으셔서 못가셨다고 안타까워하시던데ㅠㅠ 작품들이 정말 예쁘네요.




12월 말 영하 10도를 넘나들던 어느 날 저녁...

급하게 저녁을 먹고 더부룩한 속을 정리하겠다며 산책길에 나섰다가 추위에 떨기만 하고 집에 돌아와서는 며칠을 급체하여 앓아 누웠다.  워낙에 한파가 심하게 몰아쳤던 올해 겨울, 나는 그 후 겁에 질려서 매일 하던 산책을 완전히 끊어버리고 말았다.  11월에 유럽에 한달간 다녀온 이후에는 작곡에 전념하겠다는 핑계하에 시차적응은 시도조차 하지 않았고, 집에 가만히 있다보니 입이 심심해서 자꾸 군것질을 해댔는데, 스트레스를 받은 채로 먹다보니 속은 항상 더부룩했다.  

매일 저녁식사 후 한시간씩 산책하던 버릇 하나가 사라졌을 뿐이었는데, 생활리듬이 전부 망가지면서 건강이 급격히 악화되었고, 정신건강마져 크게 손상되어 가는 것이 느껴졌다.  일단, 운동으로 몸을 많이 쓰지 않아서 밤에 잠이 잘 안왔고, 매사에 의욕이 없고 조금만 마음에 안드는 일이 있으면 크게 상심하며 부정적인 마음에서 헤어나오지를 못했고, 머리가 지끈거리고 집중력이 흐렸다.  이 상태로 억지로 쓴 곡은 다시 봐도 참 엉망진창이었다.

겨울 내내 차라리 겨울잠이나 잘 걸 그랬다 싶을 정도로 생산적이지 못한 시간을 보내고 나니, 본격적으로 건강을 챙겨야 겠다는 위기감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규칙적으로 운동하려고 수영을 등록했는데, 밖이 추워서인지 의지력 결핍인지, 밥먹도록 빠지기 일쑤였고, 이대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점점 크게 들기 시작했다.  



우린 왜 답을 알고 있으면서 자신의 건강을 챙기는 방법을 실천할 줄 모를까?  컨디션이 좋을때는 자만하다가 정작 몸이 최상의 상태가 아닐 때는 뭐가 뾰족한 수가 없을까 하는 생각에 건강 관련 서적에 관심을 갖게 된다.  몰랐던 지식이 들어있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규칙적인 생활, 올바른 식생활, 적당한 운동 등을 처방하는 책들이다.  얼마전에 읽게 된 <마흔, 아프지 않게 살고 싶다>도 비슷한 맥락의 책인 것 같다.  



결국 책을 읽으면서 깨우치게 되는 것은 이미 알고 있던 기본적이고 보편적인 진리인, '나 자신을 잘 돌보며 살자'는 것이라는 점이다.  뾰족한 묘안이라는 것은 없으며, 자신의 안팎을 사랑으로 잘 보살펴야 한다는 점이다.  자생한방병원 이사장이자 여러 유명인사들을 치료한 전적이 있는 한방 명의인 신준식 교수님이 쓴 책이다.  

비록 마흔이 되려면 아직 멀었지만(!) 도저히 남일같지가 않아서 일단 책을 읽게 되었는데, 몇가지 구체적인 증상에 따른 효과적인 한약재에 대한 정보를 제외하면 거의 다 이미 알고 있는 상식을 한의학의 틀에서 잘 정리한 책이다.  게다가 풍부한 임상경험을 바탕으로 재미있고 일화들을 섞어서 증상과 처방을 소개하고 있어서, 읽어나가는데 전혀 지루할 틈을 느낄 새가 없었다. 특히, 1장에서 정신건강에 대해 비중있게 다루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왜냐하면, 사실 많은 질병들이 마음에서부터 우러나온다는 생각을 평소에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곁에 두고 필요할 때마다 조금씩 들춰보며 나 자신을 아끼는 데 소홀하지 않아야겠다고 다짐을 해 봤다.  마흔살이 되었을 때 웃으면서 이 책을 읽는 것이 앞으로 x년간의 목표가 되었다^^     


마흔, 아프지 않게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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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5.01 12: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지난주에는 영화 <나비와 바다>의 시사회에 참석했습니다.


시사회 장소였던 롯데시네마 피카디리극장은 종3가역 2-1번 출구에 완전히 맞닿아 있어서 찾아가기에 전혀 힘들지 않았습니다.  코엑스나 어지간한 CGV보다 더욱 편하게 찾을 수 있는 영화관이니만큼 앞으로도 애용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나비와 바다>는 8년간 연애를 해온 장애인 커플이 결혼을 결심한 후 실제 식을 올리기까지의 과정을 신랑인 우영의 나레티브로 제시된 다큐영화입니다.  특별히 따로 제 3자의 나레이션이 없고, 배경음악도 거의 없으며, 극적인 진행이나 최루성 멜로는 전혀 없이 그저 현실에서 일어나는 이들의 생활을 묵묵히 따라갈 뿐입니다.  하지만 결코 잔잔하기만 한 영화는 아닙니다.

'장애인들도 사랑을 하고 결혼을 하는구나'고 느꼈던 것이 일차원적인 감상이라면, 그 다음단계에서는 '결국 이들에게도 결혼이라는 허들은 쉽지가 않은 것이구나'하고 느끼게 됩니다.  한편으로는 정신은 멀쩡하지만 제약이 많은 신체에 갖혀서 남들보다 일상적인 일을 하는데 몇배의 노력과 시간이 필요한 사람들의 심정이 조금씩 전해져 옵니다.  결국 몸이 불편한 정도의 차이가 존재할 뿐, 본질적으로 우린 모두 같은 인간인데, 이들을 주변에서 자연스럽게 보고 같이 교류한 경험이 너무나 적은 사람들에겐 그 단순한 사실조차 당연하게 여겨지지 않는 것입니다.  

관객들이 이들이 연애하는 장면에서 연출되는 (일반인에겐 너무나 평범한) 애정행각에 웃음보를 터트리는 이유에 대해서 조금 생각 해 봤습니다.  그 웃음의 의미는 '이렇게 모자라 보이고 어수룩한 사람들도 할건 다 하는구나' 하는, 귀여워하는 마음에서 나오는 웃음이 아니었을까?  나만해도 같이 웃거나 미소를 짓게 되는 원인이 거기에 있었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그런 생각을 잠시 한켠에 제껴두고 이 영화를 계속 보면 이들이 처한 환경은 마냥 장밋빛은 아닙니다.

포스터 및 이미지 출처: naviwabada.tistory.com


이 영화의 내러티브는 제제(애칭)과 결혼하고 싶어 하는 우영의 1인칭 시점이 주를 이룹니다.  제제는 말이 거의 없기도 하지만, 어떻게 보면 결혼을 망설이고 있는 현재 상황에서는 모든이들이 설득의 대상으로 삼는 목표물이자 쟁취의 대상의 위치에 있습니다.  여러가지로 신중한 모습을 보이는 우영은 제제를 배려하는 것 처럼 보이긴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결혼이라는 지점에 도달하기 위한 목표로 하나씩 설득의 절차를 밟아나가고 있습니다.  우영이 이토록 제제와 결혼을 하고 싶어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결혼을 하게 되면 시집살이를 해야하는 제제는 처음부터 부담스러워 했고 "자신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에대한 우영의 대답은:

"오빠가 잘 할게"

"오빠만 믿어"

어머니의 물리적인 도움이 없이는 일상생활이 불가능에 가까운 우영은 모르는 것일까요?  제제가 우영의 집으로 시집을 올 경우 어머니는 두 아이들(?)를 돌봐야 한다는 것을?  그나마 몸을 더 잘 가눌 수 있는 제제에게도 익숙한 집을 떠나 시집살이를 한다는 것은 엄청난 부담일텐데, 과연 제제의 마음은 어느정도 헤아리고 있는 것일까?  혹시 제제가 말을 하지 않아서 아예 모르는 것은 아닐까?  우영의 내러티브를 들으면, 그런 우려스러운 점들은 설득해서 넘겨야 할 대상으로밖에 보이지 않는 듯, 별로 안중에 없는 것 같고, 중요한 것은 어머니가 영영 떠나실 때 자신이 혼자가 될 것이라는 두려움을 해소시켜야 한다는 조급한 마음을 달래야 하는 것이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사실, 어쩌면 우리 모두가 다 비슷한 마음으로 결혼이라는 목표를 삼고 있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노년에 병들고 힘이 없을때 옆에 누군가가 있었으면 하는 마음..

