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에 내가 한말이었다....
사라져가는 기억을 붙잡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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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궁금한게 있습니다 2017.03.03 19: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개인적인 허상이라고 생각됩니다만...

    막연하게 말해서, 미디 키보드랑, 제작에 필요한 음원들, 그리고 바로바로 녹음가능한 프로그램만 갖춰져 있으면

    뉴에이지나 앰비언트 곡이 작곡가능하다고 생각됩니다...

    머릿속에 즉흥적으로 막 떠오르는데, 그대로 쳐서 녹음만 해 조합하면 될거라고 생각이 됩니다.

    한번 이렇게 시작을 해 보고 싶습니다.

    여기서 심도있게 전문적으로 1:1 배워가고 싶은 욕구도 있고요..

    이런 경우엔 뭐부터 준비를 해야 도움이 될까요?

    현재 19살 입니다... otm(숫자 일오육이)@G메일 로 답변이나마... 생각이라도 남겨주시면
    1 `5 ` 6 `2
    진심으로 감사하겠습니다...

  2. Favicon of https://pilebunker.tistory.com BlogIcon Kelly Na 2017.04.20 00: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멋진 글입니다.




내일이면 선거날이네요.  무려 7장을 투표해야 하는 현실 앞에서 부담감이 느껴져서 요새 정치에 관심을 가지게 되다보니 이런저런 단편적인 생각들이 밀려들어왔는데, 이번 기회에 근황을 소개할 겸 끄적여 봅니다~

-개인 블로그에 담은 개인적인 생각들입니다. 설마 이 누추한 곳에 자신만의 생각을 담았다고 해서 선동질이라거나 그런 오해는 받지 않겠죠? ㅎㅎㅎ;;;


6월 3일 한겨레 만평입니다. (출처


1. 이번엔 투표할까?

요즘 동시에 두 곡을 마무리 짓느라 미치고 펄쩍 뛸 노릇이지만, 요즘처럼 정치에 관심이 간 적도 없는 것 같습니다. 현 정부에 어차피 기대도 별로 안했지만, "상상하라 그 이하를 보여줄 것이니"라는 문구가 무색하게 입이 쩍 벌어질 일들이 연속되니... 아마도 제 저희 나이대(가 몇살인지는 비밀)에서는 이번에는 정말 투표로 민심을 보여줘야 한다는 결심이 어느정도는 보편적인 현상이었으면 좋겠습니다. 


2. 순수예술 vs. 표제(?)음악?

이전에 곡을 쓸때는, 다른 유명한 현대 작곡가들이 어떻게 음 소재를 고르고 그것을 조직화하고 체계화 시키는지, (그리고 그 중에 따라할 만한 것이 무엇인지...쿨럭) 그런 테크니컬한 요소들이 가장 주된 관심사였고, 정치, 또는 사회적인 이슈를 작품의 제목이나 소재로 사용하는 것에 -순수음악의 추상성에 손상이 간다는 이유로- 극도의 거부감을 느끼곤 해왔습니다.  그런데, 공부에서 어느 정도 손을 놓고 사회생활과 잉여짓을 병행하며 혼자만의 공간에서 곡을 쓰다 보니 이제는 주변 돌아가는 일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 할 뿐만 아니라, 나와 먼 곳에서 벌어지는 남의 일처럼 느껴지지가 않다보니 감정적으로 반응하게 되는데, 제가 쓰는 음악에 어쩔 수 없이 제 감정상태를 담게 되다보니 결국 곡의 주제 자체가 거의 오늘날의 현실에 대한 저의 반응이 되어가고 있는 듯 합니다.  그러다보니 학구적인 자세로서의 음을 다루는 기술보다는 그것을 가지고 무엇을 말을 할 것인지가 더 관건이 되어가는 중입니다.  게다가, 이런 격렬한 감정과 공익을 추구하는 정의감은 작품을 생산하는데 큰 동기부여의 요소가 되어가게 됩니다.  

최근에 작곡한 거문고와 현악앙상블을 위한 작품<Elegy for Elleji>에는 생명의 가치에 대한 제 나름대로의 성찰을 담았는데, 앙상블이더라도 각자 악기들이 한번씩은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기회를 주면서 곡이 진행됩니다.  이 때 각 악기들이 시간차를 두고 소리내는 멜로디를 모두 다르게 해서 모든 생명의 개별성(individuality)에 대한 표현을 하고자 했습니다.  사실 이렇게 하면 곡의 통일성에 지장을 주게 되고 자칫하면 메들리처럼 정리되지 않은 구성을 낳기 때문에 조심스러웠고, 한 음 한 음 신중하게 선택하다 보니 음이 별로 없게 되었습니다. (휴...언제는 곡 쓰면서 음이 많았더냐... 콩나물 게을리 키우는 이유도 참 다양하군 ㅡㅡ)


3. 예술인의 정치발언

얼마 전에는 예술인 80여명이 서울시 교육감 후보 조희연을 지지하는 선언을 공개했다는 소식(기사 링크)이 저는 매우 반가웠습니다.  예술가는 작품으로 소통을 해야 하는 것은 맞지만, 그렇다고 해서 평상적으로 쓰이는 언어로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는 것을 억지로 자제할 필요 또한 없기 때문입니다.  직업예술가의 역할 중 하나는 현실세계를 한발자국 떨어져서 바라보며 그 현실에 자신이 가진 매개체로 어떤 식으로든 반응을 하고 그것을 일하느라 바빠서 세상을 관조적인 시각으로 바라볼 여유가 없는 비예술인에게 제공을 하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사유를 거친 그 생각을 예술매체가 아닌 일반 언어로 표현하는 것도 오늘날 사회를 바라보는 데에 도움이 되는 매우 유용한 자료라고 생각되기 때문이지요.  


4. 예술가는 진보여야 하는 이유

여기서 지칭하는 "예술가"는 '순수 직업예술가'로 범위를 좁히겠습니다.  클래식 현대음악 작곡가는 모두 포함되네요.  적어도 자신의 주된 업을 예술활동, 특히 창작활동으로 삼으며 그 예술이 상업성을 추구하지 않는다면 그 예술이 나아가야 할 역사적인 방향성에 대해서 어느정도는 고찰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진보주의적인 생각의 틀과 거의 일치하며, 이런 생각을 머금은 채로 사회를 바라봤을 때에는 당연히 그 사회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성찰을 자연스럽게 하게 되며, 절대 다수가 만족하는 사회일지라도 그 이면의 어둠과 부족한 면, 유토피아에 반하는 현상 등을 예리하게 포착하게 됩니다.  그렇지 않을 경우 100% 순수한 순수음악을 추구할 수도 있겠지만, 작곡가가 일생동안 순수음악만을 추구했다는 현상 그 자체로만도 어느정도 그 사회에 대해 말해주는게 있지 않을까 싶네요...

이에 대한 더 자세한 주장이 밝혀진 글로 <원래 예술은 좌파다(부정변증법 블로그)>가 있습니다.

링크 

또는 


4-1. 도대체 왜 "종북좌파"라는 말이 2014년이 되도록 파다하게 떠도는지 모르겠는데, "종북"이 "좌파"인 경우가 역사적으로 있었다 한들 이 둘이 상관관계가 100퍼센트 있지 않다면 종북이 반드시 좌파가 아닐수도 있다는 생각을 지니고 이 둘을 따로 취급해야 한다고 봄. 솔까 북한에 관심 한방울도 없어도 좌파일 수 있지 않겠음? 상식적으로...


4-2. "진보"가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경제적인 발전에 국한되지 않고, 민주적이고 인권과 다양성을 존중하는 측면에서 총제적으로 더욱 발전된 선진사회를 추구하는 것을 뜻한다면, 지금 이 시국에서는 모든 사람들이 진보를 추구해야 하지 않을까?  "종북"이나 심지어 "좌파"도 아닌 "진보"를....





결론: 내일 투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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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06.03 21: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2. 박정현 2014.06.04 04: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신지수님 블로그하심?? 오홍홍

  3. BlogIcon 왕혜인 2014.06.04 11: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 페북에 퍼갑니다^^;

  4. Favicon of https://nohsu.tistory.com BlogIcon NohSu 2014.06.05 01: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합리적인 민심을 보여줘야 할텐데요... 아쉬운 부분들이 좀 많네요...




그렇습니다..
저란인간..
과제물이라는 미명하에 학생들의 브레인을 착취하는 그런 악덕한 강사입니다 ㅋㅋ;;

2013/06/24 - 근황 (부제: 잠시라도한가지일에만집중하고살았으면소원이없겠네)



지난 기말과제물을 통해 소개받은(?) 서울대 작곡과 12, 13학번 학생들이 추천하는 생초보(?)를 위한 작곡 및 음악이론 입문서 목록입니다(*표기 된 것은 제가 추천하는 책입니다):


음악 기초이론(악보읽기 등)

대학음악이론(백병동. 현대음악출판사) - 악보기보를 위한 기초이론과 간단한 화성학, 형식론, 음악사, 국악 등이 방대하게 수록.

기초음악이론(김홍인) - 연습문제가 담긴 이론공부 서적.

서양음악의 기초이론(허영한, 한미숙. 예솔) - 악보를 읽고 쓰고 화성을 배우는데 집중한 책.

음악통론과 실습(이성천) - 화성학의 기초가 되는 음계 조성 조옮김 등을 배울 수 있음.


화성학 교재(독학으로는 한계가 있으니 선생님의 지도를 받으세요)

대학화성학(천광우. 노래알) - 거장의 작품들 예시가 다양한 화성학 교재.

화성학(백병동), 화성학(김홍인) - 작곡전공을 시작하는 학생들이 화성학 교재로 쓰는 대표적인 책들.


곡쓰기를 위한 입문서(클래식 중심입니다. 기본적으로 악보를 읽을 줄 알아야 이해할 수 있는 책들입니다)

작곡입문(A. Schoenberg) - 베토벤 소나타 등의 고전에서 많은 예시를 들며 작곡기법에 대한 기초적인 내용 담겨진 책. 평소에 작곡에 대한 궁금증을 많이 해결할 수 있다. (*저도 이 책을 고등학교때 성경처럼 끼고 다녔습니다 ㅎㅎ)

음악 듣기와 쓰기(론 고로우) - 기초이론들이 현실적으로 어떻게 음악적으로 담겨있는지를 자세하고 생생하게 다루는 방대한 내용이 담긴 책. 

*뻔뻔한 작곡법(요노 사토루/김두영. 삼호 ETM) - 대화체에 가까운 문체로 음악의 기초원리를 잘 설명한 책

*음악의 이해(이강숙) - 서양음악의 역사적 흐름과 함께 작곡원리를 이해할 수 있는 책. (문체는 다소 딱딱하고 학구적이지만 음악에 대한 막연한 궁금증이 많이 풀린다)


웹사이트

전남중등음악사랑연구회 홈페이지 - 중등교육과정에 담긴 음악감상 자료 총망라

이어트레이닝 - 청음 공부를 위한 사이트




그리고 작곡을 전공해야 할지 모르갰다는 어느 중학생을 위한 따끔한 충고들...


(중략)


너무나도 구구절절 공감이 가는 내용이어서 저자(?)에게 양해를 구하고 퍼왔습니다. 어떻게 보면 작곡가라는 것은 본인의 선택일 수도 있지만, 운명적인 직업이라고 생각됩니다. 저는 참으로 우연한 계기로 작곡공부를 하게 되었는데, 더이상 고민이 필요 없을 정도로 재미있고 적성에 맞는 공부였기 때문에 작곡이 과연 내게 맞는가 고민할 필요 자체가 없었습니다.  (물론 이후에 많은 좌절과 고민이 있었지만요..)  일단 시작하기 전에는 절대 알 수 없는 것이 작곡의 세계입니다.  너무 망설이지 말고 일단 공부를 해 보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

위에 추천한 책과 웹사이트 중 마음에 드는 것들을 골라서 한번 공부 해 보시라고 권유하고 싶습니다.  음악은 너무나도 재미있는 공부라서 할까말까 겁먹고 망설일 시간이 없답니다!^^



관련 글:

2013/03/24 - 작곡에 재능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방법

2013/01/09 - 작곡을 독학으로 공부하고 싶어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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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17.05.11 15: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3. 2017.05.24 11: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4. 나종아 2017.06.01 12: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실례지만 쇤베르크 pdf파일 저도 받아볼 수 있을까요? 독학중인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부탁드립니다!
    poegrapher@gmail.com 이메일입니다.

  5. 신유성 2017.09.07 00: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내내년쯤에 군대를 갈 21살입니다. 허황되게 살다가 작곡이라는걸 하고싶어서
    음악이라는걸 한번도 안배웠지만 하고싶어서 알바를 하며 지방에서 주2회 서울로 레슨다니면서 하고있는데요 ㅎㅎ
    내용이 너무 좋고 + 쇤베르크 pdf저도 받을수있을까해서요 ㅎㅎ
    그리고 추천하신 책도 다 사면서 한번 볼라고 합니다.
    혹시 그리고 여쭤볼게 몇가지있는데 시간되시면 여쭤볼수있을까요 ?!!
    감사합니다...좋은 내용 보여주셔서 감사합니다 : )
    아니면 1시간이라도 비용을 내서라도 한번 대화하고싶은데 가능하는지요.

  6. jpslotus 2017.09.30 12: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작곡에 관심이 많은 직장인입니다.
    쇤베르크의 작곡입문 음악 듣기와 쓰기 모두 현재는 절판되어 구할 수가 없네요...

    가능하시다면 pdf 파일을 저도 받을 수 있을까요?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jpslotus@naver.com

    친절한 조언 감사합니다!

  7. 지나가던사람 2017.10.30 01: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작곡에 관심많은 지나가던 사람입니다. 작곡 공부 행복하게 하고싶은데
    com_anaud@naver.com 으로 쇤베르크 pdf 파일 보내주시면 감사겟숩니다 !!

