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1월 30일: 베네치아를 떠난 날…
아틀리에 플레인 베니스(링크)에서의 2주반의 기간은 잔잔한 듯 하면서도 다이나믹하기도 한, 일상과 여행이 공존하는 나날들이었다.  떠나오기 직전에서야 레지던시 운영을 하느라 고생중인 율마와 수를 응원하고 싶은 마음이 진심으로 마음속 깊이 우러나오기 시작했는데, 그 뒤늦은 타이밍 때문에 굉장히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Say goodbye에 참 익숙치 않은 나를 안아주는 Su를 견뎌낸(?) 후 머쓱하게 인사를 하고 황망히 뒤돌아 나와 다음 행선지인 오스트리아 행에 온 신경을 집중하기 시작하였다. 

몇달 전부터 싼 값에 예약했던 잘쯔부르크 행 기차표를 자세히 보니 베네치아에서 버스를 타고 오스트리아에 들어가서 기차를 갈아 타는 여정이었다.

여유있게 나와서 버스터미널이 있는 트론케토(Tronchetto)역에 일찍 도착하려고 집에서 일찌감치 나왔는데, 아쿠아 알타 때문에 대운하의 수면이 상승해서 바포레토 노선들이 엉망이 되어있었다.  베네치아를 가로지르지 않고 그 주변의 넓은 바다로 돌아가는 바포레토를 탔지만, 다행히 워낙에 일찍 나온 탓에 버스시간에 늦지는 않은 듯 하였으나, 표에 적힌 버스 출발 시간을 잘못 읽은 나의 어이없는 실수로 인해 커피숍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오스트리아 행 버스를 놓치고 말았다.. 이로서 오랫동안 그려오던 나의 치밀한 시나리오는 산산조각이 나고, 나는 두시간을 기다린 후 다음 버스 운전기사가 유두리를 발휘하기를 바라는 애매한 상황에 놓이고 말았다.  여행을 많이 해봤지만, 10년전 베낭여행을 제외하면 다 아무리 늦어도 몇주 전에는 동선을 정하곤 했는데, 도시간 이동이 계획대로 되지 않는 것은 개인적으로 너무 큰 스트레스이다... 하지만 누굴 탓하리오… 정말 20대까지는 하지 않던 말도 안되는 실수들을 최근에는 남발하는 것 같다.  수학을 정말 잘하는데 산수를 틀려서 답을 못 맟추는 기분.. 나이가 들 수록 심해지려나? ㅠ

베네치아에 놀러온 수연이를 더이상 시간낭비 하게 할 수는 없어서 시내로 가는 바포레토를 태워 보내고 난 같이 커피를 마셨던 그 샵으로 다시 들어가서 물 한병을 사고 자리에 앉았다.  웨이터가 와서 자릿세 50센트를 받아간 후, 커피숍에서 기다리고 있는 와중에 7-8명의 오스트리아 젊은이들이 우르르 들어와서 자기들끼리 대화를 하고 있는데, 묘하게 나의 잘쯔부르크 유학시절의 마음이 데자뷰처럼 재연되고 있다.  바깥의 회색빛 날씨와 함께…

독일어 대화 내용이 잘 들리는 지금 나의 마음이 반갑지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  

내가 그들의 언어를 들을 수 있다는 사실을 감추고 싶어진다.
자존감이 부족한 것일까?
어차피 그들과 나는 이방인이고 정신적인 교류가 수월하지 않을 것이라는 자조섞인 센치함인 것일까?  
독일어를 할 줄은 알지만, 아주 어려운 이야기는 이해할 수 없는 나의 상황이 싫은 것일까?  깊이있는 대화를 결국엔 하지 못한 것만 같은 찝찝함과 아쉬움인가?

결국 두시간이 넘어도 오지 않는 버스를 기다리다가 시간표를 다시 한번 잘못 읽었다는 것을 알게되었고, 화가 머리끝까지 난 상태로 기차역으로 갔다가 거기서도 뾰족한 수가 없어서 되돌아왔다.  참고로 트론케토 버스터미널에서 로마 광장까지 가는 1유로짜리 모노레일이 있으므로 여기선 편도 7유로짜리 바포레토를 타지 않아도 된다.  굉장히 다행이다.

계획보다 네시간이나 늦은 세시 반에 결국 버스를 타고 오스트리아의 Villach에 내려서 기차로 갈아타는 바람에 잘쯔부르크에는 계획보다 무려 6시간 늦은 밤늦게 도착했다.  고맙게도 유학당시 작곡과 동기였던 슈테판이 마중나와줬고, 새로 지은 기차역을 제외하고는 변한 것이 거의 없는 잘쯔부르크 중심부를 잠깐 산책하고 한잔을 걸치며 회포를 풀었다.  


