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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이야기/매스컴과 솔직한 리뷰

안드라스 쉬프 오늘(2016. 10. 23.) 친구의 은혜로운 한턱 덕에 안드라스 쉬프의 피아노 독주회를 갈 수 있었다. 바흐 전문가답게 모두 바흐의 곡들로 이뤄진 프로그램. 첫 곡은 이탈리안 협주곡 그 다음엔 프랑스 어쩌고 b minor(모르는 곡) 휴식 후엔 무려 골드베르그 변주곡이었다. 글렌 굴드 이후 바흐 해석의 살아있는 화신이 내한한다 했으나 턱없이 적는 나의 정보력과 경제력은 이러한 대가의 표를 미리 예매해서 볼 깜냥이 전혀 아니었지만 너무나도 운 좋게 친구가 표가 생겨서(!?... 유명한 사람인데 왜 매진이 아니지) 들뜨고 감사한 마음으로 빗속에서 남편의 차에 초보딱지를 달고 미숙한 핸들링을 동원해 난생 처음 자가운전으로 예당으로 달렸다(얼결에 전면주차했는데 어케 나가누... ㅠㅠ). 음악회는 강산이 한번.. 더보기
현대음악 연주의 새 패러다임을 제시한 project 21AND 의 첫 공연 얼마전에 음악회에 갔다가 굉장히 오랫만에 존경하는 대 선배님을 뵈었습니다. 그런데, 이분이 여기있는 이 블로그를 자주 와서 읽어보시며 음악회 정보를 검색할 때 참고하러 들르신다고, 게다가 이런거 좀 읽어보라며 제자들에게도 무려 추천을 하신다며... 그리고 앞으로도 애독 하시겠다고...잘 부탁한다고........... 여기가 이렇게 유명한 곳이었다늬...!작곡학도의 성지가 될 것이라는 후배의 예언이 들어맞기 시작하나요??!? 어느덧 선배 후배 제자 지인 및 워너비 작곡가들에게 은근 주목받는 블로그가 되고 나니 글 쓰기가 여간 조심스러운게 아닙니다... ㅠ 만,결국 글을 쓰기 시작을 하면 정줄을 놓고 유체이탈이 되어 방언이 터져 나오듯이 타자기를 두르립니다.. ㅎㅎ 그렇지 않으면 퀄리티 컨트롤에 대한 압박 .. 더보기
이태원에 있는 채식 식당 겸 베이커리 - PLANT 제가 원래 비건요리를 주제로 한 블로그를 만들려다가 전문성이 떨어질 것 같아서 작곡을 주제로 한 블로그를 만들었던 아픈(?) 과거가 있을 정도로 비건 음식에 심취해 있었습니다. 물론, 유학생활을 청산하고 한국에서 바삐 동분서주 하느라 요리는 커녕 "집밥? 그게 뭐에요? 먹는거에요?" 하며 지내고 있지만요. (근데 먹는게 맞군요..ㅋㄷ) 그 옛날, 2009년부터 Alien's Day Out이라는 블로그를 즐겨 읽었습니다. 서울에서 비건으로 살아가기라는 만만치 않은 주제를 가지고 꾸준히 블로그를 해 오던 이미파씨를 처음에는 그저 팬으로, 나중에는 고객, 결국 친구로 알게 되었는데, 온라인 샵을 운영해오다가 얼마전에는 오프라인 샵을 동업자 한 분과 함께 이태원에 열었답니다! 지도앱이 없으면 절대 찾아갈 수 없.. 더보기
이런 전자음악 발표회 처음이지? 네. 처음이었습니다 10월 중순부터 11월초까지는 그야말로 음악회들의 쓰나미였습니다. 양질의 공연들 중 제가 아는 사람이 얽혀있지 않은 음악 외 장르는 아예 레이더망에서 포착할 겨를조차 없이 지인들의 음악회만 하루에 여러개씩 겹치는 나날들이었죠..(이렇게 쓰고나니 무슨 사교계의 인기녀같지만 그냥 음악 전공하고 나와서 활동하는 사람은 대부분 이렇습니다 ㅎㅎ) 특히, 닻올림픽에서 연속 사흘을 출연한 직후에 동시에 열렸던 범음악제랑 국제전자음악제, 그 와중에 지도교수님의 추모음악회 형식의 공연이 열렸던 10월말은 체력이 고갈되어감을 실감할 수 있는 나날들이었는데, 설상가상(?)으로 10월 말일에는 제 곡이 초연된 진주에 다녀와야 했습니다. 이것들이 다 지나간 직후인 11월 초의 어느 일요일, 홍대 클럽 "타"에선 범상치 않은 공.. 더보기