  8. 2017.11.17 16: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9. 2017.11.18 20:1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10. Chopin 2018.02.05 02: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늦게나마 어렸을때 하던 음악공부를 다시 시작하게된 직장인입니다
    여기저기서 정보를 얻어서 책을 구하고 있는데 쉔베르크 책은 중고매장에서도 구할수 없네요 chopin0922@icloud.com
    으로 공유해주시면 정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11. 2018.03.01 18: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12. 지나가던 사람2 2018.03.18 13: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쇤베르크 책을 구하기가 정말 어렵네요 ㅠㅠ
    이미 너무 많은 분이 부탁드려서 또 부탁드리기 죄송하지만
    이를 무릅쓰고 이메일을 적어봅니다 ㅠㅠ diti94@naver.com

  13. BlogIcon priarss 2019.02.14 22: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저도 작곡을 공부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쇤베르크 책을 혹시 받을 수 있을까하여 글 남깁니다.
    보내주신다면 정말로 감사하겠습니다.

    priarss@naver.com

  14. BlogIcon AAA 2019.03.07 22: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작곡을 공부하고 있는 학생입니다 ㅎㅎ
    교재를 찾다가 블로그까지 오게 되었는데, 혹시 된다면 저도 교재 파일을 받고 싶습니다.
    btj0315@naver.com 으로 꼭 보내주세요ㅠㅠ

  15. Qwerty 2019.04.28 19: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ㅠㅠ! 좋은 글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혹시 쇤베르크 책 pdf 공유해주실 수 있으신가요!!?
    메일주소는
    jeux_de_eau@naver.com
    입니당!

  16. 2019.07.22 00: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17. Oberheim 2019.11.04 18: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윗분들과 마찬가지로 쇤베르크의 책을 구할 수가 없어서 메시지 남깁니다! 가능하시다면 저도 좀 부탁드릴 수 있을까요? 제 메일은 jinbbae7@gmail.com 입니다. 막 작곡을 시작한 학생이라 꼭 읽어보고 싶습니다.

  18. 새벽광인 2019.11.24 15: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실용음악 작곡 전공생입니다. 곧있으면 졸업을 앞두고있지만 뭔가 이걸로는 부족한것같아 종강 후에 겸사겸사 클래식음악에 대해 독학해보려고 생각을 했는데 좋은 참고가 될듯 합니다. 감사합니다!

  19. 2020.01.22 16: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20. 호이 2020.06.30 09: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ㅎㅎ..
    위에 글엔 입시 위주로 써져 있는 것 같은데, 20대 초반에 작곡 공부를 시작해보는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알바비로 레슨비같은게 충당이... 힘들겠죠?
    전 책은 직접 살게요.. ㅋㅋpdf는 따로 안읽을것 같아서...

    • Favicon of https://jagto.tistory.com BlogIcon 작토 2020.06.30 21: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꼭 입시 아니더라도 기초이론 공부에는 도움이 된답니다 :) 레슨은.... 알바 하고 자상한 선생님 만나서 레슨 적게 드리던지, 꼭 클래식이 아닌경우엔 실용음악학원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

    • Favicon of https://jagto.tistory.com BlogIcon 작토 2020.06.30 21: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꼭 입시 아니더라도 기초이론에 도움 될 것 같습니다. 레슨은... 안피곤한 알바자리 잘 구하시고 자상한 선생님에게 저렴한 페이 드리면 가능할것 같기도 하고요, 꼭 클래식으로 시작할 필요 없다면 실용음악학원에서 화성을 배우는 것도 방법이 아닐까 생각듭니다.

  21. D 2020.09.11 17: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쉔베르크의 책을 읽어보고 싶어 연락드립니다.
    혹시 저도 pdf 파일을 받을 수 있을까요?
    메일은 starosyna@naver.com 입니다.
    그리고 좋은 글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작토님~ 저는 최근에 작곡에 관심을 갖게 된 학생인데요, 작곡에 재능이 있다는 것은 어떻게 알 수 있나요? 머릿속에서 음악이 들려오는 건가요? 저는 어릴때부터 음악을 좋아했고, 맘에 드는 음악이 있으면 꼭 무슨 음악인지 알아야 했고, 피아노 치는 것도 좋아하지만, 취미 이상은 될 수 없다고 생각했거든요. 뮤지컬 작곡가가 되고 싶은데, 19세의 나이에 허황된 생각을 하고 있는 건 아닌 지 걱정이 됩니다ㅜ



본의아니게/우연찮게 이 방명록 글을 읽은 시점에 읽게 된 하나의 글이 있었습니다. (질문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습니다)

아래'더보기'를 클릭하시면 보이게끔 공유하겠습니다. ('더보기' 클릭):


김형태님의 글의 모든 주장에 동의하는 것은 아닙니다.  불과 몇년 전만해도 저도 20대의 취업준비생의 멘탈과 똑같은 태도로 두려움에 떨며 하루하루를 무기력하게 보내곤 했기 때문에 윗 질문을 하신 분과도 공감이 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아직 사회에 발을 내딛지 않은 젊은이의 입장에서 기업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일지 스스로 파악하고 공감하기란 절대로 쉬운 일이 아니며, 기성세대도 그것이 가능했기 때문에 취업에 성공한것만은 아닐 것이라고 추측합니다.  하지만, 김형태씨의 답변 또한 저는 많은 공감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궁극적으로 제가 열정을 가지고 뛰어들어 해낸 일들은 주인의식을 가지고, 결과에 대한 두려움이나 먼 미래에 대한 치밀한 계산따위는 없었을 경우에 더 가능했기 때문입니다.  



기나긴 여담을 접고, 이제 본격적으로 제가 받은 질문에 답하겠습니다.

작곡에 재능이 있다는 것은 어떻게 알 수 있나요? 


일단 작곡에 재능이 있다는 것의 기준을 세가지로 분류해서 제 주관적인 생각대로 알려 드리겠습니다:

1. 음감 - 절대/상대, 음색 구별, 기억력 등

절대음감에 대한 개념은 아래 글을 참고하세요:

2012/03/22 - 트루음 쇼 - 절대음감의 비밀

이 외에도 소리를 듣고 그 성질을 구별하는 능력, 음악을 듣고 기억하는 능력 ('누구의 무슨 곡이다'를 기억하는 것도 좋지만, 그 음악 자체를 기억할 수 있는, 한마디로 기억력) 등이 있으면 편합니다.  참고로 저는 어릴때는 남이 연습하는 곡을 나도 모르게 외워버려서 혼자 살살 쳐보곤 했고, 고등학교때는 악기 전공하는 친구들이 모르는 곡을 제게 물어보면 거의 항상 대답할 수 있었습니다.  원하는 음악은 머리속에서 재생이 가능했기 때문에 길을 가며 mp3를 듣는 것을 잘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재생속도도 조절할 수 없고 곡 중간에 내가 특히 좋아하는 선율이나 순간적인 소리들을 자꾸 다시 듣고 싶은데 기계로 들으면 reply를 위해 수시로 버튼을 눌러야 하며, 그나마도 주변이 시끄러우면 잘 들리지도 않았기 때문입니다.  차라리 제 머릿속에서 소리를 끄집어내서 상상하는 것이 훨씬 즐겁습니다. 음악을 듣는 것도 좋아했지만 기억력도 좋았던 이유겠지요.  


2. 시간개념 - 밀당 감각

음악은 시간이 지나면서 진행되는 해프닝들의 연속이기 때문에 적절한 타이밍에 듣는 이를 어떻게 쥐락펴락 할지에 대한 감각이 살아있으면 좋은 곡을 쓰기 편합니다.  특히 뮤지컬과 같은 극음악이라면 더욱 중요하구요.  적절한 시점에 긴장감을 효과적으로 유도하고 이를 이완시키는.. 이걸 저는 밀당 감각이라고 표현했습니다. ㅋㅋ  (실제로 작곡가들이 연애에 능하다는 ...믿거나 말거나 카더라통신;;; ) 이런 감각은 듣는이를 휘어잡는 곡을 쓰려는 작곡가에게는 필수입니다.  이것은 작곡뿐만 아니라 시간적 구성을 해야하는 모든 예술분야에 해당 될 것 같습니다.  (영화감독, 무용 안무가, 연극 연출가, 하다못해 소설가까지도?)


3. 천성 - 창조에 대한 목마름

사실상 1.2.를 올킬하고도 남는 요소가 바로 3.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건 재능이라기 보다 개인의 성격, 성질에 가까운 것인데, 남들이 듣고싶어하지 않아도 뭔가를 말하고자 하거나, 기존에 없는 것을 만들어 내고 싶어하는 '끓어오르는 그 무엇'이 자신의 마음에 들어 있는지 여부입니다.  이게 충분히 있다면 작곡을 계속 하기 매우 편할겁니다 ㅎㅎ  (이것또한 작곡에 국한된 것이 아닌 예술가와 창작을 하는 모두에게 유용한 천성입니다)


제가 항상 "...면 편합니다"라고 표현을 하는 이유는, 이 모든 요소들이 다 꼭 필요하다기 보다, 작곡을 위한 좋은 도구로 사용된다는 것에 불구하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어서입니다.  모든 피겨선수가 김연아와 같은 긴 팔다리와 유리한 신체구조를 갖고 있지 않지만, 피겨를 매우 사랑하고 연습과 대회를 너무 좋아해서 그만두지 않고 꾸준히 연습하고 대회에 나가 결국 상위권에 랭크가 된다면 그 또한 보람된 일 아니겠습니까?  카롤리나 코스트너는 너무 커버린 키 때문에 점프할때 회전축이 불안전하여 피겨선수로서 오히려 불리하다고 들었습니다.  그래도 유럽선수권을 여러차례 입상했고 지난해에는 무려 세계 선수권을 우승했습니다.  


1. 이 부족한 사람은 음높이가 중요하지 않은 형태의 음악(예: 타악기 위주의 소리로 된 음악, 행위예술에 가까운 즉흥음악, 노이즈 뮤직..)아니면 음악이 아닌 다른 예술분야을 하면 될 것이고, 

2. 가 부족한 사람은 음악의 긴 흐름을 단락별로 나눠서 개별적으로 작업을 하거나 시간개념이 다른 형태의 음악미학을 추구할 수 있고,

3. 이 부족한 사람은 자신의 다른 감각을 활용하여 편곡자, 또는 실용음악 중에서 창조성과 독창성이 크게 중요하지 않은 음악을 맡아서 예를들어 엔터테인먼트사 소속 Kpop 작곡가 등의 일을 하면 될 것입니다. (이럴 경우 대중의 취향을 파악하는 능력이 중요합니다)

*그러므로, 셋 중 하나가 부족하다고 해도 불가능한것은 아니며 전체적으로 재능이 없지 않다면 충분히 극복 가능하다.


그런데,

제가 말씀드린 1.2.3.을 자신이 갖추고 있는지를 알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건 실제로 작곡을 오랫동안 해 보기 전에는 절대 알 수 없습니다. 그나마 1.정도는 간단한 테스트를 통해 알 수는 있겠습니다만, 이는 작곡가로 활동하는 부분에서 극히 미미한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다시 질문으로 돌아가서: 

제가 읽은 질문의 숨겨진 요점은 대략 이러했습니다(개인적인 견해입니다):

"저는 뮤지컬 작곡가가 되고싶은데, 누가 저보고 재능이 있고 무조건 성공할 수 있다고 이야기좀 해 줬으면 소원이 없겠어요.  좋아하기만 하고 막상 잘 할수 있을지 잘 모르겠어서 이 꿈을 제가 꾸는 것이 현명한건지 모르겠습니다. "

19세의 나이에 좋아하는 것과 잘 할 수 있는 것이 잘 구별이 안가서 어디에 자신의 열정을 쏟아부어야 할지 정하기가 불안한 마음이 드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열정은 있지만 구체적으로 어느 수준이 되어야 직업으로 작곡가를 삼을 수 있을지 확실한 지표가 없는 상태에서 지금의 꿈이 끓어오르는 젊은 혈기인지, 허황된 뻘짓인지 알 수 없는 두려운 마음이 충분히 들 것 같습니다.  사실, 음악을 업으로 삼는 것은 천부적인 재능이 없다면 매우 무모한, '비싼 취미생활'이 될 확률도 있기 때문에 신중한것이 절대 나쁜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이렇게도 생각 해 볼 수 있습니다.

일단 질문자님께 되돌려 질문하겠습니다.  

저는 최근 자전거에 관심을 갖게 되었는데요, 어릴때부터 세발자전거 타는것을 너무 좋아했고, 친구들 자전거를 보다가 맘에 드는 디자인이 있으면 어디 제품인지 꼭 알아내곤 했습니다.  자전거를 좋아하고 자전거타기도 하고싶은데, (두발)자전거를 길에서 넘어지지 않고 잘 탈 수 있는 능력이 제게 있을지 잘 모르겠습니다.  괜히 탔다가 넘어지기만 하는건지 모르겠네요 ㅠ 제게 자전거를 탈 수 있는 능력이 있는지 어떻게 알 수 있나요?  

초등학교 5학년이 될때까지 자전거를 탈 줄 모르던 저는 위 질문의 해답을 찾아 온갖 고뇌에 빠졌다가, 자전거를 산지 며칠만에 직접 타보고 나서 간단하게 해결 되었습니다.  그냥 배우면 되는 거더군요 ㅋ


지금 제가 가르치는 학생중 한명은 취미로 작곡을 배우는 중학생인데 저한테 배우기 훨씬 전부터 이미 혼자서 큐베이스로 영화음악 비슷한 오케스트라 소리들을 만들어보고 있었습니다.  영화음악 작곡가가 되고 말고를 떠나서 그저 너무 재미있어서 마치 게임하듯이 혼자 곡을 쓰고 다듬고 작업을 이리저리 하고 있는 것입니다.  


질문자 님이 뮤지컬 작곡가가 될지 안될지 지금 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중요한것은 뮤지컬음악을 사랑하느냐, 언젠가 한번 뮤지컬을 써보고 싶은 마음이 있느냐 일 겁니다. 그다음에는 직접 써보거나 프로그램을 이용해서 뭔가를 만들어 보는 것입니다.  음악감상, 악기연주, 작곡.. 이 세가지는 매우 다른 성질의 활동이기 때문에 셋 중 두가지를 좋아하고 잘한다고 해서 반드시 남은 하나도 잘 한다는 보장이 (직접 해 보기 전에는) 없습니다. 


