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작토님~ 저는 최근에 작곡에 관심을 갖게 된 학생인데요, 작곡에 재능이 있다는 것은 어떻게 알 수 있나요? 머릿속에서 음악이 들려오는 건가요? 저는 어릴때부터 음악을 좋아했고, 맘에 드는 음악이 있으면 꼭 무슨 음악인지 알아야 했고, 피아노 치는 것도 좋아하지만, 취미 이상은 될 수 없다고 생각했거든요. 뮤지컬 작곡가가 되고 싶은데, 19세의 나이에 허황된 생각을 하고 있는 건 아닌 지 걱정이 됩니다ㅜ



본의아니게/우연찮게 이 방명록 글을 읽은 시점에 읽게 된 하나의 글이 있었습니다. (질문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습니다)

아래'더보기'를 클릭하시면 보이게끔 공유하겠습니다. ('더보기' 클릭):


김형태님의 글의 모든 주장에 동의하는 것은 아닙니다.  불과 몇년 전만해도 저도 20대의 취업준비생의 멘탈과 똑같은 태도로 두려움에 떨며 하루하루를 무기력하게 보내곤 했기 때문에 윗 질문을 하신 분과도 공감이 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아직 사회에 발을 내딛지 않은 젊은이의 입장에서 기업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일지 스스로 파악하고 공감하기란 절대로 쉬운 일이 아니며, 기성세대도 그것이 가능했기 때문에 취업에 성공한것만은 아닐 것이라고 추측합니다.  하지만, 김형태씨의 답변 또한 저는 많은 공감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궁극적으로 제가 열정을 가지고 뛰어들어 해낸 일들은 주인의식을 가지고, 결과에 대한 두려움이나 먼 미래에 대한 치밀한 계산따위는 없었을 경우에 더 가능했기 때문입니다.  



기나긴 여담을 접고, 이제 본격적으로 제가 받은 질문에 답하겠습니다.

작곡에 재능이 있다는 것은 어떻게 알 수 있나요? 


일단 작곡에 재능이 있다는 것의 기준을 세가지로 분류해서 제 주관적인 생각대로 알려 드리겠습니다:

1. 음감 - 절대/상대, 음색 구별, 기억력 등

절대음감에 대한 개념은 아래 글을 참고하세요:

2012/03/22 - 트루음 쇼 - 절대음감의 비밀

이 외에도 소리를 듣고 그 성질을 구별하는 능력, 음악을 듣고 기억하는 능력 ('누구의 무슨 곡이다'를 기억하는 것도 좋지만, 그 음악 자체를 기억할 수 있는, 한마디로 기억력) 등이 있으면 편합니다.  참고로 저는 어릴때는 남이 연습하는 곡을 나도 모르게 외워버려서 혼자 살살 쳐보곤 했고, 고등학교때는 악기 전공하는 친구들이 모르는 곡을 제게 물어보면 거의 항상 대답할 수 있었습니다.  원하는 음악은 머리속에서 재생이 가능했기 때문에 길을 가며 mp3를 듣는 것을 잘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재생속도도 조절할 수 없고 곡 중간에 내가 특히 좋아하는 선율이나 순간적인 소리들을 자꾸 다시 듣고 싶은데 기계로 들으면 reply를 위해 수시로 버튼을 눌러야 하며, 그나마도 주변이 시끄러우면 잘 들리지도 않았기 때문입니다.  차라리 제 머릿속에서 소리를 끄집어내서 상상하는 것이 훨씬 즐겁습니다. 음악을 듣는 것도 좋아했지만 기억력도 좋았던 이유겠지요.  


2. 시간개념 - 밀당 감각

음악은 시간이 지나면서 진행되는 해프닝들의 연속이기 때문에 적절한 타이밍에 듣는 이를 어떻게 쥐락펴락 할지에 대한 감각이 살아있으면 좋은 곡을 쓰기 편합니다.  특히 뮤지컬과 같은 극음악이라면 더욱 중요하구요.  적절한 시점에 긴장감을 효과적으로 유도하고 이를 이완시키는.. 이걸 저는 밀당 감각이라고 표현했습니다. ㅋㅋ  (실제로 작곡가들이 연애에 능하다는 ...믿거나 말거나 카더라통신;;; ) 이런 감각은 듣는이를 휘어잡는 곡을 쓰려는 작곡가에게는 필수입니다.  이것은 작곡뿐만 아니라 시간적 구성을 해야하는 모든 예술분야에 해당 될 것 같습니다.  (영화감독, 무용 안무가, 연극 연출가, 하다못해 소설가까지도?)


3. 천성 - 창조에 대한 목마름

사실상 1.2.를 올킬하고도 남는 요소가 바로 3.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건 재능이라기 보다 개인의 성격, 성질에 가까운 것인데, 남들이 듣고싶어하지 않아도 뭔가를 말하고자 하거나, 기존에 없는 것을 만들어 내고 싶어하는 '끓어오르는 그 무엇'이 자신의 마음에 들어 있는지 여부입니다.  이게 충분히 있다면 작곡을 계속 하기 매우 편할겁니다 ㅎㅎ  (이것또한 작곡에 국한된 것이 아닌 예술가와 창작을 하는 모두에게 유용한 천성입니다)


제가 항상 "...면 편합니다"라고 표현을 하는 이유는, 이 모든 요소들이 다 꼭 필요하다기 보다, 작곡을 위한 좋은 도구로 사용된다는 것에 불구하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어서입니다.  모든 피겨선수가 김연아와 같은 긴 팔다리와 유리한 신체구조를 갖고 있지 않지만, 피겨를 매우 사랑하고 연습과 대회를 너무 좋아해서 그만두지 않고 꾸준히 연습하고 대회에 나가 결국 상위권에 랭크가 된다면 그 또한 보람된 일 아니겠습니까?  카롤리나 코스트너는 너무 커버린 키 때문에 점프할때 회전축이 불안전하여 피겨선수로서 오히려 불리하다고 들었습니다.  그래도 유럽선수권을 여러차례 입상했고 지난해에는 무려 세계 선수권을 우승했습니다.  