현대음악에 회의를 느끼고 자신의 진정한 음악적 정서는 후기낭만 스타일에 있는 것 같아서 작곡을 과연 계속 해야 할지 고민이라는 슈테판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오케스트라 곡을 작곡중이라고 했다. 곡의 주제는 우크라이나의 대학살을 고발하는 내용인데, 정치적인 작품인 것을 활용하여 연주를 위한 지원사업을 알아보다가 유네스코에 프로젝트에 대한 소개를 하게 되고, 몇년 후, 파리의 유네스코 헤드쿼터에서 자체행사의 일원으로 초연될 예정이라고 한다.  사회에 큰 영향을 미치고 싶어하는 슈테판다웠고, 한편 오스트리아라는 선진국이자 중립국인 나라에 태어났기 때문에 이렇게 자유롭게 남의 나라의 일에 진심으로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슈테판이 조금은 부럽기도 했다.  당장 한국만 생각해도 머리가 복잡한 나에게는 우크라이나의 학살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듣는 것은 조금은 뇌에 과부하가 걸리는 일이었다.  

슈테판은 나의 이런 심정은 모른채, 이세상에는 홀로코스트 말고도 끔찍한 일이 너무 많은데 사람들은 그걸 잘 모른다면서 모든 숨겨진 정치범죄는 끝까지 추적하고 파헤쳐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두말하면 잔소리지.. 한국만 해도 어디 파헤칠게 한두가지인가? 한국에 대해서도 이야기 하려다 내 입만 아플거 같아서 관뒀다.  슈테판 이야기는 이게 다가 아니지만, 일단 여기까지만 써야 할 듯..


update(20131024): 슈테판의 교향곡 관련 기사(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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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break-t.tistory.com BlogIcon 딸기향기 2012.12.12 02: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작토님 블로그 예전에서 들린 적 잇는거 같은데.. ^^ 제 친구랑 닉넴이 비슷해서..ㅎ
    짤츠부르크에서 유학하셨군요! sound of music의 팬이라서 많이 기대했고 그래서 다녀왔던 곳이었는데... 작토님한테는 그 이상의 곳이겠네요! 가끔 블로그 들리겠습니다 ~

    • Favicon of https://jagto.tistory.com BlogIcon 작토 2012.12.13 13: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딸기향기님 반가워요:)
      어릴때 sound of music 참 좋아했었는데..ㅎㅎ어쩌면 그래서 잘쯔부르크가 더 각별하기도 했죠. 지금은 그보다 훨씬 더 많은 의미를 지닌이 장소이지만요^^

  2. Favicon of https://tranky.tistory.com BlogIcon 라플란드 :) 2012.12.12 03: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치 범죄를 다 털어낼 수 있을까요?
    특히 한국에서...요즘 상황 보면 그럴 것 같지 않아 참 씁쓸하네요.




베네치아의 일상은 딱히 하는 일도 없는데 하루하루가 색다르고 특별합니다.  잠깐 산책나갔다가 오는 길, 작은 성당 안 벼룩시장에서 산 마스크 귀걸이를 사진으로 찍어서 페이스 북에 올렸더니 '친구'들이 난리가 났습니다..

놀고싶은데 곡은 써야하고.. 
다 제끼고 베네치아를 만끽하느냐 어른답게 일을 하느냐 그것이 문제로소이다~ 이거죠. ㅠ 

페이스북에 한탄을 했더니 대세는 노는 것으로.. 귀국 후에 어른이 되는 것을 강력히 추천 받았습니다 ㅎㅎ

지난 화요일에는 장도 볼겸 아침부터 집을 나섰습니다.  관광지가 아닌, 일반 골목길 위주로 돌아다니다 보니 쓰레기배(?)가 돌아다니고 있더군요.  

일하시는 분들을 대놓고 찍기도 뭐해서 슬쩍 하나만 재빨리 찍었습니다. 

그러고서는 한시간 넘게 헤메기 시작했죠...;; 헤메다 보니 처음 보는 아름다운 골목들이 너무 많아서 가다 서다를 반복 했습니다.  제가 베네치아에서 꽃힌 풍경은 좁아터진 골목, 썩어들어간 대문, 그리고 해수면 상승에 대비 한 수문들입니다. 

좁은 길 끝에 보이는 호텔 간판..

썩은 문

요즘 매달 반복되는 아쿠아 알타(만조로 인한 해수면 상승)이 다가오고 있어서 건물들이 제법 잠기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배가 간신히 지나갈 것 같은 골목 물

사진으로 봤을 땐 그냥 그렇지만, 건물 사이를 잇는 대문같은 구조물이 숨이 멎도록 아름다워서 수전증에 폰카이지만 들이 대 봤습니다.. 

