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제가 오래전에 쓴 토이피아노 관련 포트팅이 삭제 되어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지 뭡니까!

그냥 짜증한판 내고 넘어갈 수도 있긴 하지만, 마음을 고쳐먹고 기억에 의존한 복구를 시도하기로 결심하고 실행에 옮겼습니다.

이 블로그 초창기에 쓴 포스팅인 만큼 제겐 뜻깊고 정성이 많이 들어간 글이었거든요.. ㅠ

위 사진: 미켈손(Michelsonne) 토이피아노


---incomplete restoration complete---


장난감 피아노가 이정도는 되어야 


영국에 머물면서 장난감 피아노를 모으기 시작하였다.
장난감 피아노라고 해서 어린이들이 치는 전자소리 나는 플라스틱 피아노가 아닌, 나무로 만들고 물리적인 힘으로 치는 실제 악기중에도 "토이피아노"가 있는 것이다.  이는 피아노가 보급되던 시기와 비슷하게 시장이 발달하였다.  소리는 악기에 따라 다양하지만, 대개는 해머로 쇠막대기를 때리는 형태이기 때문에 실로폰이나 첼레스타와 같은 소리가 난다. 

2008년 여름, 내 방 책상 위에 있던 빌락 토이피아노

요즘에는 거의 안 나올 것 같지만, 몇몇 장난감 제조업체에서 이런 기계적 악기를 제작하기도 한다.  프랑스 기업인 빌락(Vilac) 사 같은 경우가 장난감 제조업에서 토이피아노까지 손을 뻗은 경우이다.  하지만, 전통적으로 토이피아노를 전문적으로 제작해오던 기업이 있는데 이는 단연 최고이 품질로 꼽히는 숀헛(Schoenhut)사의 악기들이다.  작게는 옥타브가 갓 넘는 음역부터 해서 큰 것은 실제 그랜드 피아노와 다름없는 원리로 제작하되 음역은 그에 절반인 미니그랜드 피아노까지 다양항 크기와 음역대의 악기를 제작해오고 있다. (흔히 생각하는 미니 그랜드는 baby grand.  이것은 일반 피아노와 같은 음역대에 그랜드 피아노 사이즈중에 가장 작은 150짜리이고 여기서 말하는 숀헛의 피아노는 음역 자체가 절반이다)

토이피아노를 치려고 애쓰는 곰 ㅋㅋ (Youtube)
영국에 머물던 시절 우연히 이베이에서 어느 할머니가 1900이라는 숫자가 적힌 아주 오래된 숀헛 피아노를 파는 것을 사게 되었는데, 이 분은 작은 집으로 이사가면서 오래 된 짐을 정리하느라 소지품들을 파는 것이라면서 매우 아쉬워 하면서 나에게 피아노를 넘기셨고, 심지어 악기가 상하면 안된다면서 직접 운전하셔서 내가 살던 곳으로 한시간 넘게 운전하여 손수 배달하시기까지 하였다. 

(오른쪽)100년이 넘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숀헛 앤틱피아노 (출처: 페이스북)

이따금씩 이베이에 검색을 해보면 70년대에 만들어졌을 것으로 추정된 고물 토이피아노들이 이따금씩 헐값에 나오곤 했는데, 한창 수집에 열을 올리던 시기에 몇개 사들였다.

나의 토이 피아노 컬렉션

이 중, 빨간 색 피아노는 좀 독특한 형태인데, 일반적으로 검은 건반은 실제로 존재하지 않고 색칠만 되어있는게 이 시대 토이피아노의 공통적인 현상인데, 이 피아노만은 예외로 검은건반까지 당당하게 존재한다.   그리하여 내가 가장 즐겨 치는(?) 악기가 되었다.  (노카 투어와 하우스콘서트 대학로 공연에도 쓰였고, 얼마전 <닻올림픽> 즉흥음악 페스티벌에도 사용하였다가 오버하는 바람에 건반 몇개를 망가트리고 말았다 ㅠ)  

