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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이야기/일상

학교 상황


2022년 3월, 국립목포대학교에 임용됐다. 처음에는 음악학과 교수로 시작했지만, 이곳에서의 시간은 예상보다 훨씬 더 역동적이고 변화가 많았다.  

23학번을 마지막으로 음악학과는 사라졌다. 그 자리를 대신할 24학번부터 '음악공연기획과'를 신설했다. 우여곡절 끝에 만든 새로운 학과의 신입생 모집 실적은 기대에 못 미쳤다. 학교 차원에서 학사 구조 개편이 다시 논의됐고, 음악 공연 기획과도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

이때 학생회, 그리고 여러 학과 교수님들이 힘을 모아줬다. 덕분에 음악공연기획과는 정원을 줄인 형태로 가까스로 살아남을 수 있었다.

25학번 신입생 모집은 반전의 드라마였다. 예상 밖의 성공적인 모집 결과 덕분에, 여러 사람들에게 축하를 받았다.

하지만 변화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전남도립대와의 통폐합 과정에서 우리 학과는 도립대에 있던 '공연음악과'와 합쳐지게 됐다. 당장 26학번부터는 '음악공연기획학부'라는 이름으로 두 개의 전공(공연 기획, 공연음악)으로 운영된다.

내년부터는 음악학과, 음악공연기획과, 음악공연기획학부(공연기획 전공 등)… 이렇게 세 개의 모집 단위를 동시에 운영해야 한다. 이 모든 실무와 기획, 학생 관리, 홍보까지 나 혼자 다 책임져야 한다는 사실이 가끔은 버겁고, 가끔은 신기하다. 그나마 남아계시던 원로교수님은 올해 초에 은퇴하고, 이런 복잡한 학과들을 운영할 교수가 나 하나라는 이 상황이 초현실적이다.

이 모든 변화와 혼란 속에서도 음악과 교육, 그리고 새로운 실험에 대한 열정을 놓지 않을 수 있을까? 어쩌면 이 혼돈과 불확실함, 끊임없는 변화가야말로 내가 살아가는 일상의 한 장면일지도 모른다.

오늘도 입학처에서 요구하는 학부 홍보 리플렛 수정작업에 들어간다.

완급조절과 멀티태스킹…
건강한 일잘러가 되기 위한 지혜가 필요한 시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