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스트 레지던시 마지막주 화요일: 
주디트의 강력한 추천으로 우린 제이콥이 운전하는 봉고차를 우르르 타고 메사추세츠 현대미술관으로 향했습니다!


코네티컷의 산골마을에서 장장 두시간반을 달려온 이곳, 매스모카(Massachusetts Museum of Contemporary Art, 줄여서 Mass MoCA)!

화장실 표지판, 복도


화장실 내부 자연스러움, 드럼통으로 된 쓰레기통 

투박하면서도 세련된 매력이 느껴지는건 여기가 미술관이라는 선입관 때문인가요?

Oh Canada 전시관 내부



미술작품들 이어집니다:



















뭔가 묘한 쾌감과 함께 폭풍공감이 가는 이유는....? >.<




그리고!!!!!


지금부터는 Sol Lewitt의 전시가 시작되었습니다. 너무나 감명깊어서 혼자 일기를 끄적거렸어요:

105개의 벽화를 25년간 전시하는 이 미술관이야말로 Sol LeWitt(솔 르윗)의 작품을 가장 잘 감상할 수 있는 미술관일 것이다. 르윗의 미술계에 미친 영향은 가히 혁명적이라 할 수 있는데, 이는 화가가 자신의 그림을 직접 그리지 않는다는 발상에서 시작된다. “The idea becomes the machine that makes the art(아이디어가 예술을 만드는 원동력과 수단이 된다)”라고 1967년에 주장 한 이후, 그는 그림을 그리기위해 필요한 최고로 구체적인 지시사항들을 자신의 작품이라 칭하였고, 지시사항을 정확하게만 따른다면 누구나 이 그림을 그릴 수 있다고 주장했는데 이는 마치 작곡가가 직접 자기 곡을 연주하지 않고 연주자들에게 악보를 건네주며 지시사항을 전달하는 것과 같은 원리였다


초반의 작품은 치밀하게 계산된 각도와 길이들의 직선이 주를 이뤘으나, 이후에는 좀 더 인간적인(?) 컨셉을 생각해내기 시작하여 “Wall Drawing 46. Vertical lines, not straight, not touching, covering the wall evenly”라는 작품완성한다. 이 작품은 흰색 벽에 연필로 실현되는 작품이고, 누구나 그릴 수 있으며 다 같은 작품인 것과 동시에 각기 다른 작품이 되는 것이다. 이는 당시의 전위예술을 하는 작곡가들 (John Cage, Steve Reich, Philip Glass)및 안무가들(Merce Cunningham, Yvonne Rainer, Trisha Brown)과 같은 맥락이었다.  



Mass MoCA 미술관에서는 LeWitt의 작품을 3층에 걸쳐서 초기, 중기, 후기로 나눴는데, 초기는 연필로 살살 그린 직선들, 중기는 색을 사용하기 시작하며 더욱 다양한 방향으로 선들이 휘어지거나 인간적인 면모를 작품에 드러내는 시기, 후기는 원색적인 뚜렷하고 강렬한 색들을 사용한 작품들이 보여졌다






후기 작품 중에는 세상을 떠나기 직전에 완성한 연필로 낙서하듯 그려넣는 곡선들의 집합체들이 있었는데가까이서 보고 다시 전체 그림을 보면 그 원대한 스케일과 섬세한 디테일이 한데 어우러지는 현상이 놀랍기만 하다초기의 그림에서 시작된 연필벽화로 회귀하면서 그동안 경험했던 색과 기하학의 세계를 집대성한 듯한 느낌을 받는건이 작품들이 그가 죽기 직전에 완성한 최후의 걸작들이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일까?




마력을 지닌 Sol Lewitt의 전시관을 빠져나와 다른 작품들을 계속 감상했습니다.

