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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이야기

작곡가의 일상을 설명하자면? (잘쯔부르크에서의 미니 강연) 얼마전 유학생활 3년을 보냈던 잘쯔부르크를 나흘간 방문한 일이 있었습니다. 위 사진은 Moenchsbergaufzug(뭰히스베르그 엘레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면 나오는 전망대에서 찍은 잘쯔부르크의 전경입니다. 오른쪽에 유명한 호헨잘쯔부르크 성이 보입니다.유학 당시 음악이론(Musiktheorie) 지도교수님을 다시 만나기로 약속을 잡는 과정에서 선생님이 한가지 제안을 하셨는데, 현재 작곡을 전공중인 학생들을 위해 졸업생으로서, 젊은 현역 작곡가로서 지금의 생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질의응답 시간을 가질 수 있겠냐는 것이었죠. 일단 알겠다고 해 놓고 나도 나름대로 생각을 정리 해 봤습니다. 작곡가로서의 일상이란 과연 무엇일까요?2012/01/23 - 옛 선생님의 편지 1. 하루 일과매우 불규칙 합니다. 저.. 더보기
나의 독일어 선생님 (깨알같은 자랑글이니 수족위축증이 걱정되시는 분은 뒤로가기 클릭할것) 때는 2003년 10월.모짜르테움에서 첫 학기를 시작한 것과 동시에 독일어 수업을 알아보러 잘츠부르크 국립대학의 언어연구소를 찾아갔었다. 이미 전공수업으로 시간표는 꽉 차있었지만, 독일어 공부를 안한지 너무 오래돼서 바보가 된 것 같은 기분이 두려웠기 때문이다. 가서 이것저것 알아보다 보니 바로 지금 이순간, 내가 있는 이 건물의 2층에서 약 20분 전에 외국학생을 위한 독일어 반편성 시험이 시작되었던 것을 알게 되었다! 당황한 채로 무작정 시험장에 뛰쳐 들어갔더니, 굉장히 엄하게 생긴 시험감독님이 내게 오면서 늦었다고 한소리를 하셨다. 나름 사정을 설명했는데도 전혀 화를 풀지 않으셨고, 여기가 무슨 카페인줄 아냐고 매서운 눈초리로 설.. 더보기
[dotolim concert _37] 즉흥연주 합니다 닻올림을 운영하고 즉흥음악 페스티벌 "닻올림픽"을 개최하셨던 진상태님이 문래레조넌스 사운드아트 창작 워크샵 참가자들을 위한 음악회를 마련 해 주셨습니다. 저도 즉흥연주를 하게 되었습니다. 더 자세한 정보는 포스터를 클릭하시면 닻올림 홈페이지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오시는 길: 지난 닻올림픽때 공연 모습(문래레조넌스 2 팀) 관련 글 보기:2012/11/08 - 닻올림픽 후기2012/11/01 - 사운드 아티스트 루이스 가르시아 (Luis Garcia) 인터뷰 번역2012/10/16 - 즉흥음악 페스티벌 Dotolympic(닻올림픽) 2012 아래는 사운드아트 워크숍 결과자료집에 싣기 위해 쓴 글입니다:즉흥연주의 무대화 즉흥연주는 작곡과 연주가 동시에 이루어 진다는 점에서 매우 흥미롭다. 사실 옛 서양음악.. 더보기
