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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11.29 [문화+서울] 11월호 칼럼 - 피아노 이전의 악기들
  2. 2012.03.22 트루음 쇼 - 절대음감의 비밀 (4)


스타인웨이 피아노의 제작과정



지금은 피아노라는 악기가 엄청 그 역사가 오래되지 않았다는 것을 실감하기 힘들 것이다. 바이올린이나 기타 등의 악기가 최소한 300년은 더 된 시절에 전성기를 맞이했다는 사실을 비교해보면 지금으로부터 100여년전인 19세기 후반부에 들어서야 그 형태가 완성되었다는 피아노는 비교적 현대적인 발명품인 것이다. 사실 그럴만도 한 것이, 피아노는 제작과정이 매우 복잡하고 소리를 내는 원리도 복합적인 악기인 만큼, 많은 발달을 거친 역사의 흔적이 있는 악기이며, 다른 악기와 비교할 수 없게 견고하고 일관된 소리를 자랑한다.  그만큼 누구나 어느 정도의 소리를 낼 수 있는 비교적 다루기 쉬운 악기가 되었고, 그렇기 때문에 대중들에게도 인기가 있어서 적지 않은 금액을 들여서 집에 사 두는 것이다.

피아노를 기능한 건반악기라고 분류를 하는데, 이는 건반으로 이루어진 부분을 손가락으로 눌렀을때 일련의 과정을 거쳐서 해당되는 음높이의 소리가 나는 모든 악기들을 통칭한다. 다른 건반악기의 흔한 예로는 풍금이라고도 불리우는 하모니움, 그리고 오르간 등이 있다.  이들은 피아노처럼 현(줄)으로 이루어지진 않았다. 건반을 갖추고 있다는 점은 동일하나, 바람소리가 근원인 악기들이다. 

(google image)


사실 피아노처럼 현으로 이루어진 건반악기들의 원리는 간단하다. 각기 다른 음높이로 이루어진 팽팽한 줄들을 나란히 나열해두고 이를 때리거나 튀겨서 소리를 내게끔 장치를 만드는 것이다.  가장 초보적인 형태로는 양금을 상상하면 될 것이다.  피아노 또한 궁극적으로 해머로 줄을 때린다는 점에서 소리가 나는 원리가 양금과 다를 것이 없다.  하지만, 때리는 강도와 시간, 속도 등을 조절함에 따라 소리가 섬세하게 반응한다는 점에서 그 차이가 나는 것이고, 그걸 실현시키기 위하여 각종 장치들이 동원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피아노가 발명되기까지의 과정에서 제작되었던 다른 건반악기들은 무엇이 있을까?


하프시코드

독어로는 쳄발로(Cembalo), 프랑스어로는 클라브생(clavecin)이라고 불리는 하프시코드는 현재 연주되는 건반악기 중 피아노를 제외한 것 중에는 가장 클래식 음악에서 많이 알려지 악기일 것이다. 바하가 살아 활동하던 바로크 시대에 즐겨 연주된 악기로, 피아노처럼 건반을 누르는 연주 원리는 동일하지만, 해머로 현을 때리는 것이 아니라 특유의 바늘처럼 생긴 뽀족한 장치로 현을 튀기게끔 되어있다. 그리하여 다소 챙챙거리는 날카로운 소리가 나게 되고, 건반을 누를때의 느낌도 피아노의 부드러움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기타 줄을 튀길때 느껴지는 순간적인 줄의 저항이 건반에서 은연중에 느껴지는 것이 특징이고, 이러한 터치의 차이 때문에 피아니스트라고 해서 모두 하프시코드를 잘 연주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바로크 음악을 연주하는 것을 즐긴다면, 피아노보다 하프시코드가 매력적으로 다가올 수 있다.  이 시대의 악보는 음표 외의 기호가 별로 없는 편인데, 이는 애시당초 표현이 어려운 크레센도(점점 크게) 등의 나타냄말이 아예 쓰이지 않았기 때문이다.(실제로 크레센도가 처음으로 연주되었던 초기 고전주의 시대의 음악회장에서는 여인네들이 그 자극을 견디지 못하고 쓰러지기도 했다는 일화가 전해져 내려온다!)  하지만, 이런 미세한 나타냄말이 악보상으로 존재하지 않는다고 해서 감정을 배제하고 기계적으로 연주하면 절대 금물이다. 그렇게 할 경우 정말로 기계적인 소리가 나게 되므로 오히려 음의 길이 등을 미세하게 조정해서 감정을 풍부하게 싣고 연주를 해야 음악적으로 들리게 된다. 그리고, 이 시대에는 연주자와 작곡가의 구별이 모호해서, 악보로 기록에 남기는 것이 현재의 클래식 음악처럼 철저하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해석의 여지가 더욱 다양해 질 수 있는 것이다. 


