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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이야기/음악감상실

아틀리에 플레인 베니스 소리 워크샵 후기


지난 화요일에는 아틀리에 플레인 베니스(링크)에 머물면서 하기로 약속한 워크샵 진행을 했습니다.

미술재료가 풍부한 아틀리에의 특성을 살릴 수 있는 작곡 워크샵이란 어떤 방법이 있을까 고민을 해 보다가, 크게 두가지로 진행 하기로 하였습니다. 

1. 아틀리에 안에 있는 다양한 재료들 중에서 소리나는 것들을 한가지씩 고르기.  단, "열등한" 소리여야 할 것. (열등한 소리라는 개념은 류한길 선생님이 진행한 문래레조넌스 사운드아트 창작 워크샵 때 접하게 되었던 것을 활용했습니다)

2012/10/16 - 즉흥음악 페스티벌 Dotolympic(닻올림픽) 2012

1-1. 돌아가면서 하나씩 연주 해 보기.

1-2. 가지고 있는 "열등한" 재료로 이젠 가장 "우월한(음악적인)" 소리를 내보기.

2. 지금 들은 소리들 중 하나를 골라서 그래픽 스코어를 그려보기.  그래픽 스코어의 예는 아래 동영상들을 참고 했습니다: 

모짜르트 소나타의 화성진행에 따라 표정이 변하는 동영상.


드뷔시의 아라베스크를 음높이와 길이에 따라 그래픽 동영상으로 처리한 것.


리게티(G. Ligeti)의 전자음악을 위한 Artikulation(아티쿨라찌온)을 Rainer Wehinger가 그래픽 스코어로 만든 것을 보여주는 영상.


동영상을 참고로 보여준 후, 각종 물감과 파스텔 등을 꺼내서 각자 그림을 그렸습니다.  

그리하여 나온 그래픽 스코어들:


더 많이 있었는데, 제 아이폰에는 이것밖에 없네요 ㅠ
이 "악보"들을 한데 모아 어떤 소리를 표현한 것일까 다같이 추측을 해 본 후 그림 그린 사람이 진실을 밝히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3. 방금 만든 따끈따끈한 그래픽 스코어들을 재구성하여 하나의 곡을 연주하기 위한 악보로 배치를 한 후, 다같이 연주해보기.
나중에 아틀리에 블로그에 올라오겠지만, 이 악보들은 다 벽에 붙여서 다들 벽을 보고 앉아서 연주를 하고 녹음을 해 본 후, 더 효과적인 구성으로 곡을 좀 고친(?) 후 최종적으로 다시 연주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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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을 전공하지 않은 분들이라, 어떤 워크샵이 재미있을까 고민을 하다가 만들었는데, 생각보다 반응이 좋아서 뿌듯했습니다^^  모든 소리는 음악이 될 수 있다는 사실, 그리고 소리를 시각화 하는 행위, 이 두가지가 포인트였는데, 잘 전달 된 것 같아서 기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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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nus track - 자료찾다가 우연히 발견하고 재미있게 본 영상이라 보너스로 올립니다^^:

라벨의 볼레로를 연주하는 음표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