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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이야기/일상

서울대학교 한국어교사양성과정 후기 ​​ ​ 이 한장의 수료증을 위해 보낸 6주! 대학생 때부터 관심있던 한국어교사 되기 과정을 20년이 지난 지금 등록해서 모두 마쳤다. 1월 2일부터 2월 13일까지, 6주간 설연휴를 제외하고는 주중 매일 학교에 갔다. 강의할 때보다 더 빡셌지만, 배우러 가는 거라 즐거웠다. ​ 출석 85퍼센트를 넘겨야 수료가 되기 때문에 지각도 함부로 할 수 없없다. ㅠ 저걸 언제 다 듣나 싶었는데, 결석 1회 지각 3회 제외하고는 다 해냈다. 희원이를 8시에 어린이집에 투척하고 눈썹이 휘날리도록 달려가 지옥철 콩나물신세를 지고 다닌 언어교육원! ​​ 서울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들이 주로 국어학 과목들을 맡으셨고, 언어교육원 교수들이 교육학 관련 과목을 맡아주셨다. 개인적으로는 국어학 과목들이 흥미로웠고, 언어학 개론이 .. 더보기
2018 정리, 2019 목표 ​​ ​2018년에는 7회의 곡발표, 3번의 해외여행, 그리고 조깅과 마음공부를 시작했다. ​ 2019년에는 2개의 위촉이 있고, 개인작업, 2개의 단체 프로젝트들이 기다리는중. 그 외에도 개인적으로 소망하는 것들은: 아티스트 레지던시(아이슬란드) 건반화성 자료정리 -> 출판 칼럼모아 책내기 한국어교사양성과정 수료 체중감량(52까지만 요요없이 가보자) 비건으로 생활하기 ​ 하지만 더 궁극적인 마음의 목표들이 있다. 다른사람에 대해 좋은 점만 이야기하기 나에게 성장을 주는 사람들과 친하게 지내기 나의 꿈을 실현시키는 장면을 상상하며 잠들기 지금 여기에 충실하기(here and now) ​ 2019도 놀라운 일로 가득한 신나는 한해가 될듯! :) ​ 더보기
꿈 - 무인도의 두 여인 ​ 무인도에 식물원만 하나 있다. 이곳은 두 쌍의 남녀가 선보는 곳이다. 일주일간 함께 섬에 살며 사귀고 떠나기 전날 결혼할지 헤어질지 결정한다. 생면부지의 두 여인이 와서 두 남자와 사귀었다. 이 둘은 경쟁관계이거나 아닐수도 있다. 결국 둘다 헤어지기로 했는데 좀 어린듯한 여인이 떠나는 날 걷잡을수 없이 흐느낀다. 이별은 아프니까. 조금 성숙한 여인이 울고 있는 여인에게 다가가서 무표정한 얼굴로(둘이 친구가 될 수 없는 관계니까 표정까지 부드럽게는 차마 할 수 없었다) “처음인가보네요. 갈수록 덜 힘들거에요.”라고 위로해주며 어색하게 어깨를 토닥여줬다. 하늘은 회색에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었다. 그들을 싣고 떠날 배가 다가오고 있었다. 두 여인의 심정 모두에 빙의된 나는 잠에서 깬 후 소리없이 눈물을.. 더보기
꿈 - 즐겨 좋아하지만 자주 못뵈는 스승님께 공개질의를 두개를 했다. 1. “저는 곡을 쓰고 나면 다시는 쳐다보기 싫어서 수정작업을 못하고 버리고 아예 새로 쓰는 나쁜 습관이 있습니다. 애도 낳았으면 책임지라는데 자꾸 새로 곡을 쓰는 이런 성향을 그대로 두는게 나을까요, 아니면 어떻게든 고쳐서 완성도 있게 쓰는게 나을까요?” 대답은 웃으면서 한마디: “즐겨!” 2. “선생님은 어떤 때엔 절 반가워 하시는 것 같고 어떤때엔 귀찮아 하시는거 같아서 헷갈리는데, 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심심할땐 반갑고, 바쁠땐 귀찮겠지.” 다시 기가 허해졌는지 밤에 꾼 꿈들이 마구 기억나기 시작했다. 작년에도 이러다가 쓰러졌는데... 잠좀 푹 자던지 해야지 원 더보기
