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 ARTICLE 런던 여행 | 2 ARTICLE FOUND

  1. 2012.11.24 영국에서 보낸 일주일 (9)
  2. 2012.02.06 런던 나들이 길에 들른 현대미술관과 차이나타운 (6)



2주 전에 잠시 방문한 영국에서 있었던 일들입니다.

히드로 공항에 도착하고서 의외로 금방 짐을 찾고 너무나 익숙한 커피숍 안에서 몸을 녹이면서 잠시 상념에 잠겼습니다.  나에게 과연 '집'이란 무엇인가.  그렇게도 떠나기 싫었던 영국에서 벗어나 한국에 도착하는 순간, 너무나 당연하다는 듯이 여러가지 바쁜 일들이 생기고, 편하고 안락하면서도 활기찬 서울 생활에 순식간에 적응을 하고 나니 영국에 내가 살았었다는 생각 자체를 까마득히 잊고 8개월이라는 세월을 보냈습니다.  그러다가 잠깐 볼일 보러 방문한다고 생각했던 영국 땅을 밟는 순간, 외국을 방문한다는 느낌보다는 집으로 돌아왔다는 느낌이 더 강하게 들면서 두려운 마음까지 들었죠.  


빅토리아 기차역

사우스햄턴에서 사흘을 보내고 런던으로 왔습니다.  제가 박사과정을 밟은 사우스햄턴에는 터줏대감들은 많이 떠나고 없었지만, 그래도 아직 연락이 닿는 친한 분들을 한자리에 불러내어 한 잔 걸쳤습니다.  결국 10명 정도 모이게 되었죠.  각자 조용히 천천히 만나서 깊은 이야기를 할 시간과 여건이 안되어서 아쉬웠지만, 그래도 다들 반가웠고 즐거웠습니다!  고맙게도 며칠 후에 제가 런던으로 가는 버스를 기다리는 곳으로 몇몇 분들이 나와서 배웅을 해 주셨습니다.  제가 잠시 피아노를 가르쳤던 상은이와 상윤이와도 실컷 놀고 매우 아쉬워하며 작별의 인사를 했죠^^


런던에 와서 세리네 집으로 갔습니다.  제가 오는 날에 맞춰 주희언니와 수연이도 방문을 해서, 네명의 여자와 아기 하나가 다같이 한 방에서 폭풍수다를 떨었죠! ㅎㅎ 걸스토크의 최고봉을 이루는 밤이었습니다 ㅋ



수연이는 결국 하룻밤을 자고, 다음날 저와 세리와 브런치를 함께 했습니다.  저는 잠깐 함께 한 후, 서둘러서 리허설에 참석하러 뉴몰든으로 떠나야 했구요..ㅠ

2012/11/21 - 런던 한국문화원 행사 안내



코스타(Costa)에서 커피 한잔.  크리스마스 트리 모양 초코가루가 인상적이네요..

수많은 사람들과 오랫만에 만나서 급하게 수다를 떨고 기약없이 헤어지는 일이 반복 되다보니 점점 몸과 마음이 피곤해 지더군요..



mulled wine at Covent Garden



Lis Rhodes at Tate Modern(프로젝션과 소리를 밀접하게 연결시키는 설치물이었습니다)



with Daniel at millenium bridge(이녀석은 이 사진이 맘에 든다고 하네요..;;)

옥스포드에서 시간강사를 할 때 가르쳤던 다니엘과 2년만에 다시 만나서 테이트 모던을 구경 했습니다.  당시엔 학부생이었는데, 지금은 막 박사과정을 시작했다면서, 원래 1년차는 이렇게 한가하냐고 제게 묻더군요.. '한가한게 아니라 네가 알아서 부지런히 해야 하는거야 임마!'하고 한대를 쥐어박으려다, 제가 보낸 박사 1년차의 생활을 떠올려 보고 나서 곧 살며시 주먹을 내려놨습니다..



London. map, street, bus

런던은 항상 급하게 와서 음악회나 전시회만 보고 서둘러서 떠나던 곳이었습니다.  한번도 살아본 적도 없으면서 너무 익숙하다보니 관광을 제데로 안 해본 느낌.. 막상 이렇게 잠깐 방문을 하곤 하다가 문득 생각해보니 런던의 도시풍경 사진이 전혀 없더군요!  급하게 아무데나 하나 찍었습니다.

