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에서 열리는 서민들을 위한 음악회 중에 단 5파운드(만원 내외)만을 내고 평소에는 R석이거나 S석인 가장 앞자리에 의자를 치운 공간에 들어가서 세계적인 연주자들을 눈앞에서 서서 구경할 수 있도록 되어있는 음악회 시리즈인 프롬스(The Proms)가 있지요. 프롬스 시즌은 매년 여름마다 로얄 알버트 홀(Royal Albert Hall)에서 개최된답니다. 지난 811일에 작품을 발표한 영국 대표 현대음악 작곡가 (제 맘대로 정한) 3인방을 아주~ 간단하고 편협한 저만의 의견을 덧붙여서 소개하겠습니다!  토론환영.  

  

Brian Ferneyhough

 iodalliance.com

수십년간 영국을 대표하는 현대음악 작곡가인 퍼니호는 New Complexity 운동의 기둥역할을 맡은 인물이랍니다. 사람이 인지할 수 있는 한도 내에서 최대한 복잡한 리듬과 음형을 작곡하고자 하는 New Complexity 사조는 1970-80년대에 그 절정을 이루었지요. 현재는 그 때의 작곡가들이 복잡한 음악에 회의를 느껴 완전히 작품의 방향을 틀거나, 어느 정도는 활용하되 다른 방향으로 응용하면서 가지를 뻗으려고 하는 반면, Ferneyhough의 작품은 일관되게 복잡성을 유지하고 있답니다.

 Ferneyhough의 악보 toddtarantino.com

뻔한 음악을 지양하고 뭐든지 한 단계를 더 거쳐야 그 가치를 온전히 지니게 된다고 믿는 퍼니호의 음악세계, 일반인중에 그것을 이해하는 사람은 많지 않지만, 현대음악계에서 세계적으로 유명한 작곡가임은 틀림 없습니다.


Michael Finnissy

 Richard Bram

브라이언 퍼니호의 오랜 친구이자, 80년대에 New Complexity 사조에 동참했던 작곡가 마이클 피니시는 이후에 조금 다른 방향으로 작품세계를 펼쳐나갔습니다. 퍼니호의 파편화되고 다양한 크기의 톱니처럼 부품화되어 맞물리는 선율들과는 달리 피니시의 작품은 단 한개의 선율이 곡을 주도적으로 이끄는 느낌이 더 강한 편입니다. 그리하여 복잡성을 추구하는 측면은 리듬의 모호함과 헤테로포니적인 꾸밈음에 도구적으로 쓰일 뿐이고, 본질적으로는 상당히 단순하고 강렬한 음악세계를 추구하고 있지요.

  복잡해보이지만 사실상 간결한 메시지를 내면에 담고있는 피니시의 악보 Ⓒcareenium.blogspot.com

예술관이 매우 순수예술적인 측면이 강해서, 어차피 일반인들은 잘 알지도 못하는 현대음악 작곡가들 사이에서도 그나마 유명한 작곡가들은 대부분 혐오한다고 합니다. 이유는 그들이 너무 대중적(?)인 음악을 추구하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지식인과 골수 음악 애호가들 사이에서 인기를 끄는 현대음악이 가지고 있는 공통적인 인기요소들 및 상투적인 제스쳐들이 다 음악의 본질에서 벗어나고 겉멋에 빠져있는 것들이므로 지양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Sir Harrison Birtwhistle

 remusic.org

1934년에 태어난 작곡가 해리슨 버트위슬 경은 비교적 늦은 시기인 1990년대에 대중들에게 알려졌는데, 그 계기가 바로 프롬스 콘서트였습니다. 색소폰, 드럼세트, 오케스트라를 위한 작품 Panic1995년 프롬스 마지막 콘서트의 후반부에 발표되면서 영국 전역에 생중계 되었고, 그로 인해 유명세를 타게 된 것이죠. 버트위슬 경의 음악은 스트라빈스키와 메시앙의 영향을 받은 초기 작품을 제외하고는, 어느 악파나 음악경향과도 연관성이 없는 독자적인 작품세계를 펼쳐나가고 있습니다. 한가지 독특한 작곡 테크닉으로는 짧은 음악을 작곡한 후 그걸 더 짧은 단위로 잘게 쪼개어서 더 긴 작품 안에 무작위로 집어넣은 후 그 악구들을 연결하는 음악을 작곡해서 채워 넣는 방법인, 이로 인해 긴 음악에서도 통일성을 갖출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Birtwhistle의 앨범 compositiontoday.com

가장 최근에 초연된 Minotour을 포함하여, 일평생 6개의 걸작 오페라를 작곡하였고, 극음악을 작곡한 만큼 음악에서 드라마틱하고 극적인 전개가 느껴지는게 특징입니다.

