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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이야기

동대문 탐방기 - 의류부자재상가의 소리를 찾아서 노카 공연을 보러 왔다가 뒷풀이 때 친분을 맺었던 루이스에게 장문의 이메일이 왔다.전자음악을 전공하고 사운드 아트 작업을 하던 루이스는 4년 전에 한국에 와서 살았지만, 영어강사로 생계를 꾸려나가는 동안 음악을 제대로 할 수 없는 환경이었고, 주변에 자신과 같은 작업을 하는 사람은 커녕 현대음악을 하는 사람을 찾을 수가 없어서 몹시 외로웠던 모양이다. The Korea Herald에 난 노카 공연 기사를 보고 반가운 마음에 공연을 보러왔었고, 공연이 끝나고 나서도 분위기에 취해서 대문 밖에서 서성이던 것을 내가 연주자들과 뒷풀이겸 같이 차 한잔이나 하자고 불러들였던 것이 인연이 되어 급기야 어제는 만나서 같이 동대문 의류상가에 가서 소리채집을 같이 하기로 한 것이다. 서울에서 태어나고 자랐지만 한번도 가.. 더보기
슬럼가의 낙인을 벗어나 새롭게 뜨는 런던 해크니의 라이브뮤직 이벤트! 해크니의 가난한 이미지를 탈피하며 버라이어티한 문화지구로 탈바꿈하려는 시도의 일환으로 해크니의 드넓은 초원을 활용해서 런던2012페스티벌의 일환으로 6월 23일과 24일, 이틀에 걸쳐서 벌이는 큰 행사가 바로 해크니 위켄드(Hackney Weekend)라고 불리우는 초대형 야외 라이브 콘서트인데요, 국영방송인 BBC 1에서 주최하는 무료공연이랍니다. 참여 아티스트 명단인 라인업을 들여다보니, 제가 지난 글들에 소개드렸던 가수들도 꽤 많이 등장하네요. 마이클 키와누카(Michael Kiwanuka), 아젤리아 뱅크스(Azelia Banks), 틴치 스트라이더(Tinchy Strider), 에드 쉬란(Ed Sheeran), 제시 제이(Jessie J) 등 반가운 얼굴들이 대거 등장합니다! 해크니 위켄드의 라.. 더보기
파워블로거가 소개했던 가회동 한옥집과 노카 퍼포먼스! 파워블로거가 소개했던 가회동 한옥집과 노카 퍼포먼스!블로깅을 통해 알게 된 소중한 인연들올해 1월에 작토에 블로깅을 시작할때는 그저 나에게는 평범하나 남들에게는 재미있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던 일상들을 일기처럼 풀어 쓰고 싶었답니다.그런데, 이 블로깅을 통해 갖게 된 소중한 인연들이 있었고, 지난 토요일 노카 퍼포먼스 공연 날 실제로 만난 분들도 있었답니다! 오늘은 그 소중한 인연들에 대한 글을 쓰려고 합니다~ 헤일리카님토이피아노 전문가이신 헤일리카님이 제가 쓴 토이피아노 관련 글에 댓글을 다시면서부터 저는 깜짝 놀랄 일들의 연속이었습니다. 일단, 한국에서 토이피아노를 전문으로 연주하시는 분이 있다는 것 자체에 놀랐고, 이 분이 최근에 미켈손 피아노를 구하셨다는 것에 또 놀랐고, 한국작곡가가 쓴 토이피아.. 더보기
Nokha 한옥 퍼포먼스 음악회 후기 Update: 노카가 1주년을 맞이하여 시즌 2 오프닝 공연을 열게 되었습니다.2013년 5월 11일(토) 오후 5시부터서울시 종로구 가회동 31-792013/04/22 - 한옥에서 여는 퍼포먼스 - 노카 1주년 기념 공연 드디어 공연 날! !!!!!!!!!!!!!!! 노카 공연이 있는 날 아침은 영국에 있는 박 인 프로그래머와 채팅을 하며 시작되었다...왜냐하면... "conejoloco(미친토끼)" 프로그램이 담긴 컴퓨터 본체와 아이패드와의 접속에 가끔씩 문제가 생기는 일 때문. 전날 장비를 다 설치한 후 테스팅을 하면서 흰머리가 100여개 생긴 후 밤새 이불뚫고 하이킥을 연발하고, 새벽부터 비상채팅에 돌입했다... 프로그램을 만들라고 시켜놓고 결과물은 감당못하는 멘붕스러운 사태 ㅠㅠㅠ 이번 노카 프.. 더보기