1. 이 부족한 사람은 음높이가 중요하지 않은 형태의 음악(예: 타악기 위주의 소리로 된 음악, 행위예술에 가까운 즉흥음악, 노이즈 뮤직..)아니면 음악이 아닌 다른 예술분야을 하면 될 것이고, 

2. 가 부족한 사람은 음악의 긴 흐름을 단락별로 나눠서 개별적으로 작업을 하거나 시간개념이 다른 형태의 음악미학을 추구할 수 있고,

3. 이 부족한 사람은 자신의 다른 감각을 활용하여 편곡자, 또는 실용음악 중에서 창조성과 독창성이 크게 중요하지 않은 음악을 맡아서 예를들어 엔터테인먼트사 소속 Kpop 작곡가 등의 일을 하면 될 것입니다. (이럴 경우 대중의 취향을 파악하는 능력이 중요합니다)

*그러므로, 셋 중 하나가 부족하다고 해도 불가능한것은 아니며 전체적으로 재능이 없지 않다면 충분히 극복 가능하다.


그런데,

제가 말씀드린 1.2.3.을 자신이 갖추고 있는지를 알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건 실제로 작곡을 오랫동안 해 보기 전에는 절대 알 수 없습니다. 그나마 1.정도는 간단한 테스트를 통해 알 수는 있겠습니다만, 이는 작곡가로 활동하는 부분에서 극히 미미한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다시 질문으로 돌아가서: 

제가 읽은 질문의 숨겨진 요점은 대략 이러했습니다(개인적인 견해입니다):

"저는 뮤지컬 작곡가가 되고싶은데, 누가 저보고 재능이 있고 무조건 성공할 수 있다고 이야기좀 해 줬으면 소원이 없겠어요.  좋아하기만 하고 막상 잘 할수 있을지 잘 모르겠어서 이 꿈을 제가 꾸는 것이 현명한건지 모르겠습니다. "

19세의 나이에 좋아하는 것과 잘 할 수 있는 것이 잘 구별이 안가서 어디에 자신의 열정을 쏟아부어야 할지 정하기가 불안한 마음이 드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열정은 있지만 구체적으로 어느 수준이 되어야 직업으로 작곡가를 삼을 수 있을지 확실한 지표가 없는 상태에서 지금의 꿈이 끓어오르는 젊은 혈기인지, 허황된 뻘짓인지 알 수 없는 두려운 마음이 충분히 들 것 같습니다.  사실, 음악을 업으로 삼는 것은 천부적인 재능이 없다면 매우 무모한, '비싼 취미생활'이 될 확률도 있기 때문에 신중한것이 절대 나쁜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이렇게도 생각 해 볼 수 있습니다.

일단 질문자님께 되돌려 질문하겠습니다.  

저는 최근 자전거에 관심을 갖게 되었는데요, 어릴때부터 세발자전거 타는것을 너무 좋아했고, 친구들 자전거를 보다가 맘에 드는 디자인이 있으면 어디 제품인지 꼭 알아내곤 했습니다.  자전거를 좋아하고 자전거타기도 하고싶은데, (두발)자전거를 길에서 넘어지지 않고 잘 탈 수 있는 능력이 제게 있을지 잘 모르겠습니다.  괜히 탔다가 넘어지기만 하는건지 모르겠네요 ㅠ 제게 자전거를 탈 수 있는 능력이 있는지 어떻게 알 수 있나요?  

초등학교 5학년이 될때까지 자전거를 탈 줄 모르던 저는 위 질문의 해답을 찾아 온갖 고뇌에 빠졌다가, 자전거를 산지 며칠만에 직접 타보고 나서 간단하게 해결 되었습니다.  그냥 배우면 되는 거더군요 ㅋ


지금 제가 가르치는 학생중 한명은 취미로 작곡을 배우는 중학생인데 저한테 배우기 훨씬 전부터 이미 혼자서 큐베이스로 영화음악 비슷한 오케스트라 소리들을 만들어보고 있었습니다.  영화음악 작곡가가 되고 말고를 떠나서 그저 너무 재미있어서 마치 게임하듯이 혼자 곡을 쓰고 다듬고 작업을 이리저리 하고 있는 것입니다.  


질문자 님이 뮤지컬 작곡가가 될지 안될지 지금 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중요한것은 뮤지컬음악을 사랑하느냐, 언젠가 한번 뮤지컬을 써보고 싶은 마음이 있느냐 일 겁니다. 그다음에는 직접 써보거나 프로그램을 이용해서 뭔가를 만들어 보는 것입니다.  음악감상, 악기연주, 작곡.. 이 세가지는 매우 다른 성질의 활동이기 때문에 셋 중 두가지를 좋아하고 잘한다고 해서 반드시 남은 하나도 잘 한다는 보장이 (직접 해 보기 전에는) 없습니다. 


장황하게 글을 썼지만, 이 긴 글에 질문에 대한 답변은 없습니다.  왜냐하면 질문하신 분은 질문을 하신 것이 아니라고 저는 느꼈기 때문입니다.  물음표로 끝나기는 했지만, 결국 "저는 지금 두렵습니다"하고 자신의 막연한 마음을 털어놓은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저는 공감을 해 드리고, 결정을 위한 참고사항들, 결정을 위한 동기부여를 해 드리는데 최선을 다했을 뿐입니다.  이제 선택은 질문자님 몫입니다.  부디 두려워 하거나 조급해 하지 말고 지금 현재 관심있는 일에 조금씩 발을 들여놓으시기 바랍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 집중을 하며 즐길 수 있게 됩니다.  만약에 작곡공부를 시작해보겠다는 결심이 섰고, 구체적인 질문이 생기신다면 언제든지 진짜 질문을 들고 다시 찾아오세요! ^^

이미지 출처: aspoonfulofsuga.wordpress.com

요약: 재능보다는 그 분야에 대한 열정이 더 중요하며 앞으로도 열정이 계속 생길지, 정말 자신이 원하는 분야에 재능이 있어서 그 일을 계속 하게 될 지는 직접 해보기 전에는 알 수 없다.  계속 두렵기만 하다면 그냥 마음을 접어라. 재능이 넘쳐흘러도 힘든것이 작곡가(예술가)의 삶이기 때문.


관련 글: 

2013/01/09 - 작곡을 독학으로 공부하고 싶어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2012/10/11 - 뮤지컬 작곡가 조한나 인터뷰




추신: 맨 위 사진은 아틀리에 플레인 베니스 아티스트 레지던시 중에 찍힌 사진입니다.

