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출신으로 현재 뉴욕 컬럼비아 대학 교수로 있는 세계적인 작곡가 게오르그 프리드리히 하스가 얼마전 결혼과 함께 성적 소수자로서 커밍아웃을 했는데, 그로 인한 창작세계의 변화와 삶의 변화를 다루고자 한다.


억압된 욕망이 분출되지 못하면 예술가는 이를 작품으로 승화시킨다고 한다. 과연 어느정도 사실일까? “승화”라고 정확하게 표현할 수는 없지만, 일부 예술가들은 자신의 고통을 작품을 통해 표현하는 것은 분명하다. 자신의 인생이 어디로 흐를지 몰랐던 반 고흐의 그림에 나오는 구불거리는 오솔길은 지평선 근처에 처참하게 끊겨있고, 판소리에 나오는 절절한 사연은, 그 구절을 읊은 것을 본따서 국악기로 산조의 형태로 가사가 없이 연주했을 때에도 가락에서 맺힌 한이 그대로 스며나온다. 흑인들이 부르던 블루스는 그 우울한 열정 때문에 많은 이의 심금을 올린다. 차이코프스키와 베토벤은 또 어떠한가? 그들이 고통이 없었다면 그들의 음악은 과연 지금과 같을까? 그렇다면, 예술가가 되고자 하는 사람들은 인생에서 큰 고통을 겪어야만 하는가?




오늘 소개하고픈 오스트리아 태생 작곡가 게오르그 프리드리히 하스는 평생을 남모를 고통을 지니며 살아온 작곡가이다올해 62세인 그는 세 번의 결혼생활에서 결국 실현시키지 못한 자신의 그릇된(?) 성적 욕망을 억압하고 숨기면서 이를 어느 정도는 자신의 작품에 반영시켰고현실에서는 이를 이루지 못할거라 여기며 세번째 이혼 이후로는 오랜 세월을 독신으로 살아왔다실제 그의 작품은 극한의 미분음(피아노 건반에서 가장 작은 음정인 반음보다도 더 미세한 음정 그는 1/12음까지 사용했다)을 쓰거나듣기에도 고통스러운 음형의 고집스러운 반복이 들어가는가 하면정치적 색체를 진하게 띄는 작품과 어둠속에서 연주해야 하는 작품을 포함해 연주자가 숨막히도록 어려워 하고 그들의 마음을 힘들게 하는 등 지극히 가학적이고 고통스러운 작품들이 줄을 이었다.


관련글: 2013/03/26 - 작곡가 하스의 멘붕 조율 곡들


그런데, 작년 가을에 우연히 인터넷 데이트 사이트(OK Cupid)에서 만난 몰레나 리 윌리엄스(Mollena Lee Williams)와 결혼하면서 이 상황이 바뀌었다.[각주:1]

(google image)


작곡가 하스의 성 정체성을 알기 위해서는 배우자인 윌리엄스에 대해 아는 것이 필요한데 이 분의 정체는 더욱 수수께기만 같다. 흑인 여자이면서, 성적 소수자 커뮤니티에서 여러 활동을 하며 인권운동가에 가까운 유명세를 안고 있는 BDSM 활동가이다. BDSMbondage(속박), discipline(훈육), dominance(지배), submission(복종), sadomasochism(가학/피학성) 등의 단어들을 통합한 약자이다. 이 단어들을 전부 포함하는 BDSM의 일반적인 의미는 둘이 합의하에 가학적이고 불평등한 역할놀이를 하는 사람들의 성 정체성이다(이들 커뮤니티는 더 나아가 일반적이지 않은 성적 취향을 지닌 성 소수자를 모두 포괄하려 하기도 하지만, 더 구체적인 언급은 이 글에선 하지 않도록 한다). 작곡가 하스의 배우자인 몰레나 리 윌리엄스-하스(Williams-Haas는 결혼 이후 바꾼 이름)는 복종과 피학성(마조히즘)을 쾌락의 수단으로 삼으며 자신을 흑인 여성 노예로 설정하고 역할놀이를 하는 것에서 기쁨을 느끼는 전형적인 마조히스트이다. 특이한 점은 자신이 흑인 여성이어서 이 역할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주체적인 하나의 인간으로서 자신의 (노예이길 바라는)성 정체성을 당당하게 드러냄으로 인해 자신의 인권을 지킨다고 주장한다는 것이다. 오히려 자신이 흑인이기 때문에 흑인노예의 역할을 하는 것에 제약을 받는다면 그것이야말로 인종차별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므로 몰레나 리 윌리엄스가 작곡가 게오르그 프리드리히 하스를 만난 것은 “노예”인 자신이 마음껏 섬길 수 있는 주인을 만났다는 뜻이고, 게오르그 프리드리히 하스는 바로 가학적인 역할을 즐기는 사디스트이자 지배자인 것이다.


