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 ARTICLE 피아노 조율 | 2 ARTICLE FOUND

  1. 2012.06.14 곡쓰러 시골갔다 24년만에 피아노 조율 (18)
  2. 2012.03.22 트루음 쇼 - 절대음감의 비밀 (4)


할머니가 계신 청원군 가덕면 산 중턱의 시골집에 갈 때마다 할머니는 "자고 가~" 를 연신 외치셨습니다.

하지만, 마땅히 세면도구를 챙겨오지도 않은 채로 충동적으로 자고 갈 수가 없었죠 ;;

부모님이 매주 주말 정원일을 하며 가꾸시는 아름다운 곳입니다.  사진 속은 할머니^^


지난주에는 아예 며칠간 머물면서 곡을 좀 쓰려고 이것저것 챙겨서 시골에 갔었습니다.

그리하여, 몇십년간 묵혀두던 피아노 위의 할아버지 유품도 치우고 쓸고 닦고, 수소문해서 조율사님도 불렀습니다.


피아노 위에 먼지가 어찌나 많던지... 하다못해 청소기로 건반을 밀어버리는 사태까지...;;;




조율하기 전 피아노소리 >.<  

바로크 시대의 포르테피아노(fortepiano)와 흡사한 소리가 나는군요 ㅋ



조율하는 광경.  무려 반음 이상이 내려가있는 소리들을 끌어올리는 묘한 글리산도의 향연 >.< 한 건반을 때리는데 두 음이 들리는 특수효과!!!  특이한 체험이었죠! 


조율 후 피아노소리^^  불과 몇시간이 지났는데도 벌써 E음이 내려가 있더라구요 ㅠ 피아노나 조율사님을 탓하진 않겠습니다.  이토록 관리 안하고 방치해둔 쥔장 잘못이죠 ㅠㅠ

박수칠때 떠나라~!  틀린음이 나오기 전에 서둘러 연주를 멈췄습니다^^;;


인터넷도 안되는 곳에 와서 낮에는 요양시설로 출퇴근 하시는 할머니 덕에 하루종일 사람구경은 커녕 동네 슈퍼를 가려해도 30분은 걸어가야 하니..(그나마도 어딘지 잘 모름 ㅡㅡ)  곡을 쓰고 낮잠을 자다가 정 답답하면 그냥 동네 산책을 해야합니다.. 그나마도 산 중턱에 자리잡은 집 덕에 나름 등산 수준으로 힘을 써야 하죠...아햏햏~


소나기가 폭풍처럼 쏟아진 후 산책을 나갔더니 공기가 무척 상쾌했지요.. 그러다 내 발등을 스치고 지나간 이녀석 때문에 소스라치게 놀랐.....;;;;  지도 놀랐는지 요지부동...ㅋㅋ


집 앞 텃밭에는 상추가 자라고 있습니다.  매일 할머니가 새벽같이 뜯어다가 상에 차려놓으신게 백장 ㅠ 다먹을때까지 소리지르시죠.. (귀는 안좋으신데, 목청은 아주 좋으십니다^^ )



많아봐야 20가구즘 되는 산골마을에도 전도의 손길이 닿더군요.. 할머니를 위해 마련된 야쿠르트와 삶은계란, 그리고 박하사탕은 곧장 가필드마냥 제 입으로 직행했습니다... 할렐루야~


지적재산권 보호를 위해 뽀샤시 처리ㅋ


정말 오랫만에 작곡이란 걸 집중하면서 많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는 분량을) 할 수 있었습니다.  자주 오고 싶..........은데, 인근의 채석장에서 나는 소리 때문에 노이로제에 걸릴 것 같더군요.  워낙 조용한 동네다보니 꽤 멀리 있는 소리까지도 잘 들려서 문제ㅠ



며칠 시골에 지낸 결과, 이곳을 이대로 두면 안되겠다는 결론!

앞으로 시골의 드넓은 공간을 이용해 뭔가 일을 꾸미기로 어머니와 의기투합 했습니다.. 자세한 소식은 나중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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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story.golfzon.com BlogIcon 조니양 2012.06.14 10: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피아노소리가 굉장히 듣기 좋네요~ 오래되었다지만 당시에 꽤 좋은 것이었나 봅니다 ^^

  2. 익명 2012.06.15 02: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3. Favicon of https://namsieon.com BlogIcon 작가 남시언 2012.06.15 09: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선율이 참 멋집니다 ^^

    • Favicon of https://jagto.tistory.com BlogIcon 작토 2012.06.16 02: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감사합니다! 제가 쓴건 아니에요 ㅎㅎ
      처음건 부르크뮐러, 중간은 그냥 조율하는 소리, 마지막은 베토벤이 작곡한거에요~

  4. Favicon of https://zero-gravity.tistory.com BlogIcon 무중력고기 2012.06.15 12: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조율 하는 게 귀찮아서 이사오며 피아노를 팔아먹었습니다.;; 가끔 후회되기도 해요.