베네치아를 떠나며.. 슈테판의 고민 2012년 11월 30일: 베네치아를 떠난 날…아틀리에 플레인 베니스(링크)에서의 2주반의 기간은 잔잔한 듯 하면서도 다이나믹하기도 한, 일상과 여행이 공존하는 나날들이었다. 떠나오기 직전에서야 레지던시 운영을 하느라 고생중인 율마와 수를 응원하고 싶은 마음이 진심으로 마음속 깊이 우러나오기 시작했는데, 그 뒤늦은 타이밍 때문에 굉장히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2012/11/30 - 수와 율마와 함께하는 베네치아의 일상 Say goodbye에 참 익숙치 않은 나를 안아주는 Su를 견뎌낸(?) 후 머쓱하게 인사를 하고 황망히 뒤돌아 나와 다음 행선지인 오스트리아 행에 온 신경을 집중하기 시작하였다. 몇달 전부터 싼 값에 예약했던 잘쯔부르크 행 기차표를 자세히 보니 베네치아에서 버스를 타고 오스트리아에 들어가.. 더보기
아플때 들으면 좋을 것 같은 바르톡의 마지막 피아노 협주곡 2악장 Bartok pf concerto No. 3, 2악장이 곡을 처음 접했던 것은 2002년 이신우 선생님이 맡으신 작곡법 강의 시간이었다. 수업 내용은 기술적인 작곡 기법에 관한 것이었지만, 지금 기억에 남는 것은, 바르톡이 말년에 이 작품을 썼다는 사실이고, 그 때 당시로서는 굉장히 혁신적인 음악어법을 많이 남긴 작곡가 치고는 상당히 듣기 쉬운 음재료와 조성음악으로 이 작품을 작곡하는데 임한 것 같다는 인상이었다. 사이먼 래틀이 지휘하고 Andras Schiff가 협연하는 바르톡 피아노 협주곡 3번의 2악장. 영상의 1:10부터 시작되는 피아노 파트의 첫 다섯마디의 화성을 분석해보면 아래와 같다:I - IV(1전위) - I7(2전위) - IV - iii - V7 - vi - IV7 - V(잘 들리지 않는.. 더보기
조나단 하비(Jonathan Harvey) 타계 소식 며칠 전인 12월 4일, 영국 작곡가 조나단 하비가 타계하였습니다. 향년 73세.영국 교회음악의 전통을 계승하되 아방가르드 음악을 파리의 IRCAM에서 체험한 것을 도입하는가 하면 이후에는 불교에도 심취하여 그 철학을 음악미학에 도입하기도 하였습니다. 음악적으로는 오케스트라와 전자음향을 블렌딩 하는 것에 상당한 경지에 도달한 작곡가이지요. 영국 유학시절, 음악회에서 잠시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였는데(여담이지만, 직접 만났던 작곡가들의 타계 소식을 들을 때마다 그때 당시 대화만 하지 말고 같이 사진도 찍을 걸 하는 후회가 많이 듭니다..), 대화할 때나 인터뷰 할 때나 항상 수줍은 듯 작은 목소리이지만 굉장히 지적인 분이라는 인상이 들었습니다. 몇년 전 Huddersfield에서 진행 되었던 무대 위 인터뷰.. 더보기
아틀리에 플레인 베니스 소리 워크샵 후기 지난 화요일에는 아틀리에 플레인 베니스(링크)에 머물면서 하기로 약속한 워크샵 진행을 했습니다.미술재료가 풍부한 아틀리에의 특성을 살릴 수 있는 작곡 워크샵이란 어떤 방법이 있을까 고민을 해 보다가, 크게 두가지로 진행 하기로 하였습니다. 1. 아틀리에 안에 있는 다양한 재료들 중에서 소리나는 것들을 한가지씩 고르기. 단, "열등한" 소리여야 할 것. (열등한 소리라는 개념은 류한길 선생님이 진행한 문래레조넌스 사운드아트 창작 워크샵 때 접하게 되었던 것을 활용했습니다)2012/10/16 - 즉흥음악 페스티벌 Dotolympic(닻올림픽) 20121-1. 돌아가면서 하나씩 연주 해 보기. 1-2. 가지고 있는 "열등한" 재료로 이젠 가장 "우월한(음악적인)" 소리를 내보기.2. 지금 들은 소리들 중 하나.. 더보기
