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 ARTICLE 작품활동 | 2 ARTICLE FOUND

  1. 2012.12.16 작곡가의 일상을 설명하자면? (잘쯔부르크에서의 미니 강연) (10)
  2. 2012.06.05 간단한 근황 #20120604 (8)



얼마전 유학생활 3년을 보냈던 잘쯔부르크를 나흘간 방문한 일이 있었습니다.  

위 사진은 Moenchsbergaufzug(뭰히스베르그 엘레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면 나오는 전망대에서 찍은 잘쯔부르크의 전경입니다.  오른쪽에 유명한 호헨잘쯔부르크 성이 보입니다.

유학 당시 음악이론(Musiktheorie) 지도교수님을 다시 만나기로 약속을 잡는 과정에서 선생님이 한가지 제안을 하셨는데, 현재 작곡을 전공중인 학생들을 위해 졸업생으로서, 젊은 현역 작곡가로서 지금의 생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질의응답 시간을 가질 수 있겠냐는 것이었죠.  일단 알겠다고 해 놓고 나도 나름대로 생각을 정리 해 봤습니다.  작곡가로서의 일상이란 과연 무엇일까요?

2012/01/23 - 옛 선생님의 편지


1. 하루 일과

매우 불규칙 합니다.  저같은 경우, 늦잠자지 않는 경우 주로 오전에는 운동을 하고 잠깐 블로그를 쓴 후, 점심을 먹고, 사무적인 일이나 볼일을 봅니다.  

아는 사람이 작품발표를 하거나 연주를 하는 일이 잦기 때문에 저녁때는 주로 음악회장으로 나가죠.. 약속이 있으면 그 전 오후에 만나기도 하고요.  곡은 주로 지하철에서 쓰거나 급할때(또는 갑자기 떠오르는 악상이 있을 때) 밤늦게 쓰다가 잠에 듭니다.

2. 먹고 살기

순수 현대음악 작곡으로만 돈을 번다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 이고, 설령 그런일이 생긴다고 해도 워낙 예측불가능 하고 불규칙 하기 때문에 다른 생계수단이 꼭 필요합니다.  현재는 개인레슨과 번역일을 하는 중인데, 대부분의 작곡 전공하신 분들은 레슨과 강의를 병행하며 짬짬히 작곡과 작품활동을 합니다.

3. 커리어(작품활동)

연주기회를 많이 잡는게 좋은데, 그러기 위해서는 많은 사람들을 알고 지내는 것이 좋습니다.  음악회 뒷풀이에서 같은 일에 종사하는 사람들과 친해질 수도 있고, 사실 한국이라는 사회는 학연이 많이 작용하기도 합니다.  

4. 대외활동

개인적으로 교통비가 좀 들더라도 아티스트 레지던시나 현대음악제에 참여하는 것이 활동을 위해서는 굉장히 좋은 일이라고 생각해서, 유학시절에는 여름마다 현대음악 페스티벌에 많이 참여하였고, 프리랜서인 지금은 아티스트 레지던시에 지원을 시간이 나는 대로 하고 있습니다.

5. 시간 안배

곡을 쓰는 것, 
작품활동을 위한 음악회 기획 및 리허설, 
레슨과 강의, 
작품발표, 레지던시 참가, 음악제 참가, 지원금 신청 등을 위한 서류작업

한마디로 말하자면 매니지먼트와 창작을 겸해야 하는 일종의 문어발식 자영업이 바로 작곡가란 직업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실제로 곡을 쓰기 위해 투자할 수 있는 시간이 (최고로 바쁠 때는) 전체 일하는 시간의 5%정도는 될까 싶을 정도로 바쁜 나날들도 있었으니까요.  이런 시기에는 지하철에서 가장 곡을 많이 썼을 정도입니다.


이 모든 내용을 독일어로 설명하려니 뇌의 혈액이 모두 응고될 것만 같았지만, 나름대로 버벅대지 않고 최선을 다해 말했던 것 같습니다..

학교에서 나오는 길에 건반화성(Praktische Uebungen zum Tonsatz) 선생님과 총보독법(Partiturspiel) 선생님을 마주치고 반갑게 회포를 풀다가 사진을 한장 찍었습니다.  두분 다 포스가 대단하심과 동시에 시골 인심이 펄펄 넘치는 분들입니다.

