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인 12월 4일, 영국 작곡가 조나단 하비가 타계하였습니다.  향년 73세.

영국 교회음악의 전통을 계승하되 아방가르드 음악을 파리의 IRCAM에서 체험한 것을 도입하는가 하면 이후에는 불교에도 심취하여 그 철학을 음악미학에 도입하기도 하였습니다.  음악적으로는 오케스트라와 전자음향을 블렌딩 하는 것에 상당한 경지에 도달한 작곡가이지요. 

영국 유학시절, 음악회에서 잠시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였는데(여담이지만, 직접 만났던 작곡가들의 타계 소식을 들을 때마다 그때 당시 대화만 하지 말고 같이 사진도 찍을 걸 하는 후회가 많이 듭니다..), 대화할 때나 인터뷰 할 때나 항상 수줍은 듯 작은 목소리이지만 굉장히 지적인 분이라는 인상이 들었습니다.  몇년 전 Huddersfield에서 진행 되었던 무대 위 인터뷰에서는 스톡하우젠이 지나치게 음악적 요소들에 대한 컨트롤이 심하다는 생각을 피력하기도 하였습니다.  

유투브에서 찾은 하비의 작품들입니다:


엘리엇 카터(Eliott Carter)가 사망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 그런지 참 허전한 마음이 드네요.

자료출처:


관련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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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arthurjung.tistory.com BlogIcon Arthur Jung 2012.12.16 10: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직접 만나서 대화도 나눠본 경험이 있으시군요..
    서양클래식음악에서 영국은 오래도록 변방에 가까웠던 것 같은데,
    근현대로 넘어오면서부터는 다양한 영국 작곡가들의 얼굴이 보이는 듯싶네요.
    그런 측면에서 비슷한 영국과 러시아 작곡가들이 흥미로워요.

    • Favicon of https://jagto.tistory.com BlogIcon 작토 2012.12.17 11: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아직도 변방취급이 전혀 없진 않지만..
      독일이나 프랑스와는 또 다른 분위기와 방향이 있어서 조명을 받게 되는 것 같아요. 저희 지도교수님도 작품에 걸맞는 대우를 받으셔야 할텐데.. 좀 아쉽기도 하네요..




런던에서 열리는 서민들을 위한 음악회 중에 단 5파운드(만원 내외)만을 내고 평소에는 R석이거나 S석인 가장 앞자리에 의자를 치운 공간에 들어가서 세계적인 연주자들을 눈앞에서 서서 구경할 수 있도록 되어있는 음악회 시리즈인 프롬스(The Proms)가 있지요. 프롬스 시즌은 매년 여름마다 로얄 알버트 홀(Royal Albert Hall)에서 개최된답니다. 지난 811일에 작품을 발표한 영국 대표 현대음악 작곡가 (제 맘대로 정한) 3인방을 아주~ 간단하고 편협한 저만의 의견을 덧붙여서 소개하겠습니다!  토론환영.  

  

Brian Ferneyhough

 iodalliance.com

수십년간 영국을 대표하는 현대음악 작곡가인 퍼니호는 New Complexity 운동의 기둥역할을 맡은 인물이랍니다. 사람이 인지할 수 있는 한도 내에서 최대한 복잡한 리듬과 음형을 작곡하고자 하는 New Complexity 사조는 1970-80년대에 그 절정을 이루었지요. 현재는 그 때의 작곡가들이 복잡한 음악에 회의를 느껴 완전히 작품의 방향을 틀거나, 어느 정도는 활용하되 다른 방향으로 응용하면서 가지를 뻗으려고 하는 반면, Ferneyhough의 작품은 일관되게 복잡성을 유지하고 있답니다.

 Ferneyhough의 악보 toddtarantino.com

뻔한 음악을 지양하고 뭐든지 한 단계를 더 거쳐야 그 가치를 온전히 지니게 된다고 믿는 퍼니호의 음악세계, 일반인중에 그것을 이해하는 사람은 많지 않지만, 현대음악계에서 세계적으로 유명한 작곡가임은 틀림 없습니다.


Michael Finnissy

 Richard Bram

브라이언 퍼니호의 오랜 친구이자, 80년대에 New Complexity 사조에 동참했던 작곡가 마이클 피니시는 이후에 조금 다른 방향으로 작품세계를 펼쳐나갔습니다. 퍼니호의 파편화되고 다양한 크기의 톱니처럼 부품화되어 맞물리는 선율들과는 달리 피니시의 작품은 단 한개의 선율이 곡을 주도적으로 이끄는 느낌이 더 강한 편입니다. 그리하여 복잡성을 추구하는 측면은 리듬의 모호함과 헤테로포니적인 꾸밈음에 도구적으로 쓰일 뿐이고, 본질적으로는 상당히 단순하고 강렬한 음악세계를 추구하고 있지요.

