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조금 색다른 음악 프로그램에 대한 소개를 하려고 합니다.  

지금으로부터 70년 전인 1942년, 프리랜서 라디오 진행자였던 로이 플럼리(Roy Plomley)가 어느날 밤 문득 떠올린 아이디어를 그날 밤 제안서로 작성하여 BBC에 보냈습니다.  유명인사를 초대해서 "만약에 무인도에 가게 되고 8개의 음반을 가져갈 수 있다면 어느 음반을 챙길 것입니까?"라는 질문에 대답을 하고, 이 음악들을 틀어주는 라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한다는 아이디어 였습니다.  이 제안은 BBC에 채택이 되어, 이틀 후 당시 폭격으로 망가져 있던 방송국에서 최고의 코미디언 빅 올리버(Vic Oliver)를 초청하여 첫 녹음이 되었습니다.  이 때 첫 곡으로 선택되어 방송되었던 것은 알프레드 코르토(Alfred Cortot)가 연주한 쇼팽(Chopin)의 연습곡 12번(Étude No.12 in C minor)이었지요.

이날을 기점으로 70년이 지난 지금, 아직도 매주 일요일에는 Desert Island가 방송이 되고 있습니다.  오늘은 그 중에 누구나 알 만한 대표적인 유명인사들을 소개하고,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이 방송을 들으실 수 있도록 링크를 걸어두겠습니다.


1. 마가렛 대처 수상 (Rt Hon. Margaret Thatcher) 

본 글의 모든 사진들의 출처는 bbc.co.uk입니다.


당시 야당 지도자였던 마가렛 대처는 수상이 되기 한 해 전인 1978년 2월 18일에 방송을 했습니다. 8개의 음반 중에 베토벤을 두번이나 선택을 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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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에릭 클랩튼 (Eric Clapton)

영국의 대표적인 싱어송라이터 에릭 클랩턴은 1989년 9월 10일에 방송에 출연하여 스티비 원더(Stevie Wonder)와 프린스(Prince) 등 동료가수를 선택하는가 하면 푸치니(Puccini)와 비제(Bizet)의 오페라들을 선택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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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스티븐 호킹 (Stephen Hawking)

천체물리학자로서는 최초로 수퍼스타급 대우를 받는 과학자인 스티븐 호킹은 지병으로 인해 온몸이 마비가 되어 기계를 통해야만 대화가 가능하였으나, 라디오에 출연하는 걸 주저하는 이유는 되지 않았습니다.  1992년 12월 25일에 출연한 스티븐 호킹은 이후 자신의 베스트셀러 "시간의 역사(A Brief History of Time)"의 부록에 대본을 싣기도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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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휴 그랜트 (Hugh Grant)

영국의 대표적인 영화배우인 휴 그랜트는 1995년 4월 16일에 출연하여 독특하게도 비트릭스 포터(Beatrix Potter)의 소설을 녹음한 음반을 선정했었지요.  그 외에는 프랑크 시나트라 등의 음반을 들려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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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해리포터의 저자 J K 롤링 (J K Rowling)

지금은 억만장자의 대열에 오른 해리포터 시리즈의 저자 J K Rowling은 2000년 11월 5일에  출연해서 비틀즈와 지미 헨드릭스(Jimi Hendrix) 등의 음반을 소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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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비달 사순 (Vidal Sassoon)

크롭 스타일 등으로 1960년대에 돌풍을 일으키며 헤어 디자이너로서 수십년간 독보적인 위치를 유지한 비달사순은 2011년 10월 9일에 Desert Island에 출연해서 비키 엑슈타인(Bikie Eckstein) 브라이언 페리(Bryan Ferry)등의 음악을 소개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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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마이클 존슨 (Michael Johnson)

육상으로 무려 5개의 올림픽 금메달을 수상하는가 하면 세계 최초로 200미터와 400미터 세계 신기록을 동시에 보유했던 최고의 육상선수인 마이클 존슨은 2011년 10월 16일에 출연하여 알 그린(Al Green), 레이 찰스(Ray Charles)등 대중가수들 위주의 선곡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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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세계적인 동물학자인 데이비드 아텐보로 경 (Sir David Attenborough)

무려 4번의 Desert Island Discs에 출연한 영국출신 동물학자인 데이비드 아텐보로 경은 영국의 대표적인 자연다큐 진행자이자 동물학자, 인류학자입니다.  70년대부터 제작해 온 다큐멘터리는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오늘날의 '동물의 왕국'이 성립되는 큰 역할을 하게 되었지요.

첫 출연은 무려 1957년 5월 6일이었으며, 그 이후에는 1979년 3월 10일, 1998년 12월 25일 그리고 가장 최근에는 Desert Island Discs 방송 70주년을 기념하여 2012년 1월 29일에 방송이 되었습니다.

2012년 출연 방송 mp3 듣기 바로가기


올해로 70주년을 맞이한 Desert Island Discs를 축하하기 위해 BBC Proms에서는 9월 3일에 기념 음악회를 열기로 하였답니다.  현재 진행자를 해설자로 두고, 역대 출연자 중 화제가 되었던 인물들을 인터뷰 하며, 가장 많이 선택 되었던 음악들을 BBC Concert 오케스트라가 연주를 하는 프로그램입니다.

70년동안 지속되어온 영국 최고 인기 라디오 프로그램인 Desert Island Discs가 앞으로도 얼마나 더 오래 계속될지, 또 어느 유명인사를 출연시키며 흥미진진한 뒷 이야기를 들려줄지 한번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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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zzystory.com에 실린 글입니다.

