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렵게 장만한 롱릿 사파리 공원 티켓을 활용하기 위해 만 하루를 투자하여 두시간 거리를 차를 타고 롱릿(Longleat)에 있는 사파리 공원을 다녀왔다.
윗 사진은 롱릿 하우스 전경- 바스 귀족 후작의 저택으로 1580년에 완공 되었다고 한다. 물론 들어가보지는 않았지만(우리에겐 사파리가 너무나 급하므로!)
영국의 사파리는 뭔가 개념부터 다르다는 느낌이 들었다. 일단 관람객 중심으로 짜여진 여느 동물원이나 사파리와 달리 동물중심의 공간이었고, 그래서 애버랜드 사파리의 서커스와 같은 곰의 두발서기 묘기같은건 상상도 할 수 없는 자연스럽고 널찍한 공간에 동물들이 자유롭게 풀어져 있었다.
롱릿에 간신히 도착한 후, 우리가 처음으로 한 일은 도시락을 까먹고 기념품을 구경한 것이었다.. 필수코스는 미리미리 해치워야..?
엄청나게 긴 팔과 다리를 가진 원숭이..대략 부러웠다는 ㅠ
롱릿 하우스 근처의 위락시설을 대충 훑어본 후 본격적인 사파리 구경에 나섰다.. 광대한 숲과 평원에 펼쳐진 사파리로 차로 도착하는데만 롱릿 하우스에서 10분정도 걸렸다. 여기는 개인 승용차로도 들어갈 수 있는 점이 신기했다.
자유에는 책임이 따르는 법.. 개인 승용차를 이용하는 자유를 주어주는 대신 개인의 목숨은 알아서 책임지도록 되어있고, 각종 기괴한 표지판들만이 목숨을 보전하는 안내 역할을 담당하고 있었다...
이제 본격적인 스크롤 압박 동물 사진 투척 개시:
원숭이들이 차를 보고 반가워서 뛰어오를 수도 있으니 차가 긁히기 싫으면 스킵하라는 안내문이 있었다. 중고차를 몰고 온 우린 개의치 않고 들어갔더니 원숭이들이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뛰어올랐다. 윗 사진의 원숭이는 친절하게도 차유리에 붙어있던 낙엽을 치워줬다 ㅎ
이 때 즘 되어서 살짝 두려움에 떨 뻔 하기도...호랑이들이 차는 신경 안쓰고 자기들끼리 신경전에 돌입하고 있다.
사파리를 무사히 마치고 살아 돌아온 후 다시 롱릿 하우스 근처로 와서 새 쇼 "Hunters of the Sky"를 구경하였다. 새들이 인간을 배려하지 않고 마구 저공비행하므로 두개골 피어싱을 면하려면 알아서 고개를 숙이고 제때 피해야 한다.
겁에 질린 관람객들.. 객석이 긴장된 웃음바다와 비명소리로 몹시 술렁였다.
동물들을 가둬놓은 곳 중에서 동물이 진심 행복해 보이는 곳은 이 롱릿이 나에겐 최초였고, 다시 가보고 싶은 사파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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