  복잡해보이지만 사실상 간결한 메시지를 내면에 담고있는 피니시의 악보 Ⓒcareenium.blogspot.com

예술관이 매우 순수예술적인 측면이 강해서, 어차피 일반인들은 잘 알지도 못하는 현대음악 작곡가들 사이에서도 그나마 유명한 작곡가들은 대부분 혐오한다고 합니다. 이유는 그들이 너무 대중적(?)인 음악을 추구하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지식인과 골수 음악 애호가들 사이에서 인기를 끄는 현대음악이 가지고 있는 공통적인 인기요소들 및 상투적인 제스쳐들이 다 음악의 본질에서 벗어나고 겉멋에 빠져있는 것들이므로 지양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Sir Harrison Birtwhistle

 remusic.org

1934년에 태어난 작곡가 해리슨 버트위슬 경은 비교적 늦은 시기인 1990년대에 대중들에게 알려졌는데, 그 계기가 바로 프롬스 콘서트였습니다. 색소폰, 드럼세트, 오케스트라를 위한 작품 Panic1995년 프롬스 마지막 콘서트의 후반부에 발표되면서 영국 전역에 생중계 되었고, 그로 인해 유명세를 타게 된 것이죠. 버트위슬 경의 음악은 스트라빈스키와 메시앙의 영향을 받은 초기 작품을 제외하고는, 어느 악파나 음악경향과도 연관성이 없는 독자적인 작품세계를 펼쳐나가고 있습니다. 한가지 독특한 작곡 테크닉으로는 짧은 음악을 작곡한 후 그걸 더 짧은 단위로 잘게 쪼개어서 더 긴 작품 안에 무작위로 집어넣은 후 그 악구들을 연결하는 음악을 작곡해서 채워 넣는 방법인, 이로 인해 긴 음악에서도 통일성을 갖출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Birtwhistle의 앨범 compositiontoday.com

가장 최근에 초연된 Minotour을 포함하여, 일평생 6개의 걸작 오페라를 작곡하였고, 극음악을 작곡한 만큼 음악에서 드라마틱하고 극적인 전개가 느껴지는게 특징입니다.

 Sir Harrison Birtwhistle. 바이올린 협주곡이 초연된 직후 unpredictableinevitability.com

이 세 영국 작곡가의 작품들은 클라크 런델(Clark Rundell)이 지휘하는 브리튼 신포니아(Britten Sinfonia)에 의해 811일에 초연되었습니다.

한국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영국 클래식 현대음악계를 이끄는 중추적인 역할을 맡은 이들의 음악, 프롬스에서는 대중적이거나 누구나 다 아는 유명인사를 초청하는 음악회 뿐만이 아니라, 예술적으로 가치있는 작곡가들의 음악도 역시 적극적으로 연주에 올린답니다. 프롬스의 골수 팬 중에서는 프롬스 프로그램이 해가 갈수록 대중적이 되어가고 현대음악이 줄어들고 있다고 볼멘 소리를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만, 아직까지는 이들의 활약은 건재한 것 같습니다. 아무쪼록 이런 음악회를 계기로 순수예술이 대중에게 노출되는 기회가 많아졌으면 하는 바램을 가진 필자로서는 영국의 음악환경이 아직까지는 부럽기만 합니다!


 

hazzystory.com에 기고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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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tranky.tistory.com BlogIcon 라플란드 :) 2012.09.03 09: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 클래식은 입문 단계라 이런 정보 너무 귀하고 소중해요.
    찾아 들어봐야겠습니다.
    런던 여행 갔을 때 이런 정보를 알았으면 좋았을 텐데, 전 그 제도를 몰라서 미술관만 보고 왔지 뭐예요ㅠ.,ㅠ

  2. Favicon of https://jagto.tistory.com BlogIcon 작토 2012.09.03 10: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네. 아는사람이 의외로 많지 않더라구요! 프롬스 시즌은 8-9월 한달반 가량이에요~





그동안 런던 올림픽에서 대한민국 선수의 시상식을 지켜보신 분 들 중에 애국가가 좀.. 예전이랑 뭔가 다르다는 느낌을 가져보신 분들 계신가요?  옛날의 엄숙하고 조용한 듯 하면서 웅장한, 듣는이들의 눈물샘을 자극하는 애국가는 온데간데 없고, 뭔가 경쾌하고 들뜨는 분위기의 애국가 연주가 울려퍼지고 있습니다.


