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이어 올해도!!!

닻올림에서 주최하는 문래 레조넌스 사운드 창작 워크숍에 참가하기 위해 오도방정을 떨었습니다.



특히 올해는 2주 간격으로 두번에 걸쳐 3일간의 워크샵이 각각 진행(총 6일)되는 관계로 여러 일정을 많이 옮겨야만 했었죠.  무슨 배짱인지 모르게 지원할때 이미 선발되어 참가하는 걸 기정사실화 하고 제가 맡은 대학 수업 일정을 뒤집어 놨습니다.  개교기념일 수업, 수시입시기간 음대 밖 수업을 선언하고 학생들 눈물바다..ㅠ


칼국수 접대 해 뒀으니 상황종료.




이번 워크샵은 두번에 걸쳐서 진행되는데 그 중 첫 파트를 3일간 맡으신 작곡가 알레산드로 보세티(Alessandro Bosetti)는 작년에 닻올림픽 즉흥음악 페스티벌에 출연한 바가 있습니다.  그걸 보고 저는 이미 큰 재미와 감동을 느낀바.... 그런데 바로 그 분이 올해 워크샵 진행을 맡았다고 하니 이게 꿈이여 생시여..? ^^; 

언어를 이용하여 작곡을 하는 다양한 방식을 연구중인데, 음악은 살짝 무섭지만, 굉장히 흥미로운 점이 많은 작업들이 수두룩하죠.  그 중 하나인 Pool and Soup라는 게임을 이번 워크샵에 소개하였습니다. 

풀앤 숲을 설명하기에 앞서서 위 동영상에 대한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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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라노 출신인 보세티씨는 먼 산(즉 알프스...쩌네요)을 바라보며 자랐다고 합니다.  알프스의 많은 지역들은 지형상 매우 고립된 곳들이 많은데, 덕분에 숨겨진 언어가 다양하다고 합니다.  어느 날, 보세티 샘은 프랑스 동남쪽부터 오스트리아까지 알프스 산자락을 떠나 언어채집 여행을 하였는데, 불어에서 파생된 언어부터, 라틴어 계열 언어, 이태리어와 독일어 사투리까지, 실로 방대한 뿌리들이 얽힌 지역의 말들을 녹음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서쪽에서 동쪽으로 여행하며 발견한 언어들을 간략히 나열하자면:

파투아(Troubadour) - 프랑스어와 이태리어가 섞임

발쩌(Valzer? 나중에 검색해서 수정하겠습니다. 일단 적기바쁨 ㅠ) - 400~600년 전 독일어. 그 옛날에 스위스 세력에 쫒겨 고립된 분지에 정착한 민족.

레토 로만어 - 라틴어에서 직접적으로 파생된 언어. 현재 100만명정도 구사.

침브리어 - 400년전 독어 (발쩌랑 다른 종족)

슬로베니아어

...이 시점부터 동쪽으로 갈 수록 슬라브 계통 언어가 노골적으로 등장하며 완전히 다른 언어권에 들어서게 됩니다.


위에 올린 동영상은 하나의 단어를 위 언어들로 채집한 다양한 버젼들을 다시 편집하여 같은 뜻의 다른 소리들을 쓰나미같이 들이붓는(이건 제 개인적인 감상입니다) 소리의 파도를 만든 것입니다.  언어학자의 관점이 아닌, 작곡가의 관점이기 때문에 위에 나열된 언어를 가장 정확하게 표준적으로 구사하는 버젼을 궂이 찾지는 않았다고 합니다. 


동영상 설명은 여기에서 마무리 하고, 이제 풀앤 숲 게임에 대해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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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 앤 숲(Pool and Soup)은 대여섯 이상이서 할 수 있는 게임인데, 기본적으로 사람이 하는 말을 이용하여 하나의 곡을 즉흥적으로 한명(또는 불특정 다수)이 지휘자 역할을 맡아서 만들어 가는 게임입니다.  구체적인 동작만 미리 익히면 누구나 할 수 있답니다!  아래에 지시사항들만 나열 해 보겠습니다(동작은 도무지 글로 설명이...글고 저작권도 나름 있을지도 있어서 조심스럽네요ㅎㅎ)

아무 말이나 논스톱으로 지껄이기. 단, 현재 이 상황에 대한 묘사는 피할 것.

