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치아에 머문지 2주째인 지난 일요일에는 페기 구겐하임 미술관에 들르기 위하여 흐린 날씨에 옷을 껴입고 길을 나섰습니다.  언제 봐도 눈물나도록 아름다운 산 마르코 광장.. 베네치아에 와서 처음으로 카메라와 렌즈에 대한 욕심이 생겼습니다만.. 여행 경비도 간당간당한 처지에 아이폰이 있는 것 만으로도 감지덕지 합니다 ㅠ

괜찮다..괜찮아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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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겐하임 미술관은 오른쪽을 보며 웃는 얼굴의 옆모습처럼 베네치아 지도가 생겼다면 그 얼굴의 주걱턱 아랫부분에 해당되는 곳에 위치 해 있습니다.  아카데미아(Accademia)다리를 건너면 표지판을 따라 골목길을 구비구비 헤메면 됩니다.. 지도에서 내가 위치한 곳을 절대 찾을 수 없는 관계로 세월이 지나면 지날 수록 표지판과 바디랭귀지, 눈치 및 육감에 의지하여 베네치아 시내의 골목길들을 돌아다니게 됩니다. 거금주고 산 지도는 휴지조각..쿨럭!

구겐하임 미술관 대문 안 정원 겸 조각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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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기 구겐하임은 대 부호의 상속녀로, 자신의 막대한 자산을 동시대 미술가들을 후원하고 그림을 수집하는데에 사용하였고, 중년에 베네치아의 대 운하에 위치한 저택을 구입하여 말년까지 지냅니다.  딸 또한 화가로 성장하였고, 가족 중 일부는 구겐하임 재단을 만들어 뉴욕, 빌바오 등지에 대규모 현대미술관을 건립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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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aul Klee의 작품(부분)

페기 구겐하임은 작품을 수집하는 안목이 뛰어난 걸로 명성이 자자했습니다.  대부분의 작품이 현재는 역사에 길이 남을 현대미술가들의 것입니다.  

칼더(Calder)의 모빌과 피카소의 그림

칼더의 모빌들은 정말 지름신이 마구마구 강령하신다는.. 그러나 저런 작품들은 살 수가 없..ㅠ

르네 마그리트(Rene Magritte); Empire of Light - 낮과 밤이 공존하는 그림을 마그리트는 여러점(18점 이상)을 남겼습니다. 

호안 미로; Dutch Interior

Hans Hoffmann; Spring on a Cape Cod

또 칼더.. ㅠ

구겐하임 여사가 칼더에게 주문한 침대 머리입니다.  (재료: 은, 1945년 제작)

참.. 잠이 잘 오겠군요!

박물관에서 밖을 내다 본 풍경

누구나 추측할 수 있는 잭슨 폴락의 그림(일부)

Sol LeWitt의 작품을 보고 반가웠습니다.. 예전에 MASS MoCA의 기억이 새롭더군요..

2012/09/08 - 메사추세츠 현대미술관(MASS MoCA) 관람기


이 날 구겐하임 미술관 관람의 하이라이트는 카포그로시의 특별전이었습니다.  형체를 알 수 없는 문양들에 꽃힌 이 화가는 반평생을 오로지 이 빗인지 포크인지 알수 없는 기묘한 그림(?)들을 켜켜히 그리며 캔버스를 채워나갔죠.  제한된 소재를 가지고 진화하는 모습이 몹시 흥미로웠습니다.

Superficie(surface) 636 

1950년작

말년의 극소수의 작품을 제외한 이 모든 기호그림들은 Superficie라는 이름 옆에 숫자로만 작품을 구분할 수 있게 제목을 지었습니다.

Sole di Mezzanote(자정의 태양)

1952년작


나중에는 어마어마한 스케일로 진화...


Superficie 324 

1959년작

한 우물을 파면 깨달음을 얻고 진리가 보일까요?  이 화가를 통해서 다시 한번 생각 해 보게 됩니다.  이 날 처음 알게 된 화가 카포그로씨!  감동적으로 다가오는 전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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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12.01 17: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s://jagto.tistory.com BlogIcon 작토 2012.12.07 00: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안녕하세요! 요즘 로그인을 잘 안해서 비밀댓글을 늦게 봤네요^^;;
      아마 아래 링크를 읽어보시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http://www.goclassic.co.kr/index.html?http://www.goclassic.co.kr/club/board/viewbody.html?code=modern&page=1&number=636&keyfielda=&keya=&keyfieldb=&keyb=&andor=





아티스트 레지던시 마지막주 화요일: 
주디트의 강력한 추천으로 우린 제이콥이 운전하는 봉고차를 우르르 타고 메사추세츠 현대미술관으로 향했습니다!