일절밖에 연주 안되는 짧은 애국가에서 심벌즈만 열번도 넘게 챙챙거리는 이번 런던 올림픽 시상식 버젼!  아주 솔직히 말씀드리면 완전히 마음에 들지는 않습니다..

그러면 이런 음악을 틀게 된 것은 어떤 경위일까요?



올해 초에 영국의 런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그 유명한 애비로드(Abbey Road) 레코딩 스튜디오에서 52시간에 걸쳐서 이번 올림픽에 출전하는 모든 나라들의 국가를 녹음해 두었다고 합니다.  국가 수만 무려 201개.. 오케스트라 단원들은 각 국가의 악보를 읽고 연습하고 녹음하는 총 시간이 평균 12분 정도 되었다고 하는군요.  엄청난 집중력의 결정체!!! 


녹음을 총괄한 제이크 잭슨(Jake Jackson)씨에 따르면 이번 올림픽에 참가한 국가 수는 207개이지만, 그리스와 사이프러스, 홍콩과 중국 등 같은 국가를 사용하는 나라가 몇몇 있기 때문에 실제 녹음이 필요했던 국가는 201개였다고 합니다.  반면 BBC와 SFGate의 기사에 따르면 205의 국가가 녹음 되었다고 하네요.. 어느것이 진실인지는..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올림픽 조직위원회의 가이드라인에 의하면, 전세계의 모든 나라들의 시상식용 국가는 60초이상, 90초이하의 시간 안에 틀어져야 한다고 합니다.  이는 국기가 게양되는 시간과 엇비슷하게 맞아 떨어져야 한다는 계산 때문이지요.  그럼 국가가 너무 길면 아주 빨리 연주하거나, 중간에 뚝 끊겨야 하는건가요?;;;

그런 일을 방지하기 위해 영국 작곡가 필립 셰퍼드(Phillip Sheppard)가 201개의 국가를 전부 다 손수 편곡했다고 합니다.  이 자의 소행이군요.. 우리나라의 경쾌하기만 한 애국가 소리…

영국방송 5 live Drive에서 이루어진 셰퍼드의 인터뷰에 의하면 200여개의 국가들중에 약70개는 현재 저작권에 묶여있고, 약 140개는 단 한번도 스포츠 시상식에서 연주된 적이 없다고 합니다.  단 한번도 올림픽 금메달을 딴 적이 없는 국가가 무려 140개가 되는군요..


Abbey Road에서 런던 필하모니 오케스트라를 지휘중인 필립 셰퍼드


어찌 되었건, 이번 애국가 편곡은, 마음에 안드는 부분이 참 많습니다!  제대로 된 스피커로 들은 것이 아니라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참으로 가볍게 느껴지는 텍스쳐와 고음 위주의 선율.. 서두르는 듯한 템포..(90초 이내에 마쳐야 해서인가요?), 그리고 한 마디에 무려 세번이나 심벌즈가 울려퍼지게 만든 편곡은 대체 무슨 저의가 있는 거죠?  마치 학교 밴드의 행진같네요.. 제가 평소에 느끼는 애국가의 심상과 너무 동떨어져서 당혹스럽기까지 해요..ㅠ


한편, 너무 눈물샘만을 자극하는 애잔한 현악 선율로 느리게 연주되는 애국가 보다는 이런 편곡도 나쁘지만은 않다는 느낌이 들어요.  어찌되었건 "아마추어들의 무대"인 올림픽은 세계인들의 축제이고,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어야 한다는 생각이라면, 다소 빠르고 경쾌한 애국가도 나름 괜찮은 듯 하거든요..

뭐 편곡이 아무려면 어떻습니까?  그저 자주자주 듣고 싶을 따름입니다!  우리나라 선수들, 계속된 선전 기원합니다~!!!


마지막으로 펜싱 남자 단체 사브르 선수들의 시상식 사진 투척!  모두들 훈남들이라는 ㅠ (근데 동메달 딴 이태리 선수들도 만만찮.......쿨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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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connieuk.tistory.com BlogIcon 영국품절녀 2012.08.06 04: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머나 작토님 때문에 알았네요. 애국가를 나중에 다시 꼭 들어봐야겠습니다.
    빨리 한국 금메달 나와야 들을수 있을 것 같은데요.
    요즘 인터넷이 집에서 안되어 이웃 방문도 못하고 있네요.
    요즘 한국 무척 덥다고 하는데..건강 조심하세요. ^^
    여긴 벌써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가을바람이 불고 있어요.