닻올림픽의 한 장면

요즘에는 토이피아노가 현대음악을 위한 악기로 다시 주목을 받기 시작하는 것 같다.  토이피아노 협주곡이 성황리에 초연되는가 하면, 전자기기와 연결하여 라이브 엘렉트로닉 작품을 만들어 연주하기도 하고, 심지어 몇주 후에는 룩셈부르크에서 World Toy Piano Summit이 열리기도 한다. ㅋ

토이피아노 협주곡의 일부.  굉장히 기교적이다^^; (유투브 동영상)

독일제 숀헛이 견고하고 품질 높기로는 둘째가라 서럽지만, 음색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토이피아노사는 따로 있다.  이세상에 있는 모든 토이피아노 소리를 들을 기회는 없었지만, 직/간접적으로 접해본 토이피아노들 중에서 단연 으뜸은 미켈손(Michelsonne)사의 피아노라고 이야기할 수 있다. 하지만 이 브랜드는 안타깝게도 더이상 제작이 되지 않아, 구입하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이지만, 인터넷상으로 떠돌아다니는 영상만 봐도 얼마나 영롱한 소리인지 짐작할 수 있다.  

영상: 미켈손 피아노 연주장면 (유투브 동영상)
토이피아노라는 공통분모로 블로그 친구를 넘어 내 공연의 관객이 되었던 헤일리카님이 우여곡절 끝에 미켈손 악기를 구입하셨는데, 하루빨리 놀러가서 직접 쳐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작토(Jagto)를 좋아해 주시면 페북으로 업데이트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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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zomzom.tistory.com BlogIcon 좀좀이 2012.11.10 05: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쭈그려 앉아 연주하는 장면이 참 재미있네요. 저렇게 앉아서 오랫동안 연주하려면 다리 꽤나 저리겠는데요?^^;

  2. Favicon of http://papam.net BlogIcon papam 2012.11.10 05: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 이런 깜찍한 피아노가 소리도 이쁘네요
    피아노 치는 사람 힘들겠네요

  3. BlogIcon 트랄랄라 2015.07.15 03: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작토님 안녕하세요? 작토님 글을 보고 토이피아노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저도 음악하는 사람이라, 블로그 포스팅들을 재미있게 읽고 있는 중입니다. 그런데 의문나는 게 있어서요.. 물어볼 데가 여기밖에 없네요. 얼마전 중고로 조금 낡은 숀헛 그랜드 피아노를 구입했는데, 음정이 불안한데 이게 정상인가요? 가장 역사가 오래된 명품 토이 피아노라고 하는데, 제가 듣기엔 음색이나 음정이 많이 지저분하고 불안합니다. 울림이 너무 커서.. 원음보다 배음이 더 크게 들리는 건반들이 많고(완전5도나 장 3도 위) 그마저도 일정치 않네요. 소리가 무척 혼란스럽습니다. 유튜브를 찾아봐도 가와이 등처럼 딱 떨어지는 깔끔한 소리는 아니고 차임벨에 가깝게 느껴져서 대퉁 예상은 했지만 막상 실물을 대하니 좀 심하네요. 제것만 이런 건지 아니면 이게 숀헛사의 특징인지 궁금합니다. 아, 제가 상판을 열어서 쇠막대들의 녹을 닦아냈더니 이전보다 조금은 맑은 소리가 나긴 합니다...만...ㅋ 여전히 음정은 부정확하고 혼란스럽네요.ㅋ 제가 너무 기대하나요? 장난감에..ㅋ 근데 다른 회사 제품들, 그리고 몇몇 앤틱 숀헛의 동영상을 보면 맑은 소리가 나는 걸 보면 제 악기가 이상한가 싶기도 하고.. 궁금해서 한 번 여쭤봅니다.
    이런 글로 상태를 아시긴 힘들겠지만.. 대강이라도 그 회사 게 원래 그런 면이 있다/아니다. 내 걸 보면 그 정도는 아닌데 네 것이 이상하다 정도의 조언만 해주셔도 참고가 될 것 같습니다.^^

    • Favicon of https://jagto.tistory.com BlogIcon 작토 2015.07.15 09: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무래도 새거가 아니면 음정이 많이 불안할거에요...
      제가 갖고있는 것들도 거의 ⅓음정도 오차가 나기도 하고 그러거든요.
      그런데 말씀하신대로 숀헛 피아노가 그렇다는건 좀 이해가 안가네요;; 저도 글에서 언급된 아주 오래된 숀헛은 그래도 양호한 편이거든요. 그래도 완벽하지 않긴 합니다 ㅎㅎ 게다가 이조악기에요 '도'를 치면 Bb 소리가 나죠 ㅋㅋㅋㅋ 근데 나머지 악기들은 도저히 기록에 남기기도 민망할 정도로 허접한 소리가 나요. 말그대로 장식용, 또는 현대음악 연주용? ㅋㅋ으로 사용중이에요.

