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중주곡 작곡했습니다!

토이피아노 7대와 멜로디언(멜로디 혼) 3대를 위한 총 길이를 알 수 없는 곡.. 그때그때 정하기 나름입니다.

작은 악기들을 위한 악보이기 때문에 + 반복적인 악구를 사용하며 악기간의 지속적인 조화를 도모하는 곡이기 때문에 포스트잍에 악보를 그려서 제작하였습니다.  작곡가 김정길의 국악기를 위한 "추초문"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

모든 악기의 음역대와 실제 음(이조악기(?)도 있거든요..)을 파악하느라 머리가 뜯어질뻔..


연주를 위해 피아니스트, 토이피아노 컬렉터, 1명의 토이피아니스트(헤일리카), 세명의 작곡가(저 포함) 등 총 9명의 연주자가 모였습니다. 인사동 아리랑으로 유명한 플래시몹 전문가(?) 김신중씨를 고문으로 모셨고 영상팀, 음향팀이 곧 합류할 예정입니다. 


그날 쓰일 악기들(일부):

(사진이 흐린 이유: 오른손을 건반에 대고 왼손으로 폰카들 들고 턱으로 촬영버튼을 터치했습니다.

저 v라인 인증? ㅋㅋ -_-)


연주는 8월 31일 오후 3시경이 될 것 같구요, 장소는 사당역 지하철 역사 내부 무대가 될 것입니다!  대중에게 어린이용 장난감이 아닌, 악기로서의 토이피아노를 알리고자 하는 목적으로 기획하는 공연이기 때문에 유동인구가 많은 장소에서 공연 예정입니다!  제가 왜 이런 일을 벌였는지는.... 며느리도 몰라요 >.<





관련 글:


YOUR COMMENT IS THE CRITICAL SUCCESS FACTOR FOR THE QUALITY OF BLOG POST



얼마전에 제가 오래전에 쓴 토이피아노 관련 포트팅이 삭제 되어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지 뭡니까!

그냥 짜증한판 내고 넘어갈 수도 있긴 하지만, 마음을 고쳐먹고 기억에 의존한 복구를 시도하기로 결심하고 실행에 옮겼습니다.

이 블로그 초창기에 쓴 포스팅인 만큼 제겐 뜻깊고 정성이 많이 들어간 글이었거든요.. ㅠ

위 사진: 미켈손(Michelsonne) 토이피아노


---incomplete restoration complete---


장난감 피아노가 이정도는 되어야 


영국에 머물면서 장난감 피아노를 모으기 시작하였다.
장난감 피아노라고 해서 어린이들이 치는 전자소리 나는 플라스틱 피아노가 아닌, 나무로 만들고 물리적인 힘으로 치는 실제 악기중에도 "토이피아노"가 있는 것이다.  이는 피아노가 보급되던 시기와 비슷하게 시장이 발달하였다.  소리는 악기에 따라 다양하지만, 대개는 해머로 쇠막대기를 때리는 형태이기 때문에 실로폰이나 첼레스타와 같은 소리가 난다. 

2008년 여름, 내 방 책상 위에 있던 빌락 토이피아노

요즘에는 거의 안 나올 것 같지만, 몇몇 장난감 제조업체에서 이런 기계적 악기를 제작하기도 한다.  프랑스 기업인 빌락(Vilac) 사 같은 경우가 장난감 제조업에서 토이피아노까지 손을 뻗은 경우이다.  하지만, 전통적으로 토이피아노를 전문적으로 제작해오던 기업이 있는데 이는 단연 최고이 품질로 꼽히는 숀헛(Schoenhut)사의 악기들이다.  작게는 옥타브가 갓 넘는 음역부터 해서 큰 것은 실제 그랜드 피아노와 다름없는 원리로 제작하되 음역은 그에 절반인 미니그랜드 피아노까지 다양항 크기와 음역대의 악기를 제작해오고 있다. (흔히 생각하는 미니 그랜드는 baby grand.  이것은 일반 피아노와 같은 음역대에 그랜드 피아노 사이즈중에 가장 작은 150짜리이고 여기서 말하는 숀헛의 피아노는 음역 자체가 절반이다)

토이피아노를 치려고 애쓰는 곰 ㅋㅋ (Youtube)
영국에 머물던 시절 우연히 이베이에서 어느 할머니가 1900이라는 숫자가 적힌 아주 오래된 숀헛 피아노를 파는 것을 사게 되었는데, 이 분은 작은 집으로 이사가면서 오래 된 짐을 정리하느라 소지품들을 파는 것이라면서 매우 아쉬워 하면서 나에게 피아노를 넘기셨고, 심지어 악기가 상하면 안된다면서 직접 운전하셔서 내가 살던 곳으로 한시간 넘게 운전하여 손수 배달하시기까지 하였다. 

(오른쪽)100년이 넘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숀헛 앤틱피아노 (출처: 페이스북)

이따금씩 이베이에 검색을 해보면 70년대에 만들어졌을 것으로 추정된 고물 토이피아노들이 이따금씩 헐값에 나오곤 했는데, 한창 수집에 열을 올리던 시기에 몇개 사들였다.