코네티컷의 산골마을에서 장장 두시간반을 달려온 이곳, 매스모카(Massachusetts Museum of Contemporary Art, 줄여서 Mass MoCA)!

화장실 표지판, 복도


화장실 내부 자연스러움, 드럼통으로 된 쓰레기통 

투박하면서도 세련된 매력이 느껴지는건 여기가 미술관이라는 선입관 때문인가요?

Oh Canada 전시관 내부



미술작품들 이어집니다:



















뭔가 묘한 쾌감과 함께 폭풍공감이 가는 이유는....? >.<




그리고!!!!!


지금부터는 Sol Lewitt의 전시가 시작되었습니다. 너무나 감명깊어서 혼자 일기를 끄적거렸어요:

105개의 벽화를 25년간 전시하는 이 미술관이야말로 Sol LeWitt(솔 르윗)의 작품을 가장 잘 감상할 수 있는 미술관일 것이다. 르윗의 미술계에 미친 영향은 가히 혁명적이라 할 수 있는데, 이는 화가가 자신의 그림을 직접 그리지 않는다는 발상에서 시작된다. “The idea becomes the machine that makes the art(아이디어가 예술을 만드는 원동력과 수단이 된다)”라고 1967년에 주장 한 이후, 그는 그림을 그리기위해 필요한 최고로 구체적인 지시사항들을 자신의 작품이라 칭하였고, 지시사항을 정확하게만 따른다면 누구나 이 그림을 그릴 수 있다고 주장했는데 이는 마치 작곡가가 직접 자기 곡을 연주하지 않고 연주자들에게 악보를 건네주며 지시사항을 전달하는 것과 같은 원리였다


초반의 작품은 치밀하게 계산된 각도와 길이들의 직선이 주를 이뤘으나, 이후에는 좀 더 인간적인(?) 컨셉을 생각해내기 시작하여 “Wall Drawing 46. Vertical lines, not straight, not touching, covering the wall evenly”라는 작품완성한다. 이 작품은 흰색 벽에 연필로 실현되는 작품이고, 누구나 그릴 수 있으며 다 같은 작품인 것과 동시에 각기 다른 작품이 되는 것이다. 이는 당시의 전위예술을 하는 작곡가들 (John Cage, Steve Reich, Philip Glass)및 안무가들(Merce Cunningham, Yvonne Rainer, Trisha Brown)과 같은 맥락이었다.  



Mass MoCA 미술관에서는 LeWitt의 작품을 3층에 걸쳐서 초기, 중기, 후기로 나눴는데, 초기는 연필로 살살 그린 직선들, 중기는 색을 사용하기 시작하며 더욱 다양한 방향으로 선들이 휘어지거나 인간적인 면모를 작품에 드러내는 시기, 후기는 원색적인 뚜렷하고 강렬한 색들을 사용한 작품들이 보여졌다






후기 작품 중에는 세상을 떠나기 직전에 완성한 연필로 낙서하듯 그려넣는 곡선들의 집합체들이 있었는데가까이서 보고 다시 전체 그림을 보면 그 원대한 스케일과 섬세한 디테일이 한데 어우러지는 현상이 놀랍기만 하다초기의 그림에서 시작된 연필벽화로 회귀하면서 그동안 경험했던 색과 기하학의 세계를 집대성한 듯한 느낌을 받는건이 작품들이 그가 죽기 직전에 완성한 최후의 걸작들이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일까?




마력을 지닌 Sol Lewitt의 전시관을 빠져나와 다른 작품들을 계속 감상했습니다.

주변에 사진 잘 찍는 친구들이 많다보니 나도 나름 컨셉사진을 찍어보고 싶은 욕구가 무럭무럭~ ^^;;


여기까지...^^;;;;


미술관을 빠져나와서 인근에 갤러리를 탐방하러 잠시 나갔습니다.  길을 헤메려던 찰나에 보도블럭에 친절한 낙서(?)가^^


집에 오는 길에 모로코 식당에 잠시 들러서 저녁을 먹었습니다.  바바가누쉬(babaganoush)라는 음식을 먹었는데, 각종 야채와 샐러드를 가지퓨레 소스로 범벅한걸 피타빵에 집어넣은 샌드위치(?)였습니다.  맛있었어요 ㅠ

레지던시 요리사인 셰프 제이콥의 일품요리와 함께 저의 먹을복은 이렇게 터져나갑니다.  올레~ 





세력확장중. 작토를 좋아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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