열심히 살기 싫다 ​ 어제 두시간 거리 친정가서 하루 자고, 오늘 오는 길에 시댁 친척 딸 돌잔치 후 사촌오빠네 들러서 장난감+옷 잔뜩 물려받고 저녁에 집에 와 빨래하고 정리하고 간신히 다들 잠든 이시간에 이번주 수업준비 시작 현실이니? 피의 월요일(8시간 수업) 다음날엔 고난의 행군 화요일(7시간 수업)이 있지. 수요일엔 밀린 빨래 후 오후수업. 목요일엔 공포의 드라이브 안성 왕복. 금요일에 기절하고 일어나면 토요일. 그와중에 곡막암과 각종 잡무와 병원방문. (금요일엔 기절하지 말았어야 했소) 하지만 웃어야해. 우리집엔 어린 아이가 있거든. 자고나면 월요일인게 너무 싫어. 열심히 살기 싫어지는 우울한 일요일밤 더보기
2018 새해목표 ​뽀로로 파크에 와있는 희원이(26개월) 아기 근황부터:제법 말을 잘합니다. "안해~" "오또케?" 기본적인 색깔들(초록은 "애를"이라 발음), 모양들, 숫자(하나-열 순서는 뒤섞어서) 말할 줄 알고, "하매마(하지마)"라고도 ㅋㅋ목소리가 엄청나게 크고 명령형 또는 비상사태인 듯한 말투가 많아서 단둘이 있으면 노예가 된 기분이지만, 아직 예의범절 따윈 개나 줘버릴 나이이기 때문에 참는 중.문지방만 보면 점프를 하고 싶어해서 "잠풍"하자고... 혼자 하면 될것을 왜 굳이 엄마도 하자는지...orz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서:2018년에 이루고자 하는 목표들을 정리 해 보겠습니다!일단, 저의 새해 다짐은 "너무 잘하려고 하지 말자"입니다. 제가 미루는 습관이 지독한데, 그 원인을 헤아려보니 "제대로"하려고 고민.. 더보기
개강이라는 큰 슬픔 ​ 이러고 놀다가... ​ 이럴려니 아주 돌아버리겠다 ㅎㅎㅎㅎ 작년에도 여름엔 한참 블로그를 안한거 같은데, 올해도 비슷하게 되었다. 더위먹어서인지.. 사실 인스타에 자주 올리고 블로그는 뭔가 한물 간 느낌? 학생들에게 2년전부터 무조건 존대말만 쓰기 시작했다. 같은 성인끼리 수직적인 관계가 되는게 싫은데 그들이 나에게 말을 놓을리는 없으니까 ㅎㅎ 그랬더니 이전에 반말로 수업했던 나이 많은 학생들과 복학생들에게도 실수로(?) 존댓말을 써서 어색 ㅋㅋ 서울대는 3학기째 10시간 수업중. 시간을 나눠서 같은 학교에 두번가면 '좀 힘들더라도 하루에 해치울걸' 하고 후회. 다음학기에 하루에 몰아넣으면 '다음학기엔 무조건 쪼개야지' 하고 다짐. 무한반복. 안성에 있는 중앙대 음.. 더보기
공간정리 중고마켓 ​ 아기 있는 집은 다 그렇겠지만 우리집도 뭔가 갑갑한게 복작거리고 답답했었다. (전체공간샷은 사생활 보호상 미게시 ㅋ) 신혼때 정리해 둔 가구들과 수납공간을 아기를 낳게 되면서 바꾸고, 아이의 발달과 성장에 발맞춰 여기저기 가구가 돌아다니고 용도가 바뀌고... 마치 네버엔딩 테트리스를 하는 기분이 들었다. 미친 집값에 평수를 늘려 더 큰집으로 이사할 수도 없으니 지금 있는 짐들을 처분해서 남는 공간을 늘리면 그게 돈버는 일 아닌가... 미니멀리즘 열풍에 합세하듯 집안의 이것저것을 중고마켓에 내놓기 시작했다. 우연히 깔아둔 당근마켓 어플에 아주 저렴하게 올려놓으니 순식간에 채팅창들이 뜬다 ㅋㅋ 내가 생각해도 너무 저렴한 가격이라 다들 게눈 감추듯 낚아채려 안달.. 중고마켓에 내놓을땐 원가를 생각하지 말고.. 더보기
