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이 거의 다 된 아가와 한집에 살며 틈틈히 아이가 잘때 곡을 쓰는 일은 저질체력을 가진 작곡하수인 내 수준에선 버거웠다.
지난 4월까지 써야 했던 대구현대음악제 위촉곡은 정말 남편의 육아전담 덕에 간신히 꾸역꾸역 썼는데, 위촉해주신 분들은 좋은 곡 감사하다고 하셨지만 나는 창피해서 죽을것만 같았다.
이번 10월 26일에 연주될 예정이던 바이올린과 기타를 위한 듀오는 이미 개발새발 쓰던 곡 하나는 버리고 새로 쓰는 중. 천만다행(?!)으로 연주가 공연장 사정으로 12월로 연기되었다. 이번에는 정말로 내 성에도 어느정도는 차는(aka. 내가 원하는 철학이 개똥일지라도 일부는 반영 된) 곡을 쓰기 위해 과감한 작전들을 남편의 도움과 희생으로 실행에 옮겼다.
일단 아이는 시댁에 맡긴다.
아이가 적응을 못할까봐 남편도 같이 보낸다.
비슷한 사정으로 곡을 빨리 써야 하나 혼자있을땐 콩나물대가리가 안그려지는 작곡가들끼리 연대한다!
이냥반은 모성이 남아있어서 6갤 아가를 옆에서 재워가며 작업중. 서울숲의 한 카페에서 그나마 둘이 한 애기를 보니 할만했다.
맨 윗 사진은 아직 싱글인 후배와 성남중앙도서관에서 연대중. 유학준비의 추억이 담긴 도서관에 오랜만에 가보니 새록새록(울컥)하다. 결국 이럴려고 그고생을 했나 싶기도 하고.... 아니다 아니야~ 난 발전했어! 지금의 나는 그때와는 달라!!!(공허한 외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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