2012/12/04 - 아틀리에 플레인 베니스 소리 워크샵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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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조씨 2013.03.24 23: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3번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어찌 되었든 간에 음악을 하지 않고는 못 견디는 사람들이 버텨서 살아남고, 경우에 따라선 인정받죠. 다만, 그러한 절박함에 재능이 안 따라주거나 명확한 한계가 보이면, 보는 사람 입장에서 안타까운 경우가 있습니다...;;;

    • Favicon of https://jagto.tistory.com BlogIcon 작토 2013.03.25 08: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 동감합니다. 3. 만있어도 활동은 가능한데, 가끔보면 자신의 수준이 어느정도인지 파악조차 못할정도로 감각이 없는 분들이 계시죠.. 뭐 본인만 행복하다면야...^^;

  2. Favicon of http://citz73.tistory.com BlogIcon 챈느 2013.03.25 11: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가 요즘 겪고 있는 문제와 비슷하네요. 나중에라도 봤으면 해서 그런데 퍼 가도 될까요?

  3. 소군 2013.04.07 22: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글이네요..전 일단 음악이론 ㅂ보개기라는 책을 보고있어요! (초보자에게 좋은 책이나 사이트가 있다면 추천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역시 해보지 않으면 모르겠더군요ㅎㅎ바보같은 질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역시 머릿속에서 막 음악이 들리는 건 아..아닌가요??

    • Favicon of https://jagto.tistory.com BlogIcon 작토 2013.04.08 09: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작곡하는 사람은 음악이 저절로 머릿속에 떠오르는지가 궁금하신가요? 들릴수도 있고 안들릴수도 있죠.. 그런데 들린다고 해서 그게 새로운 자신만의 것일까요, 옛날에 들었던 소리들의 재조합일까요? 일단 직접 곡을 많이 써보시면 이런 질문이 큰 의미가 없다는 것을 자연스레 아시게 될겁니다. 화이팅!:)

  4. 하루살이 2013.12.13 00: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연히 놀러오게 되었습니다. 참, 진심이 묻어나는 글이네요. 어린 친구들이나 나이를 먹은 성인이나, 새로운 것에 도전할 때는 모두가 '두려움' 이라는 무서운 상대를 만나는 것 같습니다. 어떤 일에 확신이 있는 사람들은 그런 한계를 자기도 모르게 뛰어넘어 버리곤 하구요.. 좋은 글 잘보고 갑니다. 감기 조심하세요.

  5. 2016.04.06 05: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6. 2016.04.08 20: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s://jagto.tistory.com BlogIcon 작토 2021.02.16 22: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안녕하세요.
      무려 5년이나 지나서 답글 달아드리네요.
      지금 어떤 길을 가고계신지 궁금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7. 2016.11.09 21: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s://jagto.tistory.com BlogIcon 작토 2016.11.10 09: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비교적 덜 필요한거죠... 실용음악이나 대중음악은 그 목적 자체가 독창성에 있지 않기 때문에... 인디밴드가 대중을 겨냥하지 않고 자신만의 음악세계를 추구한다면 독창성을 더욱 중요시 할 수도 있죠. 하지만 상업적인 성공을 위해선 일반적 대중이 수용할만한 평균적인 취향을 겨냥해야 해요(극단적인 케이스가 대형기획사에서 제작되는 아이돌그룹용 음악). 물론 아티스트마다의 개성이 어느정도는 있고, 작접 작곡 했다는 둥 개성을 드러나려고 포장하는 시도도 많지만 순수음악에 비해선 음악적인 독창성은 그 강도가 약하죠 ㅎㅎ 정도의 차이인듯 합니다. 클래식 현대음악은(잘하면) 그 어법 자체를 새롭게 구축하려 시도 한다면 대중음악은 주어진 어법내에서 개성적인 선율을 담으려 한달까? 그도 아니면 선율자체도 없고 효과음과 외마디 떼창뿐...

  8. 2018.12.01 00: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9. BlogIcon 1234 2021.03.11 00: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19살 때 음악을 하고 싶었지만 제가 추구하는 장르가 워낙 마이너 해서 그 음악을 잘 한다 하더라도 돈이 안 되더라구요. 살면서 돈은 필수적인 것이고 돈 없으면 음악도 못 하기에 음악과 관련된 분야 중 먹고 살만한 분야가 뭐가 있나 찾다가 음향을 발견하고 그쪽으로 학교를 진학하였습니다. 하지만 지금 와서 본 결과 학교를 다니는 것보다 학원을 다니는 것이 커리큘럼도 좋고 시설도 좋더라구요. 나이는 먹을대로 먹었고 비슷한 나이대의 음향 엔지니어들에게서 밀리는 이 시점에서 차라리 학교를 가지말고 음악과 관련없는 분야지만 알바로 생계와 레슨비를 벌며 음악을 배웠으면 어땠을까 생각이 듭니다. 물론 음향을 배운게 제가 추구하는 장르에 있어 워낙 중요하기 때문에 쓰이는 요소들은 많습니다만 학교에 비싼 돈과 시간을 들였는데 그쪽으로 직업을 구할 수 있을만큼 실력이 안 되는건 참 아쉽더라구요. 이제는 어차피 제가 추구하는 장르로는 먹고 살 수 없단걸 알기 때문에 제가 만들고자 했던 곡만 집중해서 만들고 음악을 그만둘 생각도 하고 있습니다.

  10. 1234 2021.03.11 00: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형태씨는... 많이 걸러야겠네요 박근혜 게이트와 관련된 인물이라고 하니...
    꼭 나이 많다고 꼰대고 젊다고 꼰대 아니듯이 어떤 사람이 무슨 말을 하든 자신들만의 기준을 세우고 거를건 거르고 받아들일건 받아들여야겠네요




가끔씩 작곡을 독학하겠다며 이런저런 충고를 부탁하는 분이 계십니다.  오늘은 이런 분들을 위해 몇가지 생각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작곡은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자신이 모르는 선율을 아무렇게나 흥얼거리면 그게 바로 작곡이지요!  곡을 짓는 일은 그러므로 누구든지 유아기때 한번즘은 해 봤을 것이라고 장담합니다.

