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2회째를 맞이하는 즉흥음악 페스티벌 닻올림픽이 10월 19일부터 21일까지 문래예술공장 2층 박스시어터에서 열립니다!
저는 15일부터 3일간 열리는 사운드아트 워크샵에 참여하게 되었는데, 그 워크샵 참가자들이 결과물을 닻올림픽에서 발표를 해야 한다고 하네요! 그리하여 자동으로 출연진이 된다는..
!!! ㅠ
저..저는 그저 사운드아트의 세계가 궁금했을 뿐이에요...;;
친구 김우정(superB Dance Theatre)이 출연한 공연에 갔다가 문래예술공장 관계자님을 만나 뵈었는데, 작년에 치룬 닻올림픽은 어찌나 자유분방하던지, 자정이 넘도록 공연이 끝나지 않았고, 그 이후에도 참가자들끼리 회의실에서 밤새 열띤 토론을 벌였다고 하더군요.
지치지 않는 열정에 저도 동참하기 위해 미리 박카스라도 몇병 준비 해 가야겠습니다..^^;
10월 19, 20, 21일 모두 가실 분은 여기에서 예매하시면 됩니다.
어제는 워크샵 첫 날이었습니다.
류한길 선생님의 지도로 이루어진 수업의 주제는 <열등한 소리>였죠..
즉흥연주자 최준영의 말씀을 인용하여 "소리에는 위계가 있다"는 주장을 바탕으로 소리에 가치판단을 내린다면 그것은 주관적일 수도 있지만 보편타당한 것이 될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악기소리와 소음을 비교했을 때 그 가치를 판단하는데는 어려움이 없죠)
음악이라고 인지할 수 있는 범위를 넓히고자, 우리가 생각하는 미학적/음악적으로 가장 열등한 소리를 내 보는 실험을 했습니다.
처음에는 돌아가며 1-3초씩 소리를 내 봤고,
이후에 30초씩,
그다음에는 흩어져서 10초씩,
마지막에는 옹기종기 모여서 강사님의 지휘에 따라 즉흥연주를 해 봤습니다.
결과적으로 우리가 '선택'한 소리들은, 그 선택받았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더이상 열등하지 않은 소리가 되었죠.. 특히나, 모든 사람들이 집중하고 주목하는 가운데 내는 소리는 그 어느것도 열등하다고 할 수 없었습니다. 게다가, 목적하는 소리를 내기 위해 행해지는 형태성이 생성되는데 이는 시각적 가치판단을 위해 하는 것과 맥락이 다릅니다. 다시말해 소리를 내려다 보니 본의아니게 퍼포먼스를 할 수도 있지만, 이 퍼포먼스나 연기는 시각적인 요소로부터 파생된 행위예술을 의도한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이 즘에서 눈치 채셨겠는지 모르겠군요.. 노트 필기 복습중입니다 ㅡㅡ)
한가지 '열등한 소리'를 내는 과정에서 나오는 의문이 있었습니다. 열등한 소리를 내려 할 때 그 태도가 진지하면 더이상 열등하지 않은건가요? ;;
결과적으로 시시하고 별 볼일 없는 열등한 소리라도 장소, 공간 및 상황에 따라 의미가 부여가 된다는거죠. 그리하여 "열등한 소리"라는 말 자체가 외부의 가치판단에 의해 방어적 의미가 됩니다.
둘째날부터는 실질적인 즉흥연주를 위한 워크샵이 진행된다고 하니.. 사뭇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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