장애인임에도 불구하고 결혼이라는 장벽을 뛰어넘었다는 박수갈채가 그다지 의미가 없다는 점에서 생각할 거리를 많이 주는 영화였습니다.  어찌됐건 오래 사랑해온 이들이 앞으로도 행복하게 함께 살기를 기원하는 마음을 가져봅니다.


관련자료:

한겨레 기 사

나비와 바다 블로그

2월 3일과 7일에는 이전 작품들을 포함한 특별기획전이 있습니다. (링크)


나비와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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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건강한 리뷰문화를 만들기 위한 그린리뷰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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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chamstory.tistory.com BlogIcon 참교육 2013.01.28 12: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영화 같습니다
    한 번 보고 싶네요..

  2. Favicon of https://kakku.tistory.com BlogIcon 카쿠覺 2013.01.28 23: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누구이고를 떠나서 결혼이란건 힘든 결정이고 험난한 일이겠지만
    저들에게는 남들과는 다른 특별함이 있을것 같네요 :)

  3. Favicon of https://arthurjung.tistory.com BlogIcon Arthur Jung 2013.01.31 09: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언제부턴가 이런 영상들을 마냥 편한 마음으로만 볼 수 없는 저 자신을 발견하곤 합니다....
    특별히 다른 이유가 있는 것도 아닌데..

  4. Favicon of http://naviwabada.tistory.com/ BlogIcon 나비와 바다 2013.02.05 12: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나비와 바다' 공식 블로그입니다.
    좋은 리뷰를 보다 많은 분들과 함께 나눌 수 있도록 공식블로그 (http://naviwabada.tistory.com/) 로 담아가도 괜찮을까요?

  5. Favicon of http://stylecoach.kr BlogIcon 이문연 2013.04.21 01: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SBS에서 보다가 궁금해서 찾다가 들어왔습니다. 영화에 대한 생각이 비슷해서 댓글 남깁다. 잘 보고 갑니다.






1. 평생 독신으로 살아온 성공한 사업가인 랄프는 자신이 소유한 거대한 토지와 별장에 아티스트 레지던시를 만들어서 10년이 넘게 운영해오고 있다.

2012/08/26 - 조금 색다른 무덤.. 아이파크 아티스트 레지던시의 유래

2. 이혼하고 아이들을 요일별로 교대로 양육하는 화가인 친구는 시내 한복판에 탁 트인 스튜디오를 구한 후, 간단한 내부공사를 통해 자신과 아이들을 위한 침실을 하나씩 마련한 후, 스튜디오의 다른쪽 한 구석에는 사무실로 쓸수 있는 작은 공간을 마련했다. 프리랜서 작가이자 아이를 키우는 독신자로서 필요한 집과 스튜디오를 요령껏 한번에 해결한 셈이었다.  작품활동을 위해 집을 오래 비우는 일이 생길때마다 배우자와 긴밀히 협의하며 아이들을 맞기며 비교적 자유로운 생활을 누리고 있는 이 친구는 "이혼하기를 정말 잘했다"고 말할 정도로 현재 생활에 만족하며 왕성한 작품활동을 벌이며 즐겁게 생활하고 있다.  

3. 제작년에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시골에 홀로 살고계신 할머니는 주중에는 매일 콜택시를 타고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노인복지시설에 가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오신다.  비록 홀로 사시지만 매일같이 복지시설에서 사람들을 만나며 다양한 활동을 하신다.

4. 유학생활의 대부분을 원룸에서 지냈으며, 귀국한지 1년이 되어가는 지금, 빠른 시일내에 결혼을 하지 않으면 곧 독립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금전적인 문제만 해결이 된다면, 서울 시내 교통이 좋은 곳에 오피스텔을 구한 후 자유롭고 활발하게 사람들과 교류할 수도 있고, 그런 상상을 하면 마음이 설레이지만, 어쩌면 기적같은 일이 일어나서 그 전에 결혼을 하게 될 지도 모르는 일이다.  한 침대까지 나눠써도 될 정도로 마음에 드는 사람이 과연 그렇게 금방 나타날지는 정말 미지수이지만 말이다 ㅠ 

이렇게 내 주변에도 의외로 여러가지 이유로 다양한 형태로 홀로 살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그리고, 이세상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일생에서 어느 시기에는 혼자 사는 생활을 하게 된다.  학업이나 직장을 위해 자취를 하기도 하고, 그렇지 않고 부모와 살다가 결혼을 하더라도 자식들이 다 독립을 한 후 배우자가 사망한 경우에는 홀로 살게 되는 수가 있다.  현대 사회에서 사람은 홀로 사는 경험을 하게 될 확률이 매우 큰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두려워 해야 하는가?

고잉 솔로 싱글턴이 온다
국내도서>경제경영
저자 : 에릭 클라이넨버그(Eric Klinenberg) / 안진이역
출판 : 더퀘스트 2013.01.15
상세보기

<고잉 솔로 - 싱글턴(Singleton)이 온다>는 혼자사는 1인가구의 다양한 경우들을 심층적으로 조사하여 그 특성들을 분석하고 1인가구가 지배하는 사회의 미래에 대한 제안을 한다.  뉴욕대학교 사회학과 교수인 에릭 클라이넨버그(Eric Klinenberg)가 연구하고 쓴 책인만큼, 간단하고 쉽게 풀어쓴 사회학 논문을 읽는 느낌이 들었다.  일목요연하게 정리 되어있는 내용의 구성과 통계 및 사례연구들이 들어있었고, 문화기술적 관찰(ethnographic observation)과 인터뷰가 책의 대부분을 차지하지만, 홀로사는 1인가구가 생겨난 역사적/사회적 배경도 분석이 되어있다.

결론적으로 이 책에서 가장 크게 주장하는것은 아마도 '혼자산다는 것 자체는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므로 1인가구도 핵가족과 다름없는 하나의 일반적인 주거형태로 인정하고 동등한 배려와 지원을 해야 한다'는 것일 것이다.  지구상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고립에 대한 불안으로 인해 인생의 반려자를 만나려 하지만, 이혼이나 사별로 인해 언젠가는 홀로 남게 된다는 점은 간과하는 것 같다.  물론 자식을 낳으면 그들로 인해 외로움이 덜해질 수는 있겠지만, 이것은 한계가 있을 것이다.  결국 노년은 우리가 바라는 것과는 관계 없이 홀로 사는 삶이 될 확률이 매우 큰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1인가구의 니즈를 파악하여 "싱글턴"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올 수 있다.  