자기발견을 향한 피아노 연습에 관한 책, 그리고 When Breath Becomes Air 몇달 전에 세이모어 번스타인이 나온 다큐(에단 호크 감독 및 출연)를 보고 나오는 길에 샀던 책. 피아노 연습을 하기만 했지 연습에 대한 책을 글로 읽은 건 처음이었는데 왜 이제서야 읽었나 싶다. 다큐에 나온 스쳐 지나가는 메시지들을 더 체계적으로 정리되어 있어서 잔잔한 감동을 이어가기에 적합하다. 책에서건 다큐에서건 가장 중요한 메시지는 (제목에서와 같이) 연습을 통해 이성과 감성을 결합시키고 더 나은 인격체가 될 수 있는 방법을 스스로 찾는 것이었다. 천재이자 인격파탄자인 많은 연주자들, 반대로 인격적으로 매우 성숙하며 그것을 연주로 드러내는 사람들 모두 왜 그러한지 잘 설명이 되어있고, 앞으로 내가 피아노를 칠 거면 어떤 자세를(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지녀야 할지 다짐하게 되는 명저인 듯 한데,.. 더보기
접촉사고 서울대 가는 길은 새로 생긴 강남 순환도로 덕분에 신나게 직진만 줄창 해대면 그만이라서 내비도 안키고 차선만 잘타자는 일념하에 악셀을 겁나 사뿐히 즈려밟는다. 월요일엔 아침출근 저녁퇴근이라 양재ic부근이 겁나막혀서 대중교통 이용, 오후에 3시간만 수업 하는 화요일엔 차를 끌고 나간다. 돌아오는 길, 특히 보강이라도 해서 수업이 늦게 끝나는데 남편도 일이 있어서 칼퇴가 불가한 날은 이모님 퇴근 시간 전에 도착해야 한다는 압박감 때문에 여간 사뿐한게 아니다. 양재대로에서 유일하게 일차선이 직진이 불가한 대치동 방면 좌회전 차선을 제외하면 남들이 다 2차선에 천천히 다닐때 일차선에서 슝슝거리며 그들을 비웃듯 추월해왔다. 이렇듯 난 경험도 별로 없는 주제에 '운전... 그거 별거 아니네'하면서 자만심을 한창 키.. 더보기
Olafur Eliasson 세상의 모든 가능성 @ 리움미술관 + 이태원 PLANT 채식식당에서 점심 돌쟁이 애기랑 지내면서 강의도 나가다 보니 올라퍼 엘리아슨의 전시가 리움에서 열린다는 것 보다 리움미술관 어딘가에서 비가 쏟아진다는 소문을 더 자세히 알던 수준의 문화정보 습득력을 가졌다... 그 비 희원이도 맞게 해줘야겠다 + 독박육아인 금요일 하루를 알차게 보내야겠다는 일념으로 우진이를 불러서 함께 리움으로 ㄱㄱ~ 한강진역 이디야에서 만나 아메리카노 한잔의 여유를 즐긴 후 오르막길 유모차 밀기 대장정에 나섰다. 낑낑대며 유모차를 미는걸 보기 안쓰러운지 옆에서 도와주겠다며 대신 밀어주고 있는 싱글녀 우진양.. 후회중이진 않았지?^^;; 디럭스 유모차는 무겁다는게 단점... 하지만 승차감 때문에 포기못함! 금요일 낮 11시반즘 도착하니 매우 한적했다. 유모차 관람객은 특별히 도슨트의 안내를 받아 엘레베이.. 더보기
