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작토님~ 저는 최근에 작곡에 관심을 갖게 된 학생인데요, 작곡에 재능이 있다는 것은 어떻게 알 수 있나요? 머릿속에서 음악이 들려오는 건가요? 저는 어릴때부터 음악을 좋아했고, 맘에 드는 음악이 있으면 꼭 무슨 음악인지 알아야 했고, 피아노 치는 것도 좋아하지만, 취미 이상은 될 수 없다고 생각했거든요. 뮤지컬 작곡가가 되고 싶은데, 19세의 나이에 허황된 생각을 하고 있는 건 아닌 지 걱정이 됩니다ㅜ



본의아니게/우연찮게 이 방명록 글을 읽은 시점에 읽게 된 하나의 글이 있었습니다. (질문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습니다)

아래'더보기'를 클릭하시면 보이게끔 공유하겠습니다. ('더보기' 클릭):


김형태님의 글의 모든 주장에 동의하는 것은 아닙니다.  불과 몇년 전만해도 저도 20대의 취업준비생의 멘탈과 똑같은 태도로 두려움에 떨며 하루하루를 무기력하게 보내곤 했기 때문에 윗 질문을 하신 분과도 공감이 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아직 사회에 발을 내딛지 않은 젊은이의 입장에서 기업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일지 스스로 파악하고 공감하기란 절대로 쉬운 일이 아니며, 기성세대도 그것이 가능했기 때문에 취업에 성공한것만은 아닐 것이라고 추측합니다.  하지만, 김형태씨의 답변 또한 저는 많은 공감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궁극적으로 제가 열정을 가지고 뛰어들어 해낸 일들은 주인의식을 가지고, 결과에 대한 두려움이나 먼 미래에 대한 치밀한 계산따위는 없었을 경우에 더 가능했기 때문입니다.  



기나긴 여담을 접고, 이제 본격적으로 제가 받은 질문에 답하겠습니다.

작곡에 재능이 있다는 것은 어떻게 알 수 있나요? 


일단 작곡에 재능이 있다는 것의 기준을 세가지로 분류해서 제 주관적인 생각대로 알려 드리겠습니다:

1. 음감 - 절대/상대, 음색 구별, 기억력 등

절대음감에 대한 개념은 아래 글을 참고하세요:

2012/03/22 - 트루음 쇼 - 절대음감의 비밀

이 외에도 소리를 듣고 그 성질을 구별하는 능력, 음악을 듣고 기억하는 능력 ('누구의 무슨 곡이다'를 기억하는 것도 좋지만, 그 음악 자체를 기억할 수 있는, 한마디로 기억력) 등이 있으면 편합니다.  참고로 저는 어릴때는 남이 연습하는 곡을 나도 모르게 외워버려서 혼자 살살 쳐보곤 했고, 고등학교때는 악기 전공하는 친구들이 모르는 곡을 제게 물어보면 거의 항상 대답할 수 있었습니다.  원하는 음악은 머리속에서 재생이 가능했기 때문에 길을 가며 mp3를 듣는 것을 잘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재생속도도 조절할 수 없고 곡 중간에 내가 특히 좋아하는 선율이나 순간적인 소리들을 자꾸 다시 듣고 싶은데 기계로 들으면 reply를 위해 수시로 버튼을 눌러야 하며, 그나마도 주변이 시끄러우면 잘 들리지도 않았기 때문입니다.  차라리 제 머릿속에서 소리를 끄집어내서 상상하는 것이 훨씬 즐겁습니다. 음악을 듣는 것도 좋아했지만 기억력도 좋았던 이유겠지요.  


2. 시간개념 - 밀당 감각

음악은 시간이 지나면서 진행되는 해프닝들의 연속이기 때문에 적절한 타이밍에 듣는 이를 어떻게 쥐락펴락 할지에 대한 감각이 살아있으면 좋은 곡을 쓰기 편합니다.  특히 뮤지컬과 같은 극음악이라면 더욱 중요하구요.  적절한 시점에 긴장감을 효과적으로 유도하고 이를 이완시키는.. 이걸 저는 밀당 감각이라고 표현했습니다. ㅋㅋ  (실제로 작곡가들이 연애에 능하다는 ...믿거나 말거나 카더라통신;;; ) 이런 감각은 듣는이를 휘어잡는 곡을 쓰려는 작곡가에게는 필수입니다.  이것은 작곡뿐만 아니라 시간적 구성을 해야하는 모든 예술분야에 해당 될 것 같습니다.  (영화감독, 무용 안무가, 연극 연출가, 하다못해 소설가까지도?)