장황하게 글을 썼지만, 이 긴 글에 질문에 대한 답변은 없습니다.  왜냐하면 질문하신 분은 질문을 하신 것이 아니라고 저는 느꼈기 때문입니다.  물음표로 끝나기는 했지만, 결국 "저는 지금 두렵습니다"하고 자신의 막연한 마음을 털어놓은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저는 공감을 해 드리고, 결정을 위한 참고사항들, 결정을 위한 동기부여를 해 드리는데 최선을 다했을 뿐입니다.  이제 선택은 질문자님 몫입니다.  부디 두려워 하거나 조급해 하지 말고 지금 현재 관심있는 일에 조금씩 발을 들여놓으시기 바랍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 집중을 하며 즐길 수 있게 됩니다.  만약에 작곡공부를 시작해보겠다는 결심이 섰고, 구체적인 질문이 생기신다면 언제든지 진짜 질문을 들고 다시 찾아오세요! ^^

이미지 출처: aspoonfulofsuga.wordpress.com

요약: 재능보다는 그 분야에 대한 열정이 더 중요하며 앞으로도 열정이 계속 생길지, 정말 자신이 원하는 분야에 재능이 있어서 그 일을 계속 하게 될 지는 직접 해보기 전에는 알 수 없다.  계속 두렵기만 하다면 그냥 마음을 접어라. 재능이 넘쳐흘러도 힘든것이 작곡가(예술가)의 삶이기 때문.


관련 글: 

2013/01/09 - 작곡을 독학으로 공부하고 싶어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2012/10/11 - 뮤지컬 작곡가 조한나 인터뷰




추신: 맨 위 사진은 아틀리에 플레인 베니스 아티스트 레지던시 중에 찍힌 사진입니다.

2012/12/04 - 아틀리에 플레인 베니스 소리 워크샵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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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조씨 2013.03.24 23: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3번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어찌 되었든 간에 음악을 하지 않고는 못 견디는 사람들이 버텨서 살아남고, 경우에 따라선 인정받죠. 다만, 그러한 절박함에 재능이 안 따라주거나 명확한 한계가 보이면, 보는 사람 입장에서 안타까운 경우가 있습니다...;;;

    • Favicon of https://jagto.tistory.com BlogIcon 작토 2013.03.25 08: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 동감합니다. 3. 만있어도 활동은 가능한데, 가끔보면 자신의 수준이 어느정도인지 파악조차 못할정도로 감각이 없는 분들이 계시죠.. 뭐 본인만 행복하다면야...^^;

  2. Favicon of https://citz73.tistory.com BlogIcon 챈느 2013.03.25 11: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가 요즘 겪고 있는 문제와 비슷하네요. 나중에라도 봤으면 해서 그런데 퍼 가도 될까요?

  3. 소군 2013.04.07 22: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글이네요..전 일단 음악이론 ㅂ보개기라는 책을 보고있어요! (초보자에게 좋은 책이나 사이트가 있다면 추천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역시 해보지 않으면 모르겠더군요ㅎㅎ바보같은 질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역시 머릿속에서 막 음악이 들리는 건 아..아닌가요??

    • Favicon of https://jagto.tistory.com BlogIcon 작토 2013.04.08 09: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작곡하는 사람은 음악이 저절로 머릿속에 떠오르는지가 궁금하신가요? 들릴수도 있고 안들릴수도 있죠.. 그런데 들린다고 해서 그게 새로운 자신만의 것일까요, 옛날에 들었던 소리들의 재조합일까요? 일단 직접 곡을 많이 써보시면 이런 질문이 큰 의미가 없다는 것을 자연스레 아시게 될겁니다. 화이팅!:)

  4. 하루살이 2013.12.13 00: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연히 놀러오게 되었습니다. 참, 진심이 묻어나는 글이네요. 어린 친구들이나 나이를 먹은 성인이나, 새로운 것에 도전할 때는 모두가 '두려움' 이라는 무서운 상대를 만나는 것 같습니다. 어떤 일에 확신이 있는 사람들은 그런 한계를 자기도 모르게 뛰어넘어 버리곤 하구요.. 좋은 글 잘보고 갑니다. 감기 조심하세요.

  5. 2016.04.06 05: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6. 2016.04.08 20: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7. 2016.11.09 21: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s://jagto.tistory.com BlogIcon 작토 2016.11.10 09: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비교적 덜 필요한거죠... 실용음악이나 대중음악은 그 목적 자체가 독창성에 있지 않기 때문에... 인디밴드가 대중을 겨냥하지 않고 자신만의 음악세계를 추구한다면 독창성을 더욱 중요시 할 수도 있죠. 하지만 상업적인 성공을 위해선 일반적 대중이 수용할만한 평균적인 취향을 겨냥해야 해요(극단적인 케이스가 대형기획사에서 제작되는 아이돌그룹용 음악). 물론 아티스트마다의 개성이 어느정도는 있고, 작접 작곡 했다는 둥 개성을 드러나려고 포장하는 시도도 많지만 순수음악에 비해선 음악적인 독창성은 그 강도가 약하죠 ㅎㅎ 정도의 차이인듯 합니다. 클래식 현대음악은(잘하면) 그 어법 자체를 새롭게 구축하려 시도 한다면 대중음악은 주어진 어법내에서 개성적인 선율을 담으려 한달까? 그도 아니면 선율자체도 없고 효과음과 외마디 떼창뿐...

  8. 2018.12.01 00: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가끔씩 작곡을 독학하겠다며 이런저런 충고를 부탁하는 분이 계십니다.  오늘은 이런 분들을 위해 몇가지 생각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작곡은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자신이 모르는 선율을 아무렇게나 흥얼거리면 그게 바로 작곡이지요!  곡을 짓는 일은 그러므로 누구든지 유아기때 한번즘은 해 봤을 것이라고 장담합니다.

음악을 지어내는 일은 이렇듯이 누구나 가능하지만, 좋은 음악을 잘 정리해서 그걸 오선지에 기록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
작곡/연주/노래를 다 하고싶으신 분도 계시는데, 이런 분은 작곡가라기 보다 좀더 종합적인 뮤지션이자 싱어송라이터의 길을 생각중이라고 판단됩니다.  이러한 분들은 기본적으로 피아노(키보드)와 기타 중에 더 잘 되는 것을 골라서 코드를 익히고, 미디를 이용하여 간단하게 가요나 영화음악 풍의 음악을 제작하는 프로그램을 익히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가장 간단하고 혼자 하기 용이한것은 맥북이 있으시다면 Garage Band가 있고요(이건 맥북에 기본으로 깔려있습니다) 아니면 logic이나 큐베이스도 많이 씁니다.
저는 클래식 현대음악 작곡 쪽이라 미디/전자음악 쪽은 pro tools랑 Max/MSP라는 프로그램만 약간씩 맛 본 수준이라서 구체적인 정보는 드릴 수가 없지만 미디음악은 하는사람이 워낙 많아서 검색만 하시면 많이 배우실 수 있을겁니다.  
여담이지만, 처음부터 성능 좋은 스피커나 고가의 인터페이스 같은 하드웨어에 투자하는 오류는 범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중요한건 내용이거든요.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참고로 제가 가지고 있는 프로그램은, 악보그리는 프로그램인 시벨리우스 6와 인터넷에서 다운받을 수 있는 Audacity를 비롯한 공짜 에디팅 프로그램 두어개입니다. 사운드아트나 전자음악쪽을 더 전문적으로 하실 분은 프로그램과 각종 장비를 소유하고 계신 듯 하지만, 저는 비용문제도 있고 해서 스튜디오에서 작업하게 될 기회가 있지 않으면 미디나 전자음악쪽 작업을 집에서는 하지 않습니다.  스피커나 믹싱장비도 아무것도 없고, 키보드는 악보 입력을 빠르게 하기 위한 미디 키보드는 하나 있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오선지에 음표 그리기도 바빠 죽겠습니다 ㅠ 앞으로는 저도 간단한 미디작업과 마스터링은 집에서 할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가이 들긴 합니다) 

---

만약에 클래식 음악 작곡을 생각하고 계시다면, 악보를 보면서 음악을 많이 듣기를 권장합니다. 클래식을 독학으로 배우는건 쉽진 않겠지만, 피아노 연습과 기초이론정도는 충분히 혼자 하실 수 있을겁니다.  온라인으로 음악이론과 작곡법을 가르치는 사이트도 많은 것 같은데, 제가 별 정보가 없어서 추천하긴 힘드네요.  악보를 못 읽는데 작곡을 하겠다면 일단 음악이론 책을 하나 사서 음자리표는 뭔지, 쉼표는 어떻게 생겼는지부터 익히셔야 합니다.  

"저는 악보를 잘 못읽어요.. 이런거 꼭 배워야 돼요?  그냥 노래로 하면/기타로 치면 안돼요?"

소설가나 시인이 되고 싶으시다면 글자를 읽고 쓰실 줄은 아셔야죠? ^^;;;

악보를 쓰지 않고 작곡을 하는 경우가 이세상에 전혀 없지는 않지만, 그런 경우라면 즉흥연주[각주:1]이거나, 본인이 연주나 노래를 하는 것을 녹음해서 다른 사람이 기록에 남기는 경우, 시각장애인 작곡가가 자신이 작곡해서 연주하는 것을 도우미가 기록하는 경우 외에는 없을 것입니다.  국악의 경우 전통적으로 정간보를 사용하던 궁중음악 외에는 악보에 의존하지 않고 구전으로 연주법이 전수되어 오면서 연주자마다 자신의 색깔을 집어넣어 곡을 조금씩 바꾸기도 하는데, 그런 경우 작곡가 이름이 들어가지 않고 이름 뒤에 "류"자를 붙입니다.  (예: 한갑득류 거문고 산조, 김영철류 칠현금 산조 등) 하지만, 20세기에 와서는 국악작곡가도 5선보를 쓰기 때문에 악보를 읽고 쓰는 능력과 음악이론은 장르를 불문하고 필수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음악이 머리속에서 저절로 들릴 정도로 악보를 술술 읽을 줄 아는 재주는 천재만이 갖춘것이 아니라 작곡가나 지휘자라면 기본 중에 기본으로 갖춰야 할 능력입니다.  영화 <아마데우스>의 살리에리처럼...

---

보통 좋은 글을 쓰기 위해서는 글을 많이 읽는다고 합니다.  블로거분들의 경우도 좋은 포스팅을 하기 위해 다른 블로그에 가서 좋은 글들을 많이 익히고, 소설가나 시인은 자신의 글만 쓰는것이 아니라 어마어마한 독서량을 소화합니다.  뭐든지 잘 하려면 직접 하기 전에 남들이 해 놓은 것을 참고로 하거나 타산지석으로 삼습니다.  클래식 음악을 공부하고 싶으면 당연히 클래식 음악을 들어야겠죠?  이때, 막연하게 감성적으로만 듣지 않기 위해서는 악보를 보면서 듣는게 중요합니다.  

결국 클래식이건 가요건 뉴에이지건 자기가 쓰고싶은 음악에 가장 비슷한 기존의 음악을 많이 듣고 가능하면 악보로 그 소스(source) 또한 들여다보고 분석할 수 있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화성학 등의 음악이론을 알아야 하고, 다양한 악기의 작동원리를 알아야 하는 것입니다. 

작곡을 독학으로 공부해서 어느 경지까지 이를 수 있을까요?  이것은 그 누구도 미리 알 수 없고, 전적으로 그 사람의 음악적인 환경과 천부적인 재능 및 노력하는 열정에 따라 어마어마하게 차이가 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제가 아는 분 중에 입시를 독학으로 하고 음대에 입학하신 분들도 종종 계십니다.  그 중 한 분은 베토벤 소나타가 자신의 스승님이나 다름 없었다고 하는군요.  입시에 요구되는 클래식 음악의 스타일은 베토벤의 초/중기 작품과 가장 흡사하다고 저도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물론, 입시와 관계없이 다양한 시대와 스타일의 음악을 접하면 좋겠지만요. (풍경화를 그리는 화가만 이세상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듯이, 모짜르트만 좋아해서는 작곡을 할 수준의 넓은 시야를 가진 제대로 된 음악가라고 할 수 없습니다)

---

아무리 독학이어도 동료뮤지션들, 음악가들과의 소통은 필요합니다. 정보교환 등의 목적을 위해서 말입니다.  

그리고, 가끔씩은 자신보다 한단계 윗 사람과 친해져서 멘토로 삼고 자신의 음악을 들려드리고 여러가지 충고를 부탁 하시길 바랍니다.  혼자서는 잘 하고 있는건지, 제대로 된 방향인지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자신이 천재라고 믿기 이전에 부디 여러 사람들의 충고를 들으시기를 부탁 드립니다.

그렇다고, 작곡을 해도 될 수준인지 아닌지를 너무 걱정하며 자신의 재능과 능력을 정확하게 객관적으로 측정하는데 너무 많은 시간을 허비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입시를 치루거나 일종의 경쟁을 통한 출세를 하시려는 분이 아닌 이상, 중요한 것은 음악을 하면서 즐거움을 느끼는 것이고 나머지는 부차적인 일 아니겠습니까?


그럼, 새해 목표가 작곡공부/음악공부인 모든 분들에게 복된 길이 열리기를 기원합니다^^


추천글:

2012/03/22 - 트루음 쇼 - 절대음감의 비밀

2013/07/08 - 서울대생들이 추천하는 작곡 입문을 위한 책들



  1. 사실 즉흥연주는 악보를 못 읽는 사람이 하는 것이 아니라 작곡보다도 더 고난이도의 테크닉과 순발력을 요하는 일입니다. 유럽의 대성당에 소속된 오르가니스트는 전통적으로 코랄선율로 즉흥연주를 수준급으로 할 수 있고, 우리나라에서 "프리뮤직"이라고 부르는 즉흥연주 분야는 즉석에서 현대음악 작곡이나 다름 없는 높은 수준의 능력을 요합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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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1.09 19: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2. Favicon of https://namsieon.com BlogIcon 작가 남시언 2013.01.12 10: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하. 좋은 글입니다.
    현역 작곡가의 고충과 경험이 녹아든 조언이 정말 소중하게 느껴지네요.
    잘 봤습니다~

    • Favicon of https://jagto.tistory.com BlogIcon 작토 2013.01.15 21: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티몰스님 글 읽고 포스팅 소재에 대한 영감을 얻어서 써봤습니다^^ 덕분에 좋은 글감 찾은거 같네요.. 감사합니다! ㅎㅎ

  3. Favicon of https://arthurjung.tistory.com BlogIcon Arthur Jung 2013.01.16 10: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참 훌륭한 글이로군요 ^^

  4. Favicon of http://naver.com BlogIcon sw3789 2015.06.20 21: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싱어송라이터가 꿈입니다. 어렸을 때 부터 음악과 친숙했기 때문이에요. 저는 "시"도 쓰는 데요 시를 7년동안 써봤기 때문에 아는 것인데? 시라는 것은 읽는 것도 중요 하지만 경험도 필수에요 님 덕분에 작곡에 .대해 더 많이 알아가는 군요.

