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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작곡가

조나단 하비(Jonathan Harvey) 타계 소식 며칠 전인 12월 4일, 영국 작곡가 조나단 하비가 타계하였습니다. 향년 73세.영국 교회음악의 전통을 계승하되 아방가르드 음악을 파리의 IRCAM에서 체험한 것을 도입하는가 하면 이후에는 불교에도 심취하여 그 철학을 음악미학에 도입하기도 하였습니다. 음악적으로는 오케스트라와 전자음향을 블렌딩 하는 것에 상당한 경지에 도달한 작곡가이지요. 영국 유학시절, 음악회에서 잠시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였는데(여담이지만, 직접 만났던 작곡가들의 타계 소식을 들을 때마다 그때 당시 대화만 하지 말고 같이 사진도 찍을 걸 하는 후회가 많이 듭니다..), 대화할 때나 인터뷰 할 때나 항상 수줍은 듯 작은 목소리이지만 굉장히 지적인 분이라는 인상이 들었습니다. 몇년 전 Huddersfield에서 진행 되었던 무대 위 인터뷰.. 더보기
영국의 원로 현대음악 작곡가들 런던에서 열리는 서민들을 위한 음악회 중에 단 5파운드(만원 내외)만을 내고 평소에는 R석이거나 S석인 가장 앞자리에 의자를 치운 공간에 들어가서 세계적인 연주자들을 눈앞에서 서서 구경할 수 있도록 되어있는 음악회 시리즈인 프롬스(The Proms)가 있지요. 프롬스 시즌은 매년 여름마다 로얄 알버트 홀(Royal Albert Hall)에서 개최된답니다. 지난 8월 11일에 작품을 발표한 영국 대표 현대음악 작곡가 (제 맘대로 정한) 3인방을 아주~ 간단하고 편협한 저만의 의견을 덧붙여서 소개하겠습니다! 토론환영. Brian Ferneyhough Ⓒiodalliance.com수십년간 영국을 대표하는 현대음악 작곡가인 퍼니호는 New Complexity 운동의 기둥역할을 맡은 인물이랍니다. 사람이 인지할 .. 더보기
올림픽 무대에 울려퍼지는 애국가, 편곡이 기가막혀 그동안 런던 올림픽에서 대한민국 선수의 시상식을 지켜보신 분 들 중에 애국가가 좀.. 예전이랑 뭔가 다르다는 느낌을 가져보신 분들 계신가요? 옛날의 엄숙하고 조용한 듯 하면서 웅장한, 듣는이들의 눈물샘을 자극하는 애국가는 온데간데 없고, 뭔가 경쾌하고 들뜨는 분위기의 애국가 연주가 울려퍼지고 있습니다. 일절밖에 연주 안되는 짧은 애국가에서 심벌즈만 열번도 넘게 챙챙거리는 이번 런던 올림픽 시상식 버젼! 아주 솔직히 말씀드리면 완전히 마음에 들지는 않습니다.. 그러면 이런 음악을 틀게 된 것은 어떤 경위일까요? 올해 초에 영국의 런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그 유명한 애비로드(Abbey Road) 레코딩 스튜디오에서 52시간에 걸쳐서 이번 올림픽에 출전하는 모든 나라들의 국가를 녹음해 두었다고 합니다. 국가.. 더보기
영국 교도소의 아주 특별한 음악회 노팅햄셔 교도소 안의 뮤지션들 ©BBC 드럼세트와 래퍼 등 총 여덟명의 뮤지션들이 모여있는 현장!세계 초연을 위해 마지막 리허설로 열기가 한창인 이곳은 영국 노팅햄셔의 교도소입니다. 감옥의 죄수들과 교도관들이 한데 섞여서 밴드를 이루었고, 얼마후에 있을 음악회에 연주될 작품은 작곡가 마크 앤서니 터니지(Mark-Anthony Turnage)가 위촉받은 신곡입니다. 작곡가 마크 앤서니 터니지 ©Schott Music 작곡가 마크 앤서니 터니지는 지휘자 사이먼 래틀과 시카고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작품을 연주했고, 작년 이맘때 로얄 오페라 하우스에서 자신의 오페라를 발표했던 영국에서 유명한 클래식 작곡가입니다. 이번에 발표되는 12분짜리 작품의 제목은 Beyond This라는 제목으로, 런던올림픽을 대비한 컬쳐.. 더보기
세기의 결혼식에 쓰인 음악 (영국 로얄 웨딩의 음악가들) 때는 벌써 7년전... 친오빠가 결혼을 할 예정이었는데 나에게 결혼식 음악을 부탁 했었다. 자신의 결혼식엔 특별히 작곡된 세상에 하나뿐인 음악을 쓰고싶다나...@#$%? 그리하여 무상으로 위촉료고 뭐고 없이(! ..뭐 물론 선물은 받았었다..ㅎ 쿨럭) 결혼식 진행을 위한 모든 음악들을.. 신랑, 신부입장, 퇴장, 심지어 반지교환식 배경음악까지 싹 새로 작곡했던 기억이 있다. 나름 영화음악처럼 주제선율을 하나 만들고 그걸 이리저리 분위기를 바꿔서 적용했었다. 이렇게 심혈을 기울여서 특히 신부입장 음악을 신경써서 작곡했는데, 신부입장!이라는 사회자의 외침과 함께 우뢰와 같은 박수가 나올 줄이야....ㅠㅠ 심혈을 기울였던 섬세한 선율들은 폭풍과 같은 박수소리에 파뭍혀 빛을 잃고.. 그저 마지막 화음 몇개만 덩.. 더보기
감옥에서 죄수들을 위한 음악회를 여는 영국 작곡가 ©Schott Music 작년에 로얄 오페라 하우스에서 초연 된 오페라를 작곡하고, 사이먼 래틀과 시카고 심포니와도 작업을 했던 영국의 잘나가는 작곡가 마크-앤서니 터니지(Mark-Anthony Turnage). 올해에는 4개월이 넘는 작업 끝에 영국 노팅햄셔에 있는 감옥에서 8명의 죄수들과 공동작업으로 새로운 작품을 작곡하고 초연한다. (관련 기사) 이번 음악회의 관중은 50명 가량 될 것이고 그중 절반정도가 무기징역에 처한 죄수들이라고 한다. 그들이 영원히 감옥에 갇혀있다고 해서 문화를 향유할 자격마저 없는것은 아니기에... 기존의 음악회장을 벗어나 남들이 선뜻 나서지 않는 공간에서 음악회를 여는 일은 참 용기있는 시도이고, 박수 쳐주고 싶은 일이다. 이번 작품은 런던 올림픽을 위해 마련된 컬쳐 올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