"실용적인 관점에서 보자면 1인가구의 증가에 대해 경계하는 사람들은 그 원인이 되는 사회적 변화들(개인[주의]의 부상, 여성의 지위 향상, 도시의 성장, 통신기술의 발달, 생활주기의 확장)이 역진할 가능성이 낮음을 직시해야 한다.  혼자 살기는 현대 선진국의 지속적인 특성이 될 것이 분명하다." (본문 p 284)

사실은 가족과 함께 살고 있는 경우라고 해서 외로움이 저절로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  특히 가족과의 관계가 좋지 못할 경우, 자신이 풀어야 할 문제가 일상에 항시 존재하기 때문에 오히려 더 외로울 수도 있는 것이고, 자신만의 공간이 필요한데 그것이 주어지지 않을 경우에서 오는 스트레스는 감당하기 힘들 수도 있다.  자신과의 대화를 할 수 있는 달콤한 휴식이 주어진 이후에 사람들과의 교류가 더욱 온전하고 즐거울 수 있다는 주장 또한 이 책에 실려있었다.  그리고 이런 것이 잘 갖춰져 있는 싱글들은 도시문화의 활성화에도 기여를 하는 바가 핵가족보다 크다고 할 수 있다.  

가까운 가족이 없이 홀로 사는 사람들을 불쌍하게 보는 시선.. 이혼을 했거나 결혼하지 않고 홀로 사는 사람들을 사회에서 실패한 사람으로 바라보는 관점, 결혼을 해야만 비로소 제대로 된 어른이라고 인정하며 독립을 시켜주는 사고방식.. 이 모든것들은 어떻게 보면 선진국의 대도시에서 사는 사람들이 봤을 때는 이미 시대에 뒤떨어진 생각의 틀이 아닐까?


얼마전 우연히 읽은 기사가 굉장히 공통점이 많은 내용이어서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김애순씨의 ‘사랑하는 내 인생’“결혼하지 않아서 행복해요”


고잉 솔로 싱글턴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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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geniebook.tistory.com BlogIcon 정보헌터 2013.01.24 22: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혼자 산다는 것은 ?
    때때로 인적이 적은 산을 혼자 오르는 것과 비슷할 때가 많은 것 같습니다.
    적막한 산을 조용히 혼자 오르내리다 보면
    다른사람들과 함께 할때랑 다르게 주변 사물들 즉, 나무나 풀 그리고 새,
    이름모를 바위에 까지 눈길이 가고 향기또한 맡을수가 있는 여유로움이 있어서 좋을거에요!.
    하지만 한편으로, 등산 도중에 미끄러지거나 발을 삐는 등의 사고라도 생기게 된다면
    정말 낭패일겁니다. 이럴 땐 부축해 줄 동료나 친구가 있으면 정말 좋을 것입니다.
    이렇듯 혼자가 좋을 때도 있지만 사고나 위험에 처하는 등 좋지 않은 경우도 있지요
    그래서 제 생각엔 혼자 살고자 한다면
    적어도 주변에 친구나 지인을 항상 지척에 두고 사는 등의 나름의 지혜를 발휘해야할 듯 합니다.
    ~
    암튼 글 잘 읽었어요.
    시간 되면 읽어보고 싶네요! ~~^^:

  2. Favicon of https://arthurjung.tistory.com BlogIcon Arthur Jung 2013.01.25 10: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동일한 책을 읽고 같은 리뷰를 쓴다는 것..
    작토님과 저와의 공통 경험이 하나 생겼네요 ㅎ

  3. guest 2013.01.25 17: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밑의 김애순 님 이야기도 흥미롭네요.

  4. Favicon of https://namsieon.com BlogIcon 작가 남시언 2013.01.27 09: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즘 이 책에 대한 리뷰가 속속 올라오는걸 보니... 좋은 책인가 보군요!




그제는 레슨 하다 말고 급체로 뻗어버리고, 어제는 비실거리다가 오후 약속은 중요한거라 어길수가 없어 억지로 나갔다 오느라 심신이 지치는 하루였습니다... 신바람나게 곡이나 술술 썼으면 했던 야심하지만 소박한 계획을 세웠던 1월의 반이 넘어버렸는데, 계획대로 되는 일은 없는것 같은 이 불길한 예감...

제가 블로그에선 사생활에 관한 이야기를 일절 안하려 하고, 글을 쓸때만은 밝은 톤을 유지하느라 애쓰는 편이라 더이상 신세한탄은 자제해야 할듯...^^ 

오늘은 제 화풀이를 엉뚱한 곳에 한번 늘어놓겠습니다.  

바로 며칠전에 방문한 리움미술관!

영국의 대표적인 현대미술가 아니쉬 카푸어(Anish Kapoor)의 전시가 다음달 초까지 열리고 있어서 엄마랑 데이트할겸 방문했습니다. 

주소:

서울특별시 용산구 한남동 747-18
삼성미술관 Leeum
(TEL) 02-2014-6901

  1. 지하철 6호선 한강진역 1번출구에서 이태원 방향으로 100m 이동 후, 오른쪽 첫번째 골목에서 우회전하여 언덕길로 약 5분정도 올라옵니다.
  2. 주차공간이 협소하오니 대중교통을 이용해주시기 바랍니다.  (홈페이지 바로가기)

대형전시물이 주를 이루는 이번 전시회는 단순하면서도 신비로운 작품들이 주를 이뤘습니다.  다행히 관람객도 서도호의 <집속의 집> 전시때처럼 많진 않았고, 초현실적인 세상이 눈앞에 펼쳐지는 경험을 하기에 적합했습니다!  2012/06/09 - 희제랑 리움미술관 간 날

안료를 사용하여 진한 색감을 입체물에 불어넣어서 끝을 알 수 없는 심연으로 빨려들어가는 듯한 조형물들이 주를 이루었는데, 설치물도 있었지만 실제 벽을 파거나 땅을 뚫어서(?) 만든 작품들도 있었습니다.  대체 어떻게 이런일이 벌어질 수 있는지는 좀 불가사의 했습니다!

이런 작품들 말입니다...


많은 미술관들의 방침과 달리 리움에서는 사진촬영이 자유로운 편이어서 굉장히 반갑고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사진 촬영을 불허하는 전시장도 나름의 사정이 있기야 하겠지만, 기억에 오래 남기고 싶은 강력한 시각예술 작품은 정말 어떻게든 사진으로 담아가고 싶은 욕심이 크거든요.. 제가 설마 이걸 상업적 용도로 쓰겠습니까;;

거울과 같은 반사체를 이용한 작품들도 있었습니다. 거꾸로 보이는 거울.


카푸어의 대표작인 My Red Homeland.  인도 출신 미술가라 그런지 자신의 뿌리에 대한 표현을 이런 대지의 힘이 솟아오르는 거대한 스케일로 담아낸 듯 합니다.  (하지만 정작 미술과 리플렛에 담긴 작품설명에는 "모국 인도에 대한 은유라기보다는 보편적인 고향으로서의 대지, 탄생의 장으로서의 땅을 은유한다고 볼 수 있다"고 써있네요)  도저히 한 화면에 들어가지가 않아서 대각선으로 사진을 찍었습니다 ㅋ;

거대한 왁스덩어리...

우주의 새로운 모델을 위한 실험실(Laboratory for a New Model of the Universe)

왼쪽부터: <큰 나무와 눈>, <현기증(Vertigo)>

큰 나무와 눈을 자세히 보면 구형마다 반사되는 형체가 다른것이 보입니다.  

전시에 관한 자세한 해설은 http://moonsoyoung.com/90155823651 <-여기에 잘 나와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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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감히 리움미술관같은 막강한 권력(?)의 대형 미술관을 비판할 식견과 지식이 있겠냐만은, 개인적으로 느낀 몇가지 아쉬운 점에 대해서 썰을 풀어보고 싶습니다.