역시나 흔한 듯 하지만, 처음 보는 터널(인지 길인지 알 수 없는 구조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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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20분정도 되는 길이의 곡을 하루빨리 완성해야 하는 임무를 띄고 있습니다.. 메트로놈 기호로 4분음표가 60인 템포를 잡았을 경우 4/4박자이면 무려 300마디를 해야 한다는 계산!  그러나 현실은.............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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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에서 Su는 제가 가지고 있는 토이피아노를 해부하여 부실한 부품을 새로 만드는 중입니다... 율마도 열심히 그림을 그리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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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에는 마스크 귀걸이를 더 사기 위해 벼룩시장으로 길을 나섰습니다.  페이스북에 사진을 올렸더니 탐내는 사람들이 생겨서, 선물로 주려고 몇쌍 더 장만하려 했던 것입니다.  가는 길에 창문 위에 번지수가 적혀있는 것이 신기해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저는 옛날엔 현관문이었던 곳이 창문으로 변한 줄 알고 신기해서 찍었는데, 옆의 율마와 수는 그렇지 않다고 하네요.. 그러고 보니 현관문 바로 옆 창문이었습니다.  당연히 문이 나란히 두개가 있을 리는 없었겠죠. ㅎㅎ

문이고 창문이고 가리지 않고 번지수가 적혀있습니다.  그냥 한군데 다 적으면 안되나요? ;;

지난번 포스팅 이후 베네치아의 홍수 대비 수문의 구조와 원리를 Su에게 자세히 배웠습니다.  제가 부정학하게 알고 포스팅 한 내용들이 있었거든요.. (지금은 수정 했습니다)

2012/11/25 - 물에 잠긴 도시에 사는 베네치아 사람들이 집을 지키는 방법


시오노 나나미의 <바다의 도시 이야기>에서 자세히 읽었던 기억이 나는 베네치아의 건물 을 지탱하는 구조물 단면도 입니다.  윗 사진은 베네치아 건축 비엔날레 기념 신문에서 발견한 도면..

벼룩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싹쓸이 한 귀걸이들!  봉지에 담겨 있는 얼굴들이 정감 있으면서도 불쌍하기도 하고, 약간 오싹하기도 하네요!  이중 한 쌍은 고리를 떼어 내서 색을 칠했습니다.

그리하여, 그중 하나는 제가 만든 달력에 부착하였죠! ㅎㅎㅎ 콜라쥬를 하는데 소요되는 인고의 시간을 견디지 못하고 2013년 1월만 제작하고 두손두발 다 들었습니다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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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총 세번 바깥나들이를 하였습니다.. 밤에 폭식한 저녁을 소화시키기 위해 나간 산책길..

바포레토 종점에 정박해있던 배들입니다.. 나름 차량기지 역할을 하는 곳.

베네치아의 맨 끝.  이 곳에 서서 바다를 내다보면 저 멀리 리도 섬 야경이 펼쳐집니다.. 근데 저는 엄한 곳을 찍었네요..

이 날은 소소한 일상 안에서 깨알같이 재미난 일을 많이 겪은 날이라서 사진 일기 형식으로 포스팅 해 봤습니다.. 나중에는 더 그리워질 추억을 한 줌 쌓은 이 날.. 하루하루가 이렇게 재미있는 날들의 연속이라면...아마 다 기억하려고 애쓰다가 뇌가 폭발할 것 같네요!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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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치아에 머문지 2주째인 지난 일요일에는 페기 구겐하임 미술관에 들르기 위하여 흐린 날씨에 옷을 껴입고 길을 나섰습니다.  언제 봐도 눈물나도록 아름다운 산 마르코 광장.. 베네치아에 와서 처음으로 카메라와 렌즈에 대한 욕심이 생겼습니다만.. 여행 경비도 간당간당한 처지에 아이폰이 있는 것 만으로도 감지덕지 합니다 ㅠ

괜찮다..괜찮아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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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겐하임 미술관은 오른쪽을 보며 웃는 얼굴의 옆모습처럼 베네치아 지도가 생겼다면 그 얼굴의 주걱턱 아랫부분에 해당되는 곳에 위치 해 있습니다.  아카데미아(Accademia)다리를 건너면 표지판을 따라 골목길을 구비구비 헤메면 됩니다.. 지도에서 내가 위치한 곳을 절대 찾을 수 없는 관계로 세월이 지나면 지날 수록 표지판과 바디랭귀지, 눈치 및 육감에 의지하여 베네치아 시내의 골목길들을 돌아다니게 됩니다. 거금주고 산 지도는 휴지조각..쿨럭!

구겐하임 미술관 대문 안 정원 겸 조각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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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기 구겐하임은 대 부호의 상속녀로, 자신의 막대한 자산을 동시대 미술가들을 후원하고 그림을 수집하는데에 사용하였고, 중년에 베네치아의 대 운하에 위치한 저택을 구입하여 말년까지 지냅니다.  딸 또한 화가로 성장하였고, 가족 중 일부는 구겐하임 재단을 만들어 뉴욕, 빌바오 등지에 대규모 현대미술관을 건립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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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aul Klee의 작품(부분)

페기 구겐하임은 작품을 수집하는 안목이 뛰어난 걸로 명성이 자자했습니다.  대부분의 작품이 현재는 역사에 길이 남을 현대미술가들의 것입니다.  

칼더(Calder)의 모빌과 피카소의 그림

칼더의 모빌들은 정말 지름신이 마구마구 강령하신다는.. 그러나 저런 작품들은 살 수가 없..ㅠ

르네 마그리트(Rene Magritte); Empire of Light - 낮과 밤이 공존하는 그림을 마그리트는 여러점(18점 이상)을 남겼습니다. 