3. 천성 - 창조에 대한 목마름

사실상 1.2.를 올킬하고도 남는 요소가 바로 3.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건 재능이라기 보다 개인의 성격, 성질에 가까운 것인데, 남들이 듣고싶어하지 않아도 뭔가를 말하고자 하거나, 기존에 없는 것을 만들어 내고 싶어하는 '끓어오르는 그 무엇'이 자신의 마음에 들어 있는지 여부입니다.  이게 충분히 있다면 작곡을 계속 하기 매우 편할겁니다 ㅎㅎ  (이것또한 작곡에 국한된 것이 아닌 예술가와 창작을 하는 모두에게 유용한 천성입니다)


제가 항상 "...면 편합니다"라고 표현을 하는 이유는, 이 모든 요소들이 다 꼭 필요하다기 보다, 작곡을 위한 좋은 도구로 사용된다는 것에 불구하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어서입니다.  모든 피겨선수가 김연아와 같은 긴 팔다리와 유리한 신체구조를 갖고 있지 않지만, 피겨를 매우 사랑하고 연습과 대회를 너무 좋아해서 그만두지 않고 꾸준히 연습하고 대회에 나가 결국 상위권에 랭크가 된다면 그 또한 보람된 일 아니겠습니까?  카롤리나 코스트너는 너무 커버린 키 때문에 점프할때 회전축이 불안전하여 피겨선수로서 오히려 불리하다고 들었습니다.  그래도 유럽선수권을 여러차례 입상했고 지난해에는 무려 세계 선수권을 우승했습니다.  


1. 이 부족한 사람은 음높이가 중요하지 않은 형태의 음악(예: 타악기 위주의 소리로 된 음악, 행위예술에 가까운 즉흥음악, 노이즈 뮤직..)아니면 음악이 아닌 다른 예술분야을 하면 될 것이고, 

2. 가 부족한 사람은 음악의 긴 흐름을 단락별로 나눠서 개별적으로 작업을 하거나 시간개념이 다른 형태의 음악미학을 추구할 수 있고,

3. 이 부족한 사람은 자신의 다른 감각을 활용하여 편곡자, 또는 실용음악 중에서 창조성과 독창성이 크게 중요하지 않은 음악을 맡아서 예를들어 엔터테인먼트사 소속 Kpop 작곡가 등의 일을 하면 될 것입니다. (이럴 경우 대중의 취향을 파악하는 능력이 중요합니다)

*그러므로, 셋 중 하나가 부족하다고 해도 불가능한것은 아니며 전체적으로 재능이 없지 않다면 충분히 극복 가능하다.


그런데,

제가 말씀드린 1.2.3.을 자신이 갖추고 있는지를 알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건 실제로 작곡을 오랫동안 해 보기 전에는 절대 알 수 없습니다. 그나마 1.정도는 간단한 테스트를 통해 알 수는 있겠습니다만, 이는 작곡가로 활동하는 부분에서 극히 미미한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다시 질문으로 돌아가서: 

제가 읽은 질문의 숨겨진 요점은 대략 이러했습니다(개인적인 견해입니다):

"저는 뮤지컬 작곡가가 되고싶은데, 누가 저보고 재능이 있고 무조건 성공할 수 있다고 이야기좀 해 줬으면 소원이 없겠어요.  좋아하기만 하고 막상 잘 할수 있을지 잘 모르겠어서 이 꿈을 제가 꾸는 것이 현명한건지 모르겠습니다. "

19세의 나이에 좋아하는 것과 잘 할 수 있는 것이 잘 구별이 안가서 어디에 자신의 열정을 쏟아부어야 할지 정하기가 불안한 마음이 드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열정은 있지만 구체적으로 어느 수준이 되어야 직업으로 작곡가를 삼을 수 있을지 확실한 지표가 없는 상태에서 지금의 꿈이 끓어오르는 젊은 혈기인지, 허황된 뻘짓인지 알 수 없는 두려운 마음이 충분히 들 것 같습니다.  사실, 음악을 업으로 삼는 것은 천부적인 재능이 없다면 매우 무모한, '비싼 취미생활'이 될 확률도 있기 때문에 신중한것이 절대 나쁜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이렇게도 생각 해 볼 수 있습니다.