학교앞 미라벨 정원 옆에 있는 작은 크리스마스 시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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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과 저는 학교에서 나와 인근 식당에서 근사한 점심을 먹고 카페에서 간단한 디저트를 먹었습니다.  저를 위해 진심으로 이것저것 챙겨주시는 선생님 덕분에 기분이 굉장히 좋아졌습니다. 카페에서 원조 모짜르트 초코렛(Mozartkugel)과 바흐뷰어펠(Bachwuerffel)을 한국에 있는 제자들에게 나눠주라며 무려 30개씩을 사다가 제게 주셨습니다.  제게도 선물을 따로 해야 하지 않겠냐면서 모짜르트쿠겔과 바흐뷰어펠이 각각 한개씩 담긴 작은 상자 하나를 사주셨네요.. ㅎㅎ 안먹고 고이 한국까지는 가져왔는데, 다른 친구 주려던 계획은 저의 가필드 증세에 못이겨 물거품이 되었습니다..

지금은 빈 상자가 된...ㅠ

다시 작곡가의 생활에 대한 이야기로 돌아가자면, 개인적으로 돌이켜 봤을때 올 한해동안 제게는 5.가 제일 어려웠던 것 같네요.. 특히 콩쿨이나 음악제 참가를 위한 지원서 작성 등은 2012년 한해 내내 굉장히 소홀했던 것 같습니다.. ㅠ 아무래도 공연을 올리느라 바쁜 것도 있었고, 개인 프로젝트와 아티스트 레지던시에 더 관심을 가진게 원인인 것 같네요.  금전관리도 굉장히 어려워서 많이 애를 먹었습니다만, 다행히 내년부터는 조금 나아지지 않을까 하는 약간의 희망을 걸어볼 수 있는 일이 생겼습니다.  자세한 소식은 더 확실하게 결정이 되었을 때 제대로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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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chunchu.tistory.com BlogIcon 천추 2012.12.16 08: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다음 뷰에 글을 올리시면 휠씬 많은 분들이 좋을 글을 읽으실 수 있을것 같습니다. ^^

    • Favicon of https://jagto.tistory.com BlogIcon 작토 2012.12.16 12: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충고말씀 감사합니다^^ 별로 좋은 글도 아닌데..ㅎㅎ
      그런데 다음뷰는 어떻게 하는건지 아직도 좀 헷갈리네요;;;
      플러그인 설정으로는 충분하지 않은건가요?

  2. Favicon of https://arthurjung.tistory.com BlogIcon Arthur Jung 2012.12.16 11: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 잘 읽었습니다.
    조정래 작가님도 그러시더군요.
    글만 써서 먹고 살려고 하는 건 망상이라고..;;;;
    자기가 하고 싶은 일 한 가지를 하기 위해서는,
    별로 하고 싶지 않은 일 열 가지를 더 해야 하잖아요~
    특히 한국에서는 먹고 살기 위해서
    어떤 사람들과 계속 관계를 유지해야 하는 경우도 있는 것 같고..
    작토님께서 학연이 많이 작용한다고 말씀하셨듯이..
    물론 정답은 없지만, 부디 작토님 주위에는 서로에게 긍정적인 응원이 되는 사람들이 많기를^^

    • Favicon of https://jagto.tistory.com BlogIcon 작토 2012.12.16 15: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도 그 생각을 항상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하고싶은 것만 하며 사는 사람은 이세상에 거의 없을 것이라고..
      하지만 하고싶은 일을 위해 하는 수많은 다른일들도 궁극적으로는 제가 하고싶은 일의 넓은 범주에 속하기 때문에 그 일또한 즐겁게 하게 되는 것 같아요 ㅎㅎ
      응원 감사합니다^^

  3. 인카네이션 2012.12.17 01: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여행 다녀오셨네요~~ 그 기운으로 좋은 곡들 많이 써보시길~~ 지하철에서도 영감을 많이 받으시네요~~^^ 솔직히 우리나라 대중교통이 집중하기 쉽지는 않을 텐데 대단하십니다~~^^

    • Favicon of https://jagto.tistory.com BlogIcon 작토 2012.12.17 11: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어릴적엔 작은 소음에도 방해받고 짜증내곤 했는데, 나름 10여년 하다보니 외부소리에 둔감해 지는 스킬도 연마하게 되더라구요^^;; 정말 급할 때는 음악소리가 크게 들리는 카페 안에서도 곡을 쓸 수 있답니다.. ㅎㅎㅎ

