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다방 프로젝트의 박무림씨에게서 일반인을 대상으로 주변의 사물을 이용하여 악기와 음악을 만드는 워크샵을 진행해 달라는 제안이 들어와서 문래 레조넌스 동기 중에서 가까운 지인(?)인 현민씨와 루이스를 공동진행자로 하여 오늘 첫시간을 개막 하였습니다 ㅎㅎㅎ 

워크샵의 제목은 무려 <예술의 조건>!  예술가란 무엇이며 왜 모든사람이 예술가가 될 수 없는가(why not?), 하는 의문에서 출발하여 주변의 사물에 대한 호기심을 가지고 시각예술이나 음악을 창조하는 행위를 전공자가 아닌 사람들에게 같이 할 수 있게끔 진행하는 프로그램입니다.  

누구에게나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음악성이 있고 시각적 감각이 있는 바, 결국 질(?)의 차이만 있을 뿐이지 모든 사람이 예술활동을 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 착안한 워크샵 아이디어가 몹시 흥미로웠고, 8월 한달간 사운드 파트를 맡은 우리들의 임무는 기존의 (비싸게 돈주고 사서 무진장 연습을 해야만 하는) 악기들을 연주하지 않더라도 음악활동을 할 수 있다는 경험과 자신감을 참가자들에게 선사하는 것이었습니다.


드럼세트가 제법 효과적이더군요!


우린 7월초부터 워크샵 구상에 들어갔고, 일차적인 목표인 "주변의 사물을 이용하여 자신만의 악기 만들기"를 하기 위해서는 세상에 존재하는 다양한 악기들과 그 쓰임새에 대해 먼저 소개를 해야겠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리하여 첫시간은 다양한 영상을 소개하며 그 악기들이 어떤 원리로 소리가 나는지 생각을 해 보는 것으로...


1. 이미 발달되어 상용화된 클래식 악기들 

우리의 워크샵에서 만들 악기들과 가장 거리가 먼 형태의 악기죠.. 

고도로 발달된 건반악기이자 타악기의 일종인 피아노!



비벼서 소리내는 악기인 현악기! (현악사중주: 바이올린 두대, 비올라, 첼로)



이렇게 좀 다른 방식으로 비빌 수도 있습니다;;; 게다가 현악기면서도 때리거나 튕기는 것도 가능.



부는 악기들이죠. 목관5중주(플룻, 클라리넷, 프렌치 호른-얜 금관이지만 목관오중주에 집어넣습니다. 오보에, 바순)



국악기들도 물론 다양한 원리로 소리가 나죠! (윗 영상은 퓨전그룹입니다)




2. 근래에 발명된 악기들

워터폰이라고도 불리우는 이 악기는 때리기도 하고 비비기도 하고 다양한 주법들이 가능하면서 나름의 스케일도 가지고 있습니다.



타악기 연주자 에블린 글레니가 만든 악기들 소개(주의(?): 영어설명이 많음)



"행" 또는 "항"이라고 불리우는 이 악기는 타악기주자가 다양한 크기로 튀어나온 부분들을 손으로 때리며 연주하는 아긱인데 이미 많이 유명해져서 널리 퍼져있다고 합니다. (저만 몰랐어요... 쿨럭~)




3. 주변의 사물을 악기처럼 사용하기


Nanta(난타)는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관광객에겐 필수코스인 공연인데요, 사물놀이의 개념을 부엌용품을 활용하여 실현시키는, 창립당시로서는 매우 획기적인 아이디어로, 이젠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대성공을 거두고 있죠^^



타악기 연주자인 마티아스 카울이 의자 한대만을 가지고 공연을 엽니다.

(주의: 손톱으로 의자 바닥을 긁는 장면이 있으니 귀막으실 준비 하세요)


같은 음악가가 자전거로 연주를 합니다. 

(주의: 초반엔 연주자가 악기(?)의 원리에 대해 독어로 폭풍설명하니 약 0:55 이후로 스크롤하세요)




제가 몹시 사랑하는 영화의 한 장면입니다.  6명의 타악기 연주자들이 주거침입을 하여 가정집에서 발견할 수 있는 사물들을 이용하여 연주를 하죠.. 부엌, 침실, 화장실, 거실.. 이렇게 네 악장(?)으로 나뉘는 작품(???)입니다 ㅋㅋㅋ

이중 대장 격인 여성 연주자는 음악대학에서 공연을 위해 물난리를 일으켜서 퇴학을 당한 후 시내 곳곳에 범죄와 같은 흔적을 남기며 연주행각(?)을 벌이고 다니고 이를 수사하는 경찰은 매번 간발의 차로 연주현장(?)을 놓치게 됩니다.



영국의 대표적인 현대음악제에 선보였던 비엔나 베지터블 앙상블^^

연주 당일날 장보는 것으로 연주의 준비가 시작되는 역동적인 음악행위죠. 

세계에 단 하나뿐인 악기들이 만들어지고 대부분 1회용입니다.  온도나 습도에 따라 연주가 불가능 할 수도 있으니 여분으로 여러개를 만들어야 한다는 고충이 있죠 ㅎㅎ



실제 연주는 5분 40초경부터 시작됩니다 ㅋㅋㅋ 


윗 동영상들을 소개한 후 샌드위치와 도넛은 먹으며 잠시 휴식시간을 가진 후에 각자 가져오거나 주변에서 찾은 물건들을 이용해서 악기 소리를 내 보는 실험을 하였습니다.

1. 짧은 소리

2. 긴 소리

3. 큰 소리

4. 작은 소리

돌아가면서 위 네가지 컨셉으로 소리를 내 본 후 다같이 합주를 하는 시간을 가지면서 이날 워크샵을 마무리 했습니다. 