클라비코드(clavichord), 버지날(virginal)스피넷(spinet)

클라비코드는 하프시코드보다는 소리 나는 원리가 피아노에 가깝지만 그 형태는 굉장히 단순한 악기이다.  건반을 누르면 반대편 끝에 달린 쇠막대기가 현을 때리는 원리이며, 그로 인해 하프시코드에서 불가능했던 셈여림의 표현이 가능하다.  하지만, 가로로 긴 상자 형태의 아주 작은 악기인데다 울림통이 크지 않아서 대부분 가정용으로만 사용된다.  바흐가 작곡한 평균율 클라비어곡집이나 인벤션 등이 이 악기를 위해 작곡되었다.  가정용 악기이다보니 오르간 연주자들도 연습용으로 집에 구비하는 경우가 많았었는데, 파이프오르간처럼 페달 건반의 형태로 달린 대형 클라비코드도 간혹 존재해왔으나 현재는 흔하게 찾아볼 수 없는 악기이다.  클라비코드와 함께 버지날(virginal)스피넷(spinet) 등의 악기도 존재하는데, 이들은 하프시코드처럼 현을 뜯는 장치가 내장된 소형 건반악기들이다. 결국 현재의 업라이트 피아노처럼 가정용으로 사용되는 악기들이고, 현재의 그랜드 피아노는 하프시코드가 그 역할을 했다고 볼 수도 있다.  간혹가다 아주 작은 업라이트 피아노를 스피넷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함머클라비어(Hammerklavier)와 포르테피아노(fortepiano)

피아노에 가장 가까운 악기라고 볼수 있는 함머클라비어는 베토벤이 동일한 제목으로 소나타를 작곡한바가 있는데, 단순한 막대기가 아닌 해머를 사용해서 제작된 악기로 당시에는 획기적이 발명품이었다. 포르테피아노 또한 비슷한 원리인데, 큰 소리(포르테)와 작은 소리(피아노)가 명확하게 구별이 간다는 특징을 악기이름에 반영한 것이다. 이 악기가 우리가 알고 있는 모짜르트와 베토벤의 피아노곡들을 당시에 연주했던 악기들이다. 모짜르트 소나타에 표기된 다소 어색한 프레이징들을 당시의 악기인 포르테피아노로 연주할 경우 매우 자연스럽게 들린다.



요즈음에는 디지털 피아노가 더욱 흔해져서 양질의 가정용 업라이트 피아노의 제작이 예전만큼 활성화 되지 않았다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1990년 전후로 제작된 피아노가 그나마 품질과 내구성이 좋으며, 이후에는 많은 공장들이 비용이 저렴한 해외의 나라들로 이전을 하면서 장인들의 손이 덜 가게 되고 자재도 예전만큼 견고한것이 쓰이지 않게 되었다.  더 좋은 악기를 연주하겠다며 20여년 된 피아노를 중고시장에 팔고 새 피아노를 사들일 경우 자칫하면 더 낮은 품질의 악기를 구비하는 실수를 범할 수도 있는 것이다.  피아노가 발전된 역사를 알게 되니 더욱 그 참된 가치를 깨닫게 되는 만큼, 되도록이면 전자음향보다는 실제 악기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조금만 투자해서 1990년경 제작된 국산 중고피아노를 업라이트로 구하는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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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음감"이라는 말이 있다.
예문을 들자면: 
 
"너 천재라며..?  절대음감이라고 소문 났던데?"
"작곡과에 들어가려면 절대음감이어야 하나요?"

등등... ㅡㅡ

정확하게 정의하자면 절대음감이란 것은, 일정한 음고를 지닌 소리를 들었을 때 정확한 음높이를 즉각적으로 아는 능력으로, 어릴때부터 피아노를 많이 배운 사람들에게서 나타날 확률이 크다.  피아노 시간에 계이름을 배우면서 건반소리를 익히기 때문이라고 사료된다.  대략 재능이나 천재성과는 전혀 무관한 능력(?)이라고 보면 된다. 

한마디로 베토벤의 운명교향곡을 상상하면, "따따따따아안" 하고 웅장하게 운명의 문을 두들기는 상상을 하는 것이 아니라 수많은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더블베이스들이 "솔솔솔미이이이이
(플랫)"하며 소리치는 소리가 들림과 동시에 저 글자들이 (웃기게도 한글로) 내 눈앞에 아른거리는 것이다.  음악회장을 가면 내가 음악을 감상하는 것인지 도레미파솔들이 노출증이라도 걸린마냥 앞다퉈 스트립쇼를 펼치는 것인지 구별이 안가는 기이한 환상에 젖으며 차마 이 광경을 눈을 뜨고 볼 수가 없다.  불협화음이 난무하는 현대음악은 말할것도 없고.

게다가, 절대음감에서 이 "절대"라는 개념이 참 웃기다:

나는 초등학교때 피아노 조율을 하도 소홀히 해서 조율사분 말씀으로는 반음씩 음들이 다 내려간 상태라고까지 하신 적이 있었는데 (솔직히 과장이라고 생각되고 실제로는 한 1/4음정도 아니었을까 추측된다), 그 영향인지, 내 절대음감은 그 낮은소리의 피아노를 기준으로 한 "절대(?)음감"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악보를 보고 반주 없이 바로 노래로 부르거나 악기소리 없이 나 혼자 음높이를 상상할 때 약간 높혀서 상상을 해야 맞아 떨어졌었다.  얼마동안 그런 기간이 지난 후에는 메트로놈(박자기)의 조율 기능을 사용해서 제대로 된 음높이로 절대음감을 다시금 성립하는 적응기를 거친 후, 진정한 절대음감의 소유자(?)가 되었다.