성내동 수공예 악세서리 워크샵 martelet 체험기 성내동에 살면서 강동구청 역이랑 거의 비슷한 거리의 천호역으로 가서 지하철을 탈 때가 종종 있는데, 골목골목을 누비며 지름길로 천호역 방향으로 걷다보면 온통 흰색으로 꾸며진 수수께끼같은 자그마한 가게가 보였고 악세서리 몇개와 오픈시간이 유동적인 체험공방이라는 설명과 함께 전화번호가 적혀있었다. 마침 열려있는 시간에 지나칠 수가 있어서, 용기를 내어 들어가서 귀걸이 구경도 하고 이것저것 물어봤더니, 시간 예약해서 직접 귀걸이나 반지 만들기 체험도 가능하다고...! 그리하여 며칠 후 백만 시위대가 모인다는 11월 12일 토요일, 광화문으로 나가기 전에 체험에 나섰다. 내가 만드려는 귀걸이는 동그란 원판에 테두리를 붙여서 색깔을 집어넣는 비교적 단순한(두시간밖에 안 걸리는?) 작업이었다. (쥔장님이 찍어주신 .. 더보기
상쾌한 하루를 위해 아침에 23분간 할 일 페북에 돌아다니는 잔소리 기사들 중 이건 뭔가 실천해볼 수 있겠다 싶어서 잘 읽어뒀다가 꽤 오랜 기간 일부나마 실천해왔다. 요약하자면 아침 일어나자마자 23분을 투자하여 하루를 긍정적이고 생산적으로 바꾸자는 이야기. 1. 감사한 일 세가지 적기(2분) 2. 긍정적이고 즐거웠던 경험 한가지에 대해 일기 쓰기(2분) 3. 운동/산책/체조(15분) 4. 문자나 메일로 누군가에게 감사한 마음으로 연락하기(2분) 남편 출근과 동시에 나도 애기를 유모차에 태우고 나와서 스벅으로 걸어가서 핫초코를 앞에 두고 일기를 쓰면서 1.2.3.4.를 동시에 다 해결하는 습관이 생겼다. (애가 안자면 종종 2.4.를 빼먹기도 하지만...) 정말 피곤해서 꿈쩍도 하기 싫지만 억지로라도 나오면 후회한 적은 거의 없다. 그리고 1.로.. 더보기
(일기)서울대 가는 길 월요일은 9시간 강의 하는 날. 오늘은 아침에 설입에서 음대까지 걸어갔다. 잠깨려고 이디야 한잔들고 산책하듯 느릿느릿~ 저 높은 곳에도 아파트가 있구나... 보는 사람은 흉하지만 사는 사람은 경치 좋겠네... 그나저나 이 망할 정권놈은 어찌 되어갈까? 망할 곡이나 걱정해야하나... 오늘은 수업 중간에 틈틈히 곡 다 고쳐야지. 남편은 도면 그리러 회사가고 난 잠시 육아... 한답시고 애 울리는 중 orz 어젠 잠실 롯데월드몰 4층에 있는 키즈카페에 처음으로 가봤다. 13갤부터 2세인가...하는 어린 애기는 반값! 증빙서류 없으면 돌잔치 사진도 ㅇㅋ. 오전엔 한가롭고 널찍해서 좋다~~ 멕시코 요리 먹으러 가서 아보카도 시식! 집에 오자마자 애기가 두드러기가 어마무시하게 나서 소아응급실행. (원래 주말에 곡 .. 더보기
방학이 끝나간다 드디어 가을이다... 드디어! 드디어!!! 94년도 이후 최고로 더웠다는 이번 여름이 거의 지나간 듯 하다. 난 94년 여름에 대한 기억이 별로 없다. 중2병을 앓느라 정신없었나...? 방학에 대한 헛된 희망 중 하나는 곡을 꼭 완성하겠다는 것... 역시 그 기대를 무참히 저버리며 방학이 저물었다. 10월에 연주될 위촉곡은 아직 스케치 수준.... ^^^^^낄낄~ 오늘은 출근길 동행 아침산책을 유모차에 아이를 싣고 시작했다. 왜 여지껏 아기띠만 주구장창 사용했나 싶을 정도로 유모차가 훨씬 편하다... 스벅에 깊이 잠든 아기를 데리고 와서 오선지를 폈으나 집중이 도무지 안돼서 보시다시피 블로그 글 쓰는중...orz 이렇게 일기라도 써서 생각을 정리해야 할듯. 월드와이드웹에 뭔가 보탬이 되지 않을거면 글따윈..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