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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이야기/음악과 함께 하는 일상

즉흥연주 모임 이십구가 1주년을 맞이했습니다. 각종 고민들...


비밀(이 더이상 아니군 ㅋ) 즉흥모임 "이십구"를 1년전 바로 오늘! 만들었습니다. 

2012/08/13 - 즉흥연주 모임 "이십구"


당시에 같이 작당모의를 했던 이가영 후배와 며칠전 조촐한 세레머니를.... ㅎㅎ 



이십구 모임의 처음 목표는 그저 "내가 하는게 맞는지 틀리는지"에 대한 두려움을 버리고, 좀 더 자유롭고 과감해 지는 것 뿐이었습니다.  작곡할때의 지나치게 조심스럽고 치밀하고 피곤한 두뇌구조에서 해방되는 것, 그 목표 하나만 달성해도 소원이 없었죠.

이제는 너무 두려움이 없어진 나머지 진짜 그냥 아무렇게나 연주해 버리는 습관이 들었습니다.  목표를 초과 달성 한 걸까요... 그래서 사실 "이십구"의 향후 음악적인 방향에 대한 고민이 많습니다.  


작년 4월 21일에는 한옥에서 '노카' 퍼포먼스 공연을 열었고, 그 들뜬 마음을 이어가서 4월 29일에 꿈에 그리던 즉흥연주 정기모임 "이십구"도 만들었습니다.  이후에 노카 공연을 5월동안 세번 더 치뤘었죠.  하고싶은건 다 하자!  노세노세 젊어노세~ 이런 심정으로 ^^



뭔가 새로운 일을 시작하고 해프닝이 많았던 작년에서 올해로 넘어오면서 이것들을 어떻게 유지/발전 시킬까 고민하느라 작년처럼 마냥 신나지만은 않은 2013년 상반기입니다. 이제는 하는 일들에 무게가 생겼다는 것을 인식하고 신중하게 진행해야 할지.. 아직 시작이라는 마음과 열정을 유지하며 초심을 잃지 않아야 할지.. 마치 갈림길에 선 듯한 마음이 드는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답은 아마도 "둘 다 해라" 겠지만요.. ㅎㅎ


그래도 1주년을 맞이하여 그때 그 (풋풋했던?) 시절의 추억을 되짚어보며 다시한번 젊고(?) 활기차게 엉뚱한 일들을 만들어 내는 일을 어서 작당해야 겠습니다^^


조금 전에 어느 대학생이 "노카"를 주제로 작곡세미나 발표를 할 건데 인터뷰 가능하냐고 지인께서 연락이 왔더군요... 아니 세상에 이런일이?! 

작년에 안개속을 헤메며 맨땅에 헤딩하는 심정으로 기를 쓰고 홍보를 했더니 결과적으로 "노카" 공연에 대해 아는 사람이 제 상상보다 많은 것 같습니다 ^^;  당장 다음주 토요일에 시즌 2 오프닝 기념인데, 컨텐츠와 퀄리티에 대한 책임감이 더 크게 느껴지네요...  정작 현실은.. 그때 쓰였던 부품과 프로그램이 집안 어디에 나뒹구는지조차 모른다는... ㅠㅠ


뭔가를 꾸준히 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는 시작할때는 절대 상상할 수 없었는데... 먼 훗날에 이 일들이 어떻게 더 발전하게 될지, 지금을 돌아봤을때 어떤 의미로 회상하게 될지 참으로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