환갑이 넘은 나이에 비로소 자신에게 맞는 삶의 동반자를 만난 하스는 그 해 부터 창작열이 마구 불타올랐다. 그동안 작곡을 심리적 욕구 해소의 도구로 사용해왔다면, 이제는 영적인 행위(spiritual activity)에 가까우며 이것이 작곡과정에 훨씬 수월하고 고차원적이라고 작곡가 하스는 밝힌다. 연주자가 어려운 곡을 연주하느라 고군분투하는 그 과정에서의 긴장된 에너지와 음악 자체에서 분출되는 순수한 에너지 사이에서 비교를 하자면 과거에는 전자에 해당되는 작품이 많았다면 이제는 후자가 더 작곡가 본인이 추구하는 것이 되었다. 그리고 더이상은 정치적인 곡을 쓰지 않기로 결심 하였으며, 후배 작곡가들에게 자신의 욕구와 정체성을 숨기지 말 것을 충고한다.[각주:2]


작곡가인 필자도 이 점이 매우 흥미롭다. 사실 곡을 쓰는 과정에서는 개인적으로 느낄 수 있는 고통(개인적으로는 고독감)을 극한으로 느꼈을 때 비로소 소통의 욕구와 함께 영감이 떠오르기 때문이다. 그리고 작곡의 과정을 심리치유와 같은 역할로 여기며, (사실은 곡을 써야 하는 현실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아서 힘든 것이었으니, 병주고 약주는 것인지도 모를 애매한 상황에서) 눈물젖은 오선지에 콩나물을 그려가며 커피로 밤을 지새우기 때문이다. 이런 방식이 건강에는 매우 좋지 않지만, 한편으로는 일상생활에서 겪기 힘든 차원의 희열과 해방감을 느끼기도 하고, 현실에서 실현시키기 힘든 극단적인 가학성이 곡에 스며들기도 하는데 이 점은 개인적으로 하스의 옛 작곡 경향과 어느정도는 일치하는 듯 하다


그렇다면 나의 억압된 욕구가 무엇인지 찾아서 해소를 한다면 작곡가 하스처럼 창작열이 더욱 불타오를까? 현실이 만족스러우면(고독감을 느끼지 않으면) 오히려 작곡에 어려움이 생길까봐 막연히 두려웠는데, 하스의 경우를 보면 그렇게 걱정할 일은 아닌 듯 하다. 그러고 보니 필자도 작년에 결혼하고 아이까지 낳고 키우고 있는 현재, 곡을 쓰는 일은 육아와 일을 병행해야 하는 현실적인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아직 가능한 일이긴 하고, 아직도 작곡은 개인적으로 재미있고 신나는 지적 ‘놀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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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원고는 바그네리안 김원철의 음악이야기에서 접한 소식에서 소재로 삼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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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 서울 글 link

  1. http://www.nytimes.com/2016/02/24/arts/music/a-composer-and-his-wife-creativity-through-kink.html?_r=0 [본문으로]
  2. An Interview with Georg Friedrich Haas BY JEFFREY ARLO BROWN · COVER-PHOTOGRAPHY SUBSTANTIA JONES · DATE 02/04/2016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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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오르그 프리드리히 하스(G. Friedrich Haas)는 오스트리아를 대표하는 현대 작곡가입니다.  유학시절 우연히 옆에서 봤을때 인상은 수줍음이 아주아주아주 많고 겸손하며 사람이 많은 곳에서 약간 어쩔줄 모르는 듯한 모습.  작품은 굉장히 아카데믹 하고 치밀하면서도 마음속 깊은 곳에서 끓어오르는 열정이 정제될듯 말듯한 아슬아슬한 모습..? (굉장히 개인적인 견해입니다)


얼마전 독일에서 유학중인 절친 언니의 페북 공유를 보고 급감동(?!)