음악을 지어내는 일은 이렇듯이 누구나 가능하지만, 좋은 음악을 잘 정리해서 그걸 오선지에 기록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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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곡/연주/노래를 다 하고싶으신 분도 계시는데, 이런 분은 작곡가라기 보다 좀더 종합적인 뮤지션이자 싱어송라이터의 길을 생각중이라고 판단됩니다.  이러한 분들은 기본적으로 피아노(키보드)와 기타 중에 더 잘 되는 것을 골라서 코드를 익히고, 미디를 이용하여 간단하게 가요나 영화음악 풍의 음악을 제작하는 프로그램을 익히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가장 간단하고 혼자 하기 용이한것은 맥북이 있으시다면 Garage Band가 있고요(이건 맥북에 기본으로 깔려있습니다) 아니면 logic이나 큐베이스도 많이 씁니다.
저는 클래식 현대음악 작곡 쪽이라 미디/전자음악 쪽은 pro tools랑 Max/MSP라는 프로그램만 약간씩 맛 본 수준이라서 구체적인 정보는 드릴 수가 없지만 미디음악은 하는사람이 워낙 많아서 검색만 하시면 많이 배우실 수 있을겁니다.  
여담이지만, 처음부터 성능 좋은 스피커나 고가의 인터페이스 같은 하드웨어에 투자하는 오류는 범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중요한건 내용이거든요.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참고로 제가 가지고 있는 프로그램은, 악보그리는 프로그램인 시벨리우스 6와 인터넷에서 다운받을 수 있는 Audacity를 비롯한 공짜 에디팅 프로그램 두어개입니다. 사운드아트나 전자음악쪽을 더 전문적으로 하실 분은 프로그램과 각종 장비를 소유하고 계신 듯 하지만, 저는 비용문제도 있고 해서 스튜디오에서 작업하게 될 기회가 있지 않으면 미디나 전자음악쪽 작업을 집에서는 하지 않습니다.  스피커나 믹싱장비도 아무것도 없고, 키보드는 악보 입력을 빠르게 하기 위한 미디 키보드는 하나 있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오선지에 음표 그리기도 바빠 죽겠습니다 ㅠ 앞으로는 저도 간단한 미디작업과 마스터링은 집에서 할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가이 들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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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에 클래식 음악 작곡을 생각하고 계시다면, 악보를 보면서 음악을 많이 듣기를 권장합니다. 클래식을 독학으로 배우는건 쉽진 않겠지만, 피아노 연습과 기초이론정도는 충분히 혼자 하실 수 있을겁니다.  온라인으로 음악이론과 작곡법을 가르치는 사이트도 많은 것 같은데, 제가 별 정보가 없어서 추천하긴 힘드네요.  악보를 못 읽는데 작곡을 하겠다면 일단 음악이론 책을 하나 사서 음자리표는 뭔지, 쉼표는 어떻게 생겼는지부터 익히셔야 합니다.  

"저는 악보를 잘 못읽어요.. 이런거 꼭 배워야 돼요?  그냥 노래로 하면/기타로 치면 안돼요?"

소설가나 시인이 되고 싶으시다면 글자를 읽고 쓰실 줄은 아셔야죠? ^^;;;

악보를 쓰지 않고 작곡을 하는 경우가 이세상에 전혀 없지는 않지만, 그런 경우라면 즉흥연주[각주:1]이거나, 본인이 연주나 노래를 하는 것을 녹음해서 다른 사람이 기록에 남기는 경우, 시각장애인 작곡가가 자신이 작곡해서 연주하는 것을 도우미가 기록하는 경우 외에는 없을 것입니다.  국악의 경우 전통적으로 정간보를 사용하던 궁중음악 외에는 악보에 의존하지 않고 구전으로 연주법이 전수되어 오면서 연주자마다 자신의 색깔을 집어넣어 곡을 조금씩 바꾸기도 하는데, 그런 경우 작곡가 이름이 들어가지 않고 이름 뒤에 "류"자를 붙입니다.  (예: 한갑득류 거문고 산조, 김영철류 칠현금 산조 등) 하지만, 20세기에 와서는 국악작곡가도 5선보를 쓰기 때문에 악보를 읽고 쓰는 능력과 음악이론은 장르를 불문하고 필수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음악이 머리속에서 저절로 들릴 정도로 악보를 술술 읽을 줄 아는 재주는 천재만이 갖춘것이 아니라 작곡가나 지휘자라면 기본 중에 기본으로 갖춰야 할 능력입니다.  영화 <아마데우스>의 살리에리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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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좋은 글을 쓰기 위해서는 글을 많이 읽는다고 합니다.  블로거분들의 경우도 좋은 포스팅을 하기 위해 다른 블로그에 가서 좋은 글들을 많이 익히고, 소설가나 시인은 자신의 글만 쓰는것이 아니라 어마어마한 독서량을 소화합니다.  뭐든지 잘 하려면 직접 하기 전에 남들이 해 놓은 것을 참고로 하거나 타산지석으로 삼습니다.  클래식 음악을 공부하고 싶으면 당연히 클래식 음악을 들어야겠죠?  이때, 막연하게 감성적으로만 듣지 않기 위해서는 악보를 보면서 듣는게 중요합니다.  

결국 클래식이건 가요건 뉴에이지건 자기가 쓰고싶은 음악에 가장 비슷한 기존의 음악을 많이 듣고 가능하면 악보로 그 소스(source) 또한 들여다보고 분석할 수 있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화성학 등의 음악이론을 알아야 하고, 다양한 악기의 작동원리를 알아야 하는 것입니다. 

작곡을 독학으로 공부해서 어느 경지까지 이를 수 있을까요?  이것은 그 누구도 미리 알 수 없고, 전적으로 그 사람의 음악적인 환경과 천부적인 재능 및 노력하는 열정에 따라 어마어마하게 차이가 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제가 아는 분 중에 입시를 독학으로 하고 음대에 입학하신 분들도 종종 계십니다.  그 중 한 분은 베토벤 소나타가 자신의 스승님이나 다름 없었다고 하는군요.  입시에 요구되는 클래식 음악의 스타일은 베토벤의 초/중기 작품과 가장 흡사하다고 저도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물론, 입시와 관계없이 다양한 시대와 스타일의 음악을 접하면 좋겠지만요. (풍경화를 그리는 화가만 이세상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듯이, 모짜르트만 좋아해서는 작곡을 할 수준의 넓은 시야를 가진 제대로 된 음악가라고 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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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독학이어도 동료뮤지션들, 음악가들과의 소통은 필요합니다. 정보교환 등의 목적을 위해서 말입니다.  

그리고, 가끔씩은 자신보다 한단계 윗 사람과 친해져서 멘토로 삼고 자신의 음악을 들려드리고 여러가지 충고를 부탁 하시길 바랍니다.  혼자서는 잘 하고 있는건지, 제대로 된 방향인지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자신이 천재라고 믿기 이전에 부디 여러 사람들의 충고를 들으시기를 부탁 드립니다.