호안 미로; Dutch Interior

Hans Hoffmann; Spring on a Cape Cod

또 칼더.. ㅠ

구겐하임 여사가 칼더에게 주문한 침대 머리입니다.  (재료: 은, 1945년 제작)

참.. 잠이 잘 오겠군요!

박물관에서 밖을 내다 본 풍경

누구나 추측할 수 있는 잭슨 폴락의 그림(일부)

Sol LeWitt의 작품을 보고 반가웠습니다.. 예전에 MASS MoCA의 기억이 새롭더군요..

2012/09/08 - 메사추세츠 현대미술관(MASS MoCA) 관람기


이 날 구겐하임 미술관 관람의 하이라이트는 카포그로시의 특별전이었습니다.  형체를 알 수 없는 문양들에 꽃힌 이 화가는 반평생을 오로지 이 빗인지 포크인지 알수 없는 기묘한 그림(?)들을 켜켜히 그리며 캔버스를 채워나갔죠.  제한된 소재를 가지고 진화하는 모습이 몹시 흥미로웠습니다.

Superficie(surface) 636 

1950년작

말년의 극소수의 작품을 제외한 이 모든 기호그림들은 Superficie라는 이름 옆에 숫자로만 작품을 구분할 수 있게 제목을 지었습니다.

Sole di Mezzanote(자정의 태양)

1952년작


나중에는 어마어마한 스케일로 진화...


Superficie 324 

1959년작

한 우물을 파면 깨달음을 얻고 진리가 보일까요?  이 화가를 통해서 다시 한번 생각 해 보게 됩니다.  이 날 처음 알게 된 화가 카포그로씨!  감동적으로 다가오는 전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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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익명 2012.12.01 17: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s://jagto.tistory.com BlogIcon 작토 2012.12.07 00: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안녕하세요! 요즘 로그인을 잘 안해서 비밀댓글을 늦게 봤네요^^;;
      아마 아래 링크를 읽어보시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http://www.goclassic.co.kr/index.html?http://www.goclassic.co.kr/club/board/viewbody.html?code=modern&page=1&number=636&keyfielda=&keya=&keyfieldb=&keyb=&andor=




베네치아에서는 매년 비엔날레가 열립니다.  홀수 해는 미술 비엔날레, 올해와 같은 짝수 해는 건축 비엔날레!

11월에 열리는 비엔날레에 우연찮게 베네치아에 머물게 된 저로서는 크나큰 행운이지요.  이래저래 지금같은 비수기에 베네치아를 방문하는 것 강추입니다.  사람이 너무 붐비지도 않고, 날씨도 생각처럼 그렇게 춥지도 않으면서 비엔날레같은 굵직한 행사도 있으니까요!

율마와 수, 그리고 율마의 친구 프란체스카와 함께 비엔날레를 구경 왔습니다.  한 곳은 "정원"이라는 뜻의 쟈르디니(Giardini), 또 하나는 Arsenale라는 곳에서 각기 열리는데, 저희가 먼저 간 쟈르디니에는 나라별로 크게 전시장을 건물 하나씩 차지하고 있는 곳이었습니다. 처음 저희를 맞이한 곳은 스위스(Svizzera)관.

건축의 여러 아이디어들을 사진에 담아 커다란 벽에 붙였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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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건물은 베네주엘라(Venezuela)였습니다.  무슨 컨셉이었는지 기억이 안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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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게 가장 강한 인상을 줬던 곳은 러시아였습니다.  러시아 정부에서 건설했지만, 일반인에게 알려지지 않은 수많은 비밀도시들에 대한 건축적인 정보들을 까만 벽에서 비치는 밝은 구멍을 통해 들여다보면 보이게 전시 해 뒀습니다.  알고 봐야만 보이는 도시들.. 컨셉과 내용이 굉장히 잘 일치하는 훌륭한 전시 설치라는 생각이 들어서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전시장 안의 수와 율마. 

움직이면서 사진찍으면 재미있게 나온다는 수의 이야기를 듣고 저도 좀 장난 쳐봤습니다. 

전시장 안으로 더 들어가면 QR코드를 아이패드로 찍어서 내용을 읽을 수 있는 시설이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이것 또한 위에 제시했던 구멍들과 같은 컨셉인 셈이죠.  

이렇게 하면 된다고 합니다... QR코드 찍는 것 자체가 이제는 더이상 신기한 전시 형태도 아닙니다만, 이렇게 context에 맞게 활용 된 경우에는 인상이 깊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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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국가별 참가전에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일본의 전시관입니다. 지난해의 대지진과 쓰나미의 피해를 본 일본의 리쿠젠다카타에서 시작된 지역 주민과 건축가들의 협력사업으로 시작된 모든 사람들의 집(Home for All)의 설계과정과 철학을 보여주는 전시였습니다.  재앙이 닥친 현장에서 건축의 진정한 역할에 대해 성찰하는것을 보여주는 것과 동시에 다양한 일본의 건축가들이 "모두를 위한 집"을 설계하여 제안한 소형 모델들을 보는 재미도 쏠쏠했지요.  결국 건축가 소우 후지모토의 디자인이 채택되어 현재 건축을 진행중입니다.

