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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 신간평가단 모집에 응모하기 위해 전용 서재(알라딘 도서 서평 전용 블로그 공간)에 서펑을 써봤습니다. 단 한개의 글만 있는 '서재'를 보고 선발이 될 지는 모르겠으나..해보고 후회하는게 안해보고 후회하는거 보단 낫겠죠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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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곳마다 성경책이나 역사책에서 반드시 한 번쯤 들어봤을 만한 유적지가 있고 수천 년의 역사와 문화가 지금도 그대로 살아서 팔딱거리고 있다. 국제 뉴스에서나 봤을 만한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군인과의 부닥침, 이 둘을 갈라놓는 분리 장벽, 끝도 없는 검문 검색, 수천 년 전의 역사적 사실 때문에 영토를 주장하는 이스라엘 사람들과 그들을 불법 무단 점령군이라 주장하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항변을 눈으로 보고 들으면서 정복자의 오만함과 피정복자의 서러움을 절실하게 깨달을 수 있는 곳이다."
- 프롤로그 중에서
이스라엘은 참으로 복잡한 나라다. 건국을 선포한 다음 날 이웃 나라들과 전쟁을 시작하였고(p. 190), 자신들도 나라 없는 설움을 수천년 겪어왔으면서 2000년간 터전을 가꾸어오던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최첨단 무기로 약탈하고 내쫒았던 것도 모자라 같은 땅에서 그들과 평화롭게 공존하려는 그 어떤 노력도 기울이지 않는다(p. 297). 그런가 하면, 유태인의 피가 섞인 민족이라면 전세계 어느 곳에 있더라도 그들이 곤경에 처했을 때 물심양면으로 도와주며(p. 214), 심지어 집단이주를 위한 007작전도 서슴치 않는다. "선택받은 자들"이라고 굳게 믿는 그들의 (외부인이 보기에는) 오만한 사상은 온갖 종교와 민족이 공존하는 중동국가에서는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이며, 그렇기 때문에 그들은 어렵게 만든 자신들의 나라를 지키기 위하여 남녀불문하고 만 18세가 되면 입대를 하여 나라를 지켜야 하는 것이다.
이스라엘 사람들, 넓게는 전세계의 유태인들의 위대함은 이렇게 '악착같음'과 한끝차이로 존재하면서 그 명맥을 유지하였다. 나라와 언어가 사자져서 지구상에 영영 사라져버린 민족이 얼마나 많은가? 유태인의 그 끈질긴 프라이드는 실로 놀라운 에너지를 가지고 있다는 걸 이 책을 통해 깨닫게 되었다.
저자는 10여차례 이스라엘을 방문하면서 한눈에 알기 힘든 유태인들의 여러가지 면모들과 사회적, 역사적 현상들을 균형있게 담았다. 총 4부로 나뉜 책의 첫 부분에서는 역사 유적지들을 현지에서 소개하였고, 이스라엘이라는 나라의 특징과 역사적 배경 소개에도 큰 부분을 할애했으며, 이후에 유대인 이야기와 팔레스타인 이야기를 각자 동등한 비중으로 심도있게 다뤄서, 독자들이 한가지 관점으로만 치우치지 않도록 노력한 흔적이 엿보인다. 한마디로 요약해서 알 수 없는 나라를 한 권의 책으로 요약해서 이해시킨다는게 보통 일이 아니었을텐데, 읽고나서 감사하는 마음이 들 정도로 정리가 잘 되어 있었다. 저자의 개인적 경험을 나누는가 하면 역사적 사실을 이야기꾼처럼 풀어나가기도 하는 등, 흥미를 잃지 않도록 하는 점에서도 뛰어나다.
이스라엘에 여행하고자 하는데, 기본적인 여행서적으로는 성에 안차고, 조금 더 심층적으로 이 나라를 알고자 하는 분들에게 매우 유용한 책이 될 것 같다. 얼마전부터 대한항공에 인천에서 텔 아비브로 가는 직항 노선이 생겼는데, 유럽의 선진국에 비해 멀고 위험하게만 느껴져왔던 이스라엘을 조금 더 친숙하게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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