하스의 작품중 약간씩 엇갈린 조율로 인해 이상한(?) 소리가 나는 곡들을 두개 소개하겠습니다:

엇갈린 조율을 한 네대의 기타를 위한 작품.  (12:45가 압권)


(1:30초부터)

2010년 독일의 도나우에슁겐 음악축제(Donaueschinger Musiktage) 폐막음악회에 선보였던 곡 중 하나가 네대의 피아노를 위한 작품이었습니다.  이 네대의 피아노들은 각기 1/12음 간격으로 (보통 인접한 피아노건반 두개 사이의 간격은 온음이거나 반음입니다) 조율하여 연주됩니다. 


한국의 현대작곡가 진은숙의 Akrostichon Wortspiel(말의 유희)에도 악기들 간 약 1/6의 오차를 두고 조율을 하게 되어있습니다.


조율을 기존의 음높이를 따르지 않고 서로 반음 이하의 음간격으로 엇갈리게 하는 악기들을 연주하면 뭔가 잘못된 소리를 내고 있거나 틀린음을 계속 치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기존의 (옥타브를 12로 나누는) 평균율 조율법에 익숙한 우리들의 귀가 미분음(반음 이하의 음정)을 듣기 시작하면 마치 우리가 믿고 있던 세상이 돌아가는 이치에 덧붙여 그 이면에 있던 비하인드 스토리들을 듣는 기분이 들죠..

내가 굳게 믿고 의지하던 음의 체계가 싸그리 무너지는 조율법!  저는 개인적으로 "멘붕 튜닝"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ㅎㅎ;;;  


관련 글: 2012/06/14 - 곡쓰러 시골갔다 24년만에 피아노 조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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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조씨 2013.03.26 21: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미분음 하니까 생각나는 게... 전에 아랍음악에 관한 글을 본 적이 있는데, 일반적으로 우리가 아는 서양음악의 온음 사이를 4등분을 했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아랍음악을 클래식 악보로 표기하려면 반음 기호뿐만 아니라 1/4음, 3/4음 기호를 따로 써야 한다고...;;;

    인도 음악은 더 장난 아니라더군요;;;

    • Favicon of https://jagto.tistory.com BlogIcon 작토 2014.06.04 14: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흥미롭죠? ㅎㅎ 우리가 음을 듣는 기준은 피아노 건반에 제한되어 버린 측면이 없잖아 있죠... 인도음악은 리듬의 세계도 어찌나 오묘하던지... 온전히 이해하려면 일생동안 익혀야 할듯 ㅠ

  2. Favicon of https://aiesecks.tistory.com BlogIcon 아디오스(adios) 2013.03.29 13: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음악은 잘 모르지만 언발란스하니... 재미있게 들리는 느낌이네요 ^^




런던에서 열리는 서민들을 위한 음악회 중에 단 5파운드(만원 내외)만을 내고 평소에는 R석이거나 S석인 가장 앞자리에 의자를 치운 공간에 들어가서 세계적인 연주자들을 눈앞에서 서서 구경할 수 있도록 되어있는 음악회 시리즈인 프롬스(The Proms)가 있지요. 프롬스 시즌은 매년 여름마다 로얄 알버트 홀(Royal Albert Hall)에서 개최된답니다. 지난 811일에 작품을 발표한 영국 대표 현대음악 작곡가 (제 맘대로 정한) 3인방을 아주~ 간단하고 편협한 저만의 의견을 덧붙여서 소개하겠습니다!  토론환영.  