파노라마 사진: Naoya Hatakeyama

건축 비엔날레 황금사자상 관련 기사(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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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관도 있어서 찾아갔습니다.  "건축을 걷다"라는 주제로 전통 한옥의 기하학적인 문양을 재현한 나무 틀에다 스크린들을 설치해서 같은 주제로 다양한 작업들을 소개하는 형태의 전시장을 꾸몄습니다.  

아이디어는 알겠는데.. 좀 일차원적인 느낌을 지울 수가 없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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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관에서는 나무 막대기들로 지형을 만들어 숲의 형상을 재현하는 설치물들 사이사이에 자그마한 화면에 영상들이 재생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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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관에서 본 이 전시물은, 건축가들이 하는 일이란 무엇인가를 묻는 질문에 다양한 사람들이 제각각의 답을 적어 놓은 사진들이 펼쳐져 있었죠.  장난스러운 글들 사이에 "건축가는 sociological spiderman이다. With great power comes great responsibility(권력에는 의무가 따른다)"고 이야기한 안경 쓴 여성분의 생각이 공감이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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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바키아는 정말 실망스러웠습니다.  예산부족이었는지, 빈 방에 태블릿 PC만 비치되어 있었고, 어딜 비추냐에 따라 보여지는 건출물이 3D로 보여지긴 했지만, 화면에 나타나는 그래픽도 조악했고, 무엇을 보여주려 하는지도 분명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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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스웨덴/핀란드 공동전시관은 참 깔끔하면서도 재미있는, 북유럽 가구 디자인에서 느낄 수 있는 특징들이 풍겨나왔습니다.  단 한명의 방문자를 위한 360도 파노라마 영상도 인상적이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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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인지 네덜란드인지 기억은 잘 안나지만, 식물들을 켜켜히 매달아 놓고 키우고(?)있는 전시장이 인상깊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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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 전시관에서 본 이 전시는 건축의 네가지 감정적 요소를 각기 중심으로 잡은 도시의 형태를 건축적으로 보여주는 곳이었습니다.  네가지 다 입체로 형상화 하였는데 그 중 꿈을 형상화 한 것을 사진에 담았습니다. 

"꿈의 들판" 아이디어 스케치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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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인상깊게 본 영상입니다.  홍콩에 체류하는 필리핀 입주 가정부들이 매주 일요일 오후에 한데 모여 남은 상자로 된 임시 거처에 모여서 공동체를 형성하는 것을 기록한 영상이었습니다.  Common ground라는 비엔날레 주제에 걸맞게, 공동체를 위한 건축의 기능에 대해 성찰을 하게 만드는 짧은 다큐였죠. 

2013/01/05 - 필리핀 이주 노동자들의 홍콩 체류기 (베니스 건축 비엔날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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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 쟈르디니 구경을 마치고 다음날엔 Arsenale로 향했습니다. To be continued...


2012/12/20 - 베네치아 건축 비엔날레 2 (Arsena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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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치아에 온지 일주일이 넘었습니다.  이 곳의 날씨는 우려했던 것과는 정 반대로 굉장히 맑은 하늘에, 뜨거운 햇살이 마구마구 비쳐옵니다..^___^

아직도 베네치아에 왔다고 말씀을 드리면 절반 이상이, 그곳 홍수가 났다는데 괜찮냐~ 하고 걱정 하십니다. 그만큼, 베네치아는 물의 도시라는 명성에 걸맞게 또한 홍수에도 민감한 곳이니까 드는 걱정이겠지요.  저도 이곳에 오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 비에 대비한 장화를 사야 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으니까요.  하지만 우려와는 달리, 이곳 물은 다 빠지고, 현재 맑은 날이 계속되니 침수되는 일은 전혀 없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베네치아의 길들이 물에 잠기는 경우는 원인이 집중호우가 아니라, 가끔씩 만조가 심하게 일어나는 해수면 상승, 즉 아쿠아 알타(acqua alta)현상 때문이라고 하네요(Su의 귀띰).

해수면이 상승할 때 쓰이는 임시 다리/길

사실, 꼭 홍수가 아니더라도, 달의 위치에 따라 만조가 되는 현상이 오면 해수면이 굉장히 높아지는 아쿠아 알타(Acqua Alta)가 자주 일어나는 베네치아에서, 광장이나 길들이 물에 잠기는 일은 다반사입니다만, 아무래도 이는 지구의 온난화가 가속화된 최근의 일이긴 하지요.  (출처: 아틀리에 플레인 베니스

많은 베네치아인들은 외지인이 생각하는 낭만과는 거리가 먼, 홍수에 대비하는 고단한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넘쳐나는 물이 지긋지긋한 사람들은 베네치아의 건물중에 습하고 불편한 1층에 살기를 꺼려해서, 집 값이 그나마 저렴한 편이고, 매물도 그나마 잦은 편이지요.  (워낙 작고 유명한 동네다 보니 매물 자체가 잘 없는 편인 와중에서 그렇습니다)  