절대음감이라고 해서 축복받은 자들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왜냐하면, 위에도 언급했듯이, 음악이 나에게 마음으로 들리는 것이 아니라 너무나도 뚜렷한 음들의 나열로 보이는 것이다.  

이것은 마치 미술을 감상할때, 이 작품이 막연하게 좋다거나 나에게 감동으로 다가온다는 느낌보단, "아, 이 작품은 구도가 이러이러하게 잡혔군, 그런데 이 색은 에메랄드와 클랑블루를 교묘하게 섞은 듯한 파란색인데? 그런데 저 재료는 텍스쳐가 독특한게 흔치않아. 꽤 비쌀듯하군.  요즘 형편 좋아졌나?" 하고 관찰하는 느낌이랄까?  (방금 쓴 예문은 저만의 상상력의 산물입니다...)

실제로 미술하는 친한 분들과 감상을 하러 가면, 나는 아무것도 모른 채 좋아하는 그림 앞에서 눈을 반쯤 감고 헤벌쭉~하고 있으면 화가분들은 가까이 다가가서 (얼굴과 그림사이가 2cm) 재료를 샅샅히 살펴보는 것이다..  그리고 내가 초대한 현대음악회에 와서는 "좋았어! 신선한데?" 라는 초요약 감상멘트를 날려주시면서 몹시 즐거워하는 것이고...

절대음감이란게 또 신기한게, 늘상 치고 듣던 피아노 소리는 음을 듣는 것이 아주 쉬운데, 다른 음색들을 들었을 때는 또 다른 현상이 일어나기도 한다.


대학생 시절, 부전공으로 쳄발로(하프시코드라고도 부른다)를 배운 적이 있었다.  이 악기는 바로크 시대에 가장 많이 쓰인 악기로, 그 시절의 조율관습에 따라 모든 음들이 반음 정도 낮게 조율이 되어있다.  내가 굳게 믿던 "도"가 "도"가 아닌것이다 ㅠ

이걸 치고 있으면 내가 치는 모든 음들이 거짓말로 들리는 기이한 현상까지 벌어지게 된다.

결국 너무나도 헷갈리다보니 피아노에서 전혀 어렵지 않던 간단한 곡들도 더듬거리면서 쩔쩔매면서 치게 되었는데... 이것도 익숙해지다보니 쳄발로 음색만 들으면 반음 낮춰서 계이름을 상상하는 진귀한 능력까지 터득하게 된다.  쳄발로로 "도"라고 들리는 음이 실제로(현대식 조율의 다른 악기에서)는 "시"인것이다.

라디오에서 F장조 곡이라고 소개 된 쳄발로 소리가 섞인 바로크 곡이 이전에는 E장조로 들렸다면 쳄발로를 배운 후에는 그냥 F장조롤 들리게 되기도 하였다.  

어찌됐건, 이 절대음감이라는 것은 입시시험이나 곡을 쓸 때 등 아주 드문 경우를 제외하면 그다지 도움이 안되는 능력이고 오히려 음악감상에는 크게 방해가 되는 능력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하는데, 사람들이 이에 대해 많은 환상과 오해가 있는 듯 하다.  특히 대학교 4학년 때 방송출연(?)을 계기로 실감하게 되었었는데.....

......to be continued


결국 하려던 이야기는 시작도 못함! ㅋㅋ
요즘 너무 바빠요! 블로그로 수다 떨고 싶은데 ㅠ 방송출연 이야기는 조만간 포스팅 하겠습니다~ ^^ 

후편은 여기를 클릭!


사진:  "Breughel's Winter Scenes" Adapted from painting by Pieter Brueghel (17c, Flemish)
Commision: Fryer & McCrumb.
Ink, Acrylic, Oil on Harpsichord Lid 7 1/2 fe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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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알 수 없는 사용자 2012.03.22 15: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으아아 이게 뭔가요 ... 흥미있게 보고 있었는데 갑자기 끊겨서 아쉽네요 ㅎㅎ

    • Favicon of https://jagto.tistory.com BlogIcon 작토 2012.03.22 22: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윽 죄송해요 ㅠ
      바쁘다보니 마음이 급해서 글을 길게 못썼어요!
      조만간 2탄 꼭 올릴께요~
      재미있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2. Selah 2012.03.22 17: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런던올림픽 자원봉사 검색하다 들어온건데 글이 넘 재밌네요~ 다음편도 기대할게요~ㅎㅎ

    • Favicon of https://jagto.tistory.com BlogIcon 작토 2012.03.22 22: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ㅎㅎㅎ
      푸념하듯이 써버렸는데 재미있게 봐주셔서 감사해요~ ㅋㅋ
      다음편 곧 올릴께요~ 기대를 너무 많이 하지는 말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