      그리고 배음이 나는건 원래 좀 그렇더라구요. 그런데 일정하지 않다니... 아무래도 구입하신 피아노 상태가 영 거시기한건 맞는 것 같습니다 ㅠ

      저는 사실 불안한 음정과 일정치 않은 음색을 오히려 악기의 개성으로 생각하고 활용해왔던 케이스라 크게 거슬리지는 않지만, 아무래도 제대로 된 악기소리를 기대 하신다면 새 악기를 사시는게 좋을 거 같아요^^ 글에서 언급한 빌락도 배음은 많지만 음정은 정확하고, 이후에 지마켓에서 숀헛 그랜드 피아노 샀는데 음정이 아주 정확하더라구요!




너무 오랫동안 미루어왔던 사운드아트 워크샵과 닻올림픽 후기를 이제서야 올립니다...

윗 사진은 Luis가 철공소에서 주문해온 악기입니다. 지난번 인터뷰에도 이야기 했듯이 루이스는 음의 높이나 리듬, 등 좁은 의미의 음악적 요소 이외에 음향과 음색을 자유자재로 컨트롤 하기 용이한 악기를 만드는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강사진: 류한길, 마야 오소니치, 마티아 쉘란더


지난 10월 19일부터 21일까지, 우연히 알게된 사운드아트 창작 워크샵을 통해 즉흥음악 페스티벌인 닻올림픽에서도 연주를 하게 되었습니다.  


행위예술과 즉흥음악이 묘하게 어우러진 굉장히 다양하면서도 알게모르게 공통점이 있는 음악가들이 전세계에서 모여들었는데, 연주자들중 외국인이 압도적으로 많다보니 서울 문래예술공장에서 이렇게 다양한 나라 사람들이 어우러져 있는게 초현실적으로 느껴지기까지 했습니다.  


워밍업게임


즉흥음악이라는 장르가 태생적으로 모호한 면이 없잖아 있지만, 그렇다고 하더라고 워낙 한국에선 씬(scene)이라고 부를만한 현상이 없다시피 해서, 이렇게 닻올림픽이라는 행사가 대규모로 열린다는것은 즉흥음악에 관심있는 사람에겐 참 귀중한 기회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 분들을 섭외하면서 여러가지 절차상의 어려움을 다 극복하신 류한길씨와 진상태씨에게 고마운 일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삼바~~! ㅋ


개인적으로 인상깊었던 연주자는 윌 구트리와 사토 유키에, 이옥경씨, 그리고 알렉산드로 보체티였습니다.  알렉산드로의 음악에 대해서는 루이스가 인터뷰에서 극찬을 한 바가 있으니 그의 글을 일부 인용합니다:

"언어와 텍스트-사운드의 처리작업은 굉장히 독특한 방식이었고, 재미있고 때로는 웃기기까지 했다!!  그가 생각하는 퍼포먼스의 개념은 과감하고 극단적인데 아주 신선했다.  Lora Totino와 같은 sound poet의 변증법적인 유머와 제스쳐의 성향을 띠면서도 작곡가 베리오(Berio)가 해왔던 인성의 변형도 포함되어있다.  그러면서도 그의 텍스트 기반 음악은 그 만의 고유한 해석과 관점이 있다.  그는 공연 내내 컴퓨터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공연자(인간)과 컴퓨터 중 어느 것이 지금 음악의 진행을 맡고 있는지 애매한 상황을 연출하는데, 이것은 짜릿한 긴장감을 유발하고 곡의 진행을 굉장히 독특한 방식으로 전개하게 되기도 한다.  목소리로만 일궈내는 소리와 제스쳐들의 다양함이 놀랍다."