  4. 꿈꾸는레이첼 2013.02.18 16: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작곡가선생님^^ 좋은 글 잘 보고갑니다. 우연히 검색을 통해 들어와보았는데 앞으로 자주 놀러와서
    한 수 배우고 가겠습니다. 넘 멋지셔요! ^^

  5. zadkiel 2014.09.26 23: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잙읽고가요
    역시 작곡만으로는 먹고살기힘들군요 ㅠㅠ
    전 이제 고3인 작곡입시생이에요
    이제와서 작곡에 회의를 느껴서 이리저리 검색하던중 들어오게되었네요
    사실 음악이 옛날서부터 꿈이어서 포기못하고 고3때 입시를 부랴부랴 준비한케이스인데, 막상 시작해보니 생각했던 거와 다르고 무척 힘들더라구요
    거기에 음악말고 잘하는게 따로 있어서... (일본어인데요 차라리 없으면 음악밖에없어서 열심히 할텐데... 일본어는 독학으로 했구 조금자랑하자면 지금수준은 거의 네이티브수준이에요 일본인친구랑 대화도 원활하구 아는 대학생형들 발음교정이나 일어작문 교정을 제가 해줄정도...)
    음악에 대한 환상이 있었던건 사실이에요
    그래서 그런지 작곡수업 못따라갈때마다 회의가 좀들더라구요 일본어로 대학가면 어학특기자전형으로 수능도 안보고 들어갈것을.... 내가 잘하지도 못하는걸 뭣하러 이렇게 붙잡고 있는건지....
    실용음악전공준비하다 먹고살문제때문에 결국포기한 베프를 보면서 난 과연 음악하면서 먹고살수있을까 의문도들었구요... 하지만 글들을 읽다보니 뭔가 머리속이 정리되어가는 느낌이에요
    어떻게 살아가야할지 윤곽이 잡힌다고 해야하나... 정말감사합니다 ㅎㅎ

    • Favicon of https://jagto.tistory.com BlogIcon 작토 2014.10.16 00: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답변을 드린 줄 알았는데, 실컷 적었던 것이 저장이 안됐었네요 ㅠ
      머릿속이 정리되어가셨다니, 제가 드릴 말씀은 더는 필요 없으신 듯 합니다.
      음악이든, 일어든, 어느 경지 이상이 되려면 보통일이 아닐겁니다.
      일단 능력과 적성을 살려서 최대한 좋은 대학에 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대학에 가는 것으로 인생의 나머지가 전부 다 정해지는 것이 아니므로 너무 초조하게 생각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이 글이 도움이 되어서 정말 기쁩니다 ㅎㅎ
      앞으로 걸어가는 길에 항상 즐거움이 깃들길 바라겠습니다^^




요즘에는 하도 바빠서 글을 쓸 시간이 없네요.. 

글감으로 쓰일만한 볼거리와 경험들은 하루하루 정말 풍성한데 정작 그걸 기록할만한 시간은 너무나도 부족한 이 아이러니한 상황 ㅠ
일단 오늘은 일기형식으로 간단하게 어제 한 일만 포스팅 해볼께요^^


1. 대학동기였던 성균오빠를 정말 오랫만에 만났습니다. 현재 융합기술대학원에서 석사를 마무리중이신.. 같이 이야기를 나눠보니 지난 작업이나 현재 연구분야나 모두 무척이나 흥미로웠다능!!>.< 

같은 음악인데 제겐 어찌 이리 신세계 체험이었을까요? ㅎㅎ



근데 안동국시에 예약을 하면 이렇게 정성껏 맞이를 해 주시는군요? 우와....

민망하여라 ㅋㅋㅋㅋ
맛은 무척 좋았습니다.. 대만족!


2. 킬번선생님이 영국으로 출국하시기 전에 마지막으로 뵙기위해 미금역에서 한시간 넘게 지하철을 타고 안국역으로!

독일에서 공부중인 승은언니가 가회동 북촌한옥마을의 이 주소로 제게 엽서를 보냈더군요..공연 축하한다고...

왠지 신기했습니다^^




킬번샘과 노카 시즌 투에 대한 토의를 마치고 영국 잘 다녀오시라는 인사 후, 댁에서 나오는길에 북촌 11길 어귀에 있는 커피숖에서 잠깐 쉬었습니다..

