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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이야기/일상

귀차니즘과의 신경전


자고 일어나도 해소되지 않는 피로감,
더부룩한 속, 밀린 집안일…
이런 것들 때문에 운동을 미루고, 학교의 각종 행정 업무를 처리하는 것도 자꾸 미루고 싶을 때가 있다. 가장 급하고 중요한 작곡은 왜 늘 to do list의 맨 아래 있는 건지…

잠을 푹 못 잤으면 더 자야 할 것만 같은 기분으로 운동하러 나가지 않는 것에 대한 합리화
학교에서 요구하는 일 처리를 그 즉시 하지 않고 밍기적거리다 보면 알아서 상황 정리가 되어 있는 정도 많고,
휴직핑에게는 가사노동이 본업이 아닌가 하는 생각에 일단 빨래와 청소 같은 단순한 반복적인 일들을 우선순위에 두게 된다.  
사실 이런 핑계들은 진짜 이유가 아닐지도 모른다.  

이 일을 제대로 할 수 있을까? 좀 더 준비하고 시작해야 하지 않을까? 결과가 안 좋아하면 어떡하지?
그 마음이 진짜 이유일 때가 많다.  
그래서 시작을 미루기 위한 아주 사소한 핑계라도 붙잡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작은 핑계로 오늘 해야 할 일들을 자꾸 미루다 보면,  
결국 마음속 무거움은 풀리지 않는다.  
오히려 '내 마음이 지금 어디에 있는지'
솔직하게 마주하면,  답을 찾는 속도가 훨씬 빨라진다.



오늘도 곡쓰기를 미루고 싶은 순간,  
행정 업무를 미루고 싶은 순간이 온다면  
'지금 내가 정말로 하고 싶지 않은 이유는 뭘까?'  
이렇게 내 마음을 들여다보는 게  
가장 빠른 길이라는 생각이 든다.

결국 해야 할 일 앞에서 자꾸만 멈칫거리는 건
게으름이나 의지 부족 때문이 아니라,
마음 깊은 곳의 불안과 두려움,
그리고 완벽에 대한 부담감 때문일지도 모른다.

오늘도 해야 할 일 앞에서 망설여진다면,
스스로를 다그치기보다는
잠시 멈춰서 내 마음의 진짜 이유를 다정하게 들여다보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 솔직한 마주침이야말로
다시 한 걸음 내딛게 해주는
가장 든든한 힘이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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