일단 질문자님께 되돌려 질문하겠습니다.  

저는 최근 자전거에 관심을 갖게 되었는데요, 어릴때부터 세발자전거 타는것을 너무 좋아했고, 친구들 자전거를 보다가 맘에 드는 디자인이 있으면 어디 제품인지 꼭 알아내곤 했습니다.  자전거를 좋아하고 자전거타기도 하고싶은데, (두발)자전거를 길에서 넘어지지 않고 잘 탈 수 있는 능력이 제게 있을지 잘 모르겠습니다.  괜히 탔다가 넘어지기만 하는건지 모르겠네요 ㅠ 제게 자전거를 탈 수 있는 능력이 있는지 어떻게 알 수 있나요?  

초등학교 5학년이 될때까지 자전거를 탈 줄 모르던 저는 위 질문의 해답을 찾아 온갖 고뇌에 빠졌다가, 자전거를 산지 며칠만에 직접 타보고 나서 간단하게 해결 되었습니다.  그냥 배우면 되는 거더군요 ㅋ


지금 제가 가르치는 학생중 한명은 취미로 작곡을 배우는 중학생인데 저한테 배우기 훨씬 전부터 이미 혼자서 큐베이스로 영화음악 비슷한 오케스트라 소리들을 만들어보고 있었습니다.  영화음악 작곡가가 되고 말고를 떠나서 그저 너무 재미있어서 마치 게임하듯이 혼자 곡을 쓰고 다듬고 작업을 이리저리 하고 있는 것입니다.  


질문자 님이 뮤지컬 작곡가가 될지 안될지 지금 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중요한것은 뮤지컬음악을 사랑하느냐, 언젠가 한번 뮤지컬을 써보고 싶은 마음이 있느냐 일 겁니다. 그다음에는 직접 써보거나 프로그램을 이용해서 뭔가를 만들어 보는 것입니다.  음악감상, 악기연주, 작곡.. 이 세가지는 매우 다른 성질의 활동이기 때문에 셋 중 두가지를 좋아하고 잘한다고 해서 반드시 남은 하나도 잘 한다는 보장이 (직접 해 보기 전에는) 없습니다. 


장황하게 글을 썼지만, 이 긴 글에 질문에 대한 답변은 없습니다.  왜냐하면 질문하신 분은 질문을 하신 것이 아니라고 저는 느꼈기 때문입니다.  물음표로 끝나기는 했지만, 결국 "저는 지금 두렵습니다"하고 자신의 막연한 마음을 털어놓은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저는 공감을 해 드리고, 결정을 위한 참고사항들, 결정을 위한 동기부여를 해 드리는데 최선을 다했을 뿐입니다.  이제 선택은 질문자님 몫입니다.  부디 두려워 하거나 조급해 하지 말고 지금 현재 관심있는 일에 조금씩 발을 들여놓으시기 바랍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 집중을 하며 즐길 수 있게 됩니다.  만약에 작곡공부를 시작해보겠다는 결심이 섰고, 구체적인 질문이 생기신다면 언제든지 진짜 질문을 들고 다시 찾아오세요! ^^

이미지 출처: aspoonfulofsuga.wordpress.com

요약: 재능보다는 그 분야에 대한 열정이 더 중요하며 앞으로도 열정이 계속 생길지, 정말 자신이 원하는 분야에 재능이 있어서 그 일을 계속 하게 될 지는 직접 해보기 전에는 알 수 없다.  계속 두렵기만 하다면 그냥 마음을 접어라. 재능이 넘쳐흘러도 힘든것이 작곡가(예술가)의 삶이기 때문.


관련 글: 

2013/01/09 - 작곡을 독학으로 공부하고 싶어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2012/10/11 - 뮤지컬 작곡가 조한나 인터뷰




추신: 맨 위 사진은 아틀리에 플레인 베니스 아티스트 레지던시 중에 찍힌 사진입니다.