 Sir Harrison Birtwhistle. 바이올린 협주곡이 초연된 직후 unpredictableinevitability.com

이 세 영국 작곡가의 작품들은 클라크 런델(Clark Rundell)이 지휘하는 브리튼 신포니아(Britten Sinfonia)에 의해 811일에 초연되었습니다.

한국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영국 클래식 현대음악계를 이끄는 중추적인 역할을 맡은 이들의 음악, 프롬스에서는 대중적이거나 누구나 다 아는 유명인사를 초청하는 음악회 뿐만이 아니라, 예술적으로 가치있는 작곡가들의 음악도 역시 적극적으로 연주에 올린답니다. 프롬스의 골수 팬 중에서는 프롬스 프로그램이 해가 갈수록 대중적이 되어가고 현대음악이 줄어들고 있다고 볼멘 소리를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만, 아직까지는 이들의 활약은 건재한 것 같습니다. 아무쪼록 이런 음악회를 계기로 순수예술이 대중에게 노출되는 기회가 많아졌으면 하는 바램을 가진 필자로서는 영국의 음악환경이 아직까지는 부럽기만 합니다!


 

hazzystory.com에 기고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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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tranky.tistory.com BlogIcon 라플란드 :) 2012.09.03 09: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 클래식은 입문 단계라 이런 정보 너무 귀하고 소중해요.
    찾아 들어봐야겠습니다.
    런던 여행 갔을 때 이런 정보를 알았으면 좋았을 텐데, 전 그 제도를 몰라서 미술관만 보고 왔지 뭐예요ㅠ.,ㅠ

  2. Favicon of https://jagto.tistory.com BlogIcon 작토 2012.09.03 10: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네. 아는사람이 의외로 많지 않더라구요! 프롬스 시즌은 8-9월 한달반 가량이에요~





 


해크니의 가난한 이미지를 탈피하며 버라이어티한 문화지구로 탈바꿈하려는 시도의 일환으로 해크니의 드넓은 초원을 활용해서 런던2012페스티벌의 일환으로 6월 23일과 24일, 이틀에 걸쳐서 벌이는 큰 행사가 바로 해크니 위켄드(Hackney Weekend)라고 불리우는 초대형 야외 라이브 콘서트인데요, 국영방송인 BBC 1에서 주최하는 무료공연이랍니다. 

 
참여 아티스트 명단인 라인업을 들여다보니, 제가 지난 글들에 소개드렸던 가수들도 꽤 많이 등장하네요.  마이클 키와누카(Michael Kiwanuka), 아젤리아 뱅크스(Azelia Banks), 틴치 스트라이더(Tinchy Strider), 에드 쉬란(Ed Sheeran), 제시 제이(Jessie J) 등 반가운 얼굴들이 대거 등장합니다! 

해크니 위켄드의 라인업 중 극히 일부입니다. ⓒBBC Radio 1 (더 자세한 라인업은 여기를 클릭하세요!)

 


해크니(Hackney)란 어디인가? 
 
런던도 서울과 마찬가지로 여러 구역으로 나뉘는데 이걸 보로(borough)라고 부릅니다.  해크니는 런던 중심에서 북동쪽에 붙어있는 보로로써, 런던의 다른 동네들보다 발전이 더디고 범죄가 심하다는 오명에 시달리던 동네인데, 설상가상으로 2010년에는 런던폭동의 진원지 중 한 곳으로 낙인찍히는 아픔을 겪고 말았답니다.

런던폭동으로 유리창이 깨진 해크니행 버스를 지키고 있는 경찰 ⓒLewis Whyld

 
이렇게 범죄의 소굴이라는 오명을 벗기 힘들었던 해크니는 실질적으로 발달이 덜 된 지역이긴 하지만, 런던치고는 저렴한 땅갚 덕에 오히려 많은 아티스트들의 작업장도 생겨났고, 이민자 등 여러 인종이 공존하며 사는 동네인만큼 각양각색의 개성이 넘치는 사람들이 살며 다양한 문화를 선보이는 지역이기도 합니다. 터키인과 유태인, 쿠르드 민족 등이 많이 모여 사는 것으로도 유명하지요.  
해크니에서 많이 모여사는 유대인들 ⓒRoBalls
 


해크니는 또한 런던의 보로 중에서 가장 푸른 지역이라고도 합니다.  빅토리아 공원, 런던필드 등 드넓게 펼쳐진 공원들이 많이 있어서 그렇답니다. 