    • Favicon of https://jagto.tistory.com BlogIcon 작토 2012.08.08 10: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부러워요..영국날씨!
      여긴 정말 무덥거든요...
      체조랑 레슬링에서 금메달 나왔는데, 시상식 보셨어요?
      그나저나 이 글.. 뭔가 반응이 폭발적이에요 ㅎㅎㅎ




노팅햄셔 교도소 안의 뮤지션들 ©BBC


드럼세트와 래퍼 등 총 여덟명의 뮤지션들이 모여있는 현장!

세계 초연을 위해 마지막 리허설로 열기가 한창인 이곳은 영국 노팅햄셔의 교도소입니다. 

감옥의 죄수들과 교도관들이 한데 섞여서 밴드를 이루었고, 얼마후에 있을 음악회에 연주될 작품은 작곡가 마크 앤서니 터니지(Mark-Anthony Turnage)가 위촉받은 신곡입니다. 


작곡가 마크 앤서니 터니지 ©Schott Music

 

작곡가 마크 앤서니 터니지는 지휘자 사이먼 래틀과 시카고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작품을 연주했고, 작년 이맘때 로얄 오페라 하우스에서 자신의 오페라를 발표했던 영국에서 유명한 클래식 작곡가입니다.  이번에 발표되는 12분짜리 작품의 제목은 Beyond This라는 제목으로, 런던올림픽을 대비한 컬쳐올림피아드의 일환으로 위촉 된 작품이라고 합니다. 


작곡가 마크 앤서니 터니지와 같이 리허설하는 죄수 겸 기타리스트 ©BBC

 

터니지는 감옥에서 작업을 하게 된 일이 작곡가로서 일생일대의 기회라고 생각했다며 이제까지 클래식 음악작업을 하며 만나왔던 중산층 백인 화이트칼라 뮤지션들이 아닌,평소에는 만날 수 없던 사람들과 같이 음악적인 교류를 하게 된것이 매우 뜻깊다고 합니다. 그럼으로 해서 사회의 여러 면들을 담는 진정한 음악을 할 수 있게 된 것이죠.

 

이번 교도소 음악회는 50명 가량 되는 죄수들이 청중으로 참석할 예정이며 그중 몇몇은 무기징역에 처한 사람들이라고 합니다. 

감옥에서 밴드활동을 하고 음악회를 여는 일이 죄를 짓고 형을 사는 죄수들에겐 지나친 사치 아니냐는 반론도 일고 있기는 합니다.  하지만, 그들에게는 이런 일로 인해 난생 처음 음악을 접하게 되는 계기가 될 수도 있고, 일생일대의 기회가 될 수도 있지요. 


BBC와의 인터뷰에 응한 교도관 중 한명은 이들을 죄인으로 취급할게 아니라, 언젠가 돌아가 사회의 일원으로서 문화를 향유하고 이웃들과 교류하는 제대로된 사회구성원이 되길 바라며, 이런 음악회가 그런 계기를 작게나마 마련할 수 있다면 더없이 뜻깊은 일일거라고 주장했답니다. 



교도관들과 죄수들이 한데 어울려 음악회를 준비하는 장면 ©BBC

 

이렇게 죄수들과 교도관들이 같이 연주하는 광경은 화면으로 연습하는 장면을 보기만 해도 퍽 감동적이었습니다.  배리(Barry)라고만 알려진 한 죄수는 자신에게 이런 영광이 있을 것이라곤 상상도 못했다며 작곡가의 지시에 따라 기타연주에 여념이 없었고요,  마크 터니지와 작업을 같이 하기 위해서 감옥까지 왔다는 사실이 좀 씁쓸하긴 하다고 인터뷰에서 밝혔습니다.  



