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음악 이야기

조나단 하비(Jonathan Harvey) 타계 소식 며칠 전인 12월 4일, 영국 작곡가 조나단 하비가 타계하였습니다. 향년 73세.영국 교회음악의 전통을 계승하되 아방가르드 음악을 파리의 IRCAM에서 체험한 것을 도입하는가 하면 이후에는 불교에도 심취하여 그 철학을 음악미학에 도입하기도 하였습니다. 음악적으로는 오케스트라와 전자음향을 블렌딩 하는 것에 상당한 경지에 도달한 작곡가이지요. 영국 유학시절, 음악회에서 잠시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였는데(여담이지만, 직접 만났던 작곡가들의 타계 소식을 들을 때마다 그때 당시 대화만 하지 말고 같이 사진도 찍을 걸 하는 후회가 많이 듭니다..), 대화할 때나 인터뷰 할 때나 항상 수줍은 듯 작은 목소리이지만 굉장히 지적인 분이라는 인상이 들었습니다. 몇년 전 Huddersfield에서 진행 되었던 무대 위 인터뷰.. 더보기
아틀리에 플레인 베니스 소리 워크샵 후기 지난 화요일에는 아틀리에 플레인 베니스(링크)에 머물면서 하기로 약속한 워크샵 진행을 했습니다.미술재료가 풍부한 아틀리에의 특성을 살릴 수 있는 작곡 워크샵이란 어떤 방법이 있을까 고민을 해 보다가, 크게 두가지로 진행 하기로 하였습니다. 1. 아틀리에 안에 있는 다양한 재료들 중에서 소리나는 것들을 한가지씩 고르기. 단, "열등한" 소리여야 할 것. (열등한 소리라는 개념은 류한길 선생님이 진행한 문래레조넌스 사운드아트 창작 워크샵 때 접하게 되었던 것을 활용했습니다)2012/10/16 - 즉흥음악 페스티벌 Dotolympic(닻올림픽) 20121-1. 돌아가면서 하나씩 연주 해 보기. 1-2. 가지고 있는 "열등한" 재료로 이젠 가장 "우월한(음악적인)" 소리를 내보기.2. 지금 들은 소리들 중 하나.. 더보기
토이피아노 고친 후 베네치아 바닷가 즉흥공연 제가 가져간 초미니 안틱(?!) 토이피아노가 소리가 안나는 사태가 발생, 아틀리에 플레인 베니스를 공동운영중인 "수"께서 수리를 하기 위해 손수 분해 해 주시기에 이르렀습니다...토이피아노들은 왜 이리 고장이 잦은걸까요? 지난 5월 노카 공연을 할 때도 급 수리에 들어간 적이 있었지요 ㅎㅎ 2012/06/22 - 노카 전주공연 사진들 자세히 보면 오른쪽에서 세번째 쇠막대가 유난히 긴게 보이시나요? 이런 하자가 있는 바람에 묘한 스케일의 소리가 나는 불량피아노가 되었었죠.도-레-미-파-솔-라b-시-도장음계도 단음계도 아닌.. 시작은 장조였다가 화성단음계로 올라가는 야리꾸리한 스케일 ㅋ 수가 이 부분을 잘라내기 위해 갖은 수단 방법을 동원하였습니다. 인간승리 ㅠ 수는 결국 주요부품을 다른 재질로 다시 제작하.. 더보기
2013 그라베마이어 작곡상 수상자 미셸 판 데르 아(Michel van der Aa) "현대음악의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그라베마이어(Grawemeyer) 상의 올해 수상자는 네덜란드 작곡가 미셸 판 데르 아(Michel van der Aa)입니다. 2004년에는 진은숙 작곡가에게 수상되었던 이 상은, 현대음악 작곡가에겐 최고의 영광으로 여겨지는 상입니다. 정확히 말하면, 작곡가를 심사하는 것이 아니라 작품을 심사하는 것이지요. --- 역대 수상자들 명단 보러가기지난 해 수상자 에사-페카 살로넨(Esa-Pekka Salonen)의 작품(바이올린 협주곡)입니다: --- 올해의 그라베마이어 상을 수상한 작품은 판 데르 아의 Up-close라는 곡입니다. 이는 30분짜리 "협주곡"으로, 첼로 독주와 다양한 규모의 현악 앙상블이 영화 상영과 동시에 작품을 연주하는 멀티미디어 작품입니다. "영화"에.. 더보기
