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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학

인공지능 예술창작에 대해 - 근대성의 긴장, AI 예술의 새로운 질문 어제 포스팅에서 AI예술의 고귀함에 대해 고민했다면, 오늘은 한 발짝 더 들어가 근대성의 긴장, 그리고 인간과 기계의 경계에 대해 생각해본다. 근대성의 긴장 - 계몽주의와 낭만주의, 그리고 지금은? “마법을 깰 것인가, 혹은 인간의 경이로움을 고수할 것인가?” 계몽주의는 이성을, 낭만주의는 인간의 신비와 감정을 강조했고, 시대적 흐름속에서 이 두 상반된 가치는 갈등과 불안의 요소로 작용했다. AI 예술이 등장한 지금, 우리는 또다시 이 질문 앞에 선다. AI가 예술을 한다? 이건 마치, “네가 인간의 깊은 감정을 알아?”하고 인간이 기계를 폄훼하는 동시에, “아직도 인간만의 경이로움을 억지로 붙들고 있을래?” 하고 기계가 코웃음치는 것과 같은 느낌이다.AI 효과: 결승점은 자꾸 뒤로AI가 점점.. 더보기
내가 쓴 곡과 AI가 만든 곡, 어느 쪽이 더 고귀한가? 내가 직접 쓴 곡과 AI가 만든 곡, 어느 쪽이 더 고귀한가? 이 질문, 작곡가라면 이제는 한 번쯤은 던져봤을 법하다. 특히 요즘처럼 AI가 음악, 미술, 심지어 시까지 척척 만들어내는 시대라면 더더욱 그렇다.결과물만 본다면, 차이가 있을까?바흐 스타일로 AI가 만든 곡을 사람들이 진짜 바흐 작품으로 착각한 사례처럼, 결과물만 놓고 본다면 구별이 어려울 때도 많다. 청중 입장에서는 그 곡이 감동을 주고, 새로움을 느끼게 해준다면, 작곡가가 인간이든 AI든 상관없을지도 모른다.하지만, ‘고귀함’의 기준은 무엇인가?여기서 중요한 건 ‘고귀함’이라는 말의 기준이다. - 만약 예술의 가치를 ‘결과물’에서 찾는다면, AI든 인간이든, 감동과 새로움, 가치가 있다면 둘 다 고귀할 수 있다.- 반대로, 예술의 .. 더보기
한국음악의 정체성. 나에게 한국음악이란? "한국음악이란 것은 대체 무슨 음악을 말하는가?" (일단, 한국음악의 정체성에 관한 정확한 개념정의를 원하는 사람들을 위한 글 링크) 대학에 진학하면서 고등학교때 까지는 몰랐던 먹먹한 작곡가의 세계로 떠밀려 들어갔었다. 술과 담배로 덮혀있는 선배들의 심각한듯 하면서도 장난스러운 모습을 약간의 두려움을 가진 채 들여다보았더니 각자의 개성이 농후히 뭍어나는 사람들이 음악에 대한 토론, 교수님들의 강의모습 패러디, 신변잡기 및 음담패설로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나가고 있었다. 그리하여 학교, 집, 레슨 선생님 댁 만을 전전하던 내 고등학교 시절의 잔잔한 (물론 그때 당시에는 우여곡절이 많고 정신이 없다고 느끼기도 했지만..) 호수의 수면과 같은 마음상태에 이별을 고하고 온갖 변덕을 겪는 파도와 같은 심리가 되어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