토이피아노 고친 후 베네치아 바닷가 즉흥공연 제가 가져간 초미니 안틱(?!) 토이피아노가 소리가 안나는 사태가 발생, 아틀리에 플레인 베니스를 공동운영중인 "수"께서 수리를 하기 위해 손수 분해 해 주시기에 이르렀습니다...토이피아노들은 왜 이리 고장이 잦은걸까요? 지난 5월 노카 공연을 할 때도 급 수리에 들어간 적이 있었지요 ㅎㅎ 2012/06/22 - 노카 전주공연 사진들 자세히 보면 오른쪽에서 세번째 쇠막대가 유난히 긴게 보이시나요? 이런 하자가 있는 바람에 묘한 스케일의 소리가 나는 불량피아노가 되었었죠.도-레-미-파-솔-라b-시-도장음계도 단음계도 아닌.. 시작은 장조였다가 화성단음계로 올라가는 야리꾸리한 스케일 ㅋ 수가 이 부분을 잘라내기 위해 갖은 수단 방법을 동원하였습니다. 인간승리 ㅠ 수는 결국 주요부품을 다른 재질로 다시 제작하.. 더보기
2013 그라베마이어 작곡상 수상자 미셸 판 데르 아(Michel van der Aa) "현대음악의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그라베마이어(Grawemeyer) 상의 올해 수상자는 네덜란드 작곡가 미셸 판 데르 아(Michel van der Aa)입니다. 2004년에는 진은숙 작곡가에게 수상되었던 이 상은, 현대음악 작곡가에겐 최고의 영광으로 여겨지는 상입니다. 정확히 말하면, 작곡가를 심사하는 것이 아니라 작품을 심사하는 것이지요. --- 역대 수상자들 명단 보러가기지난 해 수상자 에사-페카 살로넨(Esa-Pekka Salonen)의 작품(바이올린 협주곡)입니다: --- 올해의 그라베마이어 상을 수상한 작품은 판 데르 아의 Up-close라는 곡입니다. 이는 30분짜리 "협주곡"으로, 첼로 독주와 다양한 규모의 현악 앙상블이 영화 상영과 동시에 작품을 연주하는 멀티미디어 작품입니다. "영화"에.. 더보기
영화음악 작곡가 이지수씨 인터뷰 영화음악, 드라마음악 작곡가 겸 피아니스트로 널리 알려진 이지수씨는 저와 대학교 선후배 사이입니다(누가 선배인지는 비밀.. 그러나 인터뷰 읽다보면 알게 됨 ㅠ). 사진: 몇달 전, 과후배인 오수현 기자(왼쪽)와 함께 한 이지수 작곡가(실물과 다를 수 있음)같은 선생님 제자에, 이름도 같다보니 클래스 내에 "쌍지수"로 불렸었던 시절에서 10여년이 지난 지금은 어느새 우리나라 영화음악계의 주요인물로 자리매김 한 것 같습니다. 제가 유학생활을 하는 사이, 셀 수도 없는 작업들을 해가면서 내공을 쌓아오고 있었는데, 그냥 만나서 놀 때는 구체적으로 제목을 말하면서까지 일 이야기를 하지는 않다보니 꽤 유명한 음악인데도 이 친구의 작품인 줄 모르고 넘어가는 경우가 비일비재하죠..;; 학부때부터 이미 감각이 남달라서 .. 더보기
런던 한국문화원 행사 안내 재영한인예술인협회에서 하는 전시 오프닝 공연에 런던에 계신 분들을 초대합니다! 장소: 런던 한국문화원(KCC UK)일시: 11월 26일 저녁 6:30 (공연 시작은 7:30), 전시는 12월 4일까지 계속됩니다. 입장료는 없으나 e-mail로 참석여부를 알려주시면 좋습니다(koreanartuk@gmail.com). 저는 이라는 제목의 연주곡을 작곡하여 전해드렸고, 지난 주에 리허설에 참가하였습니다. 국악기를 사용한 몇 안되는 곡 중 하나였는데, 새삼 한국음악에 대한 성찰을 하게 된 계기였죠..2012/01/27 - 한국음악의 정체성. 나에게 한국음악이란? O Bang Saek 행사 프리뷰 비디오(제작: Simeon Lumgair, 음악: KAYA): 오방색 (O Bang Saek) from Korean .. 더보기