 


베네치아로 떠나기 전날 밤에는 사우스햄턴에서 알고 지냈지만 지금은 런던에 살고 있는 진경이와 규섭이를 세리와 함께 만났습니다.  철없던 학생시절에 만난 동생들이 어엿한 직장인들이 되어있으니 느낌이 새롭더군요.. 허겁지겁 먹고 나서 디저트만 간신히 촬영 ㅠ

언제 돌아올지 모르는 영국이지만, 어떻게든 일을 만들어서 다시 오고 싶은 곳입니다.  제 2의 고향..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고생이 많았지만.. 익숙하고 친근한 풍경들과 날씨(!), 친구들이 있으니 앞으로 이곳을 잊지 않도록 노력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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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tranky.tistory.com BlogIcon 라플란드 :) 2012.11.25 00: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진들도, 사진 속의 표정들도 너무 좋네요.
    굉장히 편안해 보입니다 :)
    늘 응원하고 있어요~

  2. 큐섭 2012.11.26 00: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조은 글이네요

  3. 석현 2012.12.18 06: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런던. 그러게, ㅈㅁ 돌아보지 그랬니? ㅎㅎ
    난 너무 돌아다녀서.. 그런데도 하나도 안 지겨운 곳인듯.

    • Favicon of https://jagto.tistory.com BlogIcon 작토 2012.12.20 12: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ㅎㅎ같이 좀 많이 놀걸 그랬어요. 온지 얼마안되셨는데도 막강한 정보력을 갖추신걸 보고 감탄했었는데 ㅎㅎㅎ

  4. 이혜진 2013.01.11 23: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언니 이게 무슨 인연이야?!ㅋㅋㅋ 나 궁금한거 있어서 창에 글자 치고 블로그 눌러 들어와서 스크롤 내리며 보고 있는데 갑자기 언니의 웃는 얼굴이....ㅋㅋㅋㅋ어? 모지? 이거 지수언니 아니야? 이랬어..ㅋㅋㅋㅋ
    아 진짜 빵터져 ㅋㅋ 언니 어디야? 연락처 좀 줘 ㅋㅋㅋ

    • Favicon of https://jagto.tistory.com BlogIcon 작토 2013.01.12 00: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 ㅋㅋ모야진짜 ㅋㅋ 내가 쓴 이멜이나 답장해줘 ㅎㅎ
      그사진 안올렸으면 모르고 넘어갔겠네?^^;;;;
      이멜로 연락할게~ 나 계속 한국이니까 함 보자! ㅎㅎ

  5. 이혜진 2013.01.11 23: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국이면 얼굴 좀 보자~!!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ㅠ 어제는 영국 남부에서 처음으로 폭설이 내린 날이었다.  



정말 간만에 당일치기로 런던을 다녀왔었다.  사우스햄턴에서 1시간 반 거리인 런던을 버스를 타고 가는데, 왠일인지 차가 설날 귀경길이 무색하도록 꽁꽁막혀서 평소보다 1시간도 더 걸리고 말았다.  같은 버스 안에 간만에 뮤지컬을 보러 온 사람도 있었는데, 원래 가서 간단히 점심을 먹고 여유있게 뮤지컬 공연장으로 가려던 계획이 산산조각이 난 듯한 이야기를 누군가와 전화통화로 하고있는데, 엿듣고 있던 내가 다 안타까울 지경이었다.  나도 역시 2시에 시작하는 재영한인예술인협회 모임에 참석하고자 11시부터 서둘러 떠난 것이었는데, 두시는 커녕 한시간 반이 지난 시간에 간신히 회의장소인 한국문화원에 도착할 수 있었다;

맨 위 사진은 가는 길에 들른 ICA 현대미술관.  (Institute of Contemporary Art)

빅토리아 역에서 버킹엄궁 쪽으로 걸어간 후 버킴엄 궁 철문을 등지고 트라팔가 광장 방향으로 The Mall이란 기나긴 길을 걷다보면 나오는 자그마한 현대미술 전시관이다.  


기상천외한 책들이 모여있는 미술관 샾

 



어제 들어가보니, 조금 독특한 전시를 진행하고 있었다.  1955년 이후, 아티스트들의 다양항 간행물들을 한데 모아 전시를 한 것이다.  그러므로 미술 작품들이라기보다, 박물관처럼 옛 책 및 잡지 등을 유리관 속에 전시 해 둔 형태로 진행되었다.  


전시 해설 원문은 요기에 있습니다.  (If you dare!)  
성인물은 아래층 갤러리에 있다는 경고(혹은 안내)문도 덧붙여져 있군요.


전시장 내 카페에선 멋쟁이 할아버지가 독서삼매경에 빠져계셨다.  소심하게 도촬하느라 멀리서 찍음



Map of the Themerson Archive (Nick Wadley© 2010)




ICA에서 나와 트라팔가 광장 방향을 바라본 사진.  
모임에 너무나도 늦었으므로 얼른 한국문화원으로 고고씽~! @#$%

모임에 대한 구체적인 이야기를 공개하기는 곤란하지만, 대략 올해 진행중이 프로젝트에 대한 이야기(와 왜 여태 곡을 안썼냐는 질타 및 제대로 된 제안서를 작성 좀 해보라는 재촉...이라고 나만 느꼈고ㅠ, 사실은 건설적인 토론과 격려?)가 오갔다.  