인터뷰 원문: 2012/11/01 - 사운드 아티스트 루이스 가르시아 (Luis Garcia) 

드러머인 윌 구트리는 어릴 때부터 즉흥음악계의 신동소리를 들으며 활동해온 연주자인데, 규칙적인듯 한 강렬한 비트를 넣으면서 그 안의 불규칙성에 온 신경을 모아 그것이 또하나의 규칙을 이루게끔 시나브로 리듬패턴을 변질시키는 음악을 연주하는데 시종일관 굉음에 가까운 큰 소리를 내는데도 불구하고 듣는 사람이 어느 순간 몽롱해지는 효과를 연출합니다.  


홍철기와 윌 구트리


이옥경씨 또한 베테랑 즉흥연주자인데, 아주 제한된 소리들을 집요하게 끌고나가는 어법으로 연주를 하는, 에너지가 넘치는 첼리스트입니다.   딱히 신선하거나 참신하다는 느낌보다는, 굉장한 테크닉과 숙련도에 반하게 되었던 경우입니다.   숙련된 연주로 완숙미를 자랑한 연주자들과 그렇지 않은 뮤지션들로 대체로 나뉘는 경향이 강했는데, 이옥경씨 이외에 알레산드로 보세티, 타악기 연주자 엔리코 말라테스타 등이 생각납니다.


사토 유키에 세트. 여기에 테이블기타가 추가 되었었죠.  


사토 유키에씨는, 한마디로, 이런 것도 공연이라는 명목으로 연주될 수가 있다는 그 놀라운 엉뚱함 때문에 오히려 감명이 깊었던 케이스였습니다.  굉장히 코믹하고 허를 찌르는게 무한도전 수준이었습니다.  피카츄를 비롯한 각종 장난감을 활용하여 일본 만화의 한 장르같은 느낌이 드는, 초현실적인 공연이었습니다.  연주할 때는 흰색 털로 된 꼬리를 부착하고 나왔으니...  이 외에도 허를 찌르는 엉뚱함을 무기로 내세운 퍼포먼스들이 몇몇 있었는데, 자동차 경적소리를 활용한 진상태씨도 그러했도, 탁구공을 하나씩 떨어트리는 작품, 그리고 마티아 쉘란더와 박다함씨와의 듀오 또한 그런 취지였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워크샵 참가자들은 "문래 레조넌스 2" 팀 이름으로 출연을 했는데, 금요일에는 다 같이, 토요일에는 두 팀으로 나뉘어서 공연을 했습니다.  


레조넌스팀 리허설준비


제 악기 세팅입니다 ㅠ


첫날 문래레조넌스 팀 공연


둘째날 문래 레조넌스 팀 공연 ㅠ



3층에서 뒷풀이중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매우 열려있고 활기가 넘쳤으며 새로운 음악에 대한 기대감이 분위기로 느껴지는 재미있는 자리였습니다.  즉흥연주라고 해서 결과가 좋을 수도 있고 나쁠 수도 있는지라, 들으면서 난해하고 피곤할 줄 알았는데, 어지간한 현대음악 공연보다 훨씬 즐거웠고, 3일 연속 하루종일 일을 하고 저녁도 못먹으면서 부랴부랴 참석했음에도 불구하고 노곤하다는 생각이 안 들 정도로 즐거운 행사였습니다. 

문래 레조넌스 팀은 일부 뒷풀이 모임을 가지고, 향후 어떤 방향으로 활동을 계속 할 지에 관한 논의가 한창중입니다.  지금은 알 수 없는 우리 팀의 미래가 사뭇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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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wlwl9588.tistory.com BlogIcon 달도별도 2012.11.08 18: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보고 갑니다..조은밤 되세요~

  2. Favicon of https://worldsay.tistory.com BlogIcon 러브멘토 2012.11.08 22: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재밌어 보이네요 ㅋ
    잘보고 갑니다 ㅋ

  3. Favicon of https://love111.tistory.com BlogIcon 바닐라로맨스 2012.11.09 11: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오... 정말 독특하네요!