  

Brian Ferneyhough

 iodalliance.com

수십년간 영국을 대표하는 현대음악 작곡가인 퍼니호는 New Complexity 운동의 기둥역할을 맡은 인물이랍니다. 사람이 인지할 수 있는 한도 내에서 최대한 복잡한 리듬과 음형을 작곡하고자 하는 New Complexity 사조는 1970-80년대에 그 절정을 이루었지요. 현재는 그 때의 작곡가들이 복잡한 음악에 회의를 느껴 완전히 작품의 방향을 틀거나, 어느 정도는 활용하되 다른 방향으로 응용하면서 가지를 뻗으려고 하는 반면, Ferneyhough의 작품은 일관되게 복잡성을 유지하고 있답니다.

 Ferneyhough의 악보 toddtarantino.com

뻔한 음악을 지양하고 뭐든지 한 단계를 더 거쳐야 그 가치를 온전히 지니게 된다고 믿는 퍼니호의 음악세계, 일반인중에 그것을 이해하는 사람은 많지 않지만, 현대음악계에서 세계적으로 유명한 작곡가임은 틀림 없습니다.


Michael Finnissy

 Richard Bram

브라이언 퍼니호의 오랜 친구이자, 80년대에 New Complexity 사조에 동참했던 작곡가 마이클 피니시는 이후에 조금 다른 방향으로 작품세계를 펼쳐나갔습니다. 퍼니호의 파편화되고 다양한 크기의 톱니처럼 부품화되어 맞물리는 선율들과는 달리 피니시의 작품은 단 한개의 선율이 곡을 주도적으로 이끄는 느낌이 더 강한 편입니다. 그리하여 복잡성을 추구하는 측면은 리듬의 모호함과 헤테로포니적인 꾸밈음에 도구적으로 쓰일 뿐이고, 본질적으로는 상당히 단순하고 강렬한 음악세계를 추구하고 있지요.

  복잡해보이지만 사실상 간결한 메시지를 내면에 담고있는 피니시의 악보 Ⓒcareenium.blogspot.com

예술관이 매우 순수예술적인 측면이 강해서, 어차피 일반인들은 잘 알지도 못하는 현대음악 작곡가들 사이에서도 그나마 유명한 작곡가들은 대부분 혐오한다고 합니다. 이유는 그들이 너무 대중적(?)인 음악을 추구하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지식인과 골수 음악 애호가들 사이에서 인기를 끄는 현대음악이 가지고 있는 공통적인 인기요소들 및 상투적인 제스쳐들이 다 음악의 본질에서 벗어나고 겉멋에 빠져있는 것들이므로 지양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Sir Harrison Birtwhistle

 remusic.org

1934년에 태어난 작곡가 해리슨 버트위슬 경은 비교적 늦은 시기인 1990년대에 대중들에게 알려졌는데, 그 계기가 바로 프롬스 콘서트였습니다. 색소폰, 드럼세트, 오케스트라를 위한 작품 Panic1995년 프롬스 마지막 콘서트의 후반부에 발표되면서 영국 전역에 생중계 되었고, 그로 인해 유명세를 타게 된 것이죠. 버트위슬 경의 음악은 스트라빈스키와 메시앙의 영향을 받은 초기 작품을 제외하고는, 어느 악파나 음악경향과도 연관성이 없는 독자적인 작품세계를 펼쳐나가고 있습니다. 한가지 독특한 작곡 테크닉으로는 짧은 음악을 작곡한 후 그걸 더 짧은 단위로 잘게 쪼개어서 더 긴 작품 안에 무작위로 집어넣은 후 그 악구들을 연결하는 음악을 작곡해서 채워 넣는 방법인, 이로 인해 긴 음악에서도 통일성을 갖출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Birtwhistle의 앨범 compositiontoday.com

가장 최근에 초연된 Minotour을 포함하여, 일평생 6개의 걸작 오페라를 작곡하였고, 극음악을 작곡한 만큼 음악에서 드라마틱하고 극적인 전개가 느껴지는게 특징입니다.

 Sir Harrison Birtwhistle. 바이올린 협주곡이 초연된 직후 unpredictableinevitability.com

이 세 영국 작곡가의 작품들은 클라크 런델(Clark Rundell)이 지휘하는 브리튼 신포니아(Britten Sinfonia)에 의해 811일에 초연되었습니다.