    • Favicon of https://jagto.tistory.com BlogIcon 작토 2016.02.17 10: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화이팅입니다! 시를 쓰셨다니 더 공감하실지도 모르겠네요. 댓글 감사합니다^^

    • 튠메이드 2018.02.02 12:57  댓글주소  수정/삭제

      혹시 도움이 되실까 해서 알려드릴려구요.

      초보 작곡가들 카페가 있습니다.

      네이버 카페 음악을 하는 사람

      cafe.naver.com/ims2018 입니다.

      저도 여기서 많은 도움 얻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5. BlogIcon 이종서 2015.11.12 22: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작곡이란 논설문같은 글쓰기와별반 형식의 차이가 없다고 봅니다 좋은글 감사 합니다

  6. BlogIcon 이종서 2015.11.12 22: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작곡이란 논설문같은 글쓰기와별반 형식의 차이가 없다고 봅니다 좋은글 감사 합니다

  7. BlogIcon flare 2016.02.14 15: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글 정말 감사합니다
    올해 열심히 작곡 연습해서 꿈을이루겠습니다..!

    • Favicon of https://jagto.tistory.com BlogIcon 작토 2016.02.17 10: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화이팅입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 튠메이드 2018.02.02 12:59  댓글주소  수정/삭제

      혹시 도움이 되실까 해서 알려드릴려구요.

      초보 작곡가들 카페가 있습니다.

      네이버 카페 음악을 하는 사람

      cafe.naver.com/ims2018 입니다.

      저도 여기서 많은 도움 얻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얼마전 유학생활 3년을 보냈던 잘쯔부르크를 나흘간 방문한 일이 있었습니다.  

위 사진은 Moenchsbergaufzug(뭰히스베르그 엘레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면 나오는 전망대에서 찍은 잘쯔부르크의 전경입니다.  오른쪽에 유명한 호헨잘쯔부르크 성이 보입니다.

유학 당시 음악이론(Musiktheorie) 지도교수님을 다시 만나기로 약속을 잡는 과정에서 선생님이 한가지 제안을 하셨는데, 현재 작곡을 전공중인 학생들을 위해 졸업생으로서, 젊은 현역 작곡가로서 지금의 생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질의응답 시간을 가질 수 있겠냐는 것이었죠.  일단 알겠다고 해 놓고 나도 나름대로 생각을 정리 해 봤습니다.  작곡가로서의 일상이란 과연 무엇일까요?

2012/01/23 - 옛 선생님의 편지


1. 하루 일과

매우 불규칙 합니다.  저같은 경우, 늦잠자지 않는 경우 주로 오전에는 운동을 하고 잠깐 블로그를 쓴 후, 점심을 먹고, 사무적인 일이나 볼일을 봅니다.  

아는 사람이 작품발표를 하거나 연주를 하는 일이 잦기 때문에 저녁때는 주로 음악회장으로 나가죠.. 약속이 있으면 그 전 오후에 만나기도 하고요.  곡은 주로 지하철에서 쓰거나 급할때(또는 갑자기 떠오르는 악상이 있을 때) 밤늦게 쓰다가 잠에 듭니다.

2. 먹고 살기

순수 현대음악 작곡으로만 돈을 번다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 이고, 설령 그런일이 생긴다고 해도 워낙 예측불가능 하고 불규칙 하기 때문에 다른 생계수단이 꼭 필요합니다.  현재는 개인레슨과 번역일을 하는 중인데, 대부분의 작곡 전공하신 분들은 레슨과 강의를 병행하며 짬짬히 작곡과 작품활동을 합니다.

3. 커리어(작품활동)

연주기회를 많이 잡는게 좋은데, 그러기 위해서는 많은 사람들을 알고 지내는 것이 좋습니다.  음악회 뒷풀이에서 같은 일에 종사하는 사람들과 친해질 수도 있고, 사실 한국이라는 사회는 학연이 많이 작용하기도 합니다.  

4. 대외활동

개인적으로 교통비가 좀 들더라도 아티스트 레지던시나 현대음악제에 참여하는 것이 활동을 위해서는 굉장히 좋은 일이라고 생각해서, 유학시절에는 여름마다 현대음악 페스티벌에 많이 참여하였고, 프리랜서인 지금은 아티스트 레지던시에 지원을 시간이 나는 대로 하고 있습니다.

5. 시간 안배

곡을 쓰는 것, 
작품활동을 위한 음악회 기획 및 리허설, 
레슨과 강의, 
작품발표, 레지던시 참가, 음악제 참가, 지원금 신청 등을 위한 서류작업

한마디로 말하자면 매니지먼트와 창작을 겸해야 하는 일종의 문어발식 자영업이 바로 작곡가란 직업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실제로 곡을 쓰기 위해 투자할 수 있는 시간이 (최고로 바쁠 때는) 전체 일하는 시간의 5%정도는 될까 싶을 정도로 바쁜 나날들도 있었으니까요.  이런 시기에는 지하철에서 가장 곡을 많이 썼을 정도입니다.


이 모든 내용을 독일어로 설명하려니 뇌의 혈액이 모두 응고될 것만 같았지만, 나름대로 버벅대지 않고 최선을 다해 말했던 것 같습니다..

학교에서 나오는 길에 건반화성(Praktische Uebungen zum Tonsatz) 선생님과 총보독법(Partiturspiel) 선생님을 마주치고 반갑게 회포를 풀다가 사진을 한장 찍었습니다.  두분 다 포스가 대단하심과 동시에 시골 인심이 펄펄 넘치는 분들입니다.

학교앞 미라벨 정원 옆에 있는 작은 크리스마스 시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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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과 저는 학교에서 나와 인근 식당에서 근사한 점심을 먹고 카페에서 간단한 디저트를 먹었습니다.  저를 위해 진심으로 이것저것 챙겨주시는 선생님 덕분에 기분이 굉장히 좋아졌습니다. 카페에서 원조 모짜르트 초코렛(Mozartkugel)과 바흐뷰어펠(Bachwuerffel)을 한국에 있는 제자들에게 나눠주라며 무려 30개씩을 사다가 제게 주셨습니다.  제게도 선물을 따로 해야 하지 않겠냐면서 모짜르트쿠겔과 바흐뷰어펠이 각각 한개씩 담긴 작은 상자 하나를 사주셨네요.. ㅎㅎ 안먹고 고이 한국까지는 가져왔는데, 다른 친구 주려던 계획은 저의 가필드 증세에 못이겨 물거품이 되었습니다..

지금은 빈 상자가 된...ㅠ

다시 작곡가의 생활에 대한 이야기로 돌아가자면, 개인적으로 돌이켜 봤을때 올 한해동안 제게는 5.가 제일 어려웠던 것 같네요.. 특히 콩쿨이나 음악제 참가를 위한 지원서 작성 등은 2012년 한해 내내 굉장히 소홀했던 것 같습니다.. ㅠ 아무래도 공연을 올리느라 바쁜 것도 있었고, 개인 프로젝트와 아티스트 레지던시에 더 관심을 가진게 원인인 것 같네요.  금전관리도 굉장히 어려워서 많이 애를 먹었습니다만, 다행히 내년부터는 조금 나아지지 않을까 하는 약간의 희망을 걸어볼 수 있는 일이 생겼습니다.  자세한 소식은 더 확실하게 결정이 되었을 때 제대로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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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chunchu.tistory.com BlogIcon 천추 2012.12.16 08: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다음 뷰에 글을 올리시면 휠씬 많은 분들이 좋을 글을 읽으실 수 있을것 같습니다. ^^

    • Favicon of https://jagto.tistory.com BlogIcon 작토 2012.12.16 12: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충고말씀 감사합니다^^ 별로 좋은 글도 아닌데..ㅎㅎ
      그런데 다음뷰는 어떻게 하는건지 아직도 좀 헷갈리네요;;;
      플러그인 설정으로는 충분하지 않은건가요?

  2. Favicon of https://arthurjung.tistory.com BlogIcon Arthur Jung 2012.12.16 11: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 잘 읽었습니다.
    조정래 작가님도 그러시더군요.
    글만 써서 먹고 살려고 하는 건 망상이라고..;;;;
    자기가 하고 싶은 일 한 가지를 하기 위해서는,
    별로 하고 싶지 않은 일 열 가지를 더 해야 하잖아요~
    특히 한국에서는 먹고 살기 위해서
    어떤 사람들과 계속 관계를 유지해야 하는 경우도 있는 것 같고..
    작토님께서 학연이 많이 작용한다고 말씀하셨듯이..
    물론 정답은 없지만, 부디 작토님 주위에는 서로에게 긍정적인 응원이 되는 사람들이 많기를^^

    • Favicon of https://jagto.tistory.com BlogIcon 작토 2012.12.16 15: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도 그 생각을 항상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하고싶은 것만 하며 사는 사람은 이세상에 거의 없을 것이라고..
      하지만 하고싶은 일을 위해 하는 수많은 다른일들도 궁극적으로는 제가 하고싶은 일의 넓은 범주에 속하기 때문에 그 일또한 즐겁게 하게 되는 것 같아요 ㅎㅎ
      응원 감사합니다^^

  3. 인카네이션 2012.12.17 01: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여행 다녀오셨네요~~ 그 기운으로 좋은 곡들 많이 써보시길~~ 지하철에서도 영감을 많이 받으시네요~~^^ 솔직히 우리나라 대중교통이 집중하기 쉽지는 않을 텐데 대단하십니다~~^^

    • Favicon of https://jagto.tistory.com BlogIcon 작토 2012.12.17 11: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어릴적엔 작은 소음에도 방해받고 짜증내곤 했는데, 나름 10여년 하다보니 외부소리에 둔감해 지는 스킬도 연마하게 되더라구요^^;; 정말 급할 때는 음악소리가 크게 들리는 카페 안에서도 곡을 쓸 수 있답니다.. ㅎㅎㅎ

  4. 꿈꾸는레이첼 2013.02.18 16: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작곡가선생님^^ 좋은 글 잘 보고갑니다. 우연히 검색을 통해 들어와보았는데 앞으로 자주 놀러와서
    한 수 배우고 가겠습니다. 넘 멋지셔요! ^^

  5. zadkiel 2014.09.26 23: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잙읽고가요
    역시 작곡만으로는 먹고살기힘들군요 ㅠㅠ
    전 이제 고3인 작곡입시생이에요
    이제와서 작곡에 회의를 느껴서 이리저리 검색하던중 들어오게되었네요
    사실 음악이 옛날서부터 꿈이어서 포기못하고 고3때 입시를 부랴부랴 준비한케이스인데, 막상 시작해보니 생각했던 거와 다르고 무척 힘들더라구요
    거기에 음악말고 잘하는게 따로 있어서... (일본어인데요 차라리 없으면 음악밖에없어서 열심히 할텐데... 일본어는 독학으로 했구 조금자랑하자면 지금수준은 거의 네이티브수준이에요 일본인친구랑 대화도 원활하구 아는 대학생형들 발음교정이나 일어작문 교정을 제가 해줄정도...)
    음악에 대한 환상이 있었던건 사실이에요
    그래서 그런지 작곡수업 못따라갈때마다 회의가 좀들더라구요 일본어로 대학가면 어학특기자전형으로 수능도 안보고 들어갈것을.... 내가 잘하지도 못하는걸 뭣하러 이렇게 붙잡고 있는건지....
    실용음악전공준비하다 먹고살문제때문에 결국포기한 베프를 보면서 난 과연 음악하면서 먹고살수있을까 의문도들었구요... 하지만 글들을 읽다보니 뭔가 머리속이 정리되어가는 느낌이에요
    어떻게 살아가야할지 윤곽이 잡힌다고 해야하나... 정말감사합니다 ㅎㅎ

    • Favicon of https://jagto.tistory.com BlogIcon 작토 2014.10.16 00: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답변을 드린 줄 알았는데, 실컷 적었던 것이 저장이 안됐었네요 ㅠ
      머릿속이 정리되어가셨다니, 제가 드릴 말씀은 더는 필요 없으신 듯 합니다.
      음악이든, 일어든, 어느 경지 이상이 되려면 보통일이 아닐겁니다.
      일단 능력과 적성을 살려서 최대한 좋은 대학에 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대학에 가는 것으로 인생의 나머지가 전부 다 정해지는 것이 아니므로 너무 초조하게 생각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이 글이 도움이 되어서 정말 기쁩니다 ㅎㅎ
      앞으로 걸어가는 길에 항상 즐거움이 깃들길 바라겠습니다^^





2012년 11월 30일: 베네치아를 떠난 날…
아틀리에 플레인 베니스(링크)에서의 2주반의 기간은 잔잔한 듯 하면서도 다이나믹하기도 한, 일상과 여행이 공존하는 나날들이었다.  떠나오기 직전에서야 레지던시 운영을 하느라 고생중인 율마와 수를 응원하고 싶은 마음이 진심으로 마음속 깊이 우러나오기 시작했는데, 그 뒤늦은 타이밍 때문에 굉장히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Say goodbye에 참 익숙치 않은 나를 안아주는 Su를 견뎌낸(?) 후 머쓱하게 인사를 하고 황망히 뒤돌아 나와 다음 행선지인 오스트리아 행에 온 신경을 집중하기 시작하였다. 

몇달 전부터 싼 값에 예약했던 잘쯔부르크 행 기차표를 자세히 보니 베네치아에서 버스를 타고 오스트리아에 들어가서 기차를 갈아 타는 여정이었다.

