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 내내 쓰던 곡을 버리고 10월에 새로 시작한 기타와 바이올린을 위한 샤콘느(부제: 차갑고 적대적인 동시에 연약한 것, 사라지는 것. 압도적으로 아름다운 것)


대전 예술의 전당 공연정보(링크)


"차갑고 적대적인 동시에 연약한 것, 사라지는 것. 압도적으로 아름다운 것"은 소설가 한강이 쓴 "흰"에 나오는 대목이다. 흰 색이라는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끊임없는 연상작용을 일으키며 이들을 담담하게 서술한 소설 "흰", 그리고 바흐의 무반주 바이올린을 위한 샤콘느에서 영감을 받아 이 곡을 작곡하였다.


샤콘느는 본래 하나의 짧은 주제를 다양한 방식으로 꾸미면서 진행하는, 쉬지 않고 같은 것을 반복하는 동시에 크고 작은 변화가 끊이지 않는 곡이다.  이 고전 형식을 현대에 와서 재해석 하기 위해 음악의 여러 요소들, 음악과 소리의 범위와 경계, 연주와 퍼포먼스, 그리고 일상생활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탐구하는, 넓은 스펙트럼을 가진 변주들이 이루어지는 샤콘느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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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에 대한 순수한 열정 하나로 이렇게 꾸준한 활동을 하고 계신 김미영, 김정열 선생님이 존경스럽습니다.
이번 주 일요일(2016년 12월 18일) 7시 반 세종 체임버홀(음악동인 명 3회 정기연주회)에서 다시 한번 연주 될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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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금호아트홀에서 있었던 기타리스트 최 인 선배님의 독주회에서 흥미로운 프로그램을 발견했습니다.



바하의 유명한 D단조 샤콘느를 그대로 가져다 쓰다시피 편곡한 카를로 도메니코니(Carlo Domeniconi)의 샤콘느...


물론! 화성은 다르고, 스타일도 달랐습니다만, 샤콘느를 진행하는 제스쳐들의 전개는 바하의 샤콘느와 거의 똑같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더군요.  결국 바하가 곡을 꾸려나가는 감각에 의존하여 그 스토리라인을 그대로 차용한것이니.. 등장인물과 시대만 다른 하나의 패러디 소설이나 연극을 보는 기분과 흡사하다고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날 연주하신 최 인 선배님은 브라우러(Brower)의 An Idea라는 짧은 곡을 사이에 두고 두개의 거대한 샤콘느들을 연거푸 연주하는 조금은 파격적인 프로그램을 선보이셨습니다.  

Carlo Domeniconi (source: google image)

워낙에 비극적인 바하의 샤콘느에 대적할만한 작품이 있을까 싶었는데... 역시나 도메니코니의 샤콘느는 다소 어둡고 웅장한 면이 떨어지는 느낌은 들었습니다.  깔끔한 단3화음으로 비극적인 느낌이 뚜렷하게 주는 대신 불협화음들을 섞은 재즈스런(jazzy) 화음들을 집어넣었기 때문에 일어난 현상인 듯 합니다.  하지만, 바하의 샤콘느가 본디 바이올린을 위한 곡에서 편곡되어 거의 음을 바꾸지 않은 채로 아담(?)하게 진행이 되는 기타음악이라면 도메니코니는 적극적으로 웅장함을 극대화하는 변주악구들에서 효과가 많이 나왔던 것 같습니다.  



원(?)곡 - 바하의 샤콘느

('원' 옆에 물음표를 붙인 이유는, 이곡 또한 무반주 바이올린을 위한 곡을 기타로 편곡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ㅋ)


내친김에 진짜 원곡(바이올린 솔로)도 뙇!


여담이지만, 이날 프로그램에서 Mario Castelnuovo-Tedesco의 Capiccio Diabolico도 참 인상 깊었습니다^^


그리고!

부조니가 피아노로 편곡한 바하의 샤콘느... 아마 도메니코니보다는 조금 더 유명 할 것입니다.

임동혁의 연주로 감상하세요~ (초반 광고 나올때는 잠깐 소리 끄시고;; ) 해석이 살짜쿵 독특하긴 한데.. 그래도 매력적입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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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geniebook.tistory.com BlogIcon 정보헌터 2013.03.05 19: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누구나가 한번쯤은 생각해보겠지만
    정말 살면서 악기하나는 다루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요즘들어 더더욱 드네요
    나이도 이제 너무 많은듯하고
    이런저런 핑계로 하나 배워보겠다는 의지는
    점점 더 약해져만 가네요~
    좋은 연주 잘 보고 갑니다.~

    • Favicon of https://jagto.tistory.com BlogIcon 작토 2013.03.05 23: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어차피 본인이 즐겁기 위해서 하는거면 나이는 전혀 중요하지 않은 것 같아요^^ 저희 아버지도 얼마전에 피아노 시작하셨어요. 바이엘 1번부터 ㅎㅎㅎ

  2. Favicon of http://life-lineup.tistory.com BlogIcon +요롱이+ 2013.03.08 14: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포스팅 너무 잘 보고 갑니다.
    아무쪼록 남은 하루 평안한 시간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