영화음악 작곡가 이지수씨 인터뷰 영화음악, 드라마음악 작곡가 겸 피아니스트로 널리 알려진 이지수씨는 저와 대학교 선후배 사이입니다(누가 선배인지는 비밀.. 그러나 인터뷰 읽다보면 알게 됨 ㅠ). 사진: 몇달 전, 과후배인 오수현 기자(왼쪽)와 함께 한 이지수 작곡가(실물과 다를 수 있음)같은 선생님 제자에, 이름도 같다보니 클래스 내에 "쌍지수"로 불렸었던 시절에서 10여년이 지난 지금은 어느새 우리나라 영화음악계의 주요인물로 자리매김 한 것 같습니다. 제가 유학생활을 하는 사이, 셀 수도 없는 작업들을 해가면서 내공을 쌓아오고 있었는데, 그냥 만나서 놀 때는 구체적으로 제목을 말하면서까지 일 이야기를 하지는 않다보니 꽤 유명한 음악인데도 이 친구의 작품인 줄 모르고 넘어가는 경우가 비일비재하죠..;; 학부때부터 이미 감각이 남달라서 .. 더보기
런던 한국문화원 행사 안내 재영한인예술인협회에서 하는 전시 오프닝 공연에 런던에 계신 분들을 초대합니다! 장소: 런던 한국문화원(KCC UK)일시: 11월 26일 저녁 6:30 (공연 시작은 7:30), 전시는 12월 4일까지 계속됩니다. 입장료는 없으나 e-mail로 참석여부를 알려주시면 좋습니다(koreanartuk@gmail.com). 저는 이라는 제목의 연주곡을 작곡하여 전해드렸고, 지난 주에 리허설에 참가하였습니다. 국악기를 사용한 몇 안되는 곡 중 하나였는데, 새삼 한국음악에 대한 성찰을 하게 된 계기였죠..2012/01/27 - 한국음악의 정체성. 나에게 한국음악이란? O Bang Saek 행사 프리뷰 비디오(제작: Simeon Lumgair, 음악: KAYA): 오방색 (O Bang Saek) from Korean .. 더보기
장난감 피아노가 이정도는 되어야...(복구 포스팅) 얼마전에 제가 오래전에 쓴 토이피아노 관련 포트팅이 삭제 되어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지 뭡니까! 그냥 짜증한판 내고 넘어갈 수도 있긴 하지만, 마음을 고쳐먹고 기억에 의존한 복구를 시도하기로 결심하고 실행에 옮겼습니다. 이 블로그 초창기에 쓴 포스팅인 만큼 제겐 뜻깊고 정성이 많이 들어간 글이었거든요.. ㅠ위 사진: 미켈손(Michelsonne) 토이피아노 ---incomplete restoration complete--- 장난감 피아노가 이정도는 되어야 영국에 머물면서 장난감 피아노를 모으기 시작하였다.장난감 피아노라고 해서 어린이들이 치는 전자소리 나는 플라스틱 피아노가 아닌, 나무로 만들고 물리적인 힘으로 치는 실제 악기중에도 "토이피아노"가 있는 것이다. 이는 피아노가 보급되던 시기와 비슷하게 .. 더보기