주변에 사진 잘 찍는 친구들이 많다보니 나도 나름 컨셉사진을 찍어보고 싶은 욕구가 무럭무럭~ ^^;;


여기까지...^^;;;;


미술관을 빠져나와서 인근에 갤러리를 탐방하러 잠시 나갔습니다.  길을 헤메려던 찰나에 보도블럭에 친절한 낙서(?)가^^


집에 오는 길에 모로코 식당에 잠시 들러서 저녁을 먹었습니다.  바바가누쉬(babaganoush)라는 음식을 먹었는데, 각종 야채와 샐러드를 가지퓨레 소스로 범벅한걸 피타빵에 집어넣은 샌드위치(?)였습니다.  맛있었어요 ㅠ

레지던시 요리사인 셰프 제이콥의 일품요리와 함께 저의 먹을복은 이렇게 터져나갑니다.  올레~ 





세력확장중. 작토를 좋아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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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날이 장날이라고..ㅠ 어제는 영국 남부에서 처음으로 폭설이 내린 날이었다.  



정말 간만에 당일치기로 런던을 다녀왔었다.  사우스햄턴에서 1시간 반 거리인 런던을 버스를 타고 가는데, 왠일인지 차가 설날 귀경길이 무색하도록 꽁꽁막혀서 평소보다 1시간도 더 걸리고 말았다.  같은 버스 안에 간만에 뮤지컬을 보러 온 사람도 있었는데, 원래 가서 간단히 점심을 먹고 여유있게 뮤지컬 공연장으로 가려던 계획이 산산조각이 난 듯한 이야기를 누군가와 전화통화로 하고있는데, 엿듣고 있던 내가 다 안타까울 지경이었다.  나도 역시 2시에 시작하는 재영한인예술인협회 모임에 참석하고자 11시부터 서둘러 떠난 것이었는데, 두시는 커녕 한시간 반이 지난 시간에 간신히 회의장소인 한국문화원에 도착할 수 있었다;

맨 위 사진은 가는 길에 들른 ICA 현대미술관.  (Institute of Contemporary Art)

빅토리아 역에서 버킹엄궁 쪽으로 걸어간 후 버킴엄 궁 철문을 등지고 트라팔가 광장 방향으로 The Mall이란 기나긴 길을 걷다보면 나오는 자그마한 현대미술 전시관이다.  


기상천외한 책들이 모여있는 미술관 샾

 



어제 들어가보니, 조금 독특한 전시를 진행하고 있었다.  1955년 이후, 아티스트들의 다양항 간행물들을 한데 모아 전시를 한 것이다.  그러므로 미술 작품들이라기보다, 박물관처럼 옛 책 및 잡지 등을 유리관 속에 전시 해 둔 형태로 진행되었다.  


전시 해설 원문은 요기에 있습니다.  (If you dare!)  
성인물은 아래층 갤러리에 있다는 경고(혹은 안내)문도 덧붙여져 있군요.


전시장 내 카페에선 멋쟁이 할아버지가 독서삼매경에 빠져계셨다.  소심하게 도촬하느라 멀리서 찍음



Map of the Themerson Archive (Nick Wadley© 2010)




ICA에서 나와 트라팔가 광장 방향을 바라본 사진.  
모임에 너무나도 늦었으므로 얼른 한국문화원으로 고고씽~! @#$%

모임에 대한 구체적인 이야기를 공개하기는 곤란하지만, 대략 올해 진행중이 프로젝트에 대한 이야기(와 왜 여태 곡을 안썼냐는 질타 및 제대로 된 제안서를 작성 좀 해보라는 재촉...이라고 나만 느꼈고ㅠ, 사실은 건설적인 토론과 격려?)가 오갔다.  

모임이 끝난 후, 하늘같은 선배님이신 석현오빠를 만나서 차이나타운에 갔다.



작곡과 제1의 마당발이신 석현오빠께서 연극연출을 공부하러 오신 분을 나에게 소개해주고자 가진 만남이었다.  다재다능한 선배님께선 런던의 맛집들을 꿰뚫고 계셨고, 만나는 사람마다 맛집소개하는 책 한권 쓰라고 난리(...라고 하면 약간 과장이)다.


기절할 것 같은 맛을 뽐낸 중국음식점에서 포식 한 후 들른 이태리 커피숍

아주 서민적인 곳이었다.