하고 있던 이야기의 일부를 loop(무한반복)걸기.

loop의 간격을 조정(지휘자의 손짓에 따라 길어지거나 짧아짐)

더 크게/작게

더 빠르게/느리게

lock - 두명 이상이서 대화 시작하기

일시정지

샘플 걸기(남이 내는 소리 따라하고 그걸 loop)

scramble(불규칙하게 소리내기)

plug-in(목소리 음색을 바꾸기 - 코를 막던지 알아서 수단 방법 총동원) 

뜻 뒤집기(하던말을 반대로 말하기 - 거짓말하기)

주어 바꾸기("어제 내가 산에 다녀왔는데" -> "어제 제 친구들이 산에 다녀왔다는데" 등


이리하여 자유롭게 생각나는대로 하던 말(언어)이 쪼개지고 파편화되고 변질되어 뜻을 전달하는 언어의 기능이 희박해지고 소리 그 자체로 인식되기 시작하며 언어와 음악의 경계를 넘나들게 되는 것입니다.  재미있는 것은 인간의 뇌는 정보수집으로서의 언어구사 기능 영역과 소리를 잠정적 음악으로 인식하는 영역이 확연히 다른 위치에 있다는 점이라고 합니다.  그리하여 이 둘을 섞으면 수시로 이 영역들이 왔다갔다 하게 되는 것입니다. 가요를 듣고있으면 가사가 아예 안들리거나 음악이 뭐였는지 기억도 못할 만큼 가사 내용에 빠져들거나 둘 중 하나인데, 뇌의 영역들이 분리가 되어있어서 그런가 봅니다. (가곡 및 오페라는 애시당초 가사가 잘 안들리므로 패스 ㅡㅡ)


update: 공연 실황 동영상입니다(2013년 9월 25일)

저는 카메라 시야 밖에 있는데 아주 잠깐(20:30에서 약 1초) 화면 안에 들어옵니다 ㅎㅎ;


한편, 만약 의미전달의 기능을 배제하고 소리의 특징으로만 언어를 관찰한다면, 특정 언어가 그 뜻을 배제한다면 다른 언어보다 우월하거나 열등하다고 미적가치를 부여하여 비교할 수가 있을까 하는 의문이 생깁니다. 자음이 다소 많은 독일어나 슬라브권의 언어가 마치 비음악적이고 웃긴(?) 언어로 취급되고 모음이 많고 억양이 풍부한 이태리어나 프랑스어가 아름답다고 인식하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있으니 말입니다. 

한편으로는 경험적으로 형성된 정치적 맥락으로서의 언어에 대한 느낌(예를 들어 2차대전 당시 독일 군인이 하던 말투는 폭력적이고 비인간적이었으므로 많은 유럽인들이 독일어의 소리 자체에 부정적인 편견을 갖게 됨) 또한 무시할 수가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어 자체에 미적가치를 부여하는 것은 틀린 것이고, 특정 언어가 다른 언어보다 더 '아름답다'는 생각을 하는 것은 사실 모순적이라고 보세티 샘은 주장합니다. 왜냐하면 이것은 사람이 태어나면서 주어진 것이지 개인이 선택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는 마치 다양한 음악어법들을 비교하며 그 미적가치의 우열을 가리려는 행위와 다름없지요.  물론, 모음과 자음의 비율, 문법 등의 각 언어별 특성과 차이는 존재합니다. 다양한 스타일의 음악과 마찬가지로요.


워크샵에 참석하신 분들은 참 다양한 분야의 흥미로운 작업을 하시는 분들이었습니다.  저도 여기저기서 작품을 많이 본(고로 왕성한 활동 중이신?) 화가도 계셨고, 문래동에서 대안공간을 더줏대감처럼 운영하신 분, 무용가 겸 안무가, 유명 밴드의 멤버, 비디오 아티스트, 작곡가, 연주자 등... 한 자리에 모여있는 기회를 갖기가 쉽지 않은 분들이 단지 독특한 배움의 장에 이끌렸다는 이유만으로 이자리에 둥그렇게 앉게 되었답니다. 