리움미술관의 상설콜렉션을 들여다보면, 주류 현대미술의 역사를 한눈에 보는 느낌이 듭니다.  국립이나 시립미술관과는 달리 사실상 개인의 취향이 듬뿍 들어갈 수 있는 여지가 있는 재력가의 사립 미술관임에도 불구하고 전혀 그런 컬렉터의 개성이나 큐레이팅이 들어간 느낌이 들지 않고, 그저 이미 유명한, 미술학도면 누구나 아는 작가들의 대표작 중 규모가 크지 않은 것들이 하나씩 들어와 있는 셈입니다.  물론 그렇게 전시를 구성하기로 한 결정 자체도 미술관을 소유하고 운영하는 사람의 자유이긴 합니다만, 이 커다란 미술관 그 어디에도 신진예술가를 발굴하려는 노력이나 컬렉터 개인의 안목과 신념이 들어간 문제작을 유치하려는 흔적은 존재하지 않고 검증에 검증을 거친, 이미 작품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작가들의 작품만 들어차 있다는 것은 제겐 매우 유감스러웠습니다.  

2012년 3월에 전시된 루이스 부르주아의 <거미>


한마디로, 과시형 전시이자, 부를 축적하기 위한, 투자가치가 안정적이라고 검증된 유명작가들의 작품만 들어와 있는 것인데, 미술을 전공했다는 홍라희 여사는 가난한 예술가의 작가정신과 그들 중 작품관이 뚜렷하고 개성이 돋보이는 작품을 사들이는 일에는 전혀 관심이 없는 것 같습니다.  제프 쿤스, 루이스 부르주아, 서도호.. 모두 최고의 안목이 있어야만 알게되는 작가들이 아니라, 미술의 '미'자만 알아도 훌륭한줄 다들 아는데 일반인에겐 너무너무 비싸서 못사는 작품들인 것입니다.  한마디로 미술작품으로는 최고 명품인 셈인 것이죠.  샤넬가방을 사면 자동으로 최고의 안목을 지닌 세련되고 아름다운 인간이 되는 것이 아니듯이, 리움미술관이 제 눈에는 부의 과시의 장으로밖에 보이지가 않았는데, 요즘 제가 좀 까칠해져서 더욱 삐딱하게 보이는 걸 수도 있겠습니다.. ㅎㅎ;;

하지만, 런던에서 본 테이트 모던의 특별전(물론 블록버스터 전시가 많은 부분을 차지하긴 합니다만 그게 전부는 아니었으니까요)과 사치(Saachi)갤러리의 개성있는 전시(결국 Saachi씨의 개인적인 검증을 거친 영국의 무명작가들은 집중조명을 받고 유명세를 타며 부를 거머쥐게 됩니다.  지금은 부작용도 없잖아 있지만, 우리나라 미술인들이 보기엔 마냥 꿈만 같은 일이겠지요..)를 즐겨 방문하던 제게는 리움 미술관에 대한 (어쩌면 때이른) 기대가 충족되지 않아서 살짝 아쉬운 마음은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작년 3월에 한국을 방문하셨던 현대미술을 매우 사랑하는 독일인 작곡과 지도교수님도 "이 컬렉션은 미술을 전공한 사람이 수집했을 리가 없다"며 강한 실망감을 표시할 정도였으니까요.. 

일례를 덧붙이자면, 영국 최고 권위의 미술상인 터너 프라이스(Turner Prize)의 4명의 후보작가들의 경향만 봐도 영국미술계가 얼마나 과감하게 작품을 선정하는지 엿볼 수 있습니다.  행위예술이 주된 매체인 스파르타쿠스 체트윈드(Spartacus Chetwind), 정신의학자를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를 선보인 루크 포울러(Luke Fowler)등이 후보군에 올랐으니 말입니다. 

어찌됐건, 주류건 아니건간에 현대미술을 서울시내의 대형 미술관에서 크게 선보인다는 점 자체로서는 고무적인 현상이고, 리움 미술관의 기여도도 과소평가 할 수는 없습니다.  (사실상 과천에 오래전부터 현대미술관이 존재해 왔지만 말입니다)

제가 즐겨 읽는 article이라는 미술잡지 1월호에 한해동안 발표된 시각예술 관련 논문 중 14개를 엄선하여 지면에 싣는, 다소 파격적인 기획물이 나왔습니다.  저로서는 양질의 미술관련 글을 읽게 되어 매우 반가웠는데, 그 중 <미술사의 소비>(박소현 저)의 블록버스터 전시에 관한 내용이 리움미술관의 전시를 본 느낌과 관련해서 많이 와닿았습니다.


블록버스터 전시가 미술의 대중화에 기여했다는 진단은 수십만 명이라는 가공할 관람객 규모에서는 이견이 없겠으나, 이미 주어진 보편성의 성좌를 탈권위화하는 취향의 다변화 혹은 취향의 민주화라는 차원과는 거리가 있다고 할 수 있다[각주:1]


이 사회에는 컬렉터가 자신의 안목과 판단력을 믿고 자신이 좋아하는 미술작품을 유명하지 않은 작가에게서 구매하는 일은 흔하지 않을것 같습니다.  가장 혁신적이고 순수해야 할 "순수"예술에서도 따라붙는 명품사랑과 부익부 빈익빈 현상.. 음악과 별반 다를게 없는 것 같아서 더욱 속이 상했던 것은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이것 또한 긍정적으로 바라본다면 이런식으로라도 느리게 한단계씩 발전 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 하겠지요?  고전 명화감상에서 현대 명작품 감상의 단계를 거친 후에야 개인의 취향이 미술감상과 구매에 적용되는 '취향이 민주적'인 사회가 도래할 것 같습니다.  먼 훗날에...

저부터라도 알려지지 않은 갤러리들도 많이 돌아다니며 작품을 보러 다녀야 겠습니다.

---

이렇게 오늘도 참 쓸데없는 일에 열을 올리며 하루를 보냅니다!  씁..


  1. 박소현. 미술사의 소비. 미술사학. 미술사학연구회 제 38집 101p-130p, 2012. article 2012년 1월호 109p에서 발췌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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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hansik07.tistory.com BlogIcon Hansik's Drink 2013.01.19 10: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미술관 좀 다녀보고 싶네요~ ㅎㅎ
    덕분에 잘 보고 갑니다 ^^

  2. 와싱톤 2013.01.19 10: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읽었습니다~

  3. Favicon of https://zero-gravity.tistory.com BlogIcon 무중력고기 2013.01.19 11: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재밌게 읽었습니다.

    http://www.hankyung.com/news/app/newsview.php?aid=2011072888741
    http://news.donga.com/3/all/20120716/47811470/1
    유망작가들의 작품전시는 "아트 스펙트럼"이라는 기획전으로 따로 하는 것 같긴 합니다. (가뭄에 콩나듯이 하는 것 같긴 하지만..;)

    세계적인 추세가 어떤지는 잘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론 미술관과 화랑(갤러리)의 전시 차이라고 생각해요.
    미술관은 박물관에 좀더 가까운 개념이니, 미술사의 획을 그은 이미 익히 알려진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하는 것이 당연하고, 신진 작가들의 등용문으로써의 역할은 화랑이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으앙~ 헷갈리네요;;;

    • Favicon of https://jagto.tistory.com BlogIcon 작토 2013.01.26 12: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링크주신 기사 잘 읽었습니다!
      신진예술가를 위한 기획전이 있긴 있었군요! 역시 비용문제가 만만치 않은가 봅니다. (유명 해외작가 유치도 그렇긴 하겠지만요)
      제가 미술관에서 화랑의 역할을 기대한 측면도 있긴 있겠네요.
      그래도 컬렉터로서의 미술관 관장의 개성이 보이지 않는다는것은 몹내 아쉽습니다..
      그리고 글에서는 분명하지 않았지만 상설전의 유명작가들 컬렉션이랑 특별전의 유명작가 1인을 조명하는 전시, 이렇게 두가지를 분리해서 논했어야 했던것 같습니다..