해크니의 런던필드(London Field)에서 크리켓을 즐기고 있는 시민들 ⓒWorship St Irregulars 

 

이렇게 알고보면 아름다운 동네인 해크니에서 공연한다는 것이 남들보다 뜻깊은 사람은 바로 해크니에서 어린시절을 보낸 레오나 루이스(Leona Lewis)입니다.  해크니 위켄드의 라인업에 포함 되어있는 레오나 루이스는 미국 등 전세계를 누비며 월드스타에 버금가는 활동을 하는 레오나 루이스는 2012년 해크니 위켄드를 맞이하여 고향에서 공연을 하게 된 것을 큰 영광으로 여기며, 세번째 앨범인 Glassheart를 들고 본격적으로 영국활동에 박차를 가할 준비를 다지고 있답니다.  액스팩터 우승을 발판으로 월드스타의 반열에 오르며 영화 [아바타]의 주제곡을 부르며 많은 이들의 심금을 울린 레오나 루이스의 무료공연을 즐길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해크니 주민들은 절대 놓치지 않을 겁니다!

해크니 위켄드에 출연 예정인 레오나 루이스 ⓒiBaller.com

 

또한, 얼마전 제이 지(Jay Z)의 출연이 확정되었다는 소식도 들려왔는데요, 케인 웨스트랑 영국 전역에 5월부터 투어를 하다가 6월 23일에 해크니에서 공연을 선보이게 된다고 합니다.


무료 야외공연이긴 하지만, 티켓예약권을 성공리에 등록을 마친 사람만이 3월25일부터 이틀간 티켓을 예약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고 하니, 예약권을 손에 쥔 사람들은 주옥같은 아티스트들의 공연들을 즐길 수 있는 절호의 찬스를 놓치지 않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겠네요.  해크니에 거주하는 런던시민에게 우선권을 주면서 예약권을 발부했던 만큼, 지역 주민들을 위한 축제의 성격이 매우 강할 것 같습니다.  

 

 

올림픽을 맞아 전 세계를 상대로 관광객을 런던으로 끌어들이려는 노력 못지않게 런던의 소외된 시민들을 위한 신나는 이벤트 또한 개최할 줄 아는 런던2012페스티벌 주최측의 노력이 매우 고무적입니다.  이런 일련의 문화행사들을 계기로 다양한 계층과 문화권 출신의 런던 시민들이 더욱 단결할 수 있다면 더할나위 없이 좋겠네요!




무료 야외공연이긴 하지만, 티켓예약권 




hazzystory.com에 실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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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arthurjung.tistory.com BlogIcon Arthur Jung 2012.04.24 09: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올해 런던은 참 재밌겠어요 ㅎ 부럽습니다~
    한국에서는 '카니예 웨스트'라고 부르던데, 영국에서는 '케인 웨스트'라고 부르나 보군요 ㅋ

    근데, 왜 이 게시물의 추천버튼만 안 눌러질까요 ;;;

  2. 알 수 없는 사용자 2012.04.24 09: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즐거운 행사군요...ㅎㅎ

  3. cinta 2012.10.01 15: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공연보러 펍에 갔을때 밤중이라 엄청 무서웠던 기억이 있는데...ㅎㅎ 저희 미술 교수님도 그곳에 사셨더랬죠. 뭔가 느낌이 충만한 곳이네요~ 리오나 루이스가 해크니 사람인건 오늘 첨 알았네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 Favicon of https://jagto.tistory.com BlogIcon 작토 2012.10.02 08: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랬군요!
      이제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을까요?
      올림픽때 이미지 바꾸려고 집중조명 받은게 어떤 결과를 낳았을지 궁금해요..





6월 21일부터 9월 9일까지 진행되는 런던 2012 페스티벌(London 2012 Festival)과 컬쳐 올림피아드에 대한 소개를 하려고 합니다.

출처: 런던 2012 페스티벌 홈페이지


런던 올림픽을 맞이하여 영국은 올림픽을 개최했던 여느 나라와 다름없이 스타디움을 짓고, 도시 미관을 재정비하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판에박힌 올림픽 준비활동 외에 정말 야심차게 준비해온 프로젝트가 있는데, 그것이 바로 올림픽이 시작하기 두달 전부터 장애인 올림픽인 패럴림픽의 폐막일까지 이어질 문화예술 행사 퍼레이드인 런던2012 페스티벌입니다.


