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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9.23 영국에서 사랑받는 인도음악 (8)
  2. 2012.09.05 Staff Benda Bilili - 콩고의 희망의 상징인 장애인 밴드




2007년, 영국에서 갓 유학을 시작했을 때, 영국의 음악제 겸 세미나인 Dartington International Summer School에 진행 스태프 겸 장학생으로 선발되어 세미나에 참가한 적이 있었습니다. 이 때 놀랐던 점은, 인도음악이 콘서트 프로그램에 상당히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고, 인도출신이지만 영국에서 태어나고 자란 교포 2세 이상이나 토종 영국인들도 인도의 악기를 능숙히 다루며 워크샾에 참가하는 사람들이 꽤 있었고, 이들을 제외하더라도 일반인들의 인도음악에 대한 관심이 지대했다는 점입니다. 

(위 사진은 당시 워크샾을 진행했던 타블라 연주자 Sanju Sahai입니다.)

여담이지만, 얼마전에 미국에 다녀오고선 영국에서 지낼 때와 제 기분이 많이 달랐다는게 느껴졌습니다.

미국이 모든 인종이 다양하게 섞인 나라라는건 다들 아시겠지만 영국 또한 만만치 않습니다.
한가지 다른 점은 비교적 신생국가인 미국과 달리 영국은 오랜 전통을 자부심으로 가진 나라이고 한때 많은 식민지를 거느린데에 대한 결과로 다양한 인종이 살게 되었다는 역사적 차이점일 것입니다. 이런 배경의 차이가 별거 아닌것 같겠지만 은근히 서로를 대하는 태도와 사회의 분위기에 영향을 미친다고 개인적으로 느낄 때가 있답니다. 영국에서는 미국보다도 철저하게 인종차별적 행동뿐만 아니라 인종차별을 암시하는 발언까지도 사회적으로 철저히 금기시 되어있을 뿐만 아니라 법적으로 금지되어있을 정도입니다. 하지만 그런 법적, 사회적 장치가 필요하다는 것은 우회적으로 그동안 토종 영국인들의 타 인종에 대한 멸시와 차별이 얼마나 심했는가를 역설하는 것 같습니다. 실제 젠틀멘 하면 떠오르는 교양있는 영국인 신사분들을 만나서 대화를 하다보면 이따금씩 뭔가 지나치게 조심스러워 하는 듯한 느낌이 들거든요. 마치 자신의 뿌리에 대한 지나친 자긍심으로 인해 타인종을 대할때 본의아니게 우월의식을 갖게 되는 속마음이 드러날까 전전긍긍 하는 것 같습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어찌됐건 결론적으로 저는 미국에 있을 때가 더 편안한것 같습니다. 미국도 문제가 없진 않지만 모두가 주인이라는 의식이 영국보다는 강한 것 같거든요. 사람들이 덜 경직되었다는게 분위기에서 느껴집니다.

영국은 인도를 식민지로 삼았다는건 다들 알고 계실겁니다. 이런 역사적 배경으로 인해 영국에는 수많은 인도인이 살고있답니다. 이들은 이미 이민 2-3세대들도 많은 관계로 완전한 영국인이라고 봐도 무방하지만, 자신의 뿌리를 잊지 않고자 하는 마음은 한인 교포의 그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그래서 인도의 음악 또한 영국 음반시장에선 큰 활약을 하고 있습니다.

HMV매장 안 (구글이미지) 그런데 k-pop이 촤르륵..?


그럼 이즘에서 월드스타로 명성을 누리고 있는 인도 음악인 한 분을 소개 해 드립니다.

1920년생으로, 20세기 최고의 시타르(sitar) 연주자로 세계적인 명성을 누린 인도의  라비 샹카르(Ravi Shankar)는 인도음악을 팝과 접목시키는 작업이 대중에게 큰 인기를 끌면서 그래미 상까지 세번이나 수상하였습니다.  영국과도 인연이 깊어 1970년 런던 심포니의 위촉으로 협주곡을 작곡하여 초연하기도 하였고, 이후에 영화음악 작곡가이자 현대음악 작곡가인 필립 글라스(Philip Glass)와 공동작업을 하기도 했습니다.