  4. Favicon of https://easthawk.tistory.com BlogIcon easthawk 2013.01.19 12: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리움 미술관의 콜렉션에 대한 생각 많이 공감합니다.
    근데 처음엔 말 그대로 미술책에서만 보던 작가의 작품을 실제로 마주하니 어떤 희열감이 들었는데,
    검은 정장의 좀 많은 직원들에 의해 감시당하는 언짢은 기분도 마크 로스코 와 이우환의 작품앞에서 서니 다 상쇄됐었던.. 기억이..ㅋㅋ 근데 작토님의 글을 읽으니..120퍼센트 동의 합니다..ㅎ
    그 땐 잘 몰랐는데..뭔가 씁씁한 기분이... 이거였던거 같아요..

    리움 미술관 하면, 이태원의 이국적인 그럴싸한 레스토랑 보다는 항상. 바다식당의 부대찌게가 생각나네요..
    부대찌게 안 좋아하는데..그런 편견을 날리는 맛이어서.. 나중에 어머니랑 함 가보세요.. ^^

    • Favicon of https://jagto.tistory.com BlogIcon 작토 2013.01.26 12: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오.. 한번 가봐야겠네요! ㅎㅎ
      저도 뭔가 찜찜한 기분이 뭐였는지, 제 생각을 정리하는데 시간이 걸린 것 같습니다.
      세번째로 방문해서야 정확하게 무엇이 불만인지, 좀 실체가 드러나더군요..
      제가 지나치게 욕심을 부린걸지도 모른단 생각이 들긴 합니다. 어찌됐건, 현대미술을 메인스트림 문화에 소개시켜주는 미술관의 역할이 적지 않으니까요..

  5. Favicon of https://feeltone1.tistory.com BlogIcon 신선함! 2013.01.19 12: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쉬움이 있군요 ㅎㅎ
    잘 보구 갑니닷!!

  6. Favicon of https://seeit.kr BlogIcon 하늘다래 2013.01.21 10: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계획데로 잘 되지 않더라도
    꾸준히 세우시는게 어딘가요^^

    그자너가 큰 나무와 눈은..
    저희 사무실 옆 건물에 있는 작품과
    비슷한데요?
    (같은 작가인가;;)

  7. Favicon of http://life-lineup.tistory.com BlogIcon +요롱이+ 2013.01.21 16: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보고 갑니다..
    아무쪼록 남은 하루 좋은날 되시기 바랍니다!

  8. Favicon of https://aiesecks.tistory.com BlogIcon 아디오스(adios) 2013.01.23 21: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위에 노란 작품은 입체감이 가득하네요 역시나 벽을 파낸 작품인건가요??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봤던 전시 중 감명깊었던 비디오 작품 소개합니다.

스페인 출신의 마리사 곤잘레스(홈페이지) 작품인 Female, Open Space Invaders

매년 15만명 이상의 필리핀 이주 여성들이 홍콩에서 가정부로 일하고 있는데, 유일한 휴일인 일요일 오후에 일제히 시내 중심부에 모여서 종이상자를 모아다가 임시 "집"을 만든다는 이야기 입니다.  

비엔날레의 주제가 common ground였던 관계로 집의 역할, 건축의 역할에 대한 사회학적 고찰을 하는 다큐 동영상이 전시 주최측의 주목을 끈 것 같습니다.  그러면, 제가 전시장에서 보면서 찍은 화면들, 비록 화질은 구리지만, 즐감하시길 바랍니다!

일요일의 홍콩

필리핀의 집을 떠났습니다.



상점에 가서 종이상자를 모읍니다.

그리고 작은 집들을 만듭니다.

홍콩의 다운타운에서..

11시즘 다들 점심 먹기 위해 모입니다.

오후 내내 쉽니다.

저녁식사 후 각자 흩어집니다.

매주 일요일, 같은 장소에서 만납니다. 

"여기는 우리의 땅이다"라고 말하죠.

왜냐하면 이렇게 하는 것이 습관처럼 되었으니까요.

직접 가서 아무거나 조립하는 습관

가족과 같은 끈끈한 연결고리로 인해 여기로 오게 됩니다.

필리피노로서의 공동체의식을 가지게 됩니다.


---

(전시장에 걸렸던 사진)

부족한대로 제게 있는 사진들을 모아서 한번 제가 감명깊게 본 다큐 작품을 소개 해 봤습니다.  곤잘레스 작가의 홈페이지도 가봤지만, 해당 영상은 없었고 조금 더 포괄적인 주제로 만든 다큐 영상은 있더군요.

곤잘레스 작가의 다큐 트레일러


관련글:

2012/12/20 - 베네치아 건축 비엔날레 2 (Arsenale)

2012/11/29 - 베니스 건축 비엔날레 관람 후기 1(Giardini - 국가별 참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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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twinings.tistory.com BlogIcon 페퍼민트꽃 2013.01.05 22: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오! 직접 가셔서 보신거군요
    집이라는 것이 주는 상징성이 큰 것 같아요.
    특히 단 하루 짜리 집을 저렇게 모여서 짓는다는 사실이 충격이네요.
    안식과 동질성의 재확인 위로가 그녀들에게 그토록 절실했던 것 같아요.

    • Favicon of https://jagto.tistory.com BlogIcon 작토 2013.01.10 00: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 베네치아에 있을때 비엔날레가 열려서 직접가서 보다가 감명깊어서 화면에 대고 사진을 마구 찍었어요 ㅎㅎ
      정말 흥미로운 이야기였어요. 공동체를 위해서는 콘크리트 벽은 필요하지 않은거죠. 공간의 의미가 주중과 주말이 확연히 변하는것도 신기했구요..

  2. Favicon of https://aiesecks.tistory.com BlogIcon 아디오스(adios) 2013.01.05 22: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그들이 머무는 그곳은 타인들의 집이기에.. 자신들의 유일한 휴식처에서 동포들과 함께하는 그 시간이 최고의 여유로운 시간들이겠군요....

    • Favicon of https://jagto.tistory.com BlogIcon 작토 2013.01.10 00: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결국 장소나 집(?)의 재질보다는 누구와 함께 하느냐가 진정한 휴식처의 가장 큰 조건인 것 같습니다. 단 반나절만 휴식이 허용된다는게 좀 안타까웠죠..

  3. Favicon of https://arthurjung.tistory.com BlogIcon Arthur Jung 2013.01.08 11: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무척 인상적인 작품이군요..
    여러 가지 사회문화적 의미가 있고, 생각해 볼 문제가 많은..
    가슴이 아프네요 ㅠㅜ



2012년 한 해동안 읽은 책들 중 기억에 남는 것들:

하루 5분 긍정의 한줄
국내도서>자기계발
저자 : 무공
출판 : 텐북 2010.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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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역 자판기에서 뽑은 책인데, 짜투리 시간에 자신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는데 유익하더군요.  가벼워서 들고 다니기 편하고 좋습니다^^

Freedom from the Known (Paperback)
외국도서
저자 : J. Krishnamurti
출판 : Harpercollins 1997.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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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시절 지도교수님께서 잠깐 한국을 방문했을 때, 교보문고도 들렀다가 이 책을 강추하시더니 그자리에서 선물로 사 주셨습니다.  조금 어려운 내용이긴 하지만, 종교에 의지하지 않고 삶의 의미와 태도에 대해 근원적인 깨달음을 받을 수 있는 몇 안되는 소중한 책이지요.  달라이 라마의 저서와 비슷한 분위기면서도 덜 긍정적(무조건 좋게좋게 담으려고 노력하지 않고 정확하고 객관적인 저자의 시각을 제시하는 편)입니다.