런던2012 페스티벌은 무엇인가?

런던2012 페스티벌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그 이전에 컬쳐 올림피아드(Cultural Olympiad)에 관한 설명이 필요한데요, 이 컬쳐 올림피아드는 런던올림픽을 겨냥하여 무려 2008년부터 지원해왔던 각종 문화 프로젝트 모음입니다.  런던올림픽을 주제로 하는 다양한 문화행사를 기획하고 지원하는 컬쳐 올림피아드에서는 크게 여섯가지 주제로 나뉘어서 장기 프로젝트를 시행해 왔습니다.  


컬쳐올림피아드를 대표하는 다양한 분야들 (출처: 런던올림픽 공식 홈페이지)


혹시 제가 지난달에 소개드린 영국 교도소 음악회 포스팅이 기억 나시나요? 이 프로젝트는 창작음악 분야에서 컬쳐올림피아드의 지원대상으로 선정된 작품 중 하나랍니다.  (영국 교도소의 아주 특별한 음악회 보러가기)  또한 Rei Moon님이 소개하신 데이비드 호크니의 전시, A Bigger Picture도 이 컬쳐 올림피아드의 일환으로 개최된 행사랍니다 (관련 포스팅 보러가기)


이렇게 미리부터 전시 등으로 발표가 되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프로젝트들이 결과물로서 공연이나 전시를 하게 될 경우 그 무대가 바로 런던 2012 페스티벌입니다.  그러므로 이전에 보지 못했던 색다른 컨셉의 프로덕션 결과물들을 접할 수 있는 아주 흥미로운 행사들이 이어질 것이 분명하지요.  컬쳐올림피아드에서 준비된 작품 뿐만 아니라, 영국을 대표하거나 런던올림픽과 연관성이 있는 다양한 분야의 행사들이 준비중이랍니다.





런던 2012 페스티벌 행사 소개


미술, 영화, 음악, 무용, 연극, 패션, 요리 등 수많은 분야의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중이고 그 수가 1000개에 이른다고 하니, 하나하나를 소개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런던 페스티벌 공식 홈페이지도 아예 검색기능을 설치해두고 원하는 장소에서 원하는 분야를 날짜별로 검색할 수 있도록 해 두었답니다.


1000개에 이르는 행사들을 검색하는 도구(출처: 런던 2012 페스티벌 공식 홈페이지)



특히, 이 행사들 중 무료로 입장하거나 따로 예약이 필요하지 않은 야외 행사들도 매우 많다고 합니다.  그리고 예고도 없이 출현해서 선보이는 게릴라성 퍼포먼스도 다수 등장할 예정이라고 하니, 올림픽을 맞이해서 런던을 방문하는 수많은 관광객들과 선수들 및 기자들은 눈과 귀가 심심할 사이가 없을 것 같네요.  


코벤트 가든의 거리의 마술사.  이런 분들이 런던 전역에 등장하려나요? ©aarhustech.dk




Secrets: Hidden London - 런던 구석구석을 집중탐색한다!


런던에서 유명한 장소에 밀려 주목을 받지 못하는 조용한 구역들에 관심을 기울이기 위한 일환으로 런던 구석구석에 다양한 이벤트가 마련되는데, 그 중 하나는 신진작곡가 미란 칼릭스(Miran Calix)의 사운드 인스톨레이션 Nothing is Set in Stone입니다. 레드브리지 구역의 조용한 공원에 설치될 이 작품은 소리와 감각으로 관객과 상호작용하는 사운드시스템을 개발하고 활용하였습니다. 


미란 칼릭스의 전시물이 설치될 페어롭 워터스(Fairlop Waters)공원





슈톡하우젠의 오페라 "빛" 중에서 "수요일" (Mittwoch aus Licht) 런던초연


칼하인즈 슈톡하우젠(Karlheinz Stockhausen)은 20세기를 풍미했던 작곡가이자 전자음악의 선구자입니다.  독일 출신의 이 작곡가의 작품은 영국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아왔습니다.  슈톡하우젠이 인생의 후반기에 무려 25년간 작곡에 몰두했던 초대형 오페라 모음인 빛(Licht) 시리즈는 각 요일 이름을 딴 제목의 7개의 오페라들로, 총 연주시간이 29시간에 달한답니다.  이 일곱개의 오페라는 "수요일"을 제외하고는 모두 초연이 되었지만, 이 "수요일"만큼은 각기 다른 장면들을 수용해야 하는 공간과 비용의 문제로 단 한번도 다같이 초연이 된 적이 없었지요.  하지만 이번 런던 2012 페스티발에서 야심차게 초연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작곡가 슈톡하우젠 ©Boris Braunstorfinger