가수 노라 존스(Norah Jones)의 아버지이기도 한 라비 샹카르는 현재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말년을 보내고 있습니다. 


영국에는 종족음악학을 연구하는 기관이 상당히 발전했는데, 그중 런던의 SOAS(School of Oriental and African Studies, University of London)에선 각종 세미나와 무료 음악회가 끊이지 않는답니다. 

영국은 월드뮤직 시장이 꽤 발달한 편입니다. 이건 지난 글(링크)에도 잠깐 언급한적이 있죠!
이 뿐만 아니라 영국인들의 exotic한 타문화에 대한 호기심은 대단한 편이어서, 인도 뿐만 아니라 일본문화도 매우 좋아한답니다. 같은 섬나라라는 동질감 때문에 친밀감이 느껴져서 일 수도 있다고 추측해 볼 수 있지요.

그에 비해 한국에 대한 인식은 상당히 낮은 편이어서 south korea라고 하면 동남아의 어느 나라라고 착각하는 사람도 가끔 있었습니다. 이상한건 north korea 라고 하면 시베리아의 허허벌판을 떠올린다 말이죠!

(여담이지만 영국에서 I'm from Korea 라고 하면 north or south하며 물어본다며 기분 나빠하시는 한국분들이 있는데 이것은 당연한 질문입니다. 영국은 북한을 탈출한 망명객이 실제로 많이 살고 있거든요. )

어찌됐건 비록 복잡한 문제가 많은 나라이기도 하지만 다른 나라의 문화에 순수한 호기심을 많이 가진 영국인들의 태도는 본받을만 하다고 생각됩니다. 

이제 다문화사회의 걸음마수준인 우리나라! 꼬꼬마 신세를 졸업하고 국수주의에서 벗어나 세련된 국제사회를 만들기 위해선 다른문화권의 다양한 예술에 관심을 갖는것도 중요한 요소에 포함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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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namsieon.com BlogIcon 작가 남시언 2012.09.23 10: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인도음악도 상당히 괜찮은것 같습니다!

  2. Favicon of http://qubix.tistory.com BlogIcon 큐빅스 2012.09.23 11: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인도음악은 영화에서 몇 번 접했는데
    안무와 함께 나오는 음악이 흥겨웠던
    기억이 있네요^^

    • Favicon of https://jagto.tistory.com BlogIcon 작토 2012.09.27 15: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발리우드 영화를 보셨나봐요^^
      정말 리듬이 복잡하면서 우리나라 장단같이 반복적인게 있어서 흥겨워요..
      진양조같이 느린 리듬은 명상적이고요..

  3. Favicon of http://classika.egloos.com BlogIcon 작곡베이비 2012.09.23 13: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가 상상하던 인도음악이랑 비슷하네요.
    그나저나 노라존스의 아버지가 인도 사람이라니~
    전혀 상상도 못했어요 ...

  4. cinta 2012.10.01 15: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 같은 맥락에서 영국을 더 좋아합니다..^^ 차별이 아예 금지된편에 가까워 한국인이라는 생각도 딱히 못해보고 산듯 해요; 누구도 어디출신이냐고 묻는일도 거의 없었구요. 런던의 극장에서 인도영화 보러다니던 생각 나네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영국의 음악을 한마디로 정의하는 것은 프랑스 음식을 한마디로 정의하는 것 만큼이나 쉽지 않은 일입니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브릿팝 스타들 뿐만이 아니라, 변두리 취급에 동의하지 않는 클래식 음악계의 거장들, 예를들어 우리나라 교과서에서 음악의 어머니라고 불리웠던 조지 프리드리히 헨델(Georg Friedrich Handel), 위풍당당 행진곡으로 유명한 에드워드 엘가(Edward Elgar) 등이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지난세기부터 식민지 시대의 영향으로 다량 유입된 인도의 문화와 음악 뿐만 아니라 아프리카의 많은 나라들에서 이민 온 사람들의 음악이 공존하여 이들을 열린 사고로 맞이하는 개방적인 곳이 바로 런던의 음악 무대입니다. 그리하여 우리나라에서는 아주 활성화 되어있지는 않은 장르인 월드뮤직(world music)의 시장도 상당히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지요.

