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는 소리가 곧 음악소리..
여러 사람의 독백을 녹음하여 그 말투를 그대로 따라하는 피아노 곡을 작곡한 후, 녹음을 트는 것과 동시에 연주가 되게끔 하는 작품이 있습니다. 바로 피터 아블링거(Peter Aglinger)의 Voices and Piano. 아직도 현재진행형인 이 프로젝트는 이미 작곡된 음악만 다 모아도 거의 6시간에 육박하는 대 모음곡이라고 하는군요.
(google image)
현대음악의 특징이라고 볼 수도 있는 것들 몇가지 중에 정형화 되지 않은 리듬형, 우연성, 불규칙성..등을 꼽을 수 있는데, 이 모든걸 충족시켜주는 것이 사람이 말하는 소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 차원에서 이 음악을 들었을 때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만족감(?)을 느끼기도 하지요^^ 사실, 피아노 독주를 위한 혁신적인 음악을 만드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어떤 화음을 써도 이미 기존에 있는 화음을 암시하고, 어떤 음형이나 멜로디를 사용해도, 기존의 음악처럼 들릴 확률이 크니까요. 그런 차원에서 사람의 목소리에서 영감을 받는 것을 넘어 그대로 따라했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참 효율적인 묘안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고, 나도 이런걸 직접 해보고 싶은데 이 작곡가가 이미 해버려서 더이상 해봤자 새로울 것이 없다는게 뭔가 아쉽기도 합니다 ㅋ
'음악 이야기 > 음악감상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베토벤보다 더 베토벤스러운 곡! 소나타 패러디 피아노 연주 (0) | 2013.08.18 |
---|---|
발명된 악기들과 주변의 사물을 이용하여 음악 연주하기(동영상 14개) (4) | 2013.08.03 |
작곡가 하스의 멘붕 조율 곡들 (4) | 2013.03.26 |
4분 33초의 스펙터클한 연주 - 존 케이지의 음악은 살아있었다? (2) | 2013.03.17 |
기타와 피아노로 연주하는 샤콘느들 - 바하, 부조니, 그리고 도메니코니 (4) | 2013.03.04 |
야마시타의 불타는 피아노와 이십구 모임 후기(간단) (10) | 2013.01.31 |
뱀파이어의 키스(kiss of the vampire)원곡과 김연아의 피겨경기를 위한 편곡 (2) | 2013.01.07 |
술취한 빌리 할리데이가 부르는 - I'll Be Around (18) | 2013.01.03 |
아버지의 장례식날 조수미가 부른 슈베르트의 아베마리아 (13) | 2012.12.17 |
아플때 들으면 좋을 것 같은 바르톡의 마지막 피아노 협주곡 2악장 (4) | 2012.12.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