나의 토이 피아노 컬렉션

이 중, 빨간 색 피아노는 좀 독특한 형태인데, 일반적으로 검은 건반은 실제로 존재하지 않고 색칠만 되어있는게 이 시대 토이피아노의 공통적인 현상인데, 이 피아노만은 예외로 검은건반까지 당당하게 존재한다.   그리하여 내가 가장 즐겨 치는(?) 악기가 되었다.  (노카 투어와 하우스콘서트 대학로 공연에도 쓰였고, 얼마전 <닻올림픽> 즉흥음악 페스티벌에도 사용하였다가 오버하는 바람에 건반 몇개를 망가트리고 말았다 ㅠ)  

닻올림픽의 한 장면

요즘에는 토이피아노가 현대음악을 위한 악기로 다시 주목을 받기 시작하는 것 같다.  토이피아노 협주곡이 성황리에 초연되는가 하면, 전자기기와 연결하여 라이브 엘렉트로닉 작품을 만들어 연주하기도 하고, 심지어 몇주 후에는 룩셈부르크에서 World Toy Piano Summit이 열리기도 한다. ㅋ

토이피아노 협주곡의 일부.  굉장히 기교적이다^^; (유투브 동영상)

독일제 숀헛이 견고하고 품질 높기로는 둘째가라 서럽지만, 음색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토이피아노사는 따로 있다.  이세상에 있는 모든 토이피아노 소리를 들을 기회는 없었지만, 직/간접적으로 접해본 토이피아노들 중에서 단연 으뜸은 미켈손(Michelsonne)사의 피아노라고 이야기할 수 있다. 하지만 이 브랜드는 안타깝게도 더이상 제작이 되지 않아, 구입하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이지만, 인터넷상으로 떠돌아다니는 영상만 봐도 얼마나 영롱한 소리인지 짐작할 수 있다.  

영상: 미켈손 피아노 연주장면 (유투브 동영상)
토이피아노라는 공통분모로 블로그 친구를 넘어 내 공연의 관객이 되었던 헤일리카님이 우여곡절 끝에 미켈손 악기를 구입하셨는데, 하루빨리 놀러가서 직접 쳐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작토(Jagto)를 좋아해 주시면 페북으로 업데이트 알려드립니다.


YOUR COMMENT IS THE CRITICAL SUCCESS FACTOR FOR THE QUALITY OF BLOG POST
  1. Favicon of https://zomzom.tistory.com BlogIcon 좀좀이 2012.11.10 05: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쭈그려 앉아 연주하는 장면이 참 재미있네요. 저렇게 앉아서 오랫동안 연주하려면 다리 꽤나 저리겠는데요?^^;

  2. Favicon of http://papam.net BlogIcon papam 2012.11.10 05: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 이런 깜찍한 피아노가 소리도 이쁘네요
    피아노 치는 사람 힘들겠네요

  3. BlogIcon 트랄랄라 2015.07.15 03: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작토님 안녕하세요? 작토님 글을 보고 토이피아노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저도 음악하는 사람이라, 블로그 포스팅들을 재미있게 읽고 있는 중입니다. 그런데 의문나는 게 있어서요.. 물어볼 데가 여기밖에 없네요. 얼마전 중고로 조금 낡은 숀헛 그랜드 피아노를 구입했는데, 음정이 불안한데 이게 정상인가요? 가장 역사가 오래된 명품 토이 피아노라고 하는데, 제가 듣기엔 음색이나 음정이 많이 지저분하고 불안합니다. 울림이 너무 커서.. 원음보다 배음이 더 크게 들리는 건반들이 많고(완전5도나 장 3도 위) 그마저도 일정치 않네요. 소리가 무척 혼란스럽습니다. 유튜브를 찾아봐도 가와이 등처럼 딱 떨어지는 깔끔한 소리는 아니고 차임벨에 가깝게 느껴져서 대퉁 예상은 했지만 막상 실물을 대하니 좀 심하네요. 제것만 이런 건지 아니면 이게 숀헛사의 특징인지 궁금합니다. 아, 제가 상판을 열어서 쇠막대들의 녹을 닦아냈더니 이전보다 조금은 맑은 소리가 나긴 합니다...만...ㅋ 여전히 음정은 부정확하고 혼란스럽네요.ㅋ 제가 너무 기대하나요? 장난감에..ㅋ 근데 다른 회사 제품들, 그리고 몇몇 앤틱 숀헛의 동영상을 보면 맑은 소리가 나는 걸 보면 제 악기가 이상한가 싶기도 하고.. 궁금해서 한 번 여쭤봅니다.
    이런 글로 상태를 아시긴 힘들겠지만.. 대강이라도 그 회사 게 원래 그런 면이 있다/아니다. 내 걸 보면 그 정도는 아닌데 네 것이 이상하다 정도의 조언만 해주셔도 참고가 될 것 같습니다.^^

    • Favicon of https://jagto.tistory.com BlogIcon 작토 2015.07.15 09: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무래도 새거가 아니면 음정이 많이 불안할거에요...
      제가 갖고있는 것들도 거의 ⅓음정도 오차가 나기도 하고 그러거든요.
      그런데 말씀하신대로 숀헛 피아노가 그렇다는건 좀 이해가 안가네요;; 저도 글에서 언급된 아주 오래된 숀헛은 그래도 양호한 편이거든요. 그래도 완벽하지 않긴 합니다 ㅎㅎ 게다가 이조악기에요 '도'를 치면 Bb 소리가 나죠 ㅋㅋㅋㅋ 근데 나머지 악기들은 도저히 기록에 남기기도 민망할 정도로 허접한 소리가 나요. 말그대로 장식용, 또는 현대음악 연주용? ㅋㅋ으로 사용중이에요.

      그리고 배음이 나는건 원래 좀 그렇더라구요. 그런데 일정하지 않다니... 아무래도 구입하신 피아노 상태가 영 거시기한건 맞는 것 같습니다 ㅠ

      저는 사실 불안한 음정과 일정치 않은 음색을 오히려 악기의 개성으로 생각하고 활용해왔던 케이스라 크게 거슬리지는 않지만, 아무래도 제대로 된 악기소리를 기대 하신다면 새 악기를 사시는게 좋을 거 같아요^^ 글에서 언급한 빌락도 배음은 많지만 음정은 정확하고, 이후에 지마켓에서 숀헛 그랜드 피아노 샀는데 음정이 아주 정확하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