한국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영국 클래식 현대음악계를 이끄는 중추적인 역할을 맡은 이들의 음악, 프롬스에서는 대중적이거나 누구나 다 아는 유명인사를 초청하는 음악회 뿐만이 아니라, 예술적으로 가치있는 작곡가들의 음악도 역시 적극적으로 연주에 올린답니다. 프롬스의 골수 팬 중에서는 프롬스 프로그램이 해가 갈수록 대중적이 되어가고 현대음악이 줄어들고 있다고 볼멘 소리를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만, 아직까지는 이들의 활약은 건재한 것 같습니다. 아무쪼록 이런 음악회를 계기로 순수예술이 대중에게 노출되는 기회가 많아졌으면 하는 바램을 가진 필자로서는 영국의 음악환경이 아직까지는 부럽기만 합니다!


 

hazzystory.com에 기고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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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tranky.tistory.com BlogIcon 라플란드 :) 2012.09.03 09: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 클래식은 입문 단계라 이런 정보 너무 귀하고 소중해요.
    찾아 들어봐야겠습니다.
    런던 여행 갔을 때 이런 정보를 알았으면 좋았을 텐데, 전 그 제도를 몰라서 미술관만 보고 왔지 뭐예요ㅠ.,ㅠ

  2. Favicon of https://jagto.tistory.com BlogIcon 작토 2012.09.03 10: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네. 아는사람이 의외로 많지 않더라구요! 프롬스 시즌은 8-9월 한달반 가량이에요~




오늘은 5월 12일에 있었던 노카 투어 함양 공연 사진들을 올리겠습니다!  (사진 출처: 김포근양의 카메라!^^)


전날 전주 공연을 마치고 우르르 몰려간 이 곳은....

(주)명가원 사장님의 사택인 일두 정여창의 고택!


2012/05/19 - 500년 고택 툇마루서 듣는 플룻 연주 - 한옥지킴이 킬번-작곡가 신지수 ‘한옥 공연’…

다들 즐겁게 경치 감상을 하고 계셨지만.. 저는 악기들고 노트북 들고 동분서주 하고 있었습니다 ㅠ

부랴부랴 설치..

우왕좌왕...


리허설중인 이수아 언니


플루티스트 황신규


거문고 연주자 신기린 선생님은 남편분께서 함께 해 주셔서 더욱 든든했습니다^^


너무나 성격 좋으신 두 분들!  저는 정신없이 바빠서 많은 대화를 못 나눈게 아쉽네요..


거문고 타시는 모습


양재웅 님께서도 열심히 토이피아노를 두들기셨습니다^^ 옆에 있는 슬랩스틱도 가끔 치시고요!


전주에서는 완전히 등을 지고 앉았지만 함양에서는 다행히 나란히 앉았습니다.  사이가 그렇게 나빠 보이진 않죠? ^^


저희 어머니께서 찾아오셨습니다.  즐거워 하시니 기쁘네요!


아버지께선 전날 전주 공연때부터 함께 해 주셔서 큰 도움이 되셨습니다!


잘쯔부르크 유학시절에 저를 많이 도와주셨던 작곡가 심은영 언니께서 딸을 데리고 남편과 함께 왔지요. 으왕 ㅠ 귀여워 ㅠㅠㅠㅠㅠ 

아이들과 함께 하는 현대음악 퍼포먼스! 동심잡기 포인트는...음악 외에 많은 볼거리를 제공하라! 입니다 ㅋ


데이비드 킬번 선생님께서 이번 투어에 함께 하시며 많은 기록을 남겨주셨습니다.  함양의 한옥들의 매력에 흠뻑 취하셔서 이 동네로 이사오고 싶다고까지 말씀하셨네요^^ Mrs. Kilburn님께서 기겁을 하셨습니다^^;;;


이 날은 전통주 기업인 명가원에서 여는 행사의 일환으로 저희 공연이 포함 된 것이었습니다.  덕분에 명가원에서 공연 스폰서도 받고, 이렇게 아름다운 곳에서 퍼포먼스를 열 기회가 생겼죠!  딱 한가지 아쉬웠던 점은.. 관객들이 전통주를 시음하느라 음악을 듣지 않았다는 점?^^;;;;;