  5. 알 수 없는 사용자 2012.06.16 01: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직접 작곡하신 곡들, 유튜브에 올려주세요..~ 다음넷 영상은 미국에서 안나옵니다. 써버가 이상인지 광고만하고 멈추어버립니다.

  6. 알 수 없는 사용자 2012.06.16 02: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국도 전국을 골고루 균형있게 발전시켜야 할텐데요... 복잡한 서울을 떠나 전원주택에서 사는게 정신노동 하는분께는 더 좋을듯 합니다..

    • Favicon of https://jagto.tistory.com BlogIcon 작토 2012.06.16 02: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 정말 너무 좋더라구요.. 채석장 소리만 아니었으면 완벽했을텐데 살짝 아쉽기도 했어요 ㅠ 그래도 이따금씩 가서 며칠씩 머무르려고 계획하고 있어요! 수도권에서는 너무 사람만나기 바쁘고 괜히 분주해요 ㅠ

  7. Favicon of https://arthurjung.tistory.com BlogIcon Arthur Jung 2012.06.20 10: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충청북도 청원군인가요? ;;;;
    주변에 저런 곳이 있으면, 참 좋죠! 좋고 말구요~ㅎ

  8. Favicon of https://tranky.tistory.com BlogIcon 라플란드 :) 2012.08.10 22: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개구리인지 두꺼비인지...무섭군요 ㅋ
    시골집 프로젝트, 기대하고 있을게요 :)

    • Favicon of https://jagto.tistory.com BlogIcon 작토 2012.08.11 20: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 어쨋든 파충류라는거
      (생물시간에 잤어요 ㅠ)
      시골 프로젝트는 좀 장기적인 플랜을 짜서 먼 훗날에 결과물이 선보여질듯 하네요^^;

  9. 연어 2013.04.30 01: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작토님 피아노도 역시 잘치세요ㅠ_ㅠ 첫번째 곡 참 좋네요..! 연습해보고싶은데 제목이 뭐에요?




"절대음감"이라는 말이 있다.
예문을 들자면: 
 
"너 천재라며..?  절대음감이라고 소문 났던데?"
"작곡과에 들어가려면 절대음감이어야 하나요?"

등등... ㅡㅡ

정확하게 정의하자면 절대음감이란 것은, 일정한 음고를 지닌 소리를 들었을 때 정확한 음높이를 즉각적으로 아는 능력으로, 어릴때부터 피아노를 많이 배운 사람들에게서 나타날 확률이 크다.  피아노 시간에 계이름을 배우면서 건반소리를 익히기 때문이라고 사료된다.  대략 재능이나 천재성과는 전혀 무관한 능력(?)이라고 보면 된다. 

한마디로 베토벤의 운명교향곡을 상상하면, "따따따따아안" 하고 웅장하게 운명의 문을 두들기는 상상을 하는 것이 아니라 수많은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더블베이스들이 "솔솔솔미이이이이
(플랫)"하며 소리치는 소리가 들림과 동시에 저 글자들이 (웃기게도 한글로) 내 눈앞에 아른거리는 것이다.  음악회장을 가면 내가 음악을 감상하는 것인지 도레미파솔들이 노출증이라도 걸린마냥 앞다퉈 스트립쇼를 펼치는 것인지 구별이 안가는 기이한 환상에 젖으며 차마 이 광경을 눈을 뜨고 볼 수가 없다.  불협화음이 난무하는 현대음악은 말할것도 없고.

게다가, 절대음감에서 이 "절대"라는 개념이 참 웃기다:

나는 초등학교때 피아노 조율을 하도 소홀히 해서 조율사분 말씀으로는 반음씩 음들이 다 내려간 상태라고까지 하신 적이 있었는데 (솔직히 과장이라고 생각되고 실제로는 한 1/4음정도 아니었을까 추측된다), 그 영향인지, 내 절대음감은 그 낮은소리의 피아노를 기준으로 한 "절대(?)음감"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악보를 보고 반주 없이 바로 노래로 부르거나 악기소리 없이 나 혼자 음높이를 상상할 때 약간 높혀서 상상을 해야 맞아 떨어졌었다.  얼마동안 그런 기간이 지난 후에는 메트로놈(박자기)의 조율 기능을 사용해서 제대로 된 음높이로 절대음감을 다시금 성립하는 적응기를 거친 후, 진정한 절대음감의 소유자(?)가 되었다.