그렇다고, 작곡을 해도 될 수준인지 아닌지를 너무 걱정하며 자신의 재능과 능력을 정확하게 객관적으로 측정하는데 너무 많은 시간을 허비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입시를 치루거나 일종의 경쟁을 통한 출세를 하시려는 분이 아닌 이상, 중요한 것은 음악을 하면서 즐거움을 느끼는 것이고 나머지는 부차적인 일 아니겠습니까?


그럼, 새해 목표가 작곡공부/음악공부인 모든 분들에게 복된 길이 열리기를 기원합니다^^


추천글:

2012/03/22 - 트루음 쇼 - 절대음감의 비밀

2013/07/08 - 서울대생들이 추천하는 작곡 입문을 위한 책들



  1. 사실 즉흥연주는 악보를 못 읽는 사람이 하는 것이 아니라 작곡보다도 더 고난이도의 테크닉과 순발력을 요하는 일입니다. 유럽의 대성당에 소속된 오르가니스트는 전통적으로 코랄선율로 즉흥연주를 수준급으로 할 수 있고, 우리나라에서 "프리뮤직"이라고 부르는 즉흥연주 분야는 즉석에서 현대음악 작곡이나 다름 없는 높은 수준의 능력을 요합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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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1.09 19: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2. Favicon of https://namsieon.com BlogIcon 작가 남시언 2013.01.12 10: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하. 좋은 글입니다.
    현역 작곡가의 고충과 경험이 녹아든 조언이 정말 소중하게 느껴지네요.
    잘 봤습니다~

    • Favicon of https://jagto.tistory.com BlogIcon 작토 2013.01.15 21: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티몰스님 글 읽고 포스팅 소재에 대한 영감을 얻어서 써봤습니다^^ 덕분에 좋은 글감 찾은거 같네요.. 감사합니다! ㅎㅎ

  3. Favicon of https://arthurjung.tistory.com BlogIcon Arthur Jung 2013.01.16 10: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참 훌륭한 글이로군요 ^^

  4. Favicon of http://naver.com BlogIcon sw3789 2015.06.20 21: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싱어송라이터가 꿈입니다. 어렸을 때 부터 음악과 친숙했기 때문이에요. 저는 "시"도 쓰는 데요 시를 7년동안 써봤기 때문에 아는 것인데? 시라는 것은 읽는 것도 중요 하지만 경험도 필수에요 님 덕분에 작곡에 .대해 더 많이 알아가는 군요.

    • Favicon of https://jagto.tistory.com BlogIcon 작토 2016.02.17 10: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화이팅입니다! 시를 쓰셨다니 더 공감하실지도 모르겠네요. 댓글 감사합니다^^

    • 튠메이드 2018.02.02 12:57  댓글주소  수정/삭제

      혹시 도움이 되실까 해서 알려드릴려구요.

      초보 작곡가들 카페가 있습니다.

      네이버 카페 음악을 하는 사람

      cafe.naver.com/ims2018 입니다.

      저도 여기서 많은 도움 얻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5. BlogIcon 이종서 2015.11.12 22: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작곡이란 논설문같은 글쓰기와별반 형식의 차이가 없다고 봅니다 좋은글 감사 합니다

  6. BlogIcon 이종서 2015.11.12 22: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작곡이란 논설문같은 글쓰기와별반 형식의 차이가 없다고 봅니다 좋은글 감사 합니다

  7. BlogIcon flare 2016.02.14 15: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글 정말 감사합니다
    올해 열심히 작곡 연습해서 꿈을이루겠습니다..!

    • Favicon of https://jagto.tistory.com BlogIcon 작토 2016.02.17 10: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화이팅입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 튠메이드 2018.02.02 12:59  댓글주소  수정/삭제

      혹시 도움이 되실까 해서 알려드릴려구요.

      초보 작곡가들 카페가 있습니다.

      네이버 카페 음악을 하는 사람

      cafe.naver.com/ims2018 입니다.

      저도 여기서 많은 도움 얻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영화음악, 드라마음악 작곡가 겸 피아니스트로 널리 알려진 이지수씨는 저와 대학교 선후배 사이입니다(누가 선배인지는 비밀.. 그러나 인터뷰 읽다보면 알게 됨 ㅠ).  

사진: 몇달 전, 과후배인 오수현 기자(왼쪽)와 함께 한 이지수 작곡가(실물과 다를 수 있음)

같은 선생님 제자에, 이름도 같다보니 클래스 내에 "쌍지수"로 불렸었던 시절에서 10여년이 지난 지금은 어느새 우리나라 영화음악계의 주요인물로 자리매김 한 것 같습니다.  

제가 유학생활을 하는 사이, 셀 수도 없는 작업들을 해가면서 내공을 쌓아오고 있었는데, 그냥 만나서 놀 때는 구체적으로 제목을 말하면서까지 일 이야기를 하지는 않다보니 꽤 유명한 음악인데도 이 친구의 작품인 줄 모르고 넘어가는 경우가 비일비재하죠..;; 학부때부터 이미 감각이 남달라서 그 재능이 주목을 받아았던 관계로 지금의 활약이 제겐 전혀 놀랍지는 않습니다만, 이번 기회에 그의 경력을 일부나마 나열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작곡 및 제작에 참여한 영화/드라마/뮤지컬: 

<겨울연가>, <실미도>, <올드 보이>(우진의 테마), <혈의 누>, <안녕 형아>, <제라>(게임), <봄의 왈츠>(flying petals), <기발한 자살여행>, <마당을 나온 암탉>, <건축학 개론>

수상내역: 대한민국 영화대상, 영화평론가상, 부일영화상 등


어머나! +_+


그럼 이제 본격적으로 인터뷰 들어갑니다:

---

Q. 어릴때부터 작곡을 했다고 들었다. 그 당시 주변에서 천재 소리를 많이 들었는지?

- 어렸을때는 별로 들어보지 못했고 주변에선 그냥 초등학생이 작곡을 한다는 자체를 신기해 했던거 같았다. 생긴것도 전혀 그렇게 보이지 않았을뿐더러 지금이야 작곡공부를 일찍 시작하는 아이가 많지만 그 당시에는 별로 없었으니까..