정말 여러가지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던 노카 투어였습니다.......만 다 이야기 할 시간이 없네요 ㅠ

일단 사진부터 소개 했습니다!  ^^

이 날 연주자들과 저희 부모님, 그리고 킬번 선생님 부부와 식사를 하면서 뒷풀이 겸 앙코르 공연에 대한 이야기가 오고 갔었죠!  그리하여 5월 26일에 첫 공연장소인 가회동 (북촌) 한옥에서 한차례 더 공연이 열렸답니다.  이 날 사진은 다음에 보여드릴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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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mrdragonfly1234.tistory.com BlogIcon mrdragonfly1234 2012.06.26 03: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멋진 집이군요.. 우리나라도 이런 멋진 전통가옥을 살려서 실제로 사람이 사는 집으로 이용하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납니다... 유럽도 오래된 건물 껍질을 그냥 보존한채로 안쪽만 고쳐서 현대 사람들이 살수 있도록 하쟎아요? 제일 시급한게 어떻게 누가 ( 현대적 시공법을 옛가옥에 접목시키는 건축 설계사) 현대적인 샤워룸과 화장실을 집어넣어 주느냐 하느 점이지 않을까 합니다. 저는 젊은 분들이 이런데 놀러가면 (숙박까지 생각하면서) 제일 걱정하는 부분이 그런부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무조건 옛것이 좋은것 만은 아니기 때문에 고칠것은 고치고 보존할것은 보존하고....

    • Favicon of https://jagto.tistory.com BlogIcon 작토 2012.07.27 20: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룡파리님 오랫만이에요!
      제가 너무너무 바빠서 애지중지하던(?) 블로그를 몇주씩이나 완전 내팽개쳐 뒀었어요 ㅠ
      공연했던 함양의 한옥은 실제로 명가원 사장님이 거주하시는 자택입니다. 얼마만큼 renovate하는게 한옥의 가치를 훼손하지 않으면서 실리적이고 편안한 공간으로 사용 가능하냐에 대한 debate는 요새 끊이지 않는 한옥건축에 대한 이슈이지요.. 이번에 우연찮게 한옥에서 공연하게 되면서 많은 이야기들을 듣게 되었는데.. 참 쉽지 않은 문제이긴 해요!

  2. Favicon of http://mrdragonfly1234.tistory.com BlogIcon mrdragonfly1234 2012.07.27 23: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블로그 진짜 짜증나요... 시간이 너무 많이 들고, 상호 교류보다는 따로 같혀서 글쓰기를 강요하는 체제입니다... 상호친분 교류 잘되도록 댓글난도 좀 크게 만들고 글쓰는이 아바타도 멋지게 들어거게 하고 그러면 좋으련만 댓글은 형식적으로 취급하게 만들고 블로그에 기껏 글을 써놓아도 소개하는 공간에 인색하니.....완전 70년대 구로공단 공장 식이에요.... 시키는대로 해야되는.....

    하는수 없이 저도 시키는 대로 쥐어짜서 글을 쓰고 있기는 있습니다 ~

    요즘 저도 유튜브에서 음악좀 들었어요.. 주로 오래된 Briton's got talent 인데 아주 재미있게 봤습니다.

    • Favicon of https://jagto.tistory.com BlogIcon 작토 2012.07.30 15: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블로그는 파워블로거 제외하면 교류가 활발하진 않지만, 누가 뭐래도 나만의 공간이라는 장점이 있는거 같아요.
      요즘 코리아 갓 탤런트도 좀 화제였는데..이제 올림픽에 살짝 뭍히긴 했지만요^^;;




작년 11월에 AWEH.TV(아웨닷티비)에서 인터뷰 한 내용입니다.