일부 문래 레조넌스 2의 멤버들도 보여서 반갑게 인사했습니다^^ 물론, 닻올림 운영자이신 진상태씨와 워크샵 운영을 맡은 류한길씨, 통역의 홍철기씨와 이옥경씨도 몹시 반가웠구요.


사흘에 걸친 워크샵에서 다뤘던 다른 내용들도 소개하고 싶은데 글이 이미 다소 길어진 관계로 다음편에 계속...



to be continued.....


*풀 앤 숲 게임은 닻올림픽 즉흥음악 페스티벌 첫 날 공연중에 저 포함한 워크샵 일부 멤버들이 "Mullae Resonance 3"라는 이름의 팀으로 무대위에서 선보이게 됩니다. 떨리네요 ㅎㅎ;;

관련 글: 2012/11/08 - 닻올림픽 후기




부록: 알레산드로 보세티가 개발한 마스크미러를 활용한 퍼포먼스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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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정역에 있는 요기가 표현갤러리(링크)에서 매달 마지막주 일요일에 열리는 [불가사리] 즉흥연주 공연에 다녀왔습니다.


제가 사는 분당과 합정역과 의 거리는 지하철로 한시간 반… 집을 나서서 요기가까지 도착하기까지는 약 두시간…  나의 황금같은 일요일의 대부분을 지하철에서 보낼 생각을 하니 좀 끔찍했지만, 앞으로 제 일정을 봤을 때 일요일에 한가하게 서울나들이를 할 날이 손에 꼽힐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니 억지로라도 몸을 끌고 나오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사토 유키에씨가 주관하는 불가사리 모임은, 자유롭게 참여가 가능한 실험음악가, 퍼포먼스 아티스트 및 즉흥연주자들로 이루어진 모임이고, 4시에 시작하여 모든 출연진들이 공연을 마칠때까지(약 8-9시) 계속됩니다.  이날은 지나가던 조씨의 오프닝 공연 후, 기타와 드럼, 기타 듀오, 무용수의 행위예술등이 있었습니다.  저는 몸이 좀 안좋아서.. 그리고 솔직히 적응도 잘 안돼서 ㅠ 중간에 나왔습니다.  도저히 9시까지 버틸 자신이 없더군요.  앞으로 적응도 되고 아는 사람도 많아지면 끝까지 있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지하공간을 꾸며서 (사실 꾸민다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아무것도 없는 곳입니다) 공연장소로 사용하는 이곳에 어디에 숨어계셨는지 알 수 없는 수많은 외국분들이 나들이를 오셨습니다.  이럴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서울의 공연예술 씬(scene)은 참 제대로 분리가 되어 공존하고 있는 듯한 인상입니다!  그만큼 한국인과 다른 나라의 문화권 사람 사이에는 정서적으로 누리려는 문화의 차이가 있는 것 아닐까 생각되네요..  웬지 한국분들은 홍대의 인디공연을 보는 젊은이들을 제외하면 거금을 들이고 유명한 뮤지션의 명품(?) 내한공연을 보러 갈 것만 같은 인상이니 말입니다.  당장 저만 해도 방금 본 이 불가사리 모임을 당췌 뭐라고 설명을 해야 할지 난감하니 더 그런 생각이 드는 것 같습니다..^^;;  (이상 저만의 성급한 나름대로의 분석이었습니다 ㅎㅎ)


이렇게 극단적인 비주류 장르인 실험공연들을 정기적으로 큰 진입장벽 없이 열게 된 계기 또한 사토 유키에씨의 공이 크니.. 결국 한국에서 자생적으로 생겨났다기 보다는 즉흥음악이 더 활성화 되어있는 일본에서 건너오신 분의 역할이 어느정도 계기가 되었다고 볼 수 있나요?

그래도 옛날에는 조금은 알려져있던 퍼포먼스와 즉흥음악이 이제는 거의 명맥이 끊긴 듯 하여 안타깝습니다.. 