2012/12/04 - 아틀리에 플레인 베니스 소리 워크샵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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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조씨 2013.03.24 23: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3번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어찌 되었든 간에 음악을 하지 않고는 못 견디는 사람들이 버텨서 살아남고, 경우에 따라선 인정받죠. 다만, 그러한 절박함에 재능이 안 따라주거나 명확한 한계가 보이면, 보는 사람 입장에서 안타까운 경우가 있습니다...;;;

    • Favicon of https://jagto.tistory.com BlogIcon 작토 2013.03.25 08: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 동감합니다. 3. 만있어도 활동은 가능한데, 가끔보면 자신의 수준이 어느정도인지 파악조차 못할정도로 감각이 없는 분들이 계시죠.. 뭐 본인만 행복하다면야...^^;

  2. Favicon of http://citz73.tistory.com BlogIcon 챈느 2013.03.25 11: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가 요즘 겪고 있는 문제와 비슷하네요. 나중에라도 봤으면 해서 그런데 퍼 가도 될까요?

  3. 소군 2013.04.07 22: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글이네요..전 일단 음악이론 ㅂ보개기라는 책을 보고있어요! (초보자에게 좋은 책이나 사이트가 있다면 추천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역시 해보지 않으면 모르겠더군요ㅎㅎ바보같은 질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역시 머릿속에서 막 음악이 들리는 건 아..아닌가요??

    • Favicon of https://jagto.tistory.com BlogIcon 작토 2013.04.08 09: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작곡하는 사람은 음악이 저절로 머릿속에 떠오르는지가 궁금하신가요? 들릴수도 있고 안들릴수도 있죠.. 그런데 들린다고 해서 그게 새로운 자신만의 것일까요, 옛날에 들었던 소리들의 재조합일까요? 일단 직접 곡을 많이 써보시면 이런 질문이 큰 의미가 없다는 것을 자연스레 아시게 될겁니다. 화이팅!:)

  4. 하루살이 2013.12.13 00: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연히 놀러오게 되었습니다. 참, 진심이 묻어나는 글이네요. 어린 친구들이나 나이를 먹은 성인이나, 새로운 것에 도전할 때는 모두가 '두려움' 이라는 무서운 상대를 만나는 것 같습니다. 어떤 일에 확신이 있는 사람들은 그런 한계를 자기도 모르게 뛰어넘어 버리곤 하구요.. 좋은 글 잘보고 갑니다. 감기 조심하세요.

  5. 2016.04.06 05: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6. 2016.04.08 20: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s://jagto.tistory.com BlogIcon 작토 2021.02.16 22: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안녕하세요.
      무려 5년이나 지나서 답글 달아드리네요.
      지금 어떤 길을 가고계신지 궁금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7. 2016.11.09 21: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s://jagto.tistory.com BlogIcon 작토 2016.11.10 09: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비교적 덜 필요한거죠... 실용음악이나 대중음악은 그 목적 자체가 독창성에 있지 않기 때문에... 인디밴드가 대중을 겨냥하지 않고 자신만의 음악세계를 추구한다면 독창성을 더욱 중요시 할 수도 있죠. 하지만 상업적인 성공을 위해선 일반적 대중이 수용할만한 평균적인 취향을 겨냥해야 해요(극단적인 케이스가 대형기획사에서 제작되는 아이돌그룹용 음악). 물론 아티스트마다의 개성이 어느정도는 있고, 작접 작곡 했다는 둥 개성을 드러나려고 포장하는 시도도 많지만 순수음악에 비해선 음악적인 독창성은 그 강도가 약하죠 ㅎㅎ 정도의 차이인듯 합니다. 클래식 현대음악은(잘하면) 그 어법 자체를 새롭게 구축하려 시도 한다면 대중음악은 주어진 어법내에서 개성적인 선율을 담으려 한달까? 그도 아니면 선율자체도 없고 효과음과 외마디 떼창뿐...