여유있게 나와서 버스터미널이 있는 트론케토(Tronchetto)역에 일찍 도착하려고 집에서 일찌감치 나왔는데, 아쿠아 알타 때문에 대운하의 수면이 상승해서 바포레토 노선들이 엉망이 되어있었다.  베네치아를 가로지르지 않고 그 주변의 넓은 바다로 돌아가는 바포레토를 탔지만, 다행히 워낙에 일찍 나온 탓에 버스시간에 늦지는 않은 듯 하였으나, 표에 적힌 버스 출발 시간을 잘못 읽은 나의 어이없는 실수로 인해 커피숍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오스트리아 행 버스를 놓치고 말았다.. 이로서 오랫동안 그려오던 나의 치밀한 시나리오는 산산조각이 나고, 나는 두시간을 기다린 후 다음 버스 운전기사가 유두리를 발휘하기를 바라는 애매한 상황에 놓이고 말았다.  여행을 많이 해봤지만, 10년전 베낭여행을 제외하면 다 아무리 늦어도 몇주 전에는 동선을 정하곤 했는데, 도시간 이동이 계획대로 되지 않는 것은 개인적으로 너무 큰 스트레스이다... 하지만 누굴 탓하리오… 정말 20대까지는 하지 않던 말도 안되는 실수들을 최근에는 남발하는 것 같다.  수학을 정말 잘하는데 산수를 틀려서 답을 못 맟추는 기분.. 나이가 들 수록 심해지려나? ㅠ

베네치아에 놀러온 수연이를 더이상 시간낭비 하게 할 수는 없어서 시내로 가는 바포레토를 태워 보내고 난 같이 커피를 마셨던 그 샵으로 다시 들어가서 물 한병을 사고 자리에 앉았다.  웨이터가 와서 자릿세 50센트를 받아간 후, 커피숍에서 기다리고 있는 와중에 7-8명의 오스트리아 젊은이들이 우르르 들어와서 자기들끼리 대화를 하고 있는데, 묘하게 나의 잘쯔부르크 유학시절의 마음이 데자뷰처럼 재연되고 있다.  바깥의 회색빛 날씨와 함께…

독일어 대화 내용이 잘 들리는 지금 나의 마음이 반갑지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  

내가 그들의 언어를 들을 수 있다는 사실을 감추고 싶어진다.
자존감이 부족한 것일까?
어차피 그들과 나는 이방인이고 정신적인 교류가 수월하지 않을 것이라는 자조섞인 센치함인 것일까?  
독일어를 할 줄은 알지만, 아주 어려운 이야기는 이해할 수 없는 나의 상황이 싫은 것일까?  깊이있는 대화를 결국엔 하지 못한 것만 같은 찝찝함과 아쉬움인가?

결국 두시간이 넘어도 오지 않는 버스를 기다리다가 시간표를 다시 한번 잘못 읽었다는 것을 알게되었고, 화가 머리끝까지 난 상태로 기차역으로 갔다가 거기서도 뾰족한 수가 없어서 되돌아왔다.  참고로 트론케토 버스터미널에서 로마 광장까지 가는 1유로짜리 모노레일이 있으므로 여기선 편도 7유로짜리 바포레토를 타지 않아도 된다.  굉장히 다행이다.

계획보다 네시간이나 늦은 세시 반에 결국 버스를 타고 오스트리아의 Villach에 내려서 기차로 갈아타는 바람에 잘쯔부르크에는 계획보다 무려 6시간 늦은 밤늦게 도착했다.  고맙게도 유학당시 작곡과 동기였던 슈테판이 마중나와줬고, 새로 지은 기차역을 제외하고는 변한 것이 거의 없는 잘쯔부르크 중심부를 잠깐 산책하고 한잔을 걸치며 회포를 풀었다.  


현대음악에 회의를 느끼고 자신의 진정한 음악적 정서는 후기낭만 스타일에 있는 것 같아서 작곡을 과연 계속 해야 할지 고민이라는 슈테판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오케스트라 곡을 작곡중이라고 했다. 곡의 주제는 우크라이나의 대학살을 고발하는 내용인데, 정치적인 작품인 것을 활용하여 연주를 위한 지원사업을 알아보다가 유네스코에 프로젝트에 대한 소개를 하게 되고, 몇년 후, 파리의 유네스코 헤드쿼터에서 자체행사의 일원으로 초연될 예정이라고 한다.  사회에 큰 영향을 미치고 싶어하는 슈테판다웠고, 한편 오스트리아라는 선진국이자 중립국인 나라에 태어났기 때문에 이렇게 자유롭게 남의 나라의 일에 진심으로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슈테판이 조금은 부럽기도 했다.  당장 한국만 생각해도 머리가 복잡한 나에게는 우크라이나의 학살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듣는 것은 조금은 뇌에 과부하가 걸리는 일이었다.  

슈테판은 나의 이런 심정은 모른채, 이세상에는 홀로코스트 말고도 끔찍한 일이 너무 많은데 사람들은 그걸 잘 모른다면서 모든 숨겨진 정치범죄는 끝까지 추적하고 파헤쳐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두말하면 잔소리지.. 한국만 해도 어디 파헤칠게 한두가지인가? 한국에 대해서도 이야기 하려다 내 입만 아플거 같아서 관뒀다.  슈테판 이야기는 이게 다가 아니지만, 일단 여기까지만 써야 할 듯..


update(20131024): 슈테판의 교향곡 관련 기사(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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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break-t.tistory.com BlogIcon 딸기향기 2012.12.12 02: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작토님 블로그 예전에서 들린 적 잇는거 같은데.. ^^ 제 친구랑 닉넴이 비슷해서..ㅎ
    짤츠부르크에서 유학하셨군요! sound of music의 팬이라서 많이 기대했고 그래서 다녀왔던 곳이었는데... 작토님한테는 그 이상의 곳이겠네요! 가끔 블로그 들리겠습니다 ~

    • Favicon of https://jagto.tistory.com BlogIcon 작토 2012.12.13 13: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딸기향기님 반가워요:)
      어릴때 sound of music 참 좋아했었는데..ㅎㅎ어쩌면 그래서 잘쯔부르크가 더 각별하기도 했죠. 지금은 그보다 훨씬 더 많은 의미를 지닌이 장소이지만요^^

  2. Favicon of https://tranky.tistory.com BlogIcon 라플란드 :) 2012.12.12 03: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치 범죄를 다 털어낼 수 있을까요?
    특히 한국에서...요즘 상황 보면 그럴 것 같지 않아 참 씁쓸하네요.




2007년 6월에 썼던 일기입니다:


곡을 쓰는 것은 거창한 일은 아니지만,

단순 사무직 또한 아니다.

 

비교를 하자면 오히려 종교생활에 가까운 일이다.

일주일에 2시간이라도 (물론 하루에 2시간이면 더욱 좋겠지만..ㅋ)시간을 정해놓고 진지하게 작업을 한다면,

매일매일 하루종인 단순히 앉아있는 것 보다 훨씬 많은 양의 작업을 하게 될 것이다.

이는 규칙적인 '습관'과는 심리적인 효과 차원에서 다른 것이다.

 

작년에 노벨문학상을 탄 작가는 하루 일과가 8시간동안 빈 종이를 뚫어지게 쳐다보는 것이라고 했다.

그 이야기에 감동받아서 나도 매일매일 뚫어지게 5선지를 쳐다봤으나,

남는 것은 졸음과 죄책감 뿐...;;

더욱 중요한 것은 자신의 성향에 따라 적합한 작업방식을 찾는 것라는 것을 깨달았다.

 

매일 매일 곡을 쓰는 일이 나에게 개인적으로 얼마나 힘든 일인지 인정을 해야 한다.

24시간은 너무도 금방 지나가고, 내가 정한 '일과표'에 따라 곡을 쓰기 시작할 준비가 되어있는 경우가 너무 드물다.

내가 유일하게 매일 제대로 즐겁게 곡을 쓴 경우는, 매일 아침 한 페이지 이내의 짧고 간단한 피아노 소품을 쓸 때 뿐이었다.

 

하루종일 '딴'생각 한다고 자책할 필요 없다.

진정한 작곡가라면 자신이 쓰고자 하는 곡이 무의식에서 발전을 하고 있을 것이다.

내가 작곡가인지 아닌지는 다른사람이 나에게 말해준다고 크게 달라질 것 없다.

그것은 나 자신의 신념의 문제이다.

내가 쓰는 곡 또한 걸작인지 쓰레기인지 또한

내 자신의 신념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참.. 치열하게도 고민했구만.. 


그냥 쓰면 되는것을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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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tranky.tistory.com BlogIcon 라플란드 :) 2012.09.04 12: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공감하고 가요.
    매일 꾸준히 뭔가 한다는 게 참 쉽지 않네요^^;;

  2. Favicon of http://keimean.blog.me BlogIcon 쏭쿙 2014.04.16 16: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하하하. 논문학기 중인 대학원생입니다. 논문에 대한 결론과 동일하게 나와서 웃고 갑니다. ㅋㅋㅋㅋ

    • Favicon of https://jagto.tistory.com BlogIcon 작토 2014.04.16 18: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글쓰기를 상상하며 다시 읽어봤더니 정말 그렇네요 ^^
      화이팅입니다! 마의 95%에서 가장 포기하고 싶을테지만... 고지가 눈앞에 있으니 힘내시길^^




학생때,
음악으로 자유롭게 실험하던 기회를 충분히 살렸는지는 모르겠지만, 
이제는 그 때의 마음가짐은 정말 마음속에만 간직한 채, 
상황에 어울리는, 때와 장소를 가릴 줄 아는 작곡가가 되어야 남에게도 이득이 된다는걸 느꼈다.

요즘 내가 속한 재영한인예술인협회에서는 가을에 행사를 가질 계획으로 다들 한창 준비중이다.  음악회를 열기로 하였고, 나는 음악회의 대미를 장식할 곡, 여러 연주자들을 아우르는 작품을 하나 쓰기로 되어있었다.


작년 가을부터 논의가 되어왔던 주제로는 오방색이 있었다.  올해 런던에서 올림픽도 하는 만큼, 오륜기의 색깔들과 비슷한 컨셉으로 한국의 오방색을 주제로 한 것이다.  물론, 둘이 뜻하는 바는 다르지만...

 출처: http://jogakbo.egloos.com/1970065

음악회 내내 각자 색깔을 맡은 악기들(키보드, 장구, 가야금, 대금 기타)이 독주를 하고 나면 가야금과 장구가 칠채 장단을 바탕으로 즉흥 연주를 한 후, 내가 이어질 선율을 작곡하고 다같이 합주하는 마무리를 쓰는 것이다.

난 본래 한국의 전통악기로 서양음악을 흉내내는 것에 기질적으로 강한 거부감이 있었다.


파헬벨의 캐논이 '아름답고 감동적인 우리의 것'으로 들리는 이유는 그것이 가야금으로 연주되기 때문인가? 
"우리도 할수있다!"는 강한 자부심인가?


하지만, 나의 그런 마음과 상관없이 한국음계는 각종 크로스오버와 서양음악 따라잡기가 난무했고 대중의 반응 역시 상당히 호의적이다.
사실 이건 우리나라 뿐만이 아니라 모든 비서양 문화권의 공통적인 현상이다.
(아니, 어쩌면 서양음악의 본산지인 유럽의 민속음악들도 같은 처지에 놓였을지도 모른다.)


어찌됐건, 이번에 내가 써야하는 곡은 최대한 대중적이고 쉬운 퓨전국악이다.  대금과 피아노의 예쁜 선율을 쓴 후, 나머지 악기들이 아우러져서 리드미컬하고 명랑한 마무리를 지어서 음악회가 산뜻하게 끝나는 희망찬 분위기를 풍겨야 반응이 좋을 것이니..

영국의 관중들에게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음악이 이러한 퓨전인지는 사실 개인적으로는 많은 의심이 있긴 하지만, 예술인협회 분들 다수의 의견에 따르지 않을 수는 없으니까 어느정도는 양보해야 할 부분인 것 같기도 하다.  사실 나만의 생각에 빠져서 다수의 생각이 어떠한지는 대중을 잡지 못한 부분도 있으니까 조금은 더 경청하는 자세로 임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다짐도 했기 때문일지 모른다.

각설하고..
일단 칠채 장단부터 공부해 봐야겠다!

출처: 네이버 지식인
 

아..일단 박수치면서 연습부터 해 봤는데... ㅠ 이렇게 헷갈릴수가 ㅠ


정체성이고 뭐고 일단 장단연습좀 하고 내공부터 쌓아야겠군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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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connieuk.tistory.com BlogIcon 영국품절녀 2012.02.18 06: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통 악단에 대해 잘 배우고 갑니다. ^^
    영국 날씨가 따뜻해지네요.
    행복한 주말 되세요.

    • Favicon of https://jagto.tistory.com BlogIcon 작토 2012.02.18 06: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러게요~
      오늘은 무려 야외에서 저녁식사까지 했어요 ㅋㅋㅋ펍에 가서요 ㅎㅎ
      품절녀님도 좋은 주말 되세요~ ^^

  2. Favicon of https://arthurjung.tistory.com BlogIcon Arthur Jung 2012.02.22 23: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별로 상관이 없을지도 모르지만, 이 기사 한 번 읽어 보셔요..

    http://media.daum.net/society/people/view.html?cateid=1011&newsid=20111012170319027&p=ladykh

    전통음악을 대하는 데에도 다양한 시각들이 있고,
    그것들이 한 데 모여서 우리의 예술생활을 좀 더 풍부하게 만들어주는 것 같아요^^

    • Favicon of https://jagto.tistory.com BlogIcon 작토 2012.02.23 21: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정말 좋은 정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렇게 상업적이지 않지만 정체성 유지에 필요한 일일수록 정부가 나서서 지원해야 할 일인 것 같은데, 어찌 현정부는 장사꾼마냥 돈되는 케이팝같은 일에만 신경쓰는지 모르겠어요 ㅋㅋ
      어찌됐건 다양한 시각들이 공존하고 예술가들도 서로를 응원했으면 좋겠네요..