이 오페라가 온전히 초연되기 힘들었던 가장 큰 이유는 아마 제 3막에 나오는 "헬리콥터 현악사중주(Helicopter Streichquartett)"일 것입니다.  이 작품은 네 명의 연주자가 각자 조종사가 딸린 헬리콥터를 타고 원격으로 지원되는 큐 사인에 맟춰서 연주를 감행하는 것으로, 이 소리와 장면이 모두 실시간으로 연주홀 내 전광판에 게시가 되고 관객들은 그 전광판을 통해 네 명이 호흡을 맞추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서로 호흡을 맟춰야 하는 실내악 연주자들이 헬리콥터라는 최악의 환경에 고립된 채 문명의 이기에 의존하며 팀워크를 과시해야 하는 것이죠.  이 작품은 본래 잘쯔부르크 페스티벌에서 초연될 예정이었으나, 환경운동가들의 반대에 부딫혀 무산 된 후, 네덜란드에서 1995년에 초연되었다고 합니다. 


헬리콥터 현악사중주의 독일 초연 기념사진.  음악적으로 큰 효과가 있는지는 의문이네요. ©Christian Bort


평소에는 엄두도 낼 수 없는 초대형 프로덕션과 기발한 상상력의 산물들, 이들은 2012년 런던 페스티벌을 통해 다같이 빛을 발하게 됩니다.  올해 여름 런던이 기대되는 큰 이유가 또 하나 늘었군요.  당장 비행기 표부터 사러 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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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connieuk.tistory.com BlogIcon 영국품절녀 2012.03.20 21: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작토님 덕분에 좋은 정보 많이 알고 갑니다. ㅎㅎ
    올림픽 표는 사지 못했지만, 다양한 페스티벌은 참여하려고요.
    감사합니다. ^^

    • Favicon of https://jagto.tistory.com BlogIcon 작토 2012.03.22 22: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올림픽 표 사는게 비용도 그렇지만 정말 너무 복잡해서 하늘의 별따기였죠! ㅠ
      페스티벌 참가하러 런던 나들이 하실때 연락주세요! 같이 구경해요^^




©Steve Show Posse


'작은 거인' 하면 떠오르는 가수가 있나요? 

작은 키에서 엄청난 열정을 뿜어낸 작곡가이자 가수인 김수철입니다.  

김수철이 88 올림픽 때 당시 서양음악에 국악을 접목하면서 한국의 미를 널리 알리는데 가장 적합한 인물이었기 때문에 올림픽에서 음악감독을 맡게 되었답니다.  

출처: www.kimsoochul.com/korean/k_articles.htm


당시에 서울대 작곡과 교수이자 세계적으로 인지도가 높았던 작곡가 강석희 역시 성화봉송과 점화를 위한 배경음악을 위촉받게 되었는데요, [프로메테우스 오다]라는 제목의 일반인이 듣기에는 심하게 전위적인 전자음악을 제작하는 바람에 올림픽위원회 측에서 많이 당황했었다는 뒷 이야기가 있습니다. 결과적으로는 아주 효과적으로 극적인 분위기를 설정하는데 성공했지요.  지금 들으면 그냥 귀에 익숙한 소리들이랍니다.

88올림픽 개막식의 성화봉송 장면. 이전 행사에서 날려보낸 비둘기들이 위험에 처해서 논란에 쌓이기도 했습니다.

©불은방패

성화점화 배경음악인 강석희 작 [프로메테우스 오다(Prometheus Kommt)]

한 나라 문화예술을 소개하기에 더할나위 없이 좋은 기회인 올림픽 개막식과 폐막식 행사들은 그래서 연출과 음악을 맡을 사람을 선정하는데 아주 고심을 하게 되죠.  그래서 올해 런던올림픽에서 영국을 대표하는 음악가로서 개막식 음악을 맡게 될 음악인이 과연 누구일지 정말 궁금했답니다.  그런데, 정말 의외의 소식이 들려오네요!

©The Telegraph

댄스팀인 언더월드가 바로 주인공이었습니다!


언더워드는 누구인가?