여러 이야기들을 하고 헤어진 후, 올해 첨들어 쏟아진 폭설을 헤치고 우여곡절끝에 빅토리아 역에 와서 차를 탈 수 있었다..헥헥!  

런던 지하철은 항상 주말이면 꼭 노선 하나를 보수공사 하는데, 거의 주말에만 런던을 가곤 하는 나로선 그래서 언제나 계획에 없는 삽질때문에 여간 곤욕이 아니다.  

어제도 예외가 아니어서 빅토리아 라인이 전면 보수공사 중이었고, 난데없이 폭설까지 내려 필살기인 100미터달리기 실력도 발휘할 수 없는 상황.. ㅠ

예정에 없이 출발시간보다 늦게 버스터미널에 도착해버렸는데, 불행중 다행인지, 항상 칼출발 하는 수많은 버스들을 제치고 내가 타야했던 버스가 덩그러니 제 자리에 기다리고 있던 것이다!  알고보니 내가 타려는 버스에 어느 승객이 자기 일행이 아직 도착 안했으니 좀만 기달려달라며 버스기사와 옥신각신 하고있었다.  내가 등장하자 버스기사는 내가 그 일행인줄 알고 바로 문을 닫고 출발하려 하니 그 일행을 기다리던 승객은 미친듯이 당황하며 기사님에게 소리를 지르고 버스에서 내려버렸다.  

나에게 좋은 일을 해 주고 떠난 승객님과 그때가지 도착하지 못한 친구분이 무사히 여행을 마쳤길 바라며 무사히 집으로 가게 된 안도의 한숨을 청했다...;;;ㅎ

이렇게 당일치기 런던 나들이가 마무리 되었다.  런던에서 만날사람이 너무 많고 할일도 많은데 항상 뭔가 다 하지 못하고 아쉬운 듯 떠나는 느낌이 있다.  그래도 살인적인 시내교통비와 예외없이 공사중인 지하철, 미추어버리겠는 차멀미등을 겪을 생각 하니 선뜻 가기가 주저가 되는건 사실이다.  

그래도 2주후에 다시 가야하는데, 그 땐 몇호선이 공사중일지... 벌써부터 궁금하......지 않다! 절대로!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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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arthurjung.tistory.com BlogIcon Arthur Jung 2012.02.06 09: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영국에도 버스기사와 옥신각신하는 저런 승객이 있군요~ㅋ
    냉정하게 출발하지 않고 저렇게 기다려주기도 하고..
    그 덕분에 작토님은 눈 오는 추운 겨울날 버스를 바로 타셨으니, 행운이네요! ㅎ
    런던 지하철도 혹시 민영화됐나요? ;;

    • Favicon of https://jagto.tistory.com BlogIcon 작토 2012.02.06 20: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ㅎㅎ 여기도 사람사는데라 별일이 다있지요 ㅎㅎ
      거의 칼같이 출발하는 편인데, 승객이 목소리가 제법 컸나봅니다..
      정말 어부지리로 운좋게 얻어탈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었어요^^;;
      영국 지하철은 국가산하 기업인 Transport for London에서 운영하지만, 워낙 다 낡아서(세계 최초로 만든 거니까요^^;; ) 보수공사를 정말 쉬지않고 하더라구요!

  2. Favicon of https://namsieon.com BlogIcon 작가 남시언 2012.02.06 10: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와...... 리뷰를 읽어보니 진짜 구경해보고 싶어요!!
    여행가고싶다 으잉 ㅠㅠㅠ
    잘 보고 가요 ㅎㅎ

    • Favicon of https://jagto.tistory.com BlogIcon 작토 2012.02.06 20: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ㅎㅎ저도 지나가는 길에 들렀는데, 다시 가서 찬찬히 살펴보고 싶네요..
      티몰스님 여행 안하신지 꽤 되셨나봐요?
      꼭 런던이 아니더라도 가까운 곳에 한번 나들이 하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

  3. Favicon of https://connieuk.tistory.com BlogIcon 영국품절녀 2012.02.07 07: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런던에 눈이 많이 왔다고 하던데요.
    여기도 물론 왔지만요.
    눈길 조심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