  4. Favicon of https://hwanyou.tistory.com BlogIcon 환유 2012.11.12 01: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와. 이런 거 처음 접하는 이야기라 글 너무 재미있게 봤어요. 닻올림픽이라는 거 처음 알게 되었네요-





제 블로그 방문객 수가 어느새 5만명을 돌파했네요.. 현재 50,947명.. 놀랍습니다.

물론 훨~~~씬 단기간에 방문객 자릿수가 여섯개, 일곱개씩 생기는 블로그들, 심지어 어쩔 땐 하루에 만명 이상 접속하는 블로그도 있지만, 제 블로그의 글에는 화제거리가 될만한 키워드가 거의 없고, 사회적 이슈가 전혀 되지 않는 분야의 한정된 주제로만 포스팅을 하고 있다보니, 그런걸 많이 하는 잡식성 블로그(나쁜 의미는 아님)와는 블로그 방문객 수를 단순히 숫자로 비교 하기가 애매하거든요.  그리고 제 기준은.. 어차피 절대평가입니다. ㅋ  저만의 절대적인 기준 ㅋㅋ

사실 블로그에 사람들이 많이 찾아오고 재미있게 글을 읽고 댓글을 남겼으면 하는 욕심이 전혀 없다면 거짓말이겠죠.. 그랬다면 글에 존댓말도 안 썼을 겁니다. ㅋ 처음 생각과는 달리, 일기처럼 쓰는 포스팅이 거의 없는것도 어쩌면 사람들과 대화를 하는 창구로 블로그를 사용하고 싶은 마음이었을 겁니다.  이 블로그를 만들기 몇달 전부터 헤지스스토리에 외부필진으로 활동하면서 오글거리는 문체를 소화해야 했던 것도 한 몫 했을 거구요.

어찌됐건, 티끌모아 태산이라고.. 하나하나 글을 쓰다보니 이렇게 컨텐츠가 많아지고 방문객이 많아져서 참 뿌듯하기도 하네요.  이제, 이 기분에 중독되어 생업을 멀리하는 우만 범하지 않도록 조심하면 될 거 같습니다.

위 사진: 지난 21일, 닻올림픽에서 즉흥연주 하신 사토 유키에씨 악기편성에서 테이블기타 뺀것.. 웃겨 죽는줄 ㅠ (그러고보니 닻올림픽 후기를 아직도 안썼군요!!!)

2012/10/16 - 즉흥음악 페스티벌 Dotolympic(닻올림픽) 2012


문래예술공장 이웃집 문래동 철공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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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서울 컴퓨터음악제와 연계해서 전자음악 심포지엄을 열었는데, 포르투갈에서 온 리타가 프레젠테이션을 했습니다.  2007년 프랑스에서 전자음악 워크샵때 저와 같은 반이었거든요... 굉장히 반갑더군요!  저는 그 때 2주간 나름 인텐시브하게 배웠던 걸 전~혀 사용하고 있지 못한 반면ㅠ, 그동안 리타는 연구를 많이 해 온 것 같습니다.. 지금은 박사과정을 밟으며 기타의 multiphonics(음..한국말론 복합 배음열?)를 연구하고 있다고 하는군요.  그 때 강사샘이었던 Max/MSP의 신(!), IRCAM의 엠마누엘 조단 선생님도 오셨는데, 수염을 길르고 인상이 변해있어서 눈앞에 두고도 못 알아봤습니다;;; 나중에 부랴부랴 인사했으나..반응은 시큰둥~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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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일요일에 친한 후배 덕에 반값으로 스코트랜드 직수입 연극 블랙워치를 봤습니다.  세계국립극장페스티벌의 일환으로 올려졌는데, 해오름극장의 무대 위에 객석을 설치해서 마치 미국 프로농구장(가본 적은 없습니다;;)같은 분위기가 연출되더군요.. 설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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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밍기적대다 엄청 급해져버린 피아노 사중주 곡을 쓰느라 글 쓰는 일에는 소홀 해 질 것 같네요.. 괜시리 바쁜 요즘.. 문화생활도 자제 해야겠습니다 ㅠ 동굴모드로 어서 들어가야 하는데.. 왠지 달갑지가 않네요 ㅠ 뭔가 정말 힘든 일이 생겨야 현실도피를 위해 작곡을 할 텐데..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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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내일인 목요일 세종 체임버 홀, 일요일 예술의전당에서 하는 아르스 노바 시리즈 서울 시향 음악회 꼭 가세요! 아르스노바 시리즈는 작곡가 진은숙이 기획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이번엔 헝가리의 대가 작곡가 겸 지휘자 외트비시가 친히 내한하셨고, 현대음악 애호가는 물론이고, 클래식 좋아하시는 모든 분들에게 정말 대박 프로그램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특히 일요일엔 피아니스트 김선욱이 바르톡 피아노 협주곡을 협연한다고 하네요.. 진은숙 선생님 말씀으론 김선욱씨가 "손가락이 찢어질 것 같고, 근육이 망가질 정도로 연습을 하고있다"고 하시네요.. ;;;