©www.festivalpress.impconcerts.com


젊음에 대한 예찬으로 가득한 노래 [Born Slippy]로 90년대에 대 히트를 쳤던 언더월드는, 그래서 이들을 기억하는 사람들 중 30대 영국인이 가장 많습니다.  두 멤버 칼 하이드(Karl Hyde)와 릭 스미스(Rick Smith)로 이루어진 언더월드는 클럽에 어울릴 음악으로 시작을 해서 언더그라운드 계에서 최고 인기를 누리게 되었답니다.

언더워드의 공연장면 ©Zeromage


영화감독이자 프로듀서인 대니 보일(Danny Boyle) 역시 개막식 음악을 담당하는 팀에 합류하게 되어서 이전부터 언더월드와 합작을 해 왔던 파트너쉽을 계속 이어나가게 되었답니다. 

대니 보일 감독과 그 옆에 함께 포즈를 취한 여배우 페네로페 크루즈 ©Todd Wawrychuk/A.M.P.A.S.

지난 베이징 올림픽 폐막식에서 런던이 소개될 때도 느낀 바 이지만, 런던올림픽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뭔가 신선하고 힙(hip)한 느낌을 살려서 젊은이들의 우상인 스포츠스타와 대중음악가들을 대거 활용하여 일반인들에게 친근감을 주려는 인상이 매우 강합니다.  

©Kaun Banega Crorepati 6


경제도 하향선을 그리고 있는 상황에서 올림픽이라는 행사가 무의미하게 다가올 수도 있는 대중들, 특히 표값은 어마어마해서 서민들은 직접 가서 보기에 부담되고, 어떻게 보면 구시대의 산물로 느껴질 수 있는 올림픽이라는 행사를 젊은이들에게 최대한 어필하려고 하는 마케팅 전략이라고 볼 수 있겠지요.  

베이징 올림픽때 소개된 런던올림픽 예고 행사.  특유의 이층버스와 우산을 전면에 내세운 가운데 레오나 루이스와 데이비드 베컴 등 영국을 대표하는 수퍼스타들을 지붕위에 올려놨습니다. 

©Ezra Shaw/Getty Images


그러한 맥락에서 봤을 때 언더월드가 올림픽 음악감독으로 선정 되었다는 것은 아주 현명한 선택이라고 보여질 수도 있겠지요.  이들이 어떤 스펙타클을 연출할지 기대하는 것이 런던 올림픽이 기다려지는 또하나의 이유가 되었답니다!  십대 청소년 시절에 만난 칼 하이드와 릭 스미스가 35년의 음악인생을 걸고 연출하는 올림픽 개막식, 다들 놓치지 말아야겠죠?

©Linda Coogan Byr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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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connieuk.tistory.com BlogIcon 영국품절녀 2012.03.15 07: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언더 월드의 올림픽 곡이 기대되네요. ㅎㅎ
    잘 알고 갑니다.

  2. Favicon of https://arthurjung.tistory.com BlogIcon Arthur Jung 2012.03.15 08: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언더월드는 잘 몰랐던 그룹인데,
    대충 보자면 크라프트베르크의 아들뻘 후배쯤 되나요?
    크라프트베르크가 70년대에 선구자적으로 활동을 시작했으니까..ㅎ
    영국 뮤지션들은 독일 뮤지션과 별로 안 친하나? ㅋㅋ




노팅햄셔 교도소 안의 뮤지션들 ©BBC


드럼세트와 래퍼 등 총 여덟명의 뮤지션들이 모여있는 현장!

세계 초연을 위해 마지막 리허설로 열기가 한창인 이곳은 영국 노팅햄셔의 교도소입니다. 

감옥의 죄수들과 교도관들이 한데 섞여서 밴드를 이루었고, 얼마후에 있을 음악회에 연주될 작품은 작곡가 마크 앤서니 터니지(Mark-Anthony Turnage)가 위촉받은 신곡입니다. 


작곡가 마크 앤서니 터니지 ©Schott Music

 

작곡가 마크 앤서니 터니지는 지휘자 사이먼 래틀과 시카고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작품을 연주했고, 작년 이맘때 로얄 오페라 하우스에서 자신의 오페라를 발표했던 영국에서 유명한 클래식 작곡가입니다.  이번에 발표되는 12분짜리 작품의 제목은 Beyond This라는 제목으로, 런던올림픽을 대비한 컬쳐올림피아드의 일환으로 위촉 된 작품이라고 합니다. 