  8. 2018.12.01 00: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9. BlogIcon 1234 2021.03.11 00: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19살 때 음악을 하고 싶었지만 제가 추구하는 장르가 워낙 마이너 해서 그 음악을 잘 한다 하더라도 돈이 안 되더라구요. 살면서 돈은 필수적인 것이고 돈 없으면 음악도 못 하기에 음악과 관련된 분야 중 먹고 살만한 분야가 뭐가 있나 찾다가 음향을 발견하고 그쪽으로 학교를 진학하였습니다. 하지만 지금 와서 본 결과 학교를 다니는 것보다 학원을 다니는 것이 커리큘럼도 좋고 시설도 좋더라구요. 나이는 먹을대로 먹었고 비슷한 나이대의 음향 엔지니어들에게서 밀리는 이 시점에서 차라리 학교를 가지말고 음악과 관련없는 분야지만 알바로 생계와 레슨비를 벌며 음악을 배웠으면 어땠을까 생각이 듭니다. 물론 음향을 배운게 제가 추구하는 장르에 있어 워낙 중요하기 때문에 쓰이는 요소들은 많습니다만 학교에 비싼 돈과 시간을 들였는데 그쪽으로 직업을 구할 수 있을만큼 실력이 안 되는건 참 아쉽더라구요. 이제는 어차피 제가 추구하는 장르로는 먹고 살 수 없단걸 알기 때문에 제가 만들고자 했던 곡만 집중해서 만들고 음악을 그만둘 생각도 하고 있습니다.

  10. 1234 2021.03.11 00: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형태씨는... 많이 걸러야겠네요 박근혜 게이트와 관련된 인물이라고 하니...
    꼭 나이 많다고 꼰대고 젊다고 꼰대 아니듯이 어떤 사람이 무슨 말을 하든 자신들만의 기준을 세우고 거를건 거르고 받아들일건 받아들여야겠네요




가끔씩 작곡을 독학하겠다며 이런저런 충고를 부탁하는 분이 계십니다.  오늘은 이런 분들을 위해 몇가지 생각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작곡은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자신이 모르는 선율을 아무렇게나 흥얼거리면 그게 바로 작곡이지요!  곡을 짓는 일은 그러므로 누구든지 유아기때 한번즘은 해 봤을 것이라고 장담합니다.

음악을 지어내는 일은 이렇듯이 누구나 가능하지만, 좋은 음악을 잘 정리해서 그걸 오선지에 기록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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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곡/연주/노래를 다 하고싶으신 분도 계시는데, 이런 분은 작곡가라기 보다 좀더 종합적인 뮤지션이자 싱어송라이터의 길을 생각중이라고 판단됩니다.  이러한 분들은 기본적으로 피아노(키보드)와 기타 중에 더 잘 되는 것을 골라서 코드를 익히고, 미디를 이용하여 간단하게 가요나 영화음악 풍의 음악을 제작하는 프로그램을 익히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가장 간단하고 혼자 하기 용이한것은 맥북이 있으시다면 Garage Band가 있고요(이건 맥북에 기본으로 깔려있습니다) 아니면 logic이나 큐베이스도 많이 씁니다.
저는 클래식 현대음악 작곡 쪽이라 미디/전자음악 쪽은 pro tools랑 Max/MSP라는 프로그램만 약간씩 맛 본 수준이라서 구체적인 정보는 드릴 수가 없지만 미디음악은 하는사람이 워낙 많아서 검색만 하시면 많이 배우실 수 있을겁니다.  
여담이지만, 처음부터 성능 좋은 스피커나 고가의 인터페이스 같은 하드웨어에 투자하는 오류는 범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중요한건 내용이거든요.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참고로 제가 가지고 있는 프로그램은, 악보그리는 프로그램인 시벨리우스 6와 인터넷에서 다운받을 수 있는 Audacity를 비롯한 공짜 에디팅 프로그램 두어개입니다. 사운드아트나 전자음악쪽을 더 전문적으로 하실 분은 프로그램과 각종 장비를 소유하고 계신 듯 하지만, 저는 비용문제도 있고 해서 스튜디오에서 작업하게 될 기회가 있지 않으면 미디나 전자음악쪽 작업을 집에서는 하지 않습니다.  스피커나 믹싱장비도 아무것도 없고, 키보드는 악보 입력을 빠르게 하기 위한 미디 키보드는 하나 있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오선지에 음표 그리기도 바빠 죽겠습니다 ㅠ 앞으로는 저도 간단한 미디작업과 마스터링은 집에서 할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가이 들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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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에 클래식 음악 작곡을 생각하고 계시다면, 악보를 보면서 음악을 많이 듣기를 권장합니다. 클래식을 독학으로 배우는건 쉽진 않겠지만, 피아노 연습과 기초이론정도는 충분히 혼자 하실 수 있을겁니다.  온라인으로 음악이론과 작곡법을 가르치는 사이트도 많은 것 같은데, 제가 별 정보가 없어서 추천하긴 힘드네요.  악보를 못 읽는데 작곡을 하겠다면 일단 음악이론 책을 하나 사서 음자리표는 뭔지, 쉼표는 어떻게 생겼는지부터 익히셔야 합니다.  