영화 쇼생크 탈출의 한 장면 ©moviespad.com

 


영화 쇼생크탈출에 나오는 장면이 연상되는 감옥안에서 음악이 울려퍼지는 광경을 볼 수 있는 건 노팅햄셔 교도소의 교도관과 죄수들만의 특권이 되었네요.  비록 죄를 짓고 갇혀있는 신분이고, 그들을 감시해야 하는 교도관의 처지이지만, 음악으로 하나가 되는 감동을 연출하여 작게나마 그 파장을 이어나갔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지난번에 쓴 포스팅을 소재로 삼아 헤지스블로그에 기고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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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arthurjung.tistory.com BlogIcon Arthur Jung 2012.02.04 11: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블랙아이드피스의 윌아이엠이 한 인터뷰에서 했던 말이 생각나네요..
    "나는 불법복제라는 개념을 잘 이해하지 못하겠다. 그 누구도 당신의 음악을 복제하지 않으려 한다면 그게 더 두려운 상황이 아니겠느냐 ... 만약 누군가 불법 다운로드를 하고 싶다고 하면 나는 그냥 가져가서 들으라고 할 테다. 가져가서 음악으로 인생을 더 풍성하게 꾸미라고 말할 것이다."
    중산층 백인 화이트칼라든, 하류층 유색인종 죄수든
    음악으로 인생을 더 풍성하게 하고 더 아름답게 만들 수 있다면 좋은 것이겠죠..

    • Favicon of https://jagto.tistory.com BlogIcon 작토 2012.02.05 19: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런 것 같습니다.
      누구에게나 음악을 감상하고 누릴 수 있는 권리는 있다고 생각되네요.. 그래서 쇼생크 탈출의 그 장면이 더 짠했던 걸 수도 있구요..
      좋은 자료 감사합니다^^




때는 벌써 7년전...
 

친오빠가 결혼을 할 예정이었는데 나에게 결혼식 음악을 부탁 했었다.  자신의 결혼식엔 특별히 작곡된 세상에 하나뿐인 음악을 쓰고싶다나...@#$%?

그리하여 무상으로 위촉료고 뭐고 없이(! ..뭐 물론 선물은 받았었다..ㅎ 쿨럭) 결혼식 진행을 위한 모든 음악들을.. 신랑, 신부입장, 퇴장, 심지어 반지교환식 배경음악까지 싹 새로 작곡했던 기억이 있다.  나름 영화음악처럼 주제선율을 하나 만들고 그걸 이리저리 분위기를 바꿔서 적용했었다.  
 

이렇게 심혈을 기울여서 특히 신부입장 음악을 신경써서 작곡했는데, 신부입장!이라는 사회자의 외침과 함께 우뢰와 같은 박수가 나올 줄이야....ㅠㅠ

심혈을 기울였던 섬세한 선율들은 폭풍과 같은 박수소리에 파뭍혀 빛을 잃고.. 그저 마지막 화음 몇개만 덩그러니 울릴 뿐이었던 순간... 일개 시누이일 뿐인 나는 하객들앞으로 뛰쳐나가 박수좀 그만치고 음악을 들으라고 윽박지를 수도 없는 일... 그저 색동저고리를 입고 그 광경을 경악하며 지켜볼 수 밖에.....@.@ ㅠ


무튼....

뼈아픈 과거는 그만 묻어두로, 이제 화제를 돌려서..



영국 윌리엄 왕자와 케이트 미들턴의 결혼식 음악에 대한 이야기!

구글이미지


2011년 4월 29일, 세기의 결혼식인 영국 윌리엄 왕자와 케이트 미들턴의 혼인식이 거행된 지 벌써 몇달이지났지만, 각종 영국 언론에서는 한참동안 로얄 웨딩의 열기가 사그라들지 않았었다.  이번 결혼은 특히 왕위를 이어받을 왕자의 결혼식이고 장차 왕비가 될 사람을 왕가에 맞아들이는 중대한 결혼이기 때문에 이전의 찰스 황태자와 다이아나 비의 결혼식과 맞먹는 최고로 큰 행사 수준으로 크게 다뤄졌었다.

물론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결혼 행진곡(바그너 작)과 축혼행진곡(멘델스존 작)이 왕실 결혼식에서는 쓰이지 않을 것이라고는 짐작을 하였지만, 그 대안으로 어떤 음악이 쓰일지 내심 궁금하기도 하였다.  당연히 이 날을 위해 특별히 위촉되고 초연된 작품도 있었다.


일단 연주자부터 영국 최고의 단체들:

The Choir of Westminster Abbey,

The Chapel Royal Choir of St James’ Palace, (합창지휘: James O'Donnell)

The London Chamber Orchestra (지휘: Christopher Warren-Green)

The Fanfare Team from the Central Band of the Royal Air Force.

 

로얄웨딩에 사용될 노래 Jerusalem관련 기사

 

이번 결혼식에는 영국 교회음악 작곡가 Hubert Parry의 신작들이 많이 쓰이기도 하였다.