작곡가 마크 앤서니 터니지와 같이 리허설하는 죄수 겸 기타리스트 ©BBC

 

터니지는 감옥에서 작업을 하게 된 일이 작곡가로서 일생일대의 기회라고 생각했다며 이제까지 클래식 음악작업을 하며 만나왔던 중산층 백인 화이트칼라 뮤지션들이 아닌,평소에는 만날 수 없던 사람들과 같이 음악적인 교류를 하게 된것이 매우 뜻깊다고 합니다. 그럼으로 해서 사회의 여러 면들을 담는 진정한 음악을 할 수 있게 된 것이죠.

 

이번 교도소 음악회는 50명 가량 되는 죄수들이 청중으로 참석할 예정이며 그중 몇몇은 무기징역에 처한 사람들이라고 합니다. 

감옥에서 밴드활동을 하고 음악회를 여는 일이 죄를 짓고 형을 사는 죄수들에겐 지나친 사치 아니냐는 반론도 일고 있기는 합니다.  하지만, 그들에게는 이런 일로 인해 난생 처음 음악을 접하게 되는 계기가 될 수도 있고, 일생일대의 기회가 될 수도 있지요. 


BBC와의 인터뷰에 응한 교도관 중 한명은 이들을 죄인으로 취급할게 아니라, 언젠가 돌아가 사회의 일원으로서 문화를 향유하고 이웃들과 교류하는 제대로된 사회구성원이 되길 바라며, 이런 음악회가 그런 계기를 작게나마 마련할 수 있다면 더없이 뜻깊은 일일거라고 주장했답니다. 



교도관들과 죄수들이 한데 어울려 음악회를 준비하는 장면 ©BBC

 

이렇게 죄수들과 교도관들이 같이 연주하는 광경은 화면으로 연습하는 장면을 보기만 해도 퍽 감동적이었습니다.  배리(Barry)라고만 알려진 한 죄수는 자신에게 이런 영광이 있을 것이라곤 상상도 못했다며 작곡가의 지시에 따라 기타연주에 여념이 없었고요,  마크 터니지와 작업을 같이 하기 위해서 감옥까지 왔다는 사실이 좀 씁쓸하긴 하다고 인터뷰에서 밝혔습니다.  



영화 쇼생크 탈출의 한 장면 ©moviespad.com

 


영화 쇼생크탈출에 나오는 장면이 연상되는 감옥안에서 음악이 울려퍼지는 광경을 볼 수 있는 건 노팅햄셔 교도소의 교도관과 죄수들만의 특권이 되었네요.  비록 죄를 짓고 갇혀있는 신분이고, 그들을 감시해야 하는 교도관의 처지이지만, 음악으로 하나가 되는 감동을 연출하여 작게나마 그 파장을 이어나갔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지난번에 쓴 포스팅을 소재로 삼아 헤지스블로그에 기고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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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arthurjung.tistory.com BlogIcon Arthur Jung 2012.02.04 11: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블랙아이드피스의 윌아이엠이 한 인터뷰에서 했던 말이 생각나네요..
    "나는 불법복제라는 개념을 잘 이해하지 못하겠다. 그 누구도 당신의 음악을 복제하지 않으려 한다면 그게 더 두려운 상황이 아니겠느냐 ... 만약 누군가 불법 다운로드를 하고 싶다고 하면 나는 그냥 가져가서 들으라고 할 테다. 가져가서 음악으로 인생을 더 풍성하게 꾸미라고 말할 것이다."
    중산층 백인 화이트칼라든, 하류층 유색인종 죄수든
    음악으로 인생을 더 풍성하게 하고 더 아름답게 만들 수 있다면 좋은 것이겠죠..

    • Favicon of https://jagto.tistory.com BlogIcon 작토 2012.02.05 19: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런 것 같습니다.
      누구에게나 음악을 감상하고 누릴 수 있는 권리는 있다고 생각되네요.. 그래서 쇼생크 탈출의 그 장면이 더 짠했던 걸 수도 있구요..
      좋은 자료 감사합니다^^




2012년이 기대되는 브릿팝 스타들 1


2012
년 런던이 특별한 이유- 그것은 바로 런던에서 올림픽이 개최되기 때문이지요. 2008년 베이징 올림픽,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이 끝난게 엊그제같은데 벌써 올림픽의 해가 돌아왔습니다.