"저는 악보를 잘 못읽어요.. 이런거 꼭 배워야 돼요?  그냥 노래로 하면/기타로 치면 안돼요?"

소설가나 시인이 되고 싶으시다면 글자를 읽고 쓰실 줄은 아셔야죠? ^^;;;

악보를 쓰지 않고 작곡을 하는 경우가 이세상에 전혀 없지는 않지만, 그런 경우라면 즉흥연주[각주:1]이거나, 본인이 연주나 노래를 하는 것을 녹음해서 다른 사람이 기록에 남기는 경우, 시각장애인 작곡가가 자신이 작곡해서 연주하는 것을 도우미가 기록하는 경우 외에는 없을 것입니다.  국악의 경우 전통적으로 정간보를 사용하던 궁중음악 외에는 악보에 의존하지 않고 구전으로 연주법이 전수되어 오면서 연주자마다 자신의 색깔을 집어넣어 곡을 조금씩 바꾸기도 하는데, 그런 경우 작곡가 이름이 들어가지 않고 이름 뒤에 "류"자를 붙입니다.  (예: 한갑득류 거문고 산조, 김영철류 칠현금 산조 등) 하지만, 20세기에 와서는 국악작곡가도 5선보를 쓰기 때문에 악보를 읽고 쓰는 능력과 음악이론은 장르를 불문하고 필수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음악이 머리속에서 저절로 들릴 정도로 악보를 술술 읽을 줄 아는 재주는 천재만이 갖춘것이 아니라 작곡가나 지휘자라면 기본 중에 기본으로 갖춰야 할 능력입니다.  영화 <아마데우스>의 살리에리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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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좋은 글을 쓰기 위해서는 글을 많이 읽는다고 합니다.  블로거분들의 경우도 좋은 포스팅을 하기 위해 다른 블로그에 가서 좋은 글들을 많이 익히고, 소설가나 시인은 자신의 글만 쓰는것이 아니라 어마어마한 독서량을 소화합니다.  뭐든지 잘 하려면 직접 하기 전에 남들이 해 놓은 것을 참고로 하거나 타산지석으로 삼습니다.  클래식 음악을 공부하고 싶으면 당연히 클래식 음악을 들어야겠죠?  이때, 막연하게 감성적으로만 듣지 않기 위해서는 악보를 보면서 듣는게 중요합니다.  

결국 클래식이건 가요건 뉴에이지건 자기가 쓰고싶은 음악에 가장 비슷한 기존의 음악을 많이 듣고 가능하면 악보로 그 소스(source) 또한 들여다보고 분석할 수 있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화성학 등의 음악이론을 알아야 하고, 다양한 악기의 작동원리를 알아야 하는 것입니다. 

작곡을 독학으로 공부해서 어느 경지까지 이를 수 있을까요?  이것은 그 누구도 미리 알 수 없고, 전적으로 그 사람의 음악적인 환경과 천부적인 재능 및 노력하는 열정에 따라 어마어마하게 차이가 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제가 아는 분 중에 입시를 독학으로 하고 음대에 입학하신 분들도 종종 계십니다.  그 중 한 분은 베토벤 소나타가 자신의 스승님이나 다름 없었다고 하는군요.  입시에 요구되는 클래식 음악의 스타일은 베토벤의 초/중기 작품과 가장 흡사하다고 저도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물론, 입시와 관계없이 다양한 시대와 스타일의 음악을 접하면 좋겠지만요. (풍경화를 그리는 화가만 이세상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듯이, 모짜르트만 좋아해서는 작곡을 할 수준의 넓은 시야를 가진 제대로 된 음악가라고 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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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독학이어도 동료뮤지션들, 음악가들과의 소통은 필요합니다. 정보교환 등의 목적을 위해서 말입니다.  