사토 유키에씨가 소속된 "곱창전골" 밴드는 3월 1일에 18년만에 처음으로 유료 공연을 한다고 합니다.  관심 있으신 분들은 여기(링크)에서 자세한 정보 읽어주세요.  "3.1절에 울리는 일본인 밴드"라는 모토를 내걸었군요…ㅋㅋㅋㅋㅋ

불가사리 모임에서 받아온 찌라시입니다.  본래 컬러인데 스캔을 하니 흑백으로 뜨네요..? 귀찮아서 안고치고 올림;;;; 크게 보시려면 이미지 클릭하고 왼쪽 위 확대 아이콘(화살표가 사방으로 뻗은 상자)을 클릭하세요!


곱창전골 관련 기사(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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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조씨 2013.02.26 00: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중간에 나오셨군요;;; 뒤에 일이 있어 1시간도 못 보고 나왔긴 하지만, 평소에 좀 한가한 일요일엔 끝까지 보곤 합니다. 지난 달 불가사리에서는 조금 일찍 끝난 뒤에 닭백숙 + 닭죽 뒤풀이를 했어요 :)

    10년 전 불가사리 초기에는 한국 재즈 1세대인 최선배 선생님도 함께 하셨고, 지금의 닻올림처럼 노이즈뮤직 아티스트들도 많이 오셨었습니다. 한국 즉흥음악 및 실험음악의 역사라고나 할까요... 아무튼 사토 유키에 씨는 참 대단한 인물입니다.

    한 달에 한 번이긴 하지만, 불가사리 무대는 참여가 자유로운 곳이니 가능할 때에 공연도 해 보시고 그러면 재미날 거에요!

    (음악회 이름이 불가사리인 이유는, 사토 유키에 씨가 '불가사의' 발음을 잘못 해서 '불가사리'라고 했다가 그게 굳어졌다는 설이 있지요;;;)

    • Favicon of https://jagto.tistory.com BlogIcon 작토 2013.02.27 22: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닭백숙에 닭죽까지! 단백질 지대로 보충하셨네요:)
      다음달에도 꼭 가보려구요! 망설였지만, 그리고 일찍 나왔지만, 그래도 보람 있었어요! ^^
      사토 유키에씨 참 재미나고 열정 넘치는 분이네요 ㅎㅎ
      저희는 내일 이십구 모임에서 뵈어요^^

  2. Favicon of https://geniebook.tistory.com BlogIcon 정보헌터 2013.03.02 02: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인상적이네요!
    그러보니 저랑 반대편에 사시는군요!
    새로운 문화적 파편을 보여주셔서 잘 보고 갑니다.




그제였죠..

1월 29일 저녁에는 <이십구> 즉흥연주모임을 가졌습니다.

새로오신 분과 아주 오랫만에 오신분.. 등등 해서 저 포함 총 6명이서 모임을 가졌는데, 아무것도 사전에 협의하거나 상의하지 않고 그냥 막(= 머쓱해하지 않고 바로) 연주하는 것에 점점 익숙해지는 것을 느낍니다.  한편으로는 판에 박힌 제스쳐만 취하게 되는 위험성 또한 실감하게 되면서 주어진 틀이 없는 상태에서 좋은 음악을 즉흥적으로 잘 만들어 낸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도 갈수록 뼈저리게 깨닫게 됩니다..

이날 처음 만나게 된 하모니카 연주자분께서는 밴드 활동도 하신다고 하는데, 다른 멤버에겐 비밀로 한 채로 개인활동을 하신다고 하니 혹시 이 글이 검색되어 멤버분께 발각될 위험이 있으니 실명거론과 밴드홍보는 자제 해야겠네요...^^;;


어찌됐건, 뒷풀이때 이 분께서 이야기 해 주신 재미있는 동영상을 하나 소개 해 드립니다:


불타는 피아노를 연주하는 요수케 야마시타! (실제 연주가 시작되는 시점은 3:07 이후입니다)


피아노가 불이 붙으면서 피아노 안의 현이 끊어지고 고장난 장난감 소리가 나기 시작하다가 급기야는 그소리마저도 안나게 됩니다.  자연현상(?)에 따른 자연스러운 음색변화가 여느 전자음악 못지 않네요.. 하지만 그랜드 피아노 하나를 버려가면서까지 저런 소리를 내는게 그리도 중요했을까요?