  3. Favicon of https://tranky.tistory.com BlogIcon 라플란드 :) 2012.03.07 13: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별 도움은 못 되겠지만 그래도 이렇게 관심 가지는 사람이 하나둘씩 늘다보면 좋은 날이 오지 않을까요?
    저도 이제부터 국악에 관심을 가져볼게요.
    좋은 하루 보내세요!!

    • Favicon of https://jagto.tistory.com BlogIcon 작토 2012.03.08 08: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감사합니다^^
      지속적인 관심 기대할께요 ㅎㅎㅎ
      물론 국악 자체의 재생력도 중요하겠지만요..
      라플란드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작곡을 전공한다고 치면 그냥 오선지에 콩나물을 잘 그리기만 하면 장땡이라고 생각하던 순수한 시절이 있었다.  고등학교 때 대학입시를 준비하며 왜 작곡이랑 화성학 공부에만 매진해도 부족할 시간에 전과목 내신 관리에 수능시험 준비, 피아노, 청음까지 해야하나..하면서 억울해하던 시절이 있었는데, 어떻게 보면 그나마 이 시절이 가장 선택과 집중을 분산시키게 만드는 요소가 적던 시절이 아니었다 하는 생각이 든다. 


대학에 입학하고 나선

(이 모든것에서 피아노연습을 뺀 것) + (음주+가무 +당구 +볼링)

의 생활이었으니...;ㅎ

그래도 남들 다한다는 동아리에는 발가락만 담궈보고 작곡에만 매진했으니..이 때도 뭐 순수하지 않았나 싶다.


실제로 활동을 하려고 나와보면 상황이 많이 다르기 때문이다..

일단, 돈벌이를 위해 해야하는 수많은 딴짓들은 제외하고 어떤 일들이 벌어지는지 일목요연하게 정리해보고자 한다:


1. 지휘

자기가 쓴 3중주 이상의 실내악 곡을 연주시키기 위해서 불가피하게 지휘봉을 잡아야 하는 상황이 생각보다 흔하다.

왜냐하면, 곡을 쓸 당시에는 연주자에 대한 현실감각이 떨어져서 이 정도 되는 리듬과 음형은 서로 눈빛을 교환해가며 적당히 잘 하겠지..하고 맹신을 하기 때문이다.

현실을 이야기하자면 일단:

a.연주자들이 리허설하는 시간 절대부족
연주자 분들은 생각보다 스케쥴이 팍팍하신 바쁜 분들이어서 서로 맞는 시간을 찾는게 여간 힘들지 않은 일.  서로 친자매와 같은 찰떡같은 호흡을 과시하며 이신전심의 마음으로 약 20회에 걸쳐서 만나 각기 3시간씩 연습을 한다면 잘 연주될 것 같은 곡들이 실상은 연주날 전 일주일간 두번정도 기적같이 상봉하여 한명은 늦게 도착하고 또다른 세명은 일찍 떠나야만 하는 아햏햏한 리허설시간에 타이트하게 작전을 짜야하는 것이다..

b.자기것도 연주하기 바쁜 악보
연주자들에게 파트보를 주면서 상대방 소리를 들어가며 맞추기를 바라는건 생각보다 초인적인 능력이 요구된다.  얼마 안되는 리허설 시간동안 각자 들어야 할 제스쳐나 음형에 대한 정보를 주고받긴 하지만, 만약 다같이 바쁘게 뭔가를 연주하는 상황이라면 그마저도 힘든 일.. 이 때는 악장 급 되는 연주자 한명이 연주하면서 몸짓으로 리드를 해야한다.  만약 그마저도 안된다면...

지휘자가 급하게 투입되는 것이다.  위와 같은 이유들로 부정확한 연주를 하느니, 어차피 작곡가에게 남는 가장 귀중한 것은 연주를 녹음한 녹음본이니까 자신의 부자연스런 휘저음은 청중이 알아서 소화했길 바라며 오늘도 많은 작곡학도들이 교통정리를 하듯이 지휘봉을 잡아 식은땀을 줄줄 흘리는 것이다.


2. 글짓기

음악회를 가면 주어지는 프로그램 책자.  거기에는 온갖 미사여구로 치장된 화려한 글들로 작품해설을 수놓은 평론가들의 글이 있다.  그러므로 작곡가는 작품쓰기에만 전념...........한다고 착각하지 말자 ㅠ
그 화려한 작품해설들은 대부분 죽은사람의 작품들이다...brrr 아니면 이미 유명해서 너도나도 언급하고 싶은 작곡가의 작품이거나!

실상은 대략 이렇다:

"작토(가명)야,
이번에 연주할 곡에 대한 프로그램 설명이랑 네 프로필 정보 간단히 해서 x날 yy일까지 꼭 좀 보내줄래?  곡설명은 한 10줄정도면 될거야.  아, 사진도 있으면 그림파일로 하나 보내줘~  아, 그리고 연주자들 명단도 좀 보내주라~ 고마워 그럼 수고!"


그럼 생전 생각해보지도 않은 나의 곡에 대한 해설을 글!로 써야하는 것이다.  이게 쉽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왜냐하면, 글로 표현할 수 있는 그 무엇이었다면, 일기를 썼거나..뭐 나같은 사람은 블로그에 끄적였겠지.  도무지 언어로 표현할 수 없는 그 무엇인가를 표출 해내고자 소리예술이라고 불리우는 음악을 작곡한 것 아니었겠는가?  그런데 왜 ㅠ 갑자기 나에게 그 소리예술을 언어의 경지로 끌어내리라고 하냐구 ㅠㅠㅠ 그것도 곡도 다 쓰기 전에 ㅠㅠㅠㅠㅠ(쉿! 그렇다고 내가 곡을 다 쓰지 못했다고 손님들에게 말하진 말아줘! 꺼이꺼이)


3. 매니지먼트 및 비서 일

이런건 누구에게나 해당되는 일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 누구도 나를 챙겨주지 않고 나에대한 관심이 없을 때, 나를 홍보하고 나의 일정을 관리하는 일은 전적으로 내가 도맡아야 함은 당연한 일 ㅠ


4. 기획

이것도 마찬가지로 모든 예술가들이 직면한 일이겠지만, 작곡가는 특히 색다른 공연을 선보이고자 할 때, 자신의 작품이 어울리는 무대를 만들고자 할 때 작곡할때의 마인드와는 매우 다른 성질의 창의력을 선보여야 한다.  게다가 아무도 도와주지 않는 환경에 처했다면 자신의 곡을 연주해 줄 연주자를 섭외해야 하고, 후원해 줄 사람 및 단체를 물색하여 자신의 공연을 세일즈 할 줄도 알아야 하고, 자신을 홍보하기 위해 어느정도 이상이 되면 나름 웹사이트도 만들고 유투브나 마이스페이스에 자신의 작품을 올려 누구든지 일부라도 들을 수 있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런것들도 일단 자급자족 해야지 뭐 어쩌겠누...;


물론 이런 외적인 할일들을 제외하더라도, 순수하게 예술적인 측면으로 봤을 때도 음악의 세계에만 머물어서는 한계가 있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미술 무용 등 다른 예술장르에 관심을 가질 경우, 음악에만 시선이 집중되어 있을 때와는 또 다른 색다른 영감이 떠오르기도 한다.

또한, 사회적으로 책임감 있는 예술가로서 
주변 정세 등...
정치, 환경, 세계사, 국제외교 등의 문제에 자기만의 목소리를 내는 예술가가 되려면 이러한 분야들에 끊임없이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실 이 부분에대해선 이견도 많다.  음악의 역할에 대한 의견을 좁게 본다면, 순수하게 소리의 세계에만 깊게 파고들어야 주옥같은 작품이 나온다고 주장하는 분들도 있다)



실제로 주변에 작곡하는 친구들을 보면, 참으로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둔 친구들이 있는 것 같고, 그런 것들이 곡에 반영되었을 때 참 재미있는 결과를 가져오는 것 같다.

이런 다양한 분야에 순수한 관심을 가진 사람으로 치면 단연 내 친구 김포근양이 으뜸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스키, 수영,
스포츠댄스, 현대무용, 
수중발레 등등 등  등    등   !

그리하여 최근에 보내준 김포근 작곡가의 수중발레 사진으로 이 글을 마무리 하고자 한다(ㅎㅎ포근아 나 이뻐? ㅋㅋ): 


무려...





!!!!!


아랫 글은 그녀의 작품해설:

"얼마전 찍은 싱크로 연습중 사진~ 한분이 아이폰 방수팩 산 기념으로 수중촬영가능한지 우리들 연습하는거 찍었는데.. 내가 순간 이 동작 해봤지~ ㅋ 그래서 나만 사진 몇장 건졌음 ^^;; 이번주 또 찍어보자 그랬는데 연습 빠지넹..흑..아쉬워!! 계속 찍자고 졸라야지 ㅎㅎ 어때~ 싱거운가 ? ^^;;;;
한바퀴 도는 순서대로 올릴게~"




싱겁냐고 하였는가? 절대 싱겁지 아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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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connieuk.tistory.com BlogIcon 영국품절녀 2012.02.07 08: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작곡가는 저도 오선지에 콩나물만 그리면 되는 줄 알았어요.
    그런게 아니군요. 힘드네요. ^^

    • Favicon of https://jagto.tistory.com BlogIcon 작토 2012.02.08 05: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하핫.. 저도 낚인 기분 많이 들어요 요새..ㅎㅎ
      하지만 뭐 다른분야도 마찬가지겠죠?
      자신의 인생은 직접 매니징해야 하는거니까요^^;;

  2. Favicon of https://thejazz.tistory.com BlogIcon 강건 2012.02.08 01: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클래식 작곡가 이신가요? 작곡전공 대학생의 고충이 실용음악과 보컬전공생인 저에겐 비슷하면서도 뭔가 달라서 신기하네요.^^ 잘보고갑니다. 좋은하루보내세요^^

    • Favicon of https://jagto.tistory.com BlogIcon 작토 2012.02.08 05: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보컬전공이시군요! 멋져요 +_+
      전 남들생각과 달리 노래는 영 꽝이거든요 ㅠㅠㅠㅠㅠ
      방문해주셔서 감사해요~ ^^

  3. Favicon of https://terro.tistory.com BlogIcon Terro 2012.02.08 02: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허.. 작곡가 이시군요.. 전 요즘 혼자 기타 연습한다고 천만년만에 오선지 콩나물들 보고 있는데ㅋㅋㅋ 딴 세상 사람ㅎ

  4. Favicon of https://seeit.kr BlogIcon 하늘다래 2012.02.08 10: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멋있어 보여요^^
    저도 음악을 하던 사람이라;;
    ㅎㅎ;;
    (지금은 현실과 타협하는 중 ㅋㅋ)

    그나저나, 수영 한창 할 때 저렇게 도는거 연습 많이 해봤었는데..
    (물론 저렇게 아름답게 도는거 말고 그냥 한 바퀴 도는거요 ㅋㅋ)
    코로 열심히 숨을 내뿜지 않으면 엄청난 양의 물을 마시게 되죠 ㅋㅋㅋ

  5. Favicon of https://arthurjung.tistory.com BlogIcon Arthur Jung 2012.02.08 10: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누군가 그러더군요..
    "자신이 정말 하고 싶은 일 한 가지를 하기 위해서는, 그와 관련해서 별로 하고 싶지 않은 일 다섯 가지를 더 해야 한다."
    오로지 자기가 하고 싶은 일만 하기는 참 힘들고, 설사 그렇게 하더라도 또 자기 주변의 누군가는 자신 때문에 희생을 하게 될 수밖에 없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사람 사는 게 뭔지..ㅋ

    마지막 사진을 보다가 놀랐습니다.
    처음엔 작곡가 친구분께서 다른 사람이 수중발레하는 사진을 찍었다는 말씀인지 알았는데,
    다시 보니 그 친구분이 직접 수중발레를 하신 거군요~ 헉!

    • Favicon of https://jagto.tistory.com BlogIcon 작토 2012.02.08 19: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정말 와닿는 이야기네요... 왜 하고싶지 않은 일까지 해야하나 투덜거리기 전에 하고싶은 일을 하게 된걸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겠어요.

      친구는 국내에 몇명 안되는 수중발레 아마추어팀이랍니다.. 몇년째 전 국가대표에게 사사하고 있다고 하네요^^





"한국음악이란 것은 대체 무슨 음악을 말하는가?"

(일단, 한국음악의 정체성에 관한 정확한 개념정의를 원하는 사람들을 위한 글 링크)

대학에 진학하면서 고등학교때 까지는 몰랐던 먹먹한 작곡가의 세계로 떠밀려 들어갔었다. 술과 담배로 덮혀있는 선배들의 심각한듯 하면서도 장난스러운 모습을 약간의 두려움을 가진 채 들여다보았더니 각자의 개성이 농후히 뭍어나는 사람들이 음악에 대한 토론, 교수님들의 강의모습 패러디, 신변잡기 및 음담패설로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나가고 있었다.  그리하여 학교, , 레슨 선생님 댁 만을 전전하던 내 고등학교 시절의 잔잔한 (물론 그때 당시에는 우여곡절이 많고 정신이 없다고 느끼기도 했지만..) 호수의 수면과 같은 마음상태에 이별을 고하고 온갖 변덕을 겪는 파도와 같은 심리가 되어갔다.

1학년 연주수업때 강석희 교수님이 한 말씀 하신 것이 기억난다. 다들 넓고 다양한 현실은 모른 채 자기들만의 좁을 세계안에서 뭔가 꿈을 꾸고 있는 듯 하다고.. (그러시더니 1시간 가까지 제자이신 작곡가 진은숙님에 대한 자랑에 빠지셨다)

돌이켜보면 맞는 말씀이다.

