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말에 한 해를 돌아보고 다음해를 계획했을때의 목표들이 있었습니다만, 제게 2012년은 그때 당시에는 생각도 하지 못했던 많은 일들이 일어난 상상을 초월하도록 다이나믹한 한 해였습니다. 하루하루는 그다지 부지런하지 못한 것 같아 항상 반성하는 마음으로 잠에 드는데 어떻게 이걸 모아놓으면 이런 기분이 드는 건지, 참 미스테리외스한 일입니다!
일단, 2012년을 맞이할 무렵에 세운 계획들은 대략 이러했습니다:
곡 다섯개 이상 쓰기
공연/프로젝트 추진하여 작품발표를 할 수 있는 공연 다섯개 만들기
연주자/연주단체가 작품발표를 할 기회 만들기
아티스트 레지던시 초청받아서 외국 나갔다 오기
규칙적인 운동, 건강관리하기
환경을 생각하는 생활습관 기르기
홈페이지 관리 및 업데이트 충실히 하기
블로그 운영하기
새로운 스포츠, 언어 배우기
봉사활동/기부 하기
그러나..
일부는 예상밖의 초과달성.. 일부는 완전실패..
곡 다섯개 이상 쓰기: 연초에 계획했던 곡들은 아니었지만 어찌됐건 갯수로는 네 곡을 썼고 다섯째 곡을 쓰는 중입니다. 목표는 달성했으나 참 곡의 질이 문제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제까지는 쭉쭉 써내려가는 과감함이 부족해서 갯수를 목표로 잡았으나 내년에는 한두곡에 그치더라도 질적으로 수준높고 내용이 충실한 작품을 써야겠다고 다짐을 해 봅니다.
공연/프로젝트 추진하여 작품발표를 할 수 있는 공연 만들기: 노카 순회공연만 4개, 하우스콘서트 10주년 행사 참여하여 3개(이중 두개는 같은 것). 런던에서 하려고 한 공연은 취소되는 아픔도 있었고 여러가지로 우왕좌왕 하다보니 돌이켜 봤을때 후회가 많이 남긴 하지만, 어찌됐건 주어진 기회를 움켜잡고 원없이 달려왔고, 두려움 없이 부딫힌 것 같습니다. 좀 거리를 두고 돌이켜보며 분석하고 반성을 하다 보니 올해처럼 과감하게 뭐 모른 채로 일을 저지를 수 있는 때가 제게 또 올까 싶습니다.
연주자/연주단체가 작품발표를 할 기회 만들기: 이수아 언니의 바이올린 독주회, 양재웅 오빠의 피아노 독주회에서 제 작품이 연주되었고 런던에서 퓨전국악이 연주가 되었습니다. 내년 4월에는 앙상블 오푸스가 제 작품을 연주할 예정입니다. 오르간 곡을 쓰지 못한 것이 못내 마음에 걸리지만, 그래도 작품발표는 풍년인 편인 것 같습니다. 내년에는 현대음악 전문 연주단체가 제 작품을 발표하는 일이 생겼으면 좋겠습니다만, 그러기 위해서는 좋은 작품을 만드는게 우선일 것 같습니다.
아티스트 레지던시 초청받기: 아티스트 레지던시는 학생시절부터 근근히 지원을 해 왔는데, 작년 말에 지원한 곳부터 천천히 좋은 소식이 들려오기 시작하더니 지금은 행복한 고민을 해야 할 정도로 합격률(?)이 지나치게 높아져서 앞으로는 지원 하기 전에 좀 신중하게 생각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제까지도 돈을 내고 가야 하는곳은 완전히 제외하고 숙식과 작업공간이 지원되는 레지던시 중에서만 선택을 해서 지원을 했지만, 앞으로는 그중에서도 굉장히 명망이 높거나 흥미로운 곳만 지원을 하거나, 금전적인 활동비까지 주는 곳으로 한정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규칙적인 운동, 건강관리하기: 봄에는 커브스(Curves)라는 운동을 두어달 해봤고, 10월에는 수영을 끊었으며 추워지기 전에는 걷기운동을 거의 매일같이 했습니다만, 과식을 너무 상습적으로 하다보니 그다지 몸이 가볍고 에너지가 넘치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스트레스를 관리 못하고 불규칙할 생활을 한것도 반성해야 할 듯..
환경을 생각하는 생활습관: 1. 비건(=동물성분 없는) 제품 찾아서 구매하기: Lush제품을 조금씩 사기 시작했고, Toms의 비건슈즈를 사서 신었는데, 앞으로도 잊지 않고 이들 제품 위주로 더 장만하고 다른 브랜드도 알아봐야 할 듯! 2. 채식: 완전채식은 올해는 여의치 않았습니다. 앞으로도 채식위주의 식단을 유지하며 과일을 많이 먹고, 포장이 많은 과자류는 삼가할것!
홈페이지 관리 및 업데이트 충실히 하기: www.jeesooshin.com을 8월에 대대적으로 업데이트 한 이후로 한달에 두세번은 소식을 업데이트 하고 있습니다만, 작품을 들을 수 있는 공간을 아직도 만들지 못한 점이 아쉽습니다. 내년 목표로 이월..
블로그 운영하기: 지금 읽고계신 이 블로그를 올해 1월에 만들었습니다. 고비가 있긴 했지만 꾸준히 운영해오고, 애착을 가지고 즐거운 취미생활 겸 자기개발의 장으로 만들었습니다. 덕분에 글쓰기가 좀 는 듯!
새로운 스포츠, 언어 배우기: 새로운 스포츠를 배우지는 못했지만 정말 오랫만에 수영을 배워서 평영을 다시 배우기 시작했고, 예기치 않게 베네치아로 아티스트 레지던시를 가게 되면서 이태리어를 (아이폰 어플로)조금 배웠습니다만, 제대로 쳬계적으로 실력을 끌어올린 것 같지는 않습니다. 게다가 얼마전에 독일어가 형편없이 녹슬었다는걸 깨닫고 다시 공부를 할 계획을 내년에는 세워야 할 듯 ㅠ 그런데 대체 어떻게 해야 할지...;
봉사활동/기부 하기: 전혀 하지 못했습니다. 제가 이렇게 이기적이랍니다.. ㅠ
계획이라는 것은 기회를 붙잡을 수 있게끔 해 주는 원동력이 되면 그 역할을 충분히 하는 것 같다고 느꼈습니다. 실천을 하기 위해 고군분투 하는 과정에서 넋놓고 있었으면 알아차리지 못했을지도 모르는 기회들이, 연초에 다짐한 목표가 있는 덕에 그것이 기회일 수도 있다는 자각을 하며 포착하고 자기것으로 만들게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연초의 목표를 연말에 돌아보는 일을 하면서 목표 자체의 현실성과 적절성도 다시 검토하게 되고, 내년 목표는 좀 더 잘 세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012년 한 해동안 블로그 오른쪽 위, 소개란에 있던 이 사진을 바꿀까요, 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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