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음악의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그라베마이어(Grawemeyer) 상의 올해 수상자는 네덜란드 작곡가 미셸 판 데르 아(Michel van der Aa)입니다.  

2004년에는 진은숙 작곡가에게 수상되었던 이 상은, 현대음악 작곡가에겐 최고의 영광으로 여겨지는 상입니다.  정확히 말하면, 작곡가를 심사하는 것이 아니라 작품을 심사하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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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수상자 에사-페카 살로넨(Esa-Pekka Salonen)의 작품(바이올린 협주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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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그라베마이어 상을 수상한 작품은 판 데르 아의 Up-close라는 곡입니다.  이는 30분짜리 "협주곡"으로, 첼로 독주와 다양한 규모의 현악 앙상블이 영화 상영과 동시에 작품을 연주하는 멀티미디어 작품입니다.  "영화"에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배우 바킬 엘만(Vakil Eelman)은 독주자인 첼리스트 솔 가베타(Sol Gabetta)의 alter ego의 역할을 맡아 비어있는 무대 위에서 정신없이 뭔가를 적어나가는 등, 실제 연주와 긴밀한 상호작용을 하며 청중이 음악감상과 동시에 다양한 현실들 사이를 넘나드는 희한한 체험을 하게끔 만들어진 작품이지요.  작곡과 영화제작 모두 미셸 판 데르 아가 맡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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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데르 아의 다른 작품인 (here) to be found입니다.  성악, 쳄버 오케스트라와 사운드 트랙을 위한 작품인데, pulse가 다양하고 급작스런 장면 전환으로 인한 다양한 현실들이 병치되어 공존하는 느낌이 드는 작품입니다.  어떤 면에서는 Charles Ives의 The Unanswered Question이나 Central Park in the Dark가 연상되게 하는 곡이네요.  다양한 현실들이 병기 되었다는 면에서 영화 <인셉션>이 생각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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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d how are we today? from Michel van der Aa on Vimeo.

편성: 메조소프라노, 콘트라베이스, 피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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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음악에서도 실험적인걸 넘어서서 다양한 매체를 아우르는 시도들이 점차 많이 일어나더니 급기야 mainstream(이라는 말이 어폐가 있지만..)에도 전격적으로 조명을 받는 시대가 도래 한 것인가요?  흥미로운 작품들이 '실험음악'이라는 명목하에 괴짜들의 것으로 취급받던 시절도 이제 옛날 이야기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예술의 이름으로 뭘 어떻게 지지던 볶던, 언제 어디서든 변하지 않는 현실은, 작품의 수준이 높아야 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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