그래도 어떤 이유에서건 1층에 계속 살고있는 베네치아인들은 높아지는 수면에 대비하기 위하여 바닥을 높히고, 썩어들어간 나무 문의 아랫부분을 잘라내고, 계단을 만들거나 물을 막는 별도의 문지방(?)을 높게 만들어 놓습니다.  계속되는 수리와 보수때문에 건축적으로 옛날처럼 비율이 맞지가 않아서 멋졌던 건물들도 이제는 좀 테가 덜 난다고 하네요.. ㅠ

이 글에 올린 1층 현관문 사진들은 마지막 두 개를 제외하면 모두 부라노 섬의 사진들입니다.  레이스 공예로 유명한 섬 부라노.. 지금은 레이스 산업 자체는 거의 명맥이 끊어지고 기념품 가게들만 즐비하지만, 건물 앞면을 진한 원색으로 칠해놔서 관광객들과 특히 사진 작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콩알만한 섬입니다.  저도 알량한 아이폰 카메라로 정신없이 셔터를 터치했는데, 그 중에 계단이나 수문이 달린 일반 서민들의 집 1층 현관문들 사진을 여기에서 소개하겠습니다.  그럼, 즐겁게 감상하세요~! :


위와 같이 나무를 대충 접착시켜 놓은 듯 한 집은 사람이 살지 않는 집입니다.  건물이 완전히 상하지만 않게 물을 막아놓은 것이지요.  (이것 또한 아틀리에 플레인 베니스를 운영하는 Su의 정보였습니다.) 그 외의 1층집들의 수문은 끼웠다 뺐다 할 수 있는 수문을 설치 해 둬서 평소에는 드나들기 힘들지 않게 해 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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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zomzom.tistory.com BlogIcon 좀좀이 2012.11.25 07: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나마 계단이 제일 나아 보이네요. 저렇게 문 앞을 판자로 막으면 다닐 때 꽤 불편하지 않을까요? 판자 틈으로 물이 새어들어올 거 같기도 하구요.;;

    • Favicon of https://jagto.tistory.com BlogIcon 작토 2012.11.25 08: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도 그게 궁금하더라구요... 정말 100% 효과가 있을까..?
      그래도 있는게 없는것보단 나으니까 불편을 감수하지 않을까 싶네요.
      철로 된 고급 문지방(?)같은 경우는 평소에는 빼둘 수 있는 것 같아요. 테두리가 있어서 판대기를 끼우는 것 같이 생겼거든요! 잘 몰라서 무식하게 설명 드렸네요 ㅎㅎ

  2. Favicon of https://connieuk.tistory.com BlogIcon 영국품절녀 2012.11.25 08: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작토님
    영국을 떠나셨나봐요. ㅠㅠ
    저도 2005년에 베네치아에 간 적이 있었어요.
    이런 문 앞 판자까지는 기억이 나지 않네요.
    점점 수면이 높아진다고 하던데.. 이렇게 집을 지키는군요.

    그럼 이제 베네치아에서 사시는건가요??

    • Favicon of https://jagto.tistory.com BlogIcon 작토 2012.11.26 05: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품절녀님 반가워요!
      저는 지금은 당분간 베네치아에 있는데, 앞으론 한국에 살거에요..
      아참, 얼마전부터 Waitrose에서 소주 판다던데..! Jinro라고 쓰여있대요 ㅋㅋ
      너무 신기하지 않아요? 블로그에 소개시켜 주세요.. ㅎㅎ

  3. 석현 2012.12.18 07: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참 흥미로운곳이다.한국 사람들이라면 몰이 들어찬다고 하면
    도시를 두고 벌써 떠났을 듯한 곳이군. 그래도 한 3개월정도 살아 보고 싶은 곳이다.




하룻밤을 자고 나도 실감이 나지 않는 베네치아에서의 아침이었습니다.  삶이 곧 예술이기를 간절히 바라는 "율마"와 "수"의 야심찬 프로젝트 덕에 저는 이렇게 꿈과 같은 베네치아 생활을 맛볼 수 있게 되었어요.  참, 오래 살고 볼 일이네요! 

도착하자마자 맛있는 피자로 저녁을 먹은 후 많은 이야기 꽃을 피우다가 잠들었고, 다음 날 오전에는 일주일간 묵은 빨래를 하느라 코인세탁소를 찾아가는 김에 간단한 장도 보고 왔습니다.

윗 사진은 집에서 나와 바로 보이는 골목길.  지금부터 사진 퍼레이드 들어갑니다:



어딜 갖다 사진을 찍어도 달력이 나올 듯 한 풍경.



아주 오래된 건물



해수면 상승으로 생긴 만조 대비 철문



코인세탁소



정명훈이 지휘한대요!



저것도 나름 길?



택배운송 차량



경찰차



잘 꾸며진 곤돌라



너무 좋은 날씨의 달력풍경



드라이어, 나, 수, 빨래



토이피아노 고치는 수


오늘도 너무 많은 사진을 찍었기 때문에, 어제 사진들 부랴부랴 올립니다.  눈물나도록 아름다운 베네치아의 풍경.. 아무리 봐도 질리지가 않아요! 