세상에서 가장 이상한 책 - 외계어(?)로 된 코덱스 세라피니아누스(Codex Serafinianus) 세상에서 가장 이상한 책:코덱스 세라피니아누스(Codex Serafinianus)이세상에 없는 언어로 이세상에 없는 사물들과 원리들을 묘사한 책입니다.저자는 "아무 뜻이 없다"고 주장하지만, 이를 믿는 사람은 없다고 하네요 ㅎㅎ 이렇게 아무 뜻이 감지되지 않는 어린 아이와 같은 상태를 어른들도 겪게 하고 싶었다고, 저자는 밝힙니다. 백과사전 형식으로 되어있는 이 책의 가격은 그야말로 천차만별인데, 작가의 친필 싸인이 들어있는 초판 인쇄본은 5000달러에 판매가 되었다고 합니다. 이후 1983년판, 1993년, 2006년판이 있는데, 가장 최근 것이 그나마 살만한 가격이라고 합니다.. 득템하고 싶지만 한권에 수십만원을 호가하는 관계로....ㅠ인터넷 바다에서 감상중입니다 ㅋㅋㅋ 개인적으로 몹시 매력이 느껴지.. 더보기
갤러리카페 밀(Miiiiil) 박성수 초대전 요즘 침대에 웅크리고 스맛폰으로 페북을 하느라 블로그가 소홀할 정도로 가필드스런 나날들을 보내고 있지만...거문고 선생님이 부르시면 일산까지도 달려갑니다~ 제가 사는 곳은 분당...ㅠ그동안 분당에서 홍대는 참~~ 멀다고 생각해 왔는데... 일산은 홍대를 기점으로 또 전철을 타고 올라가는...아하핳ㅎㅎㅎ하하..^^물론! 그래도 언제든지 부르시면 달려갑니다^^^^^ 먹으러^^;;; 선생님 가족분이 하시는 일산의 갤러리카페 밀은 야외로 나가 옥탑방이 있는데, 가끔 여기에서 거문고 레슨을 받는답니다. 끝나고 다시 내려와선 그곳 스페셜인 감자피자를 흡입하곤 하죠. 여느 감자피자와 완전히 다른 밀제(?) 감자피자! 토핑이 아니라 도우가 감자입니다... 감자전과 피자의 퓨전? ㅎㅎ 갠적으론 포크질해도 될 정도로 부드.. 더보기
기대 이상이었던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며칠 전에 큰 맘 먹고 청주에 내려가서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를 구경하고 왔어요~! 저희 부모님은 모두 충청북도 출신이고 저도 어릴때 반년정도 청주에 살았던 관계로, 제겐 청주가 매우 친숙한 곳이랍니다^^ 이런 대형행사가 막바지에 접어들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어마어마한 학생떼거지... 참 많은 학교에서 비엔날레를 구경 왔더군요. 심지어 유치원생 병아리들까지...ㄷㄷ 완전 소풍 온것마냥 바닥에 앉아서 도시락을... @.@저도 옛날과 달리 참 아기들과 어린이들을 좋아 하지만, 이거이거~ 인간적으로 정말 너무나 시끄럽고 정신 사나웠습니다. 곳곳에 배치된 자원봉사 도슨트 분들도 대책없을 정도로 팔팔한 에너자이저들이 고삐풀린 망아지마냥 종횡무진 뛰어다니는데... 휴.. 그저 공포.. ㅠ 그 와중에도 많은 일반인 관람객.. 더보기
[서평] 동의보감에서 찾은 몸과 마음의 해답은 멀리 있지 않았다 12월 말 영하 10도를 넘나들던 어느 날 저녁... 급하게 저녁을 먹고 더부룩한 속을 정리하겠다며 산책길에 나섰다가 추위에 떨기만 하고 집에 돌아와서는 며칠을 급체하여 앓아 누웠다. 워낙에 한파가 심하게 몰아쳤던 올해 겨울, 나는 그 후 겁에 질려서 매일 하던 산책을 완전히 끊어버리고 말았다. 11월에 유럽에 한달간 다녀온 이후에는 작곡에 전념하겠다는 핑계하에 시차적응은 시도조차 하지 않았고, 집에 가만히 있다보니 입이 심심해서 자꾸 군것질을 해댔는데, 스트레스를 받은 채로 먹다보니 속은 항상 더부룩했다. 매일 저녁식사 후 한시간씩 산책하던 버릇 하나가 사라졌을 뿐이었는데, 생활리듬이 전부 망가지면서 건강이 급격히 악화되었고, 정신건강마져 크게 손상되어 가는 것이 느껴졌다. 일단, 운동으로 몸을 많이 .. 더보기