절대음감이라고 해서 축복받은 자들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왜냐하면, 위에도 언급했듯이, 음악이 나에게 마음으로 들리는 것이 아니라 너무나도 뚜렷한 음들의 나열로 보이는 것이다.  

이것은 마치 미술을 감상할때, 이 작품이 막연하게 좋다거나 나에게 감동으로 다가온다는 느낌보단, "아, 이 작품은 구도가 이러이러하게 잡혔군, 그런데 이 색은 에메랄드와 클랑블루를 교묘하게 섞은 듯한 파란색인데? 그런데 저 재료는 텍스쳐가 독특한게 흔치않아. 꽤 비쌀듯하군.  요즘 형편 좋아졌나?" 하고 관찰하는 느낌이랄까?  (방금 쓴 예문은 저만의 상상력의 산물입니다...)

실제로 미술하는 친한 분들과 감상을 하러 가면, 나는 아무것도 모른 채 좋아하는 그림 앞에서 눈을 반쯤 감고 헤벌쭉~하고 있으면 화가분들은 가까이 다가가서 (얼굴과 그림사이가 2cm) 재료를 샅샅히 살펴보는 것이다..  그리고 내가 초대한 현대음악회에 와서는 "좋았어! 신선한데?" 라는 초요약 감상멘트를 날려주시면서 몹시 즐거워하는 것이고...

절대음감이란게 또 신기한게, 늘상 치고 듣던 피아노 소리는 음을 듣는 것이 아주 쉬운데, 다른 음색들을 들었을 때는 또 다른 현상이 일어나기도 한다.


대학생 시절, 부전공으로 쳄발로(하프시코드라고도 부른다)를 배운 적이 있었다.  이 악기는 바로크 시대에 가장 많이 쓰인 악기로, 그 시절의 조율관습에 따라 모든 음들이 반음 정도 낮게 조율이 되어있다.  내가 굳게 믿던 "도"가 "도"가 아닌것이다 ㅠ

이걸 치고 있으면 내가 치는 모든 음들이 거짓말로 들리는 기이한 현상까지 벌어지게 된다.

결국 너무나도 헷갈리다보니 피아노에서 전혀 어렵지 않던 간단한 곡들도 더듬거리면서 쩔쩔매면서 치게 되었는데... 이것도 익숙해지다보니 쳄발로 음색만 들으면 반음 낮춰서 계이름을 상상하는 진귀한 능력까지 터득하게 된다.  쳄발로로 "도"라고 들리는 음이 실제로(현대식 조율의 다른 악기에서)는 "시"인것이다.

라디오에서 F장조 곡이라고 소개 된 쳄발로 소리가 섞인 바로크 곡이 이전에는 E장조로 들렸다면 쳄발로를 배운 후에는 그냥 F장조롤 들리게 되기도 하였다.  

어찌됐건, 이 절대음감이라는 것은 입시시험이나 곡을 쓸 때 등 아주 드문 경우를 제외하면 그다지 도움이 안되는 능력이고 오히려 음악감상에는 크게 방해가 되는 능력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하는데, 사람들이 이에 대해 많은 환상과 오해가 있는 듯 하다.  특히 대학교 4학년 때 방송출연(?)을 계기로 실감하게 되었었는데.....

......to be continued


결국 하려던 이야기는 시작도 못함! ㅋㅋ
요즘 너무 바빠요! 블로그로 수다 떨고 싶은데 ㅠ 방송출연 이야기는 조만간 포스팅 하겠습니다~ ^^ 

후편은 여기를 클릭!


사진:  "Breughel's Winter Scenes" Adapted from painting by Pieter Brueghel (17c, Flemish)
Commision: Fryer & McCrumb.
Ink, Acrylic, Oil on Harpsichord Lid 7 1/2 fe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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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알 수 없는 사용자 2012.03.22 15: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으아아 이게 뭔가요 ... 흥미있게 보고 있었는데 갑자기 끊겨서 아쉽네요 ㅎㅎ

    • Favicon of https://jagto.tistory.com BlogIcon 작토 2012.03.22 22: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윽 죄송해요 ㅠ
      바쁘다보니 마음이 급해서 글을 길게 못썼어요!
      조만간 2탄 꼭 올릴께요~
      재미있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2. Selah 2012.03.22 17: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런던올림픽 자원봉사 검색하다 들어온건데 글이 넘 재밌네요~ 다음편도 기대할게요~ㅎㅎ

    • Favicon of https://jagto.tistory.com BlogIcon 작토 2012.03.22 22: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ㅎㅎㅎ
      푸념하듯이 써버렸는데 재미있게 봐주셔서 감사해요~ ㅋㅋ
      다음편 곧 올릴께요~ 기대를 너무 많이 하지는 말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