피아노를 태우는 행위와 불에 타는 피아노, 그리고 그 앞에서 소방복을 입고 필사적으로 연주하는 피아니스트를 종합적으로 봤을때, 음악연주라기보다 행위예술로서의 가치가 더 큰것이라고 조심스레 추측해 볼 수 있겠습니다.. 물론, 이걸 재공연 한다는 것은 딱 존케이지의 4'33"를 공연하는 것 만큼의 신선함을 주겠지만요...ㅋ


불타는 피아노를 연주한 야마시타씨의 옛 트리오 연주 모습입니다.  어지러운 즉흥연주와 비명소리가 공존하는군요.  개인적으론 이 음악이 더 재미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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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조씨 2013.01.31 01: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헿헿... 이제는 저도 제 이름을 걸고 댓글을 달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예술의 경계가 때때로는 무너지다 보니, 버닝 피아노 같은 작품을 연주 작품으로 봐야 할 지 해프닝 같은 행위예술로 봐야 할 지 저도 볼 때마다 애매하더라구요;;; 다만, 저 아저씨가 프리재즈 쪽에서 꾸준히 활동해왔다는 것 때문에 '소리'에 비중을 둔 연주 작품으로 유추할 뿐이지요...

    또 다른 예로, 작년에 나온 인디 음반 중에 무키무키만만수라는 팀의 음반이 있었는데 연말에 어떤 리뷰어 분이 이 음반을 해프닝 작품으로 볼 수 있다는 언급을 하셨더군요.

    암튼 이십구 모임 정말 즐거웠습니다. 손꼽아 기다린 보람이 있었어요...!

    • Favicon of https://jagto.tistory.com BlogIcon 작토 2013.02.07 12: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ㅎㅎ덕분에 재밌는 동영상 보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무키무키만만수 음반 있어요!! 해프닝까진 아니지만 저도 비슷한 생각 가지고 있었어요^^ 아무튼, 재미는 있더라구요~!
      이십구 모임 사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ㅎ

  2. Favicon of https://arthurjung.tistory.com BlogIcon Arthur Jung 2013.01.31 09: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다른 건 잘 모르겠고, 그냥 딱 초기 프리재즈까지 듣겠습니다~
    물론 저런 것들을 아예 안 듣겠다는 건 아니지만..ㅋ

  3. Favicon of https://feelbass.tistory.com BlogIcon [시공초월] 2013.01.31 10: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피아노의 현과 악기자체가 불에 타면서 변형된 소리를 만들어내는 것이 무척 재밌네요.

    • Favicon of https://jagto.tistory.com BlogIcon 작토 2013.02.17 09: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 소리가 변질되는게 참 흥미로웠어요! 물론 피아노 한대를 통째로 불살라 버릴 정도의 가치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4. Favicon of https://insahara.tistory.com BlogIcon in사하라 2013.01.31 12: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 놀라운 영상이네요~
    피아노가 조금 아깝다는 생각도 들지만
    저 행위 자체가 예술을 하시는 분들에게는 의미가 있는 거겠죠?ㅎ
    전 예술이랑은 별로 안친해서 아깝다는 생각이 먼저 드네요ㅠㅠㅋ

  5. JHShin 2013.01.31 16: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십구즉흥연주모임 참으로 신선한 발상이네...
    많은 사람들이 참석하게되면 무슨 일이 벌어질 줄 모르겠넹........
    암튼 Don't give up and try and try.......don
    't give up and try and try.......
    멋진 표현을 하며 사는 사람들 모임이라고나 할까?.