레지던시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시간이 나면 차차 썰을 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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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오빠와 배낭여행을 하던 2002년 8월, 유럽의 도시에 기차를 타고 도착하면 제일 먼저 하는 일이 역에서 지도를 사고 당장 가야 할 곳이 어디인지 지도상으로 길을 정확히 파악하는 일이었다. 

베네치아에 도착한 날도 어김없이 기차역에서 지도에 코를 박고 있었다. '흠, 여기가 기차 앞 가장 큰 길이군. 지금 나서면 보게 될 큰 길이 이 길이 맞겠지...?'

"지수야, 저기 한번 봐봐..."
약간 놀란듯한 오빠의 목소리를 듣고 고개를 드니까 눈앞에 드넓은 한강이 펼쳐졌다. 내가 생각했던 지도상의 역앞 큰 길이 길이 아니라 물로 된 대 운하였던것이다...

우린 지도따윈 집어치워버리고 가장 가까운 "정류장"에 가서 아무 바포레토(수상버스)나 잡아타고 감격스러운 유람을 즐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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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와 똑같은 풍경이 계절을 바꾸고 10년이란 세월을 지나, 그 때의 어리벙벙한 주제에 활기만 가득 찼던 나에서 조금 변한, 강산이 한번 변하는걸 겪느라 약간의 그늘이 드리워진(?) 듯한 모습을 하고 아주 약간의 연륜과 티끌만큼의 지혜를 쌓은 나를 두팔벌려 맞이 해 주었습니다. 작곡가라는 단점 투성이로 밖에 안보이던 직업을 내세워서 레지던시에 초청을 받아 베네치아 땅(?)을 만 10년 후에 다시 밟게 될 줄이야... 그것도 여행시절엔 숙박이 너무 구하기 힘들어 포기하고 당일치기로 두번 와야 했던 이 곳에 무려 2주라는 시간을 도시 안에서 먹고 잘 수 있게 된 것입니다.. 



플레인 베니스란 곳으로 초청받아 이번 달 말까지 머물게 되었습니다!

비행기가 마르코 폴로 공항에 착륙할 즈음에 보이던 풍경은 아쉽게도 사진으로 담을 수가 없었지만, 수많은 베네치아가 될 뻔한 습지대들과, 소규모 양식장들을 보며 다시금 베네치아를 만든 사람들의 위대함을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시오노 나나미의 "바다의 도시 이야기"를 읽은게 벌써 10년도 더 전의 일이구나..


4.1 버스를 간발의 차로 놓치는 바람에 귀가 찢어질 정도로 목소리가 큰 이태리 아저씨의 독백을 들으며 바포레토 선착장 벤치에 앉아 기다렸는데 결국 옆에 비슷한 노선의 5.1이 먼저 와버렸습니다. 퇴근길로 지친듯한 현지인들은 앞뒤의 실내 의자로 들어가 앉았지만, 저는 풍경을 감상하느라 엄청난 바닷바람을 맞으며 아이폰 카메라에게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기를 강요하고 있었죠..

짐을 세개나 지고 끌고 초행길을 가면서도 사진을 찍느라 가다 서다를 반복 할 정도로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면서 우여곡절 끝에 레지던시에 도착 했습니다. 새로운 사람들과 수많은 이야기를 하고 하룻밤을 자고 새벽 7시에 시내의 종소리를 듣고 잠에서 깬 지금도 실감이 안나는군요.. 이 곳 이야기는 앞으로 여러개의 글로 계속 올리겠습니다! 


2012/11/07 - 떠납니다! + [최기순 야생동물 사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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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travfotos.tistory.com BlogIcon 트레브 2012.11.15 17: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베니스의 석양이 정말 멋지네요. 아이폰으로 풍경 찍어도 전혀 부족함이 없네요. ^^

    • Favicon of https://jagto.tistory.com BlogIcon 작토 2012.11.21 06: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 아이폰이 생각보다 품질이 좋아요! 프린트 할 때야 한계가 있지만, 온라인 상으로는 제 눈에는 크게 떨어지지 않는거 같아요^^

  2. Favicon of https://zomzom.tistory.com BlogIcon 좀좀이 2012.11.15 18: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가 마지막으로 갔었을 때와 아직 비슷해 보이는군요 ㅎㅎ 베네치아는 길 찾아다니는 게 꽤 재미있었던 도시로 기억하고 있어요. 작토님께서는 베네치아에서 2주간 머무르실 예정이시군요. 2주간 베네치아에서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궁금하네요^^

  3. Favicon of https://hdjungin.tistory.com BlogIcon 우리마을한의사 2012.11.16 14: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 지금 막 라이브로 올려주시는 거군요! ㅋ지도는 던지고 바로 올라타서 바라볼만 합니다!




영국에 일주일, 베네치아에서 3주, 잘쯔부르크에서 일주일 가량을 보내러 내일 공항으로 출발합니다!