Q. 처음으로 곡을 쓴게 언제인가? 처음부터 오선지에 직접 그려넣었나?

- 초등학교 4학년 즈음인거 같았는데 당시 담임 선생님이 유명한 동요작곡가 였는데 그 분의 영향으로 동요를 많이 좋아하고 따라하게 되었고 어깨너머로 악보와 오선지에 그리는 법도 익히게 되었다. 집에선 피아노를 취미로 하신 어머니의 영향으로 주로 클래식을 많이 들었는데 그 중에서 유독 교향곡이나 협주곡 같은 오케스트라 음악을 좋아하셨다. 한번은 나도 악상을 떠올리며 흉내를 내 보려고 오케스트라 스코어를 사서 빈 오선지에 따라 그리는 연습도 해보고 피아노도 쳐가며 작곡을 해 보았다. 아마도 4/4의 C minor 였던거 같다. 당시 베토벤의 운명 교향곡 같은 어둡지만 강렬하고 멋들어진(?) 음악을 매우 좋아했던것 같다.


Q. 클래식 음악 작곡을 전공했지만, 현재는 영화음악 등 다양한 실용음악 작업을 한 걸로 알고 있다. 옛날 학부시절부터 여러가지 편곡 등 학교 밖에서의 작업을 맡아온 걸로 보였는데, 본격적으로 현대음악 밖의 활동을 한 것이 언제였는가? 특별한 계기가 있는지…

- 학창시절때는 아르바이트의 개념으로 대중음악쪽에서 원하는 클래시컬한 편곡을 할 기회가 많이 있었다. 그때는 잠깐 경험상으로 해본다는게 일이 많아지고 또 그 곳에 새로운 흥미를 느끼게 되다보니 졸업할때 즈음엔 어느새 직업이 되어 있었다.


Q. 당시 학교 분위기만 해도 소위 말하는 “딴따라”를 하는 것은 클래스에서 짤리는 위험도 감수해야 할 정도로 금기시 되어왔는데, 작업하면서 학생이라는 신분(?)으로 인해 어려운 점은 없었나? 재학중에 작업을 하느라 혹시 불편한 느낌은 들지 않았는지…?

- 글쎄..우리의 윗 학번들은 금기시 되는게 심했다고 알고 있었는데 내가 학교 다닐때는 전혀 그런 분위기가 아니었다. 오히려 많은 선생님들이 격려해주고 또 발전을 위해서 좋은 얘기도 해주고 하는 등등 학교에서 배운걸 기초로 해서 그 능력을 사회에 나가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을 하길 원했던거 같았다. 이 인터뷰의 질문자이신 신지수님은 저랑 한 학번 차이인데..다른 분위기를 갖고 있었는게 신기할 정도.  99, 00학번간의 차이와 00, 01간의 차이가 다른 느낌인가?^^;; 

나도 학교의 정확한 분위기는 몰랐지만 뮤지컬 음악감독이신 97학번 원미솔 선배님은 일찌감치 뮤지컬계에 발을 들여놓으면서 학교에선 적잖이 스트레스를 받이 했던 기억이 난다. 어찌됐건 이지수씨는 그런 어려움을 겪지 않아서 다행이다^^;


그건 그렇고, 

Q. 영화음악이나 드라마 음악 작곡가/편곡가로서의 일상은 어떤지 궁금하다.

- 하필 지금 인터뷰하는 요즘이 제일 바쁠때인거 같다. 여러가지 일이 겹치는 바람에 그걸 소화하느라 정신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힘들다. 우리같은 소위 프리랜서들은 일이 없을때는 마냥 한가롭기만 하고 일이 몰릴때는 몸이 두개도 모자라는 참 미래를 예측하기 힘든 삶을 사는거 같다ㅎㅎ 조금 더 연륜이 쌓이면 스케줄을 조절할 수 있는 융통성도 생길거라 본다. 바쁜 일상은 별거 없다. 그야말로 자고 먹고 컴퓨터 앞에서 곡쓰고 작업물을 가지고 관계자들과 미팅하고의 반복이다. 지금은 순발력과 집중력이 필요할 때인거 같다 ㅠ


Q. 영화음악으로 어디까지 작곡가로서의 개성을 드러낼 수 있는가?

내가 보기에 자신의 개성을 드러내는 것은 반 정도는 가능하다.  결국 영화음악이란 것이 스토리와 영상을 효과적으로 보여주는게 첫번째 목표를 가진, 기능성을 가진 음악이라 100% 작곡가 자신만의 생각이 담긴 작품이라고 보기는 힘들다.  하지만, 그 상황에서 적절히 정도를 잘 유지하면서 그 안에서 개성을 드러내는 것은 가능하다.  

한국영화도 한국만의 독특한 색깔이 있다.  하지만 그걸 깨면서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것이 좋은 일이다. 


흠.. 사실 내가 하는 현대음악도 순수한 것 같지만, 알고보면 제약이 없지 않다.  위촉받은 작품일 경우 언제 어디서 초연될지, 연주자가 누구인지에 따라 TPO에 맞게 써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보면 내가 하는 음악도 그렇게까지 순수예술은 아닌가보다. ㅠ

- 사실 모든 음악이 목적에 따라 다른 것 아닌가?  순수음악은 창작자 자신의 만족을 최고 가치로 여기거나, 연주자가 좋아하는 것이 목적이 될 수 있고, 가요는 많은 사람들에게 널리 불려지기고 돈을 많이 버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반면, 영화음악은 영화의 화면을 최대한 살리는 것이 목적인 음악인 것이다.  나도 일을 하면서 항상 현재 하고 있는 음악을 쓰는 목적에 대해 생각을 한다.  요즘 하는 작업은 다큐 배경음악인데, 이 다큐의 목적이 무엇인지를 파악하고 보니, 이제까지와 또 다른 의외의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다큐의 특징은 나레이션이 있다는 것인데, 이것을 음악과 잘 풀어나가는 것이 지금 나의 과제이다. 


Q. 얼마 전 영국에서 녹음작업을 한 걸로 알고 있다. 한국과 비교했을 때 다른점이 무엇인가? (영국까지 비행기를 타고 갈 정도로 여러가지로 환경이나 퀄리티가 좋은가?)

- 해외에서의 녹음은 주로 오케스트라 녹음일때 나간다. 국내에도 뛰어난 연주자들과 훌륭한 엔지니어가 많이 있지만 오케스트라 전용 녹음 장소나 시설 환경등은 열악하다. 국내 음악 시장에선 그만큼 오케스트라 녹음 수요가 많지 않기에 장소도 굳이 안만들고 그나마 있던 녹음실도 없어지는 추세이다. 30인조까지는 녹음할 만한 장소와 시설이 있는데 60명 이상되는 전용 녹음 장소는 없고 있더라도 멀거나 공연장인걸로 알고 있다.