장난감 피아노가 이정도는 되어야...(복구 포스팅) 얼마전에 제가 오래전에 쓴 토이피아노 관련 포트팅이 삭제 되어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지 뭡니까! 그냥 짜증한판 내고 넘어갈 수도 있긴 하지만, 마음을 고쳐먹고 기억에 의존한 복구를 시도하기로 결심하고 실행에 옮겼습니다. 이 블로그 초창기에 쓴 포스팅인 만큼 제겐 뜻깊고 정성이 많이 들어간 글이었거든요.. ㅠ위 사진: 미켈손(Michelsonne) 토이피아노 ---incomplete restoration complete--- 장난감 피아노가 이정도는 되어야 영국에 머물면서 장난감 피아노를 모으기 시작하였다.장난감 피아노라고 해서 어린이들이 치는 전자소리 나는 플라스틱 피아노가 아닌, 나무로 만들고 물리적인 힘으로 치는 실제 악기중에도 "토이피아노"가 있는 것이다. 이는 피아노가 보급되던 시기와 비슷하게 .. 더보기
헝가리 현대음악 감상 - 리게티, 바르톡, 쿠르탁, 외트뵈시 어제 본 서울시향의 아르스 노바 IV 관현악 콘서트에 깊은 감명을 받아, 프로그램에 해당되는 작곡가들의 곡들을 유투브 동영상으로 플러그인 하겠습니다:죄르지 리게티, 오케스트라를 위한 (1951) 가 주제였던 어제 음악회 프로그램입니다:죄르지 리게티, 오케스트라를 위한 (1951) 한국 초연 페테르 외트뵈시, (2010-2011) 아시아 초연협연: 양성원 죄르지 쿠르탁, 오케스트라를 위한 (1998-2000/2009) 아시아 초연 벨라 바르톡, 피아노 협주곡 제 2번 G장조(1930-1931) 협연: 김선욱저와는 대학 동기이기도 한 김소민 기자님의 기사에는 음악회 평과 진은숙의 아르스 노바 시리즈가 한국 현대음악 연주 활성화에 기여한 업적이 자세히 나와있습니다. [현대음악 소개 7년, 청중 드디어 화답 -.. 더보기
곧 지원마감인 아티스트 레지던시 정보 및 일요일 근황 네이버 오픈캐스트에 아티스트 레지던시에 관련된 정보들을 올렸어요. 곧 지원 마감인 레지던시들을 링크 걸어놓은 것들이에요. 관심 있으신 분들은 링크타고 가서 보세요~ 2012/10/10 - 레지던시 사진과 비디오 --- 오늘은 닻올림픽때 만난 사토 유키에씨가 알려주신 즉흥연주 모임에 가볼까 하고 있어요. "불가사리"라는 단체(?)에서 정기적으로 하는 연주입니다. 저도 악기 몇개 가져가서 기회가 되면 연주에 참여 해 볼까 생각 중이에요.. 즉흥음악은 듣기만 하는거보다 직접 하는게 더 재밌더라구요 ㅋ 그런데 지하철로 한시간이 넘게 걸리는 곳이라.. 정말 오늘 갈 지 아직 폭풍고민중이네요 ㅠ 장소: Yogiga 2012/10/16 - 즉흥음악 페스티벌 Dotolympic(닻올림픽) 2012 그러고보니 닻올림픽 .. 더보기
공연 티켓이랑 지원금 받고 다음주에 경주로 떠나요! 으잉? 제가 연초에 블로깅을 시작하면서 블로그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실질적인 이득이 뭐가 있을 까 생각을 많이 해 봤어요. 별다른 결론이 없어서 글을 쓰는거 자체가 내겐 도움이 되는 일이라고 제 자신을 많이 다독였죠. 그리고 동기부여가 필요할 때마다 이 분의 칼럼을 한번씩 읽고 힘 냈습니다. ㅎㅎ그 때만 해도, 리뷰를 쓰면서 공짜표를 받거나 원고료를 받는다는건 저같은 일개 초보블로거는 꿈도 꿀 수 없고, 저와는 다른 세상에 살고계신 파워블로거나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죠. 그런데! 그 때 당시 막연한 기대로 가입했던 위드블로그에서 저를 경주에서 하는 공연의 리뷰어로 선정하면서 표 두장이랑 여행지원금까지 받게 되었습니다. 이게 왠 떡?!저를 포함해 총 다섯분이 선정되셨군요. 11월 1일 (목요일)에 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