노카 공연이 바로 오늘입니다! 한옥 퍼포먼스 Nokha가 오늘 오후 7시 북촌 한옥마을 (가회동 31-79번지)에서 공연됩니다.비가 와도 진행됩니다^^ 관객들을 위해 형형색색 우비가 준비되어있답니다! 오시는 길아래는 공연에 오시는 분들을 위해 준비한 정보입니다:---NOKHA #20120421신지수 작곡 노카란 무엇인가?노카는 4월 21일, 5월 11일, 12일 세차례에 거쳐 순회공연 되는 신작 초연곡이다. 관객과 상호교류적인 우연성이 가미된 음악을 작곡하여 각 지역(서울, 전주 및 함양)의 한옥건축물에서 야외공연을 발표 하는 음악회 겸 퍼포먼스이다. Why 한옥?어린 시절 한옥에서 생활했던 경험을 토대로, 그 때의 기억과 인상을 음악으로 표현하여, 자연의 소리, 그리고 그와 어우러지는 인간들의 소리를 묘사하였다. 나무, 황토 등 자.. 더보기
코리아헤럴드에 소개된 북촌 한옥마을 공연소식! 코리아헤럴드에 소개된 노카(NOKHA) 공연소식! 코리아헤럴드 영자신문의 expat living란에 실린 공연소식입니다. 이렇게 일간지 지면에 제 이름과 작품 제목이 실리니까 참 신기하네요.. ㅋㅋㅋㅋ 기자분 John Power님께서 난해한 질문을 많이 하셔서 머리가 깨질 뻔 했습니다... 이번 프로젝트는 참 머리깨질 일이 많아요 ㅠ 크흑흑~ 공연은 4월 21일 토요일 저녁 7시랍니다!아래 다음지도를 보시면 공연장소가 나와요~ 기사 한글 해석은....시...시간나면 해 볼께요.. 바빠서 이만 ㅠ 후다닥~ 더보기
퍼포먼스 "노카" 한옥공연 장소 오시는 길(가회동 31-79 ) 노카 공연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ㅠ어제는 공연에 필요한 네 대의 아이패드를 대여한 곳에서 집으로 손수 배달을 해 주셨구요, 오늘은 연주자들이 모여서 리허설을 가졌답니다.. 이제 거문고 악보만 좀 고치고 프로그램을 조금만 더 손질해주면 공연에 필요한 기본적인 준비들은 끝난 것 같네요^^어제는 새벽까지 방바닥에 앉아서 아이패드 네 대와 노트북, 무선공유기와 웹캠에 둘러싸여 프로그램 테스팅을 해 봤습니다... 기계치가 전자기기에 둘러싸여 있으니 머리가 띵하더군요 ㅋㅋ 요렇게 깨작깨작 곡을 쓰던게 엊그제 같은데, 다 전자화(?)가 되어버리니 뭔가 그럴듯 해 보이네요 ㅋ 여담이지만, 저는 곡을 쓸때 초등학생용 음악노트를 쓰는걸 매우 좋아라 한답니다..^^ 왜냐면, 전문적인 음악노트보다 작고 가볍고 오선도 흐릿.. 더보기
한옥에서 공연되는 관객체험형 현대음악 퍼포먼스 1. 첫 공연은 북촌 가회동 31번지의 한옥에서 4월 21일 저녁 7시부터 진행될 예정이고요,2. 두번째 공연은 전주한옥생활체험관 야외무대에서 5월 11일 금요일 저녁 7시,3. 세번째 공연은 함양 개평마을에 있는 (주)명가원 소유 고택(한옥)에서 5월 12일 저녁5시(시간 변경)에 시작됩니다! 작년 11월에 아이디어 착안하여, 영화 '빈집'의 촬영장소로도 사용되었던 가회동의 한옥을 소유하신 David Kilburn님이 홈페이지를 만들면서 도와주시는 과정을 거쳐 이제 어느덧 2주앞으로 공연이 다가왔습니다.이렇게 준비가 덜 된 느낌은... 이전에도 많이 느껴왔지만, 언제 다시 느껴도 그 ABS(Ass-Burning Syndrome)의 강도는 여전하군요... 각설하고.. 우여곡절끝에 노카 포스터가 나왔습니다.. 더보기
