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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이야기/음악감상실

영국 클래식계의 메가스타 니콜라 베네디티(Nicola Benedetti)



BBC Proms의 마지막 콘서트는 당대 최고로 인기를 누리는 클래식 연주자의 연주로 막을 내리는 것이 관행입니다.  그만큼 무척 영광스러운 자리이고, 음악가 개인의 인지도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어마어마하지요.  일부 클래식 애호가만 알고 있던 음악가에서 클래식을 듣지 않는 일반인들의 입에도 오르내릴 정도의 스타급으로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2012년 9월 8일, 올해 Proms의 마지막 콘서트에 등장한 신예 바이올리니스트 니콜라 베네디티에겐 그런 유명세따위는 관심 밖이었습니다.  심지어 몇년전에는 팝스타처럼 자신을 치장하고 마켓에 홍보하는 일부 유명 클래식 음악인들을 대놓고 맹비난을 했던 일화도 있지요.  그렇다고 해서 자신이 유명해지지 말란 법은 없는 것.  베네디티는 로얄 알버트홀에서 브루흐 바이올린 협주곡을 연주한 바로 다음날 자신의 앨범이 UK 팝차트에서 32위에 들며 1991년 나이젤 케네디(Nigel Kennedy)의 기록을 깨고 클래식 음악가 중 역대 최상위권에 들었습니다.  현재 저스틴 비버조차 제끼고 있는 이 순위는 클래식 순위가 아닌 팝을 포함한 전체 음악 순위입니다!



말러(Mahler), 코른골트(Korngold), 쇼스타코비치(Shostakovich) 등 영화음악에 사용된 아름다운 순수 클래식 음악으로만 이루어진 The Silver Violin이라는 이 음반은 크로스오버 장르가 전혀 포함하고 있지 않은데도 이렇게 큰 인기를 끌었다는 점에서 매우 고무적인 현상입니다.  올해 8월 27일에 발매가 된 이 앨범은 베네디티의 여섯번째 앨범으로 미국에는 2013년 1월에, 유럽 본토에는 2013년 가을에 출시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2004년 16세의 어린 나이로 BBC 신인 아티스트상(BBC Young Musician Of The Year Award)을 수상했던 베네디티는 예후디 메뉴힌 영재 음악학교에 재학 중 “연습할 시간이 모자라서” 자퇴를 하고 꾸준히 개인레슨을 받으며 동시에 연주활동을 병행해왔습니다.  현재 나이 25세인 베네디티는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가르치는 일에도 전념하고 있지요.  

네살 많은 언니 스테파니 베네디티를 따라하기 위해 바이올린을 시작한 니콜라 베네디티이지만, 서로 경쟁의식은 거의 없이 매우 사이좋게 지내기로 유명합니다.  스테파니 베네디티는 동생인 니콜라와 달리 혼자 연주하는 것을 별로 즐기지 않아서 현재 Quartet Raven에서 활동하며 작곡 및 편곡까지 맡고, 클래식과 팝을 오가는 다양한 음악가들과 호흡을 맞추고 있다고 합니다.  

 

이태리계인 부모님사이에 태어나 스코트랜드에서 자란 베네디티는 내년에는 본격적인 미국 진출을 앞두고 있다고 합니다.  한국에서는 2009년 KBS 교향악단 정기연주회 등의 음악회에서 얼굴을 선보인 바 있는 베네디티는 이미 미국 링컨센터에서도 연주를 했고, 작년 12월에는 뉴욕 센트럴파크에서 안드레아 보첼리의 공연에 함께 한 바 있습니다.  승승장구하는 그의 음반이 미국, 나아가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에서 어떤 반응을 보일지 몹시 기대됩니다!

 



hazzystory.com에 실린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