하우스 콘서트, 그 문을 열면
국내도서>예술/대중문화
저자 : 박창수
출판 : 음악세계 2008.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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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창수 선생님이 하우스 콘서트 뒷풀이 와인파티때 슬쩍 주신 책이었는데, 굉장히 감명깊게 읽었습니다.  예술가로서의 자세에 대해 많이 반성하게 만든 책.

The Darwin Awards 4 (Hardcover)
외국도서
저자 : Northcutt, Wendy/ Kelly, Christopher M.
출판 : Penguin USA 2006.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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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역 근처 중고서점에서 우연히 보고 너무 웃겨서 산 책.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다윈의 이론에 충실하여 부적격자/열등한 자들이 알아서 사망(?) 해 주시거나;; 나가 떨어져 준 경우들을 코믹하게 담은 책입니다.

뻔뻔한 작곡법 - 지금 당장 쓸 수 있는 달콤한 아이디어들
국내도서>예술/대중문화
저자 : 요노사토루 / 신정현역
출판 : 삼호ETM(삼호이티엠) 2006.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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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곡에 대해 쉽게 쓰여진 책.  음악이론으로 설명할 수 없는 음악의 숨겨진 원리들을 가볍게 담으려고 노력한 흔적이 보입니다.

예술경영 (양장)
국내도서>예술/대중문화
저자 : 용호성
출판 : 김영사 2010.03.22
상세보기
딱딱한 표지와는 달리 구체적인 사례들이 풍부히 담긴 예술경영을 위한 참고도서입니다.

2012년 제3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국내도서>소설
저자 : 손보미,김미월,황정은,김이설,정소현
출판 : 문학동네 2012.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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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소설들이 참신하고 재밌습니다. 좀 무거운 것도 있구요.

나는 까칠하게 살기로 했다
국내도서>자기계발
저자 : 양창순
출판 : 센추리원 2012.02.15
상세보기
제목과는 달리 어떻게 남들과 더불어 스트레스 받지 않고 상처받지 않고 지낼 수 있는지에 대한 심리적인 도움을 주는 책입니다.

말하는 대로 꿈꾸는 대로
국내도서>자기계발
저자 : 이익선
출판 : 위즈덤하우스 2012.01.09
상세보기
구체적으로 자신의 꿈을 정리할 수 있는 실질적인 연습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 중간에 직접 꿈을 적어볼 수 있는 단계별 과제물이 있고 그걸 적을 수 있는 표과 빈 칸들이 사이사이에 있습니다.  책에 직접 적기는 머쓱해서 별도의 종이에 그려봤죠.  꿈에대한 일차원적이고 근시안적인 관념에서 벗어나, 궁극적으로 내 마음을 움직이는 신나는 일을 찾을 수 있게 도와줘서 자신감을 찾게 해주고 기분을 밝게 바꿔줍니다!

미국 동부 & 알래스카 하와이 USA
국내도서>여행
저자 : LA 중앙일보
출판 : 포북 2011.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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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아티스트 레지던시 참가하느라 뉴욕과 코네이컷주에 머물기 위해 정보수집 차원에서 산 여행책입니다.  레이아웃과 내용이 잘 되어있는 것 같네요.

나쁜 음악 보고서
국내도서>건강/뷰티
저자 : 남우선
출판 : 바롬웍스 2012.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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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충격적인 책입니다. 실제 악기소리, LP, CD, mp3등을 들을 때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비교해 봤을 때, 굉장히 다른 건강상의 효과가 나타난다고 하네요.  자본의 논리에 의해 철저히 뭍혀진 mp3 음원의 위험성을 다룬 책입니다.

머뭇거리면 청춘이 아니다
국내도서>시/에세이
저자 : 고레히사 마사노부 / 민경욱역
출판 : 블루엘리펀트 2012.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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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의 유명한 인물들, 주로 자수성가형 기업인이나 유명인사들을 예를 들며, 그들의 과거에서 어떤 영감을 받았으며, 그들도 일반인과 다름없는 어두운(?) 시절을 겪었다는걸 강조함으로서 이시대 젊은이들에게 꿈과 용기를 불어넣어주는 책.

오주석이 사랑한 우리 그림
국내도서>예술/대중문화
저자 : 오주석(Oh Ju-seok)
출판 : 월간미술 2009.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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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의 그림들을 하나씩 해독하면서 그 의미를 알기 쉽게 풀어 설명하여 그림에서 감동과 재미를 느끼게 해 주는 책.  우리나라 미술에 대한 사랑이 저절로 키워집니다. ㅎ


잡지들: 

월간 미술 

Art & Collection 

아티클 article (월간) 10월호
국내도서>잡지
저자 : 경향아트 편집부
출판 : 경향아트 2012.10.05
상세보기

월간사진 (월간) 10월호
국내도서>잡지
저자 : 월간사진출판사 편집부
출판 : 월간사진출판사(잡지) 2012.10.01
상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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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책:

당신의 꿈은 무엇입니까
국내도서>자기계발
저자 : 김수영
출판 : 웅진지식하우스 2012.09.19
상세보기

2012/10/13 - 전세계의 꿈을 볼 수 있는 드림 파노라마 전시장

2012/08/29 - 꿈의 파노라마 342번째 꿈

베니스 한 달 살기
국내도서>여행
저자 : 김상아
출판 : 테라(TERRA) 2011.09.07
상세보기
베니스(베네치아)에 한달간 여행하며 느낀 단상들과 정보들을 예쁘게 편집해서 꾸민 책.

이스라엘 평화가 사라져버린 5000년 성서의 나라
국내도서>여행
저자 : 김종철
출판 : 리수 2006.08.12
상세보기
이스라엘의 역사와 현실에 대해 심층해부하면서 여행정보도 함께 담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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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대한민국 평균(0.8권/월)은 웃도는 독서량이군요.. 내년에도 종종 핸드폰을 내려놓고 책을 들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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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읽고 있는/2013년에 읽을 예정인 책들: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양장)
국내도서>소설
저자 : 알랭 드 보통(Alain de Botton) / 정영목역
출판 : 청미래 2007.08.01
상세보기