영화 <나비와 바다> 리뷰 지난주에는 영화 의 시사회에 참석했습니다. 시사회 장소였던 롯데시네마 피카디리극장은 종3가역 2-1번 출구에 완전히 맞닿아 있어서 찾아가기에 전혀 힘들지 않았습니다. 코엑스나 어지간한 CGV보다 더욱 편하게 찾을 수 있는 영화관이니만큼 앞으로도 애용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는 8년간 연애를 해온 장애인 커플이 결혼을 결심한 후 실제 식을 올리기까지의 과정을 신랑인 우영의 나레티브로 제시된 다큐영화입니다. 특별히 따로 제 3자의 나레이션이 없고, 배경음악도 거의 없으며, 극적인 진행이나 최루성 멜로는 전혀 없이 그저 현실에서 일어나는 이들의 생활을 묵묵히 따라갈 뿐입니다. 하지만 결코 잔잔하기만 한 영화는 아닙니다.'장애인들도 사랑을 하고 결혼을 하는구나'고 느꼈던 것이 일차원적인 감상이라면, 그 다음.. 더보기
[서평] 고잉 솔로 싱글턴이 온다 - 혼자 살면 보이기 시작하는 것들... 1. 평생 독신으로 살아온 성공한 사업가인 랄프는 자신이 소유한 거대한 토지와 별장에 아티스트 레지던시를 만들어서 10년이 넘게 운영해오고 있다. 2012/08/26 - 조금 색다른 무덤.. 아이파크 아티스트 레지던시의 유래2. 이혼하고 아이들을 요일별로 교대로 양육하는 화가인 친구는 시내 한복판에 탁 트인 스튜디오를 구한 후, 간단한 내부공사를 통해 자신과 아이들을 위한 침실을 하나씩 마련한 후, 스튜디오의 다른쪽 한 구석에는 사무실로 쓸수 있는 작은 공간을 마련했다. 프리랜서 작가이자 아이를 키우는 독신자로서 필요한 집과 스튜디오를 요령껏 한번에 해결한 셈이었다. 작품활동을 위해 집을 오래 비우는 일이 생길때마다 배우자와 긴밀히 협의하며 아이들을 맞기며 비교적 자유로운 생활을 누리고 있는 이 친구는 .. 더보기
리움미술관에서 2프로 부족했던 그것은 무엇이었을까? 그제는 레슨 하다 말고 급체로 뻗어버리고, 어제는 비실거리다가 오후 약속은 중요한거라 어길수가 없어 억지로 나갔다 오느라 심신이 지치는 하루였습니다... 신바람나게 곡이나 술술 썼으면 했던 야심하지만 소박한 계획을 세웠던 1월의 반이 넘어버렸는데, 계획대로 되는 일은 없는것 같은 이 불길한 예감...제가 블로그에선 사생활에 관한 이야기를 일절 안하려 하고, 글을 쓸때만은 밝은 톤을 유지하느라 애쓰는 편이라 더이상 신세한탄은 자제해야 할듯...^^ 오늘은 제 화풀이를 엉뚱한 곳에 한번 늘어놓겠습니다. 바로 며칠전에 방문한 리움미술관!영국의 대표적인 현대미술가 아니쉬 카푸어(Anish Kapoor)의 전시가 다음달 초까지 열리고 있어서 엄마랑 데이트할겸 방문했습니다. 주소:서울특별시 용산구 한남동 747-1.. 더보기
필리핀 이주 노동자들의 홍콩 체류기 (베니스 건축 비엔날레)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봤던 전시 중 감명깊었던 비디오 작품 소개합니다.스페인 출신의 마리사 곤잘레스(홈페이지) 작품인 Female, Open Space Invaders 매년 15만명 이상의 필리핀 이주 여성들이 홍콩에서 가정부로 일하고 있는데, 유일한 휴일인 일요일 오후에 일제히 시내 중심부에 모여서 종이상자를 모아다가 임시 "집"을 만든다는 이야기 입니다. 비엔날레의 주제가 common ground였던 관계로 집의 역할, 건축의 역할에 대한 사회학적 고찰을 하는 다큐 동영상이 전시 주최측의 주목을 끈 것 같습니다. 그러면, 제가 전시장에서 보면서 찍은 화면들, 비록 화질은 구리지만, 즐감하시길 바랍니다! 일요일의 홍콩필리핀의 집을 떠났습니다. 상점에 가서 종이상자를 모읍니다.그리고 작은 집들을 만듭니다... 더보기