그리고, 가끔씩은 자신보다 한단계 윗 사람과 친해져서 멘토로 삼고 자신의 음악을 들려드리고 여러가지 충고를 부탁 하시길 바랍니다.  혼자서는 잘 하고 있는건지, 제대로 된 방향인지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자신이 천재라고 믿기 이전에 부디 여러 사람들의 충고를 들으시기를 부탁 드립니다.

그렇다고, 작곡을 해도 될 수준인지 아닌지를 너무 걱정하며 자신의 재능과 능력을 정확하게 객관적으로 측정하는데 너무 많은 시간을 허비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입시를 치루거나 일종의 경쟁을 통한 출세를 하시려는 분이 아닌 이상, 중요한 것은 음악을 하면서 즐거움을 느끼는 것이고 나머지는 부차적인 일 아니겠습니까?


그럼, 새해 목표가 작곡공부/음악공부인 모든 분들에게 복된 길이 열리기를 기원합니다^^


추천글:

2012/03/22 - 트루음 쇼 - 절대음감의 비밀

2013/07/08 - 서울대생들이 추천하는 작곡 입문을 위한 책들



  1. 사실 즉흥연주는 악보를 못 읽는 사람이 하는 것이 아니라 작곡보다도 더 고난이도의 테크닉과 순발력을 요하는 일입니다. 유럽의 대성당에 소속된 오르가니스트는 전통적으로 코랄선율로 즉흥연주를 수준급으로 할 수 있고, 우리나라에서 "프리뮤직"이라고 부르는 즉흥연주 분야는 즉석에서 현대음악 작곡이나 다름 없는 높은 수준의 능력을 요합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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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1.09 19: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2. Favicon of https://namsieon.com BlogIcon 작가 남시언 2013.01.12 10: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하. 좋은 글입니다.
    현역 작곡가의 고충과 경험이 녹아든 조언이 정말 소중하게 느껴지네요.
    잘 봤습니다~

    • Favicon of https://jagto.tistory.com BlogIcon 작토 2013.01.15 21: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티몰스님 글 읽고 포스팅 소재에 대한 영감을 얻어서 써봤습니다^^ 덕분에 좋은 글감 찾은거 같네요.. 감사합니다! ㅎㅎ

  3. Favicon of https://arthurjung.tistory.com BlogIcon Arthur Jung 2013.01.16 10: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참 훌륭한 글이로군요 ^^

  4. Favicon of http://naver.com BlogIcon sw3789 2015.06.20 21: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싱어송라이터가 꿈입니다. 어렸을 때 부터 음악과 친숙했기 때문이에요. 저는 "시"도 쓰는 데요 시를 7년동안 써봤기 때문에 아는 것인데? 시라는 것은 읽는 것도 중요 하지만 경험도 필수에요 님 덕분에 작곡에 .대해 더 많이 알아가는 군요.

    • Favicon of https://jagto.tistory.com BlogIcon 작토 2016.02.17 10: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화이팅입니다! 시를 쓰셨다니 더 공감하실지도 모르겠네요. 댓글 감사합니다^^

    • 튠메이드 2018.02.02 12:57  댓글주소  수정/삭제

      혹시 도움이 되실까 해서 알려드릴려구요.

      초보 작곡가들 카페가 있습니다.

      네이버 카페 음악을 하는 사람

      cafe.naver.com/ims2018 입니다.

      저도 여기서 많은 도움 얻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5. BlogIcon 이종서 2015.11.12 22: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작곡이란 논설문같은 글쓰기와별반 형식의 차이가 없다고 봅니다 좋은글 감사 합니다

  6. BlogIcon 이종서 2015.11.12 22: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작곡이란 논설문같은 글쓰기와별반 형식의 차이가 없다고 봅니다 좋은글 감사 합니다

  7. BlogIcon flare 2016.02.14 15: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글 정말 감사합니다
    올해 열심히 작곡 연습해서 꿈을이루겠습니다..!

    • Favicon of https://jagto.tistory.com BlogIcon 작토 2016.02.17 10: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화이팅입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 튠메이드 2018.02.02 12:59  댓글주소  수정/삭제

      혹시 도움이 되실까 해서 알려드릴려구요.

      초보 작곡가들 카페가 있습니다.

      네이버 카페 음악을 하는 사람

      cafe.naver.com/ims2018 입니다.

      저도 여기서 많은 도움 얻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