고등학교때 모짜르트와 브람스, 바하 등 서양 클래식 음악에 빠져서 들으며, 작곡 레슨 시간에 두도막 형식의 피아노 곡을 쓰고, (잘 할 수 있게 되면 세도막으로 넘어갔다.  Olleh!) ‘나는 가볍게 통통 튀는 천재 모짜르트보다는 인간적인 고뇌와 고집스러움이 드러나는 베토벤이나 브람스 같은 작곡가처럼 곡을 쓰고싶다’고 생각하며 반복적으로 같은 악구를 재사용하던 시절.. 분명 나는 현실감각이 전혀 없이 꿈을 꾸고 있었다. 이 꿈은 대학입시를 치루고 입학을 코앞에 둔 채 지도교수님을 찾아갔을 때 찬물이 끼얹혀진다.  그때 당시만 해도 국내에서 성대하게 치뤄지던 범음악제 (Pan Music Festival)의 실황 음반들을 들려주시면서 이제부터는 입시준비를 위해 하던 것들을 그만두고 현대음악(?)을 써야 한다고 말씀을 해 주신 것이다.

당최 형식이고 구조고 알 수 없는 신기한 소리들을 들려주시면서 앞으로는 이런걸 써야 한다고 말씀하시니 백지와 같던 나의 음악세계에 대체 어느 붓과 놀림으로 첫 획을 그으란 말인가! 엄청나게 신기하면서도 막막함을 견딜 수 없는 상태로 일단 개발새발 곡을 쓰기 시작하면서 든 생각: 그래, 난 한국인이니까 한....을 써야 해!

그때부터 나의 한국음악 및 국가정체성에 대한 고뇌가 시작되었다. 예나 지금이나 주제에 관한 자료조사는 게으름으로 인해 늘 뒷전이고 혼자 머리속으로 온갖 궁상을 다 떠는 버릇은 항시 대기중이어서, 오로지 등하교 길(각각 2시간이었으니 시간은 충분했다)의 내 머리속에서만 한국음악의 미래에 대한 사색이 이루어졌다...

또래 작곡과 학생들 몇명에게 국악에 관심 있냐고 물어봤다가 코웃음과 함께 그런거 안한 다는 대답을 들었고, 답답함을 못 이기고 취중진담으로 강사급 선배님과의 술자리에서 “선배님은 곡을 쓰실 때 국가나 민족을 생각하시나요?”하고 들이댔다가 헤드락과 또 한번의 원샷을 강요받을 무렵, 그때 당시의 좁디 좁은 인맥으로는 이러한 고민을 교류 할 수 있는 마땅한 사람과 방법을 찾을 길이 없었다.  지금 생각하면 웃어넘길 일이지만, 이 때 난 정말 답이 안나오는 현실이 너무 섭섭해서 눈물이 날 지경이었다 .

2학년이 될 무렵, "차라리 국악작곡과에서 가르치는 강좌들을 듣는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하여 듣게된 국악반주 수업.

장고를 쥐는 방법을 배우고, 황병기의 가야금 독주곡에 맟춰 어설프게 반주동작들을 따라하면서 '나는 누구인가...여기는 어딘가..'라는 생각을 하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황병기는 가야금의 대가이자 국악을 현대음악의 범주로 끌어올릴 뻔 했던 위대한 작곡가이다.  하지만, 가야금으로 화음을 치고, 서구적인 곡 구조를 대입하는 등, 그닥 한국음악의 정체성에는 다가가지 못하는 느낌의 음악들이 많았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오히려, '아, 가야금으로도 화음을 탈 수 있구나!'하는 깨달음을 많은 음악인들에게 주며 국악기의 서양화를 도발하는 도화선이 되지 않았나 싶다.  그 때도 느꼈지만, 지금에 와서 더 도드라진 현상인 국악의 서양음악화와 그 후유증에 대해선 향후에 아주 긴 포스팅으로 자세히 논해야겠다 ㅠ

당최 맞물리지 않을 것 같은 국악과 (서양)현대음악의 미학과 작곡법들을 가지고 어설픈 고민짓을 하다가, 우연히 작곡법 시간에 들은 특강에서 해결의 실마리까진 아니더라도, 왜 내 고민들이 해결이 안되는 지 정도는 알게 되었다.

예술(Kunst)의 개념 자체가 서구의 것이기 때문이다.

19세기에 성립된 (비실용적, 다시말해 아무 쓰잘데기가 없는) 예술의 개념은 서양철학에서 비롯된 것이고, 한국의 미학(이 미학이라는 개념조차 유럽 것이지만 하튼)에 해당사항이 없는 담론이거나 내가 미처 공부하지 못한 부분인데, 굳이 같은 음악이랍시고 그들을 끼워맞추려는 발상자체가 근본적으로 틀린 접근방식 아닌가!

대학교 4학년 무렵.  나는 옛 국악 작품들을 연구하고 국악철학(?)을 공부하기 위해서 유학을 미루고 싶었으나..나의 고민을 털어놓은 몇 안되는 선생님과 선배들, 심지어 특강을 하셨던 분까지, 모두 만류를 하셨다.  일단 넓은 세상으로 나가서 더 배우고 하다보면 저절로 풀릴 문제들도 많다고 하셨다.  

2006년, 독일에 놀러가서 아쟁을 연주하시는 작곡가 김남국 선생님을 다름슈타트 음악제에서 만났을 때, 느낀바가 많았다. 
독일 작곡가 한스 젠더(Hans Zender)에게 사사한 이 분은 아쟁을 들고 유학을 가셨는데, 이 악기에 매료되어서 한스 젠더가 직접 아쟁을 이용한 작품을 작곡하고 연주를 부탁하신 것이다.  필자도 아쟁이라는 악기가 신기해서 몇달간 국악학원을 찾아가 직접 배우기도 했는데, 김남국 선생님 말씀대로 어디 산에라도 들어가 1년간 도닦듯이 무형문화재에게 사사라도 받고 싶었다.  그정도로 국악이 내 살과 피에 내제되어있지 않고 이론적으로만 터득한 악기에 대한 지식으로 곡을 쓴다면 한스 젠더와 같은 외국인 작곡가의 국악기 작품이랑 다를 바가 있을까?

이런식으로, 오히려 한국의 악기들이 유럽에서도 각광을 받기 시작했는데, 사실 일본이나 중국의 악기들 보다는 인지도가 많이 낮은 것이 현실이지만, 국악인들이 외국으로 많이 진출하고 한국 작곡가들이 더욱 국악기를잘 활용한 걸작들을 많이 쓰면 사람들의 시야도 넓어지고 한국문화의 위상도 높아지지 않을까?  

내가 상상한 신한류에 대한 때이른 공상을 하며 오늘도 창밖 먼 산만 바라보았다... 쿵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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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gracedealer.tistory.com BlogIcon ★Jefferson 2012.01.27 23: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역시 전문가이셔서 글을 조금은 정독해야 알아들을수 있네요..^^ 제 생각은 결국 음악의 본질은 음악을 연주하거나 만드는 사람의 정서와 문화와 한이 아닐까 싶은데요. 국악이나 판소리 얘기할때 항상 따라오는 단어가 한이지 않나 싶습니다. 악기는 음악의 본질이라기보다 결국 수단로써 역할이지 않나 싶기도 하구요. (제가 비전공자라서 사실 전문가한테 이런리플 다는게 좀 그렇기는 하네요 ㅎㅎ)

    • Favicon of https://jagto.tistory.com BlogIcon 작토 2012.01.29 09: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안녕하세요^^
      (어떤 의견이든 제겐 도움이 되니까 환영입니다!!ㅎㅎ)
      음악의 본질은 만드는 사람이 가지고 있는 정서와 문화라는 말씀에 동의합니다. 그리고 그걸 감상하는 분들 역시 그들이 느끼는것이 정답인지 고민할 필요가 없는거구요.. 악기는 단지 수단일 뿐인것도 맞는 말씀이지요. 결국 제가 쓰는 음악은 제가 한국인이기 때문에 뭐가 되었든 어떤 면에서는 한국음악이라고 볼 수 있으니까요.
      단지, 생산자(?) 입장에서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정서를 가장 효과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수단을 찾고 싶기 때문에 이런 고민들을 하는 것 같습니다. 사실 좀 뜬구름 잡는 생각들이 많긴 해요..이제 고민 그만하고 곡을 좀 써야겠네요^^;;;

  2. Favicon of https://connieuk.tistory.com BlogIcon 영국품절녀 2012.01.29 08: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국 전통 악기와 소리의 신한류 기대가 됩니다. ^^
    좀 어려웠지만, 잘 읽고 갑니다.
    행복한 하루 되세요.

    • Favicon of https://jagto.tistory.com BlogIcon 작토 2012.01.29 09: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어렵게 써서 죄송해요 ^^;;
      쉽게 풀어쓴다는게 생각보다 엄청 어렵네요...
      품절녀님 글 오늘도 잘 봤어요~ㅎㅎ
      저도 진!짜 괴짜같은 친구를 옆에서 본 적이 있어서..참 세상은 넓구나~하는 생각을 한 적이 있었거든요..그래서 더 공감이 가네요 ㅎㅎ
      좋은 하루 되세요!

  3. Favicon of https://tranky.tistory.com BlogIcon 라플란드 :) 2012.02.13 01: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새는 국악도 다양해지고 새롭게 변형된 국악음악도 많이 나와서 좋아요.
    정민아 씨던가, 김민아 씨던가...이름은 잘 기억 안 나는데 현대적으로 재해석된 가야금을 연주하며 노래부르시는데 상큼하고 좋던걸요?
    클래식도 국악도, 음악은 다 좋은 거니까요.
    좋은 하루 보내세요!!

  4. Favicon of https://zomzom.tistory.com BlogIcon 좀좀이 2012.09.09 19: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실 음악에 한정된 문제는 아닌 것 같아요. 외국어를 공부하다보면 종종 '우리의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종종 빠지게 되거든요. 사실상 단절된 역사를 가지고 있는 우리 민족에게 과연 우리의 것이 무엇인지 참 고민 많이 되는데 아직도 답을 못 찾고 있답니다. 경복궁이 한국의 것이고 한국의 자랑거리라 하지만 경복궁을 보며 친근함을 느낀 적은 단 한 번도 없거든요. 그저 어릴 때부터 그렇게 배워오고 계속 들어왔기 때문에 세뇌된 것 뿐이지, 실상 기와 지붕보다 슬레이트 지붕이 더 친숙하고 편하게 느껴지는데 과연 '슬레이트 지붕의 집이 한국적인 거야'라고 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구요 ㅎㅎ;

    이런 문제는 정말 우리 모두의 숙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글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 Favicon of https://jagto.tistory.com BlogIcon 작토 2012.09.15 08: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 감사합니다^^
      사실 외국어를 공부하거나 외국에 나갔을 때가 역설적으로 우리의 것에 대한 고민이 가장 크게 와닿는 계기인 것 같아요.
      전통을 친숙하게 여기지 못하는것은 일제 치하로 인한 역사의 단절때문이기도 하고 교육의 문제이기도 하죠.. 근본적으로 문화란것은 항상 변화하는 것이라는 기본적인 특성도 무시할 수 없구요.
      친숙한것과, 문화정체성과의 연관성도 재미있는 생각거리네요.. 앞으로 갈수록 문화가 전 세계적으로 획일화 되어가고 있는데, 다들 같은 물건, 같은 디자인(코카콜라, 맥도날드)에 친숙함을 느낀다면 이것 또한 문제인건지...
      생각할게 많네요!

  5. Favicon of https://smita.tistory.com BlogIcon Smita 2013.05.02 23: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틀리에 플레인 베니스를 통해서 이 블로그를 알게되었습니다:) 제 전공은 한국음악(아쟁)인데, 평소 제가 너무 생각없이 음악을 하지 않았나 하고 반성하게 되네요. 생각은 많이 해 봤지만 그리 깊은 생각은 아니었고요ㅎㅎ
    개인적으로 국악창작음악에 대해 느끼는 것은 한 번 연주 되어지고 사라지는 곡들도 많고, 계속 들으면 질리는 음악도 있고, 혹은 국악도 서양음악도 아닌 모호 한 것도 많고.. 연주하면서 긴가민가 할 때 가 많더라고요. 반면에 정악이나 산조 같은 전통음악은 들어도 들어도 질리지 않는 무언가가 있고요. 그래서 지금까지 계속 계승되어 왔구나 싶어요. 아무튼 창작음악이 어떻든간에 저는 연주자로서 곡을 잘 소화해야하는데.. 아직은 정말 많이 부족하네요. 몇 년전 김남국선생님이 작곡하신 곡을 공연장에서 보고, 악보를 봤는데 너-어무. 어렵더라고요.
    레지던시에 참가하셨던 걸 보고 저도 해외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대해서 무척 궁금해졌어요:) 평소 한국음악을 소개하고싶어서 배낭여행을 하며 악기를 가지고 다니기도 했거든요. 아쟁은 너무 무거워서 못들고 다녔지만요.ㅠㅠ
    블로그의 글들 무척 흥미롭게 보고있습니다^^ 감사합니다:)

    • Favicon of https://jagto.tistory.com BlogIcon 작토 2013.05.03 10: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국악을 이용한 프로젝트로 해외 레지던시 문을 두드리면 좋을 것 같네요! :) 외국 레지던시 관심 있으시면 http://www.transartists.org/artist-in-residence 요기 구경하세요. 데드라인별로 정리돼있어요 ㅎㅎ
      요즘 거문고로 영산회상 배우고 있는데, 느려터지고 음도 얼마 없는 상령산도 어찌나 매력적인지...
      사실 지금 작곡되는 음악중에 이렇게 길이 남을 곡은 극소수겠죠..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많이 쓰고 연주하고 해서 좋은 작품을 찾는 일인 것 같아요.

      흔적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작년 11월에 AWEH.TV(아웨닷티비)에서 인터뷰 한 내용입니다.

인터뷰 원문 보러가기:

http://www.aweh.tv/jee-soo-shin 


AWEH.TV는 서울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전 세계의 예술가들이 상호 교류를 하기 위해 설립된 단체이며 작년부터 활발한 웹진 활동을 시작하였습니다이번 인터뷰는 작년 10월 오제 Escapade 1~3 공연이 끝난 후 작곡가 신지수와 AWEH의 Dann Gaymer간에 이뤄진 대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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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nn Gaymer(이하 Aweh): 안녕하세요. 간단한 자기 소개 해달라.


신지수 (이하 신): 현대음악을 전공하고, 서울 및 런던에서 음악회와 프로젝트를 추진중인 프리랜서 작곡가이다.


Aweh: 어떻게 음악을 직업으로 삼게 되셨는지, 그리고 어릴때 음악에 대한 첫 기억에 대해 알려달라.