영국에는 제가 3월에 떠나면서 방치해둔 여러가지 일들을 정리하구요, 런던에서 11월말에 연주될 제 곡 리허설에 참석할 예정입니다. (아쉽게도 본 행사에는 못가게 되었음) 

베네치아에서 아티스트 레지던시를 체험하는 영광을 누리게 된 바, 런던 게트윅 공항에서 마르코폴로 공항으로 가는 BA항공 표를 미리 끊어놨습니다.  베네치아는 베낭여행으로 이틀간 방문한 전적이 있는데, 숙소가 너무나도 구하기 어렵고 비싸서 기차로 두시간 거리인 베네토에서 머물며 당일치기로 구경했었죠.. (이게 벌써 10년전, 2012년 8월이니.. 제가 나이가 적지는 않군요.. 이제 뭔가 추억하려면 햇수가 기본이 두자리수;; )  레지던시에 관해서는, 나중에 도착해서 겪으면서 더 자세히 소개 해 드리겠습니다^^

오늘은 가기 전에 준비할 것들 챙기고 뭐 잊은거 없나 불안해 하며 주섬주섬 정리하고 하다보니 내가 이게 제대로 하는 짓인가, 난 누군가 또 여긴 어딘가~~;; 은근히 스트레스가 쌓이는지.. 그만 또 폭식을 했군요. 배탈 난 것 같습니다 ㅠ  정신없어서 가까운 지인은 커녕 가족에게도 계획을 정확히 말씀을 못드려서.. 제가 내일 떠나는줄 저희 아버지는 방금 아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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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쁘다는 핑계 아닌 핑계로 인해 목요일 업데이트 예정이었던 작곡가 인터뷰는 좀 쉬어야 할 것 같습니다.. 정말 재미있고 좋은 분을 인터뷰 해서 얼른 공개하고 싶은 마음이 근질근질 한데, 제가 마무리작업을 지지부진 하다가 사태가 이리 되어버렸습니다. (반성중)

최근 인터뷰: 사운드 아티스트 루이스 가르시아(Luis Garc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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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인 토요일에는 최기순 사진작가의 야생동물 사진전이 열렸습니다.  최작가님은 자연다큐멘터리 감독이자 강원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겸임교수이고, 우리나라 최고 베테랑 야생동물 사진작가이신데, 이번 사진전에서는 주로 표범과 호랑이, 곰 사진을 전시 하셨습니다.  

불곰 -캄차카의 제왕
국내도서>예술/대중문화
저자 : 최기순
출판 : 들녘 2007.03.26

상세보

시베리아 야생동물의 비밀
국내도서>아동
저자 : 최기순
출판 : 예림당 2004.12.10
상세보기

아기곰 미샤마샤 (양장)
국내도서>유아
저자 : 최기순,김미혜
출판 : 비룡소 2009.06.30
상세보기

최기순 작가님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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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 안 뜰에서 열린 사진전이라 분위기가 굉장히 독특했는데, 야외전시인 만큼 사진 프린트들 보호 차원에서 단 일주일만 사진전이 열린다고 합니다.  최기순 작가님과의 대화를 통해서 알게 된 사실인데, 대게 작품사진들은 다섯개 이상 프린트하여 판매하지 않는 것이 관례이고, 그러다보니 이미 네 점이 팔린 사진같은 경우 마지막 카피가 희소가치 때문에 가격이 수직으로 치솟는다고 합니다.  간혹가다 기업 CEO같은 분들이 웃돈을 제시하며 자신에게만 사진을 팔고 더이상 프린트 하지 않기를 요청하는 경우도 있고, 이런 분들은 정면을 응시하며 포효하는 호랑이 사진을 유독 좋아하신다고 하네요.  그리고, 작품이 아무리 인상깊어도 전시장에서 작품에 대고 직접 사진을 찍는 것은 저작권을 침해하는 일입니다.  단, 인물이 들어간 사진(아래 사진)같은 경우는 괜찮습니다.  저기 보이는 형태와 크기의 작품사진 프린트의 가격은.. (일개 개인인 저로서는) 천문학적입니다;;

왼쪽부터: 먹고 살겠다는 표범, 저, David Kilburn님, 엄다은씨, 고개를 갸우뚱 하는 호랑이 


전시는 9일까지이고 12시부터 오후 5시까지 공개된다고 하니 특이한 분위기의 사진전을 북촌 한옥마을에서 체험하실 분은 꼭 한번 찾아가 보세요!  이 곳은 제가 퍼포먼스 공연(노카)을 연 곳이기도 합니다.  

2012/04/22 - Nokha 한옥 퍼포먼스 음악회 후기

다시한번 생각하지만, 집주인인 킬번 선생님 부부는 굉장히 마인드가 오픈되고 적극적이신 분들 같습니다.  자택에서 공연도 모자라 사진전을 여시다니..!


사진전 소개 페이지

오시는 길(가회동 31-79 )

페이스북 이벤트 페이지



네이버 오픈캐스트는 앞으로 주 1회 업데이트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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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hwanyou.tistory.com BlogIcon 환유 2012.11.12 01: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하- 이런...
    정답이 있었군요. 읽은 책 리스트에 베니스 관련한 책이 있어서 '꽂히셨나봐요' 라고 썼는데-
    떠...떠나셨군요..;; 아이고 민망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