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eve Show Posse
'작은 거인' 하면 떠오르는 가수가 있나요?
작은 키에서 엄청난 열정을 뿜어낸 작곡가이자 가수인 김수철입니다.
김수철이 88 올림픽 때 당시 서양음악에 국악을 접목하면서 한국의 미를 널리 알리는데 가장 적합한 인물이었기 때문에 올림픽에서 음악감독을 맡게 되었답니다.
출처: www.kimsoochul.com/korean/k_articles.htm
당시에 서울대 작곡과 교수이자 세계적으로 인지도가 높았던 작곡가 강석희 역시 성화봉송과 점화를 위한 배경음악을 위촉받게 되었는데요, [프로메테우스 오다]라는 제목의 일반인이 듣기에는 심하게 전위적인 전자음악을 제작하는 바람에 올림픽위원회 측에서 많이 당황했었다는 뒷 이야기가 있습니다. 결과적으로는 아주 효과적으로 극적인 분위기를 설정하는데 성공했지요. 지금 들으면 그냥 귀에 익숙한 소리들이랍니다.
88올림픽 개막식의 성화봉송 장면. 이전 행사에서 날려보낸 비둘기들이 위험에 처해서 논란에 쌓이기도 했습니다.
©불은방패
성화점화 배경음악인 강석희 작 [프로메테우스 오다(Prometheus Kommt)]
한 나라 문화예술을 소개하기에 더할나위 없이 좋은 기회인 올림픽 개막식과 폐막식 행사들은 그래서 연출과 음악을 맡을 사람을 선정하는데 아주 고심을 하게 되죠. 그래서 올해 런던올림픽에서 영국을 대표하는 음악가로서 개막식 음악을 맡게 될 음악인이 과연 누구일지 정말 궁금했답니다. 그런데, 정말 의외의 소식이 들려오네요!
©The Telegraph
댄스팀인 언더월드가 바로 주인공이었습니다!
언더워드는 누구인가?
©www.festivalpress.impconcerts.com
젊음에 대한 예찬으로 가득한 노래 [Born Slippy]로 90년대에 대 히트를 쳤던 언더월드는, 그래서 이들을 기억하는 사람들 중 30대 영국인이 가장 많습니다. 두 멤버 칼 하이드(Karl Hyde)와 릭 스미스(Rick Smith)로 이루어진 언더월드는 클럽에 어울릴 음악으로 시작을 해서 언더그라운드 계에서 최고 인기를 누리게 되었답니다.
언더워드의 공연장면 ©Zeromage
영화감독이자 프로듀서인 대니 보일(Danny Boyle) 역시 개막식 음악을 담당하는 팀에 합류하게 되어서 이전부터 언더월드와 합작을 해 왔던 파트너쉽을 계속 이어나가게 되었답니다.
대니 보일 감독과 그 옆에 함께 포즈를 취한 여배우 페네로페 크루즈 ©Todd Wawrychuk/A.M.P.A.S.
지난 베이징 올림픽 폐막식에서 런던이 소개될 때도 느낀 바 이지만, 런던올림픽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뭔가 신선하고 힙(hip)한 느낌을 살려서 젊은이들의 우상인 스포츠스타와 대중음악가들을 대거 활용하여 일반인들에게 친근감을 주려는 인상이 매우 강합니다.
©Kaun Banega Crorepati 6
경제도 하향선을 그리고 있는 상황에서 올림픽이라는 행사가 무의미하게 다가올 수도 있는 대중들, 특히 표값은 어마어마해서 서민들은 직접 가서 보기에 부담되고, 어떻게 보면 구시대의 산물로 느껴질 수 있는 올림픽이라는 행사를 젊은이들에게 최대한 어필하려고 하는 마케팅 전략이라고 볼 수 있겠지요.
베이징 올림픽때 소개된 런던올림픽 예고 행사. 특유의 이층버스와 우산을 전면에 내세운 가운데 레오나 루이스와 데이비드 베컴 등 영국을 대표하는 수퍼스타들을 지붕위에 올려놨습니다.
©Ezra Shaw/Getty Images
그러한 맥락에서 봤을 때 언더월드가 올림픽 음악감독으로 선정 되었다는 것은 아주 현명한 선택이라고 보여질 수도 있겠지요. 이들이 어떤 스펙타클을 연출할지 기대하는 것이 런던 올림픽이 기다려지는 또하나의 이유가 되었답니다! 십대 청소년 시절에 만난 칼 하이드와 릭 스미스가 35년의 음악인생을 걸고 연출하는 올림픽 개막식, 다들 놓치지 말아야겠죠?
©Linda Coogan Byrne
'음악 이야기 > 영국음악 정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국의 원로 현대음악 작곡가들 (2) | 2012.09.02 |
---|---|
영국의 서서보는 음악회 - Proms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5개의 콘서트 (4) | 2012.06.12 |
영국에서 약 만원으로 거장들을 볼수있는 Proms의 올림픽 시즌 (3) | 2012.05.06 |
슬럼가의 낙인을 벗어나 새롭게 뜨는 런던 해크니의 라이브뮤직 이벤트! (5) | 2012.04.23 |
해변의 아인슈타인 - 작곡가 필립 글라스의 오페라 (2) | 2012.04.05 |
런던2012페스티벌 - 상상을 초월하는 스케일의 컬쳐 올림피아드 (2) | 2012.03.20 |
영국 교도소의 아주 특별한 음악회 (2) | 2012.02.04 |
세기의 결혼식에 쓰인 음악 (영국 로얄 웨딩의 음악가들) (5) | 2012.02.03 |
영국 신인 Tinchy Stryder와 Dionne Bromfield가 부른 올림픽 성화 주제가 (4) | 2012.01.27 |
감옥에서 죄수들을 위한 음악회를 여는 영국 작곡가 (4) | 2012.01.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