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제였죠..
새로오신 분과 아주 오랫만에 오신분.. 등등 해서 저 포함 총 6명이서 모임을 가졌는데, 아무것도 사전에 협의하거나 상의하지 않고 그냥 막(= 머쓱해하지 않고 바로) 연주하는 것에 점점 익숙해지는 것을 느낍니다. 한편으로는 판에 박힌 제스쳐만 취하게 되는 위험성 또한 실감하게 되면서 주어진 틀이 없는 상태에서 좋은 음악을 즉흥적으로 잘 만들어 낸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도 갈수록 뼈저리게 깨닫게 됩니다..
이날 처음 만나게 된 하모니카 연주자분께서는 밴드 활동도 하신다고 하는데, 다른 멤버에겐 비밀로 한 채로 개인활동을 하신다고 하니 혹시 이 글이 검색되어 멤버분께 발각될 위험이 있으니 실명거론과 밴드홍보는 자제 해야겠네요...^^;;
어찌됐건, 뒷풀이때 이 분께서 이야기 해 주신 재미있는 동영상을 하나 소개 해 드립니다:
불타는 피아노를 연주하는 요수케 야마시타! (실제 연주가 시작되는 시점은 3:07 이후입니다)
피아노가 불이 붙으면서 피아노 안의 현이 끊어지고 고장난 장난감 소리가 나기 시작하다가 급기야는 그소리마저도 안나게 됩니다. 자연현상(?)에 따른 자연스러운 음색변화가 여느 전자음악 못지 않네요.. 하지만 그랜드 피아노 하나를 버려가면서까지 저런 소리를 내는게 그리도 중요했을까요?
피아노를 태우는 행위와 불에 타는 피아노, 그리고 그 앞에서 소방복을 입고 필사적으로 연주하는 피아니스트를 종합적으로 봤을때, 음악연주라기보다 행위예술로서의 가치가 더 큰것이라고 조심스레 추측해 볼 수 있겠습니다.. 물론, 이걸 재공연 한다는 것은 딱 존케이지의 4'33"를 공연하는 것 만큼의 신선함을 주겠지만요...ㅋ
불타는 피아노를 연주한 야마시타씨의 옛 트리오 연주 모습입니다. 어지러운 즉흥연주와 비명소리가 공존하는군요. 개인적으론 이 음악이 더 재미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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