다음주에는 실제로 악기를 만들어 볼 예정인데, 어떤 아이디어들을 들고 오실지 벌써부터 기대가 되네요 ㅎㅎㅎ



관련글: 2012/12/04 - 아틀리에 플레인 베니스 소리 워크샵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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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조씨 2013.08.05 10: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유튜브 보면 뭔가 간단하면서도 기발한 연주 영상을 많이 볼 수 있죠. 일례로는, (전에 제가 페북에 올렸던) 고무 밴드를 입에 물고 손가락으로 튕겨서 트럼펫 소리를 내는 아저씨라던가...;;;

  2. 알려주세영 2013.10.23 21: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거 앞에나오는음악 제목이뭔가요?




영국의 음악을 한마디로 정의하는 것은 프랑스 음식을 한마디로 정의하는 것 만큼이나 쉽지 않은 일입니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브릿팝 스타들 뿐만이 아니라, 변두리 취급에 동의하지 않는 클래식 음악계의 거장들, 예를들어 우리나라 교과서에서 음악의 어머니라고 불리웠던 조지 프리드리히 헨델(Georg Friedrich Handel), 위풍당당 행진곡으로 유명한 에드워드 엘가(Edward Elgar) 등이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지난세기부터 식민지 시대의 영향으로 다량 유입된 인도의 문화와 음악 뿐만 아니라 아프리카의 많은 나라들에서 이민 온 사람들의 음악이 공존하여 이들을 열린 사고로 맞이하는 개방적인 곳이 바로 런던의 음악 무대입니다. 그리하여 우리나라에서는 아주 활성화 되어있지는 않은 장르인 월드뮤직(world music)의 시장도 상당히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지요.

 

본래 월드뮤직은 서양음악(western music)과 반대되는 개념으로, 다른 문화권에서 서양의 영향을 받지 않아서 완전히 새로운 재료와 철학 등을 담은 음악을 뜻 했습니다. 그러므로 서양권 문화의 기준으로는 한국의 전통음악도 월드뮤직이었던 것이죠. 하지만 지금은 그 개념이 조금 변질되어서 다른 문화권의 독특한 음악적 특징을 서양의 화성과 대중음악의 비트와 버무려서 조금 색다르지만 익숙하고 편안한 글로벌 퓨전(global fusion) 또는 월드비트(Worldbeat)음악을 주로 떠오르게 되었답니다. 우리나라 음악으로 치자면 퓨전국악이 될 수도 있겠네요. (그리하여 이전의 월드뮤직 개념은 점차 종족음악학(ethnomusicology)이라는 학문적 연구대상으로 한정되어가고 있습니다.)

안은경 Purity(Ahn Eun Kyung Purity)
1.눈물꽃지다 (Tear-flower falls) 

전주세계소리축제 2012 소리 프론티어


월드뮤직의 세계에서는 아프리카 민속음악의 복합적이며 경쾌한 리듬에 매료되었던 시절이 벌써 수십년전인 관계로 어지간한 아프리카 풍 월드뮤직은 더이상 크게 주목을 끌지 못합니다. 하지만 아프리카의 밴드가 서양권에서 인기를 끌며 단연 최고의 화젯거리로 지난 몇년간 글래스턴버리 등 주요 뮤직 페스티벌에 출연해가며 명성을 쌓고 있는 이들이 있습니다. 바로 콩고출신의 밴드 Staff Benda Bilili(스태프 벤다 빌리리)!

 

콩고 출신인 이들은 불과 3년전까지만 해도 콩고의 수도 킨샤샤의 한 동물원에 노숙하며 버스킹을 하던 소아마비 환자들이었습니다. 한가지 특이한 점은 이들은 남의 노래를 부르지 않고 직접 작곡을 했고, 음악이 생동감이 넘쳤다는 것 정도였겠지요. 하지만 프랑스 출신 그래픽 디자이너인 레노 바레(Renaud Barret)2004년에 콩고를 여행하면서 이들의 리허설 장면과 우연히 마주치지 않았다면, 이들은 아직도 동물원 앞에서 버스킹을 하고 있었을 것입니다.

 

당시 콩고에 머물고 있던 여자친구를 방문하러 킨샤샤에 왔다가 도시의 색다른 에너지에 감명을 받은 레노 바레는 친구와 무려 6년을 콩고에 살면서 닥치는대로 킨샤샤의 길거리 풍경을 카메라에 담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가 우연한 기회에 룸바, 펑크와 민속음악을 아무렇게나 버무린 스태프 벤다 빌릴리의 버스킹 소리를 듣고 큰 충격에 빠진 레노 바레는 이들에게 음반을 발매하라는 제안을 하고, 그들을 홍보하기 위한 자료로 리허설 장면을 카메라로 촬영하였죠.

우여곡절 끝에 Crammed Discs 레이블사에서 프로듀서 빈센트 케니스(Vincent Kenis)의 제작으로 음반이 발매되었고 2009년에는 런던 바비칸(Barbican) 홀에서 데뷔공연을 치루게 됩니다. 그동안 레노 바레와 그의 친구는 프랑스로 돌아와 자신들이 촬영한 막대한 자료를 편집하여 다큐를 완성하지요. 이 다큐영화는 올해 3월 개봉되었습니다.

 

글래스턴버리, Aldeburgh 페스티벌 등 영국의 주요 페스티벌들을 휩쓸고 있는 이들은 다가오는 96일에 BBC 프롬스에 초청받아 로얄 알버트 홀에서 공연을 하게 되었습니다. 영국 최고의 무대인 프롬스에 서기까지 이들의 여정에 박수를 보내며 그들의 앞으로의 활약을 다같이 지켜볼까요?

 

다큐 트레일러

 

 장애인 올림픽을 맞이하여 헤지스스토리에 기고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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