이 집 "오늘의 커피"가 단돈 1500원이더군요.. 아이 착해라~ ㅎㅎㅎ


미금에서 안국으로 가는길에 신분당선 맨 앞에서 찍은사진. 저에게만 신기한 건가요?^^;


머리를 살짝 파마하고 싶은데 이런 머리 제게 어울릴까요? 지금이랑 거의 비슷한데 부시시함을 약한곡선으로 대체할 계획^^;

지나가다가 옷가게에서 도촬^^ ㅋ



3. 밤에는 낙성대로 가서 정말 백년만에 친구 지연이를 만났죠..

레슨과 일에 치인 일상이았지만 역시 억지로라도 시간내서 만나니 아주 즐거웠습니다. 둘이서 이렇게 깔깔거리면서 심야토크 시간을 보내게 될줄이야^^;


4. 요즘 7월에 있을 공연들을 위해 연주자들을 섭외하느라 간이 콩알만해진 채 전화통을 붙잡는 생활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5일 간격으로 두가지의 공연, 총 3회, 출연진이 총 14명!!!

구하는 중에 연주일정과 장소가 확정되고 스케쥴을 통보하니 그렇게는 못한다며 취소하는 연주자 발생.. 다시 처음부터 구하기... 뫼비우스의 띠 위에서 무한질주하는 기분입니다;;;

이제는 1차적인 인맥이 한계에 달아 온갖 지인들에게 소개를 부탁하는 지경에 이르렀죠.. 염치없기 그지없습니다^^;;;;;


아! 7월 공연 소식은 추후에 자세히 알려드릴게요!!! ^^  

읽으시면 의자에서 뒤로 넘어갈 기획들이 도사리고 있답니다 ㅠ 오늘은 폭탄선언 자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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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renopark.tistory.com BlogIcon Renopark 2012.06.06 13: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RSS 피드로 블로그 보고 있어요!!!
    여러 실험적인 연주회랑... 직접 공연을 빼꼼 들여다 볼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관련 소식 기대할께요~!

    • Favicon of https://jagto.tistory.com BlogIcon 작토 2012.06.08 22: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하핫.. 서둘러 업데이트 하겠습니다!
      공연 시간만 확정되면요! >.<
      RSS피드로 블로그 구독하면 편하신가요? 저는 한번도 안해봐서..
      아무튼, 관심 감사합니다~!! ^^

    • Favicon of https://renopark.tistory.com BlogIcon Renopark 2012.06.08 23: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RSS 피드 받는건 장단점 있는거 같아요.
      초기엔 그래도 '간택된' 양질의 블로그들의 정보를
      보지 않은 부분부터 확인할 수는 있지만,
      '간택'을 소홀히 하면, '간택된' 블로그의 정보만 보게 되는
      정보의 편식도 있으니까요.
      전엔 한RSS 썼는데, 요즘은 Google Reader를 써요.
      아무래도 안드로이드폰이라 다른 서비스들과 연동도 제법
      편하더라구요.
      여튼, 글 잘 읽고 있습니다~~!!!

    • Favicon of https://jagto.tistory.com BlogIcon 작토 2012.06.10 01: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핫 그렇군요!
      저도 잘 선정해서 RSS피드로 읽어봐야겠어요!
      지금은 아무런 체계도 없이 그냥 제 블로그에 링크건거랑 컴퓨터 책갈피에 저장한거 위주로 돌아다니거든요.. 그나마 시간도 없구요 ㅠ

  2. Favicon of https://tranky.tistory.com BlogIcon 라플란드 :) 2012.06.06 19: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아..토요일 공연!
    개도 안 걸린다는 감기에 걸려 공연에 못 가고 말았지 뭡니까.
    7월 공연은 22일 이후였으면 좋겠습니다만....흥늠.....

    • Favicon of https://jagto.tistory.com BlogIcon 작토 2012.06.08 22: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앗, 7월에는 마지막 공연이 15일이네요..ㅠ 일정이 있으신가봐요?
      8월 7일에도 제 작품이 하나 연주되긴 해요~! 예술의 전당 IBK 홀에서요^^

  3. Favicon of http://mrdragonfly1234.tistory.com BlogIcon mrdragonfly1234 2012.06.10 12: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소리보다 빨리 달리는 물체가, 아무소리도 내지않고 질주한 뒤에, 나중에 뒤쫓아 오는 소리가 쿵 하고 들리는것 처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