자세한건 아래 기사 링크 참조..

아시아투데이 기사

한겨레 기사

인터파크 공연정보 및 티켓 예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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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zomzom.tistory.com BlogIcon 좀좀이 2012.10.31 10: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작토님 블로그 방문객 5만명 돌파하셨군요! 정말 축하드립니다^^ 그리고 아름다운 피아노 4중주곡 작곡 잘 해내시기 바래요 ㅎㅎ

  2. Favicon of https://love111.tistory.com BlogIcon 바닐라로맨스 2012.10.31 10: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우~ 축하드려요! 1000만 찍으실때까지 고고!!!

  3. Favicon of https://hdjungin.tistory.com BlogIcon 이웃한의사 2012.10.31 11: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축하드립니다.^^ 앞으로 서로 교류하면서 지냈으면 좋겠어요. 링크추가하고갑니다.

  4. Favicon of https://blog.ibk.co.kr BlogIcon SMART_IBK 2012.10.31 12: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방문객 5만명 정말 축하드립니다. 꾸준히 블로깅을 하신 결과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5. Favicon of https://superbs.tistory.com BlogIcon stagelove 2012.10.31 12: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 오만명이라~~ 대단대단!! 나도 자네의 블러그 넘 잼나잼나~^^

  6. Favicon of https://worldsay.tistory.com BlogIcon 러브멘토 2012.10.31 22: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대단합니다 ㅋ ㅊㅋ드립니다 ㅋ 부럽습니다 ㅜㅜ

  7. Muica 2012.11.01 11: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 너무 잼있게 보고 있습니당. 11월 1일 음악회 가시나요? 언젠가 인사 나눌 기회가 있었으면 해요.^^

  8. Favicon of https://renopark.tistory.com BlogIcon Renopark 2012.11.02 12: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 축하합니다!!! 저도 글이 하나씩 쌓이니 방문자가 늘어서 더 자주-알차게 쓰려고 합니다. 동기받아서 좋은글 더 많이 써주세요!

  9. Favicon of https://arthurjung.tistory.com BlogIcon Arthur Jung 2012.11.02 14: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역시 외국친구들이 많으시군요 ㅎ
    피아노사중주면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피아노 인가요?
    와우~ 작곡가이신 건 원래 알았지만
    막상 피아노사중주를 지금 쓰신다고 하니까, 신기하네요~ㅋ
    블로그방문객 5만 명 돌파도 축하드립니다^^

    • Favicon of https://jagto.tistory.com BlogIcon 작토 2012.11.04 20: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별로 없어요! >.<
      피아노 사중주는 비올라, 바이올린, 첼로, 피아노가 맞아요!
      오~ 대부분 피아노 네대라고 생각하시는데.. 클래식에 조예가 있으시군요! 그나저나 저 이거 언제 다쓰죠? 엉엉~ ㅠ




네이버 오픈캐스트에 아티스트 레지던시에 관련된 정보들을 올렸어요. 

곧 지원 마감인 레지던시들을 링크 걸어놓은 것들이에요. 

관심 있으신 분들은 링크타고 가서 보세요~


2012/10/10 - 레지던시 사진과 비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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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닻올림픽때 만난 사토 유키에씨가 알려주신 즉흥연주 모임에 가볼까 하고 있어요.