해변의 아인슈타인 - 작곡가 필립 글라스의 오페라 해변의 아인슈타인 - 작곡가 필립 글라스의 오페라 런던에서 초연 올 해 런던에서는 아주 다양한 문화행사가 열리고 있지요. 원래 볼거리가 다양한 도시였지만 올림픽을 맞이하여 문화강국의 이미지를 심고자 하는 의지가 대단해 보입니다. 지난번에는 슈톡하우젠의 오페라 "빛" 중 "수요일" (Mittwoch aus Licht)를 소개했었죠. 이 외에도 런던에서는 평소에 엄두를 내기 힘든 큰 작품들을 초연하거나 재 공연을 하는 사례가 유난히 올 봄과 여름에 많답니다. 그 중 하나인 "해변으로 간 아인슈타인(Einstein on the Beach)"애 대해 소개드리려 합니다! ⓒgraypunk 20세기의 가장 위대한 작품 중 하나로 인정받는 오페라 Einstein on the Beach는 로버트 윌슨(Robert Wi.. 더보기
트루음 쇼 - 절대음감의 비밀2 (부제:방송출연을 하고 피봤던 사연 ㅠ) 지난 글에 이어서... 이 절대음감이라는 것은 입시시험이나 곡을 쓸 때 등 아주 드문 경우를 제외하면 그다지 도움이 안되는 능력이고 오히려 음악감상에는 크게 방해가 되는 능력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하는데, 사람들이 이에 대해 많은 환상과 오해가 있는 듯 하다. 특히 대학교 4학년 때 방송출연(?)을 계기로 실감하게 되었었는데..... 계속: 때는 대학교 4학년의 어느 따분한 오후. 동기들, 후배들과 과방에서 의미없는 시창놀이 및 가십대결을 펼치고 있을 때 갑자기 과방 문이 열리면서 티비에 출연할 작곡과 사람 네 명이 필요하다고 했다. 딱히 바쁜 일이 없었던 나와 몇몇 후배들은 흔쾌히 출연에 동의 했고, 곧이어 인접한 강의실에 옹기종기 모였다. 이어서 들어온 피디와 카메라맨. (혼자였는지 둘이였는지 기억이 .. 더보기
트루음 쇼 - 절대음감의 비밀 "절대음감"이라는 말이 있다. 예문을 들자면: "너 천재라며..? 절대음감이라고 소문 났던데?" "작곡과에 들어가려면 절대음감이어야 하나요?" 등등... ㅡㅡ 정확하게 정의하자면 절대음감이란 것은, 일정한 음고를 지닌 소리를 들었을 때 정확한 음높이를 즉각적으로 아는 능력으로, 어릴때부터 피아노를 많이 배운 사람들에게서 나타날 확률이 크다. 피아노 시간에 계이름을 배우면서 건반소리를 익히기 때문이라고 사료된다. 대략 재능이나 천재성과는 전혀 무관한 능력(?)이라고 보면 된다. 한마디로 베토벤의 운명교향곡을 상상하면, "따따따따아안" 하고 웅장하게 운명의 문을 두들기는 상상을 하는 것이 아니라 수많은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더블베이스들이 "솔솔솔미이이이이(플랫)"하며 소리치는 소리가 들림과 동시에 저 .. 더보기