인터뷰 원문 보러가기:

http://www.aweh.tv/jee-soo-shin 


AWEH.TV는 서울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전 세계의 예술가들이 상호 교류를 하기 위해 설립된 단체이며 작년부터 활발한 웹진 활동을 시작하였습니다이번 인터뷰는 작년 10월 오제 Escapade 1~3 공연이 끝난 후 작곡가 신지수와 AWEH의 Dann Gaymer간에 이뤄진 대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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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nn Gaymer(이하 Aweh): 안녕하세요. 간단한 자기 소개 해달라.


신지수 (이하 신): 현대음악을 전공하고, 서울 및 런던에서 음악회와 프로젝트를 추진중인 프리랜서 작곡가이다.


Aweh: 어떻게 음악을 직업으로 삼게 되셨는지, 그리고 어릴때 음악에 대한 첫 기억에 대해 알려달라.


신: 한국에 살던 어린이들은 대부분 피아노를 배우곤 했다. 나도 여느 가정과 마찬가지로 어릴적부터 피아노를 배웠는데, 그만둔다는 소리를 하지 않아서 계속 음악을 하게 되었습니다. 결국에는 예술고등학교까지 가서 피아노를 했었는데, 반복적인 연습을 좋아하지 않다보니 피아니스트로 최고가 되지는 않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어머니와 상의 끝에 작곡을 배우기로 했다. 결과적으로 서울대학교 음악대학에 합격했으니 좋은 결정이라고 볼 수도 있겠다.

Aweh: 실험적인 음악을 하고자하는 동기가 있나?


신: 작곡공부를 시작하기 훨씬 전부터 원래 피아노로 연습하는 것 보다 악보를 보면서 듣는것을 더 좋아하다보니 음악의 구조와 짜임새에 자연스럽게 관심을 가진 것 같다. 작곡도 조금 해 봤는데, 자꾸 체르니 연습곡처럼 쓰게 되어서 별로 재능이 없다고 생각 했다. 이후에 작곡공부를 시작했을때는 대학입시에 맞춰서 공부를 해왔고, 대학에 입학이 확정된 직후에 지도교수님이 범음악제 실황음반을 들려주셨을때 현대음악에 눈을 떴다. 그때 들은 작곡가 진은숙의 음악이 참 신선했다. 그때 이후로 반복적이고 단순한 조성음악은 그만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Aweh: 여태껏 작곡을 하면서 가장 영향을 많이 받은 음악가는 누구인가?


신: 이제까지 저를 가르쳐주신 스승님들이 제게 가장 큰 음악적 자산이다. 최근에 배운 라인하트 페벨 교수님과 마이클 피니시 교수님 모두 작곡가로서 음악적으로 존경하는 분들이다. 그 외에도 많은 현대음악 작곡가들을 본받고자 노력하는데 특히 존케이지의 철학, 모턴 펠드만의 소리, 죄르지 리케티의 테크닉과 야니스 제나키스의 넘치는 에너지를 본받고자 한다.


Aweh: 작곡을 통해서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나 표현하고자 하는 것이 있나?


신: 이 질문에는 내가 좋아하는 인류학자인 에드문트 카펜터(Edmund Carpenter)의 말을 인용하는 걸로 답변 드리겠다: "진정한 예술은 한계에 도전하는 것이다. , 우리가 믿는 것들을 승인하거나 그에 동의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것에 의문을 품게하는 것들이다." 내가 쓰는 작품을 들은 사람들은 자신들이 음악이나 예술에서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새로운 측면들을 발견했으면 한다.

 

Aweh: 유럽에서 유학생활을 꽤 오래 하다보면, 다시 서울에 돌아올때 뭔가 변한 것을 느끼는가? 옛날에 비해 달라진 점이 있는지, 서울과 다른 대도시와의 문화적 차이는 어떠한지 느낀점이 있나?


신: 서울은 세계적인 대도시인 만큼 곳곳에 아주 다양한 문화행사들이 있다. 최근들어 서울시의 문화정책도 예술가에게 호의적인 측면이 많아졌다. 개인적인 바램으로는 다양한 예술분야들이 교류도 활발했으면 한다.