닻올림을 운영하고 즉흥음악 페스티벌 "닻올림픽"을 개최하셨던 진상태님이 문래레조넌스 사운드아트 창작 워크샵 참가자들을 위한 음악회를 마련 해 주셨습니다.  저도 즉흥연주를 하게 되었습니다. 더 자세한 정보는 포스터를 클릭하시면 닻올림 홈페이지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오시는 길: 


지난 닻올림픽때 공연 모습(문래레조넌스 2 팀)


관련 글 보기:

2012/11/08 - 닻올림픽 후기

2012/11/01 - 사운드 아티스트 루이스 가르시아 (Luis Garcia) 인터뷰 번역

2012/10/16 - 즉흥음악 페스티벌 Dotolympic(닻올림픽) 2012


아래는 사운드아트 워크숍 결과자료집에 싣기 위해 쓴 글입니다:

즉흥연주의 무대화


즉흥연주는 작곡과 연주가 동시에 이루어 진다는 점에서 매우 흥미롭다.   사실 옛 서양음악은 본래 연주자와 작곡가의 분리가 없었으며, 모짜르트, 베토벤 등 후대에 길이 남는 작곡가들 모두 뛰어난 즉흥연주 실력을 발휘했을 뿐만이 아니라 오늘날에도 유럽의 유명한 성당의 오르간 연주자들은 미사때 훌륭한 즉흥연주를 선보인다.  일례로, 20세기 최고의 프랑스 작곡가 메시앙 역시 수십년을 노트르담의 오르가니스트로 활약하였다.    뿐만 아니라, 악보를 기보하지 않는 수많은 대중음악가들과 재즈 뮤지션들 또한 연주를 통해 작곡을 하거나 아예 즉흥연주를 자유자재로 할 줄 안다.  

현재 클래식 현대음악 작곡가들은 지나친 분업화의 결과인지는 모르겠지만, 즉흥연주는 커녕 악기를 자유롭게 다룰줄 모르고 단지 오선지에 음표를 그리는 것만 잘 하는 경우가 태반인데, 소리를 머릿속에서 자유롭게 상상할 수 있는 감각과 능력이 있다면 물론 이는 아무 문제가 없다.  단지, 1950년대의 일부 음악과 같은 지나치게 수학적이거나 계산적인, 결과적으로 음악적이지 않은 음악이 나올 위험이 없지는 않은 것이다.

필자는 즉흥연주를 통해 오선지에 작곡을 하던 평소의 습관에서 비롯된 생각의 틀에서 모처럼 벗어나고자 하였고, 그렇기 때문에 처음 시작한 즉흥연주의 목적은 청중에게 무엇인가를 들려주기 위한 것이 아니었다.  2012년 4월에 뜻이 맞는 작곡가와 연주자들을 모아 즉흥음악 모임 "이십구"를 만들었을때에도 비슷한 이유로 모임장소를 연습실로 정하고 모임의 성격 또한 비공개 비밀 모임으로 한 것이었다.  우리는 모두 남들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자 하는 바램이 있었고 모두에게 편한 환경을 제공하기 위하여 비공개로 모임을 가진 것이다.
이때 모임에 가담한 클래식 연주자 또한 즉흥연주를 통해 그동안 악보를 보고 연주하던 제약에서 벗어나 좀 더 자유롭게 자신의 뮤즈를 표현하고자 하는 욕망이 있었고 즉흥연주를 통해서 어느 정도 해소가 될 수 있었다.  

"문래레조넌스 2" 사운드아트 창작 워크샵에 참가하기 이전의 이런 즉흥연주의 경험을 가진 이후, 문래예술공장에서 열린 워크샵과 "닻올림픽" 즉흥음악 페스티벌에서 처음으로 무대에서 즉흥연주를 하게 되었는데, 이는 연습실이나 워크샵에서 하는 즉흥연주와는 소리 자체는 같을 수 있었으나 몇가지 본질적인 역할이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  특히 4명이상 되는 대형그룹 내에서의 즉흥연주는 워크샵이나 연습단계에서는 서로의 소리를 듣기는 하되 그 안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고자 하는 욕구가 더 강했던 것 같다.  그리하여 전체적으로 시끄럽거나 쉼이 없는 바쁜 소리들의 향연이 이어졌다.  그러나 연주 상황에서는 이 모든 사소한 소리들이 청중이 있음으로 해서 더 비중있는 제스쳐들로 다가오게 되었고 그리하여 그 어느 동작도 함부로 할 수 없을 것만 같은 무게감이 강하게 느껴져서 굉장히 조심스럽게 소리를 만들어내고, 결과적으로 전체적으로 작은 소리가 더 많아지는 연주가 되었다.  