헝가리 현대음악 감상 - 리게티, 바르톡, 쿠르탁, 외트뵈시 어제 본 서울시향의 아르스 노바 IV 관현악 콘서트에 깊은 감명을 받아, 프로그램에 해당되는 작곡가들의 곡들을 유투브 동영상으로 플러그인 하겠습니다:죄르지 리게티, 오케스트라를 위한 (1951) 가 주제였던 어제 음악회 프로그램입니다:죄르지 리게티, 오케스트라를 위한 (1951) 한국 초연 페테르 외트뵈시, (2010-2011) 아시아 초연협연: 양성원 죄르지 쿠르탁, 오케스트라를 위한 (1998-2000/2009) 아시아 초연 벨라 바르톡, 피아노 협주곡 제 2번 G장조(1930-1931) 협연: 김선욱저와는 대학 동기이기도 한 김소민 기자님의 기사에는 음악회 평과 진은숙의 아르스 노바 시리즈가 한국 현대음악 연주 활성화에 기여한 업적이 자세히 나와있습니다. [현대음악 소개 7년, 청중 드디어 화답 -.. 더보기
곧 지원마감인 아티스트 레지던시 정보 및 일요일 근황 네이버 오픈캐스트에 아티스트 레지던시에 관련된 정보들을 올렸어요. 곧 지원 마감인 레지던시들을 링크 걸어놓은 것들이에요. 관심 있으신 분들은 링크타고 가서 보세요~ 2012/10/10 - 레지던시 사진과 비디오 --- 오늘은 닻올림픽때 만난 사토 유키에씨가 알려주신 즉흥연주 모임에 가볼까 하고 있어요. "불가사리"라는 단체(?)에서 정기적으로 하는 연주입니다. 저도 악기 몇개 가져가서 기회가 되면 연주에 참여 해 볼까 생각 중이에요.. 즉흥음악은 듣기만 하는거보다 직접 하는게 더 재밌더라구요 ㅋ 그런데 지하철로 한시간이 넘게 걸리는 곳이라.. 정말 오늘 갈 지 아직 폭풍고민중이네요 ㅠ 장소: Yogiga 2012/10/16 - 즉흥음악 페스티벌 Dotolympic(닻올림픽) 2012 그러고보니 닻올림픽 .. 더보기
공연 티켓이랑 지원금 받고 다음주에 경주로 떠나요! 으잉? 제가 연초에 블로깅을 시작하면서 블로그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실질적인 이득이 뭐가 있을 까 생각을 많이 해 봤어요. 별다른 결론이 없어서 글을 쓰는거 자체가 내겐 도움이 되는 일이라고 제 자신을 많이 다독였죠. 그리고 동기부여가 필요할 때마다 이 분의 칼럼을 한번씩 읽고 힘 냈습니다. ㅎㅎ그 때만 해도, 리뷰를 쓰면서 공짜표를 받거나 원고료를 받는다는건 저같은 일개 초보블로거는 꿈도 꿀 수 없고, 저와는 다른 세상에 살고계신 파워블로거나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죠. 그런데! 그 때 당시 막연한 기대로 가입했던 위드블로그에서 저를 경주에서 하는 공연의 리뷰어로 선정하면서 표 두장이랑 여행지원금까지 받게 되었습니다. 이게 왠 떡?!저를 포함해 총 다섯분이 선정되셨군요. 11월 1일 (목요일)에 저.. 더보기
<문화놀이터>에 제 인터뷰가 실렸습니다 쿵!저는 그저 쓰러질 따름입니다...인터뷰 보러가기: http://culturenori.tistory.com/2880때는 2012년 7월 말,각종 인터넷 정보로 제가 영국에 있다는 (옛) 정보를 입수한 홍다솜 기자께서 제게 이멜을 보내셨습니다.  올림픽을 계기로 런던에 거주하는 예술가를 취재중인데 인터뷰가 가능한지..한국에 있지만 인터뷰를 할 수는 있다고 답장드렸죠..며칠 후 귀국한 기자님과 야탑동 카페에서 만나 폭풍수다를 떨었습니다.  왠지 모르게 유쾌했던 만남^^기자님 사진입니다.. 우사인 볼트의 퍼포먼스에 영향을 받아 interviewee가 기자를 촬영하는 신공(?)을 발휘해봤죠 ㅎㅎ 더 좋은, 자세히 나온 사진은 일찌감치 메일로 보내드리고, 저는이것만 남았네요...계획대로 런던에 거주하는 예술가 .. 더보기