유럽의 나라들과 문화차이를 느낀 적도 많이 있는데, 작품활동을 하면서 직접적인 경험으로는 수직적이고 경직된 문화와 수평적이고 자유로운 문화의 차이랄까? 예를 들어, 음악회장에서 작곡가가 무대에서 인사할때 영국이나 독일에서는 자유롭고 캐주얼한 복장으로 무대에 나오는 작곡가가 많은 반면에 한국에서는 정장 이외의 복장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사소한 예이지만 이런데서 큰 차이를 느낀다.


Aweh: Oze(오제)는 무슨 단체인지 소개 해달라.


신: 오제는 나 자신과 박은경 작곡가가 공동으로 만든 프로젝트 단체이다. 이제까지의 다원예술과 사운드아트는 미술가의 입장에서 시각적인 측면 위주로 다뤄진 경향이 있었는데, 오제에서는 이것을 작곡가의 관점으로 바라보며 작곡적인 측면으로 바라보고자 했다.


Aweh: 오제에서 최근에 Escapade 1~3이라는 제목의 공연을 개최한 바가 있다. 원하던대로 잘 진행이 되었는지, 그리고 청중 반응은 어땠는지 알려달라.


신: 작곡가가 작품발표를 할때 청중들이 와서 "잘 들었다"고 말하지, 이상했다거나 재미 없었다고 직접 말하지는 않는다. 그런데, 그런 점을 감안 하더라도 오제 공연은 꽤 반응이 좋았던 것 같다. 특히 아이들이 참 집중을 잘 하고 즐겁게 현대음악을 들어서 놀라웠다. 이번 공연에는 최대한 음악전공을 하지 않은 일반인들도 많이 오도록 적극적으로 홍보를 했는데, 공연 내용이 참 난해했을 법 한데도 재미있었다는 반응이 압도적이어서 참 보람을 느꼈고, 사람들은 새로운 것에 대한 기대가 크고, 반드시 이해하기 쉽고 단순한 것 만을 찾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되었다.


Aweh: 현대사회에서 대중음악을 비롯한 음악계는 참 변화가 빠르기 때문에 이에 발빠르게 적응하고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게 되었다. 현대음악 작곡가에게도 성공을 위해선 이런 능력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는가?


신: "성공"을 어떻게 정의내리냐에 따라 많이 다르겠다. 성공이 유명해지고 돈을 많이 버는 것을 뜻한다면, 대중음악처럼 트렌드를 잘 읽고 리드를 하는 능력이 중요할 수도 있습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성공을 뜻하지 않더라도, 시대조류를 잘 읽고 이에 반응하는 것이 현대음악의 한 기능이자 의무라고 생각되기도 한다. 물론, 작곡가 Conlon Nancarrow처럼 외부 사회와 단절된 채로 자기가 좋아하는 것 만을 추구하면서도 신선하고 훌륭한 작품을 만든 사람도 있다. 하지만, 이런 방식으로 자신만의 세계에 갖혀서 지내는것은 작곡을 취미로 여기는데 그치게 되고, 자신의 작품이 세상에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못하게 될 위험이 크다.


Aweh: 전통적인 음악회장에서 벗어난 환경에서 공연을 하는 개념은 옛날에도 이어져 왔다. 이런 작품이 멀티미디어가 발달한 현대사회에서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되는가?


신: 정말 그렇다고 생각한다. 현대사회의 사람들은 옛날과 비교도 안될만큼 일상생활에서 이미 시각과 청각에 자극이 크기 때문에 음악회장에서 가만히 앉아서 음악을 듣는다던지, 조용한 전시장에서 그림 하나를 바라보고 있을 만큼 참을성을 키우기가 힘이 든다. 예술가들이 이 사람들을 그들만의 공간에서 빠져나와서 새로운 예술을 체험하길 원한다면 그만큼 신선하고 자극적인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Aweh: 앞으로 작곡가로서의 행보에 대한 정보는 어디에서 구할 수 있을까?


신: 내 홈페이지에 가시면 작품을 일부 들어볼 수 있고, 개인적인 소재를 담은 블로그도 같은 공간에 운영중이다. (www.jeesooshin.com) 앞으로의 공연 계획은 홈페이지에 들어와서 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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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원문을 보시려면 아래를 클릭하세요:

http://www.aweh.tv/jee-soo-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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