Q. 음악작업을 많이 하다보면 오히려 음악을 감상하는 시간이 부족하다는 딜레마가 있을 거 같다. 그래도 틈틈히 음악을 즐겨 듣는 편인가? 요즘 좋아하는 음악, 현재 즐겨듣는 음악이 뭔지 알려달라.

- 음악 감상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작업을 쉬고 있을때는 다양한 음악들을 감상할 수 있지만  작업중에는 그와 관련된 장르의 음악들만 간간이 듣는 정도이다.  요즘엔 한창 영화음악들 작업중이라 음악을 다양하게는 못듣는다. 


Q. 영화음악, 드라마 음악을 작곡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충고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알려달라.

- 음악을 잘 쓰는것도 중요하지만 영화나 드라마를 분석하는 능력 또한 매우 중요하다.그리고 장르를 가리지 않고 다양하게 알고 있으면 더욱 도움이 많이 된다. 위의 2가지는 처음 일을 할때 음악만 알던 나에게 부족했던 것들이라 꼭 알려주고 싶다.


Q. 작곡을 독학을 하고 싶다는 사람이 있다면, 어떤 조언을 해 주고 싶은가?

음악을 많이 듣고 악보를 많이 보고 연주도 많이 하고(뻔한 얘기지만 진리)이 음악이 왜 좋은지 나쁜지를 분석하고 자연스레 내것으로 만드는 능력을 키우는걸 중점적으로 했으면 한다.


질문에 성의껏 대답 해 줘서 감사!^^ 조만간 한턱 쏘리다...ㅋ 

오케이 콜~~~~!



이지수의 다른 인터뷰 보러가기:

Seoul News(2012)

중앙일보 <사람들>(2007)

금호웹진 <아름다운 인생>(지난호 보기 -> 2012년 3월)


공지: 개인적으로 이지수씨를 만나게 해달라는 댓글은 정중히 거절합니다.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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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11.23 05: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2. 김가영 2012.12.04 01: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09학번 후배입니다. 많은걸 느끼고 갑니다^^

  3. 2012.12.14 13: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4. Favicon of https://twinings.tistory.com BlogIcon 페퍼민트꽃 2012.12.31 13: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오!!대단하세요! 이쪽으로는 문외한이라서요. 굵직한 작품들을 많이 진행하셨네요!
    그나저나 우리나라에 60명 이상 전용 녹음공간이 없다니......충격입니다;
    정말 환경이 척박하네요.

  5. 2013.02.03 02: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6. 2013.04.03 18: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7. 2013.04.04 17: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8. 김동민 2013.11.20 17: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작토님글 재밋게 읽어봤습니다. 이지수작곡가님 국내에서 가장 좋아하는 작곡가님이십니다. 저는 올해26살 이제 곧27이 다되가는 직장인입니다. 저는 꿈이 이지수 작곡가님처럼 영화음악작곡가가 되는게 꿈입니다. 우연히 22살에
    피아노를 접하게 되었고 혼자 독학으로 피아노를 배우다가 작곡을 하게되었어요. 뉴에이지삘? 아무튼 그때부터 작곡을 저의 나름대로 하다가 작곡가에대한 꿈이생겼습니다. 처음에는 충동적인 꿈? 이라생각했지만 시간이 지나가보니 그게아니였습니다. 이제부터 제 꿈을 펼쳐볼려합니다. 그런데 어떻게 시작해야될지 방법을 모르겠습니다. 대학을 가야하는게 맞는지 그냥 배워서 해야되는지.. 제 생각에는 그냥 배워서 곡을 만든다쳐도 제 곡을 내보일 방법이 없을꺼같아 대학을 가는쪽으로 생각하고있습니다. 연세대 작곡과로요. 시작은 하고싶은데 길을 잘몰라 출발을 못하고있습니다. 괜찮으시다면 이지수작곡가님 이메일주소라도 가르쳐 주실수있을까요? 안되면 작토님께서라도 조언을 해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제 이메일 주소가르쳐 드리겠습니다. apoptosis_0@naver.com 부탁드리겠습니다. -메일주소보시면 뒤에 숫자0입니다-

    • Favicon of https://jagto.tistory.com BlogIcon 작토 2013.11.22 02: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나이에 관계없이 간절하게 하고 싶은 일이 있다는 것은 아름다운 일입니다.

      다만, 대학을 가기위해 필요한 입시라는 관문과 이지수 작곡가가 현재 하고 있는 영화음악과는 상당히 동떨어져 있는 일이기 때문에 현재 이지수씨에게 조언을 구해서 얻을 수 있는 것은 많지 않아 보입니다.

      그리고, 연세대 작곡과를 어떻게 선택하게 되셨는지 제가 모르기 때문에 이건 섣부른 조언일지도 모르겠지만, 대학의 작곡과는 기본적으로 클래식 서양음악을 공부하는 것을 전제하에 두고있고, 단지 곡을 내보일 방법만을 위해서 입시의 관문을 거쳐서 4년간 대학을 다닌다는 것은 원하는 결과(곡을 내보임)에 비해 투자해야할 시간과 노력이 상당하다고 느껴집니다. 물론, 인내와 끈기를 가지면서 동시에 즐기면서 천천히 해나가는 일이 음악공부이니 그 길이 좋으시다면 전혀 문제 없습니다만, 단지 영화음악을 하루속히 작업하는 것 만을 생각하고 계시다면 (클래식) 작곡과가 아닌 실용음악과에 진학하시는 것도 생각해 볼 만 합니다. 물론, 연세대 작곡과와 같은 곳을 다니면서 탄탄한 지식과 실력을 여러 해에 걸쳐서 쌓는 것은 어디에서 무슨 장르에 종사하건 든든한 버팀목이 될 것입니다. 결국 직접적으로 접목할 수 있는 전공(실용음악)을 선택하셔서 효율적으로 접근하실지, 음악에 대한 전반적인 공부를 하면서 다소 돌아가더라도 참을성있게 기반을 갖추실지를 한번 생각해 보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제 생각에는 하루 빨리 입시 경험이 있는 선생님을 만나 객관적인 실력을 검토 받으신 후, 현재 다니고 있는 직장을 버리고 올인 할 정도로 간절히 원하시는 일이고, 인생의 여정을 새로 그리기 위해 그에 상응하는 재능과 주변 상황이 뒷받침이 될 수 있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음악을 가지고 노는 일은 재미는 있지만, 그게 직업이 되면 그리 물질적으로 안정적이고 풍족하게 살 수 있는 상황은 아닙니다. 영화산업의 경우, 현재 영화감독 마저도 제작사의 부품 취급을 받는 것이 현실입니다. 하물며 일개 영화음악가는 대우가 어떨까요... 매스컴에 조명되는 '음악가'의 이미지와 실제 음악가가 받는 대우는 거리감이 상당히 있습니다. 현재 다니고 계신 직장을 버리기 전에 이런 것들도 감수할 정도로 음악에 대한 열정이 오랫동안 뜨겁게 불타오를지에 대해서도 검토 해 보시는 것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해보기 전엔 확실하게 알 수 없는 일이라 조언을 드리면서도 제 머리속도 복잡하네요.