베네치아 미술
국내도서>예술/대중문화
저자 : 존스티어 / 정은진역
출판 : 시공사(시공아트) 2003.05.01
상세보기

아니 놀지는 못하리라
국내도서>역사와 문화
저자 : 유승훈
출판 : 월간미술 2009.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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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곡가 이건용의 현대음악강의 (양장)
국내도서>예술/대중문화
저자 : 이건용
출판 : 한길사 2011.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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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smos (Paperback / Reissue Edition)
외국도서
저자 : 칼 세이건(Carl Edward Sagan),Carl Sagan
출판 : Ballantine Books 1993.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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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카자와 신이치의 예술인류학
국내도서>인문
저자 : 나카자와 신이치 / 김옥희역
출판 : 동아시아 2009.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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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tory of Art (Paperback / Pocket Ed.)
외국도서
저자 : E.H. Gombrich
출판 : Phaidon Press 2006.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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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기획하지 않은 자유
국내도서>인문
저자 : 고미숙
출판 : 휴머니스트 2004.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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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 Need to Talk About Kevin (Paperback/ Movie Tie-in Ed.)
외국도서
저자 : Lionel Shriver,라이오넬 슈라이버(Lionel Shriver)
출판 : Harper Perennial 2011.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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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여, 무엇이 두려운가!
국내도서>예술/대중문화
저자 : 데이비드 베일즈(David Bayles),테드 올랜드(Ted Oland) / 임경아역
출판 : 루비박스 2012.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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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분 청춘
국내도서>자기계발
저자 : 남시언
출판 : 마음세상 2012.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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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w to Talk to Anyone, Anytime, Anywhere (Paperback)
외국도서
저자 : Larry King 외
출판 : Three Rivers Press (CA) 1995.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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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osch의 그림(Grimm)형제 동화 재해석 모음으로 시작하여 독일어 책도 꾸준히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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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connieuk.tistory.com BlogIcon 영국품절녀 2012.12.30 09: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아.. 많이 읽으셨네요. 저도 독서를 하려고 했는데...
    목표만큼은 못 읽었답니다. ㅎㅎ

    내년엔 저도 독서광이 되렵니다. ^^

  2. Favicon of https://namsieon.com BlogIcon 작가 남시언 2012.12.30 10: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많은 책을 읽으셨네요 ^^
    역시 독서를 많이하시니 블로그의 글이 깔끔 멋지시군요!
    부러워요 ㅠㅠ

    • Favicon of https://jagto.tistory.com BlogIcon 작토 2012.12.30 11: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앗 방금 1인분 청춘 추가했는데... 2013년 읽을 책 목록에요 ㅎㅎ
      티몰스님이야말로 독서광 아니신가요? 전 리뷰도 없어서 여기에 다 몰아서 한줄씩만 썼어요 ㅋㅋ;;;

  3. Favicon of https://papam.net BlogIcon PAPAM 2012.12.30 15: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헉... 읽으신 책이군요.. 저는 또 추천 도서인줄 알았습니다.ㅜㅜ
    저도 10/1이라도 읽어봐야 하는뎅...ㅜㅜ

    저도 내년 후반기 부터..ㅎㅎ 독서를 아니 독서광이? 되볼렵니다..

  4. Favicon of http://messiahnh.tistory.com BlogIcon 성현아이 2013.01.01 18: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서점에서 [나는 까칠하게 살기로 했다]를 보고 "나는 까칠하게 살고 있다"고 말하고 지나간 기억이. -.-ㅋ
    저는 2012년에는 책을 많이 읽진 못했네요. 2013년에는 발동을 좀 걸어야겠다는. ㅎㅎㅎ

  5. Favicon of https://arthurjung.tistory.com BlogIcon Arthur Jung 2013.01.01 18: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The Story of ART' 언능 읽으세여~ㅋㅋ

    • Favicon of https://jagto.tistory.com BlogIcon 작토 2013.01.04 17: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 ㅠ 그..그게 생각보다 그렇게 쉽게 읽혀지지가 않더라구요;;
      지하철에서 읽고 졸다가 떨어트려서 표지가 확 접혔어요 ;;;;
      번역본은 너무너무 비싼데 ㅠ
      옛날에 부모님이 사 두신 책 있었는데..어디갔지? ㅠ




크리스마스 다음날인 수요일에는 위드블로그에서 제공하는 표를 받고 인디영화를 한편 봤습니다.  장소는 신사역 1번출구로 나오면 바로 있는 <인디플러스>라는 독립영화전용관이었습니다.  이번 기회에 이런 좋은 문화공간도 알게 되었네요…

근처에 사는 친구를 불러내서 두명이서 보러 들어갔는데, 이성친구도 아닌데 커플석을 줬습니다.  
냐하 -_-

인디포럼 월례비행 12월

이 글은 1등 블로그마케팅/후기 서비스 위드블로그에서 제품 또는 서비스를 지원받아 작성된 글 입니다.

위드블로그




일반적인 영화보다는 조금 짧은, 65분의 러닝타임으로 진행된 영화였지만, 그 무게감으로 인해 결코 짤막하거나 가볍다고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영화는 다큐라는게 인식이 되지 않을 정도로 영화적 장치들이 많이 갖춰져있는, 예술적인 형태를 띄는 형식이었습니다.  일례로, 화면과 소리를 불일치 시키거나 느리게 화면진행을 시키고 어쩔땐 스틸컷까지 나오는가 하면 인터뷰를 독백의 형태로 제시하여 나레이션처럼 처리를 하는 한편 진짜 나레이션, 즉 보통 다큐에서 상황을 설명하는 제 3자의 목소리는 전혀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어찌 보면 이 영화는 실제 인물이 등장하는 논픽션인 점만 제외한다면 다큐보다는 극영화라는 장르에 더 가깝지 않나 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들의 "연기(?)"가 사실적이고 자연스럽게 나올 수 있는 것은 이들과 친밀감을 유지한 김민지 감독님의 역량 덕분인 것 같았습니다.  (작가와의 대담에서도 관련 질문이 나왔었는데, 이 때 감독님은 극영화적 요소를 많이 염두에 두고 작업을 했다는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형태의 다큐멘터리가 굉장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공중파에서 나오는 다큐멘터리가 제게 거슬리는 점 중 하나가 바로 이 "너무나도 떠먹여 주듯이 친절하게 알려주는" 나레이션이었고, 감상자에게 "지금 이러이러한 이유로 감동을 느껴야 한다"라고 알려주는 듯한 태도가 괜히 빈정이 상하곤 했습니다.  그런 점에서 이주노동자의 현실을 설명이나 감상을 배제한 채 따뜻하게 카메라로 품은 후 관객에게 그것만을 제시를 하는 이 영화를 감상하는 것이 저는 너무나도 즐거웠습니다.  게다가 영화가 끝날 무렵까지 배경음악이 전혀 없었는데, 이것 또한 보는 사람에게 특정 감정을 강요하지 않는 느낌이어서 오히려 마음에 들었습니다.  

불법체류자에 관한 내용이었지만, 이 문제에 관해 뭔가를 강력하게 주장하거나 강한 문제제기를 하기 보다는 "이주노동"이라는 틀을 통해 삶의 보편적인 치열함과 불가항력, 막중한 환경이 지배와 관련된 이야기들을 가만히 제시하는 것이 이 영화의 위치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한가지 아쉬웠던 점은, "학교가는 길"이라는 제목이 2007년에 제작된 이란영화와도 같고, 그 점을 떠나서도 다소 평범한 느낌의 제목이다 보니 검색에서 불리하고 인지도를 높이는데 걸림돌이 될 수도 있겠다는 우려였습니다.  

