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정역에 있는 요기가 표현갤러리(링크)에서 매달 마지막주 일요일에 열리는 [불가사리] 즉흥연주 공연에 다녀왔습니다.
제가 사는 분당과 합정역과 의 거리는 지하철로 한시간 반… 집을 나서서 요기가까지 도착하기까지는 약 두시간… 나의 황금같은 일요일의 대부분을 지하철에서 보낼 생각을 하니 좀 끔찍했지만, 앞으로 제 일정을 봤을 때 일요일에 한가하게 서울나들이를 할 날이 손에 꼽힐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니 억지로라도 몸을 끌고 나오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사토 유키에씨가 주관하는 불가사리 모임은, 자유롭게 참여가 가능한 실험음악가, 퍼포먼스 아티스트 및 즉흥연주자들로 이루어진 모임이고, 4시에 시작하여 모든 출연진들이 공연을 마칠때까지(약 8-9시) 계속됩니다. 이날은 지나가던 조씨의 오프닝 공연 후, 기타와 드럼, 기타 듀오, 무용수의 행위예술등이 있었습니다. 저는 몸이 좀 안좋아서.. 그리고 솔직히 적응도 잘 안돼서 ㅠ 중간에 나왔습니다. 도저히 9시까지 버틸 자신이 없더군요. 앞으로 적응도 되고 아는 사람도 많아지면 끝까지 있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지하공간을 꾸며서 (사실 꾸민다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아무것도 없는 곳입니다) 공연장소로 사용하는 이곳에 어디에 숨어계셨는지 알 수 없는 수많은 외국분들이 나들이를 오셨습니다. 이럴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서울의 공연예술 씬(scene)은 참 제대로 분리가 되어 공존하고 있는 듯한 인상입니다! 그만큼 한국인과 다른 나라의 문화권 사람 사이에는 정서적으로 누리려는 문화의 차이가 있는 것 아닐까 생각되네요.. 웬지 한국분들은 홍대의 인디공연을 보는 젊은이들을 제외하면 거금을 들이고 유명한 뮤지션의 명품(?) 내한공연을 보러 갈 것만 같은 인상이니 말입니다. 당장 저만 해도 방금 본 이 불가사리 모임을 당췌 뭐라고 설명을 해야 할지 난감하니 더 그런 생각이 드는 것 같습니다..^^;; (이상 저만의 성급한 나름대로의 분석이었습니다 ㅎㅎ)
이렇게 극단적인 비주류 장르인 실험공연들을 정기적으로 큰 진입장벽 없이 열게 된 계기 또한 사토 유키에씨의 공이 크니.. 결국 한국에서 자생적으로 생겨났다기 보다는 즉흥음악이 더 활성화 되어있는 일본에서 건너오신 분의 역할이 어느정도 계기가 되었다고 볼 수 있나요?
그래도 옛날에는 조금은 알려져있던 퍼포먼스와 즉흥음악이 이제는 거의 명맥이 끊긴 듯 하여 안타깝습니다..
사토 유키에씨가 소속된 "곱창전골" 밴드는 3월 1일에 18년만에 처음으로 유료 공연을 한다고 합니다. 관심 있으신 분들은 여기(링크)에서 자세한 정보 읽어주세요. "3.1절에 울리는 일본인 밴드"라는 모토를 내걸었군요…ㅋㅋㅋㅋㅋ
불가사리 모임에서 받아온 찌라시입니다. 본래 컬러인데 스캔을 하니 흑백으로 뜨네요..? 귀찮아서 안고치고 올림;;;; 크게 보시려면 이미지 클릭하고 왼쪽 위 확대 아이콘(화살표가 사방으로 뻗은 상자)을 클릭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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