      제가 잘 모르고 한 짧은 조언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셨길 바랍니다^^

  9. 김동민 2013.11.26 20: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작토님 조언 너무나 감사합니다.
    조금만 더 조언을 얻고자 댓글을 씁니다.
    우선 제가 정말로 하고싶은 음악은 영화음악과 가요입니다. 가요도 힙합쪽을 원하고있습니다. 제가 하고 싶은 음악을 할려면 실용음악과를 나와야된다는건 알고있습니다. 제가 연세대 작곡가를 선택한 이유는 아무래도 우리나라에서는 무슨과든 학벌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가지고있습니다. 그래서 이왕 할꺼 연세대에 입학을 하자 라고생각한겁니다. 국내 작곡가중 유희열씨나 돈스파이크 등등 명문대 작곡과출신으로 알고있습니다. 명문대를 나오면 인맥으로 좀더 좋은기회를 얻을수있을꺼같다는 생각을했습니다. 그래서 연세대 작곡과를 선택한거구요. 솔직히 앞서말한대로 모든걸 다버리고 음악을 할수있다고 했지만 저도 사람인지라 경제적인 문제 또한 생각을 안할수가없죠. 그런것들을 생각하면 솔직히 두렵기도합니다. 만약 명문대 작곡과를 졸업하면 음악쪽으로나 아님 레슨이나 교수나 다방면으로 일을할수있지않을까해서 대학교를선택한겁니다. 대학교를 안갔다는 과정하에 제가 곡을 만들었을경우 도대체 어떻게 제 곡을 알려야할까요 직접 찾아다니면서 곡을 들려줘야하는건가요. 저의 고민은 대학교보다는 제가 곡을 만들었을경우 제곡을 어떻게 알릴지 그게 걱정이고 고민입니다.. 작토님 이쪽분야쪽아니신거같은데 너무 답답한 마음에 글을써봅니다

    • Favicon of https://jagto.tistory.com BlogIcon 작토 2013.11.28 01: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직 여러가지가 좀 막연한 단계이신 것 같은데, 제가 섣불리 조언을 더 드리기보다는 일단 선생님께 직접 배워보신 후에 생각하시라고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자세한 건 앞서 말씀 드렸으니 참고 해 주세요.

      두려움을 뛰어 넘을 만큼 꿈이 강하시다면 명문대에 의지하려는 마음도 필요 없으실 것 같은데, 아직 실제 일보다는 형태를 갖추는데 신경이 쓰이시는 것 같습니다. 신중하고 현명하신 건지, 연세대 작곡과에 대한 어떤 환상이 있으신건지 글만 읽어서는 저는 좀 헷갈리네요.

      명문대 작곡과 졸업 해서 살 길이 막막하고, 돈 버느라 곡 쓸 시간이 없는 수많은 선후배들을 보면 무조건 대학에 진학 하시라고 말씀드리기가 조심스럽습니다. 능력이 되신다면 당연히 하는 것이 한국이라는 사회에거 여러모로 더 좋긴 하겠죠. (그런데 이 생각 조차도 구닥다리 생각이 되어버릴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더군다나 영화음악과 가요를 하신다면 말입니다)

      여기서 몇마디 나눠봤자 변하는 것은 없으니 얼른 학원이나 작곡선생님께 직접 배우면서 조언을 구하세요~ 만일 선생님 소개를 원하신다면 제가 몇 분 여쭤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화이팅입니다!

  10. BI 2014.02.13 10: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지수 작곡가님 정말 곡 잘 만드시는 것 같습니다. 박찬욱 감독님의 복수 시리즈에서부터 꾸준히 느껴왔지만, 영화의 색을 음악으로 부각시키는 부분이 정말 한국에선 제일 걸출하신 듯 해요. 그렇다고 음악 자체가 그저 디딤돌에서 그치는 것도 아니고, 사운드 트랙만 사서 들어도 매우 잘 만들었다고 평가할 수 있을 정도로 말이에요.

    올드보이 ost 에서 공동작업하신 심현정 작곡가님 조차도, 호평받는 아저씨 ost 조차, 영화와는 개별적으로 어느 정도 사운드트랙 혼자서 붕 뜨는 느낌이 있는게 사실이였으니까요. 이병우씨도 너무 특정 장르에 떠 있지 않나? 하는 느낌이 들곤 합니다.

    영화 매니아고, ost 광이기도 하다보니 좀 너무 가볍게 평가하는 건 아닌가 싶긴 합니다만, 여튼 정말 대단한 것 같아요. 종종 친절한 금자씨 ost 돌려듣는데, 다음 번엔 좋은 스토리 있는 작품 만나셔서 명작 더 나오면 좋겠네요.

    그러고보면, 조영욱 음악감독님과 공동작업 하신 작품들이 명작 반열이네요. 박찬욱 감독님이라 그런건가? 여튼, 좋은 조합 기회된다면 더 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잘 감상하고 있다고 인사 전해주세요~

  11. 윤혜리 2014.03.16 10: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영화음악작곡가가 정말 꿈인데... 이런 좋은 인터뷰 너무 감사합니다 !!ㅎㅎ

  12. 2015.02.11 02: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13. 2015.03.31 00: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14. 2018.01.18 11: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