같은 행위를 하였을 때 아무도 보지 않는 상황과 청중이 있는 상황 사이에 그 행위의 의미가 차이가 있을 까?  그 일이 그 순간 그곳에서 일어난다는 것 자체는 같을 수 있으나, 청중들이 그것을 목격하고 있다는 사실도 즉흥연주와 행위예술에서는 매우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흥미로운 것은 즉흥연주는 예측이 불가능한, 짜여진 각본이 어느정도는 있을 수 있으나 악보만큼 구체적으로는 없는, 완전한 라이브 음악이라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현장감이 매우 중요하고, 청중으로서 그 현장에 있다는 것이 굉장히 설레이는 일이 될 수도 있다.  현대음악이나 행위예술, 즉흥음악 모두가 성공률(?)이 상당히 낮은 편인, 검증되지 않은 현재진행형 예술이라서 감상자에게 질 낮은 공연이 선사될 수도 있는 상당한 리스크가 있는 공연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주자나 관객 모두가 흥미를 잃지 않고 자꾸만 해보려고 하고 계속 들어보려고 하는 이유는, 언제 어디서 군계일학처럼 훌륭하게 반짝거리는 예술적 우연이 나타날지 알 수 없다는 점 바로 그것 때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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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헤일리카 2012.12.13 23: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여행 잘 마치고 돌아오셨군요! 즉흥음악 연주회라니 제가 이번달 일정이 바쁘지 않았다면 보러가는건데
    아쉽네요 ㅠㅠ 아쉬운대로 후기와 여행기 기다릴게요!
    p.s. 전 제 블로그에 적은 일정 외에 박창수씨의 하우스 콘서트 갈라콘서트에서도 토이 피아노연주로 참여하게 되었어요! ㅎㅎ

    • Favicon of https://jagto.tistory.com BlogIcon 작토 2012.12.14 01: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오! 좋은데서 연주하시네요!! 축하드려요^^
      무슨 곡 연주하실 예정이세요?
      저도 꼭 가서 듣고 싶은데 예매 경쟁이 워낙 치열해서...ㅠ
      건강 조심하시고, 좋은 연말 보내세요~ ^^

    • 헤일리카 2012.12.14 09:26  댓글주소  수정/삭제

      일전에 작토님도 연주하신 공간이지요? 정말 기대가 된답니다.ㅎㅎ
      제 프로그램은 존 케이지의 토이피아노 조곡과 스페인 작곡가의 토이피아노 시리즈 음악 2곡이에요! 작토님도 요즘 감기 독하니 건강 유념하시고 2012년 마무리 멋지게 하시길 바랄게요!

    • Favicon of https://jagto.tistory.com BlogIcon 작토 2012.12.16 05: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예약 했어요! ㅎㅎㅎ29일날 뵈어요^^
      저는 10주년 기념 공연시리즈의 일환으로 대학로에서 공연 올렸었어요..
      현재 하우스콘서트 공연장(도곡동)에서는 안해봤는데..부럽네요^^

  2. Favicon of https://chunchu.tistory.com BlogIcon 천추 2012.12.13 23: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즉흥연주회 언제 한번 가보고싶네요.
    잘보고갑니다 즐건하루되세요

  3. Favicon of https://break-t.tistory.com BlogIcon 딸기향기 2012.12.14 02: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왕 즉흥연주회라니! 엄청 흥미롭네요~
    저도 한번 다녀가고 싶지만 아쉽게 시험이 오후 6시에 있는 관계로 ㅠㅠㅠㅠ
    다음에도 이런 연주회 하시면 알려주세요!

  4. Favicon of http://plainvenice.com BlogIcon 플레인_수 2012.12.15 06: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다음번 베니스 즉흥연주?를 위해 제가 목탁을 더 연마할께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