 

본래 월드뮤직은 서양음악(western music)과 반대되는 개념으로, 다른 문화권에서 서양의 영향을 받지 않아서 완전히 새로운 재료와 철학 등을 담은 음악을 뜻 했습니다. 그러므로 서양권 문화의 기준으로는 한국의 전통음악도 월드뮤직이었던 것이죠. 하지만 지금은 그 개념이 조금 변질되어서 다른 문화권의 독특한 음악적 특징을 서양의 화성과 대중음악의 비트와 버무려서 조금 색다르지만 익숙하고 편안한 글로벌 퓨전(global fusion) 또는 월드비트(Worldbeat)음악을 주로 떠오르게 되었답니다. 우리나라 음악으로 치자면 퓨전국악이 될 수도 있겠네요. (그리하여 이전의 월드뮤직 개념은 점차 종족음악학(ethnomusicology)이라는 학문적 연구대상으로 한정되어가고 있습니다.)

안은경 Purity(Ahn Eun Kyung Purity)
1.눈물꽃지다 (Tear-flower falls) 

전주세계소리축제 2012 소리 프론티어


월드뮤직의 세계에서는 아프리카 민속음악의 복합적이며 경쾌한 리듬에 매료되었던 시절이 벌써 수십년전인 관계로 어지간한 아프리카 풍 월드뮤직은 더이상 크게 주목을 끌지 못합니다. 하지만 아프리카의 밴드가 서양권에서 인기를 끌며 단연 최고의 화젯거리로 지난 몇년간 글래스턴버리 등 주요 뮤직 페스티벌에 출연해가며 명성을 쌓고 있는 이들이 있습니다. 바로 콩고출신의 밴드 Staff Benda Bilili(스태프 벤다 빌리리)!

 

콩고 출신인 이들은 불과 3년전까지만 해도 콩고의 수도 킨샤샤의 한 동물원에 노숙하며 버스킹을 하던 소아마비 환자들이었습니다. 한가지 특이한 점은 이들은 남의 노래를 부르지 않고 직접 작곡을 했고, 음악이 생동감이 넘쳤다는 것 정도였겠지요. 하지만 프랑스 출신 그래픽 디자이너인 레노 바레(Renaud Barret)2004년에 콩고를 여행하면서 이들의 리허설 장면과 우연히 마주치지 않았다면, 이들은 아직도 동물원 앞에서 버스킹을 하고 있었을 것입니다.

 

당시 콩고에 머물고 있던 여자친구를 방문하러 킨샤샤에 왔다가 도시의 색다른 에너지에 감명을 받은 레노 바레는 친구와 무려 6년을 콩고에 살면서 닥치는대로 킨샤샤의 길거리 풍경을 카메라에 담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가 우연한 기회에 룸바, 펑크와 민속음악을 아무렇게나 버무린 스태프 벤다 빌릴리의 버스킹 소리를 듣고 큰 충격에 빠진 레노 바레는 이들에게 음반을 발매하라는 제안을 하고, 그들을 홍보하기 위한 자료로 리허설 장면을 카메라로 촬영하였죠.

우여곡절 끝에 Crammed Discs 레이블사에서 프로듀서 빈센트 케니스(Vincent Kenis)의 제작으로 음반이 발매되었고 2009년에는 런던 바비칸(Barbican) 홀에서 데뷔공연을 치루게 됩니다. 그동안 레노 바레와 그의 친구는 프랑스로 돌아와 자신들이 촬영한 막대한 자료를 편집하여 다큐를 완성하지요. 이 다큐영화는 올해 3월 개봉되었습니다.

 

글래스턴버리, Aldeburgh 페스티벌 등 영국의 주요 페스티벌들을 휩쓸고 있는 이들은 다가오는 96일에 BBC 프롬스에 초청받아 로얄 알버트 홀에서 공연을 하게 되었습니다. 영국 최고의 무대인 프롬스에 서기까지 이들의 여정에 박수를 보내며 그들의 앞으로의 활약을 다같이 지켜볼까요?

 

다큐 트레일러

 

 장애인 올림픽을 맞이하여 헤지스스토리에 기고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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