"불가사리"라는 단체(?)에서 정기적으로 하는 연주입니다.  저도 악기 몇개 가져가서 기회가 되면 연주에 참여 해 볼까 생각 중이에요.. 즉흥음악은 듣기만 하는거보다 직접 하는게 더 재밌더라구요 ㅋ 그런데 지하철로 한시간이 넘게 걸리는 곳이라.. 정말 오늘 갈 지 아직 폭풍고민중이네요 ㅠ

장소: Yogiga

2012/10/16 - 즉흥음악 페스티벌 Dotolympic(닻올림픽) 2012

그러고보니 닻올림픽 참가 후기를 아직도 블로그에 안썼네요...ㅠ 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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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제임스 블레이크에 빠져있어요.. 묘하게 여러가지(소심한 듯 하면서도 매우 소울풀한 목소리, 이따금씩 나오는 전통화성 sequence들, 아방가르드한 음색의 변형과 녹아내리는 사운드 처리, ..)가 공존해서 자꾸 몽롱한 상태로 이노래 저노래 들어보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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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namsieon.com BlogIcon 작가 남시언 2012.10.28 17: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블로그에 올라올 후기. 기대할게요^^ㅋㅋㅋ

    • Favicon of https://jagto.tistory.com BlogIcon 작토 2012.10.29 12: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윽! 결국 안갔어요...ㅠ
      요즘 제 할 일을 챙기기 위해 문화생활을 자제하려고 수위 조절 중이에요..
      도무지 밀린 작업들이 내는 아우성을 무시할 수가 없네요 ㅠㅠㅠㅠㅠ

  2. Favicon of https://arthurjung.tistory.com BlogIcon Arthur Jung 2012.10.30 11: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픈캐스트의 캐스터 소개글이 참 인상적이네요 ㅎ
    작토님, 홧팅~! ^^





꼭 가고싶은 공연이 무려 9개인 마의 목요일.. 아..이 기구한 운명이여! ㅠ



얼마전부터 다이어리에 가고싶은 공연 정보를 겹치건 말건 상관없이 적기 시작했습니다.


꼭 가려는 공연만 적어뒀다가 못가게 되었을 때 그 대신 갈만한 곳을 잊지 않기 위해서죠.. 


다 간다는건 원체 불가능 하지만, 아쉽게 놓치고 후회하는 일을 줄이고 싶은 마음에 일단 기록 해두기 시작했더니 급기야… 하루에 9개의 공연 정보가 적혀있는거 아니겠습니까 ㅠ



일단 군말 집어치우고 나열하겠습니다. (10월 18일 하루동안입니다!!):



일리야 그린골츠(Ilya Gringolts) 무반주 바이올린 독주회 - 금호아트홀 오후 8시


서울세계무용축제 <힙합의 진화 IV> -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오후 8시


서울국제공연예술제(SPAF) <시로쿠로 (シロクロ)>  아르코 예술극장 대극장 오후 8시


2012 세계국립극장페스티벌 공연들:

인간혐오자 (Le Misanthrope) -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오후 8시

홍등 (Raise the Red Lantern) -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오후 8시

존 케이지 100주년 기념공연 <네 개의 벽, 4분 33초> - KB청소년하늘극장 오후 8시


이 외에 지인분들이 작품을 발표하는 음악회 세개가 더 있습니다 ㅠ



but…


저는 이 양질의 공연들 중 단 한개도 가보지 못한 채 닻올림픽 즉흥연주 셋업을 위해 올데이 올나잇 문래예술공장에서 육신과 영혼이 썩고있겠죠 ㅠ


Ah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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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zomzom.tistory.com BlogIcon 좀좀이 2012.10.17 08: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런 상황 보면 '유유상종'이라는 말이 생각나요. 물론 '유유상종'의 원래 의미는 그것이 아니지만,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보고 싶었던 전시회든, 시험이든 뭐든 비슷한 것들은 꼭 몰려오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더라구요. 그런데 저렇게 9개나 몰려있다면...ㅎㅎ;

  2. Favicon of https://arthurjung.tistory.com BlogIcon Arthur Jung 2012.10.17 13: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건투를 빕니다! ^^

  3. 김향숙 2012.10.17 14: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all day all night 몰입할 일 있다는 것은 행복?