2012년 한 해동안 읽은 책들 2012년 한 해동안 읽은 책들 중 기억에 남는 것들: 하루 5분 긍정의 한줄국내도서>자기계발저자 : 무공출판 : 텐북 2010.02.01상세보기지하철 역 자판기에서 뽑은 책인데, 짜투리 시간에 자신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는데 유익하더군요. 가벼워서 들고 다니기 편하고 좋습니다^^ Freedom from the Known (Paperback)외국도서저자 : J. Krishnamurti출판 : Harpercollins 1997.06.16상세보기유학시절 지도교수님께서 잠깐 한국을 방문했을 때, 교보문고도 들렀다가 이 책을 강추하시더니 그자리에서 선물로 사 주셨습니다. 조금 어려운 내용이긴 하지만, 종교에 의지하지 않고 삶의 의미와 태도에 대해 근원적인 깨달음을 받을 수 있는 몇 안되는 소중한 책이지요. 달.. 더보기
가까이 있지만 먼 학교, 이주노동자의 가족 - 독립영화 <학교가는 길> 리뷰 크리스마스 다음날인 수요일에는 위드블로그에서 제공하는 표를 받고 인디영화를 한편 봤습니다. 장소는 신사역 1번출구로 나오면 바로 있는 라는 독립영화전용관이었습니다. 이번 기회에 이런 좋은 문화공간도 알게 되었네요…근처에 사는 친구를 불러내서 두명이서 보러 들어갔는데, 이성친구도 아닌데 커플석을 줬습니다. 냐하 -_- 이 글은 1등 블로그마케팅/후기 서비스 위드블로그에서 제품 또는 서비스를 지원받아 작성된 글 입니다. 일반적인 영화보다는 조금 짧은, 65분의 러닝타임으로 진행된 영화였지만, 그 무게감으로 인해 결코 짤막하거나 가볍다고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영화는 다큐라는게 인식이 되지 않을 정도로 영화적 장치들이 많이 갖춰져있는, 예술적인 형태를 띄는 형식이었습니다. 일례로, 화면과 소리를 불일치 시키거나.. 더보기
강남스타일, 결국 아니쉬 카푸어가 패러디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각종 패러디 동영상과 이슈를 낳고 있다는 사실 자체는 더이상 놀랍지 않은데, 그 수위가 갈 수록 상상을 초월하고 뭐라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스케일과 엉뚱함으로 치닫고 있어서, 제가 가장 재미있어 하는 몇가지 사례들을 정리했습니다 ㅋㅋ 1. 태국 방콕 - 강남스타일 춤으로 인한 총격전방콕의 한 레스토랑에서 두 갱스터 집단들 사이에 강남스타일의 말춤으로 서로 경합을 벌이다 감정이 격해져서 서로 50여발의 총격전을 벌이기까지 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다행이 아무도 부상은 당하지 않았다고 하네요. 9월에 있었던 웃지 못할 일입니다;;; 출처: The Guardian 기사 2. 미국 LA - 수영장 안전요원들이 풀장에서 강남스타일 패러디 동영상을 만든 후 전원 해고.대부분 학비마련을 위해 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