신: 한국에 살던 어린이들은 대부분 피아노를 배우곤 했다. 나도 여느 가정과 마찬가지로 어릴적부터 피아노를 배웠는데, 그만둔다는 소리를 하지 않아서 계속 음악을 하게 되었습니다. 결국에는 예술고등학교까지 가서 피아노를 했었는데, 반복적인 연습을 좋아하지 않다보니 피아니스트로 최고가 되지는 않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어머니와 상의 끝에 작곡을 배우기로 했다. 결과적으로 서울대학교 음악대학에 합격했으니 좋은 결정이라고 볼 수도 있겠다.

Aweh: 실험적인 음악을 하고자하는 동기가 있나?


신: 작곡공부를 시작하기 훨씬 전부터 원래 피아노로 연습하는 것 보다 악보를 보면서 듣는것을 더 좋아하다보니 음악의 구조와 짜임새에 자연스럽게 관심을 가진 것 같다. 작곡도 조금 해 봤는데, 자꾸 체르니 연습곡처럼 쓰게 되어서 별로 재능이 없다고 생각 했다. 이후에 작곡공부를 시작했을때는 대학입시에 맞춰서 공부를 해왔고, 대학에 입학이 확정된 직후에 지도교수님이 범음악제 실황음반을 들려주셨을때 현대음악에 눈을 떴다. 그때 들은 작곡가 진은숙의 음악이 참 신선했다. 그때 이후로 반복적이고 단순한 조성음악은 그만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Aweh: 여태껏 작곡을 하면서 가장 영향을 많이 받은 음악가는 누구인가?


신: 이제까지 저를 가르쳐주신 스승님들이 제게 가장 큰 음악적 자산이다. 최근에 배운 라인하트 페벨 교수님과 마이클 피니시 교수님 모두 작곡가로서 음악적으로 존경하는 분들이다. 그 외에도 많은 현대음악 작곡가들을 본받고자 노력하는데 특히 존케이지의 철학, 모턴 펠드만의 소리, 죄르지 리케티의 테크닉과 야니스 제나키스의 넘치는 에너지를 본받고자 한다.


Aweh: 작곡을 통해서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나 표현하고자 하는 것이 있나?


신: 이 질문에는 내가 좋아하는 인류학자인 에드문트 카펜터(Edmund Carpenter)의 말을 인용하는 걸로 답변 드리겠다: "진정한 예술은 한계에 도전하는 것이다. , 우리가 믿는 것들을 승인하거나 그에 동의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것에 의문을 품게하는 것들이다." 내가 쓰는 작품을 들은 사람들은 자신들이 음악이나 예술에서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새로운 측면들을 발견했으면 한다.

 

Aweh: 유럽에서 유학생활을 꽤 오래 하다보면, 다시 서울에 돌아올때 뭔가 변한 것을 느끼는가? 옛날에 비해 달라진 점이 있는지, 서울과 다른 대도시와의 문화적 차이는 어떠한지 느낀점이 있나?


신: 서울은 세계적인 대도시인 만큼 곳곳에 아주 다양한 문화행사들이 있다. 최근들어 서울시의 문화정책도 예술가에게 호의적인 측면이 많아졌다. 개인적인 바램으로는 다양한 예술분야들이 교류도 활발했으면 한다.

유럽의 나라들과 문화차이를 느낀 적도 많이 있는데, 작품활동을 하면서 직접적인 경험으로는 수직적이고 경직된 문화와 수평적이고 자유로운 문화의 차이랄까? 예를 들어, 음악회장에서 작곡가가 무대에서 인사할때 영국이나 독일에서는 자유롭고 캐주얼한 복장으로 무대에 나오는 작곡가가 많은 반면에 한국에서는 정장 이외의 복장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사소한 예이지만 이런데서 큰 차이를 느낀다.


Aweh: Oze(오제)는 무슨 단체인지 소개 해달라.


신: 오제는 나 자신과 박은경 작곡가가 공동으로 만든 프로젝트 단체이다. 이제까지의 다원예술과 사운드아트는 미술가의 입장에서 시각적인 측면 위주로 다뤄진 경향이 있었는데, 오제에서는 이것을 작곡가의 관점으로 바라보며 작곡적인 측면으로 바라보고자 했다.


Aweh: 오제에서 최근에 Escapade 1~3이라는 제목의 공연을 개최한 바가 있다. 원하던대로 잘 진행이 되었는지, 그리고 청중 반응은 어땠는지 알려달라.


신: 작곡가가 작품발표를 할때 청중들이 와서 "잘 들었다"고 말하지, 이상했다거나 재미 없었다고 직접 말하지는 않는다. 그런데, 그런 점을 감안 하더라도 오제 공연은 꽤 반응이 좋았던 것 같다. 특히 아이들이 참 집중을 잘 하고 즐겁게 현대음악을 들어서 놀라웠다. 이번 공연에는 최대한 음악전공을 하지 않은 일반인들도 많이 오도록 적극적으로 홍보를 했는데, 공연 내용이 참 난해했을 법 한데도 재미있었다는 반응이 압도적이어서 참 보람을 느꼈고, 사람들은 새로운 것에 대한 기대가 크고, 반드시 이해하기 쉽고 단순한 것 만을 찾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되었다.


Aweh: 현대사회에서 대중음악을 비롯한 음악계는 참 변화가 빠르기 때문에 이에 발빠르게 적응하고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게 되었다. 현대음악 작곡가에게도 성공을 위해선 이런 능력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는가?


신: "성공"을 어떻게 정의내리냐에 따라 많이 다르겠다. 성공이 유명해지고 돈을 많이 버는 것을 뜻한다면, 대중음악처럼 트렌드를 잘 읽고 리드를 하는 능력이 중요할 수도 있습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성공을 뜻하지 않더라도, 시대조류를 잘 읽고 이에 반응하는 것이 현대음악의 한 기능이자 의무라고 생각되기도 한다. 물론, 작곡가 Conlon Nancarrow처럼 외부 사회와 단절된 채로 자기가 좋아하는 것 만을 추구하면서도 신선하고 훌륭한 작품을 만든 사람도 있다. 하지만, 이런 방식으로 자신만의 세계에 갖혀서 지내는것은 작곡을 취미로 여기는데 그치게 되고, 자신의 작품이 세상에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못하게 될 위험이 크다.


Aweh: 전통적인 음악회장에서 벗어난 환경에서 공연을 하는 개념은 옛날에도 이어져 왔다. 이런 작품이 멀티미디어가 발달한 현대사회에서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되는가?


신: 정말 그렇다고 생각한다. 현대사회의 사람들은 옛날과 비교도 안될만큼 일상생활에서 이미 시각과 청각에 자극이 크기 때문에 음악회장에서 가만히 앉아서 음악을 듣는다던지, 조용한 전시장에서 그림 하나를 바라보고 있을 만큼 참을성을 키우기가 힘이 든다. 예술가들이 이 사람들을 그들만의 공간에서 빠져나와서 새로운 예술을 체험하길 원한다면 그만큼 신선하고 자극적인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Aweh: 앞으로 작곡가로서의 행보에 대한 정보는 어디에서 구할 수 있을까?


신: 내 홈페이지에 가시면 작품을 일부 들어볼 수 있고, 개인적인 소재를 담은 블로그도 같은 공간에 운영중이다. (www.jeesooshin.com) 앞으로의 공연 계획은 홈페이지에 들어와서 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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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원문을 보시려면 아래를 클릭하세요:

http://www.aweh.tv/jee-soo-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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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부터 작곡을 한다고 하면 주변에서 많이 물어보던 질문들이 있는데 이번기회에 총정리 하여 이 글을 읽은 사람들은 저에게 다시는 이런 질문들을 하지 않았으면 하는 개인적인 바램입니다!


영감이 떠오르나요?

곡을 쓸 때 영감이 떠오르냐는 질문은 정말 자주 받습니다.
이 질문에 대한 저의 개인적인 답변은...글쎄요..입니다.. (허탈)

과연 그
영감이란 것이 무엇일지..저도 참 궁금하니까 말이죠! 

작곡을 하려면 뭔가가 떠올라야 시작할 수 있다는 생각은 맞기도 하고 틀리기도 합니다.  영감이란 것이 특정한 소리나 멜로디를 뜻한다면, 원하는 소리가 머리속에 떠오르는 것을 기록하는게 작곡이기 때문에 영감이 필요한게 맞으니까요.  그렇다고 해서 아무 생각도 안하고 먹고놀고 있다가 갑자기 막 소리가 들려서 작곡하러 달려가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모든 일이 그렇듯이, 열심히 몰두하고 골똘히 생각하고 있을 때 더 신선한 아이디어도 많이 샘솟으니까요.  


악기를 잘 다루시겠네요? 

대한민국에서 작곡을 전공해서 대학에 입학을 했다면 아마 피아노는 어느정도 칠 줄 알겁니다.  입시를 위해서 무조건 연습해야 했을 테니까요.  하지만, 작곡을 잘 하기 위해서 무조건 악기를 두루두루 잘 다룰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악기의 구조와 음역대, 다루는 방법 등, 실제로 다루지는 못하더라도 이론적으로 악기가 쓰이는 원리를 알아야 그에 맞는 작곡이 가능하겠죠?  피아니스트였던 리스트와 쇼팽이 쓴 곡들은 아주 어렵지만 연습을 하면 할 수록 손에 익어서 편해지는 반면, 피아노를 잘 몰랐던 슈베르트가 쓴 가곡의 피아노 반주 파트는 아무리 연습을 해도 잘 늘지 않고 어렵긴 한데 리스트처럼 간지나는 연주가 되지 않는 뭔가 불편한 구석이 있습니다.  

 치다가 오른손이 끊어질 것만 같은 슈베르트 가곡 마왕의 피아노파트ㅠ (출처는 여기)

그러므로, 직접 연주를 능숙하게 하는 수준은 아니더라도, 여러 악기의 자세와 운지법, 음역 등은 잘 알아두면 좋고, 연주자들과 친하게 지내서 자유롭게 이것저것 물어볼 수 있다면 더욱 좋을 것 같네요.  저는 개인적으로 피아노를 전공하다 작곡을 시작했고, 바이올린을 1년 가까이 배웠고, 클래식 기타랑 소금, 타악기 등을 아주 잠깐씩 배웠답니다.  아직도 현악기는 자신이 있는데 관악기를 위해 곡을 쓰는건 좀 막막하네요 ^^;


뭘 먹고 사나요?

이건 저도 같이 질문하고 싶습니다.  ㅠ
대체 뭘 먹고 살아야 할지 참 난감하지요.  작곡을 한다는게 직업이라면, 그게 그 일에 대한 대가로 돈을 벌수 있고, 먹고 살 수 있는 일이어야 하는데, 그렇게 한다는 것은 영화음악 작곡가나 유명한 실용음악 작곡가 소수를 제외하곤 쉽지 않은 일이니까요.  그분들 역시 작업에 필요한 각종 미디 장비와 소프트웨어를 구매하려면 거의 남는게 없지 않을까 생각됩니다만..
하물며 클래식 현대음악을 작곡하는 사람들이 전업작곡가로 먹고 산다는것은 전 세계에 열손가락 안에 드는 극소수만이 해당사항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현재 머물고 있는 영국에서도 왠만한 부자가 아니면 작곡계에서 성공하기가 쉽지 않다는 설이 있는데, 이렇게 문화선진국에서도 이미 탄탄한 집안에서 전폭적인 인적/물적 지원을 받으며 활동해야만 작곡계에 살아남을 수 있다는 현실이 좀 씁쓸하네요.  
이도저도 없는 간신히 학업만 마친 일반인이라면, 대학교에서 시간강사를 하고, 입시생이나 아이들에게 레슨을 하면서 생계를 유지하는 분들이 대부분입니다.   


이렇게 작곡가가 들을때 가장 흔하면서 뼈아픈  질문 중에 오늘 생각난것 몇가지를 대답 해 드렸습니다.  어느정도 의문이 풀리셨길 바라면서 이만...

휘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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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zomzom.tistory.com BlogIcon 좀좀이 2012.09.15 16: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영감이 떠오르시나요?
    악기를 잘 다루시겠네요?

    저도 작곡가 하면 저 질문들이 가장 먼저 떠올랐어요 ㅎㅎ;

  2. 2012.10.29 14: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3. mm 2013.08.27 02: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또 있어요!ㅋㅋㅋ
    끊임없는 지인들의 축가와 기념일노래 등의 답없는 위촉(?)들..

    친구들과 티비 시청하다 '30분만에 만들었어요~' 하는 곡과 얘기들을 들었을 때의 불편함.. 에휴~

    • Favicon of https://jagto.tistory.com BlogIcon 작토 2013.08.27 12: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솔직히 열받죠..ㅋㅋ 너무나 쉽게쉼게 이야기하는 위촉(?)들..
      "나를 위한 노래 하나 써줘~"(주로 아저씨들)
      이젠 그냥 가볍게 웃어넘깁니다^^
      "네! 써드릴께요! ^^ 저 근데 작곡료 많이 받는데...괜찮으시겠어요?ㅎㅎㅎㅎㅎㅎ" 하고 시간이 적당히 지나고 나면 양쪽 다 망각하거든요.. ㅋㅋ
      유일하게 친오빠의 결혼식 배경음악은 기꺼이(?) 작곡해줬답니다..
      바그너랑 멘델스존은 식상하다는 오라버니님의 까다로운 취향덕에 반강제로 실용음악 작곡 입문 ㅋㅋ

      저도 짧은 기간에 곡쓰는건 참 말하기 창피하던데^^;;
      뭐 사람마다 생각은 다르니까요! ㅎㅎ

    • mm 2013.08.28 17: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ㅎㅎ 간혹가다 '너는 왜 30분만에 못 만드냐' 라며 묻는 짓궂은 친구들이 있어요 크.. 좋은 글 잘 읽었어요!

  4. BlogIcon 푸른산 2014.07.27 01: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재미있게 글을 따라 읽다보니 오래된 글에 답글 달게 되네요. 작곡전공 예고다니는 아들이 있는데 앞으로 잘 살아갈까 걱정이네요. 올리신 글 보니 더 걱정되네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