올해로 2회째를 맞이하는 즉흥음악 페스티벌 닻올림픽이 10월 19일부터 21일까지 문래예술공장 2층 박스시어터에서 열립니다!

저는 15일부터 3일간 열리는 사운드아트 워크샵에 참여하게 되었는데, 그 워크샵 참가자들이 결과물을 닻올림픽에서 발표를 해야 한다고 하네요! 그리하여 자동으로 출연진이 된다는..


!!! ㅠ


저..저는 그저 사운드아트의 세계가 궁금했을 뿐이에요...;;


친구 김우정(superB Dance Theatre)이 출연한 공연에 갔다가 문래예술공장 관계자님을 만나 뵈었는데, 작년에 치룬 닻올림픽은 어찌나 자유분방하던지, 자정이 넘도록 공연이 끝나지 않았고, 그 이후에도 참가자들끼리 회의실에서 밤새 열띤 토론을 벌였다고 하더군요.

지치지 않는 열정에 저도 동참하기 위해 미리 박카스라도 몇병 준비 해 가야겠습니다..^^;


10월 19, 20, 21일 모두 가실 분은 여기에서 예매하시면 됩니다.


어제는 워크샵 첫 날이었습니다.

류한길 선생님의 지도로 이루어진 수업의 주제는 <열등한 소리>였죠..

즉흥연주자 최준영의 말씀을 인용하여 "소리에는 위계가 있다"는 주장을 바탕으로 소리에 가치판단을 내린다면 그것은 주관적일 수도 있지만 보편타당한 것이 될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악기소리와 소음을 비교했을 때 그 가치를 판단하는데는 어려움이 없죠)

음악이라고 인지할 수 있는 범위를 넓히고자, 우리가 생각하는 미학적/음악적으로 가장 열등한 소리를 내 보는 실험을 했습니다.

처음에는 돌아가며 1-3초씩 소리를 내 봤고,

이후에 30초씩,

그다음에는 흩어져서 10초씩,

마지막에는 옹기종기 모여서 강사님의 지휘에 따라 즉흥연주를 해 봤습니다.

결과적으로 우리가 '선택'한 소리들은, 그 선택받았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더이상 열등하지 않은 소리가 되었죠.. 특히나, 모든 사람들이 집중하고 주목하는 가운데 내는 소리는 그 어느것도 열등하다고 할 수 없었습니다.  게다가, 목적하는 소리를 내기 위해 행해지는 형태성이 생성되는데 이는 시각적 가치판단을 위해 하는 것과 맥락이 다릅니다.  다시말해 소리를 내려다 보니 본의아니게 퍼포먼스를 할 수도 있지만, 이 퍼포먼스나 연기는 시각적인 요소로부터 파생된 행위예술을 의도한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이 즘에서 눈치 채셨겠는지 모르겠군요.. 노트 필기 복습중입니다 ㅡㅡ)

한가지 '열등한 소리'를 내는 과정에서 나오는 의문이 있었습니다.  열등한 소리를 내려 할 때 그 태도가 진지하면 더이상 열등하지 않은건가요? ;;

결과적으로 시시하고 별 볼일 없는 열등한 소리라도 장소, 공간 및 상황에 따라 의미가 부여가 된다는거죠. 그리하여 "열등한 소리"라는 말 자체가 외부의 가치판단에 의해 방어적 의미가 됩니다. 


둘째날부터는 실질적인 즉흥연주를 위한 워크샵이 진행된다고 하니.. 사뭇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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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김향숙 2012.10.16 08: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운드 아트라~~~ 또 새로운 시도?

  2. Favicon of https://hansik07.tistory.com BlogIcon Hansik's Drink 2012.10.16 10: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보고 간답니다 ^^
    좋은 하루를 보내시길 바래요~!!

  3. Favicon of https://arthurjung.tistory.com BlogIcon Arthur Jung 2012.10.17 13: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그냥 열등한 소리를 내면서 살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