국악작곡가 김현정 인터뷰 작곡가 김현정씨는 거문고 연주자들 사이에서는 정평이 나있는 국악작곡가입니다. 2002년 우연히 친구의 소개로 당시 한양대학교 국악과 석사학위 중이셨던 윤은자 선생님을 소개받게 된지 어느덧 11년째. 그동안 쉬지않고 함께 작업을 해오며 거문고 레퍼토리에 많은 공헌을 하고 있으며 얼마전 윤은자 선생님 독주회를 위해 수궁가를 채보하는 일도 맡으셨죠. 23일 윤은자 독주회에 초연될 작품을 위해 마무리 작업에 한창이던 시기에 김현정씨에게 거문고 작곡에 대한 질문을 몇가지 해봤습니다. --- Q. 어떤 계기로 거문고 음악 작곡을 하게 되었나요? - 대학교 재학시절 국악합주 시간에 현악 영상회상을 듣고 거문고가 리드하는 관현악의 구성이 매우 아름답다고 생각했고, 그 동안 제가 알던 음악과 또 다른 신선함을 느꼈습니다.. 더보기
즉흥음악 페스티벌 Dotolympic(닻올림픽) 2012 올해로 2회째를 맞이하는 즉흥음악 페스티벌 닻올림픽이 10월 19일부터 21일까지 문래예술공장 2층 박스시어터에서 열립니다! 저는 15일부터 3일간 열리는 사운드아트 워크샵에 참여하게 되었는데, 그 워크샵 참가자들이 결과물을 닻올림픽에서 발표를 해야 한다고 하네요! 그리하여 자동으로 출연진이 된다는.. !!! ㅠ 저..저는 그저 사운드아트의 세계가 궁금했을 뿐이에요...;; 친구 김우정(superB Dance Theatre)이 출연한 공연에 갔다가 문래예술공장 관계자님을 만나 뵈었는데, 작년에 치룬 닻올림픽은 어찌나 자유분방하던지, 자정이 넘도록 공연이 끝나지 않았고, 그 이후에도 참가자들끼리 회의실에서 밤새 열띤 토론을 벌였다고 하더군요. 지치지 않는 열정에 저도 동참하기 위해 미리 박카스라도 몇병 준.. 더보기
뮤지컬 작곡가 조한나 인터뷰 William Duckworth가 쓴 Talking Music이라는 책을 매우 감명깊게 읽은 기억이 있습니다. 본인도 작곡가이면서 동료 작곡가 및 당시의 아방가르드한 연주자들을 심층 인터뷰를 하여 그걸 책으로 낸 것이죠. 음악학자들과 달리, 어려운 용어도 거의 없으면서도 본질적인 문제들을 파악하기도 하면서 매우 진솔한 대화를 이끌어 낸 인터뷰들로 이루어진 책을 보며, 미국 아방가르드 작곡가들에 대한 이해를 어느 음악사 책 보다 잘 할 수 있었던 계기를 가질 수 있었죠. 얼마전, 거문고 연주자이신 윤은자 선생님을 위해 소식지를 만들어 드리면서 Duckworth와 똑같지는 않지만, 어느정도는 비슷한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선생님이 주신 자료들을 읽고 여러가지 이야기를 들으면서 선생님의 작업에 대한 이해를 .. 더보기
레지던시 사진과 비디오 뒷북인거 알지만 너무나 아름다워서 감상을 위해 올립니다.. 사진작가 보아즈와 사운드아티스트 앤디가 보내준 사진들입니다. 메사추세츠 현대미술관(Mass MoCA): 그리고, 로만이 만든 동영상: 3:35부터 제가 피아노 치는 모습이 나옵니다. Mirror World from Roman Moshensky on Vimeo. 바르톡의 beta-chord를 사정없이 남용하는 모습이네요 ㅋ (What is beta-chord?) 벌써 한달이 지난 일이네요.. 시간은 이렇게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가고... ㅠ 레지던시 관련 글(일부): 2012/09/16 - 레지던시 마지막날 오픈 스튜디오 후기 2012/09/08 - 메사추세츠 현대미술관(MASS MoCA) 관람기 2012/09/01 - Field Trip & 해수욕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