모임이 끝난 후, 하늘같은 선배님이신 석현오빠를 만나서 차이나타운에 갔다.



작곡과 제1의 마당발이신 석현오빠께서 연극연출을 공부하러 오신 분을 나에게 소개해주고자 가진 만남이었다.  다재다능한 선배님께선 런던의 맛집들을 꿰뚫고 계셨고, 만나는 사람마다 맛집소개하는 책 한권 쓰라고 난리(...라고 하면 약간 과장이)다.


기절할 것 같은 맛을 뽐낸 중국음식점에서 포식 한 후 들른 이태리 커피숍

아주 서민적인 곳이었다.

여러 이야기들을 하고 헤어진 후, 올해 첨들어 쏟아진 폭설을 헤치고 우여곡절끝에 빅토리아 역에 와서 차를 탈 수 있었다..헥헥!  

런던 지하철은 항상 주말이면 꼭 노선 하나를 보수공사 하는데, 거의 주말에만 런던을 가곤 하는 나로선 그래서 언제나 계획에 없는 삽질때문에 여간 곤욕이 아니다.  

어제도 예외가 아니어서 빅토리아 라인이 전면 보수공사 중이었고, 난데없이 폭설까지 내려 필살기인 100미터달리기 실력도 발휘할 수 없는 상황.. ㅠ

예정에 없이 출발시간보다 늦게 버스터미널에 도착해버렸는데, 불행중 다행인지, 항상 칼출발 하는 수많은 버스들을 제치고 내가 타야했던 버스가 덩그러니 제 자리에 기다리고 있던 것이다!  알고보니 내가 타려는 버스에 어느 승객이 자기 일행이 아직 도착 안했으니 좀만 기달려달라며 버스기사와 옥신각신 하고있었다.  내가 등장하자 버스기사는 내가 그 일행인줄 알고 바로 문을 닫고 출발하려 하니 그 일행을 기다리던 승객은 미친듯이 당황하며 기사님에게 소리를 지르고 버스에서 내려버렸다.  

나에게 좋은 일을 해 주고 떠난 승객님과 그때가지 도착하지 못한 친구분이 무사히 여행을 마쳤길 바라며 무사히 집으로 가게 된 안도의 한숨을 청했다...;;;ㅎ

이렇게 당일치기 런던 나들이가 마무리 되었다.  런던에서 만날사람이 너무 많고 할일도 많은데 항상 뭔가 다 하지 못하고 아쉬운 듯 떠나는 느낌이 있다.  그래도 살인적인 시내교통비와 예외없이 공사중인 지하철, 미추어버리겠는 차멀미등을 겪을 생각 하니 선뜻 가기가 주저가 되는건 사실이다.  

그래도 2주후에 다시 가야하는데, 그 땐 몇호선이 공사중일지... 벌써부터 궁금하......지 않다! 절대로!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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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arthurjung.tistory.com BlogIcon Arthur Jung 2012.02.06 09: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영국에도 버스기사와 옥신각신하는 저런 승객이 있군요~ㅋ
    냉정하게 출발하지 않고 저렇게 기다려주기도 하고..
    그 덕분에 작토님은 눈 오는 추운 겨울날 버스를 바로 타셨으니, 행운이네요! ㅎ
    런던 지하철도 혹시 민영화됐나요? ;;

    • Favicon of https://jagto.tistory.com BlogIcon 작토 2012.02.06 20: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ㅎㅎ 여기도 사람사는데라 별일이 다있지요 ㅎㅎ
      거의 칼같이 출발하는 편인데, 승객이 목소리가 제법 컸나봅니다..
      정말 어부지리로 운좋게 얻어탈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었어요^^;;
      영국 지하철은 국가산하 기업인 Transport for London에서 운영하지만, 워낙 다 낡아서(세계 최초로 만든 거니까요^^;; ) 보수공사를 정말 쉬지않고 하더라구요!

  2. Favicon of https://namsieon.com BlogIcon 작가 남시언 2012.02.06 10: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와...... 리뷰를 읽어보니 진짜 구경해보고 싶어요!!
    여행가고싶다 으잉 ㅠㅠㅠ
    잘 보고 가요 ㅎㅎ

    • Favicon of https://jagto.tistory.com BlogIcon 작토 2012.02.06 20: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ㅎㅎ저도 지나가는 길에 들렀는데, 다시 가서 찬찬히 살펴보고 싶네요..
      티몰스님 여행 안하신지 꽤 되셨나봐요?
      꼭 런던이 아니더라도 가까운 곳에 한번 나들이 하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

  3. Favicon of https://connieuk.tistory.com BlogIcon 영국품절녀 2012.02.07 07: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런던에 눈이 많이 왔다고 하던데요.
    여기도 물론 왔지만요.
    눈길 조심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