"어머니는 몽골로 송환되고, 딸은 학교를 그만두고 돈 벌러 간다. 아들은 격투기에 대한 꿈을 접는다. 아버지는 마음과 몸에 병이 생긴다. 밥은 줄어들고, 불안한 생활은 지속된다. 하지만, 이 모든 것도 한국생활을 포기할 수는 없다. 불법체류자로서 꿈도 포기당하고, 삶이 위협당하지만, 이들은 몽골로 돌아갈 수 없다. ‘몽골은 일도 없고, 학교도 재미없기’ 때문이다. ‘엄마가 안와도, 한국에서 살고 싶다’는 아이의 목소리는 절실하다. 이 순간 ‘불법체류’라는 굴레는 비껴나 버린다. 이것은 아마 생존을 위한 삶과 가족에 대한 애틋함이 공감을 발휘하는 까닭일 것이다. " (인디다큐페스티벌 집행위원장 오정훈의 글에서 발췌 - 출처: kmdb.or.kr)

인디포럼의 남다은씨와 씨네 21 영화평론가 정한석님과 이루어진 작가와의 대담에서 김민지 감독은 이 영화를 찍게 된 계기가, 강화도에 가는 길에 우연히 버스 창밖으로 본 공장터 아이들의 노는 모습이 너무 슬프고 아름다워서 이들을 수소문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막살과 아우간의 부모님을 포함한 몽골 출신 가족을 2010년에 만나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때 운명처럼 끌렸던 자신이 감흥을 느꼈던 그 장면을 그대로 살려서 다큐에 연출하려고 노력했다고 하는데, 결과적으로 우리에게도 그 단편적이면서도 깊이 있는 시선을 쥐어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일개 개인에 불과한 사람이 카메라와 아름다움에 대한 열정, 그리고 인간의 삶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행동에 옮긴다면 이것이 얼마나 많은 사람에게 감동을 줄 수 있을지는 상상을 초월할 수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영화, 그리고 다큐영화에 대한 매력이 듬뿍 느껴지는 인디포럼 행사였습니다.

인디포럼 월례비행 12월 프로그램

<학교 가는 길>

김민지 감독 2012 | Documentary | Color | HD | 65min 

4년 전 엄마 아빠를 따라 몽골에서 한국으로 온 막살. 아직 한국어는 서툴지만 태권도는 누구보다 자신 있는 열세 살 소년이다. 가족 모두가 미등록 신분이라 늘 불안하지만,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간다. 막살은 드디어 격투기 대회에 나가게 되고, 엄마 아빠가 지켜보는 가운데 꿈에 그리던 금메달을 딴다. 막살 가족이 평온한 일상을 되찾아갈 무렵, 엄마는 밀린 집세를 내기 위해 서울에 있는 공장에서 일을 시작한다. 때마침 서울에서는 G20 정상회의 개최를 앞두고 미등록 이주자 집중 단속을 실시하고, 엄마는 밤늦게 공장에서 일을 마치고 돌아오던 중, 경찰의 단속에 잡혀 몽골로 강제 송환되는데...

FREE WORLD라는 무지개가 움직인다. 전 세계를 시장으로 하는 유연한 노동. 그 공백을 메울 이주민의 유입은 계속되고 있다. 여기, 그 무지개를 따라온 한 가족이 있다. 그리고 마주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또다시 해체당하는 비극을 경험한다. 아이들은 부모가 겪는 현실의 부조리를 지켜보면서도 스스로 기존의 질서 속에 편입되어 들어간다. 한 아이의 결단을 가능하게 만드는 환경은 무엇인가. 성장하는 이주 1.5세대들에게 1세대 부모와 다른 문화를 만들어 갈 희망은 존재하는가?

연출 김민지
제작 안건형 
촬영 김민지, 허철녕 
편집 김민지 
음악 첸 밍창
조연출 신부연, 김소희 

2012 제12회 인디다큐페스티발 심사위원특별언급
2012 제9회 EBS국제다큐영화제
2012 제4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2012 제7회 이주민영화제
2012 제12회 전북독립영화제
2012 제12회 퍼블릭액세스영화제
2012 제17회 광주인권영화제

2012 제38회 서울독립영화제 우수상

자료 출처: [인디포럼 월례비행] 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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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건강한 리뷰문화를 만들기 위한 그린리뷰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생애 첫 베스트 리뷰 선정! 기분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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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papam.net BlogIcon PAPAM 2012.12.28 07: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태국도 캄보디아 미얀마 이주노동자들 애환이 많습니다.
    그러나 정책적으로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는 태국으로써는 그져.. 먼나라 이야기일뿐이죠.

    • Favicon of https://jagto.tistory.com BlogIcon 작토 2012.12.29 14: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휴.. 어느 나라건 보편적인 문제일 것 같습니다.
      태국에 대해서는 아는 것이 거의 없는데, 조금 관심을 가져야겠어요!

  2. Favicon of https://aiesecks.tistory.com BlogIcon 아디오스(adios) 2012.12.29 04: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예전에 이주노동자 취재갔었는데 참 안타까운 사연들 많더군요....TT

    • Favicon of https://jagto.tistory.com BlogIcon 작토 2012.12.29 14: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취재까지 가셨군요! 대단하십니다.
      저도 소외된 약자에 대한 생각을 너무 안하고 산 것 같아서 반성하는 마음이 많이 들었습니다.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각종 패러디 동영상과 이슈를 낳고 있다는 사실 자체는 더이상 놀랍지 않은데, 그 수위가 갈 수록 상상을 초월하고 뭐라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스케일과 엉뚱함으로 치닫고 있어서, 제가 가장 재미있어 하는 몇가지 사례들을 정리했습니다 ㅋㅋ


1. 태국 방콕 - 강남스타일 춤으로 인한 총격전

방콕의 한 레스토랑에서 두 갱스터 집단들 사이에 강남스타일의 말춤으로 서로 경합을 벌이다 감정이 격해져서 서로 50여발의 총격전을 벌이기까지 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다행이 아무도 부상은 당하지 않았다고 하네요.  9월에 있었던 웃지 못할 일입니다;;; 

출처: The Guardian 기사


2. 미국 LA - 수영장 안전요원들이 풀장에서 강남스타일 패러디 동영상을 만든 후 전원 해고.

대부분 학비마련을 위해 여름방학을 이용해 아르바이트를 했던 안전요원 자격을 지닌 미국 대학생들이 여름이 끝날 무렵, 수영장에서 일했던 추억을 남기고 시즌 마무리를 화려하게 하기 위해 수영장이 문을 닫은 시간을 이용해서 자신들끼리 강남스타일 패러디 동영상을 찍어서 유투브에 올렸는데, 이 동영상으로 인해 '시립 시설물의 무단도용'이라는 죄목을 쓰고 전원 해고되는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이를 두고 너무 지나친 법의 잣대라는 의견이 팽배한 가운데, 이들을 복귀시켜야 한다는 여론이 아직까지 뜨겁게 일고 있지요. 

출처: NBCLA 기사

문제의 동영상(강남스타일을 패러디한 "Lifeguard Style")


3. 중국: 반체제 현대미술가 아이 웨이웨이(Ai Weiwei)의 "차오니마 스타일"

중국에서 최고의 현대미술가 대우를 받는 동시에 정부의 억압으로 체포를 당하고 검열을 당하기도 하는 아이 웨이웨이는 장난스럽게 중국 정부의 폐쇄성을 빗대는 강남스타일 패러디 영상을 제작했다가, 이 영상 또한 중국 정부의 개입으로 올라오는 족족 유투브에서 차단당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차오니마"는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이지만(직역하면 "fxxx your mother"라는..), 아이 웨이웨이처럼 한자를 다르게 쓰면 말의 한 종류이기도 합니다.  

출처: 문소영 기자의 미술관 속 비밀도서관 블로그 글


4. 아니쉬 카푸어(Anish Kapoor)의 3.사건을 빗댄 강남스타일 패러디 동영상

현재 리움미술관에서 아시아 최초로 개인전을 연 아니쉬 카푸어는 아이 웨이웨이의 동영상에 얽힌 사연을 접하고 중국의 언론의 자유를 촉구하는 캠페인성 패러디물을 제작하기에 이릅니다.  동영상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내노라 하는 문화예술인이 대거 등장하는 걸작물을 탄생시키지요.  백문이 불여일견:

출처: 머니투데이 기사서울경제 기사중앙SUNDAY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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