©BBC

올림픽 시즌을 맞이하여 런던시에서 준비하는 문화행사 소식은 이 글을 쓰고 있는 저를 계속 깜짝 놀라게 합니다.  다니엘 바렌보임이 베토벤 심포니 전곡을 지휘하는가 하면 월레스와 그로밋(Wallace and Gromit)이 전격 출연하는 행사도 아우르는 BBC Proms의 프로그램이 최근에 발표되었기 때문에죠.  세계의 어느 음악축제가 이렇게까지 다양한 장르와 깊이를 아우를 수 있을까요?  올림픽을 맞이하여 치루는 런던의 문화행사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 같습니다.


프롬스란 무엇인가?

©Yuichi Shiraishi

런던에서는 생활이 여유롭지 않은 서민이라고 해서 문화생활을 할 엄두를 내지 못하지는 않습니다.  여러 무료공연이나 강좌가 많이 개설되있기도 하지만, '문화예술은 경제적으로 여유있는 사람만 향유하는 것'이라는 생각 자체가 별로 없기 때문이지요.  이러한 현상을 잘 반영하는 것이 매년 여름에 열리는 프롬스Proms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누구나 시간을 내서 미리 줄을 서기만 하면 단돈 5파운드(약 9000원)를 내고 걸출한 음악가들이 연주되는 프롬스는 올해 118회째를 맞이하였습니다.  본래 이름은 Henry Wood Promenade Concert 인데, '걷다', '산책' 등의 뜻을 지닌 promenade가 '서서보는 음악회'라는 뜻을 내포합니다.   프롬스를 보기 위해 줄서는 시간이 길어지면 앉아서 책을 읽거나 도시락, 심지어 와인까지 가져와서 담소를 나누며 오후시간을 한가로이 보냅니다.  

©peterduncanson.net

여기에 출연한 음악단체들만 해도, 전세계의 최고 수준 오케스트라와 지휘자, 연주자들이 대거 모여들며, 대가의 작품이 초연되는 등, 영국 클래식 음악계에선 최고의 행사라 해도 과언이 아니지요.  BBC심포니는 물론, 시카고 님포니 등 여러 오케스트라와 지휘자가 무대를 거쳤고, 피아니스트만 해도 마르타 아리헤리치, 중국의 랑랑 등 슈퍼스타 급 연주자들이 출연했으며, 몇년전에는 작곡가 진은숙의 첼로협주곡이 초연되었습니다.  그리고, 별도로 운영되는 한밤의 콘서트에서는 다양한 가수들과 재즈 뮤지션들이 출연을 한답니다.

프롬스에 출연했던 제이미 쿨럼(Jamie Cullum)  ©londonjazz.blogspot.com


올림픽을 맞이하여 대폭 확장된 올해의 프롬스 - 두달간 무려 92개의 콘서트

지난 달 중순에 발표될 2012프롬스의 라인업은 여느 해보다도 야심찬 계획을 진행했던 흔적이 였보였습니다.  그동안 진행해왔던 프롬스의 규모에서 약 2배가량이 늘어나 두달간 92개의 콘서트를 선보이게 되었습니다.  

매년 8월부터 9월초까지 매일 두세차례씩 음악회가 열리던 프롬스는 올해는 그 규모를 대폭 확장하여 두달여간의 기간에 걸쳐 다양한 콘서트가 진행됩니다.  그 중 대표적인 몇가지만 오늘 소개시켜 드리겠습니다.

©BBC


바렌보임 지휘의 West-Eastern Divan Orchestra. 베토벤 심포니 전곡 연주

프롬스에서 가장 주목할만한 프로젝트로는 지휘자 다니엘 바렌보임(Daniel Barenboim)이 이끄는 West-Eastern Divan 오케스트라의 베토벤 심포니 연주가 있습니다.  7월 20일에 시작되어 27일, 바로 올림픽 개막식날 절정으로 치달아서 베토벤의 마지막 교향곡인 '합창교향곡'이 연주가 됩니다.

West-Eastern Divan 오케스트라 ©BBC


그 외에 주목할만한 클래식 공연으로는 그리고, 8월 30일과 31일에는 사이먼 래틀(Simon Rattle)이 지휘하는 베를린 필하모닉(Berlin Philharmonic), 9월 6일과 7일에는 베토벤과 브루크너의 작품들을 연주할 비엔나 필하모닉(Vienna Philharmonic)등이 있습니다.  사이먼 래틀은 영국출신 지휘자로, 버밍험 시립 교향악단(City of Birmingham Symphony Orchestra)을 지휘하다가 2002년에 카라얀(Karajan)이 지휘하던 최고의 오케스트라인 베를린 필하모닉의 상임지휘자를 맡게 되었죠.

Simon Rattle  ©oaeblog.wordpress.com

너무나도 화려한 프로그램을 과시하는 2012 프롬스 시즌!  매년 프롬스의 대미를 장식하는 하이트파크 야외공연에 대한 소개와 브릿팝 아티스트들의 라인업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기회에 더 자세히 해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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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arthurjung.tistory.com BlogIcon Arthur Jung 2012.05.09 14: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와~ 우와~
    런던에 가고 싶어요! ㅋ

  2. Favicon of https://moreworld.tistory.com BlogIcon moreworld™ 2012.05.13 22: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포스팅 보고 bbc proms 바로 예매했습니다. ^^
    좋은 정보 감사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