런던 올림픽의 서막을 연 베이징 올림픽 폐막식 장면 (데이비드 베컴이 공을 차고 있습니다)

베컴과 함께 ‘런던행 버스’를 탄 레오나 루이스와 지미 페이지 ©Ezra Shaw/Getty Images

베이징 올림픽의 주제는 웅장함, 전통과 현대의 조화였습니다. 이는 여러 행사에 동원된 천문학적인 인력으로 표현이 가능했지요.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 장면들 ©flickr.com/people/k-ideas, ©Adam Pretty

이에 반해 영국이라는 나라는 비록 왕실의 전통이 있긴 하나, 서양적 사고방식과 개인주의적 성향으로 대표되는 유럽의 한 나라인만큼, 개인의 인격이 존중되고 다양성을 추구하며 권위에 굴복하지 않는 사회분위기가 대세이지요. 영국은 또한 근대민주주의의 전통이 가장 긴 나라입니다. 비록 전통을 존중하기는 하나, 그런 영국적인 전통이 세계인에게 충분히 홍보가 되어있고, 오히려 지는 해라는 누명을 벗으려고 안간힘 쓰는, 그래서 미래에 대한 희망을 더 어필하고자 하는 바램이 있는 나라가 바로 영국입니다.

영국의 스포츠 스타들: 수영 금메달리스트 레베카 아들링턴과 다이빙 유망주 톰 데일리 ©Steve Parsons/PA, ©Lintao Zhang/Getty Images

이런 나라의 수도인 런던에서 개최되는 올림픽의 분위기는 그래서 발랄함과 희망, 다양성과 자유로움이 주 테마가 되었습니다. 특히 스포츠스타 베컴이 아무데나 공을 찬 베이징 올림픽 폐막식 장면에서 상징적으로 연출이 되었다고 보입니다.

필자가 이렇게 주제에서 벗어나 런던 올림픽에 대해 거창하게 설명한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올림픽 성화봉송 주제가를 녹음하여 음원으로 발매한 가수 두명에 대한 소개를 하기 위해서 입니다.

 

틴치 스트라이더(Tinchy Stryder)와 디온 브롬필드(Dionne Bromfield)

©Conor McDonnell, ©Splash News

각각 86년생, 94년생인 이 두 어린 가수들은 런던 올림픽을 대표하여 작년 6월 성화봉송 주제가를 불렀습니다. 이 곡은 올림픽과 관련한 첫 음원녹음이고요, 곡은 스피치 데벨(Speech Debelle)의 작품으로, 이번 올림픽 주제에 맞게 개사되었답니다.



 24세인 틴치 스트라이더는 2011년에 Spaceship이란 곡으로 영국차트 상위권을 장식했던 뮤지션인 동시에 패션사업가이기도 하지요. 13세에 데뷔한 디온 브롬필드는 영재 소리를 들으며 대모였던 고 애이미 와인하우스의 적극적인 후원에 힘입어 걸출한 가수로 성장한 케이스입니다.

올림픽 경기장 앞에서 포즈를 취한 두 스타 ©Gordon Smart

5 19일 영국의 땅끝마을인 콘월의 랜즈엔드(Land’s End)에서 시작되어 올림픽 개막일인 7 27일까지 이어질 성화 봉송 릴레이. 이를 뒷받침할 배경음악으로 사용될 주제가 Spinnin’for 2012 또한 화제를 모을 것입니다. 벌써부터 올림픽을 위해 동원된 두 브릿팝 스타들, 틴치 스트라이더와 디온 브롬필드의 2012년 활약을 다같이 지켜볼까요?

자료출처: London2012, BBC Mus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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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zzystory.com에 기고한 글입니다. 포스팅으로 바로가기)Related Posts Plugin for WordPress, Blogg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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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chamstory.tistory.com BlogIcon 참교육 2012.01.27 22: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생소한 분애입니다.
    덕분에 공부 잘하고 갑니다.
    좋은 밤 되시시오.

  2. Favicon of https://arthurjung.tistory.com BlogIcon Arthur Jung 2012.02.04 12: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최근에 브릿팝에 대해서는 별로 신경을 못 썼는데, 참 좋은 정보네요^^
    레오나 루이스가 베이징 올림픽 폐막식에도 출연했었군요~
    2월 21일에 런던에서 브릿어워즈도 하던데..

    • Favicon of https://jagto.tistory.com BlogIcon 작토 2012.02.05 20: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2월 21일이면 얼마 안남았네요! 한번 관심갖고 봐야겠어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올해 올림픽때는 어떤 아티스트가 나올지 벌써부터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