윗 동영상은 결혼식 전체를 담은 1시간짜리 동영상이니 시간이 남아도는 분들만 클릭할것!


신부입장시에는 Hubert Parry의 I was Glad와 에드워드 7세의 대관식때 사용된 음악이 쓰였다.  (관련기사)

 


결혼축가는 존 루터의 This is the day


결혼식에 쓰인 음악 전체 목록을 보실 분은
 여기를 클릭하세요!

구글이미지

전체적으로 아주 웅장하고 엄숙한 분위기의 결혼식이었고 일반적인 영국사회의 분위기와는 매우 다르게 종교적인 상징성을 매우 부각시켰다.

또한, 윌리엄과 해리 두 왕자들은 제복을 입고 있어, 왕족이 직접 나라를 지키는 군인으로서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하는 노블레스 오블리쥬를 온몸으로 보여주고 있었던게 인상깊었다.  결혼식 후에는 웨일즈로 가서 공군 구급대 조종사의 역할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하니, 솔선수범하며 평범하고 겸손하게 자신의 역할에 충실한 모습이 매우 고무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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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알 수 없는 사용자 2012.02.02 22: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에 이거 동영상 다운로드 해서 봤는데...ㅋㅋㅋㅋㅋ 오르간 음악은 언제나 들어도 웅장해요...ㅎㅎ 요즘 이 오르간 음악에 빠져서 바하의 오르간곡을 듣고 있어요..ㅋㅋ 국내에서는 성공회가 그렇게 많이 없어서 많이 듣지 못하지만... 가끔 성공회성당에 가서 미사를 드리면... 무척 차분해지고.. 마음이 편안해진다능...ㅎㅎㅎ

    • Favicon of https://jagto.tistory.com BlogIcon 작토 2012.02.02 22: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도 오르간 음악 엄청 좋아해요^^ 바하의 오르간 곡들 정말 멋지죠! >.<
      성공회성당까지 가서 미사를 드리시는군요!

  2. Favicon of https://mary-ann.tistory.com BlogIcon 메리앤 2012.02.03 17: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웅장한 음악 잘 듣고 갑니다~
    추운 날씨, 미끄러운 길 조심하시고
    편안한 하루 보내세요^^

  3. 우와 2014.03.15 04: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언제 들어도 웅장하고 위엄있어 보이는 결혼식이네요 이런말을 얘기하기는 좀 그렇기만
    서민 결혼과 왕실결혼은 엄연히 다르다는걸 느꼈네요




©Schott Music

작년에 로얄 오페라 하우스에서 초연 된 오페라를 작곡하고, 사이먼 래틀과 시카고 심포니와도 작업을 했던 영국의 잘나가는 작곡가 마크-앤서니 터니지(Mark-Anthony Turnage).
올해에는 4개월이 넘는 작업 끝에 영국 노팅햄셔에 있는 감옥에서 8명의 죄수들과 공동작업으로 새로운 작품을 작곡하고 초연한다.  (관련 기사)

 

이번 음악회의 관중은 50명 가량 될 것이고 그중 절반정도가 무기징역에 처한 죄수들이라고 한다.  그들이 영원히 감옥에 갇혀있다고 해서 문화를 향유할 자격마저 없는것은 아니기에...

 기존의 음악회장을 벗어나 남들이 선뜻 나서지 않는 공간에서 음악회를 여는 일은 참 용기있는 시도이고, 박수 쳐주고 싶은 일이다.  

이번 작품은 런던 올림픽을 위해 마련된 컬쳐 올림피아드의 일환으로 위촉된 20개의 신작 중 하나라고 하니 더 의미깊은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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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www.walkview.co.kr BlogIcon 워크뷰 2012.01.20 16: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예전의 영화중 쇼생크탈출이던가요
    감옥에서 클래식을 틀었을때 운동장에 있던 죄수들의 반응ㅇ ㅣ감동적이었는데
    그러한것이 상상됩니다^^

    • Favicon of https://jagto.tistory.com BlogIcon 작토 2012.01.20 18: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도 쇼생크탈출 감명깊게 봤었어요!
      정말 비슷한 상항이네요.. 물론 이번에는 간수들의 합의하에 들려주는 거겠죠 ㅎㅎ
      방문 감사합니다^^

  2. Favicon of https://diaryofgrinder.tistory.com BlogIcon SAS 2012.01.21 23: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런건 참 좋은 의도라고 생각합니다.
    죄수들의 마음이 움직일 수 있는 기회가 된다면 좋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