런던2012페스티벌 - 상상을 초월하는 스케일의 컬쳐 올림피아드 6월 21일부터 9월 9일까지 진행되는 런던 2012 페스티벌(London 2012 Festival)과 컬쳐 올림피아드에 대한 소개를 하려고 합니다. 출처: 런던 2012 페스티벌 홈페이지 런던 올림픽을 맞이하여 영국은 올림픽을 개최했던 여느 나라와 다름없이 스타디움을 짓고, 도시 미관을 재정비하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판에박힌 올림픽 준비활동 외에 정말 야심차게 준비해온 프로젝트가 있는데, 그것이 바로 올림픽이 시작하기 두달 전부터 장애인 올림픽인 패럴림픽의 폐막일까지 이어질 문화예술 행사 퍼레이드인 런던2012 페스티벌입니다. 런던2012 페스티벌은 무엇인가? 런던2012 페스티벌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그 이전에 컬쳐 올림피아드(Cultural Olympiad)에 관한 설명이 필요한데요.. 더보기
2012 런던올림픽 음악감독으로 선정된 언더월드(Underworld) ©Steve Show Posse '작은 거인' 하면 떠오르는 가수가 있나요? 작은 키에서 엄청난 열정을 뿜어낸 작곡가이자 가수인 김수철입니다. 김수철이 88 올림픽 때 당시 서양음악에 국악을 접목하면서 한국의 미를 널리 알리는데 가장 적합한 인물이었기 때문에 올림픽에서 음악감독을 맡게 되었답니다. 출처: www.kimsoochul.com/korean/k_articles.htm 당시에 서울대 작곡과 교수이자 세계적으로 인지도가 높았던 작곡가 강석희 역시 성화봉송과 점화를 위한 배경음악을 위촉받게 되었는데요, [프로메테우스 오다]라는 제목의 일반인이 듣기에는 심하게 전위적인 전자음악을 제작하는 바람에 올림픽위원회 측에서 많이 당황했었다는 뒷 이야기가 있습니다. 결과적으로는 아주 효과적으로 극적인 분위기를 설.. 더보기
오방색과 칠채 학생때, 음악으로 자유롭게 실험하던 기회를 충분히 살렸는지는 모르겠지만, 이제는 그 때의 마음가짐은 정말 마음속에만 간직한 채, 상황에 어울리는, 때와 장소를 가릴 줄 아는 작곡가가 되어야 남에게도 이득이 된다는걸 느꼈다. 요즘 내가 속한 재영한인예술인협회에서는 가을에 행사를 가질 계획으로 다들 한창 준비중이다. 음악회를 열기로 하였고, 나는 음악회의 대미를 장식할 곡, 여러 연주자들을 아우르는 작품을 하나 쓰기로 되어있었다. 작년 가을부터 논의가 되어왔던 주제로는 오방색이 있었다. 올해 런던에서 올림픽도 하는 만큼, 오륜기의 색깔들과 비슷한 컨셉으로 한국의 오방색을 주제로 한 것이다. 물론, 둘이 뜻하는 바는 다르지만... 출처: http://jogakbo.egloos.com/1970065 음악회 내내.. 더보기
작곡가는 팔방미인? 작곡을 전공한다고 치면 그냥 오선지에 콩나물을 잘 그리기만 하면 장땡이라고 생각하던 순수한 시절이 있었다. 고등학교 때 대학입시를 준비하며 왜 작곡이랑 화성학 공부에만 매진해도 부족할 시간에 전과목 내신 관리에 수능시험 준비, 피아노, 청음까지 해야하나..하면서 억울해하던 시절이 있었는데, 어떻게 보면 그나마 이 시절이 가장 선택과 집중을 분산시키게 만드는 요소가 적던 시절이 아니었다 하는 생각이 든다. 대학에 입학하고 나선 (이 모든것에서 피아노연습을 뺀 것) + (음주+가무 +당구 +볼링)∞ 의 생활이었으니...;ㅎ 그래도 남들 다한다는 동아리에는 발가락만 담궈보고 작곡에만 매진했으니..이 때도 뭐 순수하지 않았나 싶다. 실제로 활동을 하려고 나와보면 상황이 많이 다르기 때문이다.. 일단, 돈벌이를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