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파크 레지던시의 숲속을 몇시간이고 산책하는게 하루의 주요 일과랍니다. 하도 생각을 많이해서 잡생각들이 고갈되어가는게 느껴지네요. 점점 중요한 생각들, 뭔가 창조적인 아이디어들이 안개에서 걷혀나오는 조짐이 보입니다....라고 말 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ㅠ




목요일에은 일주일에 한번 있는 "장보는 날"이었습니다. 간만에 세상으로 나와 커다란 수퍼를 들렀더니 눈이 휘둥그레 해 지더군요. ㅋㅋ  

체킷!  사진속 카트를 미는 청년(?)은 이스라엘 사진작가 보아즈(Boaz Aharonovitch)



각종 우유대용 음료들!  어릴때부터 흰우유를 무척 싫어했기 때문에 두유 등 우유대용 음료에 관심이 많았는데, 미국의 슈퍼는...완전 파라다이스군요!!!  아몬드 밀크는 영국에서도 보긴 했지만, 이렇게 다양한 맛이 있었을줄이야...!

레지던시에서 슈퍼로 오고가며 인근마을도 구경하고... 교도소에서 외출하는 날 분위기마냥 아티스트들(이라고 적고 죄수들이라고 읽는다 ㅡㅡ)이 다들 업되어 있었죠!  기분 좋았습니다. ^^




오후에는 영국출신 레지던시 동료인 마이클(Michael Fairfax - 홈페이지)이 작업중인 창고로 갔습니다.




나무와 피아노줄을 이용하여 현악기를 만들거라면서 열심히 톱질 맟 대패질 중.
무려 피보나치 수열에 의한 브릿지 위치 선정을 한다고 하네요. 다음날인 금요일에는 이걸 다 태웠습니다.  지금은 새까맣게 그을린 고풍스러운(?) 색을 띈 악기로 탈바꿈 했지요;;;  저엉말 Open Day가 기다려집니다..이걸 다 연주하는 날!  저보고 연주를 부탁해서 흔쾌히 승낙했습니다.  세계최초 피보나치 로그 (fibonacci log) 연주자로 데뷔! >.<




브릿지들




사진으론 안보이지만 오늘 저녁도 푸짐한 한상이었습니다. 사진속 인물은 작가/큐레이터 주디(judithestein.com).




즐겁게 식사중. 서로 블로그 주소를 공유하는지라 이런사진 막 올리면 안되긴 하는데... ㅎㅎ




오늘은 레지던시의 창시자이자 실소유주인 랄프도 저녁을 함께 했습니다.  랄프에게서 레지던시의 유래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 들었습니다.  홈페이지에는 자세히 실리지 않은 작가들의 작품들과 다이나믹한 숲속 산책로들을 아우르는 일관된 주제는 '죽음'과 '기억'이었습니다.  1987년 무렵, 친한 친구의 죽음을 겪은 후 장례문화에 회의를 느끼고 그 친구를 오랫동안 긍정적인 기운으로 기릴 수 있는 방안을 찾다가 자연속에서 추억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이 곳 대지를 구매했다고 하는군요.  

묘지에 있는 비석의 글씨를 바라보며 이 세상을 떠난 사람을 기리는 대신, 항상 변화하고 생명을 지닌 물체, 자연과 호흡하는 예술작품으로, 더 나아가 하나의 커다란 공간 자체의 유기적인 변화 그 자체를 추모비(Memorial)로 삼고자 아이파크를 설립했다고 합니다.  

'죽음'과 떠난 사람에 대한 '기억'이 슬픔과 공포 등의 감정이 아닌, 살아있는 사람들을 더 열심히 살게 하는 계기를 주는 감정들을 유도하기 위한 추모공간을 만드는게 목표라고 하는군요.  

그 친구분, 누군진 모르겠지만 정말 대단하신 분입니다.  랄프도 존경스럽구요.


저도 숲속을 거닐며 돌아가신 분들을 떠올리고 오늘 하루를 좀 더 활기차게 살아볼 생각이에요!  오늘은 아침부터 작년에 돌아가신 할아버지가 생각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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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diaryofgrinder.tistory.com BlogIcon SAS 2012.08.28 00: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이런 의지를 갖고 그것을 실행해 옮기는 분들은 참 존경스럽습니다.
    사람이 자본의 노예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사람 자체를 존중하는 마음이 있어야겠죠.

    • Favicon of https://jagto.tistory.com BlogIcon 작토 2012.08.28 00: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이런 일을 할 수 있기까지 얼마나 많은 fundraising을 해야할지.. 팔프는 생업으로는 건축기업을 운영중이라고 해요. 사업이 성공적인 것에 머무르지 않고 이런일에 끊임없는 에너지를 쏟아붇고 있는 랄프씨가 참 존경스럽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